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균세계의 영웅과 악당 이야기]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찬바람을 타고 한층 기세를 부리는 독감은 물론 요즘 세계 전역을 공포로 몰고 있는 신종플루 등등.. 이런 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물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포함한 미생물의 세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몇년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미생물체험전을 간 일이 있다. 그 당시는 싸쓰와 조류 독감이 유행해서 관람을 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관람전에 볼 만한 책은 사실상 많지 않았다. 몇년이 흐른 지금은 주로 고학년 위주의 미생물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얼마전부터 과학그림책 형식의 저학년 책도 나온 것으로 안다. 이번책이 특이한 것은 우선 판형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이다. 사실 이렇게 큰 판형은 엄마들이 별로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다. 다른 책들과 꽂아놓기가 난감한게 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의 내용을 읽고나면 다른 그림책들 사이에 쑥 꽂아놓아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과학책이다. 판형만큼이나 눈에 뜨이는 독특한 문구는 바로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손녀에게 이어져 내려오는 미생물 이야기라는 점이다. 195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아서 콘버그 박사가 20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아들 로저 콘버그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라고 한다. 이 손자손녀들 가운데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또 나오지 않을런지..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자녀들에게 세균 세계의 영웅과 악당, 세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모험담을 들려주었다는 사실에서 아이들에게 대한 사랑이 가득 느껴진다. 큰 그림과 사진이 함께 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의인화 해서 이들의 모험담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것 같다.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미생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요즘 아이들은 정말 복받았다.ㅎㅎ 책 뒤에 작은 미생물 세계를 들여다보는 방법이 살짝 나와있으니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현미경으로 작은 세계를 들여다 보는 실습을 해도 좋겠다.
<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은 단군신화>
단군신화가 옛날이야기가 아닌 역사의 한부분으로 인정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중국에서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까지 중국변방의 역사로 포함시키려고 한 철저한 계획에 비해 우린 그동안 역사에 대해서 너무 안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다행히 늦은 시간들을 뒤로 하고 각성을 통해서 우리 고대 역사를 중요시하고 ,단지 옛이야기처럼 받아들이던 단군신화를 역사의 한자락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는 하지만 조선에만 머물던 역사에서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그만큼 깊이를 갖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미 시중에 단군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음에도 이번에 현암사에서 새로운 삽화로 단군신화를 출간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기존의 책과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걸 제일 먼저 보게 되었다. <보물이다 삼국유사>시리즈를 통해서 새로운 삽화와 소개되는 단군신화는 가장 큰 특징으로 고구려 벽화를 보는 듯한 삽화의 특이함을 들 수 있겠다. 환웅이 거울,칼,방울(천부인)과 3000명의 백성을 이끌고 하늘을 내려오는 장면은 정말 멋진 삽화로 나타난다. 벽화 속에서 구름을 타고 금방 내려올 듯한 모습이다. 신단수 아래 내려와 거울, 칼, 방울을 두고 하늘에 제를 올리는 듯한 장면은 청동기 시대의 하늘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신시에 몰려든 사람들을 다스리면서 농사짓는 법 등을 알려주는 장면 역시 그 시대상을 살짝 엿보게 하는 그림이다.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호랑이와 곰 중에서 이를 참고 견딘 곰만이 사람으로 변하는 대목은 점진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환상적이다.곰에서 바로 사람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환웅과 웅녀가 혼례식을 통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된 후, 탄생한 사람이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은 평양에 중심을 잡고 '조선'을 건국하여 무려 500년동안 다스리다 깊은 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미 단군신화의 내용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벽화를 연상하게 하는 색다른 삽화를 볼 수 있는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보물이다 삼국유사>시리즈의 첫번째 권에서 첫 나라 조선을 세운 단군을 만났으니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무척 궁금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긍정의 마인드 배우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고난과 그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의 마인드가 숨어있다. 고난이라는 측면보다는 자신에게 닥친 힘든 일들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혹은 누구처럼 되고 싶으냐?라는 설문을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람은 누구일까? 초등 5학년인 우리 딸에게만 물어도 제일 먼저 나오는 이가 바로 김연아이다. 어린 나이에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세계 피겨선수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예쁜 김연아 선수를 동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기준 외에 왜 우리 아이가 김연아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아이의 말인 즉... "연아 언니를 생각하면 막 기분이 좋아져..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즐겁게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하더라. 기분이 좋아지고 즐겁게 노력할 수 있을 거라는 그 한마디에 와~~소리가 절로 났다. 누구누구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 훌륭한 연구를 해서 나라를 알리겠다가 아니라 딸 아이는 김연아에게서 긍정의 마인드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물의 업적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그 사람의 갚진 노력이 주는 긍정의 마인드라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동경하는 여섯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우리 딸이 너무도 좋아하는 김연아 선수와 최고의 판타지 소설로 아이가 손꼽았던 헤리포터 시리즈의 조엔 롤링, 빌 게이츠, 박지성, 스티븐 호킹, 반기문. 이 인물의 고통점은 자신의 일에서 성공했다는 점이지만 이 책에서는 성공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의 힘에 중심을 두었다. 그 도전은 물론 좌절에 쓴 맛을 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톤이 긍정의 마인드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면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구지 이 사람의 구체적인 소소한 업적보다는 가지고 있는 삶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지 않을까 싶다. 격차를 떠나서 우선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했던 조엔 롤링의 이야기도 신선했던 것 같다. 아이가 화들짝 반응을 하면서 읽었으니 말이다. 이 사람들처럼 되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 속의 인물들에게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긍정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중학년부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불평대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생을 보게 되려나?] 차라리 누나가 아니라 동생으로 태어날걸... 우리 집 큰 아이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4살 터울이 나는데도 늘 토닥이며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아무래도 동생보다는 누나에게 잔소리를 더 하게 된다. 그럴 때면 동생에게는 허용되는데 자신에게는 안된다고 투덜거리면서 차라리 동생으로 태어날 걸 하면서 아이가 한 말이다. 세월을 거슬러 4년 전으로 돌아가면 동생보다 더 많은 걸 누리고 있었던 것을 큰 아이는 기억해 내지 못한다. 단지 지금 이 순간에 동생보다 자신이 더 불이익을 본다는 생각을 하니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인가 보다. 그러다가 한 4일 정도 집을 비우게 되는 일이 생겼다. 엄마가 없는 동안 동생 잘 부탁한다고 큰 아이에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되는게 아니었다. 5학년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혹은 엄마가 집을 비웠기 때문인지 연신 토닥이던 아이들은 전에 없이 우애 깊게 지냈나 보다. 동생은 누나 말을 잘 따르고 누나는 동생의 알림장을 보고 숙제와 준비물도 똑 부러지게 챙겨주고 끼니도 잘 챙겨주었다고 한다. 물론 엄마가 돌아왔을 때 아이들의 토닥거림이 다시 시작되기는 했지만 분명 전과는 다른 토닥거림이기는 했다. 누나는 더 누나가 되어 동생을 이해하고 동생은 누나를 더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책 속의 상욱이는 혼자여서 그런지 더 동생이 있었으면 한다. 특히 학교에서 재호 편을 들어주는 큰 덩치에 힘이 센 동생 진호를 보면 여간 부럽지가 않다. 그런 상욱을 위해서 부모님은 위탁부모로 어린 선영이를 데리고 온다. 그러나 선영이는 상욱이가 생각한 그런 동생은 영 아니었다. 떼쓰기도 울기도 잘 하고 상욱이의 물건을 함부로 망가뜨리는 골치덩어리 동생이었다. 그렇지만 재호의 집에서 평소 학교에서와는 달리 칭얼거리고 동생 진호를 돌봐주는 재호의 모습을 통해 형으로 동생을 돌보는 책임감, 애정 그런 것을 느끼게 된다. 얼마 후면 스웨덴으로 입양되는 선영이를 보면서 전과는 다른 눈으로 동생을 대할 줄 알게 되는 상욱. 잠깐의 경험을 통해서 형과 동생 사이, 그리고 가족 사이에도 나름의 역할이 있고 의무가 아닌 사랑으로 서로를 보살피고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늘 다투기만 할 것 같던 아이들이 잠시동안 엄마의 부재를 통해서 서로 위하는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동생과 형은 물론 가족에 대해서도 좀더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