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풀꽃 -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풀꽃 도감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
이영득 지음, 박신영 그림 / 호박꽃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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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도감으로 풀꽃 보는 행복함^^]

 

 

평소 길가에 핀 풀꽃을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봄이면 하늘보다 땅을 보면서 다니는 땅강아지가 되는 느낌이다. 요즘은 해마다 기온이 올라가 이맘때 피어야 할 꽃보다 앞서 피고 한여름에 피어야 할 꽃이 고개를 드니 사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정말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도 때보다는 상황에 맞춰 날때와 질때를 지켜가는 작은 풀꽃들..그 풀꽃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게 바로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

 

몇년간 아이와 풀꽃 공부를 하면서 도감도 많이 찾아보았었다. 실사가 있는 도감을 비롯해서 아이들 정서에 좋은 세밀화 도감 등등..그렇지만 책에서 보았던 풀꽃을 길가에서 막상 찾아보게 되면 그게 그것같고 도통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 가운데 가장 혼동스러웠던 것이 봄이면 비슷한 시기에 피는 양지꽃과 뱀딸기였다. 둘 다 노란꽃잎이 다섯장 피는 작은 풀꽃으로 열매가 맺기 전까지는 갸우뚱하기 일수였는데 이번에 호박꽃의 풀꽃도감에서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뱀딸기는 작은잎이 3장씩 나고, 양지꽃은 그보다 많은 3~13장 정도 난다는 사실. 이것만 알면 이제 양지꽃과 뱀딸기를 확실히 구분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늦여름과 가을에 피기 시작하는 비슷비슷한 들국화 종류이다. 모르면 일반적으로 들국화 라고 부르는 것에는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이 있다. 이 꽃들은 피는 시기가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혼동되기 일수이다. 이 책에서는 색으로 구분을 해주었다. 구절초는 흰 꽃이나 분홍빛 꽃이 피고, 벌개미취는 크로 보랏빛이 짙은 꽃이 피고, 쑥부쟁이는 연보랏빛 꽃이 핀다고 한다. 야~ 이것만 알면 여행중 길가에서 보게 되는 들국화들, 이제는 이름을 반갑게 불러 줄 수 있겠다.

 

이 외에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꽃들의 세밀한 그림과 설명이 가득해서 마음에 든다. 도르르 말린 작은 꽃이 이뻐서 우리 딸이 좋아하는 꽃마리,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름이 조금은 괴상하기에 기억되는 큰개불알풀(개불알꽃과는 다르다),고양이가 배가 아프면 뜯어먹는다는 괭이밥, 며느리밑씻개와 달리 배꼽의 위치에 끝이 달려있는 며느리 배꼽 등등 그림과 함께 글을 읽으면서 길가에 핀 꽃을 찾기에는 정말 그만이다. 연령층이 너무 낮지는 않을까 했는데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한 정보도 얻고 무엇보다 세밀화 그림이 너무 이쁘고 비슷한 꽃에 대한 구분 설명이 있기에 마음에 든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책을 보던 아이가 "환삼덩굴"이 나온 부분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급속히 덮고 있는 외래식물인데 소개되냐는 말에 잠깐 당황했다. 아이의 말처럼 돼지풀이나 환삼덩굴 등 몇 가지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풀로 우리나라 산천을 급속하게 뒤덮고 있는 풀이다. 신문에서는 이런 왜래종 4가지 정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기사화 된 적도 있다. 그래서 길가에서 흔히보는 돼지풀을 보면 잡아뽑기도 하는데 워낙 많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것들은 생명력이 강해서 순식간에 번지면서 우리 토종 풀꽃들의 서식지를 잠식해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의 설명이 빠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며느리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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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 아니라 과학이야! 큰북작은북 과학책 1
호프 부티타 지음, 김은정 옮김, 오린 룬드그렌 외 그림 / 큰북작은북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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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알면 마술도 척척~~]

 

 

얼마전에 아이들과 마술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바로 눈앞에서 마술사는 아무 것도 없는 컵에서 물이 흐르게도 하고 또 사라지게도 하고, 빈 천에서 비둘기가 나오기도 하는 광경을 보고 어른들도 아이들도 탄성을 질렀다. 모든 것이 단련된 트릭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편견인가 보다. 마술을 하기 위해서 트릭 이외에도 알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과학의 원리이다.

 

이 책에서는 마술사들이 보여주는 마술 가운데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것에 대한 설명이 실려있다. 약 50 개 정도 실린 마술을 보면 마술의 트릭이 아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중에는 좀더 연습을 해서 단련된 솜씨를 가지면 훨씬 마술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처음에는 삽화 외에는 줄글로 준비물과 방법, 원리가 빽빽하게 쓰여져 있어서 별로 재미없을 것처럼 느끼던 아이들도 막상 쉬운 마술 한두개를 하고 난 후에는 반응이 달라졌다. 집에서 별다른 준비물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순서를 정해서 하자고 한다.

 

우선 이 책은 부모님은 약간의 도움을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방법을 익히고 원리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우리집의 경우도 큰 아이가 준비물을 알려주면 함께 준비해주고 방법은 직접 읽어서 작은 아이에게 숙지시킨 후, 아이들이 스스로 마술쇼를 하도록 했다. 물론 마술이 끝난 후에는 어떤 과학 원리가 숨어있는지 과학원리 낭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에 방법을 제대로 듣지 않은 둘째가 순서를 뒤바꿔서 맘대로 하려고 해서 패널티를 주기도 했다. 패널티라고 해봤자 순서를 바꿔 누나가 먼저 하도록 하는 것. 그 다음에는 순서라 어떻게 되는지 하는 방법은 어떤지 좀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우리가 이 책에서 선택한 실험은 먼저 두 가지. 재료도 간단하고 실험방법도 쉬운 마술이다. 한 가지는 물을 채운 풍선과 그냥 분 풍선을 준비해서 불에 가까이 가져갔을 때, 터지는 것과 터지지 않는 것을 살피는 실험이다.

 



 



지난 번에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초를 실험에 사용하기로 했다. 작은 아이가 만든 초는 크리스마스 트리, 큰 아이가 만든 초는 작은 생쥐^^

 



먼저 작은 아이가 입김을 불어 넣은 풍선을 초에 가까이 가져갔다.

어김없이 뻥~~~



 

다음은 큰 아이가 물이 든 풍선을 초에 가까이 가져갔다. 물론 물 때문에 풍선 속의 공기가 팽창하지 않아서 터지지 않은 풍선.

 



 

실험이 끝난 후에는 누나가 동생에게 실험의 원리를 읽어주었다.

 


두번째 마술은 얼음과 물, 소금을 이용해서 얼음낚시 놀이를 해봤다.

역시 준비물은 간단하다. 얼음과 소금, 물, 명주실




 
먼저 실을 물에 적신 후, 얼음에 대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20정도까지 천천히 센 후에 실을 들어 올리면~~



짜잔~~이렇게 얼음 낚시를 할 수 있다. 신기하게 옆에서 지켜보던 동생도 이내 재미를 붙여 얼음낚시 놀이를 수도 없이 하면서 얼음을 와그작 먹어댔다^^

딸아이 말이 얼음을 먹으니 소금이 닿은 부분에 구멍이 났다고 한다. 소금이 얼음에 닿으면서 순식간에 녹으면서 얼음의 어는 점을 낮춰 다시 얼어붙어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마술인가? 과학인가? 역시 과학을 알면 생활 속에서 재미난 체험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쉬운 과학실험이 많이 실렸으니 아이들이 주말마다 정해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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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6 - 축구하는 털북숭이
마이클 브로드 글.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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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꾸며보고 싶은 충동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읽는 바보 '간서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딸아이. 특히 판타지 동화를 너무 좋아하는 딸아이는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의 제이크 케이크라는 캐릭터도 너무 좋아한다. 책속에서 제이크의 어머니나 다른 선생님들은 제이크를 아주 말썽쟁이에 거짓말만 늘어놓는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나 내 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궁무지한 창의력과 순수한 감성을 지닌 아이라고나 할까?^^ 

6번째 제이크 거짓말 공작소에서 나온 이야기를 읽던 딸아이가 결국 이런 말을 한다.  

"엄마, 제이크 이야기를 읽을 수록 더 재미있어. 내가 막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한번 지어보고 싶어~" 라고 말이다. 그렇잖아도 그림공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책 속의 캐릭터를 보고 그리거나 상상해서 그리기 일수인데 이제는 창작노트까지 한권 더 챙기는건 아닌지^^ 

이번에 만난 제이크 거짓말 공작소의 캐릭터는 얼떨결에 마스코트가 되어서 축구를 하게 되는 거대한 털복숭이 괴물,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모래사장에서 장난을 치다가 진짜 동족 친구를 사귀게 되는 바다 괴물, 그리고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에서 무섭지 않은 귀신역할로 주눅들어있다가 제이크의 응원으로 정말 무시무시한 귀신의 집을 만드는 놀이동산의 유령친구. 이 세명의 케릭터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제이크로 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털복숭이 괴물은 혼자 있다가 마스코트가 되어서 축구도 신나게 해보게 되고, 바다 괴물은 제이크 덕분에 진짜 친구를 만나서 행복하게 되고, 놀이동산의 유령은 제이크의 귀신수업으로 다양한 귀신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른들? 이 책에서는 거의 엄마가 그 역할을 도맡아 하지만, 여하튼 어른들의 눈에는 제이크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말썽꾸러기로 비칠지 몰라도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거짓말 같은 보고서를 멋지게 제출해 내는 멋진 친구로 기억되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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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파이팅 새싹동화 2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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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빠에게도 파이팅을 외쳐주자]

 

 

아이들에게 부모는 듬직하고 커다란 산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강압적인 산이 되기도 하지만 인생 전반에 있어도 비바람을 막아 줄 듬직한 산처럼 느껴진다. 그러다가 그 듬직한 산이 어느날 초라한 언덕이 된다면...아이들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요즘 아이들을 키울 때, 완벽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옳지만은 않다고 한다. 때로는 부모도 실수를 하고 실패도 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와의 거리감도 좁힐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모에게 의지하려고 하거나, 혹은 실망하는 일도 더 적어진다고 한다.

 

이 책은 요즘 사회 분위기상 실직을 하는 가장의 모습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를 당하고 하는 일마다 되지 않아서 술과 담배에 쩌들어 사는 아빠. 그런 아빠를 바라보면서 준형이는 불안하기도 하지만, 슬퍼하는 대신 아빠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기로 한다.

 

때로는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지쳐 쓰러져 울고 싶기도 한다. 특히 집안의 가장일수록 힘든 내색을 않기에, 정작 힘들고 지칠 때 기댈 곳이 없어서 외로운 경우도 많을 것이다.

 

늘 듬직할 것만 같았던 아빠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 대신 아빠를 일으켜 세우는 준형이는 너무 어른스러워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래, 너희들처럼 아빠도 힘들어 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 아빠에게 힘이 되어 줄 사람은 바로 너희들이라는 걸 잊지마. 준형이처럼 아빠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렴.."이런 의미라는 것을 알기에 어른스러운 준형이의 모습을 보고 좀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초등 저학년 대상의 도서라서 분량도 적고 글씨도 큼직해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이면 힘들고 지친 어깨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에게 우리 아이들 모두 "파이팅"을 외쳐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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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자전거 날쌘돌이
다바타 세이이치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우리교육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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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참 신선하다] 

너무도 글 잘 쓰는 작가도 많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도 많지만 사실 책을 읽다보면 비슷비슷한 내용이나 주제때문에 간혹 따분해 지기도 한다. 그래서 선택이라는 문제로 독자는 고민하게 되는가 보다. 아동도서의 경우는 어떤 주제를 어떻게 전달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에서 얻는 소재가 가장 아이들의 시선과 맥이 닿지는 않나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른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소재를 선택했기에 참 신선한 느낌이다. 

날쌘돌이라고 불리는 고물자전거, 아무래도 몰골은 더이상 날쌘돌이가 아닐 듯 싶다. 요즘에는 자녀를 적게 낳기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부모는 금방금방 사나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낡은 것과 버려진 것의 소중함을 때때로 잊는게 사실이다. 내가 배부르면 다른 사람도 배부를 것 같은 생각이라고나 할까?  

늘 풍요와 새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날쌘돌이는 버려질 만한 자전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길에서 우연히 날쌘돌이를 만난 유끼장에게는 아직 쓸만한 자전거이다. 게다가 겐지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자 거짓말처럼 고물같지 않은 자전거가 된 날쌘돌이. 어떤 이에게는 필요없는 버려진 물건일 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 될 수 있기에 다른 낡은 자전거들과 함께 아프리카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날쌘돌이는 더 이상 고물자전거가 아니다. 급한 걸음을 해야 하는 산파를 날쌔게 날라주는 소중한 자전거이다. 날쌘돌이 덕분에 무사히 태어난 아기의 소식은 전파를 타고 유끼짱에게도 전달된다.  

누군가에게는 쓸모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풍요로움 속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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