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on a Waffle: (Newbery Honor Book) (Paperback)
폴리 호바스 지음 / Square Fish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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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폭풍에 부모님 모두 생사를 알 수 없게 되고, 삼촌과 지내게 되는 로즈, 하지만 로즈는 부모님이 살아 오실거라 굳게 믿으며 하루하루 보내는데 자꾸 일이 꼬이고 꼬이고, 결국 삼촌은 가디언 자격을 잃고 먼 위탁부모에게 보내지지만, 다행스럽게도 좋은 분들을 만나 서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네요.
폭풍우로 부모님을 잃었다가 다시 돌아와 모든 일이 정리가 되는 사건으로 끝나는데,부모님이 다시 돌아오셨을때 프림로즈는 이전의 프림로즈가 아니었네요.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는 사건도 있었지만 그런 경험들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단지 그 경험 속에서 만나게 되었던 사람들과 장소 그리고 그러한 삶의 경험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이 11살의 나이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습니다.
아직 너무 어리고 순진하면서도 의연한 프림로즈를 실제인물처럼 안쓰러워하게 되었어요. 읽다보면 안쓰러운건 프림로즈보다 그 주변의 어른들이기도 했지만요. 항상 하니컷 선생님의 여행을 부러워했지만 기특하게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건 작은 바닷가마을 콜하버에 모두 있을 것이라는 프림로즈가 대견했습니다.

 참 슬픈 책이었지만, 프림로즈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참 부러웠어요.먹음직스러운 와플이 그려진 책 표지가 참 귀엽고 또 약간은 '아이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느순간부터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게 되었다는 걸 알고 이런 귀여운 책을 접하면서 아이의 시선에서 서술되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했던 듯 하네요
이야기의 구조는 뉴베리답게 어찌보면 진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부모님의 부재를 통해 아이가 겪어야할 삶과 가져야할 희망같은 것들을 보여주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희망'이라기 보다 주인공인 프림로즈가 부모님을 잃었다고 여겨졌던 시기에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사건 사고는 많았으나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던 프림로즈가 참 대견하다 싶네요.
어린아이의 눈에는 그 와플을 파는 바우어씨의 와플위에 올려지는 다양한 음식만큼이나 사람들의 다양함을 읽었던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같은 인간이지만 정말 비슷하고 정말 닮은 사람들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서로 또 너무나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삶은 때로는 비참하기도 하지만 무한한 기쁨을 주기도 한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삶의 초점을 불행과 기쁨 중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는 더 행복해지거나 더 불행해지는구나 싶습니다
표지만 보면 8-9세 쯤이 재밌게 읽을 법한 책같아 보이지만, 막상 읽고보니 문장수준이나 이야기의 구성은 대중적인 성인소설보다 수준이 높았습니다. 뉴베리수상작이라고 해서, 챕터북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어요.호락호락한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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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art Little (Paperback) - 『스튜어틀 리틀』원서
E.B.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 HarperTrophy / 197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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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E.B White작가는 이번에는 생쥐처럼 생긴 아이를 주인공으로 글을 썼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읽게 되었는데, 이 작품도 기대이상이네요
사람이 아닌 쥐로 태어난 스튜어트! 리틀씨 부부는 가족이라 생각하고 정말 친아들이상으로 잘 보살펴 줍니다. 비범하고 평범하지 않은 스튜어트를 가족원으로 인정해주고 보살펴 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인간세계에 적응해가는 생쥐의 모습이 점점 친근하게 느껴지고,친구 마갈로를 생각하는 스튜어트의 용감한 마음도 느껴지는,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도전정신이 강하고 활기찬 스튜어트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마갈로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부터 이런저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아쉬웠습니다. 결말도 마갈로를 만나지 못하고 해서 뭔가 흐지부지한 느낌이라 싱거웠습니다.또, 어른이 보기에는 약간 유치하고 너무 동화스럽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지만 이런저런 교훈도 얻은 책이었습니다. 스튜어트 가족의 가족애도 인상적이었지만 쥐인 스튜어트를 존중해주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주는 이웃들의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 과감한 모험정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이나 철자쓰기 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규칙을 지키는 것 등 교훈적인 내용에 소설적인 요소도 충분한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분량도 적고 내용도 많이 어렵지는 않아서 읽기는 수월했습니다. 영화시리즈로도 만들어질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책 전체의 내용이 짜임새도 있고, 쥐라는 대상을 주인공으로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해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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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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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영화도 보고 하면서  너무 재밌어서 다른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 오스틴 답게 18-19세기 중산층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화려하고 정확한 문체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오만과편견 에서처럼 제가 기대하던 다아시같은 훈남은 전혀 없었고, 엘리자베스처럼 똑부러지는 스타일의 똑똑하고 당당한 여자도 없어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엘리너는 너무 절제됬고, 마리앤은 너무 자기맘대로고, 브랜든 대령은 그나마 나았지만, 자신이 사랑한 여자랑 닮았다는 이유로 첫눈에 반해버린 건 조금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남의 일에는 똑부러지고 반듯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마리앤 못지않게 감정에 치우치는 엘리너와
사랑에 빠지면 앞뒤 분간 못하고 온리 사랑만을 외치며 남들은 안중에도 없는 철없는 마리앤의 공통된 단점은 아마도 남자 보는 눈이 없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엘리너에게 호감을 갖고 우유부단함때문에 질질 끄는 남자 에드워드와 여자를 한낱 노리개로 생각하면서 흥청망청 놀고먹다가 먹튀하고 낭비벽까지 있는 윌러비까지.
그럼에도 작가는 이 두 남자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며 수많은 팬을 양산해내는 마성의 브랜든 대령을 포함시켜놓았습니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솔직히 엘리너와 브랜든 대령이 이어지길 바랬습니다. 감정에 치우쳐 남은 안중에도 없고 얼굴만 예쁜 마리앤보다는 엘리너가 훨씬 나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오만과 편견과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이 작품은 캐릭터가 많아서 읽기 힘들었네요.
오만과 편견은 캐릭터가 몇몇으로 확고하게 정해져 있어서 캐릭터 분석하는 맛도 있었는데,
이성과 감성은 자매의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매와 이어진 남자들인 에드워드와 브랜든의 대시도 그렇게 많이 부각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아시와 빙리 같은 매력적인 남자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대체로 미적미적 사건이 이어지다가 절로 흘러가 각자 커플이 성립된 듯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네요.그래도 두 자매가 생각하는 방식과 가치가 달랐던 만큼 각자 보여주었던 사랑이 달랐다는 점은 볼만 했습니다.
감성을 대표하는 마리앤과 이성을 대표하는 엘리너, 두 자매의 러브스토리를 보다보면 역시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분배하여 사랑을 하는것이 올바른 정답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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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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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이렇게 오랫동안 계획했던 책도 참 드문 듯합니다. 워낙 어떤 면으로는 악명이 높은 책이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인에어로 잘 알려진 샬롯 브론테보다  더 유명한 작가가 바로 이 에밀리 브론테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아서 코난 도일 경의 바스커빌가의 개가 우선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배경묘사가 특히 두 작품이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코난 도일이 폭풍의 언덕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나름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의 주홍색 연구의 작품 구성도 폭풍의 언덕을 읽고 감명받은 작가가 그 플롯을 많이 빌린 것이라 합니다.  이미 한 작품에서 그 흔적을 보여줬으니, 다른 작품이라고 영향을 받지 않았으리라는 법은 없겠죠.

내용을 들어가면, 굉장한 막장 드라마입니다. 그것도 마치 아침드라마가 연상되는듯한 악역으로만 가득 찬 막장드라마입니다.
'정상'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릴 정도로 극을 달리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스토리까지도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데, 인물들이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비틀리고 꼬여있는지, 일반의 범주에 들어가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거의 대여섯명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멍청하거나 삐뚤어졌고, 폭력적이며 병적이었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가계도가 복잡해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당장에 캐서린도 둘이 나오고 린턴도 여기저기 등장하는데다가 회상으로 접근하기에 가계도를 따로 찾아가며 읽어나갔습니다. 일단 그부분만 어떻게 해결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전 원래 등장 인물  이름 외우는거 정말 못하는데, 이 책은 엄마와 딸 이름이 똑같고,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의 혈연 관계가 얽혀있어서 더 힘들었습니다. 가족관계도를 몇번이나 들춰봤는지..
넬리와 캐서린, 히스클리프, 에드가는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고. 넬리는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도 그들을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하는 캐서린이 부럽기도 하고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인이면서도 캐서린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말도 툭툭 던지고 그랬다고 하네요. 여느 하인처럼 자신의 주인님이 사랑에 성공하도록 도와주는게 아니라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오해하도록 일부러 놔두기도하고, 캐서린이 아플때도 일부러 에드가에게 알리지않기도 하고요
작가가 남긴 단 한권의 소설이라고 해서, 순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히스클리프'의 이름 덕분에,
호기심도 많이 생기고 꼭 한번은 읽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읽게 되서 기쁩니다. 너무 힘겹게 읽은 책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쉽게 시작했다 쉽게 끝내는 사랑이 난무한 요즘 시대에는 이해하기 힘든 감성이지만, 격정의 이야기였습니다. 순정이란 것, 사랑이란 것,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그 아름답고 순수한 감정들이 잘못되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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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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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는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시신을 해부해 사망원인과 시간 등을 밝혀내고  죽은 자가 남긴 메시지를 해석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일을 하는 것이 법의학자입니다.
20년간 1500건의 부검을 담당한 법의학자 유성호 저자는 자신이 처음 접한 ‘법의학’은 아주 생소한 분야였고 대한민국에는 단 1명의 법의학자만 있었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매 순간 부검에 임할 텐데, 수많은 부검을 담당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마지막을 마주해야 했을까요?
우리나라의 법의학자 수는 정확히 40명입니다. 법의학자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은 다들 죽어있는 상태입니다.  법의학은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는 사람들입니다. 오직 시체가 남긴 흔적만으로 판단을 내립니다.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죽음의 유형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죽음을 준비하고 그에 따른 삶을 준비하고 실천해나가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죽음의 당사자로서 있을 수 있는 기회는 대부분 한번 뿐입니다. 죽음이 산재되어 있는 현실에서 매우 특이한 일입니다. 그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우 흔한 현상을 우리는 대부분 관찰자의 입장에서만 지켜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논쟁거리 중 하나인 안락사와 현대 사회에서 늘어나는 죽음의 유형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살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기서 자살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다는 부채 의식이고, 두번째로 소속감 부재와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며, 마지막으로 세번째 원인은 죽음에 대한 무감각적인 학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잘못된 선택은 유족들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고 가족 중에 자살할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제 자살에 대해 사회적인 문제로 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언론에 방송되는 대중스타들의 자살에 대한 보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
또, 우리도 이제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품위있는 죽음은 죽음을 두렵지 않은 모든 생명체는 소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죽음이 특별한 것이 아닌 삶 속에 언제나 누구나에게 올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살아나가야 겠습니다.
삶은 한 번뿐이기에 모두에게 소중한 인생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는 살아있는 오늘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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