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플러스 2 - 모나리티자 미소에 숨겨진 비밀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플러스 2
제로니모 스틸턴 글, 김재선 옮김 / 사파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 속의 단서로 찾은 거대한 도서관의 비밀]

 

 

 

전보다 한층 가벼워진 두께 때문에 휴대가 간편해진 제로니모의 환상여행 플러스에는 또 한가지 비밀이 숨어있다. 플러스에서는 실제 있었던 인물이나 자료에서 모티브를 따와 훨씬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꾸몄다는 점이다.

 

1권에서는 지구 종말론을 이야기했던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를 살짝 모방한 노스트라쥐무스의 예언을 다룬 이야기였는데 이번 2권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살짝 모방한 레오나르도 쥐빈치의 모나리티자 그림이 등장한다. 2권의 주요한 물품인 모나리티자 그림에는 비밀이 숨어있는데 이 비밀을 통해 새로운 탐험이 시작된다.

 

예전에 봤던 영화에서 유명한 그림 뒤에 또 다른 그림이 숨어있거나 혹은 암호같은게 숨어있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모나리티자 그림 속에 숨어있는 단서와 모호한 그림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엑스레이를 통해서 모나리티지 그림 뒤에 숨어있던 모호한 그림 11개와 상하좌우가 바뀐 지시문을 발견한다. 그 지시문은 바로 옆 페리지에 제대로 된 글씨고 나오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탐정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거울을 가지고 와서 글자를 비추어 제대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여하튼 지시문을 통해서 11개의 그림과 그 사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 탐험을 시작한다.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벌써 한면에 보여지는 11가지 사물 그림을 통해 이 속에 숨은 알파벳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이 글자를 어떻게 조합하는가는 약간 어렵기는 하다.

 

제로니모와 친구들이 이 장소의 물건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조합한 알파벳은 바로 미로 도서관을 의미했다. 고양이들과의 전쟁을 앞두고 도시의 역사가 담긴 책들을 천 개가 넘는 복도가 있는 미로 도서관에 갑추었다는 전설, 바로 그것이 이 사건의 전말인 것이다. 제로니모와 친구들이 미로 도서관을 찾고 결국 이 도서관은 숨겨진 도시의 심장이 아닌 개방된 쥐토피아의 도서관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물론 제로니모의 이번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고 쥐토피아의 가장 명예로운 상인 금치즈껍질상도 받게 된다.

 

제로니모와 함께 탐험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자시가 탐정이 된듯 긴장감과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바로 그 이유가 우리집 둘째가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에 빠져있는 진짜 이유이다. 이번 탐험을 통해 덕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그것도 만족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왕자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소민영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겨진 이야기가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과거에 읽었던 작품에 대한 기억은 참 단편적인 것 같다. 얼마전에 영화 한 편을 다시 보면서 "어?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다르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대개 영화든 소설이든 제목을 들으면 그 작품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다시 작품을 처음부터 꼼꼼히 들여다보면 그 대표적인 이미지가 때로는 너무 단편적이거나 혹은 왜곡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오스카와일드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내 기억의 오류와 단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하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는 이미지로만 남아있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행복하기 보다는 슬프다는 느낌이 남아있었는데 그 이유를 잊고 있었다. 이번에 다시 작품을 읽으면서 잊었던 이유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동상으로 도시 한가운데 우뚝 서 있던 왕자가 슬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몸 일부를 하나씩 하나씩 떼어주기 시작한다. 그 심부름을 하더 제비는 결국 왕자의 발밑에서 죽고 왕자는 흉직한 몰골로 도시 한복판을 지키게 된다. 그런 왕자의 몰골을 보고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도시를 더럽힌다는 비난 섞인 말 뿐, 용광로에 녹여도 녹지 않았던 왕자의 심장은 무엇을 찾고자 햇던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곁에 있었던 제비와 함께 했을 때 차가운 납 심장이 제기능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아낌없이 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도 나이팅게일은 사랑하는 젊은 학생을 위해 세상에 없는 붉은 장미를 만들어 낸다. 자신의 심장에서 흐르는 붉은 피로 젊은 학생의 사랑을 이루어주고자 했는데, 젊은 학생은 자신의 사랑보다 보석을 더 좋아하는 여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붉은 장미를 내던진다. 결국 젊은 학생을 향한 나이팅게일의 사랑 역시 바닥에 버려지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랑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요즘같은 시대에는 실용성이 으뜸이지.어서 집으로 돌아가 형이상학이나 공부해야겠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그 사랑이 어떤 관문을 거쳐왔는가에 대해서 너무도 무심하다. 단지 내 앞에 왔기 때문에 승리감에 젖어 그 가치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다 이 작품에서도 사랑의 의미와 슬픔이 함께 묻어나 있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읽다보면 이즈음에서 끝날 법한데 항상 더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현실에서 시작해서 마치 환상을 쫓아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자신이 누리던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혹은 사랑을 부정하고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영혼과 분리되거나 힘든 고행을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 같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모든 현상에 대해서 그는 한 번 더 꼬집고 그 숨은 의미를 알아가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아낌없이 주는 왕자를 통해서, 사랑을 전달해주려는 나이팅게일을 통해서 단순하게 동화로 치부하기에는 남겨진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바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두 권의 동화집이 완역되었다고 하는 이 책은 어린이들보다는 어쩌면 고민하는 청소년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집이라고 해야 더 맞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삼국유사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6
강숙인 지음, 일연 원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략된 인물의 감정을 찾은 새로운 삼국유사]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역사를 어렵게 공부하지 않으려면 어렸을 때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나오는 이야기 동화를 먼저 접해주라는 말을 심심잖게 들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전래동화 정도로 알고 잇던 이야기가 사실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서 전해지는 것도 많았다. 개정된 사회교과서로 이제는 5학년부터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다니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는 연령층이 한층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비해 정사로 취급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실렸다. 그래서 이야기의 모티브로 활용되는 것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사기에 비해서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 강숙인은 삼국유사 앞에 구지 '이야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삼국유사가 이야기로써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작가의 섬세한 배려이기도 하고 그 가운데 자신에게 소곤거리듯이 말을 걸어준 이야기를 작가의 언어로 재구성한 이야기로써의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구성 상 재미있는 특징은 일연의 삼국사기와 강숙인의 이야기 삼국사기를 한 권에 맛본다는 점이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주인공들의 감정이 배제된 사건과 상황의 전달이 주가 된다면 강숙인의 삼국유사 이야기 속에서는 행간에 숨어있던 주인공들의 심리와 감성, 주변의 상황이 좀더 주관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실제 전해지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조금씩 보태진 이야기들이 지금의 독자층에게는 감성적으로 더 와닿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강숙인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진 5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에대해서 좀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심정으로 동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6학년1학기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박재상 이야기를 새롭게 쓴 부분은 6학년 딸아이에게는 더욱 친근하게 와닿았는가 보다. 교과서에서 읽었을 때는 무척 딱딱했는데 이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 걸 보니 말이다. 

 

이렇게 생략된 인물들의 감정과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진 다섯편을 읽고나서 일연의 삼국유사에 충실하게 소개된 15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뒷편의 이야기 역시 생략된 감정을 찾아 재구성된 이야기로 풀어쓴 다면 훨씬 많은 아이들에게 삼국유사에 대한 흥미로움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일연의 삼국유사를 강숙인의 이야기 삼국유사로 새롭게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 할 고전이기에 역량있는 작가의 새로운 글로 만나고 싶은 욕심을 부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렌지별에서 온 아이 창비아동문고 257
류미원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를 통한 자연과의 교감]

 

 

방학동안 작은 아이가 태권도장에서 합숙을 한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합숙이라고 해봐야 한강변을 따라 밤운동을 하고 도장에서 하룻밤을 자는 거지만 아이에게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기에 기대에 차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경험도 큰 기대감을 낳게 하고 어른들이 느끼지 못한 소소한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나 역시 그랬던가? 잠시 생각해 본다.

 

어른이 되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쓴다면 이미 딱딱한 교과서가 될 지도 모르지만 어린지절 꿈꿨던 혹은 상상했던 것을 표현한다면 또 다른 맛과 멋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지은 작가는 어린 시절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외계인같은 친구를 소설 속에 등장시켰다.

 

자신을 오렌지별에서 왔다고 하는 괴상한 아이. 제대로 된 대화보다 뜬 구름 잡는 것같은 말을 하고 불쑥불쑥 나타나는 요상한 아이. 그리고 누군가의 눈에는 커다란 오렌지색 꽃이 머리위에서 피어나는 것이 보이는 아이. 바로 티립스가 그 소년이다.

 

태권도장에서 숲속으로 캠프를 온 아이들은 티립스를 처럼 만나면서 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다 .말과 행동이 모두 보통 아이들과 달랐지만 내성적인 준호에게는 아이의 침묵같은 음성이 조금씩 들린다. 등장인물 가운데 누군가와 먼저 소통을 시작한 티립스는 마침내 아이들 모두에게 신임을 받는 친구가 된다. 어른들은 믿지 못하는 이야기를 아이들 세계에서는 느낌으로 신뢰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들이 숲속에서 위기에 처한 반달곰을 구해주는 과정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자연의 목소리와 느낌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말할 수 없기에 움직이지 못하기에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해도 묵묵히 있는 자연에게도 감정이 있을 수 있다. 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티립스를 통해 자연과의 소통을 시작하고 사람들로 부터 고통받는 자연의 마음을 깨달아가는 아이들은 밉협군을 상대하는 위험한 순간도 잘 견뎌낸다.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해결되는 과정이 다소 맥빠지지는 하지만 초록별을 동경하는 오렌지별의 티립스를 통해서 자연과 소통하고 그 마음을 깨닫게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미 굳어진 감성의 어른들에 부끄러움을 느껴본다. 죽음역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여행이라고 말하는 티립스는 결국 아이들 마음 속에 하나의 영혼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을 작가는 살짝 알려주기도 한다. 티립스(tirips)를 거꾸로 해보면 알 수 있다는 팁에서 아이들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도세자 암살 미스터리 3일 1
이주호 지음 / 예담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속에 숨겨진 진실에 대한 또 다른 상상의 힘]

 

 

 

주말에 왕릉에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서울을 벗어나 파주에 있는 서오릉과 동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원에도 다녀왔다. 평상시에 웬만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스스로 왕릉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때마침 도서관 행사로 열린 답사에 해설가 선생님과 동참했기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동이라는 드라마 덕에 사람들은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드라마상에서야 주인공인 숙빈최씨를 순하고 후덕한 인물로 그리지만 실제로 그러지 않았음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치열한 궁중 암투에서 살아남으면서 희빈 장씨의 눈앞에서 잉태까지 하고 왕자를 생산했으니 어지간히 독한 인물이 아니겠는가?

 

평소에는 비공개인 숙빈최씨의 원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된 때문인지 수풀도 무성하고 인적이 드물었다는 느낌이 선명했다. 궁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이었던 무수리출신이었던 숙빈 최씨는 후에 임금이 된 영조의 어머니였다고 하더라도 왕후의 신분으로 상승되지는 못했다. 미천했던 그녀의 신분에서 숙빈으로까지 책봉되면서 아들에 의해 잘 가꾸어진 원까지 조성된 것만해도 영조의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녀의 무덤 앞에서 왕과 신하의 권력의 줄다리기를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 나라의 왕과 그 왕을 받드는 신하 ,표면적으로 왕의 권세가 높은 듯하지만 때로는 왕까지 갈아치울 만큼 개미군단의 힘을 발휘했던 신하들의 파벌은 실로 대단했다.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조선왕조역사의 가장 큰 사건으로 남아있다. 아버지가 아들을 뒤주에 담아 죽였으니 세상에 이런 변이 어디있겠는가? 이 작품은 조선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던 사도세자의 죽음 전 3일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거대한 미스터리극으로 끌고 가고 있다. 책을 대하기 전까지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단순히 노론세력과 남인 세력의 다툼에서 남인이 패한 것 정도로만 생각했지 어떤 각본이 있을 것인가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그러나 작가의 상상력 덕분에 단순한 죽음을 너머 권력의 대립에 대해 좀더 날카롭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영조는 늘 독살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신분에 대한 열등감, 경종 독살설에 대한 루머, 노론의 기세에 대한 경계 등 그의 주변을 둘러싼 정세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반면 사도세자는 아버지의 등극을 도왔던 절대세력인 노론과는 상반되는 남인, 소론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영조 입장에서 자신과는 반대편인 듯, 자신의 정권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되지만 어찌보면 아버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노론세력에 대한 경계를 갖추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에서는 사도세자와 함께 중국에 갔던 인물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무엇인가 알리려는 암호를 남김으로써 이 죽음의 배후와 죽어가는 인물에 대한 연관성. 그리고 이미 알고 있지만 이런 살해의 징후가 후에 사도세자를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마지막에 이 살인사건을 조장했던 배후인물에는 아버지 영조가 자리잡고 있었음이 밝혀지는 순간, 거짓 병세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영조에 대한 배신감마저 생기게도 된다. 그렇게 자신의 아들을 시험하고 확인해야 했던가에 대한 의문, 또한 영조와 사도세자를 단순한 파벌싸움의 희생양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도 더 심도있게 상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3일간의 수사행적을 따라가는데 모두 날짜와 시간 순서에 의해 배열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데 긴장감을 더했던 것 같다. 또한 남겨진 단서를 파헤쳐가는 과정에 글자의 배열, 고문서에서 연관되는 문구를 찾아가는 것 등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과정을 통해 역사추리극의 효과를 높였던 것 같다. 조선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의 하나였던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3일, 작가의 추리 외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역사적 사실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또 하나의 가정을 열어 놓아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