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금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1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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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라는 역사적 의문을 시작하게 하는 책]

학교를 다니면서 역사 시간에 공부했던 방식을 찬찬히 돌이켜 보면 누구나 다 수긍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우리는 역사의 수많은 사건의 나열을 중심으로 그것을 외우는데만 급급했다고 말이다. 역사적인 의의도 참고서나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1,2,3번에 밑줄을 쳐가면서 외웠던 것..그것이 바로 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하던 나의 모습이었다.

성인이 되어서 아이가 커감에 따라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읽는 역사책은 나에게 새로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알아가는 즐거운 흥분감을 안겨주고 있다. 잘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사관과는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비틀어보는 법을 배울 때는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알려주는 것을 얌전히 받아적고 있던 학창시절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기쁨이랄까?

보물창고의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는 인물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그다지 이런 류의 다른 책들과 차별성이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명재상이야기]를 통해서 작가 박운규라는 인물에 대해서 상당히 호감을 갖게 된 것은 그가 역사를 바라보는 유연하고 능동적인 자세때문이다. 이미 [산왕 부루]를 통해서 그의 작품을 접하기는 했지만 창작동화보다 역사서를 집필하는 탁월한 능력이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첫임금이야기]는 나의 식상한 역사관을 뒤집어 생각하게 하는 신선함에 탄성을 연발하면서 읽은 책이다. 재상들의 이야기에 앞서 첫임금 이야기를 먼저 낸 이유는 책을 읽은 다음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단지 왕이기 때문에 순서적으로 먼저 온 것이 아니라 건국이념. 그 최초의 모습을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따라서 역사의 주체가 되는지 아닌지가 결정될 수도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우리의 고대사의 시작인 최초의 국가를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이라고 교과서에 기술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동안 건국신화라느니 하면서 애매모호한 자세로 우리 역사의 시작을 기술하던 태도가 그나마 강하게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 한 몫을 했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교과서.참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우리는 교과서를 통해서 배워왔고 그것이 정답인 줄 알기도 했다. 그렇지만 박운규님의 첫임금이야기를 읽다보면 늘 의심의 여지없이 알아왔던 역사가 혹시? 아닐 수도 있다는 여러 가변을 생각하게 한다. 그 비틀어보는 힘. 의문을 갖게 하는 힘이 바로 우리가 역사의 주체로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고 본다.

고조선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왕검의 야이기를 작가의 주관을 가지고 나름대로 재구성한 글을 읽는다거나 신화를 통해서 가늠해볼 수 있는 단군에 대한 여러 가설, 고구려를 벗어나 새로운 백제를 세우던 온조와 비류의 출생에 대한 다양한 가설과 그 장소 등 새로운 국가를 알리는 왕의 이야기 속에도 참으로 역사적 가설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면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역사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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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해설 도감 -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모든 것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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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선출판사의 도감 시리즈는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큰 아이가 7살 때 봄프로젝트 수업으로 들꽃을 관찰하면서부터 우리집에는 자연도감이 하나씩 늘기 시작했다. 민들레와 개나리밖에 모르던 딸과 나는 그 해 봄부터 길을 가면서 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습관이 생겼다. 바로 도감에서 보았던 이름모를 들꽃을 하나씩 익히기 위함이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들꽃에 익숙해 갈 무렵, 나무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에 들꽃과 눈을 맞추면서 익숙해지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리더니 나무 역시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진선의 [나무쉽게찾기]도감은 이미 마련해 놓은 터라 산에 가면서 작은 도감을 가방에 넣고 이리저리 비교해 보고 있던 중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나무 해설 도감]은 [나무쉽게찾기]에 비해서 판형이 아주 크고 한 나무에 대한 사진이 다양하게 실려서 나무에 익숙하지 않은 딸과 나에게 한층 업그레이드 된 나무 정보책이 되어주고 있다.

대부분의 나무나 꽃의 경우는 계절별로 나누거나 혹은 꽃의 색깔로 구분해서 찾도록 정리되는게 보통이다. [나무 해설 도감]의 경우는 꽃의 색깔이나 계절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겉씨식물문과 속씨식물문으로 나누고 그 속에서 강,목으로 구분해서 나무를 소개한다. 그렇게 소개된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약 150여종에 대한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나무 하나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나무에 대한 기본설명을 바탕으로 꽃과 열매, 나뭇잎의 자세한 모습, 수피(나무껍질), 겨울눈, 전체모습을 사진자료로 담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나무를 볼때 계절별로 유심히 살피는 경우가 드물어서 대개 꽃이 피면 그 나무를 알아보는 정도인데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자료를 살피면 계절에 불문하고 나무의 모습을 익히는데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나무에 조금 관심을 갖던 사람이라면 혼동되었던 자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얻을 수 있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속의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의 나뭇잎을 구분하고 도토리의 생김새를 비교하는 사진자료는 그동안 혼동되던 참나무 종류를 알아보는데 정말 유익한 자료가 된다. 이 외에도 산딸기나 단풍나무의 다양한 종류, 부록을 통해 나무의 구분법과 꽃과 잎, 열매의 상세한 설명 또한 들을 수 있다.

너무 큰 판형이라서 이 책을 들고 산에 오르기는 힘들고 산에 오를 때는 작은 [나무쉽게찾기]도감을 가지고 다니고 집에서 혼동되는 나무를 찾거나 다양한 자료를 얻고자 할 때 [나무해설도감]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자연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살피고자 한다면 [나무쉽게찾기]와 [나무해설도감] 둘 모두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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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을 앞두고 아이들과 <우리 뒷산 나무 탐색하기>라는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매봉산에 오르기로 했다. 큰판형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무해설도감]과 나무 수피와 잎을 관찰하고 탁본을 뜰 종이와 도구, 사진기를 가지고 뒷산에 오르는 길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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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면서 나무를 만나면 우선 책에서 어떤 나무인지 수피와 잎을 보고 나무명을  먼저 찾기로 했다. 우선 어떤 나무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그 나무의 수피와 잎의 특징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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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름을 찾아낸 다음에 수피를 비교하기 위해서 탁본을 뜨는 작업을 했다. 생각보다 수피 탁본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무 껍질이 너무 울퉁불퉁한 것은 크레파스를 칠하는 자체가 힘들고 너무 매끄러운 수피를 가진 나무는 크레파스로 탁본하면 모두 색칠이 되어 별로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의 껍질을 탁본한 다음에는 그 나무의 나뭇잎을 탁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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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탁본할 때 주의점..

딸아이가 3학년때 학교에서 탁본한 경험을 살려 알려준 주의사항이다. 대개 나뭇잎의 앞면을 탁본하기 쉬운데 뒷면에 잎맥이 잘 나왔기 때문에 뒷면을 탁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나뭇잎을 얇기 때문에 색연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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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흔히 보는 은행나무. 은행나무의 수피(나무껍질)은 상당히 거칠고 우툴두툴한 편이다. 탁본을 뜨면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은행나무를 능가하는 거친 수피를 가진 나무가 있으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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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흔히 보는 아카시나무이다. 우리가 보통 부르는 '아카시아'는 틀린 말이고 학명으로 아까시나 아카시가 맞다고 한다. 아카시의 수피를 자세히 보기는 처음인데 은행나무가 울고 갈 정도로 정말 울퉁불퉁한 거친 수피를 가지고 있었다. 일본사람들에 의해서 목재가 될 만한 나무는 다 잘리고 그 자리에 아카시나무가 심어졌다고 해서 사람들로 부터 외면당하던 아카시나무..번식능력과 생존능력이 뛰어난 아카시는 베어낼수록 그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어 다른 나무는 못자라게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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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느티나무와 벗나무를 잘 구분하는데 난 아직 그 구분이 잘 안된다. 두 나무를 비교하면 잎사귀도 비슷하고 나무수피도 비슷한 편이다. 위가 느티나무이고 아래가 벗나무인데 가만 살피면 옆으로 벌어진 것(이것을 보통 "나무의 "이라고 한다)이 선명하게 많은 것이 벗나무인 것 같다. 그리고 잎은 비교해보니 버드나무의 잎은 둥금편이고 느티나무는 잎이 좀 더 날씬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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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이쁘게 피어있는 이 빨간 꽃은 바로 명자나무꽃이다.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명자나무의 꽃과 함께 나뭇잎을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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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나무는 나뭇잎이 나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했다.자세히 살피니 나뭇잎이 3개가 한쌍을 이루어서 피고 있었다.아랫쪽에 작은 나뭇잎 두개가 큰 잎 하나를 바치듯이 피어 있는 모양새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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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나무인지 궁금해서 길을 가다가 바닥에 앉아서 한참을 찾은 나무이다. 드디어 찾았다~~바로 백당나무라고 한다. [나무해설도감]에서는 잎이나 꽃으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헤메다가 책의 뒷부분에 부록으로 나온 꽃부분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꽃에서 백당나무를 찾았다. 비슷한 꽃도 있었지만 잎사귀가 특이해서 찾을 수 있었다. 한참을 책에서 찾다가 나무 이름을 발견했기에 기쁨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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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과연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길을 가다 쉴겸 퀴즈를 냈다. 두 아이 모두 잎사귀만 보고 무슨 꽃인지 못알아챈다.

힌트~~이건 봄에 노란 꽃을 피웁니다~~

그래도 갸우뚱하다가 작은 녀석이 "개나리~~"하고 정답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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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를 맞췄다고 좋아하는 둘째의 모습이다.오르는 내내 개나리 잎을 보고 확인하면서 이번에 개나리나무를 확실히 배웠다. 봄에 꽃이 피면 개나리라고 모두가 알아보지만 꽃이 지고 점차 잎이 무성해지면 그 흔하던 개나리를 못알아보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눈여겨 보았던 나무, 개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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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수꽃 위에 핀 암꽃이 너무도 특이해서 담아왔다. 주로 수꽃만 눈여겨 보고 잘 보이지 않는 암꽃은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 이 둘이 결혼할까?"했더니 "아니~~다른 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랑 하지..식구끼리 결혼하면 안되잖아~"라고 한다. 어디선 들은 건 있어서^^
소나무의 경우 암꽃과 수꽃이 한데 피지만 다른 나무와 수정을 한다는 사실 한가리를 다시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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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나무해설도감]과 탁본 뜰 여러 재료를 가지고 3시간 가량했던 <우리 뒷산 나무 탐색하기> 탐험. 비가 올 것 같은 꾸물거리는 하늘을 보면서도 아이들을 집에 가지 않겠다고 계속 산을 오르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나무와 들꽃을 보느라 여념이 없던 시간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딸아이 하는 말이 "엄마, 오늘은 산에 있는 나무들하고 더 친해진 것 같아. 내가 무슨 나무인지 알게 되니까 더 그런가봐"라고 한다. 아이 말이 맞다. 무엇이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인 것 같다. 그냥 길에서 보이는 모든 나무를 '나무'라고 명명하던 것에서 내게 익숙한 것들을 보면서 '은행나무','느티나무'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또다른 주변에 대한 관심으로 자라겠구나 싶다.

집에 와서는 산에서 하나씩 익혔던 나뭇잎과 탁본한 것을 깔아 놓고 직접 하나씩 맞춰보면서 다시 한번 나뭇잎의 생김새를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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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탁본할 때 사용했던 나뭇잎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것을 하나씩 담아왔기 때문에 크기나 모양이 약간씩 달랐지만 아이들은 금새 나뭇잎을 찾아서 올려놓는다. 산에서 나무들과 눈을 맞추면서 그새 친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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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에서는 미처 비교해 보지 못했었는데 집에서는 여유있게 [나무해설도감]에 설명된 나무의 잎과 생김새를 비교하교 잎맥도 살펴보았다.위의 나뭇잎은 ??바로 목련의 잎사귀이다. 목련은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더 넓어서 알아 보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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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아온 나뭇잎을 커다란 도화지에 하나씩 붙이면서 나뭇잎의 이름을 써보았다. 뒤돌아서면 가물가물한 나뭇잎들이지만 이렇게 하루종일 보고 눈을 맞추고 다시 이름까지 써 주었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나무와 친해지는 하루가 된 것 같다. 딸아이의 말대로 오늘은 나무와 친해지는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무해설도감]과 함께 한 <우리 뒷산 나무 탐색하기> 탐험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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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 비단길이 번영을 이끌다 (300년~10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최진열 지음, 서영아.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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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번영을 가속시킨 유목민들의 힘]

 
한국사에 대해서는 많은 종류의 책이 출간된 반면 세계사를 공부하기에는 그에 비해 책의 가지수가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한국사 편지]와 [한국사 탐험대 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역사 공부를 하는 학생들 대상의 탄탄한 믿음을 쌓아 온 웅진의 세계사 시리즈라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다. 

 문명의 기원을 다룬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유목민 중심의 세계사를 맛볼 수 있다. 이제껏 우리가 교과서나 혹은 그 이외의 책들을 통해서 배워온 세계사의 흐름은 대부분 서양인들에 의해서 그들의 시각으로 쓰여진 역사였다. 그랬기 때문에 강자, 승자에 의해서 기술된 세계사의 단면을 본 적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우선 2권의 제목인 [비단길이 번영을 이끌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교류 ,그것을 이룬 유목민들의 길, 상인들의 길인 비단길이 주를 이루게 된다. 유목민들의 삶을 중심에 놓고 동서양의 교류가 물꼬를 틀 수 있었던 과정을 그렸기에 그동안 비중적으로 유럽의 로마 역사에 무게감을 두었던 역사와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바로 승자의 눈으로 기술한 세계사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시각으로 기술한 좀더 객관적인 세계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 새로운 힘으로 급부상한 흉노족이 한족과 대립하면서 대대적인 이동을 시작하고 그로 인해서 서아시아와 동유럽의 게르만족까지 이동하게 만들고 그 여파로 이동한 게르만과 서로마가 대립하고 붕괴하는 과정은 일련의 파노라마를 연상시킨다. 조각조각 배웠던 세계사의 앞뒤 아귀가 들어맞으면서 흝어졌던 퍼즐 조각을 맞추는 느낌이 든다. 밑줄을 쳐가면서 외워가던 세계사가 아니라 흐름을 따라서 읽어가는 세계사가 머릿속에 그림 그려지니 요즘 아이들은 정말 공부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붕괴된 동로마 자리에 들어선 서산조 페르시아가 서로마인 비잔티움 제국과 쌍벽을 이루면서 발전해 가는 과정은 이슬람 문화와 크리스트 문화가 대립을 이루면서 발전하는 양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지금의 이슬람권이 형성되고 이들의 아랍어라는 공용어를 사용하고 새로운 무역로를 만들고 개척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교역망의 발달은 단순한 교통로의 발달과는 차원이 다른 문화과 언어 등 모든 면에서 화합 상승작용을 한다는 것도 알 수가 있었다.

 중간 중간 해박한 지식의 지은이가 서술하는 것을 정리하듯 따라나오는 지도의 설명은 곳곳에 숨은 통합적인 자료를 한번에 훑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마음에 들었다. 지돌 자료를 본다는 것은 동시대에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나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그만이기 때문이다.

 전권에 이어서 이번에도 부록으로 따라온 '역사공부 길잡이'책을 통해서 내용을 다시 한번 세심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책 한 권으로 두 권의 효과를 본 듯하다 .또한 전권에서 느꼈던 목차의 어수선함이 이번 권에서는 한 눈에 들어오게 잘 정리된 점과 표지 제목에서 아쉬웠던 년대 표시도 담겨서 훨씬 정리된 느낌이 든다는 칭찬도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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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김현아 지음, 유순미 사진 / 호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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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과의 여행-새롭게 바라 본 그 곳]

일상에서 여행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과 반복되는 일상, 그 가운데 내가 차지하는 자리에서의 일탈이 티안나는 것이면서도 부재로 인한 삐그덕거림과 약간의 불안정에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탓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오고가는 차 안에서 내 손에 들려진 책 한 권은 나를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또 하나의 여행지가 되기에 늘 가까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런 책에 대한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이번 책은 조금은 밋밋하면서도 전혀 꾸밈없는 겉 표지가 차분함을 갖게 했다. 마치 봄날 화려한 꽃밭이 아닌 황량한 대지를 날고 있는 나비를 바라보는 듯한 진중함을 갖게도 한다. 휘리릭 들여다 본 본문에는 알록달록한 칼러 사진 대신에 전면을 가득 채우는 몇 컷의 흑백사진이 표지에서 받은 이미지를 받아들이게 할 만큼 마음에 든다.  낯선 작가 김현아와 멋진 흑백 사진을 담아낸 유순미 사진작가..그들을 따라 이 여행에 동참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 역시 길을 나서본다.

경주-치술령-강릉-부안-수덕사-해남

그들이 여행지 속에서 찾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고민하기 전에  내가 경험했던 곳들에 대한 기억으로 머릿속에 마구 채워놓고 있었는데 그녀들이 찾은 이 곳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모습의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의 그늘 속에 가리워진 여성의 삶. 그것이 바로 이 여행에서 그녀들이 찾은 것들이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의 곳곳에 숨어있는 여왕들의 흔적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써 겪어야 했을 수많은 어려움을 되짚고 그런 가운데 세워졌던 문화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다. 작년 여름 막연히 역사공부를 하겠다면서 찾았던 경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감각으로 그녀들을 따라 경주를 훑어보았다.

치술령에서 만난 망부석이나 절개를 지킨 부안의 매창, 뛰어난 문장력을 지녔던 난설헌과 사임당이 숨쉬는 강릉, 신여성의 기치를 내걸었던 김일엽과 나혜석의 흔적을 따라갔던 수덕사, 시인의 마을 해남에서 만난 고정희..그녀들을 만나보는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움이 있었다면 그것은 남성 중심의 가치관에서 바라보았던 역사에서 빠져나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삶이라는 것이다. 초반에서는 경주를 두루 여행하면서 왕비의 삶과 더불어 다양한 것에 눈을 돌리는 여유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여성!이라는 부분으로 점차 범위가 한정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회속에서 아직도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 여성에 대한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할게다.

남성의 역사에서 묻힌 혹은 평가절하 된 여성이 어디 이들뿐이랴.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남성이 바라보는 여성도 그들의 시각에 갇힌 여성일 경우가 빈번하기에 여성이 바라본 여성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여자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생각과 사고의 틈을 비집고 새롭게 주위를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를 만나 충분히 두 여인의 여행에 동참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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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겠습니다
군 구미코 지음, 쓰치다 노부코 그림, 김경화 옮김 / 푸른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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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세상을 통해 보는 큰 세상]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로보는 세계를 경험할 줄 아는 어른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인 것 같다. 조금은 억지?일지도 모르겠지만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아이들과 읽으면서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동심을 느끼면서 온몸이 간질거리는 행복감을 맛볼 때가 많다. 그건 매마른 어른이 찾을 수 있는 생의 행복!분명하다^^

1학년 1반 아이들의 아침 발표 시간은 정말 특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특별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저마다 간직한 소중한 것들을 들고 와서 아이들 앞에 내놓고 "발표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이번에는 뭐가 나올까 잔뜩 기대한다.  고양이 수염, 길게 꼬인 막대기, 별 모양 모래, 반짝거리는 흙덩이.. 아이들의 보물은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것을 자랑하면서 발표하는 아이나 그걸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모두 너무도 사랑스럽다. 이 가운데 더욱더 특별한 것을 발표하는 아이가 있으니 바로 하키다.

둥글 넓쩍한 얼굴에 양갈래로 땋을 머리가 영락없는 우리 딸의 어릴 적 모습하고 같다. 그 모습을 보고 키득이며 하키가 발표하게 되는 것은 과연 무얼까 궁금해졌다. 남보다 특별한 것을 찾던 하키는 요네타의 관찰상자에서 신기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요네타의 커다란 돋보기를 갖다 대면 작던 도마뱀이 아주 커다란 공룡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고는 무척 신기해 한다. 돋보기를 통해서 보면 작고 하찮던 것이 너무도 크고 신기한 다른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 두 아이는 여기저기 돋보기를 대보면서 자신들의 눈에 비친 새로운 세계를 맘껏 즐긴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 선 하키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한다.

"발표하겠습니다~"

과연 하키의 발표는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을까? 물론 두 말할 필요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더 잘 알아보는 법. 모든 아이들은 하키와 요네타마냥 돋보기로 보는 새로운 세상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만끽하게 된다. 아이들과 더불어 큰 세상을 너머 작은 세상의 놀라움을 함께 발견한 나역시 즐거움을 느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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