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먼로의 죽음>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버니 먼로의 죽음
닉 케이브 지음, 임정재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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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도 모든 것은 용서되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에 데이빗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을 보고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서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해를 떠나 정서적인 공감대가 적었다고 표현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 영화와는 다르지만 닉 케이브의 <버니 먼로의 죽음>역시 우리 정서와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과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의도를 따라가기 위해 포장된 소설 속의 주인공 버니의 삶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 90%는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용적인 부분보다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과거에는 락이나 메탈을 좋아했던 적이 있기에 음악가들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 .물론 좋아하는 뮤지션에게만 한정되었지만~ 닉 케이브가 누군지 그것부터 찾아봐야겠다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과심밖의 사람이어서 그런지 익숙치가 않다. 밴드를 결성해 음악도 하고 영화음악에도 참여하고 시나리오도 쓰고, 게다가 책까지 쓰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그의 작품이 선하고 감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 작품 하나만 봐도 알겠다. 그가 담은 작품이나 음악과는 달리 그는 독실한 영국 국교회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독실한 가정일수록 더욱 비판적인 인물이 나온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세상에 대한 시선이 그리 따뜻하고 부드럽지만은 않은 작가 닉 케이브는 이 작품속에서도 세상을 바르게,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한 인물을 선택했다. 버니 먼로..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머릿속에서 섹스로 연상되는 섹스광에 9살 난 아들의 아픈 눈도 제대로 봐주지 못하는 무책임한 아빠에 난봉꾼짓으로 부인을 우울증에 빠져 자살하게 만든 무책임한 가장이다. 그런 인물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아내의 자살과 함께 시작되는 9살 난 아들과 아버지의 기이한 4일간의 여정. 그 가운데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화장품 판매원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그것과 연관짓는 버니 먼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작품의 곳곳에는 버니의 기이한 상상과 뻔뻔한 행동이 묘사되지만 이러한 인물설정 때문에 그와 함께 4일을 보내는 아들 버니 주니어가 묘하게 대조되면서도 어울어지게 된다. 아들과 아버지..떼어내지 못하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그들은 어설픈 대화를 해나간다. 아버지의 주도가 아니라 아들의 주도 하에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기묘한 모습을 보면서, 불안정한 현대사회 속 극단적인 가정의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버니 먼로가 왜 섹스광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는 않다. 세상을 살아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무난히 넘기는 사람과 극복하고 강해지는 사람, 그렇지 않고 좌절하고 퇴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것은 타인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해서 남편과 아내가 된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이들이 주고받는 영향력때문이었다. 가정이 만들어진 다음에 남편과 아내는 더 이상 남이 아니다. 이들이 서로에게 주는 상처는 치유의 과정을 겪기도 하지만 극단적인 절망을 부르기도 한다. 그 모습은 이미 작품 전반부에 나오는 버니 부인의 죽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아버지와 아들, 이들이 가정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면서 주고받는 상처의 기억들은 얼마나 오래갈까?그 생각을 내내 했다. 버니의 행위보다는 남겨진 버니 주니어에게 이 모든 것이 어떤 기억과 상처로 남을까가 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버니 먼로는 죽음 앞에서 모든 이들의 용서를 바라면서 가장 온전하고 맑은 정신이 되는 듯 했지만 '착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어'라는 한 마디가 반전을 준다. 세상을 착하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 착해지는 것이 어려웠던 것은 아닌지..가장 원초적인 모습이 될 수 있는 죽은 앞에서도 삶이 힘들다고 말하는 버니에게 동조하고 싶지 않다. 결과만으로 산다면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 너무도 허접하게 될 것 같아서이다. 삶의 과정이 소중하기에 인생은 역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버니 먼로의 죽음 앞에서도 "그래, 당신 외롭고 힘들게 살았어"라는 말보다 그렇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매몰찬 말을 해주고 싶은 것은 이러한 이유도 한 몫한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해 준다가 아니라 죽음 앞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삶이 잇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버니와 버니 주니어의 4일간의 삶의 흔적이 유쾌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서로에게 남겨진 상처를 보면서 가정 속에서 부모라는 권위를 휘두르는 인물이 내가 아닌지, 혹은 상처를 주는 부부는 아닌지 슬쩍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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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2010.7
황소걸음 편집부 엮음 / 자연과생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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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갯벌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아이들과 시간이 허락하면 생태체험을 많이 다니려고 하는데 해마다  힘들어지는게 사실이다. 날이 점점 뜨거워진다는 것을 해마다 실감하는데 올해는 더 뜨겁게 타오르는 듯하다. 그래도 자연은 지구의 올라가는 기온에도 늘 숨쉬고 움직인다. 그런 생태 이야기를 담은 잡지를 처음 살폈다. 그동안은 단행본이나 도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잡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이 간혹 보는 어린이잡지에도 소개되는 잡지였는데 왜 몰라봤을까? 

역시 잡지는 현재 자연과 생태의 흐름을 잘 담아내고 있다. 단행본에 비해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을 다달이 담아내기 때문에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번 책은 여름 갯벌에 대한 이야기와 바구미에 대한 이야기가 특집으로 실렸다. 

특집으로 기획된 첫번째 이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무안갯벌에 대한 것이다. 이곳은 2001년 우리나라 최초의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2008년에는 람사르습지로도 등록되었다고 한다. 람사르습지라면 세계의 주요한 습지를 보호하고자 하는 국제적인 조약에 의해 선택된 곳이다. 순천만에 가서 그 멋진 습지의 장관을 보고 람사르조약에 대해서도 처음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갯벌 사람들의 삶과 더불어 갯벌에 살고 있는 저서생물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사실 저서생물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저서(低棲)는 바닥에 산다는 뜻으로 바다나 갯벌 바닥에 의존해 살아가는 동물을 말한다. 저서무척추동물은 조개류, 갯지렁이류, 새우류, 게류 ,불가사리류 등이 있다. 무안갯벌은 대형 저서무척추동물이 약 153종이나 조사되었다고 하니 수많은 생물들의 보금자리임에 틀림없다.  이 외에도 우리에게는 생소한 무안갯벌의 해조류나 사막 같은 갯벌에서 뿌리를 내린 염생식물에 대한 사진과 자료도 상당수 얻을 수 있다 .생소한 갯벌 생태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작은 아이가 특히 좋아했던 기사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에 대한 것이었다. 지리산반달가슴곰을 만날 수 있는 캠프가 있었는데 신청기회를 놓친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눈이 너무도 새까맣고 귀여워서 아이들과 마주치면 금방 친구가 될 것 같다. 멸종위기의 생물을 보호하는 활동이 이렇게 지속되지만 복원보다 중요한 것은 보존이라는 것을 깨우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본 후에는 큰 아이는 갯벌생물에 대한 자료책을 만들고 작은 아이는 물고기에 대한 자료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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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제국 가야 - 잊혀진 왕국 가야의 실체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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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세력과 외래세력의 융화, 그 흔적을 더듬다] 

 

역사는 항상 강자의 역사로 기록된다고 한다. 그래서 몰락한 나라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나라의 역사가 기록으로 남게 되고 잊혀진 나라의 역사는 남겨진 이들에 의해서 풀이되고 전해지기에 왜곡되거나 소실된 부분이 많아진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면 가야의 역사유물은 극히 소수만 전시되어있다. 삼국으로 가기 전 관문에 가야가 잊혀진 점처럼 여겨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중앙박물관의 가야관을 둘러보면서 늘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다. 가야의 철갑옷과 유물을 보면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기술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왜 그렇게 금방 신라에 종속되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백제 역시 세련된 문화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삼국 가운데 가장 먼저 멸망하였기에 남겨진 자료가 없는 것처럼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런 가야에 대해 처음 정보를 접한 것은 김수로와 허황옥에 대한 이야기였다. 학창시절 구지가를 통해서 알게된 가야왕 김수로와 허황옥은 한반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역사적 사실이 문헌이나 유물을 통해서 추정하는 경우가 많기에 늘 연구를 거듭해야 하지만 한반도 내의 인물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는 놀라웠다. 우리가 늘 내세우는 한민족의 그것과도 상반되기도 하고 이미 가야 때부터 다른 나라와의 교류와 영향이 활발했다는 사실도 그렇다. 

김종성 작가의 [철의 제국 가야]는 부제처럼 잊혀진 왕국 가야의 실체를 밝히고자 했다. 그동안 수집한 가야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통해서 가야를 해부하면서 동아시아 고대사에 놀랄만한 사실을 담아냈다. 중국 문명의 기초를 다진 한나라의 역사가 김수로 조상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주장이나 우리나라는 결코 한민족이 아니라는 사실 등이 그러하다.  

과연 우리는 하나의 민족일까? 늘 자랑처럼 내세우던 단일민족국가라는 점은 나라의 결집력을 형성하는데는 그만이지만 반면 다른 민족에 대한 배척감을 키우는데 한몫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이 많아지는 현재는 단일민족의 기치를 내세우기 보다는 다른 민족에 대한 이해와 융화를 가르치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의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는 늘 단일민족국가였을까? 발해의 지배층이 고구려인이고 피지배계층이 말갈족이라는 역사를 배우면서도 과연 단일민족인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작가는 나의 그런 일련의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는 결코 단일민족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야와 같은 한국 고대왕국들은 건국과정에서 토착세력과 외래세력이 연대하여 나라를 세우거나 토착세력이 와해디지 않고 오랫동안 영향력을 유지했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김수로와 허황옥, 석탈해의 이야기를 통해서 설명된다. 건국이전 가야는 9가야 체제였는데 김수로의 등장과 함께 6왕 체제로 된다. 이 과정은 철기가 확산과 더불어 새로운 민족이동이 일면서 가야가 새로운 문명을 가진 집단과 결속을 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다음에 외래세력으로 등장하는 석탈해는 김수로에 미치지 못했기에 사로국으로 넘어가게 되고 김수로의 부인이 되는 허황옥 역시 외랙구인 아유타국의 여인으로 추정한다.  

 

여기서 허황옥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 추정하는 과정에서 김수로왕의 무덤인 남릉신문에 새겨진 쌍어문에 대한 것이다. 두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의 쌍어문 모양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은 바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심지어 자동차의 문양으로까지 사용된다니 허황옥의 나라를 이곳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히 납득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가장 민감하게 부딪히는 부분이 바로 건국과정에서 외래 세력의 유입과 토착세력의 접목이다. 단일민족이라고 무조건 주장하고 내세우기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여러민족이 영향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가야는 오랜 시간 지속된 나라는 아니지만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져온다. 우리나라 성씨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김해 김씨는 김수로의  후손이다 .가야는 망했지만 그 후손은 신라에 자리를 잡아 왕위까지 차지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명장으로 김유신이 있지 않은가? 가야에 대한 역사적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지워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서 가야의 위상을 새로이 찾아가는 과정은 신비한 체험이었다.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는 거대한 거인의 발자국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남겨진 자료의 미비함에 비해 고대국가의 위대함을 예상한 것이다. 가야 역시 백제에 못지 않은 나라였을 것이다. 지금 남겨진 자료만으로도 그런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고대국가에서 결국 남는 것은 군사력이 강한 나라들이었지만 이들의 문명 속에는 이미 멸망했지만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나라의 그것이 모두 흡수되어 있다. 그래서 역사 속의 모든 것에는 단 하나가 아닌 많은 것들이 융화되고 변화된다고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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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신나는 가치 학교 자신만만 시리즈 6
임정진 지음, 구윤미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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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에 대한 개념과 실천을 함께 배워요]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할 할 무렵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났던 것 같다. 처음에는 초등학교에 간다는 긴장감과 설레임 때문에 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자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절감한다.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학교 수업이나 성적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임을 매번 느낀다. 

2학년이 되면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아이는 워낙 성격이 밝은 편이라 금방 적응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성격과는 달리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서 근 반년을 고생하고 이제 겨우 나아진 듯하다.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더더욱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 책을 아이들의 인성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작품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의 글이기에 친근감이 더해졌다. 이 책에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가치있는 태도를 담고 있다. 남을 대할 때 필요한 배려, 긍정, 예의, 나눔 ,감사, 사랑, 책임감,정직, 협동, 약속, 용기, 끈기, 긍정의 13가지 가치에 대해 동화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길지 않은 동화이기에 잠자리에서 한편씩 읽어주어도 좋겠다. 동화를 읽고 난 뒤에는 아이의 경우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책의 부록으로 주어진 가치의 의미에 대한 문구들이다. 아이들이 나눔이나 배려에 대해서 동화로 배우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듯하다. 개념을 통해서 정확한 의미를 알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한다면 좋겠다. 마침 책의 뒤에는 실천표도 있으니 가치에 대한 의미사전도 만들고 실천표도 만들면서 아이가 잘한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칭찬해지고 어떤 가치를 키워나가는지 함께 계획하고 실천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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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 티베트에서 만난 가르침
현진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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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면서 여행 한 번 번번히 떠나지 못한 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늘 함께 존재했었다. 여름 방학이 지나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친구들이 적잖았는데 그들 중에서 유독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은 인도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었다. 여행 가기 전과는 다르게 합장을 하면서 인사를 하고 좀더 수수해지고 편안해진 그들에게 여행은 분명 인생의 전환점이 된 듯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나 관광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곳에서 수행하고 생활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존재는 행복과 지혜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차피 고난과 갈등의 삶이다. 그러나 그 또한 각자가 만들어 낸 모순이므로 그에 대한 해결도 결국에는  사람의 몫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시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 힘을 가지고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삶을 창조개 가고 있으므로 순간순간의 마음의 운용이 행복을 창조해 가는 것이다. 비록 고난과 절망의 삶일지라도 도망치거나 숨지 말고 삶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때만이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창조하고 바꾸어 나갈 수 있다....... 

현진 스님의 티벳 생활 수필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삶의 잔잔한 무게와 감동,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이미 현진 스님께서 말씀하고자 하는 삶의 진리는 책 표지에 나와있다. 삶은 어차피 불편하고 힘든 것이지만 이것을 다스리는 힘은 이미 우리 안에 있고 그 존재를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미 전재를 깔고 시작했다 하더라도 티벳 하늘을 담은 사진과 현진 스님의 글을 통해서 말로써 인식되는 삶이 아니라 잔잔하게 느껴지는 삶의 감동이 느껴진다. 

한 걸음 걷고 하늘 보기...하늘에 물들다.. 

티벳의 고원에 서면 하늘이 바로 닿을 듯 가까이 느껴진다는 설명이 없어도 티벳의 하늘을 담은 사진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파랗다 못해 깨질듯한 하늘 빛과 거친 땅의 숨결은 마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이상을 그대로 표현한 듯하다.  

인도의 라즈니쉬는 "그대 안의 천국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어디에도 천국은 없다. 먼저 그대가 가지고 있는 천국을 찾아라"고 했단다. 결국 행복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어디 천국 뿐이겠는가? 모든 욕심도 결국 마음에서 시작되고 작은 욕심을 쫓다가 자신이 안고 있는 목표를 잊게되는 것도 결국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라는 충고대신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모든 것을 갖으려는 요심을 버리는 한가지 방법을 더 배웠다고나 할까? 

이렇게 욕심을 버리려 해도 마음에서 행복을 찾으려해도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는 힘든 일들이 찾아온다. 그럴 때면 

이 보다 더 큰 일이 생기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힘든 사건들이 있었따. 이것도 지나고 나면 아무렇지 않을 테다. 

지금의 이 시련은 병에 대한 약을 처방한 것이다. 이겨내면 더욱 견고해진다. 

이렇게 생각해보라는 것이 현진 스님의 말씀이다. 생각의 전환,,내 생각의 전환과 마음 가짐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말들이다. 

또 한걸음 걷고 생각하기..시간의 수레바퀴 

인간은 자살하고 있다는 문구에서 요즘 뉴스에서 심심잖게 흘러나오는 자살과 관련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잘못 짚었다. 이 역시 인간의 욕심과 관련되는 말씀을 하신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있다. 넘쳐나는 곳은 먹어서 자신의 몸을 죽이고 없는 곳은 먹지 못해서 자신의 몸을 죽인다. 현대인들은 무 많은 먹거리를 통해 자신의 몸을 망치기도 하지만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로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다른 사람까지 죽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먹는 것에서도 욕심을 버리면 나와 남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누리는 편리함에 좀더 겸손해질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역시 삶은 무겁다..그러한 무게는 결국 자신의 욕심과 집착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놓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불교에서 '놓아버려라' 말의 의미는 '나'라고 믿고 있는 환상을 놓으라는 뜻으로 자아를 무아로 만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욕마저 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간혹 의욕과 탐욕을 혼동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의욕은 정진이지만 탐욕을 게으름이다...... 

욕심과 집착은 내가 버려야 할 것이지 삶에 대한 의욕은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욕으로 무거워진 삶이라면 분명 극복될 수 있는 것이지만 탐욕으로 얼룩진 삶이라는 타인을 누르고 일어서야하는 모순에 삶이 고달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않을까? 

너무 빠르게 그리고 가볍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잠시 티벳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책이었다. 오히려 사춘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과 순수한 방황에 괴로워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미 삶에 순응? 아니면 타협? 했다 싶은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하면서 욕심으로 부여잡는 삶대신 삶의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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