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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빠 - 신화와 장벽
로스 D.파크 & 아민 A. 브롯 지음, 박형신.이진희 옮김 / 이학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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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가정의 달 특집으로 가정에서의 아빠, 엄마, 그리고 자녀의 위치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가정이라는 뭉치 속에서 서로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만 집중되어 있던 사람들에게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예전에는 나뭇잎을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분명 중요한 말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이 너무 큰 목표에 이상을 향해 달려가면서 개인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현대 사회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회라고는 하지만 그 말은 개인에 대한 존중이라기 보다는 타인과의 소통보다는 개개인의 단절된 삶에 더 기울어진다는 의미로 느껴진다. 사회, 조직, 가정이라는 커다란 둘레 외에 아빠, 엄마, 자녀..소소한 개인의 삶에 대해서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하나씩 존중하고 바로 잡았을 때 거시적인 흐름이 보다 원활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미국에서 아빠의 위치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흐름의 변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사회나 가정에서 요구하는 좋은 아빠의 조건과 그 흐름에 그에 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소회시키고 나쁜 아빠의 대열에 들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 하나하나를 살피면 우리나라와는 사회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타당하게 여져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사회가 일률적으로 남성을 향해 몰아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하는 바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사회가 혹은 가정이 바라는 남성에 대한 부당한? 요구 이전에의 삶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약자들이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들은 많았다. 인종차별이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등..그러나 이런 흐름이 있었다고 해서 미국 사회 속에서 인종이나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감춰진 곳에 아직도 곪아있는 상처로 자라고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 여성의 삶만을 주장했기에..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전에 사회나 가정에서 남성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한다. 사회나 가정이 몰아내기식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권위에서 이제는 탈피해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주위에서 일명 좋은 아빠, 가정적인 아빠라고 여겨지는 가정을 보면 그 속에는 남성과 여성을 따지기 이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남편은 돈만 잘 벌어오면 되는 사람이 아니라 적은 돈을 벌어와도 가정에서 아이의 양육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대화가 공존했을 때 좋은 아빠와 엄마가 있는 행복한 가정이 되더라.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사회에서 남편의 역할에 대해서 부족했던 부분을 공감하고 이에 대해 아내와 아빠가, 혹은 사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인식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일에 대한 제시 부분에서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해야 할 일을 주의깊게 살폈다. 학교에서 젠더 정형화를 축소하고 양육 교육을 실시한다거나 지역수준의 아버지 프로젝트에 정부 기금과 다른 지원책 제공에 공감이 간다. 학교에서 책속의 교육만 아니라 미래의 아버지 어머니로써의 양육에 대한 교육이 정말 필요한데 이런 부분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지역사회에서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가정지원활동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미비하기 때문에 좀더 정책적인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랍니다.  

결국 가정에서의 아빠의 자리는 아빠 혼자가 아닌 가정의 구성원이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각자의 역할과 서로에 대한 이해도 함께 자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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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명탐정 네이트 이야기 보물창고 18
마조리 W. 샤맷 지음, 신형건 옮김, 마르크 시몽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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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귀여운 호기심과 해결력이 담긴 책]

 

 

아이들이 어른들과 다른 특징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뭐든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심지어는 분해까지 해버리는 아이들. 작가는 아마도 아이들의 호기심에 착안해서 꼬마 명탐정 네이트 시리즈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잖아도 큰 아이가 즐겨읽던 원서 시리즈로 낯이 익다. 작은 아이는 아직 한번도 읽은 책이 아니지만 한글판으로 나온 이 책은 2학년 작은 아이에게 딱 알맞다.

 

팬케이크를 좋아하는 명탐정 네이트는 친구 애니에게 잃어버린 그림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네이트는 애니의 집으로 가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집에서 키우는 개 팽의 그림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그림은 어디로 갔을까? 혹시 무엇이든 땅속에 묻기 좋아하는 팽이 이 그림도 땅 속에 묻어버린 것은 아닐까? 덕분에 네이트와 애니는 앞마당을 다 파헤치는 수고스러운 일도 해본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네이트는 그림물감을 통해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된다. 애니는 노란색을 좋아해서 이 색으로 그림을 그렸을 것이고 동생 해리는 온통 빨간색으로 그림을 그려대고 있다는 사실. 색을 통해서 애니가 그린 그림을 찾아내고야 마는 네이트는 정말 멋진 탐정임에 틀림없다.

 

애니의 집으로 가기 전에 네이트가 엄마에게 남긴 쪽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엄마에게 ...

곧 돌아올게요. 저는 지금 비옷을 입고 있어요. 

엄마를 사랑하는 네이트가"

 

비옷은 바로 탐정옷이라는 건 엄마와 네이트의 공인된 약속인가 보다. 우비를 입고 탐정활동을 하러 나가는 네이트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다. 때마침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비까지 내리니 선경지명이 있는 귀여운 꼬마 탐정이 아니겠는가? 호기심 많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들의 마음이 잘 담긴 책인듯하다. 이 책 읽고 아이가 당장 노란 비옷을 사달라고 조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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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양이 요루바 1 : 약속 만화로 읽는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소공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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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철학통조림의 내용을 이렇게 쉽게 만나다니>

 

 

중학생 조카를 두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철학통조림이라는 책을 권한 적이 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였지만 철학을 다룬 책치고 쉽게 읽히는 편이라서 아이도 만족스러워하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몇 권의 책으로 출시된 철학통조림은 어려운 철학을 청소년의 입맛에 맛도록 구성하도록 애쓴 책이라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철학통조림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화로 출시된 것이다.

 

사실 책제목은 둘째치고 삽화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눈길이 가던 책이었다.그동안의 학습만화는 천편일률적인 그림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캐릭터가 인상적이고 선이 굵은 것이 한편으로는 수묵화 느낌이 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제목을 가만 살피니 소제목에 <만화로 읽는 철학통조림>이라고 씌어있는 것이 아닌가?

 

어려운 내용을 만화로 엮는다고 할 경우 보통 두 가지 패턴의 책을 만나게 된다. 내용을 너무 단순화 해서 책의 분량에 비해 얻을 것이 적던가 혹은 만화만 도용했지 줄글을 그대로 담아서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경우이다. 이 책은 그점에서는 적정선을 잘 갖춰 너무 많은 내용을 욕심내서 담지도 않으면서 핵심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배경도 참 특이하다. 주인공 달나라가 이사온 마을에서는 동물들이 이야기를 한다. 사람과 대화도 하고 인사도 하고..사람이 되고 싶은 동물들은 한달에 한번 보름달 학교에 모여 호랑말코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는다. 주인공 달나라의 애완고양이 요르바도 이곳에 오면서부터 말을 하고 보름달 학교 수업도 듣게 되는데 호기심 많은 달나라가 몰래 갔다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고양이로 변하게 된다. 요르바는 달나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을 지켜야 하는 세가지 이유를 찾게 되는데...

 

1권에서는 약속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사람이 되고 싶은 동물들이 약속을 지켜야 하는 세가지 이유를 찾는다는 설정에서 출발하여 약속을 왜 지켜야 할까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이 쉽게 하고 쉽게 어기기도 하는 약속은 왜 생겨났을까?의문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동물들이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과정에서 다른 등장인물과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그 논리적 설명에 자연스럽게 동조하며 배우게 된다 .과거 윤리시간에 달달 외우던 것이 이렇게 쉽게 익혀지다니..사실 아이들 학습만화인데 풀이 과정에 살짝 놀랐다. 어려운 키케로의 <의무론>,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가 언급되지만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직접 아이들과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렇게 쉬운 철학공부라면 전혀 부담없이 아이들이 사색하게 되지 않을까? 철학통조림의 내용이 학습만화라는 형식을 만나 초등학생들에게도 철학이 쉬우니 학문으로 다가갈 것 같다.

 

참 마지막 부분에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 3가지를 다 말하고 난 뒤 요르바는 사람이 되는 선택을 할까? 아니면 달나라를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게 해줄까? 그순간 요르바의 선택을 통해서 아이들은 1권 약속이 들려주는 철학적 의미들을 정서적으로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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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는 이제 그만!
마누엘라 모나리 글, 비르지니 수마냑 그림, 한리나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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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커도 뽀뽀는 필요할 걸~~]

 

 

우리집 첫째와 둘째는 많이 다르다. 젓을 먹이고 싶었으나 몸이 아파서 부득이 하게 분유를 먹여 키운 첫째와는 스킨십이 많지 않다. 반면 둘째는 두 돌이 다 되도록 젖을 먹여서 그런지 지금도 엄마와의 스킨십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마음의 빚이 있는 듯 난 성격 탓으로 돌렸던 지난 날을 반성하면서 훌쩍 커버린 첫째에게 스킨십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도리질 하고 밀쳐내도 가족간의 스킨십은 말 이상의 것인 듯하다. 사춘기가 오는지 예민하던 딸아이가 도리질을 하다가 이제는 엄마의 스킨십에 점점 익숙해 간다. 이 과정에서 둘째의 질투가 있기는 했지만 무난하게 넘겼다.

 

지금은..우리 가족에게 스킨십은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말대신 사랑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큰 아이와 스킨십을 처음 하던 그때가 참 많이 생각났다.

"싫어~~"라고는 하지만 아이는 무척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림책 속의 곰돌이도 이제는 컸다고 엄마의 뽀뽀를 거부하지만 결국 엄마의 뽀뽀에서 다시 편안함을 찾게 된다. 컸다고 엄마의 품을 거부해야 한다면 그건 너무 억지스러운 것이다. 곰돌이도 그걸 알았을까?

 

아무리 커도 엄마의 뽀뽀는 필요할 게다. 그만큼 가족간의 스킨십은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위로와 사랑을 전해주는 또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에게 다른 날보다 더 찐~하게 뽀뽀를 해주어야겠다. 엄마꿈 꾸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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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잘린 생쥐 신나는 책읽기 25
권영품 지음, 이광익 그림 / 창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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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집에서 딸 아이가 햄스터를 4마리나 키우고 있다. 각각 작은 통에 담아서 먹이와 물을 챙겨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도 해주고 영락없는 햄스터 엄마다. 한번은 햄스터 종류 중에 팬터마우스를 데려왔는데 긴 꼬리를 보고 기겁을 했다. 햄스터는 그나마 작고 귀여운데 꼬리가 긴 팬더마우스를 보니 영락없는 쥐였다. 쥐의 트레이트마크라면 역시 긴 꼬리가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보면 섬뜩한 쥐의 긴 꼬리. 만약 쥐가 이 꼬리를 잘린다면 어떻게 될까? 꼬리 잘린 생쥐가 주인공이 이 책에서는 꼬리가 잘려 다른 쥐들과 다른 모습을 했지만 새로운 질서까지 만들어내는 당당한 모습에서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만난 고양이를 피해 달아나다 꼬리까지 잘린 생쥐 빠른발은 자신의 삶의 터전을 찾고자 학교로 찾아간다. 고양이를 피해 살수 있다는 학교로 들어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잘난 쥐들만 학교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눈치 백단쯤 되는 빠른발은 요령껏 학교에 잠입하는데 성공하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햄스터로 오해받는 바람에 멋진 집까지 얻게 된다. 빠른발은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지만 밤이 되고 보니 다르다.

 

잘난 쥐들만 학교에서 살고 못난 쥐들은 축축하고 더러운 화장실에 내쫓겨 산다고 한다 .이사실을 알게 된 빠른발은 회색눈을 도와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곳을 지켜내고자 한다. 한밤중에 교실 안에서 잘난 쥐들과 못난 쥐들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결국 모든 쥐들이 마루 밑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럼 빠른발은? 물론 학교에서 살기는 하겠지만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여전히 햄스터집에서 살겠다고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어쩌면 집보다도 아이들이 더 많이 있게 되는 공간이다 .낮에는 공부하는 아이들로 북쩍이지만 밤이 되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밤에는 마루밑에 있는 쥐들도 모두 나와서 한판 구슬치기도 할지 모른다는 결말에 웃음이 나온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경험때문인지 저자는 아아들의 시선으로 학교의 밤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재미있게 펼쳤다. 실제로 교실에서 햄스터를 보았던 경험을 저버리지 않고 작품속에 담아낸 걸 보니 작가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꼬리 잘린 생쥐이기에 남과 다르다는 설정이나 밤에는 텅 빈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질 일, 생쥐가 한바탕 구슬치기를 하면서 놀게되는 설정 등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 덕에 우리집에서 키우는 햄스터들의 밤도 궁금해진다. 우리가 모두 잠들면 이녀석들은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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