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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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상 전 시집 건축무한육면각체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 이상의 날개를 시험문제 풀기 위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의 시집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반가운 마음에 들였는데 어렵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나만 어려운가? 나만 이해하기 힘든가?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시집은 건축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시인에 대해 다시 살펴봐야 했다.

 

건축학을 전공한 인물로, 스물 일곱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간 천재 시인.

서울공대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 수석졸업, 디자인 공모에서 1등에 당선, , 소설, 수필, 그림까지 유명하지 않는 것이 없고 다방과 술집을 경영하고, 그의 사랑이야기도 범상치 않았다. 천재들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인물이다.

 

출판사는 시집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이상전집에서 시집을 초판본 순서 그대로 정리했고, 첫 발간당시 표기법 그대로 담아 초판본 시집의 느낌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시집에 담긴 글들이 초판번, 시대적인 배경 때문에 내가 읽기에는 조금 난해하고 복잡하다. 특히 띄어쓰기가 대부분 무시되어 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는 시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한자표기를 병행했다고 전한다.

 

출판사에서는 이상의 시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고 전한다. 그만큼 읽기도 쉽지 않고, 읽는 사람 각자 나름의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다. 천재 이상의 시들이 담긴 [건축무한육면각체]는 건축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천재가 아님이야 하는 생각을 했다.

 

도서 뒤편에 그 유명한 이상의 소설 날개, 수필 권태, 슬픈 이야기, 동경이 조금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펼쳐낸 시보다는 조금 이해하기 쉬워서 이지 않을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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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에 다정함을 포개어
잇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좋은생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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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정함에 다정함을 포개어

 

[다정함에 다정함을 포개어]. 따뜻함일까? 편안함일까? 아니면 어떤 부드러움이 담겨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도서. 제목이 편안하다.

 

일본 작가 잇코 (IKKO)[다정함에 다정함을 포개어]는 저자의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 다양한 관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삶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편안함을 얹어 가볍게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 자신의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예순이 넘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나이듬에 대한 지혜를 전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면서 그 경험에서 얻게 된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 이야기 한다.

 

1장 비틀대는 나를 일으키는 다정한 응원, 2장 위태로운 인간관계를 돌보는 다정한 위로, 3장 사회에서의 성공을 이끄는 다정한 조언, 4장 나이 듦에 작아진 마음을 향한 다정한 공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저자의 일상에서 공감하게 되는 다정함이 가득하다.

 

저자는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이제 그만하라고 한다. 마냥 긍정적이기 보다는 또다른 관점으로의 시각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힘들 때 마음을 다잡아 줄 단어나 문장 하나쯤 정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힘이 들 때 어떤 문장이 힘을 나게 해주기도 하니까.

 

[다정함에 다정함을 포개어]에서 저자는 그만두는 일을 반복하지 말고, 그만두는 버릇과 멀어지라고 말한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칭찬할 때 가식적이지 않게, 작은 칭찬이라도 진심을 담아 전하라는 말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 칭찬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말들에 다소 가식적이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나이를 들어 감에 따라 조금은 단단해 진 것도 있고, 조금은 위축되는 부분도 있다. 많은 언론에서 나이들어 조금은 마음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도 스스로 위축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다운 것, 나답게 사는 것,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내려다보려 노력할 필요가 있고, 어른의 모습은 어떠해야 함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자신에 대해 조금 너그러움도 필요하지만 그 너그러움이 어른다워야 함이다.

 

저자는 나이에 한계를 짓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다정함에 다정함을 포개어]를 읽으면서 나이들어 가는 것을 인식하기 보다는 나이들어 감에 따라 지혜의 깊이가 더 중요함을 깨닫는다. 나도 나이 들어 가면서 내가 얻게 된 지혜들이 내 후배들에게 삶에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도서내용 중>

 

p15. 하루 1밀리미터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괜찮아요. 조금 뒤처져 있더라도 또 1밀리미터 나아가면 돼요. 굼벵이 걸음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이면 결국 앞으로 나아가니까요.

 

p69. 사는게 삭막하다고 느껴질수록 다정한 한마디를 아끼지 마세요.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다정한 사회를 만든답니다.

 

p115. 돈을 1순위로 삼는 것 보다 무언가에 도전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는 편이 앞으로의 인생을 색깔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p155. 집이란, 밖에서 어떤 일을 겪었어도 나답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에요. 아무리 힘든 마음의 짐을 지고 있더라도 집에 들어서기 전에는 전부 등에서 내려놓길 바라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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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
쓰보우치 지음, 김윤수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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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이 어떤가. 나는 어떤가 한번더 생각해 보게 한다. 어렵지 않은 일상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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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
쓰보우치 지음, 김윤수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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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는 책표지도 읽는 순서도 거꾸로 되어 있다. 사람이 참 습관이 무서운 것이 앞에서 뒤로 읽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 거꾸로 되어 있는 이 책이 조금 피곤하단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도서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 제목처럼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래, 신랑이 양말 좀 뒤집어 벗어놓으면 어떤가, 나도 그럴 때 있으면서하는 생각이 딱 든다.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의 저자 쓰보우치는 남편, 아들과 즐겁게 사는 아주 평범한 주부다. 책 내용도 아주 평범하다. 뭔가 특별하거나 기발한 것도 없다. 딱 나처럼 요리에 실수도 많고, 살림에도 완벽한 전문가도 아니다. 그저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고만고만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서툴고, 어떤 한가지에 꽂히면 왜그렇게 필요한 것도 많은지. 도서에 등장하는 바나나 주스 하나 만들면서 필요한 것들이 떠오르고, 필요하다 결론내리고 집에 들이지만 쓰임새는 이미 사라진다. 내 얘기네. 나 역시 필요하다 싶어 구매하고 한두번 쓰고 나면 귀찮아서, 아니면 더 편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니 이미 옛것이 되어 얌전히 포장되어 어느 구석에 들어 앉게 된다.

 

일상생활하면서 왜 내가 더 많이 손해 보는 거 같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눈을 돌려보면 남편도 그런 생각을 하는 때가 더러 있지 않나? 그러면서도 매번 드는 생각, 결혼은 손해보는 장사네 한다. 이건 내 얘기.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에 등장하는 일상들, 그리고 그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일들이 특별하지 않다. 세탁기 사건이 그렇고, 세제리필해 사용하는 방법이 그렇고, 청소하며 비우기도 그렇다. 그저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 들어 있는 이야기 들이다.

 


저자의 삶은 완벽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어찌보면 대충대충, 그러면서 가족에 스며들어 있는 편안함에 공감을 하게 된다. 내 경우 어떤 부분 조금 피곤하리 만큼 완벽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하는 살림살이들, 그리고 우리집 만의 지켜야할 규칙들(예를 들면 그릇 깨지는 건 용서가 되지만 과자부스러기 흘리는 건 용서가 안되는), 그러면서도 나에 대해서는 관대한.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은 흐트러져 있어도 되지 않을까? 가득 채워져 비울 필요가 있다면 한꺼번에 비워주는 시간에 마주하게 되는 설렘도 있고.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이다. 조금씩 내 자신을 내려 놓음도 필요한.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에 등장하는 쓰보우치 가족을 보면서 유쾌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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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 장마리아 그림에세이
장마리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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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장마리아 그림에세이

 

나는 미술작품을 잘 모른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는 작품의 해설이나, 제목을 보고 미루어 짐작한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경우에는 분석가 마냥 저건 이런 의도일 거야. 작가가 그런 의미를 담고 싶었던 건가봐 하면서 나름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의 의도와 전혀 다른 분석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미술 작품은 나에게 난해한 분야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의 저자는 30대 초반 그림 작업을 전개하다 망막 변성으로 한쪽 시력을 잃은 화가. 조금 독특한 화풍의 화가로 소개받았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화가 장마리아 (Maria Chang). 시력손상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본 미국드라마에 나왔던 “Stop complaining and do something about it”(이제 불평은 그만하고 뭐라도 해보세요.)라는 대사가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한다.

 

이 대사가 나에게 여름이어서 그래 하면서 지쳐 멈춰 있는 나에게도 한마디 하는 것 같다. 또 뜨끔하다.

 

저자는 이후 기존의 화풍과 달리 짜임이 거칠고 뚜렷한 황마천 위에 질감과 색채가 살아 있는 젤스톤을 두텁게 쌓아 올리는 특징의 화풍을 전개하고 있다. 도서에 나오는 작품을 통해 화가의 화풍을 살펴 볼 수 있다.

 

도서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에는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화가로서의 길을 가는 여정이 편안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편안한 선택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의 선택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믿어주는 것, 그녀의 선택을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그녀가 화가로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에 보여진 저자의 사고는 어느 한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혹은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결정할 때 조금은 다른 사고를 전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생에서 삶의 명확한 방향을 찾는 시작은 언제나 자신이 어디서 있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저자가 화가로서 현재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저자 자신의 조금은 열린 사고와 더불어 부모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대학생 시절 염료작업을 하던 중 염료가 식탁에 놓인 고등어를 파랗게 물들이는 일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그렇고, 장작용으로 잘라놓은 나무결 사이로 글리터를 바를 때 부모님은 왜 하필 나무니? 그런데 나무를 왜 잘랐어? 하며 질문을 지속하는 일들이 그렇다. 그녀는 이러한 것들을 간섭이 아니라 관섭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관섭을 결코 허투루 하지 않는다.

 

저자는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에 두려워 하지 말 것, 그렇지만 너무 조급해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상실을 경험한다. 그 상실감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가는 각자의 마음에서 나온다. 저자는 시력상실이라는 상실감을 경험한다. 그 상실감에서 절망이 우리 삶을 계속 다스리도록 두지 말라고 말한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가 보인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어느 글처럼.

 

나아가 저자는 자신의 세계를 부수고, 세우기를 반복하라 그러한 과정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에는 저자의 작품들이 많이 담겨있다. 저자가 조곤조곤 하는 이야기와 함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난 아직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저자의 해설을 읽어 나간다. 내 경우 그녀의 화풍을 이해하기에는 많이 어렵다.

 

<도서내용 중>

 

p32. ‘저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니에요. 그냥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나예요.’ 어느 쪽에도 묶이지 않은 발상이었다.

 

p62. 세상에 보여지지 않으면 화가로 살아갈 이유가 없다. 단순히 혼자서 하고 싶다거나 자기만족이라면 그것은 취미에 불과하다.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 혹은 살아 있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인정받는 마음은 다르다. “나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어떤 타이밍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p90.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현재는 현재일 뿐이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늘 동시에 가는 것이다. 결국 지나간 어제는 나의 오늘이 된다.

 

p138. 남이 원하는 그림이 아닌 내가 원하는 그림, 남이 좋아하는 작품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스스로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기준을 두었다. 그림 뒤에 숨는 화가가 아니라 그림보다 앞에서는 화가가 되기로 한 이유다.

 

P192. 성공은 차차 경험해도 된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맞다. 시간이 흐른 후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마땅한 제 값을 치를 적기가 있다는 것을.

 

P194. 만에 하나 자신이 가치있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빛을 볼 수 있게 하라. 무엇도 혼자서는 영롱할 수 없다. 빛을 보아야지만 하나의 존재로 비상 할 수 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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