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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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등장인물들 중 조조는 법치주의를 기초로 탁월한 지략과 신속한 판단으로 중원을 차지한 영웅으로 묘사됩니다. 조조는 난세의 시대에는 한 사람의 뛰어난 활약이 전체 판세를 좌우한다고 여기고 비록 적일지라도 능력있는 순욱, 가후 등을 가신으로 등용합니다. 또한 관도대전에서 원소와 내통한 비밀편지를 얻고서도 모두 불살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정치적 내분을 잠재웁니다.


조조와 관련된 수많은 사건을 뽑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영웅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냅니다. 심리학으로 재해석한 시도로 삼국지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p56 인간은 상황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고,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될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관우는 좋은 인물이고, 조조는 악한 인물인가?

조조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인물도 드물 것입니다.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많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조조에 대한 평가 역시 그렇습니다. 난세의 영웅으로 추앙받다가도 간교하고 이기적인 인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조조는 간웅이자 악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삼국지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유비라는 선과 조조라는 악의 대비가 뚜렸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만약 조조를 희대의 영웅으로 유비를 능력없는 졸장부로 만든다면 그동안 삼국지 소설이 가졌던 매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조도 한 인간인만큼 그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소설에 의해서 한 인간의 악한 면만이 부각되었고 이로 인해 한 인간이 장점마저 부정되었습니다.


상호존중

p240 서로 존중하지 않는 관계는 경쟁관계의 적보다 못하다. 예의를 갖춰 상대를 존중하라. 그것만이 인간관계의 답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방이 당장은 처지가 곤궁하고 보잘 것 없다고 업신여기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정성을 다해 소중히 여기면 언젠가는 상대방을 통해 어려운 위기도 모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삼국지의 일화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도망가다 화룡도라는 외골목에 이르자 관우가 퇴로를 막고 조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외통수에 빠진 조조는 목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입니다. 그러한 조조는 8년전 관우가 조조의 포로가 되어 목숨을 부지했던 시절 자신이 베푼 은혜를 들먹입니다. 조조는 관우의 의에 감복해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자 여포가 탔던 적토마까지 선물로 줍니다. 관우가 주군이며 의형인 유비에게 찾아가기 위해 조조의 휘하에서 도망칠 때도 조조는 주군에 대한 충성을 다하는 관우의 의리에 감복하여 추격을 멈추게 합니다. 관우는 우여곡절 끝에 유비와 재회합니다. 관우는 옛 생각을 멈추고 마침내 조조가 도망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줍니다. 준엄한 군율로 참수될 수 있지만 신하로서 신의보다 지난날의 은혜를 선택한 것입니다

계륵

(닭의 갈비뼈라는 듯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p270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서 정도를 지키고 명분을 세워라. 누구든 당신을 탐할 것이다

조조는 전략적 요충지인 한중 땅을 놓고 유비와 전투를 벌입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더 이상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후퇴도 쉽지 않은 난감한 심정을 조조는 ‘계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행군주부 양수가 조조가 암호를 계륵으로 정했다는 말을 듣고, 후퇴 명령이 내려지기도 전에 서둘러 짐을 꾸려 철수 준비를 했습니다. 먹자니 먹을 것이 없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심정을 무심코 내뱉은 말이니 곧 철수명령이 떨어질 것이라는 양수의 설명에 다른 장수들도 모두 짐을 꾸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조조가 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양수의 목을 베어 처형합니다.

조조는 조심성이 많은 인물이었습니다. 군주는 늘 경계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닭갈비를 핑계 삼아 사후 있을 지도 모를 분쟁을 미연에 막았던 것이죠. 조조는 속 좁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속 깊은 인물이었기에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 나관중은 조조를 보여줄 때, 조조가 어렸을 적부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남을 속이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조조의 성격을 서술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조조는 영악하고 간사하다’라는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일을 이루는 것은 인간이며, 인간이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그의 내적 동기 즉 심리에 있다.’

삼국지를 읽으려면 큰 다짐을 하고 시간을 내야 합니다. 삼국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옛날에 다 읽어서 내용은 다 알아‘라고 말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신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책이나 영화로도 접할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기회가 되면 언제 한 번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조조의 심리를 통해 인간의 심리를 이해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풍성하고 방대한 배경지식으로 독자가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조조나 조조와 얽힌 사건에서의 사람들의 심리를 심리학적 용어를 제시하며 설명해 주니 제법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삼국지의 스토리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번 책을 끝으로 조조 편은 끝이 나지만, 앞으로 나올 다른 인물들(제갈량, 관우, 사마의 등)도 기대가 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이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뢰까지 잃게 한다. - P24

나를 자극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적이다. 적이 있기에 오늘 내가 행동한다. 경쟁심리가 없는 사람의 내면에는 나태와 태만이 똬리를 틀고 있을 뿐이다 - P91

집단 내 소수 의견을 경청하고 그 논리의 합당함을 따져봐야 한다. 다수의 결정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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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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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란 마음의 움직임과 의식의 상태로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 정서, 의식을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최근 ‘내면의 면역력’이 중요해지며 심리학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어려운 개념의 심리학에 쉽사리 다가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바야흐로, 심리학은 비즈니스 세계의 핵심을 이루는 거대한 학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과 관련이 없는 분야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격의 심리학

p48 정확한 정가는 소비자의 흥정 범위를 축소하며, 표시 가격이 구체적일수록 소비 욕구는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표시된 가격을 본 소비자가 그것이 상품의 실제 가격과 더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격이야말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전술입니다. 가격 전술을 비록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속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가격전략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나만의 확고한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면접의 심리학

p75 면접관은 구직자의 미세한 표정까지 눈여겨보기 때문에 질문을 받으며 잘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 하기보다는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소통은 서로의 솔직한 생각과 마음이 교류하는 것입니다. 의사소통에서 전달되는 핵심은 진심입니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했던 것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입니다. 따라서 해당 경험을 통해 배운 건 무엇이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잘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거짓말은 몇 마디 나눠보면 어느 정도 들통나게 마련이므로, 모든 질문에 대해 없는 것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애의 심리학

p120 익숙해질수록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따라서 짝사랑을 끝내고 싶다면 상대방과 만날 기회를 자주 만들어라

"난 자주 만나는게 좋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눈에서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만 같거든"

연애에서 ‘얼마나 자주 만나느냐’의 문제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해답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1-2번 만나는 게 좋다, 매일만나는 게 좋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각자 사는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p131 취미활동과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워 무료함을 줄일 수 있다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서 평생을 약속하는 날도 찾아오지만 그 안에서 많은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싸워서 헤어지기도 하고, 혹은 서로의 소중함을 잃고 권태기로 인해 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태기 극복방법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권태기는 서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초심의 마음에서 비로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p197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같은 물건이라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왼쪽에 있는 물건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1차원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좌우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좌우를 결정해야만 합니다.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의 배치를 고려할 때 좌우를 결정해야 하고, 영업에 있어서는 고객의 왼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지 오른쪽이 좋은지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또, 우리나라나 서양의 국가들은 글을 읽을 때 좌에서 우로 읽습니다. 만약 글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적혀있으면 쉽게 혼란을 느낍니다. 우리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보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욱 편안함을 느낍니다.


독자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제별로 구성한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미묘한 심리학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 내가 속한 세상과 주변의 타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관용을 베푸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관용을 베푸는 이타적인 행동은 좋은 일을 한 사람이 보답을 받는다는 인류의 진화 원칙에서도 잘 들어 맞는다
- P59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이성을 선호하며 그런 이성에게 신뢰감을 느꼈다. 남성은 어머니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자를 원하며, 여성은 아버지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자를 원했다
- P96

사람은 누군가에게 질투의 대상이 되는 순간 착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을 질투하는 자들을 위로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P151

어릴 때 친밀한 부녀관계를 유지했던 여성은 아버지를 닮은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한 것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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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잡아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9
솔 벨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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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이이 문구는 문학, 음악 및 영화에서 수세기 동안 울려 퍼졌습니다


주인공 윌헬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불행한 40대 남성으로 아버지 애들러박사와 함께 뉴욕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종종 외로움을 느낍니다. 50세가 가까워진 윌헬름은 자신의 삶이 이런 식으로 일어나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소설이 시작되면서 윌헬름은 23층에서 아버지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할 계획입니다. 도중에 그는 멈추고 신문 가판대를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생각합니다. 실패한 배우인 그는 이후 증권 거래소에 나쁜 투자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윌헬름은 신이 그에게 자신을 증명할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기를 원합니다.

윌헬름은 아침 식사 때 애들러를 만나기 전에 기한이 지난 청구서와 부채 편지가 들어 있는 우편물을 꺼냅니다. 윌헬름은 돈이 없어서 아버지가 보전에 편지를 숨깁니다. 윌헬름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그는 피곤하고 비참해졌습니다. 애들러 박사가 그의 옷과 외모를 비판하기 전에는 자리에 앉을 기회가 없습니다. 윌헬름은 그의 아버지가 잔인하고 무정하기 때문에 절망하지만 그와 논쟁할 이유가 없습니다.

애들러 박사는 윌헬름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그는 제대로 씻지 않고 게으릅니다. 그는 전처 마거릿에게 모든 돈을 씁니다. 애들러 박사는 그에게 지원금을 보내지 말고 대신 결혼한 집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합니다. 마거릿의 영향력은 그에게 감미롭다고 애들러 박사는 말합니다.

윌헬름은 마거릿을 참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기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를 속였다고 인정합니다. 윌헬름을 부끄러워하는 애들러는 그에게 테이블로 가라고 말합니다. 형편없는 남자만이 아내를 속이기 때문에 그는 윌헬름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애들러 박사는 항상 완벽한 것처럼 행동하고 윌헬름은 그를 싫어합니다.

그 동안 탬킨 박사가 도착합니다. 탬킨은 윌헬름의 줄어드는 저축에 대해 변호사의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윌헬름의 최근 토지 투자가 실패하면 탬킨이 관리할 돈이 남지 않습니다. 탬킨은 끝없는 낙관주의자이고 윌헬름의 비관적인 성격을 연구하는 것을 즐깁니다.


p54 누구나 돈을 숭배하지! 거룩한 돈! 아름다운 돈! 요즘은 다들 돈 말고는 아무 생각도 못한다. 돈 없는 놈은 바보천치다!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돈의 횡포!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탬킨은 마침내 윌헬름에게 영혼에 좋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는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윌헬름을 중개 사무실로 바로 끌고 갑니다. 일부 가격은 하락했지만 다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탬킨은 그가 최근에 호밀 울타리에 약간의 돈을 투자했고 이것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윌헬름은 탬킨의 투자가 결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에 왜 탬킨에게 자신의 재정에 대해 그렇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아침 일찍 중개사 사무실에 들뜬 탬킨은 윌헬름을 점심으로 데려갑니다. 그들은 마거릿, 애들러 박사, 윌헬름의 여주인 올리브를 언급합니다. 윌헬름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마거릿과 이혼할 수는 없습니다. 삶과 사랑에 대한 조언으로 윌헬름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 후, 탐킨은 값비싼 점심값을 윌헬름에게 남겨두고 일시적으로 변명합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탬킨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윌헬름은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중개 사무실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호밀 가격이 떨어졌고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윌헬름은 공식적으로 파산했습니다. 탬킨은 항상 윌헬름의 돈을 낭비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무일푼인 윌헬름은 호텔로 돌아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이번 달 집세 청구서를 숨기라고 간청하지만 애들러 박사는 거절합니다. 그는 윌헬름이 마거릿에게 집으로 돌아가거나 제대로 된 직업을 얻을 때라고 말합니다. 윌헬름은 마거릿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가 신경 쓰는 것은 유지비뿐입니다. 그녀는 그가 영업직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그가 집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p83 어쩌면 온갖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의 목적이며 내 삶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실수를 저지르고 괴로워하는 것이야말로 지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인지도 모른다

윌헬름은 다시 영업을 한다는 생각을 참을 수 없어 전화를 끊습니다. 그는 자신이 세상에 혼자라는 것을 인식합니다. 아무도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장례 행렬 중에 갇힌 자신을 발견하고 거리를 배회합니다. 고인이 자신보다 겨우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의 삶이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는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윌헬름의 잘못된 의사 결정과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리는 경향은 그의 문제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입니다. 그의 상황의 비극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내면의 고통으로 인해 고조되었으며, 그의 무력감과 외로움의 감정은 오늘날 점점 더 현대화되고 열광하는 세상과 매우 관련이 있습니다.


p97 우리한테 과거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미래는 근심 걱정만 가득하고, 진짜를 현재 뿐이다. ‘지금 여기’뿐이라고. 오늘을 잡아야지

윌헬름의 모습을 통해 과거의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어느 누구든 그의 생각과 그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5년 전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원인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이었을 듯합니다. 인생에 다시 없을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과거로 도망쳤던 것입니다. 그때는 과거에 머물러 살며, ‘오늘을 잡을’생각 따윈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금 현재를 찾았습니다. 더 이상 과거를 후회하지도 회상하지도 않았고 과거로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가끔씩 엄습하는 좌절의 현실은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무한 경쟁 시대이기 때문이겠지만, 자꾸만 남과 비교하며 자격지심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기 때문이죠. 오늘을 잡으려 하지만, 실패로 점철된 오늘을 잡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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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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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모든 곳에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살고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령대는 100세이지만 100세까지 사는 것은 여전히 ​​드문 일입니다. 오늘날 가장 장수한 나라인 일본에서도 그렇게 오래 사는 사람은 1000명 중 1명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장수를 이해하려면 생물학적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생물일까요, 아니면 짧은 생물입니까?

인간은 가장 오래 사는 영장류이지만, 우리의 수명은 다른 많은 동물들에 비해 짧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구성 요소로 만들어졌다면 왜 어떤 동물은 빨리 살다가 일찍 죽고, 다른 동물은 느리게 살다 늙게 죽는 것일까요?

이 책이 대답하려고 하는 질문 중 일부입니다


저자는 과학이 대신 1000년 이상 살 수 있는 곤충, 200년 살 수 있는 고래, 인간보다 오래 사는 다른 생물과 같은 장수종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생쥐, 선충류, 초파리와 같은 수명이 짧은 동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75 새들도 다른 거의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노화한다. 그 속도가 느릴 뿐이다. 어찌나 느린지 야생에 사는 새들은 동물원이나 가정에서 온갖 보살핌을 받고 편하게 사는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보다 3배 정도 오래 산다.

수명은 상대적입니다. 가장 직접적이고 잘 확립된 상관 관계 중 하나는 수명과 신체 크기 사이입니다. 일부 거북이 종은 갈라파고스 섬을 기어다니며 15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천천히 살지만, 그들이 부러워할 만한 장수의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그들은 또한 DNA 손상과 암에 매우 잘 대처합니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척추동물, 즉 새와 박쥐가 있습니다. 이 종들 중 다수는 아주 작은 크기일지라도 수십 년 동안 살며 일부 새는 인간보다 오래 살 수 있습니다


p249 바다, 특히 그중에서도 생명의 요소들이 함께 갖추어져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야말로 외온성, 시원함, 안전한 환경이 거듭거듭해서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이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가장 오래 사는 종들이 사실상 모두 바다에 살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수 종을 하나로 묶는 또 다른 특성은 포식자와 같은 환경적 위험 요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코끼리나 고래와 같은 큰 동물은 단순히 죽이기가 어렵습니다. 장수하는 모든 종에 맞는 공식은 없지만 장수하는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합니다.

또, 장수는 진화적 시간 척도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쥐는 수명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진화론적으로 벌거숭이두더지쥐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연체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종은 1년 이상 살지만 다른 종은 몇 세기 동안 살기도 합니다.


p114 장수에 자주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느린 삶을 사는 것이다. 즉, 삶의 기본 과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더 이른 시간에 닥쳐오지만, 느린 삶을 살면 부작용도 늦춰져서 더 오래 산다는 의미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결론은 매우 낙관적입니다. 우리 자신의 독창성과 자연의 독창성을 결합하는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노화에 대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북이처럼 신진대사를 늦추거나, 박쥐처럼 동면하는 동안 텔로미어를 성장시키거나, 백합조개처럼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서 살 수는 없지만 잠재적으로 그들의 노화 방지 메커니즘을 밝히고 인간을 위한 치료법을 고안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너무나 흥미로운 정보로 가득 차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오래 사는 동물에 대한 이해를 적용하여 인간이 어떻게 더 오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자연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제시하고, 우리가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노화나 장수에 대해 ‘동물의 왕국’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도 신선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인간 수명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점점 더 많은 의학적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각종 질병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해답은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노화를 다루는 전문 인구 통계학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장수 비결로 잘 알려진 방법이 있다. 외딴 지역, 이왕이면 산악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서 평생 열심히 육체노동을 하고, 강력한 사회적 지지의 네트워크 속에서 살며, 특히 문맹이 흔하고 신뢰할 만한 출생기록이 ‘없는’ 곳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 P33

몸속에 세포가 많을수록 결국 그 중 하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암세포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 커진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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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잡기 - 노년의 정원사가 자연에서 배운 것들
마크 헤이머 지음, 황유원 옮김 / 카라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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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하던 ‘두더지잡기’ 게임이 생각납니다. 두더지가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두더지가 구멍에서 쏙 하고 튀어나오면 재빨리 뽕망치로 잡아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랫동안 두더지를 잡아 왔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그가 16세 때 세상을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그에게 집을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8개월 동안 걸으며 동물과 새들과 함께 생활하고 울타리 아래, 삼림 지대, 강둑에서 잠을 잤습니다. 철강 노동자 견습 과정을 거친 후 7년 동안 철도에서 일하다가 정원사로서의 진정한 소명을 찾았습니다.


p37 우리는 우리가 소유한 것들 덕분에 스스로를 불멸의 존재로 느끼고, 두더지는 우리 앞에 나타나 그것들에 해를 입히고 그것들을 앗아가면서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무언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도 영국에는 두더지 사냥꾼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수백 명 있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두더지를 잡는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하나가 되는 것에 대한 일상적인 관찰을 탐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두더지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두더지는 작고 강력하며 터널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벌레를 사냥하고 하루에 약 20미터의 터널을 파냅니다. 그들은 흙을 지붕과 벽에 채우고 두더지 언덕을 만드는 표면 위로 흙을 밀어냅니다.

또한, 신선한 공기가 밀려들어 터널이 뚫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으며 침입자를 막기 위해 즉시 흙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두더지의 혈액은 다른 동물보다 더 많은 산소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두더지는 양쪽에 두 개의 엄지손가락이 있는 강력한 앞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평균 수명은 4년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완전히 혼자 살며 짝짓기 할 때만 서식지를 떠납니다.


p266 나는 숨겨진 것들을 찾는데 지쳤다. 진정 중요한 것들은 실은 모두 저곳에, 그냥 가질 수 있게, 땅 위에 놓여있다. 내가 들고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조각들처럼.

읽은 후에는 정원사가 땅 밑에 두더지의 존재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적어도 동물들의 부지런함과 영리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p200 모든 것에는 그 끝이 있으며, 모든 것은 다음 것의 시작을 품고 있다. 치유의 감정이란 그것들을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수용과 용서와 사랑과 성장과 재출발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다. 흉터는 삶의 불가피한 요소이다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관조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간과 관련된 것들 가운데 유일하게 영구적인 것은 인간의 쓰레기뿐이다. 자연의 존재들은 썩는다. 모든 자연의 존재들이 거치는 달콤쌉쌀한 존재의 상태, 그들이 예전의 모습을 관두고 무언가 새로운 모습이 되기 시작하는 단계가 있다. 나는 내가 그 시점에 이른 것 같다 - P84

치유란 그저 변화, 받아들임에 적응하는 것일 뿐이다. 그것은 모두 평범한 일이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자라나고, 그러고는 다시 점차 사라져간다
- P125

나는 원래 알 수가 없는 것은 모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정신을 맑게 하고 생각들을 지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나 자신을 가능성과 비옥함으로 붐비는 조용한 자연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을 떠올린다
- P157

나는 완성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빛을 내는 것, 무언가를 찾는 것은 질문이다. 대답이란 종종 질문의 거대함에 비친 흐릿한 영상에 불과하다
- P174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 문제가 더 이상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없다. 그저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모든 건 그저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우리는 우리가 믿길 원하는 것을 믿기로 결정해버리는지도 모른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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