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지켜야할 세계/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연일 보도되는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가 교사들에게 하는 행태들이 너무 심하다 생각이 들던 즈음, 초등학교 선생님의 사망사건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이 무너져 내렸다는 이야기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나 역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아이 대부분의 시간이 학교라는 공간에 있기에 절반의 걱정과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내 아이를 지켜줄 것이라는 어느정도의 기대를 가진다. 그러나 현 시절의 선생님들의 입장을 바라보면 과연 선생님들은 내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가와 더불어 선생님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지켜야할 세계]는 훌훌, 열세살 우리는을 집필한 문경민 작가의 작품으로 제 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난 9월 서이초 교사를 위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뉴스를 통해 추모사를 들으면서 글을 참 잘쓰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분이 [지켜야할 세계]의 작가라는 사실에 놀랐다.

 

도서는 p6 정윤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그녀가 1년전까지 일했던 고등학교 정문앞에 멈춰섰다.로 시작한다. 첫머리부터 약간의 두려움과 매체들에 드러났던 이야기들이 떠올라 약간의 두려움으로 책을 읽어 나가게 된다.

 

[지켜야할 세계]는 현직교사가 윤옥이라는 교사의 개인역사에 학교라는 공간에 관해 기록해 나간다.

 

교사임용 3년차 야학을 곱게 보지 못하고, 노동조합을 큰일나는 어떤 일인것처럼 취급하던 시기. 이로 인해 교사임용 3년차에 파면당하는 윤옥.

 

윤옥의 개인적인 시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에까지 다다른다.

장애를 지닌 동생 지호와 지호를 닮은 학생에 대한 돌봄과 가족에 관해서, 좋은 교사가 되고 싶었던 선생님에 대해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주인공 윤옥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지만 진정 지켜야할 세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주인공 윤옥은 학교생활에서 학생들과의 관계와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과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갔을까? 동생 지호를 찾지말라던 엄마와 동생 지호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국어교사 정윤옥의 마지막 한해. 그녀가 지켜내고 싶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 소설을 다시 한번 넘기게 될 것이다.

 

작가는 [지켜야 할 세계]2016년부터 쓰기 시작해 수많은 시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7년만에 세상에 나와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디 사람을 살리는 소설이 되기를 빈다-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줄거리 일부>

 

중등국어교사인 윤옥은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 문법을 가르쳤다. 학교 관리자들은 윤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동료들은 그녀를 고집스럽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단단하고 외로워 보이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정년을 2년 앞둔 해 윤옥은 10살 때 헤어진 동생 지호를 생각나게 하는 시영이 있는 2학년 문과반 담임을 고집하지만 교장은 다른반 담임을 하라는 압력을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가족을 건사해야 했던 어머니는 지호를 하성호 목사가 운영하는 기적에 집에 보냈다. 윤옥이 사범대학에 입학한 후 지호를 찾아 가지만 지호는 그곳에 없었고, 어머니는 지호가 사망했다는 말을 전하며 잊으라고 한다. 어느날 지호의 소식을 담은 영상을 받게 되는 윤옥은 지호를 찾아 나서면서 지호와 어머니에게 숨어있던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도서내용 중>

 

p39. 이건 내 수업입니다. 내 수업은 학생들의 눈을 봐야 해요. 내가 던지는 발문을, 내가 만지는 수업의 재료를 주목해야 합니다.

 

p51. 가까웠던 한 사람의 삶이 끝났고, 자신도 언젠가는 그 뒤를 따를 것이며, 그 시기가 예전 보다 훌쩍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세상 고개를 넘어간 수림 엄마가 손을 팔랑거리며 윤옥아, 너무 무서워마라, 여짝도 그냥저냥 살만 허니께하고 말할 것 같았다.

 

p127. 윤옥은 수연에게 말했다. “너의 세계냐?” 꺽인 계단을 오르던 수연이 걸음을 멈추고 윤옥을 내려다 보았다. 가벼웠던 수연의 얼굴에 스치듯 진중한 표정이 지나갔다. 순간의 변화였지만 윤옥은 알아차렸다. 수연에게 민들레 야학은 심장이라는 것을. 수연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 저의 세계예요.”

 

p179. 열아홉이었을 때 만난 수연이 쉰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윤옥에게 수연은 우리 반 그 아이 같았다. 안타까웠고 아까웠다. 무너진 세계의 폐허속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시기를 잘 넘겼더라면 수연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따금 생각하곤 했다. 그 생각을 하면 정훈에 대한 분노가 일곤 했다.

 

p218. “들어요! 나는 그 반을 원해요. 내 수업이에요. 아니, 닥치고 내말을 잘 들어요.” -윤옥은 교감의 손을 잡고 손등을 두드렸다. “잘해봅시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는 선생이 아닙니까.”윤옥은 문을 닫고 전산실을 나왔다. 천천히 숨을 몰아쉬면서 눈앞의 복도를 바라보았다. 그새 해가 비쳐 들어 복도가 밝았다. 잠시 서서 먼 곳을 응시하던 윤옥은 입꼬리를 올리며 조금 웃었고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이해인의 햇빛 일기/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

 

이해인 수녀님은 해바라기, 햇빛이 겹쳐 떠오른다. 세상에 나오는 글들은 급하지 않고, 조금 천천히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바라보게 한다. 그것도 조금 다른 시선에서.

 

이번에 만난 [이해인의 햇빛 일기]역시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 나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은 많은 시간을 아픔으로 가슴에 무거움으로 남는다.

시인의 살아서 주고받는 인사말 한마디에 큰 바다가 출렁이네라는 말이 이 순간 내 마음에 작은 위로를 준다.

 

시인은 비와 얘기하고 꽃과 하늘과 바람과 그리고 자신과 얘기하는 순간들을 표현한 글들이 참 편안하다. 그러다 part2에서 만난 글들은 이별에 아픔을 아직 견디고 있는 내게 조금 힘든 순간을 안긴다. 그래도 그 아픔에 대해 치료제를 발라주듯 다독여 주는 기분을 마주한다.

 

[이해인의 햇빛 일기]는 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해 세상에 나왔다는 소개를 한다. 나처럼 이별을 이겨내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질환으로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영차 하면서 한번에 일어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겨낼 힘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인은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마음껏 그리워 하고 위로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의 방법도 시끄럽지 않아야 함을 전한다. 그저 가만히 안아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기에.

 

시인이 전하는 위로의 방법과 위로자의 기도, 환자, 간병인, 의사, 그리고 약먹을 때 하는 기도 등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해 볼 수 있는 기도문이다.

 

[이해인의 햇빛 일기]는 이해인 수녀님이 8년만에 세상에 보인 시집이다. 위로시인, 치유시인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를 알게 된다.

 

1부 내 몸의 사계절, 2부 맨발로 잔디밭을에서는 , 3부 좀 어떠세요, 4부 촛불켜는 아침으로 구분한다. 시인은 암투병중이라고 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시인이 바라본 세상은 그래도 예쁘다. 그리고 나도 예쁘게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녀님이라는 직함 때문에 종교적으로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를 떠나 이해인 수녀님이 건네는 언어들에게 편안함이 담겨 있다. 시인은 돌려 말하거나 어려운 어휘들로 시를 무겁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친근함을 말한다. 그녀의 시에는 위로가 담겨있고 삶에 겸손이 담겨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위로를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쓱 건네고 싶어지는 시집이다.

 

<도서내용 중>

 

p35. 내가 꽃에게 말했다.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에서 피어나느라고 수고했어요. 꽃이 나에게 말했다. 오늘도 그 자리에서 힘든 순간을 잘 견디며 살아내느라고 수고했어요.

 

p109. 눈을 감아도 보이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늘도 외롭다고 투정하는 선한 이웃에게 무언가 늘 줄 궁리를 하느라 삶이 좀 바쁘고, 마음의 서랍속에서 계획표를 많이 만들어 하루가 느슨할 틈이 없는 그래서 행복한 수녀라고 말하고 싶어.

 

p117. 요즘 나는 이별학교 학생이 된 것 같네. 거의 매일 수도원 게시판에는 여러 종류의 부고가 붙어있고 기도를 따라 하는 것도 숨이 찰 지경이네.-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 다른 이를 위해서 본인 자신을 위해서 일상의 웃음을 찾아야 한다는 어떤 목소리가 들려오네.

 

p173.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마음의 말을 은은한 빛깔로 만들어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 주어요.

 

p233. 삶은 늘 신기하고 배울게 많아 울다가도 웃지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 레 미제라블/뮤지컬 공연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으로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오래전 동화로 가볍게 읽고, 영화로 조금은 무겁게 보았던 작품이 이번에 ()레미제라블코리아X스타북스 협업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더블어 뮤지컬로 공연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진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전설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고 대표작으로 최장수 흥행 뮤지컬로 뮤지컬의 바이블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미스사이공)중 하나로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으로 세 번째 시즌이고 2023.10.15.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까지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현재까지도 많은사람들에게 읽히는 [레 미제라블], 영화, 뮤지컬로 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다. 동화로 읽던 어린 시절의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만났을 때는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작품이었기에. 이후 집중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나게 된 [레 미제라블]. 반갑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레 미제라블, 장발장]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도서에 담긴 장발장, 판틴, 코제트와 마리우스, 코제트와 그녀를 심하게 다루는 테나르디애의 관계, 테나르디애의 아버지 마리우스와 장발장과의 관계, 그리고 장발장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자베르 경감. 장발장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시장까지 오르고, 자베르 역시 장발장의 도움을 받고, 자신이 장발장을 체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등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운명처럼 얽혀 있고, 그들의 심리 묘사역시 세밀하다.

 

장발장의 탈옥 후 만나게 되는 미리엘 주교의 행동에서 장발장이라는 인물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준다. 나아가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행동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많지 않은가. 내가 장발장의 그런 행동을 만나게 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장발장을 끝까지 쫓아다니는 자베르 경감의 입장은 무엇인가.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과 자신의 신념이 무너졌을 때의 감정. 그리고 그의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선과 악에 대해서.

 

[레 미제라블]19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파리 민중이 겪던 빈곤과 억업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민중의 처절한 외침과 간절함. 그리고 의지로 혁명을 일으키고 그 결과 왕이 처형되고, 민중이 시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인간의 가치, 사회적 불평등과 억압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과 등장인물들의 면모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소설에 담긴 모습들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무척 닮아있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펴는 순간 마지막까지 쉴 수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뮤지컬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하게 된다. 뮤지컬 일정이 잡혀 있으니 시간맞춰 가까운 지인들과 예매해 볼 예정이다.

 

<참고: 뮤지컬 레 미제라블 공연일정>

부산 2023. 10.15~11.19

서울 2023.11.30.~2024.03.10.

대구 2024.3.21.~04.07

 

<줄거리 일부>

 

굶고 있는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 잡힌 장발장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탈옥을 거듭하면서 형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19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출소한다. 출소후 흉악범이라는 꼬리표를 단 그에게 어느 누구도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미리엘 주교가 있는 성당에서 조건 없이 그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한다. 장발장은 그곳에서 은그릇을 훔친다. 결국 경찰에게 잡혀 성당으로 오게 된 그에게 미리엘 주교는 자신이 준 은촛대는 놓고 갔느냐고 말해 장발장은 풀려나게 된다. 그후 한 꼬마가 자신의 은화 한닢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장발장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이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61. 잊지말아요. 결코잊어서는 안됩니다. 당신은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은식기를 사용하겠다고 내게 약속했어요. -장발장, 나의 형제여, 당신은 이미 악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오. 선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영혼에 대해 내가 값을 치렀어요. 나는 당신의 영혼을 어두운 생각과 절망에서 구출하여 하느님께 바치려 합니다.

 

p90. 인간에게는 절대로 오류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본능은 지성보다 뛰어나고 동물은 인간보다 훌륭한 광명을 갖게 될 것이다.

 

p246. 이 수녀원은 장발장에게 있어서 깊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과도 같았다. 그 주위의 담은 이로부터 그의 세계가 전부였다. 거기서 그는 마음이 맑아질 정도로 하늘을 볼 수 있었고, 코제트를 바라보며 얼마든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는 지극히 평온한 생활이 다시 찾아왔다.

 

p339. 고귀하고 위대한 인격이 육체적 고통을 견딘 때는 그 영혼이 외부에 나타나고 고귀한 성품이 역력히 표출되는 법이다.

 

p414. 사람들은 하찮은 일로 걱정을 하거나 안심을 한다. 인간의 본성이란 그런 것이다.

 

p458. 이 세상에는 재판소, 집행할 판결, 경찰 그리고 권위 위에 또다른 것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자베르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의 생각은 점차 무서운 것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장 발장, 그 존재가 정신의 부담이었다. 죄수가 은인이라니! 그는 친절이 존재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죄인은 친절했다. 어이없이 자신마저 친절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싫어졌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너무 바쁘고 잠시 쉬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은 제목의 유혹에 내 인생에 바람같은 휴식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어나갔다. 착각이었다. 도서를 읽으면서 내 일상적인 시간들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놓치고 있던 많은 일들을 다시 찾게 한다.

 

저자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소설가이자 철학자로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에서 코로나19, 디지털시대로의 전환등으로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 상황에 대해 철학적인 접근으로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전한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편리해졌고, 그만큼 다양한 정보를 얻기에도 용이하다.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

 

얼마전 모 드라마에서 젊은 배우가 현대 젊은 친구들은 손에서 휴대폰이 없으면 얼마나 불안해 하는지 어른들은 모른다는 말을 한다. 그 대사에서 우리에게 휴대폰이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있는지를 알게 한다. 지인들과의 만남에 있어서도 대화가 끊기는 경우도 휴대전화로 인함임을 종종 느낀다. 또 평상시에도 휴대전화로 정보를 얻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대전화에 집중하게 된다는 사실에 많이 찔린다.

 

세상이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한다. 단순 서비스들도 디지털화되고. 쉬워질 것 같은 일들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질문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현명함이 아니라 가벼운 광기요 영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짜릿한 도취다. 인간 관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날마다 새로운 시간으로 나아가야 함을 전한다. 웅크리고 있다면 변화될 수 없다고 전한다.

 

스마트폰, 디지털화 된 사회로 인해 다른사람과의 교류보다는 자신만의 공간에 머물면서 진짜 사회를 바라보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고립시키고, 이로인해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아닌 무력감이고, 죽음과 같은 권태라고 말한다.

 

진짜 삶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집, 방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위험과 모험을 시도해야 하고,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과 관심을 잊으면 안된다. 진짜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안전함을 말하지만 문과 창을 닫고 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문을 열어 바람을 안과 밖에서 흐름으로 통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즉 우리에게 문을 열고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들이고, 그 바람이 주는 시간을 경험하라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의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갇혀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에서는 스스로 문을 열고 갇혀있는 시간이 아닌 위험과 모험에 도전함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으라는 저자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아침에 눈뜨면서 침대에서 소파에서 피곤하다.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자 하던 나에게 벌떡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라고 말한다.

 

<도서내용 중>

 

p34. 이후의 세상은 실내의 시대가 될 것이다. 바이러스는 잠깐 사라졌다가도 끊임없이 되돌아올 테니 말이다. 실내 시대의 역설적 낭만은 한층 짙어졌고, 모태같고 요람 같은 집의 위엄은 더욱 높아졌다. 바이러스는 그저 코로나 19 바이러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존재했던 바깥세상 알레르기를 포함한다.

 

p117. 집에 나 혼자 뿐이고 찾아오는 이도 없다면, 성스러운 장소가 감옥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이다. 나는 나 자신과 모든 구석에서 자신과 부딪힌다. 더 이상 이 없다면 은 존재이유를 잃는다. 안팎이 없는 닫힌 장소가 될 뿐이다.

 

p242. 항복의 사도들과 저항의 신봉자들 중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지금의 젊은 세대를 믿어야 한다. 그들은 가끔 울먹거릴 때도 있지만 미래에 당하기 보다 스스로 부딪히며 미래를 건설하고자 한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면 이미 진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는 왜 돌아왔을까? 우리 그림책 45
윤미경 지음, 이윤우 그림 / 국민서관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쁜 색감과 고래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우리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