[용서와 화해도 배우고 용에 대한 정보도 얻고] 우리 아들이 학수고대하던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7권이 나왔다. 책이 배달되지마자 사라진 책, 겨우 2주 만에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아들이 내내 학교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녔기 때문이다. 7권을 먼저 읽고 다른 제로니모 시리즈까지 2~3권씩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학교에서 읽었다고 한다. 당연 학교에서 인기짱이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정말 제로니모 시리즈에 너무 환호한다. 우선 그림과 색채만으로도 압도당하고 휘리릭 안을 살펴도 갖가지 모양과 색체로 쓰여진 글밥에 호기심이 생길 뿐더라 다양한 정보팁과 그림지도 등 변화무쌍한 구성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제로니모의 환상여행에 동참하면서 아이의 그림 실력도 환상세계에 대한 상상력도 많이 자란 듯하다. 이번 7권은 제로니모와 그의 친구들로 구성된 은빛 용 원정대와 마지막 용 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은빛용의 나라에서 마지막 용 알을 구해야 하는 용사로 지목된 제로니모는 이번에도 예기치 않은 모험여행을 떠나게 된다. 은빛 용들의 공주인 알리스와 함께 일곱자매의 정원에서 님프들의 알수 없는 선물도 받아서 여행을 시작한다. 돌로 만든 나비와 장미, 씨앗 한 줌, 올리브 가지, 모래시계, 생명수 한 병 그리고 침묵...과연 이 선물이 원정대의 여행에 큰 도움을 준다. 그 선물들 가운데 재미있었던 것은 트롤의 나라에서 여자 요리사에게 장미꽃을 선사하는 부분이다. 단 한번도 장미를 선물받아보지 못한 여인은 그 선물을 받고 감격에 겨워 엉엉 울어댄다. 그리고 원정대에게 도움되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해주게 된다. 여행하는 와중에 재미있는 상황도 많았지만 원정대 친구들이 서로를 위기에서 구출해주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동화책의 그런 부분이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의 의미를 넌즈시 생각해보게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모든 일을 꾸민 장본인인 그을린 3세를 벌하지 않고 용서해 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잘못한 사람은 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줄 때는 전보다 더한 믿음과 우정을 쌓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제로니모의 모험을 통해 현실에서는 없는 환상적인 공감에 푹 빠지는 짜릿한 재미도 맛볼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정과 용이 등장하기에 설화와 전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푸르죽죽 두꺼비가 쓴 <신비한 용의 세계>에 대한 용 정보책은 남자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우리집 아들도 이 부분을 마르고 닳도록 보면서 용에 대한 환상과 지식을 쌓고 있으니 말이다. 원서로 제로니모는 꽤 많은 양이 나와있는데 국내에서는 어느정도 번역되어 나올지 궁금하다. 어린 독자들의 호응에 앞으로도 꾸준히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칼로리와 영양소를 꼼꼼히 따지는 손쉬운 밥상차리기] "요즘 뭐 반찬으로 뭐 하세요?" 주부들 사이에는 쉽사리 나오는 대화 중의 하나이다. 매일 하는 반찬이 비슷하니 때때로 다른 집은 뭘 해먹고 사는지 여간 궁금한게 아니다. 물어보면 집집마다 거의 비슷한 밥반찬. 주부는 매끼니때마다 걱정되는 똑같은 문제. 그런데 요즘에는 무엇을 해먹을까 보다 더 고민되는 것이 있다. 바로 칼로리 부분. 학교에서도 아이들 편에 하루에 30분씩 운동하기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나누어주었다. 비만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집에서 운동할 것을 권하고 있으니 주부로써 칼로리 부분에 대해서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을 해먹을까에서 출발해서 어떤 음식으로 몇 칼로리의 식단을 제공할까?로 고민이 진척되니 좀더 프로패셔널한 주부가 되는 느낌도 살짝 든다.^^ 이 책은 칼로리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각 부분의 레시피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어떤 음식이 몇칼로리가 되는지 알기 때문에 식단 구성에 도움을 준다. 영양사인 저자 역시 반찬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칼로리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선 자신의 체중과 키로 비만도를 측정해 보자. BMI= 체중(kg)/신장제곱 (m제곱) 이렇게 계산해서 18.5~22.9사이에 들면 정상체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식구들의 체중 정도를 알아 본 후에 균형잡힌 식사를 위해 식품군별로 대표되는 1인 1회 분량표, 성인과 청소년 권장 식사패턴표 등을 참고해서 살펴볼만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초보자도 식품군에 맞춰 적당한 칼로리를 제공하는 식단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파트1은 국물요리, 파트2는 메인반찬, 파트3는 밑반찬, 파트4는 한그릇요리, 파트5는 간식과 음료로 구성되었다. 그러니 파트1,2,3에 밥한공기만 더하면 한끼 식단을 작성할 수 있는 셈이다. 간혹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면 파트4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를 활용하면 되겠다. 각 레시피마다 칼로리가 나와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해당 레시피 옆에는 밥공기로 따지면 얼마정도인지 그림으로 표현되었으니 한눈에 쏙 들어온다. 어려운 레시피보다는 가족의 건강과 칼로리를 생각해서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레시피가 가득하다. 이제는 "오늘 반찬 뭘로 할까?" 가 아니라 칼로리와 영양소를 골고루 파악해서 좀더 영리한 밥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밥이 되고 눈이 되고자 했던 뜻을 헤아리며>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라고 하면 연인이든 식구든 자신의 마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 사랑이 누구를 향하든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에 최선을 다 하면서 산다. 내 삶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 최선이 나만을 향해있음을 깨달았을 때 문득 부끄러워진다. 자신의 삶보다 타인의 삶에 더 큰 애정을 가지고 계셨던 분. 가진 자보다 그렇지 못한 자들을 위해서 성당문을 활짝 열어주셨던 분으로 기억되는 김수환 추기경님. 그분이 간 다음에야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밥이 되고자 했고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몸까지 아낌없이 내주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그분의 생애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줘야겠다. 보람이는 각막수술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예상과는 달리 빨리 수술을 받게 된 데에는 각막 기증자가 늘어서라고 한다. 기증자가 늘어나게 된데에는 바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숨은 힘이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각막을 기증하고 간 뜻을 이어받아 사람들 사이에서도 각막기증이 늘었다고 하는 것이다. 보람이가 세상의 빛을 보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그 이야기를 따라 아이들도 그분의 삶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약자의 편에 서서 양심과 신앙에 따라 행동하시던 그분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인천동일방직 노동조합의 탄압 당시 김수환 추기경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편에 서서 명동성당으로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이때부터 약자들은 명동성당에 의지하고 김수환 추기경님께 의지했다고 한다. 민주화의 성지로써 명동성당이 자리잡게 된 것이 모두 그분때부터라고 하는데 지금 그분이 없는 자리에 우리의 현실은 어떤지 다시금 돌아보며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밥이 되어 눈이 되어 살아계신다. 현실세계에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늘 사람들의 편에서 올바른 세상을 향해 가길 바라시기 때문은 아닐까? 난 누구의 밥이 되기 눈이 되기 위해 이 세상을 사는 것인지 다시금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팽그르르~ 모두 모여 한판 놀아보자] 요즘 아들녀석이 바라는게 한가지 있다. 어린이날에도 그냥 넘어갔는데 도저히 안되겠다며 자신이 원하는 "팽이"를 상으로 사달라고 한다. 그동안 백점이 수두룩한 받아쓰기 공책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고는 10개도 넘었는데 이제는 팽이를 사달란다. 딸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집에서는 도통 보이지 않던 팽이가 아들이 커가면서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빙그르르~ 돌기만 하면 다 팽이가 아닌가 싶은데 아이들에게도 팽이의 종류에 따라 담아내는 마음도 틀리는가 보다. 이 팽이를 돌리면 어떻고 저 팽이를 돌리면 어떻고..구지 캐릭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팽이마다 돌아가는 모양새도 다르다는데 그게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인공 웅칠이는 팽이치기를 좋아하는 꼬마이다. 자신이 아끼는 황금팽이만 빼고 한명씩 나타나는 친구들에게 팽이를 빌려주기도 하는데 이 팽이가 저마다 돌아가면서 내는 소리도 틀리고 돌아가는 폼도 틀리다. 나무팽이, 무지개팽이, 찌그러진 팽이, 묵직한 쇠팽이..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으뜸은 웅칠이의 황금팽이다. 그 어떤 팽이가 와서 대적을 해도 모두 이겨내니 말이다. 어른이 보기에 모두 같은 팽이인 것 같아도 아이들에게는 더 섬세한 눈이 있다. 멋지고 가장 잘 돌아가는 팽이가 으뜸이 되어 모든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 으뜸이 황금팽이이다. 어린이전문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많이 만나서 그런지 작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아낸 듯하다. 작가의 말을 읽으니 책속에 담긴 팽이 돌리는 의성어는 아이들이 알려준 것을 담아냈다고 한다. 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작가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어디선가 한번은 보았음직한 구성이라고 할까? 고작해야 학원가는 시간에 잠깐 차안에서 만나서 노는 요즘 아이들. 너른 마당에 모두 모여 팽이돌리기라도 한판 하면 좋겠다.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너른 놀이마당으로 이끌어내고 싶은 마음이다.
[드디어 밝혀지는 붉은 손의 정체] "당신이? 단신이 그 지도자야? 당신이 붉은 손의 우두머리야?"... "하지만 당신은 우리의 친구잖아요...난 당신을 믿었어요."... 동화속의 주인공들인 에버애프터들이 모여 사는 패리포트 랜딩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지한 판타지 세상. 인간들과 에버애프터들이 혼재되지 않도록 패리포트 랜딩을 지키는 임무를 이어받은 그림 가문의 두 자매 사브리나와 다프네는 드디어 붉은 손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고전 속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지금과는 다른 성격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감을 갖게했던 그림 자매. 이번 권에서는 드디어 붉은 손을 따르는 에버애프터들과 그림 자매와 함께 하는 에버에프터들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또한 그동안 잠의 주문에 빠져있던 그림 자매의 엄마, 아빠가 주문에서 깨어나지만 이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잠에 빠질 당시에는 그림 자매의 동생을 잉태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런데 잠에서 깬 지금은 그 뱃속의 아이가 사라졌다. 아이는 이미 태어났고 자매의 동생은 누군가의 손에 은폐되어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모든 에버애프터들을 움직이는 붉은 손의 우두머리는 누구일까? 첫장에서의 암시를 통해 그동안 그림 자매와 무척 친근하게 지냈던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도무지 누군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바로 그 실체를 만나게 되는데 그건 그림 자매의 가족과도 같이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거울 얼굴..거울 얼굴은 사브리나를 이용해서 그동안 닫혀있던 비밀의 방의 문을 열고 '에버애프터의 책'을 찾아낸다. 그동안의 모든 동화와 민담이 담겨 있는 '에버에프터 책'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거울 얼굴은 그림 재미의 남동생을 통해서 새로운 남자 아이의 몸을 얻어 태어나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낸다. 책 속으로 빨려들어간 거울 얼굴과 남동생을 찾고자 다프네와 사브리나는 '에버애프터 책'속으로 함께 들어간다. 그리고 이들이 맞게 되는 책속의 세상은 또 하나의 동화속 세상. 마지막 순간 이들이 문을 열고 나가자 동쪽마녀를 죽였다고 자매를 환영하는 인파가 있는데... 오즈의 마법사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암시하면서 끝맺었기에 다음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진다. 현실이 아닌 책 속의 또다른 동화 세상에서 그림 자매와 거울 얼굴의 대결이 궁금해진다. 그림 자매는 책속의 이야기를 바꾸고 그림 자매 남동생의 몸을 빌어 사람으로 태어나고자 하는 거울 얼굴의 야욕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에버애프터의 세상과 인간 세상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장면이 훤히 그려진다. 영화로 만드러져도 정말 멋질 것 같은 그림 자매 이야기. 다음 권도 생동감 있는 내용들로 꽉 채워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