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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 왜 지금 노무현인가
이장규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서평]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왜 지금 노무현인가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얼마전 수원연화장에서 노무현의 미소를 담은 조형물을 보고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미안함이 올라오니 이게 무슨 일인지. 참 좋아했던 대통령, 그러다 주변의 뇌물등등 온갖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뉴스에 나도 모르게 그사람이 그사람이지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뭐 다를게 있겠나 하며 등을 돌리게 되었던 시간이 있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이 모든 걸 안고 가겠다는 그 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마주하게되면 그래도, 나는 당신을 믿어 줬어야 하는데, 끝까지 믿어 주지 못함에서 오는 미안함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은 중앙일보의 온라인 유료플랫폼인 더중앙플러스에서 1년여 온라인과 지면에 올렸던 노무현과 참여정부시대에 대한 복원작업의 결과를 다시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갈등이 심했던 중앙일보에서 노무현을 말하다니.
이번 대선에서도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며 큰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시대가 지나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노무현,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은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책과 실패한 정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정치적으로 약했던 입지였던 대통령이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에서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살피게 된다. 그 반면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의 고뇌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복잡하고 어려운 심정을 알게 된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에게는 다정하고 그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던 사람이었다. 스스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탄핵이라는 위기도 마주하게 되고, 협치와 협력을 이뤄야 하는 정치세계에서도, 우리나라 조직에서도 노무현에게는 만만하지 않았다. 어쩌면 학벌, 지연이라는 단단함을 가진 세계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결코 자신들이 용납하기 힘든 인물이었던 것이다. 참 비겁하다. 자신들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혹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 나라를 위한 이익은 뒤전이었던 그들이.
노무현 대통령은 힘있는 사람보다는 힘없는 평범한 국민들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었다. 주변인물들의 비리등으로 자신의 길을 내려놓아야 했을 만큼 참 시대가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고 없는 지금 우리는 그가 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지금 이시대를 노무현 대통령은 뭐라 할 것인가? 혹은 지금의 우리들에게 무슨말을 해 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통령이다. 도서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을 읽어 가면서 내내 참 힘든 시간을 보내셨구나, 참 도와주는 사람이 이리도 없구나. 참 외로웠겠다 싶다.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좀더 강함을 가지고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게 자랑스럽다는 자부심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나라를 만들면 좋겠다.
<도서내용 중>
p91.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진정한 스승은 특정인물이 아니라 독서와 토론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보고서든, 두꺼운 책이든 간에 많은 분량을 빨리 읽어내는 속독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고 있었으며, 토론은 자신의 능력을 뽐낼 정도로 즐겼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무슨 주제이든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책과 논쟁이야말로 노무현의 평생 스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169. 결국 대통령 아내의역할이나 활동범위는 남편인 대통력의 주견이 어떤가에 달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대통령의 부인의 명예직 공인 이라는 노무현의 말이 열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아무튼 부부간의 지배구조라는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평생을 살아온 부부간의 관계는 최고 권좡 올라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p288.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평등주의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고급병원을 만들면 돈많은 사람만 혜택을 누린다며 딴지를 걸었자, 고급 일자리가 생겨나서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p394. 이런 노무현의 언급은 부안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고백이나 다름없었다.‘선물’이라는 안이한 인식 속에 너무 서두른 나머지 지역민과 의회에 대한 설득 작업도 없이 군수의 의지만 믿고 추진하다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대재앙을 겪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