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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곰인형 이야기
강전희 글.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12월
평점 :
<사라진 어린 시절의 추억을 찾아>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모임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그런 모임에 참석할 여유는 없었지만 늘 그림책을 즐겨보는 어른 중의 한명으로
<어느 곰인형 이야기>처럼 글과 그림이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면 반갑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작가의 이름을 살피니 강전희 작가이다. <한이네 동네이야기>로 처음 만났던 작가인데 글과 그림이 따뜻하고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
찾는 소재들이 많아서 인상적인 작가로 기억된다.
이번에 만난 <어느 곰인형 이야기>역시 우리 주변의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이야기이기에 혼자 읽는 어른에게도 아이에게
읽어주는 어른에게도 아이 못지 않은 감동을 느끼리라 생각된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 먼저 트레일러로 만났는데 책을 직접 보니 막연하게 느꼈던
것보다 훨씬 그림이 주는 감동이 크다.

설레임을 안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 가족이다. 있다. 새집으로 간다는 것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없던 내방까지 생긴다면 그 셀렘은 얼마나 클까? 그렇게 찾아드는 설렘으로 인해서 우리는 간혹 놓치는
것들이 있다. 그건 바로 손때 묻은 추억들이다.
이사를 가는 민이도 그런 손때 묻은 추억의 곰인형 하나를 덩그러니 두고 가게 된다.

이 책의 시점은 모두 남겨진 곰인형의 것이다.
남겨진 곰인형의 시선으로 멀어져가는 이삿짐 차를 보고 있노라면 버려졌다는 쓸쓸함이
엄습하면서도 혹시 나를 잊지 못해 찾으러 올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비를 맞으면서도 고양이에게 물어뜯기면서도 때가 묻어 지저분한 모습으로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면서도 말이다. 그러다가 느끼는건 뭘까? 절망일까?
곰인형의 시선으로 떠나간 친구 민이를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어린 시절 우리에게도 한번쯤
있었을 법한 소중한 무언가가 떠오른다. 그건 인형이 될 수도 있고 담요가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나만의 소중한 그 무엇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잊혀졌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마지막 순간 민이를 기다리고 있던 곰인형이 사라진 자리를 보면 허전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제는 버려졌구나. 이 세상에서 사라졌구나 하는 안타까움 말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있는 독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살짝 흘려 놓았다. 그림책을 꼼꼼하게 보지 않고 본문만 보다가는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니 마지막 표지까지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그 마지막 그림을 보면서 빙그레 웃음짓고 그리고 작가의 선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자 했는지 끄덕이게 되니 말이다. ^^

* 본 도서는 진선아이 7기 평가단 제공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