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 매일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버들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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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그림에세이 추천

 

너무 바쁘다 싶게 마음 분주하게 보내는 요즘 문득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라는 제목을 마주하니 내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고 있음에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인 버들님의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는 짧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된 에세이다.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도서는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일상들, 오늘도 잘 살고 싶어서, 우리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흔들려도 나답게. 네 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감정에 대해서도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지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무탈하게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 하루속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감정들에서 행복함과 감사함과 조금은 쿨하게 넘겨도 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더 쿨하게 마주해도 된다고 살며시 이야기 한다.

 

우리의 삶은 동사, 움직임 그 자체라는 말에 오래 머물렀다. 만나는 사람, 읽은 책, 산책길에 만난 풍경, 어제 먹은 음식등 경험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고 흘러간다는 말. 내가 마주하는 수많은 것들에서 나는 어떤 영향을 받고있고, 나는 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좋은 것에 대한 감정을 마주하면 좋다 표현하고, 화가 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화를 내라. 감정에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는 저자. 좋다 표현은 자주 하면서 화는 조금 참아내는 나에게 무례한 사람에 대해 화도 조금 표현해도 된다 말한다. 그래야 싱싱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은 잘 된 것이다.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라는 작가의 말. 내가 지나온 수많은 상황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내고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음도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에서는 순간순간의 내 감정을 조금 천천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 모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정리되고, 조금은 편안해 지는 표현으로 나 스스로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나를 칭찬하는 것에 대해서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놓치면 안된다.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에 담긴 내용들은 귀여운 그림과 내용에 미소지어지고 마음이 몽글몽글해 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도서내용 중>

 

p45. 거울을 보다가 만난 눈가 주름에는 여전히 놀라지만...진정하고 많이 웃었던 지난 날을 생각해 본다.

 

p107. 어릴 때는 내가 대쪽 같은 줄 알고 살았다. 단단해 보이려고 날을 세우고 살았던 이유가 내안에서 치는 수 많은 물결을 잠재우기 위해서 였다는 걸 나와 친하게 지낸 후 비로소 알아차렸다. 그제야 이리저리 자주 휘청이는 내 모습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p149. 우리는 우리를 좀 더 귀여워 해줄 필요가 있다. 아아- 그러려면 주머니에 여유 한줌씩은 넣고 다녀야 할 듯.

 

p240. 결은 조금 달라도 조잘조잘 뭐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도 정신 위생에 큰 역할 일 듯.

 

p263.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목소리는 늘 내안에 있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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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달리기를 할 줄이야 - 중년의 무기력함 달리기로 날려라
박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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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50, 달리기를 할 줄이야/중년의 무기력함 달리기로 날려라

 

어느날 내 나이를 발견했다. 이게 무슨말이야 할 수 있지만 어는 순간부터 나이를 잊고 살았다는 말이 맞지 않나 싶게 살아가고 있었다. 올해 들어 문득 내가 이만큼 나이를 채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50, 달리기를 할 줄이야]는 코로나 시기에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4년동안 매일 아침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라이팅 코치에 도전하는 박정미님의 일상 에세이다.

 

저자는 2023년 손기정 평화 마라톤 하프 코스를 완주했고, 달리기로 일상에 변화와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우리 가족 가을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 참가해보자 계획했다 코로나로 무산 된 후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야 아직 아이들이 주변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기에 뭔가를 하는 것에 수많은 고민을 한다.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서예도 해보고 싶고, 뭔가 새로운 것은 없나 싶어 문화센터에 기웃기웃 해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뭔가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온갖 핑계를 댄다. 시간이 없다. 너무 멀다 등등.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에게 참 핑계도 많다’. 그러면 너 아무것도 못한다 하는 생각에 다다른다.

 

[50, 달리기를 할 줄이야]에서 저자는 참 많은 것에 관심을 보인다. 글쓰기와 서예, 남편이 사다준 골프채를 통한 골프, 합창, 그리고 달리기 등등. 예전 같지 않은 체력과 열정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저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알게 하고, 뭐든 시작하는 마음이 필요함을 전한다

 

저자는 우연히 마주한 하루 10분 운동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하는 달리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쌓아하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어떤 결과에서 1등이나 수상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세운 목표에 다가가고,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활기를 가져 온다.

 

오늘 한발 내딛으면 내일은 한발 더 내디딜 수 있다는 것.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조급함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함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50, 달리기를 할 줄이야]는 조금 무기력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다시 일어날 용기를 준다. 그리고 나의 일상을 다시 점검하게 해 준다.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다시 한번 짚어봐야 겠다. 그리고 핑계는 그만.

 

<도서내용 중>

 

p73.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p73. 세상에 반드시 꼭 해야만 하는 일은 없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하고, 못하면 그만이다.

 

p149.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여기까지만 하지 뭐, 라며 선을 그으며 살았다.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언제나 포기하고 돌아섰다. 나를 믿지 못했다. 도전하지 않았다.

 

p216. 달리기는 나에게 자유를 선물해 주었다. 해방감을 느꼈다. 홀로 떠날 수 있었고 누릴 수 있었다. -마라톤 참여를 빙자한 혼자만의 여행은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주는 보상과 선물과도 같았다. - 달리기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경험을 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p276. 오늘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오늘 바로 그냥하는 것. 이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일지도 모르겠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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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비 2024-01-27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자 박정미입니다. 책을 읽어주시고 정성담긴 후기까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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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흐르는 강물처럼/셸리 리드

 

50대에 첫 소설을 썼다는 저자 셸리 리드.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흐르는 강물처럼]은 숲, 나무, , 굽이치는 강줄기, 그리고 주변 인물과 관련된 상황들에 대해 섬세한 묘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설속의 장면으로 빠져들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에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상을 보여준다. 주인공 빅토리아가 어머니의 부재 가운데 여성으로 성장하면서 직면하는 상황들, 우연히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 아무도 살지 않는 고산지대로 도망을 가 홀로 출산하는 과정등에서 그녀가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은 생각보다 고되고, 거기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또한 빅토리아가 자신의 상황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은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빅토리아, 아이를 낳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던지듯 남겨둔 채 뒤돌아 서야 하는 그녀의 심정,

아무것도 묻지 않은채 그녀를 받아주고 그녀의 울음을 지켜봐주고 돌봐주는 루비 앨리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하게 되는 그녀의 지인들로 인해 삶을 이어갈 힘을 얻는 장면에서는 관계의 소중함을 바라보게 된다.

 

시대상황에 따라 우리들의 역사는 달라지고,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주인공 빅토리아가 헤쳐나가는 시간들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 참 많이 닮아있다. 그녀의 가슴에 품은 사랑과 비밀은 그녀의 여정을 함께한 나에게 안타까움과 애처러움으로 남게한다.

 

윌이 빅토리아에게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 흐르는 강물처럼 살거야. -방법은 그뿐이라고.” 한 구절은 소설 전반의 빅토리아의 삶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흐르는 강물처럼]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간다.

 

빅토리아는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풀어가게 될까? 자신의 아이는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그녀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복숭아 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부분은 소설에서 확인해야 된다. 많이 스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듯하여.

 

첫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시간의 흐름은 멈추고 소설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자신을 만난다.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게 되는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이런 소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리고 행복하다.

 

<줄거리 일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복숭아 과수원일을 하며 폭력과 술에 젖어 사는 동생, 아빠와 집안일을 돌보는 열일곱 소녀 빅토리아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만들어 가는게 좋은 삶이라고 믿고 있고, 어머니가 강조하던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아 매사 조심스럽다.

우연히 마주한 인디언 윌에 대해 빅토리아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윌이 옷 몇벌을 훔쳐 달아났고, 그것 때문에 현상금이 걸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윌과의 재회, 그리고 임신. 빅토리아와 윌은 함께 떠나기로 했으나 만나기로 한 장소에 윌은 나타나지 않고, 귀가한 세스의 피묻은 모습, 윌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22. 사랑은 오로지 두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 커지는 감정이며, 두 사람 사이에서 애도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라는 걸, 부모님의 사랑은 감춰진 보물처럼, 은밀한 시처럼,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로지 두사람의 것이었다.

 

p195. 아기는 작은 눈썹을 찡그렸고, 우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가 다시 연결된 두 영혼처럼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p333. “나한테 숨기는 게 무엇이든, 말하든 말든 그건 자기가 알아아서 할 일이에요. 그렇지만 두가지만 얘기할게요. 하나, 빅토리아가 강한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아요-그래도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건 강인한게 아니에요, 빅토리아. 그건 누가봐도 벌이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든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은 멈췄으면 해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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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 나의 하루를 그림과 클래식으로 위로받는 마법 같은 시간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안인모 지음 / 지식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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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나의 하루를 그림과 클래식으로 위로받는 마법 같은 시간

 

집에서 아이들과 클래식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아이들이 커버려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명화라 불리는 그림들에 빠져 한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금은 나에게 휴식을 주기도 한다.

 

도서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미술과도 사랑에 빠져 관련 강연과 콘서트를 진행중인 휴먼 피아니스트, 클래식 연구가, 콘서트 가이드, 그리고 작가로 활약하는 안인모 님이 선택한 명화와 그 명화에 담긴 이야기, 그림과 연결되어지는 음악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예술은 우리 삶을 덜 힘들게 하기 위해, 위로하고 치유하고 힐링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림을 보며 위로받고, 음악을 들으며 고통을 덜어낸다면 치유가 되는 것 이라고 예술을 정의한다.

 

우리는 수많은 영상과 소음, 감정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저자는 시끄러운 음악, 보고 듣는 것등을 강제로 보고 듣느라 우리의 눈과 귀는 너무 지쳐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음악이 선물하는 삶의 여백 속으로 들어가 지친 눈과 귀를 잠시라도 쉬게 해 주어야 한다고 전한다.

그림관련 호기심에 구입한 책들이 몇권있다. 이 책들 역시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화가를 이해하고,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여기에 클래식까지 더해지니 더 풍성해진 느낌을 준다.

 

크리스티나의 세계를 통해 그림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다시 확인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누구일까? 무슨이유로 그곳에 앉아있는 걸까? 멀리 있는 집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가 등등 .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떠오른 차이콥스키의 음악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은 그림은 그저 편안하다, 그저 불편하다 정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에게 그림에 숨어있는 의미들에서 화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고, 그 그림에는 보여지는 음악을 찾아가게 된다.



 

이 책을 펼치면 내 방은 미술관이 되고 콘서트홀이 된다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책을 읽고 있다보면 클래식이 들리는 미술관에서 조금은 여유있게 그림에 눈길을 주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편안하다.

 

도서에는 52점의 그림이 소개되고 관련된 음악으로 연결될 수 있게 QR코드 첨부해 주었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명화와 클래식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우리 감정을 다시 들여다 보게 하는 기회를 준다. 격려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 들려준 이야기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도서내용 중>

 

p10. 그림은 소리를 낼 수 없지만, 그림에서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습니다.

 

p41. 내 곁의 소중한 사람과 만들어가는 좋은 오늘. 그 하루하루가 쌓여 좋은 내일이 됩니다. 구텐 모르겐(좋은아침)이 모여 구텐 모르겐(좋은 내일)이 만들어집니다. 내일의 태양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p117. 화가 엔소르는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세상을 풍자하고 저격합니다. 그렇다면 가면을 쓰지 않은 모습이 나의 진면목일까요? -‘나답다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오래도록 가면을 쓰다보면 가면 쓴 모습이 되레 나의 진짜 모습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정한 이미지대로 살아가려 하니까요.

 

p208. 슬픔을 머금은 F샵단조. 스타카토로 끊어지듯 떨어지는 빗속에서 부드럽고 감미로운선율이 시작돼요. 고요속에 흐르는 차분한 멜로디 사이사이로 흐르는 건 눈물인가요, 빗물인가요.-스타카토로 떨어지던 비는 예고도 없이 소나기로 바뀌고, 먹구름과 함께 쏟아지고 쏟아집니다. -다행히 소나기는 금세 그치고, 맑게 갠 하늘 아래로 감미로운 노래가 다시 이어져요, 선율을 보내고, 또 선율을 받아요.

 

p328. 이 그림(비내리는 예르강)의 영어제목은 <비의 효과>인데요. 빗방울은 가슴에 묻어둔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죠. 여름비가 내리는 강물은 얄궂게도 너무나 아름다워요. 비가 거리를 촉촉이 적시고 빗방울이 후두두둑 유리창에 부딪쳐 눈물처럼 흘러내는 이 시간. 빗방울의 맑고 영롱한 소리에 맞춰, 쇼팽의 <전주곡 15>‘빗방울도 들려와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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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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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주의 속삭임/24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 대상

 

[우주의 속삭임]은 제 24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출간전 가제본으로 <반짝이는 별먼지> 한편을 만났다.

 

<반짝이는 별먼지>50년 뒤에 일을 맞추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방송을 듣고 쓴 글과 그 선물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이야기로 손녀가 주인공이 되어 풀어나가는 단편소설이다.

 

여행자들이 머물다 가는 곳 별먼지. 없는게 너무 많은 별먼지에는 어쩌다 가끔 길을 잘못 든 사람만 찾아온다. 어느날 외계인을 찾아다닌다는 제로가 방문하고 별먼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낡은 것들을 고쳐준다. 할머니의 낡고 고장난 라디오를 손보던 시간. 당첨을 축하한다며 낯선사람들이 방문하고 할머니는 50년 전 자신이 쓴 글을 보여준다.

 

이후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른이들의 호기심을 깨면 안되니까. 제로가 별먼지에서 아무말 없이 하는 이 행동은 어떤 준비를 하는 듯 하다. 할머니가 써 놓은 글은 무엇일까. 방문자들은 할머니에게 어떤 선물을 주게 될까.

 

짧은 글에서 묻어나는 느낌은 동화처럼 내용도, 함께 하는 그림도 편안하다.

 

할머니와 서로를 의지하는 주인공의 모습, 할머니와 헤어져야 하는 시간에 느껴지는 상실감. 그 상실감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들 속에 아픔도 있지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편안하다. 무엇보다 주인공 옆에 제로가 있어 안심이 된다. 소설은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출간되는 도서에는 반짝이는 별먼지 외에 타보타의 아이들, 달로가는 길, 들어오지 마시오, 지나3.05편이 수록되어 있다.

 

<도서내용 중>

 

p5 “온 우주가 다 네 친구야

 

p27. “ 너에겐 여기에서 보낼 더 많은 시간과 기회가 있단다. 너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향해 한발 앞으로 나아가야지.”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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