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신비, 발효 테마 사이언스 4
김정 지음, 장정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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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딸아이에게 쉽지 않은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보자마자 덥썩 집었다.

읽고 읽고 3번 정도는 연거푸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하는데 과연 ~

우선 책의 구성에서 만화적인 요소가 중간 중간 삽입되면서 발효에 대한 과학적 상식이 아주 쉽게 풀어진 점이 아이들의 기호도를 만족시켰나 보다.

작년인가? 미생물전에 가서 발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을 떠올리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발효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 주변에 발효를 이용한 음식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발효한 음식이 장 운동에도 좋고 전체적인 건강을 증진시켜준다는 말에 아이는 당장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자고 난리였다. 요구르트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아이의 말대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발표음식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사실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 집은 거의 없을 거다. 지금은 김치 조차 마트에서 사다 먹는 사람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간장이나 된장을 담는 법은 나 역시 몰라서 책을 뒤적이면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고 나역시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번거로움이라는 이름으로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을 뒤로 하게 됨을 반성한다. 장은 어렵지만 김치 정도는 매번 아이와 함께 담궈보고 발효시킨 김치를 맛나게 먹어야 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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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부루 1 책읽는 가족 35
박윤규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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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백두대간의 울림]

 

어두운 밤하늘 달빛 아래에서 용맹있는 기상으로 쳐다보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 책 속의 주인공이 바로 이 호랑이였다. 그것도 고조선의 2대왕 이름과 똑같은 부루라니. 다소 당황하면서 책의 처음을 읽어나가던 독자들도 약간의 시간만 책읽기에 투자를 한다면 금세 주인공이 호랑이라는 사실을 잊은채 책속의 부루에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이 책은 지리산 동물 세계에서 산왕인 호랑이 고시리가 죽고 나서 그의 아들 부루가 산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동물의 왕위 쟁탈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빨간 토끼 눈을 보고도 겁을 먹고 도망치는 부루, 작은 동물 하나 헤치지 못하던 부루가 어떻게 용맹성을 되찾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백두대간의 정기를 이어가면서 산왕으로 거듭나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자신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외국의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찾는다. 우리 아이들이 서양의 호랑이를 보고 [햄릿]의 풀롯을 빌어 삼촌과의 싸움에서 왕이 되는 애매모호한 과정을 보는 것에 얼마나 답답함을 느꼈을까? 이쁘고 귀여운 마스코트로써의 호랑이가 아니라 백두대간의 정기를 담고 있는 이 땅 호랑이의 기상을 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동물 세계에서도 산왕이 되고자 하는 동물들간의 싸움, 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약한 짐승들의 모습은 사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 가운데서 어부지리나 우연함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고 산왕으로써의 면모를 찾아가는 부루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의 이 땅이 주는 기운을 다시금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산왕이었던 고시리의 말 속에서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호랑이 형상을 한 땅에 말뚝을 박고 결국에서 호랑이의 몸통에 쇠가시를 감은 꼴이 된 3.8선의 이야기를 할 때는 가슴 한 구석이 쿵 무너지는 느낌도 든다. 그 막힌 쇠가시 사이로 힘든 것은 인간 뿐 아니라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모든 짐승도 매한가지지만 결국 그 쇠가시줄을 풀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고시리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아버지인 고시리의 죽음 후 부루는 인간의 자리가 아닌 동물의 자리에서 자신의 산왕으로써의 위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루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찾아가는 듯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부루는 바로 우리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사롭지 않게 등장하는 동물들과 이들의 이름, 낯설지만 최대한 우리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명칭들- 쇠가시줄, 시나브로 등-은 우리 것에 대한 색채를 많이 유지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였고 충분히 작품의 맛을 우리것으로 살리는 한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조금만 단련해서 맛서 싸우는 라이온 킹과는 달리 바다를 건너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의 여정을 택한 부루는 분명 다르다. 이 작품을 읽고 그렇게 말하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애매모호한 서양 작품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가끔은 우리 것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런 책을 떡 하니 안기고 "아마 안읽고는 못배길 것이다"하고 자신있게 미소짓고 싶다. 한 번 잡으면 이야기 끝을 보고야 말 정도로 재미를 갖추면서도 분명 부루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포효하는 백두대간의 정기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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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지하철로 떠나는 365일 현장 체험 학습 - 개정판
이명혜 지음, 이안나.한보연 그림, 이인협 사진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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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타고 체험학습 떠나보자~]

 

 

여름방학도 중반을 넘어선 지금, 체험학습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초등생들이 있을까? 예전에야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면 그게 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에야 책상 앞에서만 하는 공부를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체험이 아이들 교육에 끼치는 중요성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이 아니더라도 학기 중에 놀토에는 모두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게 된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정보가 빠르면 그 만큼 좋은 체험을 할 기회가 많아지는데 그런 정보에 빠르게 다가가기 위해서 정말 도움이 되는 책 한 권을 발견했으니..이 기쁨은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서울에 살면서도 어디에 가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았다. [지하철로 떠나는 365일 현장 체험 학습]은 사실 전부터 사고자 했던 책인데 절판이 되어서 너무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이 생긴 지하철 노선의 체험학습장까지 내용이 보강되어 나와서 여간 반갑지 않다.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따라서 체험학습 장소를 소개한 이 책은 한 가정 한 도서가 될 듯 싶다.

 

책은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색깔별로 표시되어 있어서  노선별로 장소를 찾기 쉽게 되어있고 책 뒤의 찾아보기에서는 가나다순, 주제별, 문화재별로 가고자 하는 장소를 찾아볼 수도 있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조건 적으로 장소를 나열하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체험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담고자 한 점이다. 역에서 찾아갈 수 있는 체험장소를 소개하는 것은 기본이고 좀더 나아가 역이름의 유래도 소개하고 현장학습지와 관련된 초등 교과 과정의 단원도 표시하고 있다. 사실 이런 표시가 아이들 체험학습 장소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왕이면 학년에 맞게 배우는 장소를 견학하는 것이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되고 배우는 부분과 상통하기에 아이들 기억에도 잘 남기 때문이다. 

장소에 대한 세세한 소개는 다 하기 어렵지만 체험학습 장소 찾아가기 전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살펴야 할 지 가이드 역할을 하기 위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장소 검색과 어떤 학년에 필요한지, 또한 가기 전에는 어떤 사이트를 참고해야 할 지 이 책 한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체험학습을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거기 가 봤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서 역사와 사회에 다가서는 눈의 깊이를 키우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외국으로 외국으로 앞서 나가기 전에 우리 곁에 있는 삶의 장소들부터 우리 아이들이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집집마다 한 권씩 비치하고 언제든 지하철을 타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는 가이드북으로 많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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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감자 하나 감자 둘 그림책 보물창고 36
신시아 디펠리스 지음, 황윤영 옮김, 앤드리아 유렌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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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없는 부부에게서 배운 풍요로운 마음]

 

 

표지에서 감자를 바라보고 있는 가난한 노부부의 표정이 너무도 온화했다. 다른 것보다 그 온화하고 너그러운 표정에 마음이 빼앗겨서 책에 관심이 갔다. 금덩이도 아니고 감자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아마도 한 번쯤은 들었음직한 이야기일게다. 가난한 노부부는 자식들을 모두 키운 후 쓸쓸한  삶을 살고 있다. 쪼들리는 와중에도 부부는 나누어 먹을 감자 하나만 있어도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들. 이들에게 작은 것 하나도 서로 나누면서 감사히 살고 있지만 마음 속에 담고 있는 작은 소망이 한가지씩 있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나눌 친구였던 것이다. 

그런 중에 밭에서 일하던 남편은 커다란 솥을 발견한다. 이 솥은 물건을 집어 넣으면 둘이 되어 나오는 신기한 솥. 무심코 집어 넣은 감자가 둘이 되어 나오고, 하나 뿐인 할머니의 머리핀이 둘이 되어 나오고..부부는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금화를 넣어서 많은 금화도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금화보다도 더 소중한 것을 얻게 되니 그건 바로 자신의 분신이자 벗이 될 사람이었다.

우연히 솥에 빠진 할머니는 또 하나의 똑같은 할머니를 만들어 내고 이윽고 할아버지도 똑같은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 낸다. 왜였을까? 이들에게는 함께 지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금화를 얻었을 때보다 친구를 얻었을 때 더한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는 자신들처럼 이 솥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기 위해서 솥은 땅에 묻게된다.

 

화수분처럼 필요한 것을 넣기만 하면 또 다른 하나를 만들어내는 신기한 솥은 노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를 선물했다. 이들이 조금만 더 욕심있던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결말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노부부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고 만족할 줄 아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찾아야 할 부분은 솥의 신기함보다 이 욕심없는 노부부의 풍요로운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게 이런 솥이 생기면 난 과연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이 노부부의 미소를 다시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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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 책읽는 가족 56
정은숙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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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의 시끌벅쩍 사는 이야기가 물씬]

 

 

제목만으로는 동네에서 개구쟁이 아이들이 벌이는 시끌시끌한 개구진 이야기가 담긴 책이 아닐까 짐작했다. 그 한가운데는 억척스럽게 사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말이다. 책 표지에서 아파트를 이고 이사하는 우스광스러운 모습에 다소 의아해 하면서 책을 펼쳤다.

 

책 속에 담긴 여섯 편의 동화는 모두 우리 곁의 가난한 이웃의 진솔한 삶이 담겨있다. 어찌보면 아이들의 관심사에서 멀었음직한 내용도 있어서 이런 것도 소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은 것도 있다. [우당탕 퉁탕, 백조는 지금 변신 중]에서는 재건축 아파트를 둘러싸고 이익 다툼을 벌이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아이들에게는 재건축이라는게 뭔지 사실 관심도 없다. 뭔지도 모르지만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분명 진실되게 포착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부분을 잘 포착해서 담은 것 같다 .

이와 비슷하게 [신발 밑창에 구멍이 나는 이유]에서는 반장 선거라는 부분과 통장선거라는 부분을 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어른들 사이에서 통장이 되고자 벌이는 여러가지 해프닝이 아이들 모습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는 씁쓸한 기분마저 느낀다 . 그렇지만 표현하지 않더라도 마음 속으로는 옳고 그름을 가늠하고 있다는 결말을 보면서는 그렇기에 살만한 세상이지~싶은 생각도 든다.

 

[바흐베이커리와 황금붕어빵집]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겠구나 싶은 작품이다. 바흐베이커리의 빵집 앞에 허락을 받고 낸 황금붕어빵집. 이 두 집의 두 아이는 더도 없이 친한 단짝 친구이다. 그러나 재건축으로 근처의 건물이 헐리면서 바흐베이커리는 더 이상 황금붕어빵집에게 너그러운 이웃이 되지 못한다. 인심도 넘치는 곶간에서 난다고 경기가 어려우면서 빵을 사는 대신 길가의 붕어빵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렇게 손님을 빼앗긴 바흐베이커리는 결국 황금붕어빵집을 노점상 신고까지 하게되는데..정말 결말이 너무 무거워서 아이들은 과연 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

 

 

작가의 작품 구성력이 탄탄하고 현실에 대해 접근하려고 하는 면이 돋보이는 작품집이어서 마음에 든다.  현실은 항상 밝고 좋기만 한 것이 아니기에 때로는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를 혹은 버거운 문제를 아이들에게도 풀어놓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로 인해서 아이들이 이웃을 보는 마음의 눈을 더 키워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웃의 시끌벅쩍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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