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ristmas Carol (Paperback) Collins Classics 19
찰스 디킨스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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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학생들이 성탄절 새벽에 신자의 집 문앞에서 캐롤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와 학교 등에서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스크루지’하면 수전노, 얼음장같이 차갑고 인색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구두쇠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나라건 권선징악을 주제로한 이야기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구두쇠 스크루지는 금년에도 혹독한 추위와 깊은 안개를 몰고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왔지만, 사무실 서기 크로체트의 방에는 오직 한 덩어리의 석탄조각이 타고 있을 뿐이었죠. 그날 밤, 그에게 예전의 동업자였던 말리의 망령이 나타납니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내일 밤부터 하룻밤에 한가지씩 과거,현재,미래를 보이는 망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집니다.

새벽 1시가 되자 첫 번째 유령이 나타나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그에게 그의 쓸쓸한 소년시절과 지금은 없는 그의 누나, 그가 돈 때문에 버린 옛 여인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유령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그를 서기 크로체트네 집으로 데려갑니다. 일가족이 모여 ‘메리크리스마스’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과 스크루지를 위해 축배를 드는 조카의 집도 보여줍니다.

세 번째 유령은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스크루지가 차디찬 방에 홀로 죽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마을사람들은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합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은 스크루지는 유령을 붙들고 자비를 구합니다. 그러나 깨어보니 그것은 꿈이었고, 크리스마스아침이 되었습니다. 스크루지는 익명으로 서기 크로체트네 집에 큼직한 칠면조를 보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하고, 조카네 집으로 달려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 축복받은 크리스마스 이후 그는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모든 내용을 알거라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어렴풋이 알 뿐이었던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만난 적은 없지만, 저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게 된 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해줄까요? 물론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지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하룻밤사이에 사람이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다가오는 2020년에는 조금씩 느리게라도, 늘 생각했던 것 해나가고 바뀌고 싶었던 것 바뀔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알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이겠죠. 스크루지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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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삶의 태도 - 나폴레온 힐의 마지막 인생 강의
나폴레온 힐 지음, 유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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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얼굴이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동일한 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 다르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킨다면 우리의 인생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는 하지만 나폴레온 힐의 책을 접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성공학의 거장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거부들의 인생 법칙을 연구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수많은 명저를 저술하고 강연을 펼치며 윌슨 대통령 홍보담당 비서관과 루스벨트 대통령 고문관 등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마지막 인생 강의 저서로 알려진 이 책은 제1장 명확한 목표, 제2장 정확한 사고, 제3장 실행하는 믿음, 제4장 실패하는 이유 열다섯 가지, 제5장 끈기와 결단력, 제6장 자기 수양, 제7장 호감 가는 성품, 제8장 놀라운 습관의 힘으로 구성되어 독자들이 지금의 삶보다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여덟 가지 삶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33 그거 아세요?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모든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면 몇 년이 지나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는 날은 평생 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만약 간절히 원하는 일이 있다면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전부 마련한 후 즉시 착수하세요. 그 순간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는 겁니다.

명확한 사고의 3요소로 귀납적 추론, 연역적 추론, 논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사실이라고 믿는 것에서 거짓과 소문을 분리해야합니다. 가짜뉴스는 다방면에 존재하고, 모든 정보를 검증할 수 없을 만큼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사람들의 편견을 악용하고 가짜 뉴스와 팩트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할 것입니다.

p57 내게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중요한 사실에 전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크든 작든 삶의 핵심 목표를 분명하고 확실한 도움을 주는 사실만 생각해야 합니다.

p61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은 절대 남이 대신 생각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엄밀한 의미의 정확한 사고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 의견, 아이디어에 책임을 지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다른 사람에게서 정보는 얻어도 됩니다. 최대한 모든 정보와 사실을 얻으세요. 하지만 최종분석을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에 대하여, 저자는 목표, 성취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위를 보면 많은 분들이 다음과 같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뭔가 변변하게 이룬 것도 없고 그렇다고 환경이 유리한 것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뭘 해본 적도 없는데 과연 도전해서 해낼 수 있을까요? 제가 이걸 해낼 수 있는 어떤 근거가 없지 않습니까.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이 시험을 과연 통과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사업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불안한 마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자기자신을 믿는데, 처음엔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믿는 것입니다. 그냥 믿고 해보고 거기서 성공 경험, 작든 크든 성공 경험들이 조각조각 모여서 그것이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요?”, “난 이렇게 가진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하죠?”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분들을 보면 자기 스스로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어쨌든 시작을 해서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을 이루어낸 분들이 굉장히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p93 어떤 목표든 마음에 품고 믿을 수 있다면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세 가지 핵심어가 있어요. '품다', '믿다', '성취하다.'입니다.

p97 신은 인간에게 완전한 통제권을 딱 한 가지만 내려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권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 아닐까요? 그 선물은 여러분이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마음을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바꿀 수 있어요. 원대한 생각도, 사소한 생각도 이룰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패턴을 정하고 내 방식대로 삶에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삶에 이끌려 다니겠죠

p103 부정적인 마음가짐은 믿음의 힘을 파괴하고 부정적인 결말을 불러옵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이 결정합니다. 열망을 불태우세요.

실패하는 이유 15가지 중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와 ‘죽음의 수용소’의 한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거북이가 이긴 것은 ‘목표’를 보고 달려갔기 때문이었고, 악명높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뚜렷한 인생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살아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죠 반드시 살아남아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목표 말이죠

우리가 목표 없이 살아가는 것은 마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자동차의 속도만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적기만 하면 그것을 이룰 확률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것 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

p149 사람도 장애물이 적은 길을 따르다 보니 목표 없이 인생을 흘려보내고, 명확한 핵심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겁니다. 교양, 자기 수양, 야망, 끈기를 기르지 않아요. 뭐든 공짜로 얻으려 하고 결정을 단호히 내리지도 못합니다. 반면 성공한 사람은 싸워서 옳은 길을 찾고 장애물이 적은 길을 절대 택하지 않습니다. 강은 그런 길을 택하겠지만 성공한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이밖에도 자기수양의 중요성, 호감가는 성품을 구성하는 요소 15가지 등등 여러 가지 인생의 태도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저자의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카네기, 에디슨, 벨 등의 유명인들의 성공스토리를 이 예시로 들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삶에 대한 태도는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책이 담고 있는 많은 내용 중에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한다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지금보다 조금 더 달라지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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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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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빅 엔젤은 일흔의 노인으로 암을 진단받고 남은 시간은 고작 한 달 정도임을 통보받습니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장례식을 치르고 이어 자신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합니다. 자신의 생일잔치에 참석하는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어머니의 장례식을 일주일이나 미루었다는 것도 우리 문화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흩어져있던 형제, 자식 그리고 손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고, 서로를 향해 신랄한 독설을 내뱉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서로를 향한 서툴고 투박한 진심들을 느끼게 됩니다.

죽음을 소재로 했지만, 대가족의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었습니다.

빅 엔젤, 페를라, 돈 안토니오, 리틀 엔젤, 레오, 파스, 엘 인디오 등 등장인물이 워낙 많다보니 이름도 헷갈리곤 했지만, 책 뒷편에 등장인물 관계도가 있어서 읽기에 수월했습니다.

노골적인 19금농담, 비속어사용은 자칫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죽음이라는 슬프고 무거운 소재를 담담하고 유쾌하게 다루었다는 것이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빅엔젤과 그의 가족들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생각이나 문화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가족간의 사랑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조금 낯설은 분위기의 멕시코 소설이지만 낙천적이고 유머스러운 가족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죽음을 앞두고 인생의 끝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후회들을 보여주며 서로에 대한 오해와 미안함이 결국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되고, 죽음을 앞두고 가족이 모두 모여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본 포스팅은 다산책방 사전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인생이 그런 거라고, 멍청아. 너말이야. 물결은 처음에 세차게 시작하지만, 해안으로 갈수록 점점 약해지지. 그러다 다시 안으로 돌아오고, 돌아오는 물결은 눈에 보이지 않아. 하지만 분명히 존재해서 세상을 바꾸는 법이야. - P41

빅 엔젤은 하느님과 협상 중이었다. ‘생일을 한 번만 더 보내게 해주세요. 제가 그 생일을 잘 보낼게요. 누구도 잊지 못할 생일을 만들 거랍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죠. 하느님께서 베푸신 그 모든 기적을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그렇죠? 저처럼요 그러니 저에게 하루만 더 주십쇼. - P116

죽음이라. 참으로 우습고도 현실적인 농담이지. 노인들이라면 어린 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모든 수고와 욕망과 꿈과 고통과 일과 바람과 기다림과 슬픔이 순식간에 드러낸 실체란 바로 해질녁을 향해 점점 빨라지는 카운트다운이었다. - P149

"나는 가치 있는 놈이야. 난 가치 있는 놈이야." ​ - P244

하루 중에는 아주 특별한 1분이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정신이 딴 데 팔려서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그 특별한 1분이 있다. 마치 생일 선물처럼 이 세상에 오는 1분이다. 매일 오는 그 1분은 모든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황금 거품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 - P369

모든 사람은 비밀을 품고 죽는다. 빅 엔젤은 분명히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가장 끔찍한 사실을 안전하게 숨긴 채로 죽을 테니까. 삶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또한 타인으로부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긴 투쟁이다. 이것이 그의 가장 은밀한 비밀이었고, 그건 결코 죄가 아니었다. 다만 그가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것 뿐이었다. - 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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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 Suarez Changes Gears (Hardcover) - 2019 뉴베리 메달 수상작
메그 메디나 지음 / Candlewick Pr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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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이민온 6학년 소녀 머시와 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여긴다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족이라서인지 미국에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가족 그리고 머시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갑니다.

주인공 머시는 정말 뭐하나 나무 랄 데가 없는 소녀입니다. 집에서도 아버지의 페인트 칠하는 일도 돕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축구의 선수로도 뛰어서 점수도 낼 수 있게 하고, 쌍둥이도 돌보고 기억이 점점 줄어드는 할아버지를 위해 앨범을 만드는 마음도 따듯한 효녀입니다. 애드너가 얄미운 일을 벌이고 교장선생님 앞에서 머시를 모함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데도 나중에 자신의 실수에 대해 다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을 보면 심성이 바르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자의 삶이란 고단하고도 힘들겠지만, 남미 특유의 가족중심적인 생활과 그들의 끈끈한 사랑, 힘들 때 서로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모습, 서로의 부족함을 메꾸어 주며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따듯해 보였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머시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한 명씩 꼭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자전거를 배워보신 분들은 모두 잘 아실 테죠. 처음에는 세발 자전거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로, 그 다음에 보조바퀴가 없는 일반 자전거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일반 자전거는 균형잡기가 힘들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탈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머시가 성장하는 모습은 자전거의 기어를 바꾸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머시를 보며, 다시 한번 인생이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편안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변화의 신호를 무시하거나 거부합니다.

인생에서 변화와 성장은 밧줄타기에 비유되곤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손에 쥐고 있던 밧줄을 놓고 새로운 밧줄을 잡아야 하는 것이죠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든지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그 길도 지나갈 것이라는 것, 비록 그것이 힘든 오르막 같을지라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할듯해요

뉴베리상 수상작은 거의 찾아보는 편인데요 이번 책도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읽어야할 성장소설로 분류되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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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 이야기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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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평균이 70세이던 기대수명이 이제는 80을 넘어 100세가 당연시되어있으며 사람들은 ‘100세시대’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올해 100세가 되신 저자는 인생의 선배로서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지혜가 들어있는 인생철학을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들려주고 있습니다.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염려하는 지극한 마음을 담아 조용히 걱정해주시는 진심이 행간마다 가득합니다. 걱정하되 야단치지 않으며 많이 알되 잔소리가 아닌 대책을 살짝 보여주는 지혜가 느껴집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이런 점이 아쉬웠노라고,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 친구와 지인들의 아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소개하면서도 그 속에는 눈물과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과거는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극한 대결과 갈등을 빚다가도 어른의 한마디에 수긍하며 일을 수습하는 미덕이 있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미덕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존경할 만한 ‘진정한 어른’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씁씁해지곤 했습니다. 어느 사회나 아랫사람들은 어른의 가르침을 받으며 분별력을 키우고 성숙되어 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가르침을 주실 존경할 만한 어른, 우리에겐 가르침을 주고, 위로해 줄 시대의 어른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보다 인간적인 깊이가 더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철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지만, 짧은 지식으로 많은 책을 접하기는 어려웠는데, 철학교수의 인생이 녹아있는 책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내기에 급급했던 삶의 이정표가 하나 생긴듯합니다.

바쁘게, 치열하게, 빠르게 살아야하는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깊은 생각의 물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셔서 좋은 이야기와 가르침을 계속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구한다. 그래서 행복이 목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이 먼 날에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이 미래에만 있다면 인간은 행복해 질 수가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행복이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현재뿐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이 행복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이 행복이다. 그런데 현재라는 시간은 하나의 과정이며 흐름이다. 미래에서 현재를 거쳐 과거로 가는 것이 시간이라고 해도 현재는 지나가는 과정이며, 시간이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간다고 해도 현재는 지나가는 순간순간이다

*인생의 층층대를 걸어 올라가는 사람은 그 층계 하나하나에 인생의 뜻을 두면서 오르는 것이다. 그때그때의 의미와 감사를 모른다면 결국은 마지막 층계에 오른 즐거움밖에는 남을 바가 없지 않겠는가.

*우리의 멋이란 입체적이기보다는 평면적이며, 다양성이 있기보다는 내용의 느낌이 풍부하며, 형태적이기보다는 향취적인 감이 짙다. 본래 신으로 향하는 종교, 인간적 경쟁에서 얻은 발전은 입체적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우리의 예술과 멋은 어디까지나 자연과의 일치를 잃지 않고 있으므로 꾸준히 평면적이다.

*사람이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면서 산다면 그 사람은 그 가정만큼 커질 수 있다.

사람이 직장과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직장과 지역사회의 지도자 만큼 자라게 된다.

그러나 항상 민족과 국가를 위해 애쓰는 사람은 그 민족과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백세가 된 지금, 오늘도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면 못할 것이 없고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일곱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좋다. 이 시대의 청년이라면 무한의 가능성을 개척해 가는 세대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인격적 성장과 인간적 능력의 향상이다. 경제는 그 일을 뒷받침하는 수단과 방편에 그쳐야 한다. 돈의 가치를 알고 정당한 사회의식을 갖추게 된다면 재물 때문에 오는 개인이나 사회의 불행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돈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적인 데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개인에게 돈이 생활의 기초 조건이 되었듯이 인간의 사회적 삶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전한 경제적 활동이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다.

*본래 동양의 부자 관계는 효(孝)보다도 친(親)이었다. 상하 관계이기보다는 평등 관계였다. 그것이 유교의 전통으로 굳어지면서 부모를 위한 자녀의 효(孝)라는 성격으로 굳어진 것이다.

*‘사회적 성장이 없다면 감사를 모르며 남을 위할 줄 모른다. 예절을 깨닫지 못하며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잃고 있다. 어딘가 사람을 대하는데 거칠고 딱딱하며 정중함이 없다. 항상 이기적이어서 남의 도움만 받으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친절을 베풀지 못함은 물론 예절까지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항상 실패하게 된다.

*유머는 취미도 아니고 오락에 속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주 쉽게 우리의 피곤과 긴장을 풀어주는 정신적 기능을 갖고 있다. 오늘과 같이 스트레스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회에서는 유머가 오락 못지않게 값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오래 살 욕심만 가졌지, 많이 살아야겠다는 뜻을 가져보지 못했다. 나의 1년으로 다른 사람의 3년을 살 수도 있으며, 나의 3년이 남의 반년도 못 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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