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사다리 - 사라가 만난 세계 5대 종교 이야기
빅토리아 크라베 지음, 콘스탄체 구르 그림, 김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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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좀더 친근하게 느끼긴 하지만 딱히 종교를 믿는 것이 아니니 별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종교에 대해 아는 정보가 많지 않다. 딸은 유치원을 다니면서 다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각 나라의 선생님들을 만나며 언어, 옷, 문화 등을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만큼 질문도 많아지는데 그만큼 아이에게 다문화와 다종교에 대해 좀더 알려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그래야 보다 유연한 사고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개의 사다리'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5개의 종교를 새롭게 알아가는 사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통해서 '죽음'과 '종교'에 대해 알게 된다. 세계 5대 종교인 그리스도교, 유태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소개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추구하는 가치는 같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종교를 믿으며 살고 있고, 때론 자신의 믿는 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종교를 배척하는 경우도 많다. 아마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가 주제인 책은 처음 접해서 생소했지만 아이 눈높이에 맞춰 내용이을 쉽게 풀어놓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그만큼 각각의 종교가 어떤 것인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별 다른 관심이 없던 종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니 '믿음'에 대한 인식조차 달라짐을 느낀다. 내가 믿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믿음까지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서로가 상대의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은 우린 다툼이 없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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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다이어리 2015>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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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권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듣긴 했지만 사실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진 못했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고는 있지만 실제 피부로 느끼는 불편함은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충격적인 상상과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미래에 마주하게 될 상황이 두렵기만 하다.  '녹색보호주의'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탄소 보급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된다고 하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카본 다이어리 2015'는 2015년에 영국에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최초로 탄소 배급제를 시행한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탄소 배급제란 1인당 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기 위해 한 달에 에너지 사용량이 200포인트로 제한되어 있는 포인트 카드를 발급하고, 각 가정에는 의무적으로 스마트 미터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환경 제도를 말한다. 처음 그 상황과 처한 많은 사람들의 불편한 현실과 사회적인 혼란이 섞여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곤 하는데 글을 읽을때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한 소녀의 일기 속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고 그런 환경 속에서 가장 굳건해야 할 가정이 붕괴하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재난 속에서 위기에 처한 가족들이 서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일기를 통해 열 여섯 살 아이의 심리와 여성의 인권, 환경과 사회의 변화와 탄소 배급제 등 다양한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 

재난 영화는 종종 보긴 했지만 환경 재난 소설은 처음이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는 그 어떤 영화보다 스릴이 넘치고, 그 심각함에 이마를 찌푸리게 된다. 지금처럼 마구 에너지를 사용하다가는 지구는 걷잡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심각한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보고 노력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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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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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경이로움은 늘 기억 속에 남아 감동을 준다. 처음 심장 소리를 듣고, 태동을 느끼고, 예기치 않은 수술로 어렵게 낳아 팔에 안았던 일들은 삶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지금도 아이를 키우면서 놀랄만한 경험을 한다. 작은 생명체가 얼마나 나를 인간적으로 성숙시키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아이가 태어난 날이 바로 부모로서 새롭게 태어난 날이다. 부모가 되는 일은 참 쉬웠지만 부모답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육아를 통해 매순간 느끼기에 겸손을 배운다.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는 미국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이다. 아기가 태어난 집에 선물하고 싶은 책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책이라고 하는데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아이를 만난 엄마라면 우주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그림책이라 더욱 사랑스럽다. 온 세상이 내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때때로 힘들지만 처음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그 순간 조차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그런 마음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게 하는 힘이 된다. 지금도 늘 아쉬웠던 것은 처음 아이 낳고 키우느라 정신없어서 책에는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예비맘의 출산 선물로 해주고 싶다. 아이 뿐만 아니라 위대한 탄생을 한 엄마에게 가장 큰 축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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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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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곱게 수가 놓여진 꽃신은 왠지 잔칫날의 흥겨움을 연상시키지만 제목과는 달리 시대적인 아픔을 담고 있다. 그저 예쁜 동화책을 기대하고 읽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짧지만 책 한권에 담긴 세가지 이야기는 상황도 다르고, 인물들도 다르지만 그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아이들의 모습이다.

 

'꽃신'은 조광조의 역모 사건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지게 된 선예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도 혼자서 당차게 살아가는 달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자신이 아끼는 비단신과 꽃으로 꾸민 짚신을 바꾸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으로 신분 차이 없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진다.

 

'방물고리'는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덕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홍석에게 표현도 못하는 숙맥이다. 여자는 시집을 가야 하고, 제사를 모시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촌에게 재산을 가로채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주저앉기 보다는 팔도를 돌아다니는 보부상이 되기 위해 장돌뱅이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처럼 요란하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다홍치마'는 글을 모르는 큰돌이가 귀양 온 정선비에게 글을 배우면서 자신이 이름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면서 서서히 자아를 깨달아 간다. 선비와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서로에게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자식을 위하는 아비의 마음이 눈물겹도록 아프게 느껴진다. 이렇게 '꽃신'에는 아름다운 동화 세 편이 담겨 있다.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서 그런지 다음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선예는 어떻게 되었는지, 달님이와 홍석은 어떤 모습으로 마음을 나눌지, 큰돌이는 과연 선비의 마음을 딸에게 전달할 수 있었을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당찬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많아진다. 쉽게 포기하고, 쉽게 들어주는 아이와 엄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 보게 된다. 오랜만에 요란하지 않고, 단아한 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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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4 - 제11대 중종에서 제13대 명종까지
박영규 지음, 유영승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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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해서 책이나 사극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세계사나 역사가 암기 과목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그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않으면 그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왕 이름이나 사건들을 단편적으로 외워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 요즘은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를 접할 수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만화로 된 것이다. 자칫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는 역사를 만화로 흥미진진하게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박영규 선생님이 쓴 역사 교양 만화로 총 8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의 4번째 이야기이다. 조선왕조의 11대 중종부터 13대 명종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치열한 권력 다툼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아이들이 보기엔 다소 잔인하지만 그것이 꾸며진 것이 아닌 역사의 일부이기에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더 많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정치권이 치열해질수록 백성들은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 코너가 있는데 환관과 궁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어 그동안 느꼈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해 만든 만화가 아니라 정보도 함께 공유하고 있어 학습만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 역사를 좀더 재미있는 학문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과거의 사건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배울때에 미래를 좀더 바른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역사를 만들어 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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