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그의 시를 읽고 쓰고 생각해본다>
서촌에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이상의 집...
처음에 이상의 집이 뭔가 했더니 이상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 그 자리는 이상의 책과 흔적을 담은 곳이 되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 한잔을
마시면서 마음을 쉬고 잠시나마 이상을 생각해보는 곳이 되었다.
서촌에서 이상의 시를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우리집에는 이상의 시집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저런 곳에서 워낙 많이 접하기에 당연히 있는 줄 알았는데 이상의 시가 없다니
이번 기회에 이상의 시집도 소장하고 그의 시도 필사해 보기로 했다.
스타북스에서 기획한 구성은 시집과 따라쓰기 책, 2권으로 구성되었다.
캐이스에 들어있는 두 권의 책.
소중하게 다뤄진다는 첫느낌은 캐이스가 만들어 준 것 같다.

시집은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도록 손아에 들어오는 사이즈이다.
확실히 시집은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가 익숙한 듯하다.
필사본은 그에 비해서 상당히 크다.
시와 더불어 쓸 공간까지 있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시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한편씩 읽어본다.
시집은 소설 책이 아니기에 기분에 따라 한편씩 읽을 때마다 드는 느낌이 다르다.
이상의 시는 전체적으로 분석을 하면서 읽게 되는 경향이 있다.
마치 주문같기도 하고 암호같기도 하니 말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깨기 때문에 형식적이 틀에서 벗어난 유쾌함도 함께 느끼게
된다.
그러한 재미는 필사를 하면서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우선 이상의 시에서는 거의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는게 특징이다.
그런데 필사를 하면서는 나의 습관대로 나도 모르게 띄어쓰기를 해버렸다.
기존의 틀, 알면서도 이미 익숙해져 버린 것에 대한 반기.
그것은 분명 필사를 하면서 훨씬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사실 살면서 시를 얼마나 많이 필사해 볼 기회가 있을까?
이번 기회에 이상의 시를 필사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이상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기존 틀에 대한 도전도 강하게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