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사는 것만 공룡이었구나..> 공룡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갑시다. -1. 중생대에 살았던 파충류 2. 땅에서만 살았던 것(어룡, 익룡등은 공룡의 종류가 아니라 파충류의 한 종류) 3. 몸 아래 곧게 뻗은 다리가 있음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알았던 공룡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공룡이 파충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익룡이나 어룡 등이 공룡의 종류가 아니라 파충류의 한 종류이고 육지에 사는 것만 공룡이라네..역시 이지유 작가는 언제나 허를 찔러 준다. 별똥별 아줌마로 유명한 이지유 작가는 하늘과 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작가의 신작으로 만난 공룡이야기는 그동안 드문드문 알고 아들 녀석 때문에 커다란 그림으로만 만나던 공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역시 작가의 입담이 책을 술술 읽히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은 무시못하겠다. 화석을 통해서 공룡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파충류와의 구분도 처음에는 모호했다고 한다. 작가는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공룡과 현생파충류는 엉덩이 뼈와 다리 모양에서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고 이것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공룡은 정말 다리가 일자로 뻗은 반면 현생파충류는 기역자로 되었음이 확연히 구분된다. 어떻게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는지 이런 그림 자료로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2부에서 공룡 수라는 별칭은 화석의 발견자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표현이 너무 재미있던 대목이다. 지난 번 자연사박물관에 아이와 함꼐 가서 구경을 하면서 그냥 지나쳤던 부분이 있다. 공룡을 단지 육식과 초식으로 구분하기 이전에 치골의 위치에 따라 나누는 부분이다. 약간 어려워 그냥 지나쳤는데 책에서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치골이 앞으로 간 것이 용반류(도마뱀의 엉덩이), 뒤로 간 것이 조반류(새의 엉덩이)란다. 그리고 용반류 가운데 브라키오사우르스처럼 목이 길고 덩치가 큰 초식류가 주를 이루는 용각류, 육식공룡이 주를 이루는 수각류가 있다. 자기만의 독특한 무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초식공룡이 대개 조반류라고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지금의 조류가 조반류가 아닌 육식공룡인 수각류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알수록 재미있는 공룡의 세계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실제의 공룡이 아니라 화석을 통해 발굴된 자료로만 이루어진다는 것도 흥미롭다. 모든 것이 화석을 통한 추론이고 연구의 산물이다. 그래서 빚어진 오류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공룡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화석 발굴의 신비함과 가치에 매료되기까지 한다. 단순히 아이와 공룡의 이름과 특징만 외웠다면 이번 기회에 화석발굴을 통한 공룡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 흥미로운 공부를 해보길 권한다. 흥미롭고 술술 쉽게 읽히는 책이니까~
<숨겨진 가야 역사를 발굴하는 듯한 느낌> 요즘 등장하는 체험학습서들과 비교해 발도장 쿵쿵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 가이드 역할과 그에 필요한 기본 역사 지식을 탄탄히 다져준다는 점이다. 다른 책들을 통해 이런 구성이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었다. 왜냐하면 현장체험을 가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다 보니 아이들에게 체험 현장은 그냥 현장 자체로 기억되는 난점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의 현장이 아니라 그냥 체험학습을 다녀온 현장! 묘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역사적 배경 지식 없이 무작정 현장에서 보고 듣는 점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체험 장소를 찾기 전에 그 장소에 필요한 역사적 지식을 탄탄히 밟아주는 역할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이다. 가야의 역사는 베일에 가려진 듯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교과서에서도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박물관에 가도 가야 유물은 별로 전시된 것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가야는 삼국 시대 전에 잠깐 있었떤 나라, 혹은 김유신은 가야 사람 정도로 기억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숨겨져있던 가야의 역사를 발굴하는 듯한 느낌으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하나씩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남겨진 자료와 유물이 많지 않을 뿐이지 가야도 500년이 넘게 존재했던 나라였다. 철의 매장량이 풍부했던 지리적 특성과 기술력으로 철을 잘 다룰 줄 알았던 나라. 그러나 그에 비해 6체제 연맹으로 유지되면서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주위 강국에 흡수 될 수 밖에 없었다. 가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철의 나라, 어떻게 철을 이용해서 만드는지 그 과정이 삽화로 표현되어서 보는 아이들로 하여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초기 가야의 중심지는 금관가야였는데 후기 대가야로 이동하는 이야기등 다양한 가야의 역사 이야기를 정리하고 나면 체험학습지에 대한 정보가 실린다. 김해의 수로왕비릉과 김해박물관, 대성동 고분군과 수로왕릉, 대가야 박물관 등 김해와 고령 쪽에서 볼 수 있는 가야의 유적지와 박물관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다. 왕릉은 시대와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데 금관가야의 대성동 고분군의 '덧널무덤'양식과 대가야의 지산동 고분군의 '구멍식 돌넛무덤'을 만드는 차이를 그림으로 보여준 장면이 흥미로웠다. 무덤 양식의 변화와 지역마다의 차이를 확실히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였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는 일본과 한국의 역사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임나일본부설'이 무었을 뜻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늘 광개토대왕릉비의 '임나'에 대해서 말해주기 곤란했는데 말이다. 부분별로 아이들이 역사적 도움을 받고 내용을 재확인 할 수 있도록 제시된 문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별책부록처럼 책의 뒷부분에는 잘라서 사용할 수 잇는 체험가이드 카드가 있다. 직접 현장에 체험학습을 갔을 때 어떤 부분에서 어떤 설명을 놓치지 말고 해주어야 하는지 부모를 위한 가이드 참고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역사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카드가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지는 짐작이 된다. 삼국시대가 아니라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로 알아야 한다던 역사 학자의 말이 기억난다. 승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적 자료에는 분명 가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지만 그렇다고 관심까지 적어진다면 역사적 진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알지 못했던 가야에 대해서 더 배우면서 시간이 생기면 김해와 고령까지 꼭 한번 답사를 다녀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긴다.
<우리 정서가 담긴 자장가>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우면 할머니는 연신 부채질을 해주시면서 할머니만의 자장가를 불러주곤 하셨다. 그때만 해도 엄마나 아빠는 일때문에 바빴고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들을 수 있었던 자장가... 지금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는 참 많이 변했다. 구수한 자장가 대신 슈베르트의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영어로된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내용보다 엄마의 숨결과 느낌, 멜로디가 전달되는 거겠지만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머리끝에 오는 잠>은 전래 자장노래 14곡을 오늘날 감각에 맞게 다듬어 시디와 함께 제작한 책이라고 한다. 우선 그림이 영유아들의 눈을 확 끌만해서 마음에 든다. 추상적인 듯하면서도 색감이 좋아 시선을 사로잡고 부드러운 그림선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얼굴 솜솜 예쁜 엄마라는 제주 자장가에는 '칭얼칭얼 칭얼칭얼 오냐오냐 오냐오냐 토닥토닥 토닥토닥 자장자장 자장자장,이라는 반복 문구가 재미있다. 자는 아이들에게 반복되는 이 후렴구가 똑딱이 시계처럼 들리려나? 가평 전래 자장가는 옛날 할머니에게서 듣던 자장가와 비슷하지만 중간에 조금씩 내용이 다르다. 큰 맥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자장가를 듣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울산, 제주, 문막 등 지역을 알 수 있는 자장가도 있지만 그냥 전해지는 전래 자장가가 훨씬 많다. 누가 왜 지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이런 자장가들은 모두 같은 마음을 담고 있다. 사랑스럽게 잠자는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이라고 할까? 그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그런 엄마의 마음이 이 자장가 속에 담겨 있다. 영어로 자장가를 불러주고 멋진 클래식 멜로디의 자장가를 들려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 정서가 담긴 자장가는 어쩌면 더 아이의 달콤한 잠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문화 속의 용은 어떤 의미일까?]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드래곤이라는 말을 하면서 가장 먼저 영화 속에 나오는 불을 뿜는 멋지고 무서운 용이 떠오른단다. 아이의 말을 들으니 대부분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용은 동양의 용이 아니라 서양 영화나 만화책에 나오는 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지 찾지 않으면 너무나 서구적인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되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찾을 수 있는 책이 더 많이 보급되고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를 찾아가듯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우리문화 수수께끼>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용에 대한 책이 나왔다. 제일 처음 숫자 3의 의미에 대한 책을 너무 재미있게 보아서 시리즈를 눈여겨 보고 있다. 우리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내용의 책을 주로 집필하는 박운규 작가라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작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 속에 잠재된 용에 대한 이야기나 의미에 대해서 들려준다. 드래곤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아이들에게 왕을 대변하는 상상속의 동물로써 용이 갖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임금님의 얼굴을 용안이라 하고 임금의 자리는 어좌라 하는 등 용과 임금을 하나로 보는 것부터 농사를 짓는데 비를 내리는 신과 같은 용의 이야기, 위인들이 태어날때 태몽에 등장하는 용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더불어 마지막에는 세계의 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민족에게 의미하는 용의 의미와 비교해볼 기회도 갖게 된다.저학년 아이들의 책이기에 정보외에도흥미로운 이야기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 점이 눈에 뜨인다. 우리 전통문화 속에 담긴 용에 대한 수수께끼가 궁금한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읽히길 바란다.
[내가 서 있는 내 인생] 강렬한 표지와 제목이 유독 눈에 뜨이는 책이었다. <악마의 농구코트> 청소년들이 둘만 모이고 공만 있다면 한다는 농구, 그리고 어딘지 중독성 내지는 위험성이 있을 듯한 악마의 코트가 적절히 결합된 제목은 청소년기의 위험한 그 무엇인가를 경고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겪는 갈등 중에 하나는 자신의 진로와 부모와의 갈등일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가 적절히 섞이면서 결국 자아의 닫혀진 문을 열고 나아가는 아이 조를 만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보다 너무도 뛰어난 부모 때문에 늘 소심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을 갖는 아이들이 있다. 조 역시 유전학자인 아버지와 조각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신의 평범함이 너무도 불편한 아이이다. 이런 조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 아버지는 명문대인 스텐포트 대학을 진학하길 원한다. 시애틀로 전학을 가면서도 공립고 대신 사립고를 보내면서 조와 아버지는 갈등을 겪게 된다. 아버지보다 더 잘하는 게 뭘까? 아니, 아버지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늘 간절했던 조는 유일한 희망인 농구에 모든 주문을 걸게 된다. 우연히 읽게 된 말로의 <파우스트 박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농구를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겠다는 자신만을 맹세를 하게 된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일이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농구실력은 뛰어나게 좋아지는 듯하고 경기도 일사천리로 풀리게 되고 성적도 예전에 없이 좋게 나온다. 그러나 자신과 늘 갈등의 대상이 되던 아버지가 쓰러지는 일까지 한꺼번에 일어나게 된다. 정말 악마는 있는 것일까? 내 소원을 들은 것일까? 나 대신 아버지를 택한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불분명할 때 마음 속의 수만가지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 조 역시 그런 혼동속에 있었찌만 결국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인생의 문을 스스로 열고자 다짐하게 된다. 처음 제목에서는 뭔가 섬뜩한 기운에 젖었는데 이 묘한 감이 <파우스트>작품과 연결되는 과정이 새롭고 신선했다. 청소년기 때 한번쯤은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던가? 모든 것의 중심에 내가 있지 않으면 인생은 없다. 내가 있는 인생은 없다는 것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아이와 부모의 갈등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