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이야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교사 모임 지음, 김학수 그림 / 라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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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교육현실에서 가능성이 궁금해지는 자유학기제>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첫마디가 중학교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란다. 모두 대입을 목표로 온 아이들인만큼 열의와 다짐이 대단한 듯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 한 학기가 끝나가는 무렵 공부를 하는 아이들과 안하는 아이들로 점차 구분이 되어 간단다.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가장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나 역시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교육 조건에 놓여있고 그 과정들을 겪었기에 늘 이 문제에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 교육현실에서의 목표는 자아실현이나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닌 듯하다. 늘 최고의 목표에는 좋은 대학가기아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그도 그럴것이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모두 대입에만 촛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보다 조금 심리적인 여유가 있는 중학교는 다를까?

 

다르다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그렇게 늘 성적과 시험에 평가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를 늘  실감하지만 정작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야 할지는 속수무책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정책에 현장에서는 옳다 그르다를 떠나 혼란을 겪고 있고 그로 인해 짜증만 늘어가는게 사실이니 말이다.

 

중학교에서는 집중이수제라는 것 때문에 부모들의 불만이 컸다. 교육계에서는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 집중이수제로 인해 한 학기나 한 학년에 특정 과목을 몰아서 배우고 털어버리니 전학을 가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고 그 과목을 공부 안하면 다시 접할 기회를 상실한다는 점도 불만중의 하나다. 집중이수제라는 것때문에...라고 하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2016년 코앞에 다가온 자유학기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말로만 듣던 자유학기제를 실제 행하고 연구했던 학교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학기제라 하면 중학교 6학기 중에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없애고 오전에는 교과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체험이나 기타 진로 적성과 관련된 수업을 하는 것이다. 시험을 없앤다는 말에 그럼 평가는 어떻게 하나 고등학교 가는데 어려움은 없지 않나 하는 우려도 된다.

 

그렇지만 사례들을 접하면서 정말 교육현장에서 이런 수업만 한다면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자립감과 흥미가 높아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문제는 연속성과 현실성이라는 것이다. 6학기 중에 한 학기만 시험을 없애고 자유학기제를 한다는 것이 큰 성과를 거둘까? 만약 반응이 좋다면 이런 식의 교육이 점차 늘어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과연 가능할까 그건 의문이다. 엄마 입장에서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에는 적극적이고 노력하는 교사의 마인드가 선행되어야 하는게 최우선인 듯하다. 아이들에게 과제만 던져주고 뒷짐지고 평가만 하는 교사도 정말 수두룩하니 말이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온 직장인이 아닌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진 교육인으로써의 교사들의 역량과 노력도 정말 중요할 듯하다. 더불어 손바닥 뒤짚듯이 바뀌는 교육정책도 교육을 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어 중심있는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년 둘째가 겪을 자유학기제 기대도 크고 우려도 큰 마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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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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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와 외계여인의 로맨스>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을 뒤흔든 드라마라고 하면 어린아이들까지도 다 알만한 드라마가 있다. 김수현과 전지현 주연의 그 드라마를 오며가며 스치듯 본 나로써는 그 감흥을 잘 모르기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정도를 깊이 느끼지는 못했다. 여하튼 중국에서조차 '우리는 왜 한국처럼 저런 드라마를 못만드는가'라는 토론을 할 정도였다니 대단한 인기몰이를 한 것은 사실인가 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내가 주목했던 것은 이 작품 역시 표절시비에 휘말렸다는 사실이다. 어렸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만화가 강경옥 작가의 [설희]라는 작품이란다.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설정이나 인물이 아마도 매우 흡사했나 보다. 작품의 창의성은 무에서 창조되지 않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도가 지나친 유사성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여하튼 이번에 네오핀션에서 보내준 이번 책은 요즘 핫한 드라마 한편을 떠올리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었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유성에서 온 한 여인이다. 성년식을 맞아 다른 별로 여행을 하던 중에 지구로 떨어졌다는 설정을 에스에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여인이 떨어진 시대가 문제이다. 현대의 한국이 아닌 조선시대라는 사실.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황당함을 느끼는 것은 시대와 주인공의 갭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별에서 온 남자였던 것과는 달리 이 소설에서는 별에서 온 여인이 되겠다. 특이한 능력이라고 하면 상처를 입은 사람을 순식간에 낫게 하는 것인데 이 능력 역시 드라마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다.

 

여하튼 이런 설정을 뒤로 하고 주인공 둘 만의 애정에만 집중해서 읽어보자면 이 둘의 연정은 시대와 장소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가 숨길 수 없는 애정, 그리고 상대를 배려해서 떠나고자 하는 등등 일반 연애담을 충분히 안고 있다. 만약 내가 40대가 아니고 10대라면 이 소설에 푹 빠져서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설정이 매력적이고 남녀간의 설레는 감정이 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감정이입을 해서 콩닥거렸을 법하니 말이다. 그러나 사십대인 지금 읽기에는 몰입도가 그리 좋지는 않다. 이미 여러 작품이나 드라마에서 본 듯한 내용이나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설정은 별그대가 떠오르고 인물간의 콩닥거리는 연애담은 성균관스캔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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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김연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who? special 김연아 who? special
오영석 글, 라임 스튜디오 그림, 송인섭 추천 / 다산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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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열정을 전해주는 김연아 이야기>

 

한동안 돌잔치를 해도 피겨스케이드가 오르기도 하고 스케이트장에는 피겨스케이트를 배우러 오는 어린 아이들로 넘쳐나기도 했다. 모두 김연아 신드롬이 만들어낸 상황이었다. 그만큼 김연아의 존재감은 아이들로 하여금 배우고 따라해보고 싶은 만큼의 멘토가 되기에 충분했었다.

 

who 위인전 시리즈의 첫번째 인물로 선정된 김연아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듯 하다. 사실 이 책의 첫시리즈명을 보고는 유사한 과학책 시리즈를 먼저 떠올리며 같은 출판사인 줄 알았다. 그러나 who시리즈는 다산 어린이에서 기획한 인물시리즈이니 구분이 필요할 듯하다.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줄글 형식을 피하고 학습만화 형식을 택한 점이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이라고 하겠다. 글밥도 많지 않고 풀롯도 간단해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김연아가 어려서 어떻게 피켜스케이트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지부터 연습하면서 힘든 과정을견뎌내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순간 올림픽의 금메달의 영광을 얻기까지 엿볼 수 있다. 작품에 있어서는 감정 표현에 열정적인 김연아는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는 정반대로 매우 절제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중간중간 자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이겨가는 내용이 소개되니 그를 통해서 스스로 다져가는 면모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중간중간 정보란에 인물에 대한 정보가 더해지고 마지막에는 글을 잘 읽었는지 퀴즈를 풀어보는 등의 독후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인물전이니 만큼 김연아를 읽고 아이들로 하여금 멘토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고 자신이 본받을 멘토를 생각해보게 하는 독후활동을 의미 있을 듯하다.

 

인물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흥미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교과서와 연관되는 인물을 정해서 만화를 통해서 읽기 쉽게 접해주는 책이라 하겠다. 뒷부분에 앞으로 나올 인물들과 함께 연개되는 학년의 교과목도 소개되니 초등생 엄마들에게는 참고할만 하겠다. 물론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글밥이 많은 글을 통해서 충족하길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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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6-2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만들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만들기 달지 않은 명품 효소 만들기 2
김시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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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도 쉽고 건강에도 좋은 효소 만들기>

 

 

엄마가 만들어 준 매실효소를 먹어본 적은 있어도 아직 매실을 사서 효소를 담아 본 적은 없었다. 보통 매실 액기스라고 많이 부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효소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일을 이용해서 효소를 만들고 있는데 모두 몸에 좋다는 이유로 효소를 만들고 있었다. 만드는데 번거롭지는 않나 싶어서 물어보면 모두가 입을 모야 설탕과 동량으로 과일을 담아서 켜켜이 뿌려주면 된단다. 그러나 효소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써는 설탕덩어리?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와 닿았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하면서 설탕으로 담아도 달지 않은 명품 효소를 만들 수 있다는 말에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 달지 않은 효소 만들기로 고고씽~

 

가장 눈에 뜨이는 문구는 달지 않은 효소이며 당뇨환자도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과연 어떻게 만들기에 그럴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고 설탕물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먹으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효소, 그에 대한 궁금증부터 풀 수가 있었다.

 

우선 저자가 말하는 효소는 단지 설탕에 재워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걸러서 먹는다는 개념이 아니다. 발효 과정과 숙성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먼저 배우게 된다. 종류에 따라 어떤 효소는 식전에 어떤 효소는 식후에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약재로 만든 효소의 경우는 임의로 여가가지를 섞어서 먹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발효가 되므로 용기의 70%만 채워야 하고, 바닥엔 설탕을 1-3cm정도 깔아 줘야 바닥에서 올라오는 나쁜 기운도 막아준단다. 발효가 잘 된 재료에는 맛과 영양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단다. 재료 본연의 성분은 모두 빠져 나오고 아삭한 식감만 남아 있기 때문에 짱아찌를 담가 먹으면 된단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보니 효소는 재료 원래의 성분이 모두 빠져나와서 발효 숙성이 된 것이니 재료의 좋은 성분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발효를 하는과정에서 설탕은 미생물의 먹이로 사용되는 셈인가보다.

 

여하튼 이렇게 효소의 좋은 점을 알기는 했는데 저자가 말하는 명품 효소 담그기의 중요한 점은 뭘까? 개인적으로 발견한 다른 점은 좋은 재료를 선택해서 재료와 설탕을 벌갈아 담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추, 시금치, 배처럼 어떤 재료는 물이 나와서 설탕이 고루 버무려지도록 세게 섞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살살 버무리는 것도 있다. 설탕의 비율도 무조건 1:1이 아닌 점도 특이하고 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있는 것도 특이했다.

 

재료마다의 좋은 점은 물론,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는 기간, 특히나 약재나 말린 재료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워보게 되었다. 집에서도 약재를 이용한 몸에 좋은 효소를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족을 위한 도전을 해보고자 한다.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효소의 장점과 만드는 법을 도표로 정리해 준 것이 있으니 가정에서 두고두고 봐도 좋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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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6-2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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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통의 가시를 지닌 사람들의 풍경>

 

 

작가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로써 사실 제목만으로 먼저 내용을 가늠해 보았다. 소소한 풍경? 단지 삶의 소박한 풍경을 담은 내용일거라는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작품을 읽기 전에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판화그림을 의미 없이 보았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였다는 점도 책을 읽은 후와 전의 차이가 될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책으로 읽지 않았고 영화로도 보지 않았던 은교라는 작품이 간간히 떠오르는 것은 작가의 사랑과 성에 대한 남다른 시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사랑을 떠올리지는 않았다. 사랑보다는 삶에 상채기 나고 아픈 사람들의 달램이 마지막의 잔상으로 떠올랐다고 해야겠다.

 

소소하다는 것은 소박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소소한 삶의 풍경을 기대한 나로써는 익명으로 나열되는 등장인물의 열거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름 대신 누구에게도 특별해지고 싶어하지 않고 기억되고 싶지 않은 이들은 모두 ㄱ,ㄴ,ㄷ. 혹은 남자 1호 등의 호칭을 얻었다. 그래서 이름 없는 이들은 불특정한 익명의 모호한 인물이 됨과 동시에 나 혹은 너 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다분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익숙치 못한 인물들과 함께 만나게 되는 첫번째 낯선 단어는 바로 '시멘트로 된 데스마스크'이다. 데스마스크라면 사람이 죽은 직후에 그 얼굴을 본떠서 만든 안면상이다. 죽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살아있음과 죽음의 마지막 경계선에 선 그 얼굴이라고 해야 할까? 난데없는 데스마스크의 등장과 소소시에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결코 소소하지 않은 풍경이 등장한다.

 

소소시에서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듯했던 그녀 "ㄱ"의 집에 어느날 갑자기 물구나무를 하는 모습으로 대면하여 함께 살게 된 그 "ㄴ", 그리고 바람처럼 갑자기 등장하여 동거를 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인물인 또 다른 그녀 "ㄷ" 이들을 주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들이 함께 한 시간은 너무도 짧다. 겨울과 그 다음의 봄. 그들은 그 시간동안 둘이 혹은 셋이 "덩어리"가 되면서 지내게 된다.

 

 이 소설에서의 덩어리라 함은 섹스를 뜻한다. 그러나 작가는 섹스라는 표현대신 덩어리라는 표현을 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생리적인 섹스가 아닌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들이 담고 있는 상처를 보듬어주는 시간이 됨을 의미하기 때문인 듯하다. 가장 순수하고 평온한 덩어리가 되는 그 순간을 생의 마지막 순간으로 남기고자 하는 때에는  동감하기에는 거리껴지고 비난하기에는 그 아픔이 이해가 되는 모호함을 경험하게도 된다.

 

인간의 근원인 물을 찾기위한 샘을 파기 보다는 자신의 묘자리를 파고 있었던 거 같은 "ㄴ"의 죽음은 누가죽였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의미있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자신의 가족을 모두 잃고 남편의 부속품처럼 살았던 "ㄱ"의 아픔과 5.18로 아버지와 형을 잃고 떠돌이처럼 정착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ㄴ", 탈북을 하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타락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 "ㄷ"의 아픔이 자신의 내면에 깊숙이 가지고 있는 삶의 상처가 남긴 아주 깊고 날카로운 가시임을 알게 된다. 그러한 가시를 품은 이들이 서로에게 아무런 기대없이 하나가 되어 상처를 보듬어주는 시간들이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작가가 말해주고 형상화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너무도 계산적이고 나름 도덕적이고 이론적인 사람들에게 어떤 것으로도 치장되지 않은 아픔을 보듬어주는 순수함이라는 돌을 던진 격이 되려나?

 

이들이 택한 결말은 모두 다르다. 죽음, 혹은 가장 힘든 또 다른 현실, 그리고 아픔을 형상화 하는 또 다른 글쓰기. 이 모든 것 중에 가장 옳은 치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이 담고 있는 삶의 소소한 풍경이 다름 아닌 우리가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가시를 담고 있었던 풍경을 형상화 했기에 읽는 이마다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아픔의 흔적은 더듬고 또한 그 아픔이라는 삶의 가시를 보듬기 위해 했던 또 다른 풍경을 생각해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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