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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노영희의 기록 - 명태균은 어떻게 대한민국의 정치를 뒤흔들었나?
노영희.정정현 지음, 안중걸 그림 / 답(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전세계적으로 문화 강국이라는 말을 듣는 대한민국에서 2024년 12월3일 상상할 수도 없은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 윤석열이 한밤중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온 국민은 생방송으로 계엄의 현장을 지켜보게 된 것이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겪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내란 종식을 기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정치에 관심없던 사람까지 강제로 정치 공부, 헌법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는 웃지 못할 일을 마주하면서 우리는 왜?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정치를 잘 모르던 사람인데 말년 휴가를 나온 아들과 계엄의 밤을 지새면서 이러한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윤석열 전대통령은 왜 계엄령을 선포했을까?그 원인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명태균이라는 정치브로커와 맞닿게 된다. 명태균이 누구이고 명태균게이트가 뭔지 그 실상을 변호사 노영희의 기록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처음 명태균 게이트를 처음 고발하게 된 사람은 강해경 씨이다. 노영희 변호사는 강해경씨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브로커 명태균의 정보를 얻게 된다. 그러다가 참 우습게도 명태균이 노영희 변호사를 만나기를 요청해서 구속 수감 상태에서 둘은 몇차례 만나기도 한다. 그러다 지금은 명태균이 노영희 변호사를 고소한 상태지만 말이다.
노영희 변호사는 명태균을 통해서 정치인들이 한 자리 차지하고 공천을 받기 위해서 끝임없이 줄을 대는 유착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유튜브 방송에서 비상계엄부터 지금의 상황까지 상식을 벗어난 법 해석과 검찰의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낱낱이 알려주는 터라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접하는 중이다.

이 책은 노영희 변호사와 정정현이 대담을 하듯 인터뷰를 하듯 풀이된 책이다.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작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어서 마치 유튜브 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명태균 게이트와 같은 일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 철학이나 정책이 없이 인맥과 정보, 여론에 의존하다 보니 이렇게 정치브로커와 자꾸 엮이는 사태가 일어난다고 말이다. 얼마나 쉽게 여론을 조작하고 움직이는지 그 실체를 알고 나면 국민이 깨어있지 않으면 여론의 노예가 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챕터마다 삽화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내가 궁금해 하던 노영희 변호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이야기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노영희 변호사 너무 똑똑하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중을 향해 진실을 전하는 스피커들의 삽화가 조금 있는데 참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해서 그런지 이들이 참 반가웠다. 이들이 없었다면 공중파만을 통해서는 제대로 된 진실을 알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내일부터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그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호도했던 이들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줄 수 있는 때가 왔다. 내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나의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