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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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여러 욕망이 존재합니다. 식욕, 성욕 등 대부분이 동물적인 본능이죠 하지만 그중 유일하게 인간만 갖고 있는 욕망이 있는데 바로 미적인 욕망입니다. 한번 아름다운 것을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또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됩니다.

심미안을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예술 자체를 즐기는 전반적인 자세부터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분야를 즐기는 방법과 각 분야들이 가지는 의미를 짚어주며 설명합니다.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세세한 기술과 지식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미술과 음악의 경우, 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만이 생기기도 했지만, 저자가 이러한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계속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술을 예술로만, 특정한 시기에만 향유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자는 안타까워합니다. 그래서 아주 적은 노력으로 예술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일상 속 아름다움을 어떻게 향유해야 하는지에 대해 눈을 뜬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진 듯했습니다.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예술에 대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 있다니 새삼 고마웠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강요하지 않아 어렵지 않았고, 덕분에 즐기기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분야들이란 인식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삶이 고단할 때 마주한 아름다움이야말로 더 소중하고 오래간다는 저자의 말은 좋은 취미 하나로 즐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수많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세계곳곳에서 예술작품이 탄생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내가 원하고, 스스로 선택한 것들로 주변 공간을 채우고,그것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지고 길러나간다면, 참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아름다움을 살피는 눈‘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나는 심미안을 갖게 되는 건 결국 ‘마음의 눈‘을 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적인 가치를 느끼는 능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무기가 된다
- P13

우리가 심미안을 갖게 된 것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능같은 것이다. 더 좋은 것, 더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려는 습관인 것이다. 때문에 인간의 미적 활동의 결과물인 예술의 세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 P43

심미안을 기르려면 자신이 모르는 낯선 대상과 마주했을 때의 첫 느낌이 중요하다. 그 느낌을 어떻게 내 마음에 자리매김할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 P57

그림을 감상할 때도 찬찬히 보아도 되고, 빠르게 보아도 된다. 사람마다 관람하는 속도가 다르다. 문학도 읽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소리는 압축되는 순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이 된다
- P100

​클래식의 생명력은 죽고 없어진 작곡가에게 있는 게 아니다. 오늘 우리 옆에 있는 연주자와 열심히 들어주는 관객의 덕이다
- P119

취향이 단단해질수록 삶은 구체성을 띤다. 그것이야말로 행복의 디테일을 채우는 방법이다. 그들이 지나온 인생은 매우 풍부했을 것이다. 삶의 공간마다 시간의 예술로 채워왔을 것이다.
- P143

사람들이 굉장히 공들여 만든 모든 것들은 경외심을 부른다. 특히 거대한 규모의 구조물이 그렇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에서 오는 경외심도 있다
- P148

건축은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집 밖에는 살수 없기 때문이다. 건축은 지어지는 순간부터 그곳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반영한다
- P184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찍는 일, 남들이 본 것을 다르게 찍는 일, 다르게 찍은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일, 사진은 쉬운 만큼 갈증이 크고, 차별화도 어려운 예술이다
- P205

사진은 시간 앞에 스러질 모든 것의 운명에 맞서, 그 모습을 남겨두는 것으로 위안을 주는 예술이다
- P229

사진을 감상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그 사진이 가둔 시간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사진을 찍던 사람이 존재했던 시간, 사진에 찍힌 사물, 인물, 풍경이 존재했던 시간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 시간대의 시선을 내 눈에 장착하고 사진을 들여다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새로운 감흥이 올라온다. 오늘의 눈만으로 과거의 것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다. 그런 눈으로는 많은 것을 발견해낼 수 없다. 사진이 가두어낸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사진기 밖에 있었던 것들을 상상해 보는 것. 그리하여 그 이미지가 붙들어놓은 시공간과 마주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사진의 미학을 대하는 태도다
- P230

때문에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나 사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인식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길어 올린다
- P236

취향은 어떤 특정한 대상, 분야, 종목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비슷한 것 사이의 차이를 얼마나 촘촘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된다. 미적 감각은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아름다움을 선택하고 골라내는 능력이다.
- P270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과 감각을 교감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는 건 중요하다. 좋은 디자인은 공감의 폭이 넓다.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수용자에게 너그럽다
- P272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물건이 조화와 안정감은 물론 탁월한 미감을 주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면, 내 일상에 자존감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 P283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경험하게 되면, 스스로의 인식과 판단의 범위가 다음 단계로 올라서게 된다. 무용한 것이 유용한 가치고 바뀌는 행복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순환의 시간들을 갖게 되면, 삶이 지루할 틈도 괴로울 틈도 없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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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지음, 최민 옮김 / 열화당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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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차보다 레이싱 걸의 모습이 더 볼만하다'는 기사에 끌려 전시장을 찾게 되면, 지나치게 레이싱 걸에게만 주의 집중되게 되어 레이싱걸이 전경이 되고 자동차가 배경으로 밀려 주의를 끌기 쉽지 않습니다. 또, 똑같은 얼굴 표정을 보면서도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분이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흔히 ‘보이는 대로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믿는대로 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즉, 우리는 본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있는 바대로 봅니다.

저자인 존 버거는 이미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다른데 미술에 대해서는 왜 그토록 천편일률적인 해석을 하느냐며 Ways of seeing(바라보는 다양한 방식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현대 미술에 대한 해석이 오직 가진 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책은 모두 7개의 에세이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4개는 그림과 이미지, 그리고 나머지 3개는 오로지 이미지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1972년 BBC TV에서 책과 동일한 제목인 ‘Ways of seeing'이라는 4회에 걸쳐 진행한 강의가 기반이 된 책입니다. 일관된 감상법을 제시하는 미술비평에 의문을 던집니다. 또, 미술을 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한 논의 외에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와 미술관계, 작품 속 여성의 이미지와 젠더문제, 유화와 광고를 통해 보는 경제 원리 등 다양한 보기 방식들로 미술 작품 감상의 장을 넓혀 주고 있습니다.

'Ways' 라며 '보는 방법'에 대해 복수형을 사용한 이유가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여러 방법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공교육 미술 시간에 배워온 대로만 미술작품을 이해하고, 교과서에서 본 대로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미술작품이라고 하니 나도 그것만을 그대로 따른 채 미술작품을 대해온 듯 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눈으로 글자를 보고 머리로 이해합니다.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도 하죠 왜냐하면 습관적으로 그렇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하는 책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반드시 미술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양하게 볼 수 있고, 그렇게 다르게 보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문화가 성숙된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술과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미술이란 그것이 지닌 유일무이한 변함없는 권위를 통해 다른 형태의 권위를 정당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미술은 불평등을 고상한 것으로 보이게 하고, 위계질서를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만든다. 소위 국가의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현대의 사회 시스템과 그것이 우선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을 찬양하기 위해서 미술의 권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 P35

남자의 사회적 존재는 그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능력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냐에 따라 결정된다. 여자는 그녀가 타인 앞에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 P53

남자들은 행동하고 여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는 여자를 본다. 여자는 남자가 보는 그녀 자신을 관찰한다. 대부분의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의 관계는 이런 식으로 결정된다. 여자 자신 속의 감시자는 남성이다. 그리고 감시당하는 것은 여성이다. 그리하여 여자는 그녀 자신을 대상으로 바꿔 놓는다. - P56

유럽의 누드 예술 형식에서 화가와 관객(소유자)은 보통 남자이며 대상으로 취급받는 인물은 보통 여자다. 이런 불평등한 관계는 우리 문화(서구 문화)에 아주 깊이 각인되어 있어 지금까지도 많은 여자들의 의식을 형성한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여자들 스스로도 자신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도 남자들이 여자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자신들의 여성성을 살펴본다.
- P75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여성성이 남성성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 관객이 항상 남자로 가정되고 여자의 이미지는 그 남자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구성되기 때문이다
- P76

진부한 작품은 서투름이나 무지함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장의 요구가 예술 자체의 요구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
- P103

대개 광고를 스쳐 지나가거나 넘겨다보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걷거나 여행하거나 책장을 넘기면서 우리는 광고를 스친다. 텔레비전 화면을 보는 경우는 이와 좀 다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론상으로는 우리 자신이 행위자다. 즉 우리는 화면으로부터 눈을 돌려 버리거나, 볼륨을 낮추거나 또는 커피를 마시거나 할 수 있다.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광고를 스치는 게 아니라, 광고가 끊임없이 우리를 스치고 있다는 인상을 갖는다.
- P151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자신감의 고독한 형태다. 그것은 당신을 부러워하는 사람들과 당신의 경험을 나눠 갖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당신을 관심을 갖고 보지만 당신은 그들을 관심을 갖고 보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선망을 덜 받게 될 것이다....바로 이점이 광고 속의 그 많은 매력적인 인물들의 시선이 비어 있고 초점이 맞지 않은 듯이 보이는 이유다. 이들은 그들을 매력의 대상으로 만들어 주는 다른 사람들의 선망의 시선을 무관심하게 관망하는 것이다
- P154

유화란 무엇보다도 사유재산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것은 당신이 소유한 것들이 곧 당신이라는 원리에서 나온 미술형식이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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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뇌 과학 독서법 - 뇌과학자가 밝히는 독서를 통한 두뇌 개발법
김호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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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해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 중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독서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요즘과 같은 인터넷에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왜 굳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요? 손쉽게 인터넷으로 원하는 키워드만 검색을 해도 그에 관련된 정보가 엄청나게 나옵니다. 꼭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내는 것은 책보다 오히려 인터넷 검색이 더 빠르고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책을 읽어야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뇌교육전문가인 저자 김호진 박사는 36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교육자로 장학사, 장학관을 역임하고 현재 선산초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뇌과학과 신경생리학, 인지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책의 도입부분부터 언급하고 있습니다. 독서가 뇌를 깨우고, 뇌를 변화시키는 최고의 비법이며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시키듯, 뇌 근육을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은 독서뿐임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p6 결론은 이것이다. 독서를 하면 정말 뇌가 좋아진다. 많은 학자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독서를 통해 뇌를 좋게 만든 이들은 수도 없이 많다.

 

책의 구성은 총 8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잠자는 뇌를 깨우기, 독서에도 시기가 있다, 독서로 뇌를 활용하라 등 독서가 어떻게 뇌를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2장에서는 세종대왕,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약용 등 독서로 천재가 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합니다.

p67 초서는 입으로 읽고 눈으로 읽은 다음에 손으로 읽는 독서법이다. 초(抄)는 '노략질한다'라는 뜻으로 '초서'란 '책을 노략질하다'는 의미이다. 즉, 책의 중요한 부분만 노략질하듯이 베껴가며 읽는 방법을 말한다. 필사와 다른 점은 단순히 베끼기보다 자신이 목표하는 것과 찾고자 하는 것을 책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옮겨 적는 독서법이다. 다산 정약용은 복잡하게 얽힌 방대한 지식과 학문을 초서 독서법으로 일목요연하게 융합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였다.

 

독서로 천재가 된 사람들로 세종대왕,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정약용, 에디슨, 최한기, 이덕무가 소개되고 있는데 8가지 주제들 중 개인적으로 제일 와 닿았습니다. 특히 세종대왕과 정약용이 독서를 하며 개인적으로 쓰기까지 함께 한 독서법은 이 시대의 우리가 따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앞서가는 독서법입니다. 책 1권을 100번 읽고 100번 쓴 세종대왕, 읽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융합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낸 정약용의 독서법은 다독을 비롯해서 초서 독서법까지 두루 아우르는 독서법의 최고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p111 책읽기는 아이들에게 어휘력,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가지게 한다. 내면 세계를 굳건히 하고 당당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뇌를 활성화시켜 똑똑한 뇌로 바꾼다.

 

3장에서는 핀란드, 영국, 독일, 일본 등 독서를 통해 강대국이 된 나라들에 대해, 4장에서는 소리 내어 읽기의 비밀, 책 읽기와 뇌의 비밀, 책 읽어 주기의 힘, 천재를 키우는 독서법 등 천재를 만드는 독서의 비밀에 대해, 5장에서는 똑똑한 뇌 만들기, 질문하며 읽는 독서의 기술, 삶의 비전과 목표를 위한 독서의 기술 등 독서 두뇌 혁명에 대해 소개합니다.

독서로 인하여 강대국이 된 나라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핀란드의 가정에는 어느 집이나 도서관처럼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책보다는 문제집이 점점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책을 멀리하게 됩니다. 또한, 아기에게 책을 선물하고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질문으로 대화한다는 영국의 경우도 참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6장에서는 독서로 천재가 된 교사들, 벤저민 블룸의 대담한 상상,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복합사고력 개발법 등에 대한 독서 두뇌 혁명을, 7장에서는 평생 독서 시간 10개월 뛰어넘기, 뇌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부모,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 독서법 등 독서 두뇌 혁명을, 마지막 8장에서는 미라클 모닝 독서, 숙력된 독서가의 뇌, 뇌가 좋아하는 것 등 뇌를 춤추게 하는 미라클 모닝 독서에 대해 소개합니다.

p175 또 남들이 다 읽는 책만 읽는 사람은 절대로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위대한 천재들이 쓴 책을 통해 그들과 대화하는 독서가 필요하다. 자신의 뇌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켜서 능력자가 되고 싶다면 남다른 독서를 해야 한다.

 

다양한 독서법 외에 독서강국이 된 여러 나라들의 독서비법, 효과적인 독서방법, 교사로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독서법 등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독서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꾸준한 독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킵니다. 그 성장은 바로 의식이 확장되고 통찰력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독서는 우리의 뇌를 지적으로 탁월하고 창의적인 뇌로 바뀌게 하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흔히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강요되고 강제되는 행위로서는 잘 보이지 않는 길입니다. “책을 읽으니 좋더라” “책을 읽으니 재밌더라”는 식의 단순한 호기심과 즐거움에서 비롯된 행위여야 비로소 그 길이 보입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범국민적인 독서운동, 교육자나 부모로부터 강요되는 독서가 아닌 책을 읽는 환경에 의해 자발적으로 추인되고 자극되는 독서가 지속적이고 수준 높은 독서 강국으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세종대왕과 같은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p191 뇌의 뉴런과 시냅스 연결 상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평생 유동적이다. 생각만 바꾸어도 뇌 구조는 변한다. 책을 읽으면 청각, 시각과 같은 감각기관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상상과 추론 등 고등정신을 담담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반복하는 훈련과 연습을 하고 매일 독서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은 뇌의 구조도 물리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독서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뇌도 변하게 하고 더 똑똑한 뇌로 바꿀 수 있는 비밀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위대한 인재 탄생은 뇌를 똑똑하게 만드는 독서가 답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뇌가 좋아진다는 것은 뇌 신경세포들이 연결되는 부위인 시냅스의 연결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연결망이 형성되는 방식으로 재배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뇌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거나 도전할 때 더 활성화된다. 이러한 뇌 기능의 변화와 활성화를 ‘뇌가 성장했다‘, ‘뇌가 발달했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 P15

학습이라는 것은 외부 환경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정보를 뇌에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시냅스의 물리적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즉, 시냅스의 연결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끊어지기도 하고 연결되어 강화되기도 한다. 이같이 뇌세포와 뇌부위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뇌가소성이라고 한다.
- P42

창의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뇌를 변화시키고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적 호기심이 풍부하여 늘 책을 통하여 의문을 해결하곤 하였다.
- P138

교육학자들은 천재가 가져야할 역량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와 인내라고 말한다. 실패에 대하여 끊임없이 다시 도전하여 끝까지 해내려는 끈기가 바로 천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 P149

고전을 읽을 때마다 배우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 여러 번 읽어야할 책이다. 항상 곁에 두어야할 책인 것은 분명하다. 고전은 수천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대한 책으로 사랑받고 있다
- P216

역사상 거장들의 독서법과 독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독서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스스로 찾아내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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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Women (Paperback)
Alcott, Louisa May / Penguin Classics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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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월에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영화로 표현된다고 하니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가 희미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예쁜 치마를 입고 엄마 옆에서 앉아있던 4명의 자매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그당시에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던 듯합니다.

경제적으로는 파산했지만, 고결하면서도 엄격한 청교도 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1년동안 남북전쟁에 나가 있는 사이에 일어나는 네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들은 부유한 이웃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꾸려나갑니다. 아름답고 차분하면서도 허영기가 있는 맏딸 메그,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활달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 둘째 조,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헌신적이고 단정한 셋째 베스, 귀엽고 상냥하지만 멋내기를 좋아하는 넷째 에이미는 모두 여성으로서 갖추어야할 미덕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 자매는 아버지가 전장에 나가 있어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가운데서도 헌신적이고 자상한 어머니의 가정교육과 아버지의 도덕적 가르침을 통해 씩씩하고 당당하게 어려움을 극복해갑니다. 이웃집 로리와의 따뜻한 우정과 로렌스 할아버지 등 이웃들 사이에 오가는 잔잔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 펼쳐집니다. 그들의 일상은 이따금 날아드는 편지와 연극, 친절과 심술, 꿈과 야망으로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메그가 결혼하여 떠나고 조는 글쓰는 공부에 여념이 없고, 베스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에이미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면서, 네 자매는 소녀 시절을 마감하고 여인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작품이니까, 고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도 완전 옛날 이야기였습니다. 여자들은 모두 사치와 허영을 가진 존재이고, 도덕적으로 가르쳐야만 하는 존재 남성들은 모두 단호하지만 포용심과 인내심을 가진 존재로 등장합니다.

딸들이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들을 보면서 굉장히 기독교적이고 사회적으로 당시에 여성들에게 기대하던 도덕, 절제, 희생, 봉사 등의 미덕들을 강요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내용이 교훈적이고 훌륭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너무 많은 도덕적 굴레는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녀 자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고 조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작품 속에선 그토록 여성성을 강조하고, 후일 그녀 자신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하니 아이러니하네요 어쩌면, 그녀의 모습이 투영된 ‘조’의 모습에서 그걸 예견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열심히 앞으로 나가는 작은 아씨들이 대단하고 부러웠습니다. 또한 이렇게 자식들을 잘 키운 마치 부부는 존경스럽습니다.

고전 중에서도 소녀들의 필독서로 불린다는 점과 감성과 어휘력을 키워주는 소녀들의 바이블이라는 점에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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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0
쥘 베른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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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제겐 세계여행이란 먼 나라 이야기일지로 모릅니다. 하지만 때때로 꿈 속에서 세계 여행을 가보곤 하는데, 아는 나라라고는 고작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이곳 저곳 찾아보곤 합니다.

당분간 여행을 자제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펼쳐든 책, 책을 통해 실제로 세계 여행을 한 것처럼 느낄 수 있을까요?

1872년 영국, 막 근대화의 바람이 불어온 시기에 학술적 연구와 토론을 위해 만들어진

혁신클럽.규칙적인 생활로 유명한 영국의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어느날 혁신클럽의 친구들과 잉글랜드 은행의 도난사건을 두고 대화를 하던 중, 범인이 세계로 도망가서 잡힐 것인가, 쉽게 빠져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더이상 범인이 도망칠 곳이 없다는 친구의 반론에, 포그는 ‘80일이면 세계를 일주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답하고 결국 이 대화는 사상 초유의 내기인 '80일간의 세계일주'의 도화선이 됩니다. 포그는 혁신클럽 회원들에게 2만파운드라는 큰 돈을 걸고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어마어마한 내기를 하게 됩니다.

한편, 포그의 하인이 해고당한 직후, 프랑스인 장 파스파르투가 새로운 하인으로 들어오게된 시점이라 포그는 파스포르투와 80일의 일정을 목표로 세계를 일주하는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포그일행이 길을 떠난 후 잉글랜드 은행의 범인 몽타주가 포그와 흡사한데다가 포그가 때마침 세계일주를 하기위해 영국을 떠난다는 사실을 입수한 영국경찰의 픽스형사가 포그를 은행절도 용의자로 확신하고 그의 뒤를 쫓아 세계를 돌게 되면서 벌어지는 각국의 이야기와 헤프닝들이 작품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당시 기준으로는 혁신적인 스토리지만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나 일부 국가들만 중심으로만 주인공들이 다녀가서 사실상 전체적인 '세계'가 묘사되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과 뛰어난 필력, 묘사력은 정말 전설적이었습니다. 당시 배경이 되는 시대가 1800년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세계를 '일주'한다는 것만 해도 굉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서로 교류하고 있고 210개국도 넘는 나라들이 서로들 간의 존재를 알고 회합을 맺어가고 있고, 우주, 심해 등 제 3세계를 향한 끝없는 개척정신과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혹은 '세계화'의 도전을 다시한번 되새겨보는 좋은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세계 일주 코스는 런던을 출발해 파리-이집트 수에즈 -예멘 아덴-인도 뭄바이, 캘커타-싱가포르-홍콩-일본 요코하마-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으로 갔다가 다시 영국의 리버풀을 거쳐 런던으로 되돌아오는 긴 여로였습니다. 그들의 여행에는 끊임없이 뜻밖의 변수들이 끼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수는 포그를 은행 강도로 의심하여 여행 기간 내내 쫓아다닌 픽스 형사였죠

또 다른 큰 변수는 언론의 오보였습니다. 영국에 보도된 인도 횡단 철도의 완공 기사가 실은 잘못된 정보였던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코끼리를 타고 정글을 지나던 포그 일행은 남편이었던 늙은 추장의 장례식에서 산 채로 화장을 당하게 된 여인 아우다를 구해주게 된다. 이후 아우다는 끝까지 여행에 동행합니다.

그 밖에도 돌발변수들이 계속 일어납니다. 미국 횡단 중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대륙횡단 기차를 습격하고, 기차를 놓친 포그 일행은 돛 달린 썰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합니다.

리버풀로 갈 땐 배의 연료가 떨어지자 타고 가던 화물선의 나무란 나무는 죄다 석탄 대신 때어가며 항해해야 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세계 일주를 다 마치고 리버풀에서 런던으로 가는 기차를 막 타려 할 때였다. 그 마지막 순간에 그만 픽스 형사가 포그를 은행강도 혐의로 체포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후 진범이 3일 전에 이미 잡힌 것으로 밝혀지고 풀려나긴 했지만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런던에 5분 늦게 도착합니다. 포그는 이로써 내기에서 지게 된 것이죠 그러나 여기서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반전의 계기는 여인 아우다인데, 그녀는 내기에 져서 재산을 몽땅 잃게 된 포그에게 오히려 청혼을 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포그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파스파르투가 목사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갔을 때, 목사는 다음날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주례를 해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때서야 파스파르투는 자신들이 동쪽으로 날짜변경선을 넘어오는 바람에 하루를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파스파르투에게서 그 얘기를 들은 포그는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달려가 극적으로 약속시간 3초 전에 리폼 클럽에 들어가고, 마침내 그는 내기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까지 얻게 됩니다.

주인공 포그는 인간으로서 최고 수준의 치밀함과 정확성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이를 타개하는 담대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러나 ‘80일간의 세계 일주’란 목표는 그런 포그조차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론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자는 도처에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이 도사리는 여행길에서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단 3초의 차이로 성취해내게 이끕니다.

이 작품은 겉으로만 보면 돈이 여행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돈내기로 시작된 세계 일주 여행이 위기 때마다 돈에 의해 난관이 돌파되다가 마침내 포그가 내기에 이김으로써 여행 중에 썼던 막대한 돈을 되찾게 되는 단순한 내용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실 여기엔 돈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본질적 가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작품이 쓰여진 시대의 유럽인들이 가진 사고방식의 한계 때문에 곳곳에 보이는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흥미와 긴장감만큼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홀로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증명한 포그씨의 용기와 추진력은 큰 자극이 됩니다.

책을 통한 세계 일주가 훗날 내가 배낭 여행이나 세계 여행을 할 때 좋은 여행 길잡이가 되어주길 기대해봅니다.

 

‘명망 있는 신사‘가 이제 ’은행 강도‘ 신세로 전락했던 것이다. 경찰은 다른 회원들과 함께 개혁 클럽에 보관되어 있던 필리어스포그의 사진을 철저하게 살폈다. 그것은 경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진 은행 강도의 인상착의와 하나에서 열까지 똑같았다
- P52

"픽스씨, 그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우리 주인어른이 정말 당신이 쫓고 있는 강도라고 해도...저는 전혀 믿지 않지만... 난 그분을 위해 일하는 하인이고...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이 얼마나 친절하고 너그러운 분인지는 내가 잘 압니다. 그러니 절대 그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세상의 돈을 전부 다 준다고 해도요."
- P201

비록 겉으로는 냉정해보이지만 매일 온갖 정성을 다해 자신을 보살펴주는 포그씨에게 그녀는 정을 느끼고 있었다. 포그 씨에게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스스로도 잘 모른채 그저 감사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뿐이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포그 씨에 대한 감정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 P294

필리어스 포그는 내기에서 이겼다. 그는 80일 만에 세계를 일주했다. 80일간 세계 일주를 위하여 온갖 이동 수단을 활용했다. 증기선, 기차, 마차, 배, 상선, 썰매, 코끼리까지. 이 괴짜 신사는 여행 내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그가 세계 여행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이 여행이 그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을까?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 준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세계 일주에서 얻을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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