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 로맹 지음, 이선주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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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로맹의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는 희곡형태의 프랑스소설이다.

 

전문 의사도 아닌 크노크가 프랑스 시골 마을 생모리스에 가는 과정, 생모리스에 도착한 후 변화되는 생모리스 마을의 모습에서 의학과 상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블랙유머 소설이다.

 

소설속 주인공 이름은 크노크(Knock.). 주인공의 이름에 담긴 의미들은 문을 두드리는 노크Knock’ 그리고 K.O를 뜻 Knock-out하는 라고 소개해 준다. 사람들의 마음을 노크하고, 크노크에게 k,o를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한 듯하다.

 

도서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에 나오는 글에는 건강한 사람은 자신에 무지한 환자일 뿐이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자신이 모르는 병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모르고 지나가면 병이 아니지만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어떤 질병이 의심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점점 심각해 지는 것을 많이 보게된다. 나 역시 그러니까. 우리 나라의 경우 병원이 가깝고 진료비가 적게 나오니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 건강염려증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크노크가 생모리스마을에 오기전에는 특별히 의사가 필요한 환자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크노크가 마을에 오면서부터 마을에는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유명세를 타면서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진료를 받으러 오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크노크는 수입이 전혀 없는 병원을 유명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정보를 수집하고, 만나는 사람 각자에 맞는 방법으로 진단을 하고, 진료를 해 나간다. 크노크의 사업 수완이 대단하다. 크노크 역시 전문의도 아니다.

 

확고한 의학적 신념처럼 보이는 크노크의 진료 방식에 의해 크노크의 진료를 받는 사람들은 환자인가? 아니면 크노크의 가스라이팅에 의한 가짜 환자인가?

 

연극 크노크는 192312월 파리에서 첫 상연되고 꾸준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2022년 코로나 시기 이후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한 작품이다. 어쩌면 의학의 승리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복잡하지 않고, 어렵지 않다. 등장인물도 많지 안은 소설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는 짧은 3막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상술을 배우게 될 수도 있고, 부분에서 일반인들에게 의학적인 부분에서 다시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연극으로 표현된 것도 보고 싶다.

 

<줄거리 일부>

 

1막 대도시에서 말년을 보내려는 닥터 파르팔레 부부로부터 병원을 인수하기로 한 크노크가 기차역에서 만나 마을로 이동하는 여정에서 전임닥터와 크노크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대화 내용이 영 수상하다.

2. 마을에 도착한 크노크. 마을 사람 하나하나, 개인 맞춤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3. 크노크가 마을에 온지 3개월이 지난시점. 크노크의 명성이 높아져 있고, 크노크의 진료를 받으려고 하는 환자들의 숫자는 늘어만 가는데.

 

<도서내용 중>

 

p58. (북치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보세요. 친구양반! 오늘은 보통때처럼 일을 하세요. 그리고 저녁엔 좀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대신 내일 아침엔 내내 침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도록 하시오. 내가 직접 들를 테니까. 방문 진료는 특별히 공짜로 해드리리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내지는 마시오. 특별대우니까.

 

p67. , 바로 그럽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청중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그들의 뼛속까지 스며드는 효과입니다. 선생님도 차츰 익숙해지실 겁니다. 사람들은 이제 발 뻗고 잠들지 못할 겁니다! (베르나르에게로 몸을 기울이면서) 질병이라는 벼락을 맞고서야 깨어나는 식으로, 안전 감각을 완전히 망각한 채 잠드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과오거든요.

 

p100. 치료방법이 있습니까? 치료해 봐야 소용도 없답니다. 자 이제 다음분! 의사양반, 원하시면 유료진료를 받으러 오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답니다, -크노크는 문을 열어둔 채 두 사내가 지나가게 한다. 잔 뜩 겁을 먹은 상태로 지나가는 두 사내의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 진다. 마치 장례식에라도 온 듯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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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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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대한 예보. 시대상황을 잘 읽을 수 있는 통찰력과 미래 시대에 잘 적응하기 위한 힘을 기르는 길을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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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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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핵가족이라는 용어가 낯설고 여러 가지 걱정을 안겨주던 시대를 넘어 현대는 개인적인 성향들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라는 위협적인 시대적 환경을 경험하면서 그 개인 성향들은 더더욱 강해졌음을 느낀다.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 시대를 예보해 준다는 것인가? 예보라는 것이 사전에 알게된 정보로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것인데,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송길영작가는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그의 저서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에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우리가 준비해야 될 이야기를 전한다.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에서 저자는 우리의 시대는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전한다. 거기에 트랜드의 변화도 너무 빠르고, 이런 변화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해야하는 시대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눈치채야 하고, 이것을 알아채는 사람만이 새로운 경쟁속에서 이기는 삶을 살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핵개인이란 자기 주체적인 의지로 본인 삶의 의사결정을 본인이 하는 사람. 자신이 하는 하는 일에 대한 부분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직업, 다른사람의 시선보다는 자신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다.

 

핵개인의 시대. ()는 있지만 족()이 사라지고 있다. 생애주기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사라지고, 우리가 생각하던 가족이라는 개념보다는 개인적인 기존에 힘을 발휘하던 소위 나이든 어른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가 조금씩 사라지고, 어른과 젊음에 대한 구분도 사라진다. 선배의 개념도 새롭게 정립되어가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구조가 해체되면서 상호네트워크가 중요해졌다. 조직내의 중간관리자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AI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조직이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에서 개인의 역할과 존재감을 위한 변화는 특히 중요하다.

 

기계가 좋아서가 아니고 사람이 불편하다는 말은 개인성향들이 달라지면서 점점더 강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다. 늙었기 때문에 무언가 해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서 또 뜨끔.

 

보통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노후준비는 다 되었나요?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곤 한다. 도서에서 전하는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이다라는 말에 지극히 공감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전하지 않는 삶. 그게 성공한 삶아닐까?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채용이 아니라 영입,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 핵개인의 출연으로 구분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변화를 냉철한 시선으로 설명한다. 학벌인플레이션,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 미정산세대 등 단어들이 신선하다. 그러나 그단어에 담긴 의미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진로선택을 해야하는 학생들, 취업준비생, 그리고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핵개인화 시대에 변화되는 시대상을 예측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한다.

 

<도서내용 중>

 

p40. 그렇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K를 국가에 가두지 않고, 좀더 열린 상태에서 새로운 인자를 수용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사회변화에 공명함으로써 새로운 K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개방성을 갖추는 일입니다. 박제하듯 문화재처럼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에 머무르지 앟고 지금도 새롭게 합의되고 확장되며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상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p61. 다양성보다 선행해야 할 것이 형평성입니다. 형평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껴야 구성원들은 자기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또 다음이야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형평성이 먼저, 포용성이 그다음, 마지막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맺은 열매입니다.

 

p148. 일상의 수고로움을 없애려 연금술 같은 완전 자동화의 꿈을 시도하는 이들은 그 과정에서 혁신의 열매를 얻겠지만, 이를 전설의 엘도라도로 치부하며 항해조차 시작하지 않는 이들은 영영 그 혜택의 지분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p208. 개인이 영입 대상이 되기 위한 전략은 명료합니다. 세상에 접점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증거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갓허브 스코어와 롤티어처럼 크든 작든 특정 도메인의 애호와 조애가 있는 동료들에게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자산을 객관화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채용의 일방적 조건에 맞춰 조직에 자신을 설득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조직에게는 뽑아준다라는 시혜의 자세가 아니가 모셔온다라는 겸허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새로운 관계 정립은 채용이 아니라 영입입니다. 그렇기에 육성과 개발이 아닌 지원과 격려로 인사의 역할이 재정의 될 것입니다.

 

p258. 어쨌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합니다. 노인과 노인이 함께 사는 것 뿐 아니라, 청년과 노인도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 공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했던 나이에 의한 서열관계입니다. 이것은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선배들을 깍듯이 모셔야 한다는 부담이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입니다.

 

p324. 모든 것은 연쇄작용입니다. 우리를 길러준 세대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상호부조와 이연된 보상 시스템으로 서로 의존에 의존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완전체로 자립이 가능한 구조를 함께 만든다면 결국 그 선순환이 돌고 돌아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돌봄이 닿을 것입니다. 마음의 빚짐과 실천의 되갚음을 이전의 세대로 한정하지 말고 전체 사회에 더 크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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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빨강머리 앤 - 명화, 명언과 함께하는 필사 워크북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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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흐와 빨강머리앤/명화, 명언과 함께하는 필사 워크북

 

필사라는 작업 자체가 악필에 손글씨에 대한 어려움을 가진 나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한번 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성경필사에 도전하고 마무리 하는데까지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다. 그중 뒤로 갈수록 글씨가 점점 급하다는 모양새를 보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글씨체로 꼼꼼하게 필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고흐와 빨강머리앤]은 글쓰기 코칭을 하고 언어멘토 스쿨의 백미정 작가가 고흐와 빨강머리 앤의 명언들을 통해 필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고흐와 빨강머리앤]은 고흐와 빨강머리앤의 대화를 시작으로 필사워크북은 시작한다.

30일동안 하루 한편의 명화를 감상하고, 고흐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고, 고흐의 편지 내용 중 필사하고 싶은 단어 또는 문장을 선택 해 필사 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낭독할 수 있는 짧은 문장과 함께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필사 문장에 나오는 단어의 뜻도 풀어주는 친절함도 함께 한다.

 


매일 빨강머리 앤이 한 말을 통해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갖게 되며, 성찰의 질문으로 자신의 마음을 살피게 한다. 하단에 빨강머리앤 스티커를 붙여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빨강머리앤 스티커는 6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빨강머리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같은 스티커.


[고흐와 빨강머리앤]에 담긴 고흐의 작품도 감상하고, 빨강머리 앤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빨강머리 앤의 그림은 원작과는 거리가 있어 조금 아쉽다.

 

<참고>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화가.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모사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성한다. 가난과 정신질환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화가.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앤의 주인공. 깡마르고 주근깨 투성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소설속 주인공.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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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그림들 - 보통의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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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다정한 그림들/보통의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

 

미술 작품을 보면서 나만의 분석과 판단을 하고, 내 나름 편안함이나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낀다면 그 작품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나에게는 꽤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건 내 생각이다.

 

남들처럼 쓴 문장보다 자기만 쓸 수 있는 솔직한 문장에 중독되어서 일반인들의 글쓰기 모임을 평생 만들어 가겠다는 [나의 다정한 그림들]의 저자 조안나는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에세이쓰기 모임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도서 [나의 다정한 그림들]은 그림에세이로 저자 자신의 감정선에 따라 바라보게 되는 미술 작품들에서 자신의 현재를 살피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다시한번 글로 표현했다.

 

저자는 [나의 다정한 그림들]에서 그림을 보는 이유는 햇빛을 보지 못한 날에 해를 담은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하나의 그림이 삶의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 미로의 자화상이나 스토티의 홀로있는 여자들을 통해 자신의 자화상을 보게 되기도 한다. 또 저자의 직업적 스트레스와 삶에서 잠시의 해방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림은 감상하면서 자신의 현재를 정리하게 되고,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감정선들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일상을 예술적인 면에 가깝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서전트의 그림을 통해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뭘 의미하는지, 뭘 그렸는지 열심히 찾아봐도 잘 모르는 추상화. 그안에도 화가는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낸다. 그리고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주는 의미도 다르다.

 

미술관에 가면 어떤 의미를 전하며 좋은 작품과 평범한 작품을 구분하기도 한다. 마리아 발쇼의 어떤 작품이 좋고 별로 인지 정해주는 미술관은 나쁜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모든 사람이 서로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의 몇안되는 열린장소이다.“ 이 말이 작품을 잘 모르는 나에게는 위로가 된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그림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말한다. [나의 다정한 그림들]에는 저자가 우연히 발견했지만 자주 만나게 되고, 애정하게된 그림들을 다수 실었다. 저자는 미술작품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관련 업계에서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임이 저자의 글에 배여나온다.

 

일상에서 감정적으로 조금은 안정이 필요하거나, 잠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뭐 이런 저런 일로 휴식이 필요할 때 가까운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가도 좋을 거 같다. 미술에 정답은 없다는 저자의 말을 책갈피에 꽂아서.

 

오늘은 이 그림에서 쉬었다 가자라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 멋진 그림 앞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다. 난 역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좋다. [나의 다정한 그림들]에 알프레드 시슬레의 <모레의 다리, 아침효과, 부분>에 잠시 머물러 본다.

 

<도서내용 중>

 

p71.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나마 글은 쓸수록 강력하게 노력의 힘을 믿게 해 준다. 한번 쓰면 계속 쓰고 싶고, 계속 쓰다보면 쓰지 않고 사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된다. 글쓰기를 피해 도망가 봤자 결국 내 일기장 속이다. - 무능한 나와 가장 친해지는 방법은 나무와 구름이 내다 보이는 나의 아틀리에에서 하는 글쓰기라는 카드에 있다.

 

p105. 모든 걸 친절히 봐주려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분명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본 추상화에 가까운 장욱진의 <나무>는 크고 넓어 보였는데 급한 마음에 바라보니 그저 끝맺음을 위한 사각 도구로 보인다.-초등학생이 그렸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그림. 이렇게 단순하고 설렁설렁 그린 듯한 그림에 자꾸마음이 간다.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고, 물이 설렁설렁 끓기도 하고, 걸음이 슬금슬금 옮겨지기도 한다. 우산을 들고 아이를 데려오면서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물장난을 쳐도 좋을 것 같다.

 

p187. 느낌 있게 글로 표현하기 위해 아이의 얼굴을 한 번 더 관찰하고, 오늘 내가 머물다 일어나는 책상주변을 눈으로 쓸어 담아본다. 그림의 진품은 가질 수 없겠지만 그 어떤 명품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감각을 그림 속에서 배울 수 있었다. 언제든 아이와 함께 바닷가로 뛰어들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소로야의 그림이 말해준다.

 

p208. 모두 보이는 것 그대로, 같은 것을 그릴 필요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같은 답을 적어 내야 하는 교육을 받는다. -현재 러스킨보다 휘슬러가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 받는 걸 보면, 결국에 기교보다는 감각이 승리하는 듯하다. 정해진 틀에 갇힐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는 정석이라고 주장하는 독서법이나 창작법을 믿지 않는다.

 

p253. 모든 것을 보여 주면 지루하다. 자기가 겪은 모든 일을 글로 쓴다고 해서 소설이 되고 에세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확실히 알았던 이의 간결한 그림앞에 선 우리는 침묵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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