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7가지 놀라운 생각들
글렌 머피 지음, 하정임 옮김, 정갑수 감수 / 다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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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명한 사진과 함께 보는 인류의 놀라운 생각들]


인류의 역사가 바뀌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간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문명의 발달과 과학의 발전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국가간의 정치적인 문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세계사를 바꾼 7가지 놀라운 생각들>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사실 발명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세계사를 바꾼 7가지 발명품에 대한 이야기일 줄 알았지만 인간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류사를 바꿀 만큼 인간의 생각이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차례에서 그 일곱가지를 언급한다. 운동의 법칙, 자연선택설, 엔진과 기계, 원자론, 판구조론, 동력비행, 전기가 그 7가지 이다. 저자는 이 7가지를 통해 어려운 과학에 대해서 좀더 흥미로운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제시된 운동법칙. 뉴턴의 운동법칙에서 시작된 것이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게 되는 생각으로까지 발전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과거에 둥글다고 생각한 지구에 대한 생각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알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뉴턴의 운동법칙이 우주를 이해하는 생각 전반을 바꾸게 되는 과정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두번째는 다윈의 자연선택설이다. 다윈의 자연선택설로 말해지는 진화론이 대두되기 전까지는 신에 의해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윈의 자연선택설이 받아들여지면서 인간은 변화하고 진화하는 세계의 모든 것을 탐구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생물계를 바라보는 시각 전체를 바꾸면서 이제는 인간의 유전자까지 좌지우지하는 정도로까지 발전하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생각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원자론이 대두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 온 것은 강력한 무기와 에너지의 개발이다.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는 원자력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하지 않을 수없다. 인류가 편히 살기 위한 막대한 힘을 받게 되었지만 더불어 인류를 멸망하게도 할 수 있는 거대한 무기를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얼마 전에 일본의 원전사태 때문에 원자론에 대해서 유심히 읽어 보게 된다.



판구조론이 힘을 갖는 것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지질 변화와 화산, 산지와 바다의 형성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판이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인 지진과 화산 등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연구하면서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구 곧곧에서 행해지지만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해 요즘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점차 추측이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초로 하늘을 난 라이트 형제의 전기를 읽고 어린 시절 감동 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오가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요즘이지만 최초의 생각이 얼마나 위대했는가 세삼 느끼게 된다. 이제는 하늘이 아닌 우주를 날게 되었으니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전기 역시 인류사를 바꿔놓은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낮만큼 밝은 밤을 만들면서 우리의 생활방식도 바꾸게 되었다. 단순히 빛으로만 사용되었던 전기가 이제는 컴퓨터를 하게 하고 세탁기를 돌리게 하는 등 모든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 되었으니 전기 역시 인류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중요한 생각 중의 하나겠다.


첵을 보면서 너무도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문명의 혜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원리를 설명하거나 알게 하기보다는 선명한 사진을 통해 호기심을 갖도록 하고 거대한 흐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으로 동기유발이 되었다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더 많은 책을 찾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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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이슬람
이희수 지음 / 검둥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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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이해, 강추!!]


간혹 텔레비전에 소개되는 이슬람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보면서 우리는 과연 이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의문이 든다. 솔직히 나 역시 이슬람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뉴스에서 보여준 그 사실 만으로 이슬람 문화를 평가하고 있었음을 시인한다. 그러다가 이슬람에 대한 책을 한두번 접하면서 자연스레 의문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어? 그런거였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연스레 갖고 있던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무엇 때문인가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나 서구 열강에서 바라보고자 하는대로 우리 역시 그렇게 길들여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이희수 작가는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청소년 대상의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았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에게 꼭 보여줄 책목록으로 이 책을 정하게 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좀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책이기 때문이다.

이슬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슬람과의 분쟁과 석유, 여성에 대한 혹독한 차별..이런 것들이다. 이러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이슬람 문화 전반의 이미지가 된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는 것을 책에서 배울 수가 있다.

작가는 민지라는 아이와 함께 이슬람 문화 탐사를 간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를 처음 만나는 민지를 통해서 그동안 사람들이 하고 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오해를 자연스럽게 풀어주고자 한다. 9개의 이슬람 국가를 돌면서 각 나라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인구 15억, 유엔 회원국인 이슬람 국가가 57개국, 지구의 거의 4분의 1에 가까운 문화권인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오해를 풀 필요는 분명 있다.

이슬람 최고의 성지인 메카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고의 밀 생산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석유보다 더 비싼 단수를 만들기 위한 공장이 있고 이를 이용해서 밀4모작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가혹한 차별과 여성에 대한 차별로 유명하지만 모든 이슬람 국가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시아파와 순니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슬람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죽고 후계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순니파와 시아파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된다. 순니파가 이맘을 단순한 예배 인도자로 여기는 반면, 시아파는 신을 대리한 권위있는 성직계급으로 여기고 지도자 역할을 한다. 순니파에 비해 시아파가 폐쇄적이고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도 극단적인데 이러한 나라로는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가 있다. 반면 여권이 신장되어 국가의 수장이 되거나 장관까지 지내는 나라 또한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슬람 문화의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특징 중의 하나는 라마다 기간의 단식과 그 의미에 대해서이다. 모든 무슬림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인 라마단 한 달 동안 해가 있는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단식을 한다. 체험을 통해 가난과 고통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라마단 의식 후에는 나눔의 선행을 베풀는 일을 자연스럽게 한다. 자기 수입의 2.5%를 하고 많은 이들이 액수에 상관없이 기부를 한다고 하니 이들의 의식이 갖는 숭고한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 대상의 책이라지만 사실 어른들이 봐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무척 많다. 그동안 일부 편견에 의해 보여지는 대로만 이슬람을 바라보고 편견을 가졌던 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게 된다. 문화에 대한 편견이 갖는 무서움도 새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무화를 알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데 동감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이슬람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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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명작
엘리스 브로치 지음, 켈리 머피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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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그림 그리는 딱정벌레의 기발한 모험과 우정]


어른들은 자주 아이들의 마음을 잊어버린곤 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좋은 것을 안겨주면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선물보다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헤아려주는 대화인데 말이다.

이혼한 부모 곁에서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외관상으로 말 잘 듣는 아들 역할을 하는 제임스는 쓸쓸하고 외로운 소년이다. 제임스의 외로움을 알아보는 이는 엄마도 아빠도 아니고 부엌 한 견에 자리잡은 딱정벌레 마빈이다. 화려한 생일 파티에서도 외로운 제임스를 알아본 마빈은 생일 선물로 받은 제임스의 잉크로 멋진 그림을 그려낸다. 오로지 제임스를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 그림이 발단이 되어 갑자기 타고난 그림 천재로 오해받은 제임스는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그림 구경을 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으로부터 뒤러의 그림이 도난 당한 이야기를 듣고 위조품 의뢰를 받게 되는 제임스. 물론 그림을 그린 이는 제임스가 아닌 딱정벌레 마빈이지만 앞으로 모험을 하게 될 이는 딱정벌레 마빈과 외로운 소년 제임스였다.

딱정벌레와 소년이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를 현실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말도 통하지 않는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가는 과정에 촛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제임스는 따뜻한 가정의 사랑이 필요한 반면 딱정벌레 가족은 그 사랑으로 충만한 가족이다. 그렇기에 외로운 제임스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눠주고 그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이 뒤러의 이조 그림과 명작을 둘러싸고 벌이는 모험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마지막에 천재 호가로 오해받은 제임스를 위해 손을 다쳤다는 아이디어까지 함께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쿡쿡 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선물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준 아빠의 생일선물인 잉크를 마빈에게 선물해 주는 마지막 장면이 흐뭇하다. 명작을 둘러싼 모험 덕분에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을 얻게 된 제임스는 최고의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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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클래식 보물창고 5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 보물창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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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윤동주의 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뽑혔다는 윤동주. 일본에서 독립 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해방을 얼마 앞두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작고한 그였기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젊은 저항 시인으로 기억된다. 그가 얼마나 항일 운동을 했는가 하는 것보다 그의 마지막 시집이 남긴 메시지를 사람들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책을 좀 읽는다 하는 우리 집에 윤동주의 시집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세상에...중학생이 된 아이가 찾지 않았다면 그동안 난 집에 윤동주의 시집이 없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학교 교과서에 실린 탓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이제는 잊혀져 기억의 저 밑바닥에 있었던 작가와 작품을 종종 거론하곤 한다. 맞아..그랬지 하면서 아이 덕분에 새록새록 기억해 내고 있는 요즘이다.

보물창고에서 윤동주의 시집의 표지가 너무도 마음에 든다. 까만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별과 한켬에서 그런 하늘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젖었을 시대의 젊은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그랬는가 보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른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청춘의 기운과 번뇌가 느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젊은 날 죽어가는 모듬 것을 등지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자 했던 그는 분명 주변을 외면하지 못하는 피끓는 지식인이었으리라. 요즘 내신과 대입에 목메는 아이들에게 이 시는 어떤 느낌으로 읽힐까 새삼 궁금해진다. 하나하나 해부해서 시를 배웠던 때와는 다르게 배울까? 그랬으면 좋으련만...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는 독특하게 윤동주의 동시와 동요를 한데 모아 2부에서 소개하고 있다. 윤동주의 동시를 읽어보지 못했기에 2부를 읽으면서는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미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수록된 동시가 있다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오줌싸개 지도>
발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 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 땅 지돈가?

동생이 요에 그린 지도를 보고 엄마와 아빠를 떠 올린 걸 보며 무척이나 그리움에 사무쳐서 지냈는가 보다. 지금 한국에 나와 일하는 조선족 사람들이 문득 떠오르는 걸 보면 시대가 지나도 비슷한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늘 함께 하는 것 같다.

<만돌이>라는 동시에서는 지금이나 예나 시험 때문에 걱정하는 아이들 마음이 엿보인다. 더구나 만돌이처럼 돌은 던져 맞힌 수만큼 시험에서 맞겠거니 하는 거나 연필을 굴려서 답을 찾는 아이들이나 매한가지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아이들도 없을 것 같다. 모두 학원으로 돌면서 아이들 성적이 포도알처럼 상위권에 다닥다닥 붙었다는 이야기가 얼핀 떠오른다.

마지막 5부에는 윤동주의 산문이 실려있어 시와는 다른 느낌으로 그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100편에 가까운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소장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시대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윤동주의 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가슴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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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가디언 푸른도서관 44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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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성장을 아우르는 SF판타지 모험]


개인적으로 SF 소설이나 영화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대부분 인간의 욕심에 의해 이기적인 문명의 발달을 이룩한 미래 사회는 안정적이고 희망적이기 보다는 전쟁과 욕심으로 파괴되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미래를 그리게 되는 것은 우리 스스로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에 혹시 그렇게 될 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도 암울하게 그려지기에 늘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대하는게 되는 것 같다.

제목보다도 작가 때문에 읽고 싶었던 책<타임 가디언>. 이미 <주몽의 알을 찾아라>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사용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었고 최근 작인 <집이 도망쳤다>에서 마치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판타지적 재미를 최대화 시킨 재치있는 작가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 역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SF와 판타지가 결합되니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아니면 사실 중반에서 읽기를 멈추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살짝 말하고 싶다. 너무도 복잡하게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어 있고 알수 없는 용어가 난무해서 SF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중도 포기할 수도 있었다. 작품 속에 드러나는 오묘한 최신 장비들에 대해서 감탄하기 보다는 헐리우드의 영화 속에서 봄직한 것들을 다시 언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루함에서 벗어나 책속의 긴장감에 빨려들기 시작한 것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이다.

주인공인 아라가 현실 속에서 이중인격적인 아버지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혹시 자신의 친아버지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진서를 2033년 과거 속에서 만난다. 미래에서 과거를 바꾸는 것은 어디서는 해서는 안될 일로 나오지만 이들이 꼭 바꿔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 또한 작품마다 제시된다. 아라가 과거에서 꼭 바꾸어야 하는 그것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극적 긴장감을 더하는 것이다.

과거의 아버지 최명호는 지금과 달리 더 없이 다정한 사람이지만 그를 변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아라는 있었는지도 몰랐던 다재다능한 고모 최소영이 어린 시절 행방불명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고모가 후에 성이 달라진 진서로 명호 앞에 나타나게 되고 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엄마에 대한 새로우 사실까지 알게 되는 것이다. 아라가 미래에서 온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과거 속에서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그동안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이해와 사랑으로 뒤바뀌는 과정이었다. 작가는 아라의 변화를 통해서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됨으로 성장하는 아라, 아버지와 화해하는 아라를 그리고자 했다.

그런 과정에서 놀라운 요소로 작용하는 또 하나의 사건은 바로 거대 기업의 진실은폐이다. 이것은 미래가 아닌 현실의 독자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수리남바이러스에 걸려서 성변환이 일어났다고 알고 있었던 진서가 사실은 아라의 고모 최소영이었다. 최소영은 수리남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아니라 거대 기업 샤인스타샤가 만든 유전자변형농산물에 의해 GMO돌연변이가 된 것이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혼재되 성을 갖은 자신의 괴물 같은 모습을 감추고자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독자에게 다가선다.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유전자변형농산물이 지금은 인류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저마다 거부를 하지만 거대기업의 은폐 하나면 온 인류가 속을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아라가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보다 대기업의 은폐 사건과 GMO에 대해서 적절한 배치를 한 작가의 탁월한 재치에 더 감탄을 했다.

작품을 읽고나서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씨실과 날실을 엮으면서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과거에 대한 연구나 미래를 대비하는 모든 것의 중심은 역시 현재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두렵기만 하던 미래의 SF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선명하게 현실을 보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역시 탁월한 감각과 재치가 보이는 작가이다. 그녀의 다음 작품 역시 판타지고 갈까? 이제는 조금 다른 감각으로 그려진 작품을 만나보고자 하는 바람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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