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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 - 건망증부터 데자뷔, 가위 눌림까지 뇌과학으로 벗겨 낸 일상의 미스터리
사울 마르티네스 오르타 지음, 강민지 옮김 / 풀빛 / 2025년 1월
평점 :
서평]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건망증부터 데자뷔, 가위 눌림까지 뇌과학으로 벗겨 낸 일상의 미스터리
< 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간혹 건망증이 심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뇌에 무슨 문제가 생긴건 아닌가 하고. 또 언젠가 경험했던 것 같은 데자뷔 현상이나, 예지몽과 같은 현상들은 간혹 신기하다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들은 왜 일어나는 것이며,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하는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의학박사로 신경퇴행성질환, 뇌손상 신경발달 장애에 관한 임상 진료와 연구에 정통한 전문가이자 과학자인 사울 마르티네스 오르타의 저서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은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뇌과학적인 측면으로 설명해 간다.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은 나 기억상실인가?, 자꾸 헛것이 보일 때,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특별하고도 기묘한 경험들, 뇌에 관한 궁금증 그리고 오해와 진실. 5부로 나누고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뇌현상들이 어떤 이유로 발현되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경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뇌는 원초적인 기능과 본능적인 경험이라는 외부적 과정을 통한 자극으로 기억을 재생산한다. 즉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뇌가 만들어내는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한 작업중 하나라는 것이다. 뇌는 매순간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보를 전부 저장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하거나 적당한 배치를 하기도 한다. 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과 주의력이 요구된다, 이부분이 진행되지 않으면 기존의 기억은 사라지고 새로운 정보가 그 공간을 메우게 된다. 이때 뇌는 그 공간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간혹 열쇠를 두었던 장소를 잊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자신의 시간을 뒤돌아 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에 등장하는 가위눌림이나 유체이탈, 예지몽이나 직감등에 대한 부분을 뇌과학적인 측면으로 설명한다. 어떤 존재에 대한 현상으로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이나 과학적인 접근으로 뇌가 가진 문제로 접근을 한다. 가위눌림현상에 대해서는 수면마비로 불안, 스트레스, 수면부족, 시차, 낮잠이나 쪽잠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체이탈의 경우에는 축두-두정 접합부를 자극하면 환자가 느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예지몽에 대해서도 저자는 확률적 통계를 근거로 설명한다.
우리는 뇌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뇌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심각성으로 접근한다. 도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예시들은 딱 나를 보면서 하는 이야기 같다. 그리고 내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기억들이 내 뇌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약간 더 두려움이 생긴다. 말 그대로 뇌의 실수를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뇌가 만들어내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이건 아니야 라고 단정할 수도 없으니 참 대략난감하다.
도서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경험들은 왜 유발되는지,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하는 지, 뇌가 어떤 식으로 우리 신체에 작용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뇌과학적인 측면으로 설명한다. 말 그대로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과학적인 이론이 등장하기에 뇌에 관한 다소 어려운 접근도 있지만 꽤 재미있다.
<도서내용 중>
p63. 데자뷔 현상의 원인에 관한 또 다른 가설의 바탕으로는 뇌는 외부의 정보와 이미 저장된 정보를 끊임없이 처리하고 갱신한다는 것이 있다. 우리의 의식은 현재를 ‘스쳐 가는 순간’이라는 하나의 단위로 인식한다. 그런데 현재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친 데이터 수천개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다.그래서 우리가 현재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와중에 지금 이 순간을 구성하는 모든 연결고리가 난데없이 해체되면 데자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구조의 연결이 끊어지면 보고 있는 것과 경험하고 있는 것 사이에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해 그 장면을 이미 겪어 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p123. 바로 뇌가 지닌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때 뇌가 공백을 메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가 분리되면 한 사람의 의식도 두갈래로 나눠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놀라운 점이다. 이런 현상은 분리 뇌 환자가 일상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 할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p149.전전두피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안와전두피질과 복내측전전두피질 이라는 영역이 있다. 이 두 영역은 외부 사건의 정서적 가치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의 행동으로 유발되는 위기나 비용을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표현한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으로부터 받는 정보가 워낙 많아 공감을 담당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p204. 기억왜곡은 생각보다 예지 경험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았다. 보통 우리는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을 기억이라고 믿는다. ‘떠올랐으니 내가 경험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받아 들이기 어렵겠지만 때때로 기억이 재구성되면서 경험한 내용의 일부가 왜곡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겪지 않은 사건이나 경험까지도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