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짓말 모중석 스릴러 클럽 14
리사 엉거 지음, 이영아 옮김 / 비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소위, 작업의 고수라는 지인(知人)과 화창한 봄날을 이러고 앉아 시간을 죽이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는 나의 '사람을 선택하는기준'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나는 '홀로 고고함'을 들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지인; 얼굴도 왠만큼 생겨줘야 하잖아.
        느끼하면 안되고...
나; 고개만 끄덕끄덕
지인; 어느 정도 얘기가 통할 정도의 지적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나; 그럼 나도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얘긴데...
     내가 지적 능력이 '어느정도'에 이르지 못했으니...패스
나; 서로 끌리기만 하면...책에서 보면 one night stand 같은 것도 있고 하니...
     앞의 두개는 무시될 수 있지 않을까?
지인; one night stand 그거, 다음날 되면 기분이 더럽다.

이 책은 작가 '리사 엉거'의 섬세함이랄까, 세상을 또는 사람을 보는 방식이 참 맘에 들어 시작하게 되었지만,
작품의 설정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작업의 고수도 나름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데...
작가는 나와 동갑으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데, 사는 곳이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잘 생겼다거나 성적 매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선택한다는 설정이 말이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작가 자신의 가치관이 그렇지 않더라도 '무릇 글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라면,
내용이 복잡하게 얽힌 머리를 쓰게하는 지적스릴러보단 쉽고 재밌게 가자고 생각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덕분에 나도 그동안 읽은 '살인의 역사'나 '윈터 앤 나이트'랑 비슷한 분위기여서...
처음 읽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끝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작가의 필력에 빠져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글의 시작에서 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스릴러'적인 요소는 많이 감소한다고 할 수 있지만,
얘기를 버무려서 포장해 내는 솜씨가 그런 부분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시 이 소설의 장르를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물로 분류하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클라이맥스가 되는 갈등이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다.

내가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정황하게 얘기한 이유는, 이책을 읽으면서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거짓말이란 선의의,긍정적인 거짓'말'이니까, 말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거다.
말이 아니어도, 진실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마음, 눈빛, 손짓, 미소 같은 것들...우리가 교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이야말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명제'가 참(true)이냐 거짓(false)이냐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니...제목만을 갖고도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도 여주인공 '리들리 존스'가 얼굴이나 성적 매력만을 가지고 남자를 선택한게 다소 마음에 걸렸는지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그리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둘 사이의 침묵은 편안했다.'

'...말따윈 값싸고 구차해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만나자 마자 교감하며 '이심전심'이 될 수 있었을까?
'보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혼자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난 그를 봤어요. 그 슬픔을 봤다고요.'

'그는 내 입술에 자기입술을 포개고 오래도록 부드럽게 입을 맞추어, 내속을 밝게 비춰주었다.'

이렇게 섬세하게, 상대방의 마음 깊숙히를 읽어내는 것은...첫눈에 반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는 살아있고, 건강했으며, 서로에게 속해있었다. 그의 말처럼, 그것마저 못 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하는 부분들로 미루어,언젠가 이 둘이 진정한 의미에서 교감을 느끼게 될거라는 걸 짐작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기 시작하면, 그의 육체적 특징 따윈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의 기운 안에 머물고, 그의 살 냄새를 알기 시작한다. 껍데기가 아닌 그 사람의 본질만 보인다. 그래서 아름다움과는 사랑에 빠질 수 없다. 그것을 갈망하고, 그것에 혹해 소유하고 싶어진다. 눈과 몸으로 사랑할 순 있어도 마음으로 사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내적 자아와 진정으로 연결되면, 모든 육체적 결점은 사라지고 무의미해진다.'

이렇게 잘 아는 사람이 첫눈에 반한 상대와 교감을 이야기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카르마'랑 관련하여,

'...나는 균형을, 카르마를 믿기 때문이다. 모든 선에는 악이 있고, 모든 정의에는 부정이 있기 마련이다.'
라고 얘기한다.
모든 것을 '카르마'로 돌리다니, 참 아이러니컬 하다 싶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카르마란 균형이 아니라, 잉과응보이기 때문이다.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적 순차에 따라 원인에 따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균형이라면, 그래서 공존하는 거라면, 선악이나 도덕적 잣대는 필요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살면되는 거고,
그러면, 어느시대나 장소를 막론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카드 읽어주는 사람 따윈 필요없는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난 카드를 읽어주기만 하는거야.사람들은 자기를 이끌어주고 자기 문제를 들어주고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암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일들로 심각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과 몸을 맞추기만 하면 외로움이 해소될 줄 알지만,
외로움은 실상 마음에 관한 문제라서 쉽진 않지만, 마음을 맞추고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이...이 봄, 내가 혼자 고고한 척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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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5-04 01:01   좋아요 0 | URL
고고한... 외로울 고, 높을 고, 찰 한,
그런 시집이 있잖아요. ㅎㅎ

외로워 마세요. 봄이든, 밤이든, 외로움은 쉽게 해소되는 건 아니랍니다.
이렇게 쓰는 것만으로도,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그저, 고고한 사람이랄까. ㅎㅎㅎ

sslmo 2011-05-04 01:22   좋아요 0 | URL
안 주무세요?
저희 아들은 내일 체육대회라고, 응원음악 만든다고 좀 전 까지 룰루랄라 거렸어요.

외롭고, 높은 것 까지는 감수하겠는데...차갑기까지요?
전 좀 넉넉하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니까요.

2011-05-04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5-10 15:37   좋아요 0 | URL
원 나잇 스텐드를 언급한 사람은 주인공 여자가 아니고, 나였어.
결국 난 피상적 관계 및 대인 관계 회피를 위한 자기 방어 기전이 작용하고 있다는 거네~ㅠ.ㅠ
분석만 말고...처방도 좀~

자기의 살이 쪘다는 말이 아직은 투덜거림으로 들리지만서도...

마녀고양이 2011-05-10 16: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slmo 2011-05-11 1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기 따위는 떨쳐버리셨삼?

책가방 2011-05-04 13:59   좋아요 0 | URL
외로움은... 내가 외로울거라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때 더 외롭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 내가 외로울 걸 미리 알고 말을 건네주면 더이상 외롭지 않을 듯...

외로움이 마음에 관한 문제라는데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sslmo 2011-05-10 15:41   좋아요 0 | URL
미리 알고 다가가 손 내미는 거...쉽지 않지요.
전 이 외로움에 대해서 이중적이예요.
맨날 외로워, 외로워 하면서도 먼저 다가가 손 내미는 거, 잘 못해요~ㅠ.ㅠ

반딧불이 2011-05-04 14:01   좋아요 0 | URL
마음을 맞추고나면 정말 외롭지 않을까..기대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외로움을 사랑해버리고 싶어지는데요.

sslmo 2011-05-10 15:45   좋아요 0 | URL
님의 짧은 댓글을 한참 생각했어요.
전 한때 남편이랑 눈빛만으로 통하는 그런 사이란 걸 뿌듯해 하고,
말 안해도 미루어 짐작하고 행동했었어요.
그런데 미루어 짐작하는게...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이제는 많은 대화를 나눌려고 노력하고,
대화가 안 되면 혼자서 재잘대지요, 때로는 혼자서 궁시렁거리구요~^^

애쉬 2011-05-04 22:10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찌찌뽕이예요~~
저도 얼마전에 이 책 읽었거든요. 와` 신기하다~ 출간된지 꽤 된 책인데.
저도 즐거운 독서이긴 했는데요, 저도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약간...
아, 그런가? 싶다가도, 그렇게 싶게?? 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sslmo 2011-05-10 15:48   좋아요 0 | URL
이 책 그러니까 두번 읽었어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읽은 거 조차 까먹고 있다가 누가 선물해 주길래 다시 읽고 느낌을 남겼었어요.
좋았지만, 두번 읽을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2011-05-05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1-05-05 20:08   좋아요 0 | URL
양철댁의 별 다섯은 항상 구매충동 + 읽기충동을 일으킨단 말이죠...^^

sslmo 2011-05-10 15:57   좋아요 0 | URL
이 책, 두 권 가지고 있어요.
주소 알려주시면 한권 나눠 드릴 의향 있어요~^^

2011-05-06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6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5-06 21:03   좋아요 0 | URL
카르마에 대한 부분은 양철댁님의 지적이 맞아요. 카르마는 숙업으로 번역되는데 그 뜻은 익혀진 행동으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작가들은 더 치밀하게 단어를 파헤쳤으면 좋겠어요. 전 이런 사소한 부분에 은근히 울컥해서 작가의 수준을 평가하는 오만함을 보입니다 ㅋ

sslmo 2011-05-10 16:15   좋아요 0 | URL
카르마 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로 미루어 짐작하셨겠지만, 이 책도 그러니까 그런 류의 책입니다.
이런 류의 번역이 힘든 것은...
작가가 용어를 제대로 알고 썼는지가 하나이고,
그걸 역자가 적절하게 번역했는지가 또 하나입니다.
작가가 카르마라고 썼더라도 전후 문맥으로 치면 다른 용어로 대치되는 게 더 나을 듯 하죠.
내공은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고, 역자에게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사소한 부분에 은근히 울컥하는 것까지 우리 닮았는걸요~^^

루쉰P 2011-05-10 16:19   좋아요 0 | URL
역시 치밀하신 양철댁님 지적에 혼자 끄덕이고 있는 중이에요 ^^ 댓글 남기시는 시간을 보니까 저랑 같은 시간에 접속하신 듯 해요. 사소한 것도 닮았는데 접속시간까지 닮다니..^^ 왠지 전생에 알던 분 같은 카르마의 인연이 느껴지네요.(카르마란 단어의 사용법 문맥에 맞나요 날까로운 지적 부탁드립니다)

sslmo 2011-05-11 11:22   좋아요 0 | URL
넷상에서지만...같은 시간에 접속해 있다는 것은, 소통인 듯 느껴져 묘하게 설레이죠~^^

그리고 카르마란 단어의 사용법(^^)은 저도 잘 몰라요.
전생이나 인연이나 카르마나 이런 쪽으론 저보다는 님이 한수 위이시면서,ㅋ~.

루쉰P 2011-05-11 11:4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양철댁님보다 한 수 위라고 하시니 완전 민망함! 인연의 본래 뜻은 만물은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연결돼 있고, 너가 있으므로 내가 있다라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알고 있어요. 양철댁님이 있으므로 루쉰p가 있다는 그런 뜻??

같은 시간에 접속되면 은근히 추적하면서 댓글 달게 되죠. ㅋㅋㅋ 전 그런데 좀 열광하는 스타일이에요.

sslmo 2011-05-11 12:33   좋아요 0 | URL
왕의 남자가 생각나는걸요~^^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다 해서 다른게 뭐가 있겠는가?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느냐?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거기가 어디고 여기가 어딘가...
몸뚱아리가 어디 있든지 간에 마음이 중요하지.
 

옛날에 그러니까 도사라 불리우는 사람을 알았다.
마라톤에 중독되었던 그는 그렇게 뛰다 길 위에서 죽는 것도 멋지지 않겠느냐 하고 다녀 道死라고도 불리웠다.
그걸 '길 위의 인문학' 이 책에선 '노인(路人)'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이고, 이 책은 그동안 진행된 강의와 답사물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그저 읽기만 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산만한 느낌을 주는 책 한권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산만하거나 대충이거나 난해한 느낌을 주는 건 아니다.
몰입하여 하룻밤 새에 이 책을 다 읽어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한꼭지씩만 읽기를 권한다.
필진도 빵빵하고 그들의 필력도 대단하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 한꼭지만 읽어도 책 한권을 읽은 듯  거뜬하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강의와 답사물 답게 한글로 쓰여진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조선시대의 저작들을 중간 단계의 해석 없이 곧바로 요즘 어법으로 넘어가 버리니...글이 겉돈다.
난 정민도 좋았지만, 한승원의 필체가 가장 맘에 들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야 한승원으로 다 통일해 버렸으면 좋겠지만,
그런 과한 욕심 말고라도 한시 해석 정도는 어투나 방식 따위를 통일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승원이 택한 건 추사였다.
추사선생과의 가상 대담의 형태로 쓰였는데...

"내가 '오만한 천재'였다는 그 시각은 하나만 알고 열을 모르는 유치한 시각일세. 천재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미안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닐세.흔히 추사를 명필이라 말하고, 추사의 글씨를 천재의 글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실없고 허랑한 소리네. 이 세상에는 하늘에서 타고난 천재는 없네. 내 평생, 붓글씨를 쓰기 위해 먹을 갈고 또 간 까닭으로 닳아져서 밑구멍이 뚫어진 벼루가 몇 번째인 줄 아는가. 추사라는 한 남자가 평생 글씨를 써오면서, 닳아져 못 쓰게 되어 버린 몽땅붓이 몇백 자루나 되는 줄 아는가? 천재는 없고 신을 향한 도전이 있을 뿐이네. 사람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내 손으로 세상을 바꾸어놓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가져야 하는 법일세.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물의 흐름, 바람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고, 세상을 비추는 햇살의 색깔을 바꾼다는 것이네. 검게 보이던 세상을 밝고 희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고, 무지갯살을 일어나게 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네. 그 짓을 나는 경전 읽기와 글씨 쓰기로 해온 것이네."(86쪽)
(아무리 맞춤법이라지만...무지갯살은 무슨 조갯살 같은 느낌이 든다~ㅠ.ㅠ)

같은 구절도 좋았다.
가상대담이지만 선문답처럼 쓰여졌다.

"억지로 기괴하고 고졸하게 쓰려고 하는 것, 그것은 진실로 기괴함과 고졸함이 아니네. 사실 기괴함과 고졸함이란 것은 내 몸의 우주 속에 들어 있네. 가령 금강산의 기괴함과 고졸함은 우주 라는 자연 속에 들어 있는 기괴한 모습, 고졸한 모습이 드러난 것이네. 글씨는 붓이 쓰는 것이지만, 사실은 붓이 쓰는 것이 아니네. 원래 먹물 속에 그 글씨가 들어 잇엇지. 붓은 먹물을 묻혀 종이 위를 지나갈 뿐이지만, 종이에 영원히 남은 것은 먹물이네. 나는 먹물 속에 들어 있는 글씨를, 물 흐르듯이 꽃 피듯이 종이 위에 꺼내 건져놓고 있을 뿐이야."(96~97쪽)

나무를 가지고한 언어유희도 재미있었고, 
불이선란에 대한 해석도 한번쯤 새길 만하다. 

"부인을 두고 어찌 또 다른 여인을 또 사랑한다는 것입니까?"하고 묻자,
"난초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수선화를 사랑할 수도 있네."라고 대답한다.
이런 멋진 대답이라면 마초가 되거나 바람이 되어도 용서할 수 있겠다. 

이이화의 경우, 하나의 덩어리로 중량감 있게 버무려 내서...강의를 직접 듣는 듯 느껴졌다.
정약용의 유배지를 답사할때는 정민을 읽어주면 될 것이다.
양동마을은 그냥은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전에 중전님 서재에서 봤던 사진들이 '향단'을 이해하는 기틀이 되었다.
여행이나 답사를 갈때 연관된 것을 찾아 한꼭지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가내린다.
비가 잦아들때는 바람소리가 오히려 거세져 귀곡산장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는 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봄이 힘들고, 밤이 힘들고, 비가 힘들다.
그러니 비가 내리는 봄밤이야말로 내겐 아주 지랄맞다. 
그야말로 산속에서 길을 잃을 잃은 기분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나희덕을 읊조려야 겠다.

산속에서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 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가게 해 준다는 것을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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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11-04-30 05:22   좋아요 0 | URL
어찌 안 주무셨어요^^

전 비가 좋고 비오는 밤은 더 좋고 그래요.(좋아서 좋은 건 아니에요. 화창한 날의 좋음과는 또 다른 이유)
근데요 제가 비오는 봄밤을 좋아하는 이유랑 양철댁님이 그 밤을 싫어하는 이유가 같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딱 같을 수는 없겠지만 어쩐지 어느면으로 그럴 것 같아요.

sslmo 2011-04-30 12: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랬네요~

저는 햇살 넉넉한 오후 담벼락이 만들어낸 그늘이 좋아요.
비오는 봄밤은 말이지, 당췌요~ㅠ.ㅠ
커피로 잠을 깨겠다는 건지, 뜨거운 걸로 전신 샤워를 해 잠을 깨겠다는 건지...들이붓고 있습니다.

누구에겐 좋아하는 바로 그 이유로 누군 싫어한다는 거...참 아이러니 하지만 좀 공평한 거 같아요~^^

hnine 2011-04-30 06:44   좋아요 0 | URL
무슨 노래인가 했더니 이 노래였군요.
'억지로' 하다 보면 어딘가 이르게 될지 모르지만 최소한 우러나서 하는 것 만큼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봄, 밤, 비...(또 비읍으로 시작하는게 뭐가 있을까요, 바람? ^^) 저는 이 중에 비가 제일 힘든데 이 비와 바람 속에, 조금 있으면 아이 운동 경기하는데 데려다 주러 나가야 해요. 그리고 거기서 4시간을 기다렸다 데리고 와야 해요 ㅠㅠ
이렇게 일찍 이런 페이퍼로 시작하신 양철댁님 하루가 어떠셨는지도 나중에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에게 어떤 하루일지는 너무나 빤한데 말이지요 ^^

sslmo 2011-04-30 12:32   좋아요 0 | URL
Ain't no sunshine이요~^^

전 그러니까 어젯밤에 잠을 못 자고 꼴딱 샜습니다.
죄 지은게 많아서 그런가...비바람 불고, 천둥치는 밤이면 잠을 통 못 자요~ㅠ.ㅠ

지금 전 옷의 겉감과 안감이 어긋나는 것처럼,
제 육신과 정신의 살짝 어긋남을 경험하고 있어요.

음~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말이죠.
아들 축구 할 수 있을까요?
4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뭐 하세요?
독서 위드 커피면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 않을까요?^^

알케 2011-04-30 09:14   좋아요 0 | URL
Greys anatomy..한때 몇 시즌을 몰아봤던 드라마. 2시즌까진 정말 때깔 나는 대사들이 등장하죠. 이런 대사들

Intimacy is a four-syllable word for "here are my heart and soul.
Please grind them into hamburger and enjoy."
It's both desired and feared, difficult to live with and impossible to live without.

그 뒤 시즌으론 무슨 동물의 왕국처럼 변해버려서 ㅎㅎ


sslmo 2011-04-30 12:58   좋아요 0 | URL
전 몇편 보지 못했지만 이 구절은 외우고 있습죠~
I love you...in a really really big.
Pretend to like your taste in music,
let you eat the last piece of cheese cake,
hold a radio over my head outside your window,
unfortunate way that makes me hate you.

Love you...so pick me. choose me. love me.


2011-04-3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4-30 12:48   좋아요 0 | URL

잘잘라 2011-04-30 12:24   좋아요 0 | URL
아이참, 오이소배기가 익어가는 요즘은 여름이라니깐 그러시네~
여름! 여름밤! 여름비! 여름 여름 여름~
이 음악 틀어주세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나만의 계절^ ^
♬♪비가 쏟아 지-는 여름으로 가요 여름으로 가요오~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sslmo 2011-04-30 12: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메리포핀스님 때문에 살만해 졌습니다여~
같은 주룩주룩이라도 봄날의 주룩주룩과 여름날의 주룩주룩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니까요~^^

이 음악 틀어드리고 싶은데...제목이 뭐더라~
잠깐만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저도 오이 사려구요.

글샘 2011-04-30 12:30   좋아요 0 | URL
봄밤비 봄비밤 밤봄비 밤비봄 비밤봄 비봄밤

하나도 안 우울한데요?

어떡해야할지 혜가처럼 팔뚝 하나 잘라 오시면 갈쳐 드릴게요.

즐건 주말 보내시길... 팔뚝 잘 만지시고...^^

sslmo 2011-04-30 12:56   좋아요 0 | URL
그 팔뚝 제 팔뚝이어야 하는 거죠?
팔뚝의 통증으로 우울해 할 새가 있을까요?

혜가단비, 언제 여쭌건데...이제 알켜 주세요?^^


봄밤비 봄비밤 밤봄비 밤비봄 비밤봄 비봄밤
꽤 쓸만한 주문인걸요~

L.SHIN 2011-04-30 17:51   좋아요 0 | URL
우주선은 안 타고 지구에 있는데요....지구에 있긴 한데..정작 지구생활을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합닏.-_-;
잘 지내시나요? 댓글 보고 와봤습니다.^^;

sslmo 2011-05-03 11:14   좋아요 0 | URL
우와~잘 지내시죠?
그럼...그걸로 된거죠~^^

세실 2011-04-30 18:52   좋아요 0 | URL
많이 피곤하실텐데 좀 쉬셨나요?
전 결혼식 잠깐 다녀와서 자다, 졸다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천둥비 내릴땐 돌아다니기 싫어요.
몸도 마음도 더 가라앉는 느낌. 치킨에 맥주 한 잔 마셔야 겠어요.

sslmo 2011-05-03 11:19   좋아요 0 | URL
언젠가 들은 얘기인데...
가라앉히는 것과 잘라내는 것...두가지 방법이 있대요.
가라앉히는 건...그에 비견한 충격이 주어지면, 아니 미꾸라지 한마리가 휘저어 놓아도 다시 흙탕물이 되고,
잘라내는 건, 아무것도 안 남았을 것 같은데...가끔 그 자리가 아리대요.

누군가는 가라앉히고, 누군가는 잘라내고...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거 같아요.
전 누구랑 치킨에 맥주 마실때, 치킨 무우에 소주 마셔요~^^

언제, 꼭 세실님이랑 술 마시고 싶어요~^^

세실 2011-05-04 07:10   좋아요 0 | URL
good!!

sslmo 2011-05-10 15:27   좋아요 0 | URL
*^^*

비로그인 2011-04-30 22:57   좋아요 0 | URL
양철님~ 오늘 컴이 말을 안들어 둘 다 싹 혼내놓고, 청소하고 뭘 좀 하다가 들렸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몸에 땀이 배려는 것이, 곧 더워질 것 같습니다. 여름이 오면 사무실엔 에어컨이 계속 버티고 있겠지만, 오히려 어릴때 눈이 멀 것같던 태양 아래 피부가 벗겨지던 그 때보다 더 덥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둥 소리가 너무 크던 밤은 잘 보내셨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전기가 나가서 촛불 켜두던 기억이 나네요. 어제도 그때 하늘처럼 먹구름 잔뜩 끼었던 날이었는데요.
그때만큼 선명하게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sslmo 2011-05-03 11:29   좋아요 0 | URL
사물의 의인화, 제가 참 잘하는 건데 말이죠~^^
그래서 그런가, 님의 이 댓글 참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이젠 컴들 말 잘들어요?^^

제가 일하는 이곳은...
아직도 매트엔 전기가 들어가고, 에어콘에선 벌써 송풍이 나와주고 있어요.
이곳에 들어오면...바깥 세상관 잠시 단절인거죠~^^

언제 비가 왔나싶게 쾌청이예요, 라고 쓰고 창문을 열어보니...황사 때문인지 뿌예요.

마녀고양이 2011-05-01 13:29   좋아요 0 | URL
밤에 번개와 천둥이 정말 심했어요. 갑자기 세상 바닥이 번쩍하는게 낙뢰가 꽂힌 느낌이 들더니
우리 아파트 단지 모두 새벽에 정전이 되어 버렸어요. ^^

인용구가 참 좋다. 무지갯살은 마치 조갯살이 생각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걸 놔두고,
세상을 바꾼다는게 자연의 흐름을 바꾼다, 일맥상통한다는 것 같아서 좋은걸. 그리고......
"난초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수선화를 사랑할 수도 있네." 이건 내가 하겠소. 허허.
내가 이런 맘으로 세상 남자들을 대하리다.................. 캬. 멋지지!


sslmo 2011-05-03 11:35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보다가, 자기가 여자로 태어난게 못내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
아님 여자인채로라면 모계사회로 갔어야 하던가...
참 많은 매력을 가진 처잔데...우리나라는 결혼과 동시에 너무 많은 굴레와 제약을 갖게 된다는 걸 다시 한번 하게 되네~^^

무지갯살이라는 단어 쓰는 거...법으로 금했으면 좋겠어~ㅠ.ㅠ

pjy 2011-05-02 13:52   좋아요 0 | URL
마초가 되거나 바람이 되어도 용서할 수 있겠다~~ 절대 멋진 답변 아닙니다..누구맘대로 용서를 한답니까? 흥!
제가 다음생에 남자로 태어난다면, 딱 양철댁님 같은 여자를 만나줘야 용서받는거죠~ 그렇죠?ㅋㅋ

sslmo 2011-05-03 11:39   좋아요 0 | URL
제가 아직 추사 같은 풍류를 못 만나봐서 말이죠~ㅠ.ㅠ
그나저나 전 이 시대에 추사가 살았더라면...아마 벌써 그의 언년이 정도로 들어갔을 것 같아요.
글도 좋지, 문장도 좋지, 풍류도 끝내주지...

그러니까 용서를 하고 싶어도,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난지라~.쿨럭--;;

루쉰P 2011-05-02 15:08   좋아요 0 | URL
한승원과 추사의 가상 대담 부분에서는 루쉰 선생이 자신을 천재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천재란 있을 수 없다. 나는 타인이 커피를 마실 시간에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기억나네요. 저는 이 텍스트를 그대로 받아들여 커피를 타 먹는 것은 천재가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 루쉰 선생 시절 당시에는 살롱이라 불리는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며 창작은 커녕 서로 추켜 올리며 놀고 다니는 문학가들을 비유해서 한 말이라고 하네요. ^^ 하지만 한승원과 추사의 저 대담의 내용은 너무나 좋은데요. 양철댁님의 리뷰도 날로 날카로워 지고 핵심적 내용으로 건더기 없이 담백하게 읽히는 것을 보면 추사체는 아니더라도 양철체 리뷰가 보이는 듯 해요. 푸훗.
살 책과 안 살 책을 구분해 주는 양철체 리뷰를 저는 존경합니다. ㅋㅋ 새내기 직원들은 여전히 말 안 듣죠? 제가 양철댁님 말 잘 들으라고 그 새로 들어온 직원들을 매일 저주하고 있어용. 나름 저주빨은 먹힙니다. 흐흐흐

제가 직장상사면 말 잘 들으신다고 했는데 전 절세미인에겐 일을 못시키거든요. 크흑!! 양철댁님은 그래서 면접에서 떨어뜨릴 거에요. 눈물을 머금고...아! 감동적이야.

sslmo 2011-05-03 11:46   좋아요 0 | URL
루신P님, 그러시면 안되옵니다.
어찌 저 하나 좋자고 매일 저주를 날리고 계십니까?
그 사기를 다 어찌 감당하시려고요...

제 상사가 싫으시다면, 제 밑으로 들어오시던가요~
근데 제 밑으로 들어오시면, 매일 저에게 저주를 날리게 되실거예요...
저, 가까이서보면 좀 밉상이거든요~^^

버벌 2011-05-02 19:45   좋아요 0 | URL
종이에 영원히 남는 것은 글씨죠. 맞아요.
저도 의지와 열정을 가지겠습니다.

아.. 책을 사야되나.. ㅠㅠ

sslmo 2011-05-03 11:48   좋아요 0 | URL
음~ㅠ.ㅠ
리뷰로 쓰려다가 별 점을 매기기 곤란하여 페이퍼로 갈아탔습니다.
차라리,<국어시간에 시읽기>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참 좋은 시들이 많아요~^^

모름지기 2011-05-04 00:10   좋아요 0 | URL
음..전 밤비가 좋던데
오히려 낮에 내리는 비가 더 지랄맞죠.ㅜㅜ
별로 쓸 글은 없지만 밤에 비라도 내리면 글이 술술 써지거든요.
물론 다음 날 훤한 대낮에 그 글을 다시 읽자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문제지..ㅋㅋ



sslmo 2011-05-04 01:17   좋아요 0 | URL
전 낮에는 직장에 매어있는 몸이라 비에 사사롭지 않아요.
아니, 덜 사사로워요~

그러게요, 봄이 제외된 밤비...그럴듯 한걸요~
옛날에 읽었던 '아기 사슴 밤비'가 생각나는 것이...
오늘은 살만해 졌어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모르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찍어선 안될 게 있단다. 
봄의 꽃,
여름의 비키니,(여름 바다,ㅋ~.)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이 그것이다.
 
얼마전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더없이 좋아서 디카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툴툴거리자,
아빠가 "넌 아직 젊었구나..."로 시작하는 좀 슬픈 말을 하셨다.
"사진을 찍는 건 순간을 포착해서 두고두고 간직하겠다는 건데,
 이 나이가 되면 앨범을 다시 들춰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따위는 안해.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감동하면 그만이야..."
그리고 이런 말들도 생략됐을지 모르겠다.
'죽은 다음엔 아무 소용 없어.
 장례를 치르고, 제사나 차례를 지내고...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거야.
 사진도 마찬가지지... 남아있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세상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빠에게 필요한 건 '또, 나중에, 다음에...' 따위의 말이 아니라...지금 이 순간의 허름한 실천, 소박한 공감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봤다.
영화는 예상대로 꿀꿀했다.
파지를 줍는 할머니, 우유를 배달하는 할아버지, 주차요원인 할아버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등장하고,
이 꿀꿀함에 약방의 감초역할을 하는 웃음 만발 조연들도 등장한다.
(영화의 흐름상으론 등장하지 않아도 그만이었을 것 같다,이 웃음 조연들 때문에 슬픔에 침잠할 수가 없었다~ㅠ.ㅠ)

한쌍의 부부와, 한쌍의 연인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이 부부와 연인에 공통의 수식어를 달자면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정도가 될까?
반면, 어떤 대비를 통해서 부부와 연인의 차를 극명하게 한다.

아내와 부부가 됐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가족'이 됐지만, 그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이제 다시 '부부'가 됐다는 말이 참 씁쓸했다.
부부의 그것과 달리, 만석과 이쁜의 그것이 애틋하고 아름답지만 로맨스로 끝나는 것은, 서로의 죽음을 지켜볼 용기가 없어서 였으리라.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그때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는 군봉의 말에 조순이 할머니는'당신은 주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라고 대답한다.

부부는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 만이 아니고, 상대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객관화한다는 것은 남의 얘기가 됐을땐 쿨하고 멋질 수 있지만,
당사자의 현실이 됐을 때는 참 모진 얘기이기도 하다.

인생이란, 나이듦이란...때론 사진찍기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듯이,
나이가 들수록 삶에 적당한 거리두기 - 관조가 필요해 진다.

나는 이 적당한 거리두기, 이른바 관조를 참 매력적인거라고 생각하여 자꾸 삶에 적용하려고 했었다.
그런 나를 향하여 아빠는 "넌 매사를 뒷짐지고 바라보려 하지, 흠뻑 발 담그려 들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하신다.
"나이를 먹으면 싫어도 별 수 없이 실컷하게 되니 서둘 게 없다."는 말씀을 하실 땐 씁쓸하게 웃으셨던 것도 같다. 

뒤로 한걸음 물러나 바라봐야 할 시간, 허우적거리면서라도 뛰어들어 몸으로 태우며 살아야 할 시간이 따로 있나보다.

강풀의 감동적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담게 어록을 만들어야 할 만큼 멋진 대사들이 등장한다.
멋진 대사들이지만 곱씹어야 할 대사들이기도 했다.

"우리 나이쯤엔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 할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은 못 쓰지. 내 먼저 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그대...그대를 사랑합니다..." 

"우리나이 때는 죽는 게 어색하지 않을 나이야."
 
"호상 호상하지말란 말야 이 새끼들아...사람이 늙었다고 죽으면 다 호상이야?늙어서 죽으면 다 호상이냐구! 군봉이 자네보고 호상이래...자네 보고 호상이래..."

"익숙해질거야, 산다는 게 익숙해지는 일이지 않나?"

사랑을 한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은 어쩜 또 다른 얘기리라.
뭔 놈의 봄날이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뭔 놈의 봄비가 맨날 이렇게 추적거리는지 모르겠다~...라고 쓸려고 보니까 구름 사이로 내비친 햇살  한줄기에 가슴 벅차다.

이젠 더 없이 좋은 풍경을 만나면 사진기를 들이댈게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겨야 겠다.  

내게 일출보다 황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도 일출보다는 황혼에 이미 가까워져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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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4-28 11:13   좋아요 0 | URL
이게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 영화군요.
저도 거리두기와 관조의 자세에 대해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sslmo 2011-04-28 13:54   좋아요 0 | URL
점심을 먹느라고 위 댓글과 거리를 두었네요.

말은 저렇게 했지만, 전 그래도 적당한 거리두기, 관조가 좀 멋진 걸 어떡하죠?^^

穀雨(곡우) 2011-04-28 11:38   좋아요 0 | URL
슬픔이 퍼져 번진 영화나 이야기에 요즘은 너무 쉽게 자극받는데, 이게 나이를 먹는건가하고....
때 아닌 실소를 머금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때는 있고 피고 질텐데 말이지요..^^
양철댁님, 글이 요즘 저의 커다란 위로가 되는 친구입니다.ㅎㅎㅎ

sslmo 2011-04-28 13:58   좋아요 0 | URL
글 친구도 좋죠.
걷는 거나, 대화를 나누는 거나, 글을 쓰는 거나...함께여야 위로가 되고 좋은 것들이 몇 있죠~^^

전, 슬픈 영화나 이야기로는 수도꼭지인데...제 자신의 일로는 잘 안 우는 경향이 있어요.

버벌 2011-04-28 19:41   좋아요 0 | URL
전 눈물이 많은데.... 제 자신의 일로는 정말 많이 울어요.

sslmo 2011-04-30 01:20   좋아요 0 | URL
버벌님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캔디 주제곡을 선물해야 겠다.
참, 캔디는 아시려나?^^

2011-04-28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4-28 14:00   좋아요 0 | URL
다시 벽 앞에서(이수호)


슬픔이더냐
네게 기대어 한없이 울리라
그리움이더냐
너를 부등켜안고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리라
아픔이더냐
너를 뚫어 문을 내리라
절망이더냐
너를 허물어 길을 만들리라

잘잘라 2011-04-28 14:06   좋아요 0 | URL
'허름한 실천, 소박한 공감'
뒤에 '자주'를 붙여서 5월달 모토로 삼았습니다.
허름한 실천,, 좋아요. 사랑은 질보다 양,이라는게
저의 개똥철학입니다.

sslmo 2011-04-30 01:23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랑은 질이나 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세력이랍니다.
저절로, 서로서로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순오기 2011-04-28 14:24   좋아요 0 | URL
부모님과 같이 볼 영화가 아니라 중년의 자식들이 봐야 할 영화였지요~~~~~~
어떻게 사는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죽음을 맞이하느냐도 준비해야 될 거 같아요.

sslmo 2011-04-30 01:26   좋아요 0 | URL
저 아빠와는 성묘를 같이 다녀왔구요.
영화는 남편이랑 봤어요.

전 옛날엔 선배님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서방''남편'이라고 부르거든요.
'당신''그대' 불러보다가 왕소름 돋았어요~^^

2011-04-28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1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4-28 15:40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에요. 요즘은 갑자기 감동이 있는 영화나 책이 급땡기네요 ^^;;

sslmo 2011-04-30 01:41   좋아요 0 | URL
부모님과 함께 보시면...님의 입장이 심히 곤란해지실 수도~^^
시험 잘 보셨어요?
맨날 밤샌다고 몸 축나지 않으셨어요?
제가 챙겨드릴 순 없지만, 보양식이라도 한 그릇 드셔요~^^

첫눈 2011-04-28 16:08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본 분들마다 추천을 하시더군요.
너무 슬픈영화라며 눈물콧물 흘리고 왔다구 하면서요.
저는 너무 슬픈건...못보겠던데, 그런 추천의 말을 보면 너무 보고싶어져요.
봄날..좋은영화 보셨네요?
저도 보고싶네요 ^^

sslmo 2011-04-30 01:43   좋아요 0 | URL
저희 가족들은 챙피하다며 저랑 이런 류의 영화를 안 보러 가려고 하지요~
책으로 일단 예방주사를 빵 맞아놓으시고 보는 건 어떨까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8 16:30   좋아요 0 | URL
일요일 조조로 보러갔었는데
관람자들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든 부부들이 많았어요.
원작을 그대로 살렸더군요.
그래서 좋기도 했고,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배우들 연기는 너무 좋았어요.

sslmo 2011-04-30 01:46   좋아요 0 | URL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도 일요일 아침 조조를 볼 정도로 부지런하신 님이 부러워요.
전 주말이면 방바닥과 제 몸이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해요.

그쵸~
저도 그부분은 님과 같아요.^^

버벌 2011-04-28 19:4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이 영화를 보러갈까요. 팀장님이 공짜표를 주셨는데. 올만에 극장 나들이 해봐야겠어요.

sslmo 2011-04-30 01:4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영화 나들이라면 다른 영화를 보셔도 좋을 듯~
작은 화면으로 나중에 혼자 보더라도 충분히 감동받으실 수 있을거예요~^^

꿈꾸는섬 2011-04-28 21:35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봤네요. 다음주에도 걸려 있을까요?
근데 이 영화의 원작이 강풀의 만화였군요.^^

sslmo 2011-04-30 01:50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람 뿐만이 아니고, 책이나 영화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님과 인연이 닿는다면...언제고 어떻게고 보실 수 있을거예요~^^

루쉰P 2011-04-29 03:20   좋아요 0 | URL
일출보다 황혼에 가깝다는 말은 완전 공감 못해요. ^^ 양철댁님은 일출보다 더 타오르는 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이죠. ㅋ 나이는 젊을지라도 마음은 황혼에 가서 아예 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 양철댁님은 저 태양보다 뜨거운 감마 광선을 쏘고 계시니 안심하셔요. 구루님!

sslmo 2011-04-30 01:58   좋아요 0 | URL
저 일출보다 황혼에 가까운 사람 맞습니다.
일출을 제대로 볼 때는 거의 없지만, 퇴근길 월드컵 경기장 근처의 하늘을 보면 종종 감동받거든요.
그리고 이 곡도요~

루쉰P 2011-05-02 14:59   좋아요 0 | URL
저는 추남이고 양철댁님은 황혼이니 뭔가 서로 맞는 듯합니다. 왠지 아웃사이더들인 것 같은 느낌?? 이 노래를 쭈욱 들었는데 전 왠지 슬퍼져요. 감수성이 풍부한 32살 노총각이라서 그럴까요? 전 일출도 황혼도 보지를 못하고 항상 출, 퇴근 때는 해가 떠 있어요. ㅋㅋ 광합성의 인간이죠. 태양의 아들이라 할까요? 오늘은 날씨도 밝으니 우울함은 던져 버리고 감마파를 발산하시며 달리삼!!

sslmo 2011-05-03 11:05   좋아요 0 | URL
저 이러다가 용어 재정의 들어가겠어요.
추남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도 예전이지만,
황혼이니, 아웃사이더, 광합성의 인간 같은 것들이요.
문장에 어울려 분명 그 뜻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제게 무한 에너지와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말예요~
어둠의 세계 게실때도 매력적이었는데...이렇게 밝아지셔서 따뜻함을 마구 발산해주시는 것도 참 좋아요~^^

2011-04-29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4-30 02:01   좋아요 0 | URL
자신도 외롭고, 곁의 사람도 같이 외로운게 거리두기고 관조래요.
그런 의미에서 난 곁에 있는 사람을 좀 외롭게 만드는 타입인 듯~
그래도 손 놓지 않고...그 파장 안에 날 들여줘서 감사해 하는 거 알죠?

2011-04-29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동안 '부채살 사랑''퍼센트 사랑'을 한다는 이에게 푹 빠져서 살았었다.
이 말의 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나는.

한걸음 떨어져서 봤을 때는...
누구에게나 골고루 사랑을 베푼다는 게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멋져보였었었는데,
그 사랑의 수혜자가 되어보니...
사랑을 받을 수는 있지만, 내가 받은 사랑에 더하거나 덜어내 되돌려 줄 수도 없을 뿐더러,
급기야 나와 남의 수혜의 정도-부채살의 길이나 퍼센트의 숫자를 가지고 나와 남을 비교하게 되는-나로서는 아주 감정이 더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어찌보면,
눈부셔하면서도 햇살을 향해 얼굴을 내밀 수 밖에 없는 해바라기 마냥,
햇살이 내 마음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골고루 밝혀주어, 나도 밝고 따뜻한 구석구석을 갖게되는 참 긍정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건 내 본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다.
아직까지는 내 자신의 구석구석까지를 밝히고 내보일 정도로 정신수양이 되질 못 했다.
아직까지는 어두운 구석을 가지고 있고 싶고, 숨기는 게 있고 싶고...
그리하여 때때로는 내 자신에게도 편안하고 너그러워지고도 싶다.

아이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하여 마음을 키우고도 싶고,
나와 다른 사람이 받게 되는 수혜의 크기를 가지고, 또는 내가 받는 수혜를 다른 사람도 똑같이 받는 걸 가지고... 
비교를 하고 질투를 느끼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살고 싶다.

다만, 그런 감정들을...내 정신수양이 덜 된 탓이라며...마음 한쪽 구석에 숨겨두고 살고 싶다.

암튼,
그런 사랑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사랑의 수혜자가 되는 것도 이쯤에서 접어두어야겠다.
더 큰, 더 의미있는 사랑 따윈...내겐 너무 어렵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되는 맘을 나누기도 하고,
때론 숨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고 싶다. 

 

 

 

 

 

선의 탄생
대커 켈트너 지음, 하윤숙 옮김, 장대익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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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7 09: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때론 똑같은 사랑에 질투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길 바라며...그렇게 사는거지요.
부채살 사랑 싫어요.
요즘 괜히 주변이 못마땅하고, 작은것에도 불끈하며, 표정이 굳어지네요.
아름다운 봄에 웬 민폐래요.....

sslmo 2011-04-28 12:38   좋아요 0 | URL
전 때론 찬란한 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봄의 찬란함에 다들 눈을 돌릴때, 저는 슬며시 감출 수 있거든요.
그럴때 못마땅해 하고, 작은 것에 불끈하고, 표정이 굳어지고...다 해보고 털어내 버리는거죠.
민폐의 진수라고 할만한 것들을 다 해보는거죠.
그리고 이 찬란한 봄이 지날때쯤이면 다 털어내고 우리 좀 가벼워져서 훌훌~날아보아도 좋을거예요.
그럴 수 있을거예요~^^

잘잘라 2011-04-27 10:00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 뭔가 했어요. 전문용어군요.ㅎㅎ

요즘 뭐가 자꾸 새로 '탄생'하네요. 여기저기서 생각도 탄생하고 번역도 탄생하고 이제 선도 새로 탄생하나요. 낳아놓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닐텐데.. 기르는 거 자라는 거,가 더 중요할텐데.. 부채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낳기만 하고 기르지는 않는 그런, 음.. 그러니까 엄청 무책임한 사람같다는 생각도 하다가, 그러다가, 또 한편, 낳을줄만 알고 기를 능력(또는 기능)은 없는 그런 류인가.. 이런 생각을 조니 미첼 노래를 들으면서 하고있는데 문득 그녀의 창법이 양희은과 닮은 데가 없잖아 있군. 근데 이 노래 클라이막스가 어디지?.. 이런 생각하다가, 갑니다. ^ ^;;

sslmo 2011-04-28 12:44   좋아요 0 | URL
전 웬만한 이름만 올라가는 '감수'는 퉁쳐 버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근데, 이 책은 장대익 님의 감수라서 믿음이 갔어요.
선에 대한 심리학이나, 의학적 접근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괜찮을 것 같아요.

조니 미첼이 좋은 것은...젊었을때의 목소리랑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월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참 이상하죠...목소리를 엿듣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7 11:08   좋아요 0 | URL
부채살 길이를 잴때 정말 구질한 느낌인거 같아요..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리는 노래네요.

sslmo 2011-04-28 12:50   좋아요 0 | URL
이 부채살을 가지고, '검은선'에선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요.
"..천정의 선풍기를 살펴보시오.날개들이 너무 빨리 돌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구별할 수가 없소.사람의 머릿 속도 그와 비슷해요...

하지만 선풍기를 멈추고 살펴보면 각 날개의 형태가 다시 분명하게 드러나요.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이와 비슷해요.각각의 생각을 떼어놓고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는 거요.그게 바로 명상의역할이죠.생각을 고정된 물체로 변화시키는 것..."

오늘은 재보선 얘기가 B.M이예요.
음악이 없어도 즐거워요~^^



비로그인 2011-04-27 12:23   좋아요 0 | URL
ㅎ 저는 부채에 살이 거의 없이 좁고 깊게 사람을 만나는 성향이어서 가끔 모두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가져주는 이를 보면 훌륭해 보이기도 하더만, 막상 수혜자가 되면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저도 회사서 친하던 사람이 제주도(!)로 이사갔어요. 메신저를 해도 허전하고 안 해도 허전한 상태네요.

점심 시간 8분 전... 비가 개었군요.

sslmo 2011-04-28 12:53   좋아요 0 | URL
제가 있는 곳은 구름을 비껴가며 햇살이 넉넉해요.
점심 맛나게 드셨을까요?

전 제주도는 아니고 바로 옆동네로 간거니까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죠.^^

2011-04-27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4-28 12:55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이라니...뭐 그런 소름돋는 말씀을...
그거 왕 밥맛이라니까요.

님도 즐거운 오후요~

꿈꾸는섬 2011-04-27 15:01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이 뭔가 했어요.ㅎㅎ 전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부채살 사랑의 수혜자는 싫어요.ㅎㅎ

sslmo 2011-04-28 12:57   좋아요 0 | URL
저는 그릇이 코딱지만해서 다른 사람을 부채살 사랑 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사랑의 수혜자가 되는 것도 노 땡큐예요~

전 일편단심을 장담할 순 없지만, 한번에 한 사람만요~^^

글샘 2011-04-27 18:48   좋아요 0 | URL
그렇게 사는 거죠. 때론 숨기기도 하면서...
소음인은 ㅎㅎ(엄청 울궈먹죠.)
칭찬을 받아도 자기가 발전하고 있는 그 부분을 정확히 칭찬받아야 기쁨을 느낀답니다.
대~충 아무 때나 '너 참 잘 했어~' 이런 말 들으면, '쳇, 그거 지나가는 소리지...' 이런대요. ^^
그래서 소음인은 자기를 잘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장을 하게 되죠.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주는 사람 말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부채+살은 부챗살로 쓰는 게 맞춤법에 맞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는...

sslmo 2011-04-28 13:00   좋아요 0 | URL
제가 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이어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 지나가는 소리로 듣는 경향이 있는데,
샘 말씀은 참 잘 들어요~^^

전에 뭇국 얘기하면서 제가 끔찍해 했었잖아요.
님도 댓글 달아주셨고...
알면서 '부채살'로 적었어요.
요건 눈감아 주심 안돼요?^^

감은빛 2011-04-28 01:21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책VS책 카테고리엔 적어도 2권 이상의 책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글엔 왜 책이 하나 밖에 없지?
또 제목이 '어떤 사랑법2'라면 어딘가 '어떤 사랑법1'도 있을 것 같은데,
그 글은 어떤 글일까?

뭐 이런 것들만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요?

*스킨만보고 제 서재인줄 알았다가,
반짝이는 '서재의 달인' 배너보고 얼른 정신 차렸습니다! ^^

sslmo 2011-04-28 13:04   좋아요 0 | URL
카테고리 실수예요, 바꿨어요.
어떤 사랑법1도 있어요.
그 글도 별다를 거 없어요, 사랑 타령이예요.
모두를 다 사랑한다는 건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같다...뭐, 그런~

자꾸만 그러시면 저 쥐구멍에서 못나오는 수가 있어요~^^

루쉰P 2011-04-29 03:29   좋아요 0 | URL
ㅋㅋ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죠. 예수, 석가, 공자님이 아니고서는요. 저 역시 모든 생명의 사랑광선을 쏘겠다 다짐하지만 운전하다가 욱하고 일하다가 욱하고 ㅋ 도대체 나란 누구인가? 자문할 때가 많아요. 모두를 사랑해야 한다는 건 싫은 사람을 사랑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직장생활이나 살다보면 뭐 이런 외계인들이 다 있어하며 놀라는 종족들을 만나거든요. 전 그럴 땐 얘넨 지구인 아니니 사랑 안 해도 되겠지란 자기 합리화 사랑을 시작합니다. 싫은 것도 억지로 사랑하면 토 나와요. ^^

sslmo 2011-04-30 01:18   좋아요 0 | URL
싫은 건 당근 싫은거구요.
어떻게 골고루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문어발 식으로 사랑할 수 있느냐는 거죠.

그런데 운전하다 욱 일하다가 욱...이건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이 버젼인걸요~
그러니까 나와 다른 파장, 임역대를 가진 생명체가 존재하긴 하나 봅니다, 에효~ㅠ.ㅠ

루쉰P 2011-05-02 15:03   좋아요 0 | URL
전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사람들인 듯 한데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것 같아요. 1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10명, 100명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은 둘의 어머니요, 십의 어머니니까요. 음...더 쉽게 말하자면 1이 있어야, 2도 3도 있다는 그런 뜻?? 하여튼 한 명을 사랑하는 자가 만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합리주의자에요. 저는 ^^

외계인들은 존재한다는 것이 확실해요. 아무리 봐도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들이 넘치는 현실이라 보거든요. 하여튼 그런 외계인들에게 순수한 양철댁님의 마음이 잡아 먹히시면 안 되요. 그들은 미소를 가장하고 접근해 양철댁님의 선한 마음을 파괴하려는 알파파를 발산하니까요. 속으시면 안돼요!!

sslmo 2011-05-03 11:11   좋아요 0 | URL
인간이 알파파만 발산한다는 거...편견 아닐까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네 인생의 이야기'처럼요~

인간의 마음을 잡아먹는 건 외계인도 그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들이죠~
아, 그런 인간들...외계인만도 못하다...하면 외계인이 슬퍼하려나?^^
 
유령이 쓴 책
데이비드 미첼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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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걸 믿어 버리기에는 과학이나 의학을 깊숙히 공부하였지만,
그렇다고 그 기준에 맞춰서 내 삶을 설명하려 하면 설명되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 난 신이 존재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 책도 그런 경우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 운명이 된다'는 내용이라는 책 표지를 보고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없다는 건,삶을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게 아닐까?
내 인생은 내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그런 거여야 하지 않을까?하며 읽었는데,
다 읽은 후...결과적으로는 의학이나 과학을 통하여 설명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운명'으로 명명할 수 밖에 없겠다.

때문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좀 재밌게 읽는 법은,
숨은 그림찾기나 미로 찾기,퍼즐 맞추기 처럼 이 책을 생각하여,
책 속에 숨어있는 수 많은 복선들을 찾아내어 앞뒤 전후 사정에 맞게 꿰어맞추는 지에 있다.

거기에 한가지 더,유령이라는 말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겠다.

대개 저승에 살면서 특수한 형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신봉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때때로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나 죽은 사람의 희미한 형체, 또는 그밖의 다른 형태를 빌려 나타난다.
유령 신앙은 인간의 영혼이 육체와 분리될 수 있으며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영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장례식은 살아 있는 사람들 앞에 유령이 자주 나타나서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는 의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과사전의 뜻>

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다.
<성산>에서만 나무의 정령쯤으로 나타나고,
그리고,유령의 영혼은 산사람끼리의 접촉을 통해서 이러저리 갈아타기 할 수 있다.
클리어아일랜드에 이르러서는 이런 유령의 상위 단계로 과학을 얘기한다.

처음 <오키나와>의 지하철 테러범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이비 종교 얘기인 줄만 알았고,
언젠가 읽었던 <통곡>의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래서,그가 사용하는 '우연을 지배하는 분'을 사이비 종교의 교주'구루' 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읽다보니'우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분'이란 '운명'을 관장하는 분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두번째 챕터인 <도쿄>편이,
그리고 도쿄편의 얘기를 이끌어가는 '사토'도 맘에 들었다.
수많은 음악가들과 음악이 나오는 데,그만의 해석법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찰리 파커를 '서서히 녹아들어 비틀거리는 음색,잔인함을 아는자'로 표현하는 게 그런 예이다.
솔직히 얘기하자면,'사토'가 또 다른 나인듯 여겨져서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신이 함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잡동사니가 되거나 동굴 속 개미가 되고 만다.작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존재를 깨닫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기 위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하지만 도교에서는 불가능하다.도쿄에서는 회장,갱,정치인,황제가 아닌 이상 절대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다.지하철에서는 몸과 몸을 부대껴야 하고,전철에서는 손잡이 하나를 여럿이 나눠써야 한다...아니,도쿄에서는 자기 머릿속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65쪽)"

"익명은 우연을 감싸버리지 않는다.오히려 우연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들 뿐이다.(75쪽)"

"당신만의 공간은 당신을 제정신으로 있게 해주지만 또한 당신을 외롭게 할 수도 있다.(106쪽)"
같은 대목들은 그랬다.

"...둘이 우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했다.둘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둘 사이에 섹스가 팽팽하게 긴장을 하며 떨었고,그때문에 나는 둘이 아직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처음 몇번이 지나면 생겨나는 나태한 소유권의 주장은 보이지 않았다.(129쪽)"

"우뢰같은 바그너라기보다는 소리죽인 시벨리우스 분위기였다(169쪽)'
같은 표현의 섬세함에 매료되어 작가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인연이나 운명을 해석하는 법이 나랑 달라도,작가의 내공쯤으로 넘길 수 있었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실은 읽다보니 무한반복되는 그렇고 그런 삶으로 미루어 끝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의 일상을 바로잡은 부분이 있는데,'용어'에 관해서다.
근위적외선,원위적외선 하는 것들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거랑 의학에서 사용하는거랑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알파파 감마파 같은 경우도 물리에서 접근하는 거랑 의학에서 사용하는 거랑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는 이런 용어 뿐만 아니라,
우연,운명,신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동'을 물리학의 입장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우연을 지배하시는 분'이 미국에 비자발급을 거부당하고,공간변환술을 이용하는 부분은,블랙홀,화이트홀,웜홀 이론이다.

처음엔 '사이비종교'로 설명되어지는 것인가 다소 실망스럽지만,여기서 주저앉아버리지만 않는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작가의 상상력의 유연함,과학적인 지식,이 모두를 버무려내는 품 등이 다 훌륭하다. 

이 책의 해답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자기 삶을 자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는 우리 주변에 있는 힘에 의해  미리 쓰여 있는거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쓰여 있는 걸 얼마나 잘 읽을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459쪽)
 
"...전자는 전하를 띤 확률파이지 않나요?"
나는 이렇게 말하길 좋아한다.
"저는 그것을 춤이라 보는 편입니다."(532쪽)
 
물질은 생각이며 생각은 물질이다.
합성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536쪽)
 
"핵보유국들이 자기것은 '최상의 핵 억제물'이라고 부르면서 다른 나라것은 '대량 살상무기'라고 부르는 거 알고 있어?"(543쪽)

 

"양자역학은 불확실성을 문법으로 삼아 확률을말한다.전자의 위치는 알 수 있지만 전자가 어디로 갈지 또는 눈금을 기록할 때 어디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581쪽)"

같은 부분 들이다.

결국 이책의 처음에 나와 있는 '존에게'란 헌사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다면,
'우연을 지배하는 분'이란,결국 앞을 볼 수 없는 과학자의 남편인 그 '존'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육사는 지하철 테러범인 처음의 '고바야시'라고 불리우던 '퀘이샤'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또 다시 처음과 맞닿아 있다.

끝으로 세상이 살기에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걸 늘상 깨닫게 되지만,
그걸 책에서 느끼고 싶자면, 역자'최용준'이 번역한 이 책을 읽으면 샤워하듯이 느낄 수 있다.  

                                                                                                                                <2010년 2월 22일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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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26 00:2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의 고마운 선물인 이 책을 저도 읽고 있어요. 양철댁님의 리뷰 대로 <오키나와>란 부분이 옴진리교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책이 1999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1997년에 나왔는데 작가의 이력이 일본 부인을 두고, 일본에서 오래 거주한 영어 강사였다고 하니, <오키나와>에서 언급한 부분이 하루키 <언더그라운드>의 맺음말의 부분과 아주 흡사한 것을 보고 분명 하루키 책을 읽었겠구나 하는 나름 추측을 해 봤어요. 저도 <도쿄>까지 읽었는데 양철댁님과 같은 그런 섬세한 문장의 의미는 보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남자 주인공과 그 여자 주인공의 사랑 얘기에 집중해서 읽었어요. ^^ 전 더 책을 집중해서 읽어야 할 듯 ㅋㅋㅋ
그리고 '최용준'이란 역자를 좋아하신다는 사실도 깨달음. 헤헤 근데 2010년에 어디다 쓰신 글이세용?

sslmo 2011-04-26 01:05   좋아요 0 | URL
ㅎ,ㅎ...이렇게 이런 넷상에서 님과 제가 만난 건 우연이겠지만,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운명이 되고 하는 과정들은...그 누군가의 입장에선 아주 질서정연하고 과학적이란 거지요~

나름 재밌죠?^^(막 강요하고 있다,ㅋ~.)

루쉰P 2011-04-29 10:50   좋아요 0 | URL
음 읽다보니 논리적이네요. 강요 당했음.

sslmo 2011-04-30 01:10   좋아요 0 | URL
음~
논리적인 건 설득이고, 강요당했음 폭력행사인데 말이죠.

저 평화를 사랑해요, 폭력행사는 지극히 자제하는데~^^

버벌 2011-04-26 02:2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리뷰는 읽지 말아야 해요. ...... 서점 다녀 올게요.. ㅠㅠ

sslmo 2011-04-28 12:24   좋아요 0 | URL
님의 글들도 심히 구매를 부추기던걸요~^^

이 책, 난해하지만 '쫌'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열손가락 안에 들어요.

첫눈 2011-04-26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복선들이 깔려있다가 나중에 꿰어맞춰지는 글을 좋아해요.
정말 읽어보고 싶어지는 리뷰네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
잘 읽었습니다~

sslmo 2011-04-28 12: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복선이 사건이어도 좋고...사물이나 하나의 단어여도 좋고 말이죠.
그런게 장르소설을 읽는 묘미 아닐까요?^^

감은빛 2011-04-28 11:08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읽기 전에 버벌님의 댓글을 먼저 읽어버렸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저는 이 리뷰를 안 읽을래요! ^^

sslmo 2011-04-28 1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죄송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저와 다른 책들로도 심히 겹치는 님이시라면, 언젠간 분명히 만나실거라 호언장담합니다여~^^

아이리시스 2011-05-03 22:34   좋아요 0 | URL
유령이 썼구나.. 저 요즘 신나게 <49일> 보면서 유령 아니 영혼에 대해 곤히 생각해봤는데, 저는 지금 영혼인가 봐요. 내가 나처럼 안보이고, 책이 책처럼 안보이고, 남들도 나를 몰라주고, 눈팅만 하고, 듣기만 하다가 이제야 드디어 정신이 돌아와서 몸을 빌려서 씁니다,ㅋㅋㅋ

sslmo 2011-05-04 01:13   좋아요 0 | URL
우와~ 아이리시스님이당~^^
ㅋ,ㅋ,ㅋ...이요원이 왕 예쁘게 나오는 그 드라마 말이죠?
이요원은 어쩜 저렇게 예쁠까, 이요원은 어쩜 저렇게 동안일까...
맨날 배 아파하고 있습니다~

영혼은 지켜보는 거 말고는, 염원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빨리 아이리시스님 몸으로 복귀하세요~^^

2011-05-04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