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늦가을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입동이나 소설 등의 절기를 생각하면 초겨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하긴 마음 가난하기로 따지면,초겨울도 아니고 한겨울이지만 말이다.

왜 한정옥을 꺼내들었는지 모르겠다.
한정옥의 시들은 내게 버겁다. 
<내 몸에 가시>이 시집은 나무에 관한 연작시집인데,
비록 두께는 얇지만 갈피갈피,구절구절,연마다,행마다 멈춰 쉬이 읽히지는 않는다.

격렬함에 대하여 
----나무 10

그리움이 깊으면 애 마르고
생각이 깊으면 사무쳐서
배롱나무에까지 불이 붙었다
꽃이라 해도 가슴만 할까
잘 탄다는 말은 부질없는 분별이라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조차 놓자
궁하면 통하는가
불덩이처럼 솟았다
쪽빛 하늘 터졌다 
몸을 쓰니 주변이 환했고
마음을 쓰니 하늘에 닿았다

  

옹이 박힌 슬픔 
----나무 19 

그립다 하기 전에 마음 먼저 떨리어
언제 한번 슬픔 만만했던가
맺힐 때 보석이요 흐를 땐 이미 슬픔이어서
논바닥 쩍쩍 갈라져도 소리내어 울지 못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서는 그리움
노염도 집착도 아름다웠던 힘
풀어져 잠이 올 땐 누울 일만 남았다고
옹이 박힌 슬픔 호되게 이마를 치니
둠벙에 비친 버짐나무는 온몸이 후들거렸다 

 

산이 울었다
----나무 34

몸이 아프면 약으로 다스리지만
마음이 결릴 땐 옴짝도 못한다
자주 깨니 꿈길도 토막
혓바닥에 눈물이 고였다
슬픔은 마음을 울리게 한다
울리는 대로 골짜기로 들어가 보니
골짜기에는 놀랍게도 계절이 바뀌고
툭 터진 하늘 하루 길어
갈꽃 다 보았다
어혈이 풀리는 듯
산이 울었다
숲에 물이 빠지고 있었다
산은 말이 없지만
마음을 움직인다 

Wynton Marsalis 한곡 들으며 숨고르기를 해야겠다. 
11월엔 내 템포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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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0-11-01 11:31   좋아요 0 | URL
한정옥 시인의 이 시집이 너무 좋은데요.

덕유산에서 '물푸레나무'를 몇 번씩이나 살펴보다 왔는데, 한정옥 시인의 '한마디'에도 그 나무가 등장하네요.
* * * * *
나무는 스타일이 없다. 내게도 그것을 일렀다. 나무는 실바람에도 몸을 떨었다. 내게도 그것을 바랐다. 나무는 썩어서 사라졌다. 내게도 그것을 원했다. 어제의 믿음으로 오늘을 살 수 없듯이 어제 본 나무를 말할 수 없었다.

말을 하자면 빛이 들어간 필름처럼 노출된 영혼이 하얗게 질렸다. 눈깜짝할 새 이파리 하나 솟고 눈돌리면 이파리 우수수 졌다. 내 생각에 싹이 트고 내 눈길에 이파리 지는 것을 알아채고는 숲속에 불을 질렀다. 삭정이 솔가지 훌렁 태우고 도끼자루로 쓸 단단한 물푸레나무 기둥 하나 남지 않도록.

sslmo 2010-11-02 11:19   좋아요 0 | URL
그쵸?
님이 적어주신 이 시도 좋구요.
님 블로그의 덕유산 자락들도 다 좋았어요~^^

쟈니 2010-11-01 12:21   좋아요 0 | URL
어제 동네 뒷산에 올랐는데, 여기저기 나무들이 월동준비를 하는 듯 잎을 떨어내고 있었어요. 나무에 기대어 도시를 바라보니, 맘이 짠하더군요. 도시인의 삶.. 직장인의 삶.. ^^ 산 가까이 살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듭니다. 나무는, 언제 보아도 언제 느껴도 참 좋아요.. 나무에 관한 시라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sslmo 2010-11-02 11:26   좋아요 0 | URL
집 뒤에 산을 두고 한번도 안 오르고,
출퇴근길 가로수 단풍든 걸 보면서,세월무상함 따위를 느끼긴 하지만,
나무가 고맙다 이런 신통한 생각까지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뭐~ㅠ.ㅠ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거랑 같겠죠~

이 시집 좋은 데,좀 아파요~

순오기 2010-11-01 14:1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꾸님, 시를 참 많이 알고 소개를 잘 해줘서 좋아요~~ ^^
인용된 시가 다 우리네 아픈 인생을 얘기하니 버겁기도 하겠어요.

sslmo 2010-11-02 11:30   좋아요 0 | URL
시를 많이 알지는 못하고,시집은 좀 읽어요~^^

'우리네 아픈 인생'이란 표현 딱인걸요.
어쩜 인생이란 말,삶의 굴곡이랑 동의어 일지도 모르겠어요.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노래 가사처럼요~^^

hnine 2010-11-01 14:35   좋아요 0 | URL
따라 읽어보니 리듬이 느껴져 ('운'이라고 해야하나요?) 더 좋아요.

산은 말 없이도 마음을 움직이는군요.
11월은 참 시리고도 따스한 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sslmo 2010-11-02 11:33   좋아요 0 | URL
님 말씀듣고 따라 읽으니,그러게요~
리듬감과 운이 느껴지는 걸요.^^

벌써 너무 시렵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11-01 15:04   좋아요 0 | URL
늦가을이라도 좋고 초겨울이라도 좋아요.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sslmo 2010-11-02 11:34   좋아요 0 | URL
우와~
너무 예뻐요.
한편의 시 같아요.

2010-11-01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린산책 2010-11-01 20:04   좋아요 0 | URL
시월도 가고..
이제 낼부턴 겨울인가봐여 ;ㅅ;

sslmo 2010-11-02 11:37   좋아요 0 | URL
저 아침에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아웅~;ㅅ;

마녀고양이 2010-11-01 21:10   좋아요 0 | URL
11월 첫날 하늘이 파~~~~~~~아래. 진짜 파아~~~~래.

11월은 특징이 없다고, 무시당하는 달이라잖아.
그런데, 11월이 난 좋아.
11이라는 숫자가 너무 단정해서 좋아. 그지그지?

올려준 시집은.. 한방에 훅가서.. 그냥 장바구니로. 땡큐!

sslmo 2010-11-02 11:39   좋아요 0 | URL
11월말까지는 몬 사는 거 아녜요?^^

난 어제 11시11분에 디지털 시계를 보면서 희열을 느꼈는데,말이죠.
11월11일날 한번 더 경험할 수 있으려나?

비로그인 2010-11-02 01:10   좋아요 0 | URL
11월, 그리고 게다가 첫 주.

양철님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오늘을 포함해서 이번 주엔 좀 의미 있는 일을 해볼까 하는 참입니다. ^^

sslmo 2010-11-02 11:41   좋아요 0 | URL
전 요번 주 뿐만이 아니고,11월엔 제 페이스를 찾으려구요.
그러지 않아도,연말이면 시간들이 몇배속으로 흘러가잖아요.
바람결님도 잘 보내고 계시죠?^^

같은하늘 2010-11-02 01:32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그리고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도 남겨요.
너무 정신없는 일정 때문에 다른분들 서재 방문도 못하고, 필요한 리뷰만 남기고 사라져도 꼭 들려주셔 댓글도 남겨주시고... 앞으로는 좀더 자주 뵙도록 할께요.^^

sslmo 2010-11-02 11:45   좋아요 0 | URL
네,저도 자주 뵙고 싶어요.
님의 글들 덕분에 밤시간이 행복해져서 저도 감사한걸요~^^

세실 2010-11-02 09:06   좋아요 0 | URL
제 몸도 마음도 가난해요. 한겨울이예요. ㅠㅠ

sslmo 2010-11-02 11:47   좋아요 0 | URL
실은 어제가 유재하 기일이었어요~
시랑 유재하의 노래를 올리려다가 너무 가난 모드로 가는 것 같아서,행진곡 모드로 바꿨구만~~~
이 노래 들으시면 좀 위안이 되실지도~~~

세실 2010-11-03 16:48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해요 님. 땡큐~~~~
따뜻해요^*^

sslmo 2010-11-03 22:30   좋아요 0 | URL
*^^*
 

지난번 문학동네 이벤트에서 똑~떨어졌었다. 

그래도 1q84를 주시겠다는 분이 계셨다. 
그걸로 지난 페이퍼는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 

요번 페이퍼는  '차좋아'님께 이벤트 페이퍼 만드는 법 전수하고자 하는 맘 '쪼콤',
플러스...김훈,신형철,남경태에 대한 애정으로 쓴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난 김훈을 읽는다.
것도 꼬박꼬박 챙겨 읽는다.  
그러고보면 난 김훈의 수사와 너스레와 마초기질...모두를 사랑하나 보다.

“화가가 팔레트 위에서 없었던 색을 빚어내듯이 나는 이미지와 사유가 서로 스며서 태어나는 새로운 언어를 도모하였다. 몸의 호흡과 글의 리듬이 서로 엉기고, 외계의 사물이 내면의 언어에 실려서 빚어지는 새로운 풍경을 나는 그리고 싶었다. (……) 나는 이제 이런 문장을 쓰지 않는다. 나는 삶의 일상성과 구체성을 추수하듯이 챙기는 글을 쓰려 한다.”
김훈의 신작 『내 젊은 날의 숲』은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 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훈, 그의 문장 안에서 풍경과 사람은 태어나고 생장하고 스러지고 마침내 소통한다.
김훈, 그의 문장 안에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말해지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은 제목부터가 파격적이다. 
아이들에게 사실만을 얘기해도 모자랄텐데,그런 선생님이 하는 거짓말이라니,원~.  
이 책은 내가 필력을 사랑해마지 않는 남경태님의 번역이라서 더 읽고 싶다.


 

 

 

 

 

 

 


건국 초기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신생국 미국에 도움이 되었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는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도 연장되어 있다. 그 확대재생산 과정이 바로 현재 미국의 학교에서 행해지는 미국사 교육이다.
…… 이 책은 학교와 교과서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미국사 교육과 교과서의 의도적 왜곡과 무의식적 오류를 통렬하게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과서를 수정·보완한 일종의 대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역사 바로잡기’의 일환이지만, 우리는 미국의 비판적 지식인이 고백한 역사적 양심선언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 '남경태'님의 글- 



마지막으로 신형철님의 <몰락의 에티카>,지난번 장바구니에도 이 책은 들어있었다.
한번 산 책은 또 다시 사기는 쉽지 않다.
사서 일독했었고,누가  집어갔나 보다. 
요즘 로쟈의 책 뒷표지나, 김규항 책 속에 등장하니... 
새로운 관심이 생겨 비교하며 다시 읽고 싶어졌다. 





 3권,총 50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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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31 23:51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이번에는 꼭 당첨되세요^^

sslmo 2010-11-01 00: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cyrus님도 페이퍼 함 만들어 보세요~^^

cyrus 2010-11-01 22:18   좋아요 0 | URL
ㅎㅎ 글쎄요~ 책 소개하는거는 자신은 없네요.
책 소개를 멋부러지게 써야 당첨될거 같은데,,
제가 한 번 신간도서 페이퍼를 작성해봤는데,,
안 읽어본 책을 소개하자니,, 쉽지가 않네요^^;;

sslmo 2010-11-02 11:55   좋아요 0 | URL
책 소개까지 갈 것도 없이~~~
읽고 싶은 책과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넣으면 되는 건데요,뭐~
꼭 해보세요.
님의 관심도서 궁금해요~^^

글샘 2010-11-01 00:26   좋아요 0 | URL
이렇게 써야 당첨될 텐데... 저는 맨날 성의없게 댓글로 달곤 해요. ㅎㅎ
이번엔 2권밖에 안 썼습니다. 궁극의 리스트를 넣었더니...

서울은 날이 차겠군요. 돌돌 감싸고 다니세요. 추위 잘 타신다면서... ^^

김훈의 소설이 또 나왔네요. 저는 맨날 미루다 읽는 편인데, 아직 '바다의 기별'도 안읽고 있네요. 올 겨울엔 읽으려구요. ^^
몰락의 에티카... 기회만 보고 있는데, 기회가 오겠죠.
저는 수업 시간에 거짓말을 안 하려고, 진실을 말하려고... 했더니... ㅠㅜ 교사 평가에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도 적고, '우리에게 자기 생각을 주입시키려 한다'고도 적었더군요. 반성하기도 했지만, 문학 시간에 어떻게 정치적 발언을 안하고 4.19와 '타는 목마름으로'를 가르치냐구요... ㅠㅜ 저도 거짓말을 해야 할까봅니다.

sslmo 2010-11-01 01:03   좋아요 0 | URL
이렇게 쓰면 당첨될 수 있을까요?^^
전엔 더 공들였던 것 같은데,물 먹었거든요.

궁극의 리스트,저도 탐나던걸요.
신경숙은 읽고 리뷰도 올렸고,머그컵 선물도 받았구요.
조국도 탐나던데 말이죠~^^

교사평가,그거 저도 했어요.
저 그거 하면서 장문의 편지를 따로 보냈잖아요.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 하지 말자,이러구요,ㅋ~.)

꿈꾸는섬 2010-11-01 00:39   좋아요 0 | URL
ㅎㅎ다시 도전, 나무꾼님 꼭 당첨되시길...근데 좋으시겠어요. 1Q84 선물 받으시구요.ㅎㅎ

sslmo 2010-11-01 00:58   좋아요 0 | URL
네,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1q84도 좀 행복하구요.

차좋아 2010-11-01 08:29   좋아요 0 | URL
좋아요! 오늘 종일 고민 해보고 리스트 뽑아서 저도 이벤트에 도전을 ㅋㅋㅋ
그치만 이런 이쁜 페이퍼는 안 나올거 같은데 ^^;;

색깔 박스도 찾아봐야지 박스 안에 책 넣고 색글로 쓰니 정말 이뻐요^^
글은 좀 이따 다시 살살 또 봐야겠어요. 자세히 봐야할 거 같은 책 이야기들입니다.

차좋아 2010-11-01 09:08   좋아요 0 | URL
아!~ 빨간 글들은 작가님들의 글이었군요^^ 어쩐지 분위기기 다 달랐어요 ㅎㅎㅎ

sslmo 2010-11-01 10:27   좋아요 0 | URL
이쁜 페이퍼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실은 저도 컴맹이었다가 하나 하나 깨치고 있는 단계여서,
제가 원하는 분위기나 느낌을 완전히 살리지는 못해요.
근데,하나하나 그냥 막 해봐요~
그러다가 원하는 거랑 비슷하게 나오면 좋고,아니어도 돈 드는 건 아니니까요~^^(시간은 좀 들죠,ㅋ~.)

차좋아님의 리스트엔 어떤 책들이 담길지 궁금해여~!!!

stella.K 2010-11-01 10:21   좋아요 0 | URL
몰락의 에티카는 저도 지난 번에 넣었고
이번에도 넣었는데 궁금해요. 평론집이 그렇게 읽힌다는 게.
마음을 비우고 있는 게 낫겠죠?
그대에게 행운이 있기를...!^^

sslmo 2010-11-01 10:31   좋아요 0 | URL
몰락의 에티카,
직장에서 한번 읽었는데 누가 홀라당 집어갔어요.
누군지 아는데,워낙 제게 다른 책들을 많이 갖다 주셔서 궁시렁 대지 못해요~^^

모두에게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0-11-01 16:43   좋아요 0 | URL
이벤트는 패스 ㅎㅎㅎ
김훈의 신작은 예약주문할까 해요.
문학동네 책이 가만보면 땡기는 게 많아요.^^
그나저나 양철님 이번엔 붙으세요.

sslmo 2010-11-02 11:49   좋아요 0 | URL
왜요?
혹,지난번 이벤트에 덜커덕?^^
또 해보세요~

저도 문학동네 책들,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애정해요~^^

blanca 2010-11-01 22:43   좋아요 0 | URL
김훈샘 책 너무너무 궁금해요. 몰락의 에티카, 저도 이 책 완전 좋아서 아끼고 있는데 누가 집어갔을까요? 양철나무꾼님, 이번에 당첨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 예감에요^^

sslmo 2010-11-02 11:51   좋아요 0 | URL
그런 예감 메리 베리 환영해요.
그쵸,김훈 책 너무 궁금한데,너무 오래 뜸들이는 거 아닌가 몰라요.
그러다가 우리 맘 다 타들어가면 책임질 거냔 말이죠,툴툴~^^

같은하늘 2010-11-02 01:33   좋아요 0 | URL
지난번 이벤트는 너무 바빠서 참여 못했는데 이번에는 저도 한번~~ 할 수 있을라나?ㅎㅎ
양철나무꾼님 이번에는 꼭 되셔서 멋진 리뷰를 남겨 주시기를...

sslmo 2010-11-02 11:54   좋아요 0 | URL
꼭 해 보세요~
이 댓글도 행복하지만,님의 페이퍼나 리뷰를 읽는 재미에 비교하겠어요~^^
 
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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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아침 하늘에 걸린 낮달을 보는 심정이었다고 해야 할까?

인터넷으로 망토를 검색하다가,이 책을 사면 망토를 공짜로 준다는 걸 알게 되어 구입했다.
근데 주문시 클릭을 잘못했는지,망토 대신 보온병이 배송되었다.
보온병도 나름 괜찮다.(공짜니까~)
나의 공짜 정신이 이 책의 취지와 뭐 그리 다르지 않다,라고 하려는데...뭔가 다른 것 같다.

최규석의 그림,내가 필력을 의심치않는 김경원('국어실력이 밥먹여준다'의 저자)의 번역 되시겠다.
그런데,이 책의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여느 주간지나 일간지,또는 인터넷 부자되기 카페 이딴데서 볼 수 있는 류의 그런 내용이기 때문일까?
물론 마쓰모토 하지메의 취지야 훌륭하다.
하지만,이 책에 나온 '가난뱅이 생활기술'을 과연 써먹을 수 있을까?
혹시 모르겠다.
우리 아들이 좀 더 커서 우리나라 방방곡을 무전여행한다던가,
치기어린 나이가 되어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를까?
나 정도의 아즘에겐 얼토당토 않은 그런 방법들이다.

나는 자급자족을 가장 저급한 문화행태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자기가 잠잘곳을 스스로 구하고,
자기가 입을 옷을 만들어 입거나 구해 입고,
뻥쳐서 비싼 음식을 얻어먹고,
이런 행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꼬우면 배째의 심뽀는 더더욱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거나 비싸도 어느 한쪽이 손해보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싸게 잘 샀다고 룰루랄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원가를 나누어서 부담해야 할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난 가격의 형성원리는 잘 모르지만,사회 시간에 그렇게 배웠던 것 같다.

우리가 노동운동과 다른 점은,어떻게 하면 돈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느냐를 고민하다는 거죠.다시말해 지금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어떻게 탈출하느냐 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노동운동은 현존하는 체제 안에서 임금노동으로 살아가는 것을 전제로 삼고 그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대가를 받을까 궁리하잖아요.하지만 우리는 그런 건 웃기지도 않는 수작이니까 일체 아무 것도 안하겠다고 떠들어대죠."회사에서 일하지 않을거야.그냥 내멋대로 살아갈 거야."이렇게요.

이 책의 저자는 '과격하게'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근데 옮긴이만 하더라도 나와는 생각이 틀리다.
'솔직히 고백하건대,나는 애고 어른이고 까부는 것이 딱 질색이다.하지만 이 책을 통해 까부는 것도 하나의 절실한 표현이며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한국의 대학생들을 표현한다면,착하고 얌전하고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너드(nerd)'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대기업에 가고 싶어 하는 너드,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너드,그리고 아직 뭐가 되고 싶은 지 잘 모르는 너드 등 몇 종류의 전형적인 너드들이 있지만,어쨌든 그들 모두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애 집착한다.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어 보인다.남에게는 별 관심 없고 자기만 잘 하면 된다고 굳게 믿으려 하지만,사실 그런 믿음이 스스로도 잘 생기지 않는지 마음이 굉장히 허한,약간씩은 애정 결핍증이 있어 보이는 너드들.원래 너드들이 그렇다.

근데,책 뒤의 우석훈의 추천사는 꼭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찔린다.
너드-두뇌는 명석하나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을 지칭한단다.

암튼 G20관련 '마쓰모토 하지메'의 입국거부는 너무 유난스러운 것 같다.
단지 생각과 행동이 좀 독특한 사람 하나를,꼭 반체제인사 쯤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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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28 21:40   좋아요 0 | URL
왠일루 포토 리뷰를 다 했네?

그런데, 책보다 리뷰가 좋은... 이 딱 떠오르는 리뷰인걸요?
음,, 통쾌하지두 않나보네? 이런 혹독한 리뷰가 나온걸보니? ^^

sslmo 2010-10-28 21:52   좋아요 0 | URL
흐,흐,흐...그동안 사람들이 포토 리뷰를 왜 쓰나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요~
첫째는 별점을 안 매겨도 되더이다.
둘째는 책의 내용보다는 그림이나 번역이나 편집상태나...
책의 외형이 현저히 나을 때...

다른 때 '책보다 리뷰가 좋은'이라는 칭찬을 받으면,
겸손모드로,"뭘요~헤헤^^"이런 시츄에이션이었는데...
이 책은 최규석이랑 김경원 때문에 리뷰 썼어요~^^

세실 2010-10-29 00:01   좋아요 0 | URL
아침 하늘에 걸린 생뚱맞은 낮달이긴 하지만 사진은 예쁜걸요.
전 너드가 아니라서 다행이예요~~~~

sslmo 2010-10-29 18: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낮달,생뚱맞지만 나름 운치있는 것도 같아요.

전 두뇌가 명석한지에 대해선 자신 없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건 맞아요~ㅠ.ㅠ

순오기 2010-10-29 00:07   좋아요 0 | URL
나는 이 책 사놓기만 하고 읽지도 않았어요.ㅜㅜ
최규석 그림은 습지 주인공들을 그대로 옮겨놔서 좀 그래요~

sslmo 2010-10-29 18:58   좋아요 0 | URL
그쵸~
그나마 최규석 그림이어서 다행이예요.
그림책 보듯 보고,
옮긴이 후기랑,추천사랑 열쉬미 읽었다니까요~^^

반딧불이 2010-10-29 00:48   좋아요 0 | URL
저는 리뷰의 내용보다 댓글을 읽으면서 리뷰와 포토리뷰의 차이를 공부하고 갑니다.

sslmo 2010-10-29 18:59   좋아요 0 | URL
저도 서재생활 근 6개월만에 터득했어요.
리뷰와 포토리뷰의 차이,앞으로 글 쓰는 데 유용하겠죠?^^

2010-10-29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10-29 19:05   좋아요 0 | URL
저도 우석훈도 좋고,
88만원 세대도 좋았거든요~
그로 대표되는 유럽 유학파들도 다 좋아해요.

근데,이 사람의 방식은 맘에 안 들어요.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어 공짜 핸드폰을 놔두고 나온다던가,
냄새나는 고등어를 구워 영업을 방해한다던가,
선거때 시끄러운 것의 맞불 작전으로 의원출마해서 고성방가를 남발한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암튼,저는 님과의 견해 차보다는 님의 댓글이 마냥 반갑습니다~^^

글샘 2010-10-29 12:58   좋아요 0 | URL
음, 너드의 설명을 읽어보니, 딱 저군요. ^^

sslmo 2010-10-29 19:07   좋아요 0 | URL
우석훈의 코멘트가요,아님 너드의 정의가요?

너드가 아니라고 해도,너드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차좋아 2010-10-29 12:28   좋아요 0 | URL
세상물정에 너무 밝은 저는 너드는 아니군요. 두뇌도 명석하지 않고요 ㅎㅎ
그래서 이 책이 별로였나 봅니다.


sslmo 2010-10-29 19:09   좋아요 0 | URL
님도 읽으셨군요.

세상물정 밝은 사람이 보기에는,이 책의 내용들이 너무 구태의연해서 시큰둥인가요~?

세상물정이 밝은 사람들이 보기에도...좀 따라하기 버거운 내용들 아닌가요?

차좋아 2010-10-30 21:33   좋아요 0 | URL
세상물정에 너무 밝은 이라고썼네요. ㅋㅋ 내가 왜 저렇게 썼지?ㅋㅋ
세상물정 모른다라고하기엔 좀 닳고 닳은 것 같아서 자조적인 의미로 강조한 거였는데 ㅎㅎ
무엇을 안다 모른다 스스로 말하는건 좀 웃기네요.훗.

예전에 떠들쳐 본 책이었어요. 자세히 읽지 않아 평가하기에는 좀 ㅎㅎ
하지만 좀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양철나무꾼님의 리뷰랑 좀 비슷한 느낌 아직 남아있구요 ^^

sslmo 2010-10-31 10:06   좋아요 0 | URL
세상물정에 밝으셔도 좋고,아니어도 좋고...
제겐 그저 '차좋아'님이시랍니다.^^

단지,세상물정에 밝다셔서...
그렇담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어 공짜 핸드폰을 놔두고 나온다던가,
냄새나는 고등어를 구워 영업을 방해한다던가,
선거때 시끄러운 것의 맞불 작전으로 의원출마해서 고성방가를 남발한다던가 하는 것들이...따라하기 괜찮은가 여쭤보고 싶을 뿐이었는데...
것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군요~^^

cyrus 2010-10-29 16:38   좋아요 0 | URL
너드라는 말에 공감이 가면서도 스스로 찔리네요(-_-)a
그리고 출판사의 광고와 저자의 입국 거부뿐만 아니라
원하는 상품 대신에 엉뚱한 상품이 발송되었으니 대략난감하셨겠네요.
나무꾼님이 좋아서 다행이지만요^^
역시 공짜는 좋은거 같습니다ㅎㅎ

sslmo 2010-10-29 19:12   좋아요 0 | URL
대략난감할 일이 없었던게...
또 책을 구입할 것이고,또 사은품을 받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던 듯~^^

그쵸~
우리는 누구나 너드라는 말과 관련,조금씩은 자유롭지 못할 거예요~^^

꿈꾸는섬 2010-10-30 01:29   좋아요 0 | URL
어, 우리 아들 유치원 데려다 주다가 우리도 아침에 반달을 보았지요.^^ 나무꾼님도 보고계셨군요.ㅎㅎ

sslmo 2010-10-31 10:07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보고 계셨군요~^^
어쩐지 뭔가 누군가랑 통하는 느낌이더라니...ㅋ~.
 
심야식당 1~6 세트 (묶음)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난 모든 걸 품어 가질 수 있는 마스터의 사연과 추억의 음식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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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0-26 10:04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그랬답니다. ㅎㅎ 마스터 완전 궁금해~

sslmo 2010-10-26 10:19   좋아요 0 | URL
그쵸?
6권에서 마스터 얘기가 안 나오면,전 울어버릴지도 몰라요~^^

風流男兒 2010-10-26 12:35   좋아요 0 | URL
아, 6권. 저는 왜 5권이 끝이야, 라고 생각했을까요 ㅠㅠ ㅎㅎ

sslmo 2010-10-26 22:51   좋아요 0 | URL
마스터의 사연이 넘 궁금해서...6권 꼭 나와줘야 해요~^^

라로 2010-10-27 10:54   좋아요 0 | URL
저도 마스터의 사연이 가장 궁금해요!!!!>.<

sslmo 2010-10-27 17:16   좋아요 0 | URL
그쵸?
저 알라딘 서재 대문에서 nabbi라는 닉 클릭해 들어갔었어요.
아무래도 한동안 익숙했던 nabee로 인한 착시였던 듯~^^

2010-10-27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7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바람이 살을 에인다.
갑자기 마음까지 가난하고 추워진 듯 하다.
길가 붕어빵집,호떡집,포장마차 따위에 가면 따뜻한 온기와 더불어 넉넉함을 얻어 가지고 올 수 있을까 싶어 그냥 지나지 못한다.
하지만,채 하나를 다 먹지 못하고 아들이랑 남편이 생각나 나머지는 싸 가슴에 품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심야식당>,이 책은 기대했던 만큼 그리 재밌지는 않았다.
읽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짝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처연함으로 가슴이 살짝 멍들고 눈이 흐려진다.
레시피가 있는 화려한 진수성찬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추억이랑 얽혀 빛을 발하는 음식들이다.
추억을 가진,그들만의 성대한 리그이고 향연인 것이다. 

어쩜 사람들은 그곳에 허기를 채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들어 줄 귀가 필요해서 가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꿍꿍이를 알 수 없는 얼굴에 상처까지 가지고 있는 마스터가 '심야식당'의 주인이다.
그는 무던하고 수더분하게 얘기들을 그저 듣기만 한다.

누가 재료를 공수해 오면 마다않고 음식을 만들어 주지만,
대단한 요리사는 아닌 것 같다.
자기색깔이 없다는 건,무색무취랑 동의어니까 말이다. 


그걸,책 날개 안쪽에서...

<심야식당>에는 영웅도 귀여운 아가씨도 나오지 않고, 읽어서 도움이 되는 만화도 아닙니다. 제 자신이 그런 만화를 읽고 싶어서, '알 수 있는 사람만 알아주면 되지 뭐' 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불혹의 나이에 만화가로 데뷔했다는 건 덤으로 알게 됐다. 

그림도 밋밋하기만 하다.
만화는 그림체도 한몫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림체가 너무 평이해서 어디선가 본 듯 하고 누구든 좀 흉내낼 수 있는 그림들이었다. 
공들인 그림 한컷 나와주지 않고,
심지어 5권 마지막에 가서는 국수를 그리기 싫다고 투덜대기까지 한다.
우리나라의 만화가들이랑 비교한다면,혀를 끌끌 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음식을 시켜놓고 앉아서 자는 이 아가씨였다.
이 아가씨의 지난함에 책을 보며 목이 매였다.
(실은 나도 이러고 졸 때가 있다~ㅠ.ㅠ)


아,우리나라에도 이런 심야식당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이 책 은근히 야하다.
1권,
낫토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과 관련,
'매일밤이어서 몸이 못 배긴다.'는 알듯모를듯한 표현을 한다.

입술이 명란젓이랑 닮았다는 표현도 있다.

한밤중의 라면이 어울리는 여자는 복이 없다구요.
(난 한밤중에 간혹 라면을 먹는데,어쩌라구~ㅠ.ㅠ)

2권,
꽁치소금구이 편에서,
생선을 잘 발라먹는 남자는 멋있더라...같은 표현은 나도 그렇더라~. 

소스 야키소바,달걀 프라이 얹어서 시만토가와의 파래김을 뿌리면 맛있다는 데...
재료도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으니 나도 한번 해먹어 봐야지 싶고,

3권에선,
싸워서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이고 와서,
그래,치열하게 부딪힐수록,나중에 더 사이가 좋아지거든... 
하고 웃을 수 있는 넉넉함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원. 

4권,
나는 가지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가을가지는 며느리에게 먹이지 마라' 는 부분에 혹해서
이 가을이 가기전에 가지를 꼭 먹어보고 싶어졌다. 

'남자든 여자든 노골적이고 알기 쉬운 녀석보다 약간 수수께끼가 감돌고 어두운 데가 있는 편이 매력적인 법이다.'
나는 매력적이지 않아도 좋으니,노골적이고 알기 쉽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만두를 좋아해서 겠지만,
쌍절곤 솜씨가 끝내주는 아저씨의 만두이다.
(아니다,만두맛이 끝내주는 아저씨의 쌍절곤 솜씨가 보고싶다~^^)

 
가을이 얼마남지 않았나 보다.
난 늙은 호박을 하나 툭~ 잡아 호박죽을 끓여야겠다.

그러다가 생각난 책 한권이 <상위 1%두뇌를 만드는 집밥의 힘>이란 책이었다.

심야식당에 나오는 음식들이 하나같이,
집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평범한 음식이어서 였을까?
집밥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자:미래학자들이 추천하는 미래의 식량
고사리:스트레스로 인한 열독 배출에 탁월
돼지고기:학슴을 돕는 천연 미네랄 식품 
대추:위장보호와 정서안정을 동시에 
호두:탁한 뇌를 맑게
우유:우울증 치료효과까지

아직 책을 읽진 않았지만,여기에 내 기우를 보탠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해서 좋을 건 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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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26 08:48   좋아요 0 | URL
난 음식 만화 싫더라... 보고 있으면 화딱지 나고 배고파. ^^

어제 나두 코알라랑 문구점 가다가 붕어빵 샀어요.
팥붕어 3마리, 슈크림붕어 3마리. 그리고 집에 오기 전에 홀랑 다 먹어치웠어요. ㅎㅎ
아..... 추운날 붕어빵 너무 좋아좋아.

sslmo 2010-10-26 10:24   좋아요 0 | URL
이 만화책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요.
저 드라마를 보면 얘기가 또 틀려지지만~ㅠ.ㅠ

매콤이 붕어는 없었어요?
난 팥은 싫고,슈크림은 그저 그래요~
아,오뎅도 먹고 싶다~

웽스북스 2010-10-26 10:05   좋아요 0 | URL
이게요. 참...
볼 때 막 자극적이고 미치게 재밌고 이런 게 아닌데요.

자꾸만 생각나요. 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장면 장면이..
결국에 좋은 것이란.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sslmo 2010-10-26 10:26   좋아요 0 | URL
이거 어록에 남겨야 겠는 걸요~
결국 좋은 것이란 그런 거겠죠?^^

언젠가 웬디양님 도시락 공개 페이퍼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느린산책 2010-10-26 10:25   좋아요 0 | URL
올 여름을 심야식당과 함께 났었는데..벌써 추억이 되었네용
참으로 꼼꼼히도 보셨네용 ㅎㅎ
미스테리 마스터는 만화보다 드라마가 훨 매력적이었어용
아~ 인트로 노래는 가을에 더 어울리는군여~~
^^

sslmo 2010-10-26 10:28   좋아요 0 | URL
책은 여름에 더 그럴 듯 하겠는걸요~
어쩜 드라마는 휑한 가을에 더 어울리고~

날이 갑자기 차가워 졌어요.
옷은 뜨뜻하게 입으셨어요?^^

cyrus 2010-10-26 15:4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진짜 춥더라고요, 제가 생활했던 군 부대의 추위와 비교하면
약과지만,,, 정말 새벽만큼은 겨울 날씨 버금가더라고요.
아침에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제일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는 따끈따끈하고 얼큰한 탕과 소주가 땡기네요ㅎㅎ
일시적인 추위라니 나무꾼님도 감시 조심하세요^^

sslmo 2010-10-26 22:55   좋아요 0 | URL
전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누가 주머니에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품었다 주는 거예요~
비록 뇌물이지만,한동안 따뜻했어요~

님 댓글 마지막 줄 '감시'오타겠지만,잠깐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날씨를 관장하는 그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사람 같이 느껴져 우쭐했어요~^^

프레이야 2010-10-26 19:28   좋아요 0 | URL
이곳 남쪽도 오늘은 꽤 쌀쌀해요.
좀 두꺼운 옷 슬슬 찾아봐야겠어요.
작은딸이 붕어빵 사오라던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길래 그냥 왔어요.
이제 그런 게 먹고 싶어지는 계절이네요. 어느덧..

sslmo 2010-10-26 22:59   좋아요 0 | URL
전 가죽 자켓을 입었는데 좀 추웠어요.
좀 두꺼운 옷 '사'입고 싶어요~

전에 말씀하셨던 샌들,이제 손질해 집어넣으셔야 겠네요~^^

차좋아 2010-10-27 01:32   좋아요 0 | URL
심야식당을 읽고 난 이후
비엔나 쏘세지는 꼭 문어를 만들어 먹고,
카레는 남겼다가 다음 날 아침에 비벼 먹고 출근하고, 또....
고양이 밥도 만들어 봤다가 웩!하고 버리기도 하고,
횟집에서 그 전엔 쳐다도 안 보던 꽁치구이를 먹기도 했어요.

심야식당을 선물 받았거든요. 선물 준 친구가 제가 심야식당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뭔가 찡했었어요. 책 읽기도 전에 말이죠.
읽고나니 참 고마운 말이었구나. 생각했었고요.

나중에 분식집이나 해 볼까 합니다 ㅎㅎ 낮에요^^

sslmo 2010-10-27 17:21   좋아요 0 | URL
저,오늘 비엔나 쏘세지 사가려구요,문어를 만들어 먹어야지~
카레는 일제 블럭카레 썼었는데 맛이 그닥이어서 툴툴거렸었는데,
하룻밤 재워놓는 비법을 전수 받았으니 조만간 해보려구요.
글구 고양이 밥은 저도 만들어봤는데,저도 으웩!이었구요.
전 회를 못먹어서 일편단심 꽁치만 먹어요.

분식집 개업하면 말씀하세요~
제가 분식은 다 좋아하거든요~^^

웽스북스 2010-10-30 23:58   좋아요 0 | URL
네꼬맘마 ㅋㅋ 저는 버터라이스에 김치랑 가쓰오부시 넣은 네꼬버터김치맘마

차좋아님. 낮에 하는 분식집은 안어울려요 :p
(그 친구가 저거든요 양철님 ㅋㅋ 심야식당 하라니까, 저런 생뚱맞은 결론을 내리다니 ㅋㅋ)

sslmo 2010-10-31 10:10   좋아요 0 | URL
아하하,글쿤요~^^
제가 한번 봐야 말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여~
낮인지,밤인지...

차좋아 2010-10-31 18:24   좋아요 0 | URL
밤에 놀아야지요~~~ ㅋㅋㅋ 일은 낮에^^

sslmo 2010-10-31 23:39   좋아요 0 | URL
^^
전에 말씀하셨던 페이퍼 만드는 법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말이죠~

gimssim 2010-10-27 08:12   좋아요 0 | URL
<심야식당> 읽어볼께요. 당장은 아니고. 지금은 노는 것이 더 급해요. ㅎㅎ
재밌겠어요.

sslmo 2010-10-27 17:24   좋아요 0 | URL
저도 중전님의 노는 것을 응원할게요~ㅎㅎ

stella.K 2010-10-27 11:11   좋아요 0 | URL
로그인부터하고 읽었어야 하는데 늘 정신머리가 문제여요.
글이 참 좋군요. 특히 호떡(맞나?)하나 그냥 못 먹어 가슴에 품고 돌아와
가족과 드셨다니 그 마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군요.
저 같으면 혼자 몰래 먹고 회심의 미소를 띄었을텐데...흐흐

아무래도 <심야식당>은 일드로 보는 게 날 것 같군요.
이책 좋다는 일색인데 님처럼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더 신뢰가 가거든요.^^

sslmo 2010-10-27 17:26   좋아요 0 | URL
제가 혼자 뭐 하는 걸 잘 못해서요~^^

저 심야식당 드라마로 4편까지 봤어요.
진짜 재밌어요~(속닥)

감은빛 2010-10-28 13:38   좋아요 0 | URL
어젠 갑자기 추워진 날씨덕을 조금 봤습니다.
매일같이 소주만 들이켜는 것이 지겨워서,
어제 만난 친구에게는 날도 추운데 따뜻한 정종이나 마시자고 꼬셨거든요.
오랫만에 마시니 맛있더군요.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대체 몇 잔을 마셨는지 세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짧게 가지려했던 술자리가 새벽까지 길어졌지만,
분위기도, 술친구도 그리고 적당한 취기도 다 좋았던 기억입니다.

드라마도 있고, 만화도 있고 그런건가봐요.
만화 보고 싶어지네요! ^^

sslmo 2010-10-28 21:4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보면요,술을 따뜻하게 또는 차게...
이렇게 취향에 따라 달리 주문하더라구요.

전 일본은 별로인데,딱 좋은 거 한가지...
다수결이나 상사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자기의 취향대로 술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드라마가 '쪼콤 더'드라마틱한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0-30 01:31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 밤중...엄청 배고파요.ㅜㅜ

sslmo 2010-10-31 10:10   좋아요 0 | URL
전 아침인데...배 고파요~^^

비로그인 2010-10-30 22:00   좋아요 0 | URL
이 만화.. 전 당췌 먹을거리에는 참 취미가 없지만 타고난 야행성이라 공감가는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매번 우선순위에 밀리고 있지만 꼭 사둬야겠어요 ^^

sslmo 2010-10-31 10:11   좋아요 0 | URL
날 잡아,우선 드라마로 찾아 보시면...책이 재미없어질거예엽~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