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습관으로의 글쓰기]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목사인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작문과제를 내주고 검사를 하는 장면인데 내용을 요약해 오면 아버지는 다시 더 요약하라고 되돌려 보낸다. 내용을 줄이고 다시 쓰도록 하는 과정이 다소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원하는 분량으로 줄이는 연습이 후에 기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된다. 글쓰기는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어쩌면 습관화 되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제목만 보고 저자가 당연히 한국 엄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세 자녀를 키우고 자녀 학습에 몰입하는 체리 플러 라는 사람이다. 논술이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언급했을까 잠시 의문이 든다. 저자는 글쓰기야 말로 자신의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모든 것은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매일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된다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매일매일 꾸준히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가정에서 우선 되어야 하며 함께 글쓰기를 하고 서로의 글을 읽어줌으로써 공감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생활화하기 어려움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게으름때문이지만 말이다. 아이가 처음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지적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고 스스로 쓴 글을 함께 읽고 고치고 수정하면서 독자를 염두하고 퇴고로 완성해 가는 과정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표현하는 글에 그만큼 수고와 책임을 가지게 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가족 신문 만들기가 가족의 유대감을 높이고 그쓰기를 함께 하도록 한다고 말한다. 학교 숙제로 내는 가족 신문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신문을 만드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목차만 살펴도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열의를 느낄 수 있다 .대학 입시에 좌지우지되는 우리네 논술과는 사뭇 다른 과점이 역력하다. 필요에 따라 쓰고 말고 하는 글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가족이 유대감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글쓰기가 아이들의 성장시킬 수 있음을 배워본다.
[몸을 위해 지구를 위해 먹거리부터 바로 잡자!!] '초등학생을 위한 먹을거리 교과서'란다. 게다가 '어린이 먹을거리 구출 대작전'까지 펼친다는 이 책 제목에 엄마의 시선이 꽂혔다. 분명 패스트푸드의 단점, 로컬푸드의 장점 등등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위험한 음식에 대한 경고를 보내줄테니 말이다. 가장 먼저 책의 구성부터 살펴보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구성의 유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너무 간단한 그림책은 초등 중고학년이 보기에는 그렇고 이 책은 제법 글밥이 많지만 삽화가 많이 들어있고 만화컷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합격점이다. 가장 먼저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음식 문맹인지 아닌지 테스트를 해보는 란이 있다. 정말 특이하네. 이 테스트는 책을 읽기 전과 읽은 다음 해봄으로써 자신이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준다. 3학년인 우리 아들이 나름대로 찍어보니 상당히 높은 점수가 나왔다. 엄마인 나보다 더 높은 듯... 그렇지만 책을 통해서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할 듯하다. 아침이면 밥보다 잠을 달라고 외치는 아이와 아빠들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라서 늘 아침 밥상에서 전쟁을 치룬다. 도표를 보니 학년이 높아질 수록 아침밥을 안먹는 아이들 비중이 눈에 뜨인다. 중학생이 되고부터 몸매에 부쩍 신경을 쓰면서 딸아이가 아침을 거르려고 하는데 요즘 아이들 습성이 눈에 뜨이는 도표이다. 저자는 아침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먹는 것을 강조한다. 천천히, 즐기면서. 제대로 먹으면 과식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빵보다는 밥을 여럿이 같이 먹으면 즐거움도 배가 되어 아침이 즐거워진다고 한다. 푸드마일리지 라는 단어도 참 생소하다. 멀리서 온 음식일수록 지구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푸드마일리지'가 높은 음식은 피하고 싶어지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사 먹는 수입 식품의 푸드 마일리지가 모두 합해서 7만 1938마일이나 된다고 한다. 미국의 오렌지는 5968마일, 칠레의 포도 와인은 12726마일..모두 이산화탄소를 마구 뿌려대면서 먹고 있다니 영 입맛이 씁쓸하다. 아이들이 밥대신 좋아하는 빵과 비교를 하는 부분도 있다. 빵이나 콜라, 햄버거, 피자 같은 음식과 쌀과 반찬을 비교하면서 유전자 조작된 음식이나 수입 농산물이 오르는 과정도 함께 설명하니 자연스럽게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먼 곳에서 수입한 농산물일수록 더 많은 농약이 뿌려지고 유전자가 조작되어 더 많은 생산을 한 농산물일수록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모른다. 우리집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고기~ 돼지와 닭이 어떻게 길러지는가를 살필 수 있는 단적인 그림이 있다. 좁은 우리에서 먹기만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항생제를 많이 투여받고 사료만 먹고 자란 가축이 과연 인간에게 좋은 고기를 줄 수 있을까? 축산농가를 탓하는 오류를 범하기 전에 사람들의 육류 소비의 축소를 먼저 이야기해 주어야 할 듯하다. 우리가 고기를 조금만 먹을 수록 더 많은 풀이 보존되고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고 지구와 건강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과 함께 부록으로 주어진 음식 일기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기록하고 보니 적잖은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고 로컬푸드가 아닌 음식도 많이 먹는 것 같다 . 한동안 작성하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이 먹는 음식을 점검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우리보다 낙후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의료시설의 천국으로 불리던 쿠바가 도시 농업에 있어서도 우리보다 한참 우위였다.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식량 자급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도시 유기농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다고 하니 배워야 할 듯하다. 경제 발전, 공업화, 첨단화가 최선은 아니다. 우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먹거리와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농부들의 터전도 함께 지켜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동화]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들은 한번씩 애완동물을 키울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하게 된다. 햄스터나 병아리 ,강아지 ...아이들은 작고 귀여운 동물들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꼭 키워보고 싶다지만 엄마로써 두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동물들이 죽었을 때 아이가 받게 될 상처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들도 이런 상처를 통해 성장하게 된다는 것까지 부인 할 수는 없다. 과거 개에게 물려 죽을 뻔한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리키는 개만 보면 오금이 떨린다. 그런 리키가 떠돌이 개 키티를 만나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된다. 떠돌이에 냄새나고 볼 품 없는 개 키티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리키는 '불쌍하니까...나으면 쫓아버려야지..'를 수도 없이 되뇌인다. 돌본다는 것은 벌써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인데 리키는 그런 감정에 방어선을 치고 있었나 보다. 리키와 키티가 함께 양을 볼보고 들개들과 친숙해지고, 들개에게 물리는 위험한 순간에 키티가 목숨을 다해 리키를 구해주면서 둘은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키티가 죽음을 맞게 되면서 리키는 다시 한번 생에서 커다란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이 모두 곁에 있고 친구들도 있고 언제나처럼 태양을 밝은 빛을 뿜어주지만 정을 나누었던 동물친구가 사라진다는 것은 친구가 사라지는 똑같은 상실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리키가 어떻게 이 슬픔을 극복할까 궁금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 슬픔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시간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키티의 죽음을 통해서 리키는 두려워했던 존재를 다시 맞이하면서 돌보고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비록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그 추억을 남겨주었던 키티는 리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기르던 동물도 쉽게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요즘 단지 나의 장식물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객체로 존중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이야기였다.
[속도감 넘치는 홍길동이야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홍길동전 하면 이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교과서에서 부분적으로 배웠던 홍길동의 이야기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것이 호부호형 하지 못하는 적서차별의 원칙 부분이어서 그랬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그동안 제대로 홍길동전을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려서 동화책으로 본 것이 다이기에 끝이 어땠는지 가물거리고 늘 홍길동과 전우치의 도술이 혼동스러웠는데 이 참에 제대로 구분해봐야겠다.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 알게 된 박운교 작가가 새롭게 쓴 <홍길동전>은 가장 큰 특징으로 속도감이 있다는 것이다. 읽는 동안 섬세하게 구구절절 묘사하는 부분이 없기에 가능한 것 같다.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현대적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소설이 주는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연산군 때 처음 등장했다는 의적의 이야기가 허균에 의해서 재탄생 될 때는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과 민중의 불만을 대변해주는 구실을 했으리라 충분히 짐작이 간다. 서자이기에 호부호형 못하는 당시의 신분사회의 모순, 세습에 의해 왕위를 물려주는 당시와는 달리 활빈당을 창설해서 율도국의 왕이 되는 것, 도술을 익히기 위해 부단히 공부를 하고 노력하는 모습 등등 읽는 민중들의 가슴을 뻥 뚫고도 남았겠다. 늘 홍길동와 전우치가 혼동되었는데 홍길동도 전우치처럼 둔갑술을 자유자제로 한 인물이었다. 8도에서 신출귀몰하게 나타나는 장면도 흥미롭지만 활빈당을 만들면서 만나게 되는 인물의 이름도 재미나다. 쌍도끼 굴돌통, 철사수염 허만달, 팔자수염 장길..홍길동 뿐 아니라 활빈당을 이루는 인물들도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현실이 어지러우면 사람들은 이상향을 꿈꾸고 난세를 해결해줄 영웅을 기대하게 된다. 홍길동이 탄생하기까지 백성들의 염원이 뒷받침 되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도 홍길동이 영웅담으로 잊혀지지 않는 것은 단순한 허구라는 사실을 넘어 사람들의 바람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시티헌터가 지금의 홍길동 즈음 되려나? 지금을 생각하니 돌연 씁쓸해진다.
[오~ 세상 속으로] 판타지 소설인 [로봇의 별]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 이현, [오늘의 날씨는]은 읽고 전작에서 보았던 판타지적 상상력에 플러스 인간의 삶에 대한 섬세한 애착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가게 되는 [오, 나의 남자들!]은 그녀의 남성관을 엿보게 되려나? 자뭇 궁금했다. 제목에서 남자들의 편력?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주인공인 청소년 나금영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목차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두 남자들 뿐인데...책을 읽으면서는 남자에 집중하기 보다는 금영이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인생을 엿보게 된다. 전두환과 너무나도 비슷한 외모를 가진 아버지의 외모 컴플렉스는 집안의 컴플렉스까지 되었다. 누군가의 입에서 너희 아빠 누구랑 비슷하다는 말만 나오면 초긴장모드가 되는데 나라도 이런 비슷한 외모라면 싫고도 남겠다. 아버지의 꿈을 위해 당연히 육사에 입학, 아니 합격할 거라고 생각되는 집안의 기둥인 오빠가 아버지를 향해 반기를 들게 되는 부분은 답답함이 뚤리기도 하고 무너지는 아버지의 어깨가 한참 안스럽기도 했다. 오빠 나금호, 나금영만큼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가 배경이 아닌 것도 독특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다루어지는 주내용은 아무래도 학업에 짖눌린 아이들의 꿈? 내지는 친구들 사이의 갈등이 주가 되는데 독특한 수업을 받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방학이 되자 지방으로 내려가서 떡만들기 수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 일반고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이렸다. 금영의 친구들과 주변인물들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던 세상과 달리 살아가는 사람들, 숨기고 싶은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이 알려진 후 그 사람이 달라지는가 아닌가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낮설지 않게 느껴졌다. 교과서 속에 파묻히고 학교와 학원을 착실하게 오가면서 부모에게 대접받던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소통하지 못하거나 혹은 사회의 실상에 화들짝 놀라 뒤늦은 사춘기를 맞이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노래방을 하는 금영의 부모가 8시 이후 출입을 금했던 이유를 알고 세상을 다시 보면서 성장하는 금영을 보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왜 하필 남자들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은 모두 공평한 듯해도 그렇지 않은 과정 속에서 여자로써 당당히 남자들에게 기를 세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으리라. 톡톡 튀는 인물과 다양한 캐릭터 때문에 읽는 내내 그 인물의 생김새와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찾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