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천에 담긴 엄마의 사랑] 닥종이 인형이 한참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아이들과 시어머님을 모시고 닥종이 전시회에 가서 어린 시절의 정서가 담뿍 담긴 것을 보고 무척이나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파랑새 그림책에서 나오는 이승은 ,허헌선 님의 닥종이 인형 그림책은 애잔한 어린시절의 기억을 담은 아련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처음에 나온 <눈사람>도 그렇고 이번에 나온 <색동저고리>도 그렇다. 닥종이 인형이 주인공이 되는 책은 그림이 선사하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그림책을 보게 된다. 닥종이 인형을 표현한 느낌이라든가 주변 풍경이라든가 이런걸 보면서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증도 더 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 남매와 엄마, 마지막에 만들어주시는 색동저고리와 색동목도리도 그렇다. 작은 인형과 배경이지만 생동감을 담아내는 솜씨에 감탄할 뿐이다.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자투리 천으로 마련하는 색동저고리와 색동목도리에 담긴 엄마의 정성은 닥종이 인형을 통해서 더욱 선명하게 전달되는 듯했다. 자녀가 적어서 그런지 요즘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부모가 뭐든 들어주는 추세라고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반에 핸드폰을 가진 아이가 절반이상이라던가 닌텐도가 없는 아이가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돈으로 뭐든 사줄수 있는 부모보다 없는 살림에 자투리 천이라도 이어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부모 사랑이 더 소중해지는 때인 듯하다.
[다시 만나고 싶은 고마운 누군가를 떠올리며] 아이들의 그림책을 읽다보면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그림책이 주는 감동에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을 사용하거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 외에 어떤 그림책에는 글이 다 표현하지 못하는 여백을 그림이 매워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도 글과 그림이 서로의 공백을 매워주는 듯한 감동이 담긴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낡고 허름한 별장을 홀로 지키면서 살고 있는 장미 할머니. 혼자 살기에 다른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은 것일까? 할머니는 지나가는 나그네와 동물들을 돌봐주기도 하지만 이들은 이내 별장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에게 별장과 할머니는 지나치는 인연의 한자락일 뿐이었다. 어느날 할머니 곁에 찾아온 떠돌이 쥐 쌀톨이는 자신의 방랑을 끝내고 할머니 곁에서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할머니의 쌀로 만든 술에 취해있기를 더 좋아하는 쌀톨이. 쌀톨이가 죽은 줄로만 알고 땅에 묻어주려는 할머니의 눈물을 보고 그제서야 쌀톨이는 술을 끊기로 한다. 그 후로 쥐 한 마리 잡지 못하는 고양이 뚱이가 함께 살게 되면서 쌀톨이는 할머니의 곁을 떠나 술을 팔며 방랑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예전의 그 누군가들처럼 뚱이도 할머니의 곁은 떠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쌀톨이는 장미 별장을 찾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는 꼼짝도 않고 기다리는 뚱이는 있었지만 할머니는 그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그제서야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린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쌀톨이..마지막 장면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과거 속의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바쁜 일상에 잊고 있던 먼 기억속의 고마운 이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잘 계신지 궁금해진다. 무심하게 지내버린 지난 날들에 대한 후회와 함께 앞으로 만나게 될 고마운 많은 사람들에게 무심함 대신 고마움을 표현하며 살자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때문일까? 저자의 작품에는 가르침 대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을 감동시키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중간에 쌀톨이가 술에 빠져 지내는 이야기는 우리 정서에 약간 어색하다는 점만 빼면 그림도 글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교과서 수학 과정이 그대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엄마들이 시키는 선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학 연산이 아닌가 싶다. 학교에 들어와서 연산을 배우는 아이는 극히 드물다. 이미 어느정도의 연산을 하고 오기에 아이들의 수학 연산실력은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학=연산이라는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 학년이 높아질 수록 수학이 어려워지는 것은 수학을 연산이라고 생각한 착오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보다는 단순 연산만 훈련했다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수학을 어려워 하는 초등 1학년들에게 수학 교과서의 내용대로 하나씩 풀이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아이들이 좋아라~읽기는 무리이다. 엄마와 함께 읽는 것이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수학시간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수학공부를 하는 형식이기 초등1학년 아이들은 읽은면서 자신의 수업시간도 연상할 것 같다. 단원이 끝나면 아이들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서 <수학함정에서 탈출하기>코너에 마련된 문제가 있다. 수학교과서보다 훨씬 이쁜 그림이 많이 실려있어서 수학책보다는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엄마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 2학년이 시작된지 벌써 3달째다. 교과서가 개정된 후 수학이 더 어려워졌다는 말에 1학년부터 공부를 시킨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다. 이번에 치룬 중간고사에서는 수학 100점 맞은 학생이 2학년 전체에서 딱 1명이 나왔단다. 문제를 살피니 정말 어렵긴 어렵더라. 그렇지만 이미 아이들이 알고 있는 사항에서 좀더 심도있게 고민만 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아이들이 수학을 두려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턱대고 문제를 다량으로 풀게 하고 연산만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는 엄마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수학에서 연산이 기본이 되기는 하지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바탕은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학년 교과서 중심으로 풀어낸 이 책은 구성면에서 수학을 서술적으로 풀었다고나 할까? 저학년일수록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형식을 빌어 문제풀이 과정이나 원리를 설명하고자 한다. 책읽기에 익숙한 아이라면 재미를 느낄지 모르지만 책읽기에 습관을 들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읽기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저학년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엄마와 함께 읽어나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2학년인 아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고 재미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글밥이 제법 많아서 돌아서더니 엄마가 함께 읽어주니 관심을 보인다. 글밥이 제법 많고 계산하는 과정까지 서술형으로 되어있으니 이것을 알려주면서 함께 읽는 것이 좋을 듯하다. <수학함정에서 탈출하기>의 문제들은 책을 충실히 읽고 문제 풀기에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부담없이 풀 수 있을 것이다.
[우리네 정서가 가득 담긴 이야기에 감사할 뿐] 어린아이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책을 곰곰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아서 어려서부터 교육이나 성장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쏟는게 보통이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책들을 생각하면..뭐랄까? 우리네 정서를 담고 있는 책도 있지만 상당수가 외국의 것을 그대로 담아서 보여주는 게 훨씬 강하다. 지금은 명작동화를 새롭게 보자고 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책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공주와 왕자를 선호하고 최첨단을 달리고 용사가 되고 싶어도 한다. 정서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우리 정서보다는 서구화된 혹은 여러가지가 혼재된 퓨전같은 정서에 길들여지는 느낌이다. 어려서 읽은 책 한 권의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가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읽히면서 우리것을 담아낸 책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소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느 우리네 정서를 가득 담아낸 소중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었다. 이미 <두고두고 읽고 싶은 우리 옛이야기>그림책을 통해 박영만 선생님의 <조선전래동화집>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었다. 일제에 의해 훼손되는 우리 이야기를 지키고자 발로 뛰면서 이야기를 모아두었던 분이 바로 박영만 선생님이다. 1940년에 <조선전래동화집>을 발간하고 그제야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우리 옛이야기를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야기마다 어느 지역에서 전해내려오지 적혀있다. 한편 한편 읽다보면 어릴 적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때 어렴풋이 보았던 내용인데..싶기도 하고 지역을 나타낸 문구에 그렇기도 하다. 지금의 창작동화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가공되어지지 않은 우리네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분량에 어린아이들 책은 아닌가 했는데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잠드는 머리맡에서 하나씩 읽어줘도 될 분량이 많아서 아이들에게도 꼭 들려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