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1일 1그림은 그렸으나,

퇴근 시간이 '땡~!'하자 미친 듯 달려나갔을 뿐이고, ㅋ~.

 

어제 친구와 카톡으로 이런 대화를 나눴다.

나 ; 난 어떤 땐 O를 보면 부럽다.

      나두 나이 오십 먹으면  O처럼 될 수 있을까?

 O ; ㅋ 나처럼이 어떤 건데

나 ;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거...ㅋㅋㅋ

 O ; 그건 게을러서 그렇다 ㅋ

나 ; 그럼 나도 내년엔 게을러지겠다.

 O ; 그치, 그럼 안달복달 안하게 된다 ㅋ

 

나이 마흔을 바깥 사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불혹(不惑)이라 했단다.

그전까지는 오락가락 우왕좌왕해서 판단을 세울 수 없었다면,

마흔 살이 넘게 되면 그런 판단을 흔들림 없이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란다.

난 불혹을 넘긴지 한참인데 미혹되기만 할 뿐이고~--;

 

마흔에서 쉰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뽕나무 상' 자를 쓰는 상년(桑年)이 있단다.

桑  

마흔 여덟 살을 상년(桑年)이라고 부른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된소리 내기를 사용하면 '쌍년'이 된다, ㅋ~.

이 상년(桑年)이라는 말은 글자를 파자(破字)해서 만든 것이다.

상(桑)자는 흔히 십(十)자 세 개 밑에 나무 목(木)자 형태의 속자를 쓴다.

이 글자를 하나하나 분해하면 열 십(十)자 네 개와 여덟 팔(八)자 하나, 그래서 (10×4)+8=48이 된다.

 

내가 내년에 그런 '쌍년'같은 '상년'을 맞게 된다.

부디 안달루시아가 되어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중함을 배우고 싶다.

웬만해선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말이다.

그게 게으름으로 비춰진다고 해도 그 또한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이렇게 멋진 글을 쓴 사람은 당근 손철주다.

친구에게 이 글을 얘기하며 '못생긴 돌'에 힘 주었더니,

온재부터 손철주를 읽었는데 아직도 손철주냐고 놀리는데,

너무 좋아서, 이렇게 빨리 맨 뒷장에 이르는 게 아쉬워서 라고 설레발을 치지만,

실은 눈이 쉬이 피로하여 책을 읽는게 녹록지 않다.

그에 비하면 그림은 그리는 것도 그렇고 감상하는 것도 그렇고,

눈에 부담을 휠씬 덜 준다.

늘상 강조하지만, 내가 그리는 그림 또한, 나 좋아서 아무렇게나 뚝딱이기 때문에 피로하면 안 그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눈에 압박감이 덜 하다.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손철주의 책을 보게 되면, 친구와의 사귐에 대해 이렇게 귀띔을 해준다.

 

친구와의 사귐에서 미더운 우애를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전제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그림을 보면 '친구와 친구 사이의 미더움이 어디서 생기는가? 바로 소통(疏通)에서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화두가 소통입니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어느 분야나 조직을 막론하고 소통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ㆍㆍㆍㆍㆍㆍ그러니까 소통의 전제로 첫째,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둘째, 대화에 있어서 수평적 관계가 되어야겠습니다. 소통이 되려면 수평적이어야 합니다. 이 두 사람처럼 서로 나란히 마주 보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여야 하는 것이죠. 셋째, 상대방을 불편한 자리에 놓아두고서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안에 편안히 앉아 있고 상대방은 바깥에 불편하게 서 있는데, 일방적으로 "우리 대화하자"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림을 보면, 이 집에 사는 아이도 손님을 모시고 온 시동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마당을 내어줍니다. 신분과 계층 간의 간격을 허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때어주면서,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내어주면서 그 사람을 들어오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의 시작입니다.

  요즘 참 많은 사람이 소통을 애기하지만, 좀 갑갑합니다. 네가 나를 알게 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는 절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네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게 소통이 아니라,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곧 소통입니다. 이 그림에서처럼 문을 활짝 열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바깥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안으로 맞아들여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나를 알리려고 하지 않고 , 내가 이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쩌나 안타까워하다 보면 자연스레 스통이 되지 않겠습니까.(128쪽)

 

'소통'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나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잘못된 발상이란다.

그렇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줬으면 나를 제대로 해석해주길 염원한다.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좌절한다.

 

이같은 내 마음을아는지, 최승자는 이런 시 한편을 남겼다, ㅋ~.


  번역해다오 

                      - 최 승 자 -            

 



침묵은 공기이고
언어는 벽돌이다
바람은 벽돌담 사이를
통과할 수 있다
나는 네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다
지금 내 손은 벽돌이지만
네 발은 공기이다
통과하라. 나를.
그러나 그 전에 번역해다오  나를
내 침묵을 언어로
내 언어를 침묵으로
그것이 네가 내 인생을 거쳐가면서
풀어야 할 통행료이다.



 


 

 

연인들
최승자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월
 

하려던 얘긴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 진중함도 아니고, '나를 번역해다오'하는 소통에 관한 애기도 아니다.

그동안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덕에 이리저리 튀는 짬뽕공 같은 나를 이해해주려 애쓰신 알라딘 서재 이웃들에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끝으로 어제, 오늘 이틀에 걸친 '1일1그림'의 제목은 '고맙다, 친구야'이다.

'친구야' 자리에 고마운 알라딘 서재 이웃들의 닉네임을 하나씩 넣어도 좋겠다.

 

나이가 드는건지, 늙는건지...체력이 딸리고, (달리고,ㅋ~.)

쉽게 소진하고 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요며칠 시름시름 앓는다.

 

새해에는 우리 건강 관리 잘 해서 같이 나이 들어 가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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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6-12-31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이웃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남겨야 하는데, 나이 드느라 그런지 체력이 딸리네요.
두루 두루 아껴 찾아뵙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3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전에 모셔둔 책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가 손철주 작가의 책이네요.
양철나무꾼님께서 이 분을 워낙 좋아하시는 것 같아 이 책 사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분과의 만남이 설레는걸요.
쌍년 축하드리고^^ 저에게 베푼 ˝소통˝의 손길 잊지 않겠습니다. !!

sslmo 2017-01-02 18:11   좋아요 0 | URL
넵~, 손철주 님의 책 맞아요.
저 그 책도 애정해요~^^
그 책도 그렇고 손철주 님의 책들은 문장만 뜯어먹으려고 읽어도 읽을만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고전에서 느끼는 쾌감과 옛성현들의 지혜를 함께 얻어갖는,
1석 다조의 묘미가 있습니다.
‘소통‘이라 하시는데,
먼저 말 걸고 손내밀어주신 님이,
오히려 감사합니다, 꾸벅~(__)

해피북 2016-12-3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일 1그림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군요^^ 너무 오랜만에 들어와서 이웃님들 하시는 이야기 귀동냥으로 들으며 1일 1그림 소식 들었는데 ㅎㅎ 어제는 아갈마님의 그림을 보기도 했고요 ㅎ 참 멋진 나이에 멋진 그림과 멋진 생각으로 가득하신 양철나무꾼님을 올 한해 조금 덜 뵈었지만 내년에는 더 풍성하게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래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책과 함께하는 한 해의 마무리도 참 멋졌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ㅋ

sslmo 2017-01-02 18:14   좋아요 0 | URL
엄머머~, 이게 누구래요~``
저 버선발로 뛰어나와 맞고 싶었는데 좀 늦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회포은 두고 두고 풀기로 하죠.
서울의 병원 다녀가신다는 페이퍼를 몇번 본듯 하여 건강을 염려했었습니다.
올해는 우리 건강하기 위하여 마음의 양식도 잘 섭취하자구요~^^

세실 2017-01-0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실력이 점점 좋아지시네요^^
올 연말엔 전시회 하셔도 될듯요.
상년!ㅎㅎ
전 이제 진짜 불혹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노인도 70부터로 상향한다니 불혹도ㅎ
올해는 더이상 흔들리지않는 나이이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sslmo 2017-01-02 18:17   좋아요 0 | URL
에헴~, 제가 언니입니다~^^
그림 실력이 나아지는지는 모르겠고,
제 나름의 화풍(씩이나~!)을 조성한듯 하여 나름 뿌듯합니다.

잘 그린 그림도 좋겠지만, 제 그림이 좋은건,
제가 표현하고 싶은걸 잘 표현하는 듯 여겨져서예요~^^

세실님도 올 한해 댁내 두루 건강하시길~^^

마녀고양이 2017-01-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목표, 게을러지자, 완전 좋네. ^^

sslmo 2017-01-02 18:19   좋아요 0 | URL
같이 게을러집시다~!^^

난 작년 후반부터 시름시름 앓아.
아파보니 알겠어, 건강이 최고야.
건강해야 하고싶은 모든걸 할 수 있어.
자기도 너무 바쁘게 움직이지만 말고,
쉬엄 쉬엄 건강도 챙기자고~!
 

난 그림책이 좋다.

좋아도 아주 좋은데,

난 아이를 임신했을때도 그림책과 만화책으로 태교를 했고, ㅋ~.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된 지금도 그림책을 보는걸 즐긴다.

너무 자주 많이 들여서 창피하다 싶으면 한번씩 모아서 조카에게 보내주곤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란 어린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림책처럼 어여쁘고 고운것 같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이상희 외 지음 / 이봄 /

 2016년 12월

 

이렇게 제목도 책표지도 이쁜 책이 '읽는약봉지'에 담겨온단다.

읽는 약봉지라는 아이디어도 그렇고, 

네 명의 그림책 전문가가 권하는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된 당신께 드리는 그림책 마흔네 권'의 그림책이라는데,

완전 멋지다.

 

예전에 나는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에 나오는 '독서 치료사'를 꿈꾼 적이 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고 믿는 그 독서치료사가 완전 멋있게 여겨졌다.

그 책에서,

읽기의 의미는 단순히 ‘읽다’라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은 인간 내면 존재를 비춰보는 일인 동시에 욕망의 심연과 마주하는 매개로서 작용한다.

라고 하고 있는데, 그럴듯 하다.

 

 

 

 위험한 독서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한때 나는 책을 읽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도 그럴듯한 인간으로 '뿅~!'하고 바뀌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책을 읽기만해선 안되고,

책을 읽어서 마음을 움직이고, 영혼을 흔들고, (영혼씩이나?ㅋ~.)

그렇게 받은 자극이 삶으로 연결되어야 바뀌는 것이란다.

이건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이거나 영혼을 흔드는 자극이 있다면 삶은 바뀌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는거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는 난,

오늘도 책을 읽는다.

오늘 1일1그림은 그러니까 ,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의 아류쯤이라고 해야할까,

'무엇을 보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수 있다.'이다.

'그 사람이 먹는 것이 그 사람이다'를 넘어서,

그 사람이 읽는 것, 그 사람이 쓰는 방식, 그 사람이 그리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더 근접하게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나를 이렇게 드러내 놓고 무장해제를 하니,

그대여, 부디 내게로 와서 나를 해석해 달라.

(방점은 '해석해 달라'가 아닌 '나를'에 찍혀야 한다. 공감과 소통을 갈구하는 유약한 영혼~ㅠ.ㅠ)

 

 

아참참~, 한참 전에 받은 서니데이 님표 가방을 자랑 안했다.

나이가 들면서 웬만한 무거운 가방은 잘 들지 않게 됐다.

방수천으로 된 어깨에 매는 백팩 형태를 선호하는지라,

서니데이님표 가방을,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나의 귀요미 조카에게 줄 산타선물로 구입했다.

서니데이 님은 샌스있게 조카의 취향을 저격해 이쁜 인형 고리까지 보내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카는 가방에 완전 필이 꽂혀 안고 매고 난리다, ㅋ~.

 

우리 같은 사람들, 핸드메이드 가방 하나 만드는 것쯤은 누워서 떡먹기여야 하는데,

만드는 건 좀 쉽지만, 시간이 없어서 만들질 못 할뿐이다.

(이랗게 허풍을 떨어도 정거(증거)를 대랄 사람이 없으니 상관없으니,)

꼭 그런 사람들만 서니데이 님의 도움을 약간만 받기로 하자, ㅋ~.

 (귀요미 조카의 착용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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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29 17:26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 오늘도 연의 그림 감사합니다^^: 그렇지않아도 요즘 군것질을 많이 해서 포동해졌는데, 다소 야위게 그려주셨네요^^: ㅋ

sslmo 2016-12-29 17:35   좋아요 1 | URL
겨울 호랑이 님 댓글은 님 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으십니다, 중독되겠어요~^^
뭐랄까 썰렁 개그를 구사한다고 할까나,
그런데 그게 춥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일거예요~^^

2016-12-29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12-29 17:32   좋아요 0 | URL
오늘 1일 그림은 겨울호랑이님 댁 연의같은데, 맞나요. (실은 머리 장식 보고 찍었다는... 게 맞겠네요.^^;)
우리집 가방과 잘 어울리는 빨강색(아니면 핑크) 패딩을 입은 조카네요.
아이고, 이렇게 아이일 줄 알았으면 조금 끈을 짧게 해서 보낼 걸 그랬네요.
그래도 선물 받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가죽(또는 비슷한) 가방을 썼지만, 지금은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잘 쓰지 않고 가벼운 소재로 된 가방을 씁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 들어보면 비슷한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님도 어서 빨리 패브릭 가방쪽으로 오시면 좋겠는데요.^^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slmo 2016-12-29 17:49   좋아요 1 | URL
연의 어린이가 모델이지만,
겨울호랑이 님 말씀 처럼 좀 홀쭉해서 연의 어린이라고 하기엔 쫌 민망하지만...
상상화라고 우겨볼랍니다~^^

그리고 저 가방은 솜씨가 님만은 못 하지만,
좀 되는 제가 줄여주었습니다~^^
좀 크면 내어 쓸려고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섬세하게 살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패브릭 가방은 뭐랄까, 좀 나중에요~^^

2016-12-29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6-12-29 17:52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보러가야겠어요.

저도 요즘 뭐랄까,
자꾸 시름 시름 아프기도 하고,
눈도 자꾸 침침해져서 책도 덜 읽고 알라딘 서재랑 북플도 덜 하게 되네요.
좋으셨다니 저도 좋네요~^^

2016-12-29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9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1-01 00:24   좋아요 0 | URL
독서치료사 일을 실제로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책방 하시면서 1대 1로 만나 상담하고 책을 골라 권해주는.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겠다 싶었습니다. 자기 또래의 백혈병 환자와의 상담 치료는 소설 같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이 더 감동을 받았다고...

sslmo 2016-12-31 21:57   좋아요 0 | URL
네, 그런 분 얘기 들은 것 같아요.
그때 그 얘기 듣고 그분이 대단하다 싶었지만,
전 언감생심이다 싶어 포기했었는데,
그새 까먹고 또 독서치료사 얘길 했네요.

님이 일깨워 주셔서 다행입니다, 주제 파악 잘 됐습니다여~^^

책읽는나무 2016-12-29 20:56   좋아요 1 | URL
앗!!!
내가 지금 메고 다니는 레드와인 가방인데~~나무꾼님 조카분과 찌찌뽕이네요ㅋㅋ
저는 작년부터 패브릭가방을 들고 다닌 이후로 이젠 가죽가방은 도저히 못매겠더라구요
늘 어깨가 뭉치고 결리는 편이라ㅜㅜ
책만 많이 안넣는다면 패브릭가방은 멘 것 같지 않아 어깨에 확실히 부담은 덜 가요^^
그림소재가 부족하시단 글을 며칠전 읽었어요.
실은 둥이들 그려 주셨을때부터 제가 아무리 셀카를 찍어도 인물이 안사는거라예~~노화현상이 사진속에 드러나서 민망!!^^
그래서 좀 멀리서 찍은 얼굴 들어간 몇 안되는 사진 중 일 년전의 사진을 하나 발견했어요.
조만간 보내드릴께요.
연말이라 바쁘실까봐^^

sslmo 2016-12-31 22:04   좋아요 0 | URL
헤헸~^^
우린 레드와인 성애자네요~^^

그동안 차를 운전하고 다닐땐 몰랐는데, 요즘 될 수 있으면 걸어다니려고 하니까,
무거운 가방은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가벼운 가방도 솔더백보단 양어께에 힘을 분산하는 백팩을 선호하게 돼요.

그림을 직접 배우시는 님에게 그림이라니,
깊게 들어가면 심각해질뿐더러 심란해지지만,
님이 원하신다면야~~~~~
하늘의 달도 별도 따드리고 싶지만,
그건 할 수 없으니,
그림을로 대신 합죠~^^

사진은 아무때고 좋을 때 보내주세요.
제가 요즘 컨디션이 저조하여 시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감사드리고, 영광일 따름입니다, 꾸벅~(__)

북프리쿠키 2016-12-29 22:17   좋아요 1 | URL
좋은 책과 서니데이님의 이쁜 가방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연의그림도 늘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건강한 새해 맞이하셔서 예의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sslmo 2016-12-31 22:0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내년엔 서재활동을 올해 만큼은 못 할지도 몰라요, 체력이 딸려서 말이지요~^^

서니데이님표 가방도 그렇고,
연의를 그림의 모델로 허락해주신 겨울호랑이 님도 그렇고,
늘 댓글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북프리쿠키 님도 그렇고,
제겐 모두 다 소중하고 멋진 분들입니다, 꾸벅~(__)


겨울호랑이 2016-12-30 22:21   좋아요 0 | URL
^^: 양철나무꾼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특히 연의를 모델로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문에서 대대로 모델이 배출되지 못했는데 양철나무꾼님의 배려로 모델도 탄생했네요 ㅋㅋ 지난 한 해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특히 연의를요..ㅋ

sslmo 2016-12-31 22:14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특히 연의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들만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이 좀 살갑기는 하지만,
딸이 없는지라 딸들을 완전 이뻐합니다.
그동안 마녀고양이 님 댁 코알라에게 열을 올렸는데,
코알라도 이젠 중학생일걸요.

저의 ‘유니크‘한 그림들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흥쾌히 웃고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얀의를 제게 부탁해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꾸벅~(__)
내년에도 연의와의 알콩달콩한 얘기들 많이 남겨주세요.
제겐 완전 해피 바이러스 입니다~^^

2016-12-30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6-12-31 22:18   좋아요 1 | URL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야죠.
내년에도 우리 좋은 책들과 좋은 글들과 함께 잘 지내보자구요~^^
복 많이 지으시고 복많이 받으시는 한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꾸벅~(__)
 
봄날 불지르다 문학세계 현대시인선(시선집) 189
유영금 지음 / 문학세계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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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옛날 h****님 서재에서 보고 친구에게 사 내라고 하였는데,

펼치자마자 너무 쓰라려 한쪽으로 접어 치웠었다.

 

상처도 없는 내가 이 시집의 시들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시인과 같은 통증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묘한 경험이지만,

통증이나 아픔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때론 힘이 되고 의지가 되기도 한다.

 

시집을 다시 집어들어도 쓰리고 아리긴 마찬가지였다.

 

우린 때로 상처를 공유한다는 핑계로,

상대방에게 또는 상처를 공유하려는 누군가에게, 칼의 손잡이를 들이대는 건 아닐까?

칼의 손잡이를 상대에게 들이댄다는건 칼의 부리가 건네주는 사람을 향하게 마련,

결국 본인에게 부메랑처럼 상처가 돌아온다는걸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시들이 하나같이 슬퍼서 서러웠는데,

시인이 교통사고로 생사를 넘나들던 사이,

사고 차를 운전한 남편은 술집 여자와 눈이 맞아서 사라져 버리고,

아들은 자실을 노래하고 자퇴를 하였다고 한다.

시인의 이런 기구한 운명을 알게 되었어도 난 호의적으로 시인의 편을 들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죽음만큼 아픈 순간도 꽃으로 승화시킨 이름 모를 시인의 또 다른 시 한편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홍제역에 가면 만나게 되는 시인데, 아직도 거기 걸려있는지는 모르겠다.

죽음을 노래하는건 마찬가지이지만,

한결 경쾌하고 재치있는 것이 격조있게 느껴진다.

 

반면 유영금은 아무래도 '귀천'의'천상병'을, 아니 '새'라는 시의 '천상병'을 꿈꿨나 보다.

 

누가 흐린 하늘을 자꾸 닦아내고 있다

무섭게 파래진다

새파란 물줄기가 주르륵

산마을을 흠뻑 물들이겠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희끗희끗 숨은 깃털

                                  '새' 일부

 

흐린 하늘을 닦아내면 파래질까,

하늘의 구름을 걷어내면 창공의 파란색이 되는건 아닐까?

또는 누군가나 어디에 부딪혀 멍들어 무섭게 파래진 것은 아닐까?

새파란 물줄기이기도 한 그것은, 무섭게 파래지기도 하니 말이다.

 
'흰알약꽃으로피어나겠소 / 정신이아픈누구라도좋소 / 내가피거든나를꺾어 / 무통의시간으로 / 바꾸어가시오 '

라고 노래하는 '헌화'도 좋았다.

 

'속달'로 보낸 편지가 '수취인 불명'이어도 서러울 것 같다.

속달

 

그리움 나폴나폴 머리에 꽂고

초벽 사이 아슬아슬한 풀다리를 건너

숨이 노랗게 달려오는 누이야

어짜자고 내 집 앞을 서성이느냐

일곱 살 네 마당에

가마니에 감겨 깨지 않던 나를 찾는거냐

빨간 머리핀을 받으러 온 거냐

돌아가라

네게 줄 초막은 아직 짓지 않았다

머리핀도 준비하지 못했다

초막 빼곡히 앵속자를 심어

꽃내가 시끄러울 때까지

시인의 강에 함께 흘러라

 

이부용 년출년출 웃자라면

초벽이 춤추도록 풀피리 불어주마

아픔이 그치도록 머리에 꽂아주마

 

 

수취인 불명

 

내게 축지법으로

징그럽게 달려오던 죽음

외딴 풀섶 작살꽃 곁에서

살림 차렸나보다

사실이라면

오!미친 봄이군

복권 당첨 같은 횡재군

 

달구어진 꽃의 암술아

그 놈에게 작살을 꽂아

달근달근 몰염치하게 살아라

 

내 주소는 말소되었다

 

두편의 시는 장을 넘나드는데,

'속달'은 제 1장 '수인번호 5705번, 그녀는 애벌레를 키운다'에 속하고.

'수취인 불명'은 2장 '살아내기'에 속하는데,

묘한 대구를 이루는 것이 쓸만하다.

 

개인적으론 '살아내기'가 가장 좋았다.

 

살아내기

 

슬픔을 빨아 맑은 하늘에 널면

구름 사이로 펄럭이는 슬픔 자락들

햇살보다 눈부시다

 

해질 무렵

보송보송한 슬픔을 걷어

서랍 깊이 넣어 둔다

 

우기의 나날에도

곰팡이가 피지 않게

나프탈린 몇 알과,

 

그런데 가만 읽다보면 알겠지만, 시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

곰팡이 피지않게는 곰팡이 제거제, 나프탈렌은 좀약이다.

하긴 이 시에서는 그 어느것이 됐든 죽음보다 치명적이다.

 

이 시의 끝, 해설을 보게 되면,

고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하지만,

끔찍한 삶을 견뎌내기 위해 유영금의 시는 뾰족해지고 강해졌을 거라고 한다.

 

무딘 칼자루를 뾰족한 칼부리를 택할 지는 각자의 몫이다.

무디고 뾰족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것에고 찔리면 아프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같은 값이면 난 상처받고 피 흘리고 쓰러지는 그런 삶이 아니라,

상처에 새살이 돋고 옹이로 단단하고 탄탄해지는 그런 삶을 택하겠다.

 

나도 꽃으로,

 

숲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고혹스럽게 부드럽게

휘감아오는 누가 있어 돌아보니

하늘가 수런거리는 햇살이더군

귓부리를 물고 속삭였지

하늘 귀퉁이 한 뼘 내줘, 죽도록 필게

 

'나도 꽃으로,' 같은 시를 보면 알겠지만, 죽음은 치열하고 가열찬 삶의 다른 이름임을 알겠다.

그런 유영금의 죽음 같은 삶에, 경의를, 또는 화려한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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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12-28 15:48   좋아요 2 | URL
봄도 아닌 철에, 어째 이 시집을 다시 펼쳐드셨는지요.

sslmo 2016-12-29 16:31   좋아요 0 | URL
뭐랄까, 한해 한해 나이를 먹는다는게 다르게 다가와요.
에사로웠던 것들이 예사롭지 않게...
그동안 중년 이후의 나이듦이란 포물선이 아니라 게단식으로 뚝뚝 떨어진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계단식으로 라니 말예요.
게단도 그냥 계단이 아니라 가파른 낭떠러지예요.

순리라는 나이듦도 이럴진대,
이 분은 교통사고로 인해서 많은 걸 잃었잖아요.

나이가 드니 다시 읽혀요.
어떤 것들은 오래 되어야 더 나은가 봅니다~^^

이 책 소개 페이퍼, 참 감사했어요~^^

yureka01 2016-12-28 15:50   좋아요 1 | URL
크 내 주소는 말소 되었다..시가 참 단순한 문장인데도 팍팍 꼽힙니다..ㄷㄷㄷㄷ

sslmo 2016-12-29 16:35   좋아요 1 | URL
옛날에 읽었을때는 이런 파격이 버거웠어요.
삶의 반대로의 죽음을 갈구하는 것도 그렇고,
우울증이 깊게 드리워져 물들까봐 싫었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보니 죽음에서 삶을, 절망에서 희망을 읽게 되더라구요.
얼마나 절실히 살고 싶었으면 그토록 가열차게 죽음을 얘기했을까,
얼마나 희망을 그리워했으면 처절하게 절망을 얘기했을까 싶으니,
시가 다시 읽히더라구요~^^

겨울호랑이 2016-12-28 15:51   좋아요 2 | URL
오늘은 양철나무꾼님 덕분에 많은 시를 감상하네요^^: 감사합니다

sslmo 2016-12-29 16:46   좋아요 2 | URL
겨울 호랑이 님은 연의랑 더 동화같은 동화를 많이 들려주시잖아요.
늘 감사드립니다~^^

푸른희망 2016-12-28 16:01   좋아요 2 | URL
내년엔 시를 읽어볼까 싶습니다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sslmo 2016-12-29 16:50   좋아요 1 | URL
좋죠~, 시~^^
시들이 님을 통과하면 어떻게 해석이 될지 완전 기대만발이랍니다~^^
내년에는 좀 자주 뵙도록 하죠~^^
서재의 달인, 예전엔 적림금 1만원이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걸로 책 바꿔 먹을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었는데,
요즘은 뿌듯하다기보단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느껴져 마음이 뻐근할 뿐입니다~^^

[그장소] 2016-12-28 16:37   좋아요 1 | URL
죽도록 필게 ㅡ !!! 필사적으로 ...

sslmo 2016-12-29 16:52   좋아요 2 | URL
라임이 끝내주죠~?...!^^
래퍼가 됐어야 할까 봅니다.
시인은 다 래퍼인가요?^^

[그장소] 2016-12-29 21:4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래퍼도 맞는것 같아요.. 중얼중얼 하는 어떤 면들이 ~^^

감은빛 2016-12-28 16:46   좋아요 2 | URL
‘살아내기‘라는 시가 참 좋네요.
그러게요. 나프탈렌과 곰팡이가 무슨 관계일까요?
처음에는 아무런 위화감이 없었는데,
양철님 지적을 읽고 보니 이상하다 싶네요.

sslmo 2016-12-29 16:55   좋아요 2 | URL
감은빛 님, 어제 댓글을 참 많이 달아주셨습니다.

바쁘실텐데 이렇게 짬을 내셔서 한참 머물다 가시고,
댓글로 북돋워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는 좀 적조하셨죠?
내년에는 좋은 책들, 좋은 글들로 귀하게 아껴 뵙도록 하죠~^^

cyrus 2016-12-28 19:16   좋아요 2 | URL
책을 양분 삼아 삶을 화려하게 꽃 피우는 2017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slmo 2016-12-29 16: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화려하게 꽃 피우기보다 이젠 잘 늙어가고 싶어요.
곱게 나이 먹는다고나 할까?

책을 양분 삼아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예전만큼 책을 읽어낼 순 없지만,
그동안 읽은 책들을 양분 삼아, 멋지게 나이들고 싶었는데,
그 바람을 눈치 채시고 센스있게 응원해주셨네요~^^
 

며칠전 텔레비전 월드 뉴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부마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다는 내용을 봤었다.

탄핵 안이 가결되고 부결되고, 의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대통령직에 오른 사람들이 부정부패에 연류되어 회자되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인데,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다보니 으레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 씁쓸하였다.

 

 

 

 

 하얀 암사자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고 하여 얼마전 읽은 '헤닝만켈'의 이 책 '하얀 암사자'가 생각난 것인지,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흘려듣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헤닝만켈'의 '이탈리아 구두'를 먼저 읽은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방대한 스케일에 혀를 내둘렀다.

빈스플린과도 좀 닮았고, 넬슨 드밀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

닮은 구석은 정치스릴러 물이라는 것이고,

다른 점은 주인공 쿠르트 발란더가 겉으로 강해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유약하고 안으로 움추러드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또 하나 스웨덴은 우리랑 다를지 몰라도,

그가 아무리 유능한 경찰일지라도,

국가를 넘나드는 정치적인 사안들은 일개 경찰인 그가 다룰 분야가 아닌데,

한 여인의 죽음으로 시작되어, 내용을 전개시켜 나가는 품도 훌륭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델라라는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려 하는데,

그걸 기득권자인 보어인이 막으려 한다는 게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이다.

내가 국사는 구멍이고, 세계사는 더 약한지라,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보어인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1780년대 고향을 떠나 남아프리카로 대거 이주했던 네덜란드계 위그너 교도의 후손이란다.

영국인들이야 남아프리타가 마음에 안 들면 고향으로 되돌아가든지, 무한히 넓어보이는 영연방제국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 되었다. 그러나 보어인들에게는 남아프리카밖에 없었다. 그들은 250여 년 전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종교적 박해를 피해 남아프리카로 이주했으며, 이곳에서 잃어버린 낙원을 발견했다. 그들이 겪었던 고초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었다.(13쪽)

보어인들이 그렇게 핍박받아 봤으면서,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흑인들을 지배한다.

헤닝만켈은 그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집어내어 이 책 속에 버무려 넣는다.

비교를 통해 두드러지게 하고,

덕분에 이 책은 개연성 있어지고 두껍고 튼실해진다.

이 책의 곳곳에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굴종에 대해서 얘기한다.

보어인의 목소리, 또 흑인의 목소리로.

ㆍㆍㆍㆍㆍㆍ인간이 자신의 주인이 아닌 상황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상황은 없다. 내 혈족, 내 민족이 영국인들이 정한 법률, 영국인들의 오만불손과 천대 아래서 살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보어족의 문화는 도처에서 위협을 받고 조직적으로 굴욕을 당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앞으로도 보어인들을 완벽하게 굴복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죄어올 것이다.

이러한 굴종이 정말 위험한 것은 그 굴종이 습관화되면,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신을 마비시키는 독처럼 피로 스며들어 체념하게 된다. 또 이 모든 것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다. 이 정도면 완벽한 굴종이다.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의식이 흐릿해지면서 마침내 서서히 고사(枯死)한다.(12쪽)

늘 자신들을 비하시키고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여기는데 익숙해 있는 흑인들은 자신들의 그런 습관의 족쇄를 벗어던져야 해. 아마 굴종은 인간의 병 중에서 가장 고치기 어려운 병일거야. 굴종의 경험은 깊이 자리하고, 인간 사고 자체를 기형화시키고, 모든 신체 부분에 스며들지.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서 무엇인가 중요한 존재가 되는 여로는 인간에게 가장 긴 여로일 거야. 일단 굴종 속에서 사는 법을 배운 사람에게는 굴종이 그의 전 존재를 지배하는 습관이 되지.(364쪽)

목소리의 주체에 따라 다른 얘기를 하는듯 여겨지기도 하지만,

결국 굴종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사고를 못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타인의 명령에 의지하게 된다.

쿠르트 발란더는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줄 알고,

자신의 오랜 경험과 축적된 감에 의지할 줄도 알고,

그러면서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행간을 읽어낼 줄도 안다.

이 책에 나오는 쿠르트 발란더는 감성과 필 충만하고, 아내와 이혼을 했지만 딸은 엄청 사랑한다.

침대에서 일어나 딸이 자는 모습을 보려고 문쪽으로 갔다. 문득 저 아득한 곳에서부터 생의 충만한 행복이 솟아올랐다. 결국 삶의 의미란 별다른 게 아니라 이렇듯 자식들을 돌보는 데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334쪽)

스테레오 전축과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면서 늘상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인물이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하여 이런 얘길 한다.

아무리 큰 증오심이나 극단적인 절망감에서 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영혼에 결코 치유할 수 없는 균열을 남긴다.(610쪽)

쿠르트 발란더는 범죄와의 전쟁이나 사회 정의를 위해 나설 수 있는 유능한 경찰인듯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사람과의 '관계'를 갈구하는 외로운 영혼이지 싶기도 하다.

그를 그런 경찰이자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낸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그에게 감정이입하여 대신 정의로운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철저히 고독의 늪에 침잠해 버리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계속 침잠하여 늪의 바닥을 치거나 허우적거리게 되어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떠오르고 급 부상할 일만 남았으니 말이다.

까닭없이 한용운의 시 '복종'이 생각난다.

     복종(服從)

                - 한용운 -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어젠 너무 바빠 '1일1그림'을 건너 뛰었다.

빼먹어보니 빼먹고도 살겠는데,

하루 마무리를 제대로 안 한 기분이더라.

그날 그날 일기쓰며 반성하듯 날림으로라도 그려줘야 겠다.

 

오늘 '1일 1그림'의 모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바빠서 허락 받을 새가 없었다~--;

(혹시 그림의 소재 또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실 분들 계시다면, 메리 베리 땡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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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27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독서에 그림에 오늘 바쁜 하루 보내셨습니다. 편한 저녁 되세요^^

sslmo 2016-12-28 09:41   좋아요 2 | URL
이틀 바짝 바쁘더니, 오늘은 좀 숨을 쉬겠네요, ㅋ~.
요즘 독감 환자들 많아요.
연의도 님도 독감 걸리지않도록 조심하시구요.

연의는 벌써 때때옷 입고 새해인사 하네요, 너어무 이뻐요.
쪼옥~♥

[그장소] 2016-12-2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드는 리뷰와 저자..ㅎㅎㅎ 그리고 멋진 그림까지 감상하고가요!^^

sslmo 2016-12-28 09:46   좋아요 1 | URL
아웅~, 전 하얀 암사자는 뭐랄까, 좀 답답했어요.
읽는 내내, ‘쿠르트 발란더, 바보‘하면서 읽었어요~^^

[그장소] 2016-12-28 10:01   좋아요 0 | URL
ㅎㅎㅎ전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생각안나요. 미친듯 찾아읽던 때만 기억에 남아있고요 . 다시보고 싳은데 대부분 품절 .절판 ..ㅠㅠ

sslmo 2016-12-28 10:11   좋아요 1 | URL
좀 멜랑꼬리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일을 다 저지르고 후회하는 케릭이예요.
전 그사람, 뒤 꽁무니에 대고 ‘그럴 줄 몰랐니?‘하고 대들고 싶은 걸 꾸욱 참았어요~--;

[그장소] 2016-12-28 10:59   좋아요 1 | URL
헤닝만켈을 마치 발란더처럼 ..오인하게 되잖아요 . 그저 책속 인물인데도.. 그게 작가의 힘이겠지만 ..불안한 남자까지 다 보셨나요?
이 책들 다시 처음부터 읽고싶어요 .

서니데이 2016-12-27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그림속의 인물에서 순오기님을 떠올렸습니다. 실제 주인공은 어느분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순오기님을 뵙고 싶은 모양입니다.^^ 오늘은 허락을 받지 못해서 밝히지 않으신 모델 누구실까요??

sslmo 2016-12-28 09:48   좋아요 3 | URL
그렇게 보였어요?
제 그림 실력이 일취월장 하나 봅니다, 음화화화~^^
저도 며칠 전 댓글 보고 보고싶단 생각에 그려봤습니다.
우리 순오기 언냐를 그리워하는 것까지 찌찌뽕이란 말입니까~ㅅ???

북프리쿠키 2016-12-27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책이군요. 살짝 역덕후 기질이 있는 저에겐 흥미로운 책입니다. 만델라 옹도 언젠가는 접해보구 싶구요 ㅎㅎ 젤 밑에 그림..통통하니 귀엽습니다 ^^;

sslmo 2016-12-28 09:55   좋아요 3 | URL
남아프리카에 대해 뭔가를 얻게 되는 것도 같은데,
전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ㅠ.ㅠ
남주 쿠르트 발란더 또한 미워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완전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완전 자기 맘대로 밀고나가는 ‘무대뽀~‘의 캐릭이었어요.
그나마 만델라 가 대통령이 되기 전의 혼란스런 상황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역덕후시구나~, 제가 역사 공부하다가 궁금한거 있으면 여쭤봐도 돼죠?^^

2016-12-28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6-12-28 09:59   좋아요 2 | URL
설마 그렇게 중증의 환자인줄 알았겠습니까?

하긴 노령 연금도 그렇고, 어린이집 지원금도 그렇고, 공약은 완전 그럴듯 했는데,
뚜껑 열어보니 속빈 강정도 아니고, 완전 ‘꽝~!‘이었죠.
하긴 공약 때부터 뭘 좀 아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는 남발성 공약이었지만서두요.
백번, 천번 양보해서...이해하고 싶은데,
측은함이라도 갖고 싶은데,
절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ㅠ.ㅠ

마녀고양이 2016-12-28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그림이라니.... 우아.

늘 다채로운 나무꾼, 새해에는 그대의 열정을 더욱 빛내면서, 씩씩하게 사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겠소~ ^^
가끔 장롱에 숨겨둔 책이 쏟아졌다는 그대의 일화를 떠올리면서 킬킬 웃는당, 내가.

sslmo 2016-12-28 12:04   좋아요 1 | URL
질 지내니, 친구야~^^

내년 목표는 버리고 비우고 홀쭉해지기 임.
그런데 책탑 무너지는 사건을 아직 기억함?
진짜 기억력 좋네~^^

장롱이 아니고, 옷방 행거 뒤쪽, 화장대 옆에 덩치로...그랬었지.
이제 바닥에 굴러다니는 건 별로 없어.

책장 정리랑 집안 인테리어는 자기가 이쁘게 잘했는데,
난 그런 쪽으로 재주가 메주라서, ㅋ~.

순오기 2017-01-0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포동포동 살찐 모습 그대로지만 더 이쁘게 그려줬네요~ ㅋㅋㅋ

sslmo 2017-01-04 15:54   좋아요 2 | URL
순오기 언니의 출중한 그림 실력을 아는지라,
말씀드리기가 민망해 미루다가 까먹었었습니다.
오늘 서니데이 님 페이퍼에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생각내서 말씀드렸는데,
싫어하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순오기 2017-01-04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가족톡에 올렸더니 ˝세세하게 포인트를 잘 잡았다˝고 큰딸이 평했네요~^^
 

"점심 드셨어요?"

"먹었지, 지금이 몇 신데 여태 안 먹어.

 그런데 울 선상님은 안 먹었나? 어째 목소리가 기운이 없어~!"

차마 졸다가 일어나서 기운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당근, 먹었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이 어매 曰,

"당근을 먹었다고?

 젊은 사람이 당근으로 점심을 떼우면 어쩌나? 밥을 좀 먹어야지."

라고 하신다.

울 선상님 또는 젊은 사람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운 나는 점심밥을 빵빵하게 먹어주신 후다.

할매, 할배들이랑 하루종일 이러고 놀려면 당근 따위만 먹어선 버틸 수가 없다.

"엄마~, '당근'은 '당연히 먹었다'는 뜻이다.

 '당근'을 다른 말로 뭐라 그러는줄 아나?"

"뭔데?"

"말밥."

"뭐라고, 알밥이라고?"

"푸하하하하~, 알몸도 아니고 알밥이라고~?

 엄마, 말이 뭐 먹나?"

"당근."

"그러니까 당근이 말밥이라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오늘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야지 하다가,

h모님이 성탄카드 대신 그림책을 선물한다는 페이퍼를 보았다.

 

 

 

 더 이상 무엇이
 이외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12월

 

그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싶어, 이리저리 웹서핑을 다니다가 이 책을 만났다.

'더 이상 무엇이'라는 제목으로 '이외수 연애시집'이라는데,

그동안 이외수의 시화집이라던지, 시집 따위를 보면 감성이 참 이뻐서 분홍분홍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나이 칠십, 옛날로 치면 古來稀라고 할 나이에 '연애시집'이라니 말이다.

'연애'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이라는 말을 담고 있는 반면,

사랑이라는 말은 좀 더 확장시켜 적용 가능하니 사랑 시집 따위의 명명이 낫지 않을까, ㅋ~.

 

암튼 그동안 이외수가 썼는지 골랐는지, 는 모를 사랑시 47편에다가,

그가 정성스럽게 그린 손그림들을 넣어서,

뜯어 쓸수 있는 그림 엽서 형태라는데, (아이디어 좋고, ㅋ~.)

참 이쁘다~^^

 

"SNS로 타인과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진 세상에 감성의 연금술사가 띄우는 연애편지. "라는게 출판사 책 소개이다.

 

저 위의 '당근, 말밥'은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내가 오늘 겪은 실화이다.

얼굴을 마주 보고 눈을 맞춰가며 나누는 얘기였고,

호칭은 저렇게 '엄마'라고 했어도 내가 부르기 편하자고 그런거고, 채 60이 안 됐었다.

그랬는데, 파파 할아버지, 파파할머니가 아닌데도 이렇게 비껴가는데,

SNS의 발달로 인하여 과연 타인과 가까워졌는지, 앞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뭐~(,.)

 

기실, 소싯적엔 이외수의 문장들에 열광했었지만, 언제부턴가 시큰둥이었다.

어린 마음에 읽는 그의 글들은 파격적인 것이 임팩트가 강했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보니, 책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다른데 그의 어록이라고 해야할까, 명문장들은 그 문장이 그 문장인거라.

살짝 실망을 해주고,

그렇다고 해도 이외수의 문장들은 이 추운 겨울 날 대세이고 진리인 것만은 확실하다, ㅋ~.

 

 

제게 이마를 기대고

밤새도록 우셔도 괜찮습니다

 

 

바람꽃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 땅을 뚫고 올라와

눈 부시도록

새하얀 자태로 피어있는

바람꽃을 보았다

너와 함께 보지 못했으므로

정말 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기부전

 

젊었을때

사랑도 밥도

굶은 죄밖에 없는데

그게 무슨

큰 죄라고

이제 와서

고개조차 들지를 못하느냐

 

'발기부전'같은건 '연애시집'의 정서에는 좀 안 어울리지만,

나이 칠십의 그의 기지랄까, 혜안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말 그대로 '큭~^^'하고 웃을 수 있었다.

 

오늘의 '1일1그림'은 '울 선상님 또는 젊은 사람'되시겠다.

 

쓸쓸하다고 해야 하나, 시리다고 해야하나,

오늘같은 날씨에,

고작 이깟 노래 한곡 듣고 시려죽겠다고 엄살을 떨면,

한겨울엔 어떡할래?

응?

 

연애시집을 읽고 분홍분홍해지는게 나을까,

아님 감성 발라더의 노래 한곡을 듣고 시리거나 쓸쓸해 죽겠는게 나을까.

두개 다는 안 되는걸까?

바이폴라 소리 좀 들으면 어때?

듣고 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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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3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 추워요. 조금 전에 집앞으로 얇은 옷 입고서 간식 사러 나갔다 와서는 추워서 계속 재채기 합니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날씨는 오늘보다도 더 춥다는데요.
오늘도 1 사진이시군요. 스카프가 있어서 따뜻하게 보여요.
양철나무꾼님, 추운 날씨 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slmo 2016-12-23 18:07   좋아요 2 | URL
전 스카프 마니아인데,
스카프와 더불어 헌팅캡도 사랑해요.
저 스카프는 제가 참 애정하는 친구가 일본 다녀오면서 사준거예요.
좀 얇지만 가디건 위에 하기엔 딱이예요.

뭐, 여우 목도리는 없지만, 늑대 허리띠는 없지만,
그럭저럭 버틸만 합니다~(,.)

sslmo 2016-12-23 18:08   좋아요 2 | URL
아참, 님도 메리 베리 해피 클스마스요~^^

서니데이 2016-12-23 18:1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2016-12-23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6-12-23 18:13   좋아요 2 | URL
장수하늘소였나요, 들개였나요?
‘사흘을 굶으면 우리 동네에서 제일 먼저 밥을 짓는 집의 밥냄새를 맡을 수 있다.‘로 시작하는 그 소설 제가 엄청 사랑했는데 말이죠.
이런 곳에서 동지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은근 저랑 식성도 취향도 비슷하십니다~^^

아참참, 님도 메리 베리 해피 크리스마스요~^^

[그장소] 2016-12-2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만의 그림이 되는것 같아요 . 이대로 쭉 하셔도 .. 그림에 개성도 있고요. 잘 (?)그리지 마시고 계속 지금 같은 그림체 ㅡ만드시면 좋겠어요!
잘 ㅡ이란 매끈매쓴 예쁘지 않아도 좋단 의미로.. 석고 댓생이나 소묘같은 거 처럼 ..그릴필요가 없어보인다는 !
시까지 . 덤으로 잘 듣고 가요!^^ 멋집니다~

sslmo 2016-12-28 09:20   좋아요 1 | URL
아그리빠 같은 거 그리는거 말이지요?
저 그거 그리는거 완전 지겨워해요.
앞으로도 그릴 생각 결코 없습니다요.
뭐 안 늘어도 그만이고,
이건 완전 자기 만족의 행위이니까 말이죠, ㅋ~.
(겉으론 이렇게 애기하고,
속으론 매일 꾸준히 하면 언젠가 터득하게 되고 좀 늘겠지, 안 늘겠어?
이러고 있답니다.)

암튼 그림 때문에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그장소] 2016-12-28 09:37   좋아요 0 | URL
ㅎㅎ 아! 서재의 달인 인사는 왜 안한거야?! 막 이럼서 ..축하 남겨요! 애쓰셨어요~^^ 내년도 잘 부탁 드리고요!^^

sslmo 2016-12-28 10:07   좋아요 1 | URL
우리 사이에 인사 따위의 형식이 무에 그리 중요하답니까?
라고 하면, 님께서,
뭣이 중한디?
라고 하실듯~^^

[그장소] 2016-12-28 11:01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 한층 더 가까워지는 이 비밀(?) 스런 기쁨 !^^ ㅎㅎㅎ 우리가 중요하죠..그쵸? ^^

sslmo 2016-12-28 12:0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지금 현재, 이 장소, 우리가 중요하죠~^^
중요하지 않아도 상관없구요~^^

북프리쿠키 2016-12-23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크리스마스 되시구요 2016 서재의 달인도 축하드립니다^^;

sslmo 2016-12-28 09:24   좋아요 3 | URL
님도 메리 베리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셨죠?

님도 2016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제가 2010년부터서재활동을 했는데.
2014년에 아들 대학입시 뒷바라지 하느라고,(ㅋ~. 실은 한건 없지만 심정적으루다가.)
그해 서재의 달인이 안 됐었죠.

그때 안돼 봐서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 느낌이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일 밖에요~^^

북다이제스터 2016-12-23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sslmo 2016-12-28 09:27   좋아요 1 | URL
크리스마스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님도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셨죠?
저야, 집에서 책이나 읽으며 떼굴거리는게 젤 좋고 즐거운 건데요.
쉬고 나면 그 다음날은 배는 힘드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 우리에겐 신정과 구정이 남아있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연말 연시 보내시길~!

서니데이 2016-12-23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sslmo 2016-12-28 09:31   좋아요 2 | URL
우와~, 서니데이 님이다~ㅅ!
프.사.가 블랙레드 가방으로 바뀌었네요.

님도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우리 이곳에서 친하게 지내보자구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__)

마르케스 찾기 2016-12-24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이 어찌되며, 어찌하여야 ˝달인˝이라는 노력과 시간과 경험이 집약된 귀한 명예를 얻게 되는 지는 모르겠으나,,
눈에 익은, 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신, 손이 아닌 눈에 못이 박히게 읽으시는 달인분들 덕에 저는 늘 쉽게 좋은 리뷰읽고, 좋은 책도 쉽게 찾았으니,, 저는 꽁으로 얻은 서재의 달인이라,, 부끄러움이 앞서지만ㅠㅠ

양철나무꾼님 덕에 올 한해 정말 좋은 책들 많이 알게되고, 읽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인사차 들러,,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복된 새해가 되시길 기원하고 갑니다.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하겠습니다 ^0^

sslmo 2016-12-28 09:36   좋아요 2 | URL
님도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꽁‘으로 얻은 달인이라니...가당치 않습니다.
전 님을 좀 늦게 알게 됐지만,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도 책들과 마르케스 찾기 님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은빛 2016-12-2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씀, ˝듣고말지 뭐~˝
이게 정답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그냥 하고 말죠 뭐~ ^^

sslmo 2016-12-29 16: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하고싶은 대로 해도 그렇게 순리에서 비껴가지 않더라구요.
한가지 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말이죠.
그러고 보면 나이란 순리의 또 다른 이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