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위반 -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박용현 지음 / 철수와영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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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와 다수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며]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정당한 위반
제목이나 소제목이 독특한 점도 있지만 표지의 그림으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사용한 점도 눈에 뜨이는 책이었다. 31세의 나이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키스 해링의 작품은 독특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인류의 평등과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그의 대표적인 마인드로 인정되기 때문에 제목과 그림에서 그런 조합이 이루어진다는 예측을 해보았다.

'이 책으로 묶인 124편의 글들은 그 나쁜 세상에 대한(불완전한)기록이자, 그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미완의) 모색이다. 나쁜 세상에 깨지고, 스스로 성찰하고, 다시 일어나 부딪쳐 살아가고, 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운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는 '그'와 소통하려 했던 흔적이다.' -저자의 머릿말 중-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불안전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서 소시민들이 벌이는 정당한 위반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한다. 글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촛불시위였다. 시위가 정당하지 못했던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 선거철이 되면 뒤따르는 인터넷 소셜공간에서의 자유 언론의 제한 등등 이유가 달리지 않는 제약이 없고 그 제약때문에 결국 정당한 위반을 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것들이 바뀌고 사회도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펴한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이유때문에 모든 소시민의 운동과 목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많은 칼럼글을 읽으면서 지나간 일들, 혹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서울 시장 선거를 치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강의 조건이 결국 투표밖에 없다고 인식하는 정치권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투표로 결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동안 들리는 수많은 소리를 자기식으로 이해하고 끼워맞추고 무시하려는 그 권위적인 행태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 소수의 상위계층이 아닌 다수 시민의 목소리까지 모두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정당한 위반은 계속될거라는거 누구나 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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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년 롤프 1 늑대 소년 롤프 1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유영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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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이지만 기죽을 필요 없어]


우리나라 전래동화 속에 늑대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대개 여우누이 이야기나 혹은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서양 동화 속에는 늑대인간과 연관된 이야기가 참 많은 것 같다. 같은 동물이라도 나라마다 정서적인 차이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늑대가 아닌가 싶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보름달이 떠오르면 온몸에 털이 돋고 늑대 본색이 나오면서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롤프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7살이 되어서야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 롤프는 주저하고 한탄하는 대신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선다. 아이들에게 난처한 상황에 처한 티미를 구해주고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정형화된 모범생이 최선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아이를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문제아일까? 정형화된 틀에서 보는 아이들을 치켜세우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기가 죽기 만련인 현실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이 책의 주인공 롤프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대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고 해결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 점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시리즈로 구성된 책이라고 하니 룰프에게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늑대인간이지만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엽기까지 한 롤프가 어린아이들의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고 친한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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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과 정약용 - 개정판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1
이정범 지음, 이용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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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


예나 지금이나 한국사를 처음 만나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취약한 시대를 꼽으라면 근대사 부분을 꼽는다. 현대와 가까운 근대 역시 역사에서 조금 멀어졌던게 과거 역사 수업의 모습이라고 하면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급박한 수업 시간을 쪼개고 시험에 대비하다보면 결국 끝무렵에 나오는 한국 근대사를 등한시 하게 된다는게 일반적이다.

근대사와 현대사 부분의 책이 고대사와 조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그시대의 야기 책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부족한 부분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인물중심의 책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기는 하지만 지명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오는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는 기획에서부터 근현대사에 집중하고 그 시대를 아우르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고 신선했다.

가장 먼저 다루어지는 근현대사 인물은 다산 정약용이다. 정약용을 이야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군주 정조도 함께 다루어짐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정약용의 대표서적만 달달 외던 식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정약용의 일생과 더불어 그의 가치과 업적을 한꺼번에 훑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깊이를 더하는 역사 코너에서 정약용의 수원화성 설계와 더불어 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부록에는 한국사 연표를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이미 15권으로 구성을 마친 목록을 보니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던 인물까지 함께 근현대사에서 만나 볼 수 있어서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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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 물고 간 노루 꽁지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4
박영만 원작, 원유순 엮음, 이웅기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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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만 선생님의 전국 방방곡곡 구석구석 이야기를 들은지 벌써 14번째가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읽은 전래동화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현대 사회에서 전래동화와 조금은 동떨어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여주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다.
우리 전래동화 속의 호랑이는 무서운 괴수라기 보다는 늘 실수투성이의 헛점투성이 괴짜이다. 이 전래동화 속에서도 호랑이는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라기 보다는 어딘지 어수룩하고 조금은 안되보이는 캐릭터이다.

소와 나그네를 잡아먹으려던 호랑이의 신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과정을 보면 우숨이 절로 난다. 나그네와 호랑이 간에 주고받는 대사가 조금은 낯뜨겁지만 그런 낯뜨거움도 오래가지 않게 호랑이는 나그네의 속임수에 꼼빡 넘어가고 만다.

자기를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꽁지에 불이 붙은 듯 방울을 달고 달리는 호랑이의 모습이 우습기 그지없다. 더더욱 웃긴 것은 호랑이의 벌벌 떠는 모습에 더하는 노루의 행태이다. 자기보다 훨씬 우월한 호랑이가 벌벌 떠는 모습이 안스러웠을까? 노루는 벌벌 떠는 호랑이를 가소로운 모습에 우월감을 느낀 듯 자신을 믿으라는 거들먹거림을 보인다. 그러나 결말은 모든 것을 뒤집고 만다.



 
 
 

소나무 가지 끝네 매달린 솔방울 소리에 놀란 호랑이가 물고 가던 노루의 꼬리를 깨물어 동강 잘라내고 도망을 갔으니 말이다. 저보다 강한 호랑이를 돌보려던 노루는 꼬리를 잘리는 수모를 맛보고 호랑이는 영락없는 푼수가 되었다.  우리네 옛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무서운 존재라기 보다는 역시 해학의 대상이 되는가 보다. 이야기의 결말은 사노루의 꼬리이지만 역시 이 책의 주인공은 호랑이가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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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되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5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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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이]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네버앤딩 스토리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오니 그 느낌이 다르다. 이금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던 딸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그 시간도 벌써 4-5년은 지난 듯하다.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인 된 아들이 책을 읽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책을 읽는 매순간이 그렇지만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 역시 또 다른 느낌으로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사는 한 여자아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상심에 빠진 아빠와도 함께 살지 못하고 은지는 고모네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빠와 함께 안터말에서 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은지는 아빠와 함께 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앞으로의 날을 기대한다. 낮선 곳, 낮선 사람들.. 그 속에서 은지는 외로이 홀로 있는 대신 아이들에게 다가서기로 결심한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쓴 계기로 친구가 된 윤철은 은지의 새로운 친구가 되지만 부모 없이 '희망원'이라는 고아원에서 산다는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사람들의 편견으로 또 다른 담을 쌓고 있는 윤철을 마을 사람들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라는 아빠의 말에 은지는 조금씩 용기를 내 본다.

윤철이 마을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일 외에도 이 마을에는 전쟁으로 얼룩진 상처로 서로에 대한 응어리가 진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그 응어리들이 조금이 와해되어 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담을 쌓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담을 허물어가는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대개 아름다운 결말을 꿈꾸는 아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 이야기의 끝은 그리 행복하지는 않다. 은지 가까이 있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별로 은지는 또 다시 세사의 아픔과 마주해야 한다. 과연 은지는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하는 근심어린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런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으면서도 은지가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힘, 세상과 연결된 끈을 꼭 쥐고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이 작품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은지에 대한 그런 기대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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