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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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의 소리를 담아 사랑을 전합니다.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들리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나의 목소리를 나의 마음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겠죠?

날이 너무도 좋은 봄날, 모든 것이 깨어나기에

봄볕과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봄맞이 꽃들 사이로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사랑의 감성을 깨우는 소설 한편이 나왔답니다.

출간 되기 전부터 설레면서 기다리던 소설이에요.

 

 

 

눈이 가득 쌓인 높은 산, 그 너머로 보이는 무지개를 닮은 선 하나. 그리고 밤 하늘에 빛나는 별빛

<나 여기 있어요>는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 책이에요.

책의 하단에 비밀스럽게 쓰여진 문구 중에

'혼수 상태인 몸에 갇힌 여자,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 남자

그래도 봄처럼 사랑은 찾아온다'

 

마지막 '그래도 봄처럼 사랑은 찾아온다'는 이 말은 책을 읽은 다음에 더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가 된답니다.

 

너무도 활동적인 삶을 살던 그녀가 눈과 함께 추락한지 20주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그 누구와도 교류할 수 없던 그녀가 청각이 회복된지 6주째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죠. 그녀는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는 상태니까요.

 

그러던 중에 음주사고로 어린 소녀들의 목숨을 빼앗은 동생을 병문안 와야 하는

마음이 복잡한 한 남자가 우연히 그녀의 병실에 들어오게 된답니다.

간혹 그럴 때 있잖아요. 나를 모르는 그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상대가 될 수 있는

우연히 그녀의 병실에 들린 남자는 그때부터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녀의 병실에 방문하는 친구가 되죠.

그가 했던 행동 가운데 가장 마음이 쿵 했던 건

의식이 없다고 생각되는 그녀이지만 생일을 축하하면서 생일 키스를 전하는 장면이랍니다.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그러나 앞으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일까요?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달리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책을 읽는 동안 절로 빠져들게 된답니다.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지만 그의 목소리, 행동 하나하나에 담기는

그녀의 마음의 소리를 읽다보면 그들이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가족이 그녀의 마지막을 결정하려고 할때 그는 완강히 반대를 하죠.

그가 그녀에게 도대체 뭔데? 그 대답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오직 누워있는 그녀밖에 말이죠.

그 누구의 물음에도 대답할 수 없던 그녀가 간절한 마지막 목소리를 내려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너.....여기 있지?"

 

'나 여기 있어.....'

 

생각하지 못한 또 하나의 사랑으로 봄을 열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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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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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북한 작가, 북한 실상을 고발한다>

 

 

당대에 그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상상력과는 다른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미루어 짐작을 하거나 혹은 알고 있는 것을 재료로 상상으로 쓴 글을 많이 읽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현실적인 진실을 부여하는 것은 소설을 쓴 작가가 현실에 발을 딪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읽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실상은 아주 미비하다. 솔직히 정부에서 말하는 혹은 뉴스에서 들려주는 그것으로 알 뿐이기에 진실인지 혹은 20년 전의 모습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폐쇄적이고 교류가 없는 북한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이  싫어서 탈북을 감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걸 알고 있다. 이 역시 지금 그곳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월은 흐르고 지금 북한은 또 변하고 있다.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 지 더더욱 알수 없는 이때에 우리는 현존 북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반디라는 필명으로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그의 작품을 대한민국에서 만날 줄이야. 10년 20년 전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더욱 놀랄 뿐이다. 게다가 탈북이 아닌 현존작가라니..이렇게 작품이 반출되어 출간되면 그는 과연 무사할까 작품을 읽기전에 수만가지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미리 작품을 읽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란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의 감정으로 읽게 된 <고발>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주 몰랐던 세계를 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자유가 없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동, 여행, 신분 등에 대한 차별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작품 속에 그려진 사람들의 아픔이나 두려움, 새로운 생명을 낳고 싶지 않을 정도의 불안감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뉴스처럼의 사실보고가 아닌 소설 작품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충분히 되도록 그 절대적인 불안감과 슬픔이 느껴진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아주 보수적인 사회임에도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피임약을 먹는 여성, 그리고 어머니의 임종을 보고싶어 술김에 기차에 올라탔다가 엄한 곳에서 노동을 하고 온 아들, 희번득이는 눈으로 두려움의 경기를 떠는 어린 아들 때문에 위대한 그 수령의 그림자까지 가려야만 하지만 어디에도 이해를 얻을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 등등. 소설이지만 북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이기에 만약 내가 그곳에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발이 진짜 원하는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저항정신이라고 한다. 저항에는 주체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사람이 아닌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그 열망이 있기에 그들의 저항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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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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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새로운 가설, 미스터리>

 

어려서 공부를 하면서 흥미로웠던 분야가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내 경우는 거의 이과쪽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되지만 말이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는 온 우주의 진리를 조금만 더 하면 다 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단다. 신비함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흥미로움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는데 내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 책을 통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저자의 서문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과학자라고 하면 연구적인 성과가 확실한 부분에 대해서 앞서 가거나 혹은 전문성을 가진 것을 알려주는게 보통인데 저자의 경우는 신뢰하던 교수님이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궁극적인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에 흔들렸다고 한다. 그 말인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가 때로는 새로운 발견에 의해서 그 가치가 바뀔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도 의구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미스터리는 이런 부분에서 시작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나오는 미스터리 진실인가 거짓인가라는 가십과는 다르겠지만 이제 막 밝혀지기 시작한 새로운 진실이나 가설을 통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나 과학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런 부분이 흥미롭다. 물론 단계에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결말 대신 가설이나 의문으로 끝나기 때문에 뭔가 간질간질한 부분이 남기는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이나 역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고 있는 그것도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는 그 지점이 참 흥미로웠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ufo에대한 집착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너무도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는 미소간의 대치적인 상황때문에 더더욱 집작했을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봤다. 물론 레이건은 미확인비행물체를 직접 본 장본인이라서 더 집착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콜럼버스 이전에 신구대륙의 교류가 있었으리라는 것은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시초, 혹은 사실이라고 배운 것들의 대부분은 기록이라는 역사적 흔적은 통해서 이다. 기록되기 이전에 역사는 없었을까? 기록의 역사 이전의 것들, 바로 부분이 우리에게는 미스터리, 혹은 신비롭게 재해석을 해야할 부분이라고 늘 생각해왔으니  말이다.  저자의 2006년저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 이 책도 은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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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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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계를 통해서 무한 진화하는 뇌에 대한 인문학>

 

몇년 된 영화이기는 하지만 우연히 <루시>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요즘 한창 <공각기동대>를 통해서 더욱 유명해진 스칼렛 요한슨과 우리나라의 최민식  배우가 나와서 유명했던 영화이다.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새로운 물질을 몸에 받아들이게 된 주인공의 뇌가 진화하게 된다. 사람의 뇌가 어느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영화에서는 인간의 뇌가 100%사용할 수 있을 때의 모습을 그렸다. 조금씩 단계가 올라갈 수록 신비한 힘을 가지게 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뇌를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을 때 인간을 사라졌다. 대신 모든 곳에 연결된 존재가 되면서 막을 내리는데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뇌의 진화의 마지막 단계를 무한컴퓨터?처럼 표현한 것이 씁쓸하기도 했다.

 
 

뇌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기에 이번 책이 나에게는 뇌과학에 대한 첫입문서가 되겠다. 딱딱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과학적으로 뇌의 반응을 분석한다던가 DNA구조를 파악하는 머리아픈 이야기 대신 우리 사회에서 뇌가 진화하고 반응하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사람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진실과 외곡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라고 하기 전에 다르게 인지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우리 인간의 뇌는 특히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심전심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진화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 설명이었다. 뇌가 진화하기는 하지만 무작정 정보를 카피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뇌의 반응을 받아들이고 상호과계 속에서 진화한다는 저자의 설명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확실한 정답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우리의 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더 알아야 할것이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처음 접한 뇌과학분야의 책, 어렵다기 보다는 뇌인문학 서적으로 어렵지 않게 접해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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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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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불능 시대의 가슴을 움직이는 아몬드>

 

중년이 되어도 읽으면서 가슴이 뛰는 이야기들이 있다. 바로 청소년 성장소설이 나에게는 그러하다. 아이들을 키우고 나 역시 그 시간들을 지나쳐왔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흔들림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청소년 성자을 다룬 이야기들은 내게 늘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 다가온다.

 

<완득이><위저드베이커리>처럼 가슴에 콕 박히는 창비청소년 문학상 수상작품 <아몬드>. 아몬드라고 하면 먹는 아몬드? 그걸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지 않나? 그런데 첫장부터 심상치가 않다. 너에게도 있고 나에게도 있다고 말한 아몬드의 고소하고 달콤한 이야기의 시작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괴물이 괴물을 만난 이야기라니...

 

그렇게 <아몬드>는 고소함이 아닌 기괴한 의문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간식이 되는 아몬드가 아닌 누구의 뇌에도 존재하는 편도체를 이 소설에서는 아몬드라고 표현했다. 감정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편도체가 남들과 달리 작동하지 않는 윤제. 그래..그저 감정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게 뭐 어때서? 요즘 세상이 얼마나 감정에 메말랐는데 하면서도 그리 무시할 수는 없다.

 

남들은 웃고 울고 호들갑을 떨만한 일이지만 그런 것을 모르는 윤제, 그래서 엄마는 윤제가 세상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 애쓴다. 아몬드를 매일 일정량 먹고 먹고 또 먹게하고, 남들이 웃으면 비슷하게 따라 웃고 차가 오면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가르치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윤제가 아니면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일이 생겨난다. 윤제의 눈 앞에서 엄마와 할머니가 묻지마 집단살인의 희생자가 되는 끔찍한 사건. 그런데 윤제에게는 그 어떠한 느낌도 없다. 아무런 느낌없이 살인마를 향해 문을 열고 나서려는 윤제를 막기 위해서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가족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윤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이런 윤제를 주위 사람들은 특별한 로봇으로 대한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같은 또 하나의 문제아 곤이가 윤제 앞에 나타난다. 윤제를 괴롭히던 그 아이가 윤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모습, 그러나 윤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뭔가 꾸물거리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포인트였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윤제가 뭔가 꼬물거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것. 두 아이들의 변화가 극에 치달으면서 긴장감을 더하고 마음도 아프지만 기적처럼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윤제의 모습에서 독자는 어느새지금 우리의 모습과 맞닿게 된다. 감정불능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 작동하지 않는 아몬드 하나씩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가슴으로 느껴야 할 그것이 무딘 머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 작가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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