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클림트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루돌프 헤르푸르트너 지음, 로렌스 사틴 그림, 노성두 옮김 / 다섯수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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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고양이를 따라 만난 클림트의 그림]

 

 

구스타프 클림트를 떠올리면 화려한 황금색이 함께 연상된다. 그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황금빛의 화려함은 너무도 강렬하다. 나 역시 클림트의 입맞춤이라는 작품을 처음 만나고 그 화려함이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온 집안 식구들에게 숙제로 안겨주었던 클림트의 입맞춤 퍼즐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여하튼 집안에도 작은 입맞춤을 거실에 걸어 놓을 정도로 클림트와는 이런 저런 인연이 생긴다. 그에 관한 책을 한 권 읽기는 했지만 아이에게는 보여줄 만한 책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나보다 아이의 이해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명화책을 보면 동화 형식을 빌어 작품을 설명하거나 혹은 작품을 넘나들면서 이야기 한편을 만나듯 따라가곤 한다. 이 책에서도 큐레이터를 가장한?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해서 클림트의 작품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이 고양이는 클림트가 아끼던 고양이 중의 한 마리이기에 좀더 친근하게 클림트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물론 연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품 소개와 더불어 듣게 되는 클림트에 대한 이야기로 화가에 대해 가졌던 편견들도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에는 황금빛과 여성으로 표현되는 그의 그림들 외에도 새로운 그림을 접할 수 있다. 비온 뒤 밖으로 나온 닭들이 있는 풍경을 그린 <비 온 뒤>는 그림만 봐서 클림트의 그림이라고 못알아 볼 것 같다. 그의 그림에 여성이 많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닭이 있는 과수원 길>이나 <비 온 뒤>에서처럼 동물을 그리기도 했다. <닭이 있는 과수원 길>을 보면서는 가장 화려한 과수원 길에 있는 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클림트의 화려한 색채가 과수원길에도 여지없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늪>이라는 풍경화에는 어둡기보다는 유혹하는 빛이 숨어있는 작품이어서 인상적이다. 이처럼 분위기 있는 풍경화를 분위기 풍경화라고 한다는 것도 처음 배운 말이다. 이렇게 환상적인 늪이라면 매번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클림트 하면 대표되는 <입맞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집안 거실에도 걸려있는 입맞춤이 어떤 느낌인지 대비되는 남녀의 각진선과 부드러운 곡선의 대비도 새삼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고양이의 설명을 들으면서 만난 클림트의 작품 하나하나는 이전에 봤던 그냥 스쳐가는 그림이 아니라 이제는 이야기가 숨어있는 그림이 된다. 아직 그림을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에게는 이런 형식의 명화 설명이 꽤 적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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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의 물꼬기
한나 요한센 글,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유혜자 옮김 / 현암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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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 

 

생활 속의 아주 작은 조약돌 하나도 아이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소재가 된다. 더구나 그 작은 소재에 애정이 가득하면 생명이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살아서 팔짝팔짝 뛰어다니기까지 한다. 그런 상상이 가능한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어항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커다란 어항을 들여다 보고 있는 소녀. 어항에는 신식으로 조명도 들어오고 그 속에는 물고기와는 조금 다른 물꼬기가 사는가 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고기는 이런 호사스러움을 누리지 못할 테니 말이다. 과연 소녀 라라의 물꼬기는 어떤 것일까? 

도도의 생일 날 선물받은 물꼬기는 도도에게는 정말 특별하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물꼬기는 도도와 너무도 잘 통하는 이야기 친구.어항을 나와 도도의 방으로 놀러온 물꼬기는 도도와 함께 열심히 뛰어다니기 놀이를 한다. 엄마가 왈칵 문을 열고 "이제 그만 자야지~"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신 물꼬기와 도도는 어항 안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한다. 세상에 어항 속에서 수영이라니~~도도와 물꼬기 사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할머니가 와서 잠을 자라고 어항 속의 불을 껐지만 그 누구도 모르게 도도와 물꼬기는 오래도록 어항 속을 헤엄치고 다녔을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엄마, 정말 도도가 어항에서 물꼬기랑 헤엄쳤어? 거짓말이지?" 

라고 묻는 개구쟁이 아들에게 거짓말 대신 도도의 상상이라고 말해줘도 아이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진짜? 라는 기대대신 아이는 분명 도도의 재미난 상상을 그대로 배웠을 테니 말이다. 

어린 아이들이 한번쯤은 자신의 소중한 것에 의미 부여를 실컷하고 어른들은 모르는 여행을 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 어리게 반짝이는 아이의 눈을 한번 더 사랑스럽게 쳐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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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칭찬의 힘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
어린이행복발전소 글, 박종연 그림 / 청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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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 열풍이 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미 칭찬은 기본이라는 마인드를 깔고 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실제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 칭찬을 했을 때와 꾸중을 했을 때를 비교하면 칭찬과 격려를 할 때 더 분발하고 향상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잔소리와 꾸중이 먼저 나오니 나부터 반성하고 봐야겠다.

 

어린이를 위한 칭찬의 힘이라는 제목에서도 말해주듯 아이들에게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3명의 아이들을 등장시키고 이들이 자신의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해결해내는 과정. 그런 후에 반기문, 한비야, 오바마 같은 동시대 인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도전정신을 위한 칭찬, 꿈을 심어주는 칭찬, 자신감을 주는 칭찬.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만나게 되는 반기문 충장, 한비야, 오바마에 대한 관심도 기울이게 된다. 이들의 어린 시절을 어땠는가? 책을 읽던 아이들은 이들의 어린 시절과 함께 등장인물에게 주는 격려를 자신에게 주는 격려로 함께 받아들일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비중있는 칭찬은 책속의 위인이 들려주는 칭찬의 말한마디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부모가 주는 칭찬일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칭찬을 해야겠다고 무조건 칭찬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아이를 잘 관찰하고 구체적으로 칭찬거리를 찾아야 함은 물론이고 더불어 아이의 단점을 발견했을 때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진중함이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은 분명 칭찬을 먹고 자란다. 그 칭찬이 독이 아닌 약이 되게 하기 위해서 주변 어른들의 자기 성찰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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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끈 - 성장 그림책
이브 번팅 글, 테드 랜드 그림, 신혜은 옮김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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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연속성, 혈연이 아닌 소중한 기억]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로 기억된다. 당시 반에는 재혼한 엄마를 둔 아이가 있었다.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는 발랄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엄마에게는 정말 독하게 굴었다. 어느 날 학교에 친구를 만나러 온 엄마를 매몰차게 대하는 친구를 보고 어린 나이에도 착한 새엄마인데 왜 저럴까 혼동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내가 잠깐의 상황을 목격하고 혼동스러워한 만큼 그 친구는 당시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더 많이 혼란스러워할 거라는 사실을 그 당시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악하지 못하고 순수하다. 그래서 이미 다 알 듯한데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보게 된다. 이 책 속의 주인공 로라 역시 그렇다.

 

재혼한 엄마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엄마를 좋아하는 것은 마치 죽은 엄마를 배신하는 것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상냥한 새엄마의 행동을 보면 마냥 좋아할 수 없고 엄마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가 보다.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적잖게 놀랐던 것은 엄마에 대한 기억의 끈을 가지고 있는 로라보다는 로라의 기억의 끈을 이해해주는 새엄마의 태도때문이었다. 어른의 권위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 더구나 그 상대가 엄마를 잃은 어린 여자아이라는 점을 더 생각해서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행동에 놀랐다. 나라면 어땠을까? 자신이 찾은 단추를 받으면 혹 상처받을까봐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놓아두는 배려, 아이가 다가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배려.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는 것에는 힘든 기다림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서 비로서 진정 마음을 나누게 되는가 보다.  마지막 순간 로라의 눈에는 새엄마 제인이 입고 있었던 옷의 단추가 너무도 예쁘게 보였으니 말이다.

 

기억의 끈은 가족의 연속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도 함께 던지는 것 같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부터 기억의 끈으로 소중한 단추 하나하나를 꿰어놓았던 기억의 끈. 그 기억의 끈은 가족의 연속성이면서도 그 가족의 연속성은 혈연뿐만이 아닌 가족의 소중함이 연속성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닐까?

 

처음 접한 사계절의 성장그림책.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번쯤 깊이 있게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주제를 담고 있는 시리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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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사 1 - 선사.고조선.고구려.백제 키워드 한국사 1
김성환 지음, 김진화 외 그림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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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중요 흐름을 능동적으로 깨치게 하는 역사책]  

 

야~~정말 끝내준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통사의 흐름을 다룬 책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쏙쏙 이해되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즈음이 되었을까? 그때부터 역사책을 접해주기 위해서 처음에는 역사만화부터 시작해서 유명하다고 하는 역사책을 두루 살펴보았다. 너무 비슷비슷한 책이 많아서 인지도와 입소문에 의해서 책을 구입하게 되는데 그 입소문이라는 것이 대개 책에 대한 평가와 맞아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초등 중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역사책을 보면서 남았던 아쉬움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첫 역사서가 그렇듯 통사개념으로 만나게 되는 역사이야기가 모두 똑같다는 점이다. 어느 책을 보아도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날 뿐 대개는 비슷한 흐름으로 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좀더 상세한 내용을 다룬 책이라고 하면 초등학생보다는 중고생 정도에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난해하기도 했다.  

요즘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각종 역사논술프로그램도 많이 생기지만 이런 흐름을 통하지 않고도 역사책을 보면서 나름의 관점을 갖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된다면 얼마나 반가운 일일까? 그런면에서 키워드 한국사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에 좀더 집중하면서 원인과 결과가 낳은 역사흐름을 능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역사를 공부할 때는 역사적인사실을 낱낱이 잘 아는 것보다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라든가 사실들의 관계, 역사적인 맥락을 이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 책을 내면서 중... 

에서 밝힌 것과 같이 아이들이 역사 공부를 할 때 앵무새처럼 줄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그 중심 키워드로 전후 사정을 알아가게 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래서 다른책에서는 별로 비중있게 언급되지 않은 듯한 부분이 키워드가 되기도 하면서 역사 흐름을 꿰는데 도움을 준다. 사실 저자 약력을 보고 설명 방법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우려는데 기우였다. 통사를 한번쯤 접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의문을 가지고 있던 것이 있으면 그것들이 이 책에서 많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공되는 삽화와 사진은 물론 지도 자료에 군더더기가 붙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중간중간 키워드 외에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것은 키워드+ 를 통해서 정보제공이 된다. 역사를 처음 공부하는 아이들보다는 한번쯤 통사개념의 역사서를 읽은 아이들이 읽는다면 더 효과적일 듯하다. 초등 5학년인 우리 딸아이도 올 여름은 이 책으로 다시금 역사공부를 시작해볼까 한다. 기간을 너무 길게 두지 않고 나머지 책들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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