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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메시지와 형식의 자유로움,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라디오헤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역시 'creep'이다.
처음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뭐랄까 온몸에 전율이 일면서 좋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너무 음울하고 절망적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 그러다 뮤직비디로를 보니 그 느낌이 배가 되는 듯했다. 책 속의 저자의 말처럼 라디오헤드의 노래는 듣다 보니 좋아지는 노래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어느 순간 확 와닿아버리는 그런 노래라는 게 맞다.
대학시절 락이나 얼터너티브, 헤비메탈까지 너무 좋아해서 귀가 얼럴할 정도로 듣고 다닌 떄가 있다. 그래도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다양하게 듣지는 못했다. 오직 한 노래만 줄창 들었지만 워낙 강렬한 노래라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라디오헤드하면 'creep'이 생각난다. 사회적이라기보다는 아웃사이더 느낌이 강한 그들의 노래로 철학을 집어본다면 어떨까?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가득했다.
우선 책을 보면서 읽기 전에 몰랐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라디오헤드 노래의 변화 과정이다. 사람들은 가수의 모든 노래를 알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이른바 유명세를 탄 노래로 그 가수의 전부를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책에는 여러사람의 분석을 통해서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통해서 철학적 가치를 찾는다. 그 철학적 의미는 그들의 노래를 분석하면서 이루어진다.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의 노래는 정말 일부이다. 그 이후 그들이 어떤 노래를 하는지 조차 몰랐으니 그들의 앨범을 따라간다는 것은 그들 노래의 삶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과 맞물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세계에만 국한된 자기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었다면 후에 이것은 점점 사회적 관심으로 번졋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그룹은 역시 사회 비판을 담고 있었던 핑크플로이드나 유투 같은 그룹이다. 특히 핑크플로이드의 'the wall' 뮤직비디오를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여하튼 라디오헤드는 기술의 발달로 소외되어가는 인간, 환경과 윤리적인 메시지, 음식산업과 세계정치에 대한 비판까지 다루었다고 한다. 영어권에 그 후의 노래를 듣지 못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라디오헤드를 더 알아가게 된 것 같다.
이러한 메시지적인 가치 확대 뿐 아니라 그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메시지적인 가치 뿐 아니라 형식의 자유로움 또한 그러하다. 지금은 익숙한 전자음의 차용도 그들에 의한 것이라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러한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자유에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담았기 때문에 주류를 추구하던 음악인들에게, 그리로 그런 음악에 편안하게 젖어있던 대중들에게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음악이 결코 가볍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다양한게 건질 수 있는 책이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라디오헤드의 음반을 찾아 듣는 계기도 되었다. 지금 너무나 많은 노래들이 쏟아지고 음원 1위를 차지하지만 그 노래에 대한 기억이 얼마 가지 못하는 그 가벼움은 무엇인가 문득 질문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