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를 위한 밤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요 며칠 좀 아팠다.

지독한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할때마다 중국의 서시마냥 가슴을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려야 했다.

감기의 끝 무렵, 지인들의 안부를 챙기다가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좀 울었고,

그리고 내가 아는 온갖 종류의 신을 한 번씩 불러가며 그의 안녕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했다.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는 어쩜 장르소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얘기일 수도 있고,

어쩜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얘기일지도 모르니,

이런 것이야말로  레알(real) 장르소설일 수도 있겠다.

 

웹서핑을 하다가 이런 글을 만난게 시작이었다.

이젠 나이가 들어 사람에 대한 열정과 온기 따위는 폐기처분해버린지 오래...

욕심과 심통을 양볼 가득 빵빵하게 집어넣고 실룩거리면서 연륜이라고 위장을 하겠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서늘하고 알싸한 느낌이 들면 어쩌지 못하고 오지랖을 펼쳤었다.

 

바람소린가 하면서 눈을 떴다.

잠에서 덜 깬 귀를 기울여보았더니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똑~, 똑~, 소리와 소리 사이가 꽤 길었다. 혼자 일어날 수 없는 이에게 줄어든 잠은 형벌이다. 숙면을 처방받고 잠들어 있는 이의 새벽 단잠을 깨울 수는 없다. 나는 억지로 자야 하는 벌을 감수하겠다 다짐한 사람이다. 바깥이 환해지고 나서야 베란다로 나가 문을 열었다.

ㆍㆍㆍㆍㆍㆍ

기다림은 언제나 지루하고 만남은 한번도 길지 않았다.

 

 

꽃이 피는 건 피는 게 아니라 지는 것이다.

봄이 오는 건 오는 게 아니라 가는 것이다.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 두신,

흰 머리가 드문드문, 안경을 끼고 휠체어에 곱게 웃으며 앉아계신 모습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아마 '억지로 자야하는 벌을 감수하겠다'는 저 구절이 시리고 아팠나 보다~--;)...그만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난 그분을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환자라고 생각했고,

손상 부위(injury level)을 여쭸고,

컴퓨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미루어 짐작하고는

보조근이나 협력근을 잘 사용하거나 또는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면

혼자서 push up이 가능하고,

그것만 되면 Bed self care가 가능하여,

조금만(여기서 '조금만'이란 건 다소 주관적이다~--;)

노력하고 연습하면 억지로 자야하는 형벌은 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었다.

 

그런데, 그분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것이었다.

근이영양증, 더 이상 나빠질게 없으니 나아질 것은 기대하지 않으신단다.

 

척수(spinal cord)는 손상(injury)이라고 하지만, 근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은 손실(loss)이라고 한다.

이때, 손상과 손실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은 외력이다.

내가 여기서 외력을 들먹이는 이유는 기왕력이나 가족력, 유전을 들먹이려는게 아니라, 진행성의 여부 때문이다.

때문에 척수손상은 어느날 갑자기 사고에 의해서...라는 의미에서는 청천벽력 같을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반면, 근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은 '진행성 근위축증'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울 정도의 진행성, 소모성 질환안 것이다.

그러니 하루를 생활하는데 필요한 어느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한지르 알면 그안에서 생활하면 되고,

또 그생활이 숙달되면 좀 나아지고 하는 척수손상과는 달리,

근 이영양증은 하루를 생활하기 위한 힘 또는 에너지가 날마다 더 많이 요구돨테니,

하루 하루 만들어낼 수 있는 더 작은 에너지를 가지고 버텨야 하니,

힘과 에너지의 적절한 안배부터가 일종의 참선이고 수행이고 형벌일 것이다.

 

암튼, 우리의 뇌가 기억을 하는 것처럼 우리의 근육이란 녀석도 기억을 하는데,

자주 깜빡깜빡하기도 하는 것이 뇌만큼 신통하지 못하다.

꼭 하루살이 같다..

그래서 어떤 것이 습관으로 몸에 배게 되려면 하루에 한번씩은 재교육을 시켜놔야 한다.

 

단절하거나 잘라내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면 기를 온몸(머리 끝에서부터 손끝, 발끝으로까지)으로 골고루 보내주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잘은 모르지만,

우주의 운용 원리도,

삶과 죽음도,

이런 기의 움직임도,

우리 몸이 좋아하는 터치도, 마사지도, 부비부비*^^*도...크고 작은 일종의 순환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염력도 이런 순환의 의미로 미루어...믿어볼만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순환은 곧 소통이고,

소통이라는 것은 '막히지 아니하고 서로 통함, 뜻이 서로 통함, 속이 트임, 도리와 조리에 밝음'이라는데,

이런 소통이 원할하기 위해서는 사이가 트이고 드물고 성기어야 한단다.

 

연쇄살인범을 찾아내는 장르소설을 읽은 리뷰라고 하기엔, 서론이 감상적이고 게다가 의학적인 얘기가 엄청 길었다.

제목에서부터 '리뷰를 빙자한 오지랖'이라고 했지만, 굳이 변명을 하라면...

이 책의 마지막에서 우리의 주인공 '데이브 거니'가 머리에 총을 맞고 계단으로 구르는 사람과 함께 미끄럼을 타주셨고,

그리하여 2주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깨어나 주시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총알이 뇌를 관통한 상태인데,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다친걸로 되어 있고...

(단층촬영 결과 청력신경이 회복되었다고 하는데, 뭘 어떻게 단층촬영 했다는 건지, 그것만으로 청력신경이 회복되었는지 어떻게 아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적어도 brain CT라고는 표현해 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끙~(,.))

또 총알이 뇌를 관통한 상태인데, 감각중추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팍되었다는 게 무슨 애기인지...원~--;

하지만, 이런 의학적 오류들을 가지고 딴지를 걸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다.


몸에 기브스를 했다는 데 명확하게 부위가 표현되어 있진 않지만,

저렇게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고난이도의 액션이었으면 분명 척수손상도 동반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데이브 거니'를 6백만불의 사나이나 프랑켄슈타인의 아류쯤으로 만들 요량이 아니라면,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그려내려고 한다면 적어도 '척수 손상 환자'정도는 될 수 밖에 없을텐데,

앞으로 그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혹시 '존버든'자신이 나이가 들어가며 실제 액션 체험이 어려워지면서,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같은 버전으로 가려는 포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연쇄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이 책에서 읽어낸 것은 삶에 대한 이해, 다시 말해 사람들이 얘기하는 '자아성찰'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자기자신을 낯설게하듯 객관화하여, 물고기 쳐다보듯 말끄러미

 

전에 'Let me in'도 그랬고, 이 책도 그렇고, 요즘 등장하는 많은 소설이나 영화들을 보면 소아성애자 - 다시말해, 아동상대 성범죄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아동이 앞에 나서는 범죄도 점점 늘어나고 지능적으로 바뀌어 간다.

여기서 여러가지 사회현상과 문제들을 읽어낼 수 있겠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이다.

모두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아동들을 역추적하다보면, 아동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아동들은 부모를 선택한게 아니다.

그런 부모에게 태어나서, 그런 가정환경에 노출된 죄 밖에 없다.

내 의지로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부모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 노력이라는게 자식을 위하여 무엇을...하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다시말해, 자기자신을 낯설게하듯 객관화하여, 물고기 쳐다보듯 말끄러미...바라보다 보면,

내 주변도 그렇게 볼 수 있게 되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자신을, 또 주변을 그렇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지난 몇 달 동안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멜러리 사건의 악몽으로 인한 격한 감정들은 불완전한 평화로 진화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와 매들린은 부드럽게 서서히, 애정 어리고 너그러운 관계로 발전해갔다.ㆍㆍㆍㆍㆍㆍ일을 갖는 것 자체가 결혼생활에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로부터 숨통을 틔워준다고나 할까. 아니면 그저 희망사항인지도 몰랐다.

  희망사항. 세계 공통의 진통제.(25~26쪽)

주변을, 그리고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때로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말씀이신가요?"

ㆍㆍㆍㆍㆍㆍ

상대가 믿어주기를 바라는 사실을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죠.ㆍㆍㆍㆍㆍㆍ누구나 자신이 '발견'한 것 같은 사실을 믿고 싶어 하죠.ㆍㆍㆍㆍㆍㆍ저는 그것을 '유레카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스스로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오류죠."(39~42쪽)

 

"사람들은 이야기를 지어내. 그래서 진짜 증거를 놓쳐. 그게 문제야. 우리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니까. 사람들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 우린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지. 그런데 자네 그거 알아? 이야기를 믿고 싶은 바로 그 마음이 우리를 파멸시킨다는 거."(570쪽)

내가 하고싶은 얘기를 하기 위하여, 너무 멀리 돌아왔다.

사람의 상상력 만큼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부정적인 상상력보단 긍적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자는 거다.

 

다시 오지랖으로 돌아간다.

내가 이 길고 긴 글을 쓴 건 딱 한사람을 위해서다.

 

날이 따듯해오면 행여 기력을 더 차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양철나무꾼님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요.

 

상상력만큼 상대적으로 에너지나 기력이 소모되지 않는 것도 없다.

그리고 상상력만큼 상대적으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것도 없다.

난 오늘도 내가 아는 온갖 종류의 신을 한 번씩 불러가며 그의 안녕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한다.

그리고 긍정이라는 무한염력을 마구마구 날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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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01-28 09:58   좋아요 1 | URL
그분의 안녕을 함께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봄이 되면 기력을 좀 차리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기를 전합니다.

2013-01-2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 그렇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환자다.

책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환자.

지금 읽고 있는 책 외에도, 최소한 몇권은 안 읽은 책이 준비되어 있어야 안심이 되는 상황이니...

환자라고 불리워도 할말이 없다.

 

그동안 나는 이번 도서 정가제 사태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어느쪽의 편도 들어주고 싶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 내가 아침부터 제대로 열받아 주셨다.

내가 열 받은 이유는 한기호 소장의 이글이 발단이었는데... <알라딘은 야비한 짓거리...>

결정적인것은  <70여 출판사, 이미 줄줄이 알라딘과 거래 정지 결정>을 보고나서다.

 

실은 두 글을 긁어다가...조목 조목 들이대고 따지고 싶었으나,

그마저 시간 낭비인듯 싶어 그냥 링크를 걸고 만다.

 

중소출판사와 중소서점, 그리고 나아가 독자들을 두루두루 생각해서라는데,

그의 글들을 찬찬히 읽다 보면,

그가 내세우는 대의명분보다는 어째,

알라딘에서 사서 읽는 독자들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는 듯 여겨진다.

그의 논조대로라면,

책을 알라딘에서 사서 읽는 독자들은 한기호 소장과 70여개의 출판사들의 담보가 되는 셈이다.

 

나는 여기서 뭔가 이상하고 이치에 어긋나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중소 서점과 중소출판사와 독자가 상생하기 위해서라면,

타겟은 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이 아니라,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독서 현실을 되짚어보고,

자구책을 강구하고 자생력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

가격 대비 품질 서비스의 일환으로,

품질에 걸맞게 가격을 올리고 싶다면...

책을 읽을 의지는 있으나 책을 살 여력이 안되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하는게 먼저여야 한다.

그것도 공동구매나 저자강연, 사은행사 등의 방법으로 저렴하게 제공, 서평을 전제로한 무상제공 등의 방법이지...

(꼭 이런 것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경쟁력 있는 자구책...)

이렇게 책을 읽는 독자를 담보로,

책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하는 이런 환자를 상대로는 아니어야 한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난 인공호흡기를 떼어낸 듯 숨쉬기가 버겁다~--;)

 

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은,

아니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대형 출판사나 대형 서점이 아니어서...

빵빵한 광고가 없거나 눈에 안띄어서 책의 질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책을 안 사 읽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트렌드를 앞서 만들어 가는 것은 출판사들이다.

 

얼마전에 무너진 책탑을 살짝 공개했지만,

책을 새로 구입하지 않고도 하루 한권씩 읽어도 1년을 읽을 분량을 확보중이니, 사실 그리 치명적이진 않다.

다만 그동안 내가 알고 존경하던 그런 인물로 한결같이 애정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침엔 열이 받아 씩씩 거렸는데, 지금은 마음 한켠이 서늘하고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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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1-26 16:26   좋아요 1 | URL
이건 상당히 불쾌하네요.
링크한 글의 댓글에서 한기호 씨는 아예 '알라딘'을 사기꾼이라고 지칭하는데... 그러면 알라딘 이용자들은 사기꾼에 놀아나는 '무뇌충'들이거나 사기꾼의 '공범'이란 얘긴지...

생각도 없이 알라딘의 농간에 넘어가는 바보들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질 않네요.


자기만의 정의에 갇혀서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하하는 저런 사람들이 한 국가의 정책입안에 입김을 불어넣는 압력단체에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보이는군요..


정말 양철나무꾼님 말씀처럼 서늘하고 헛헛하네요.

카스피 2013-01-27 00:31   좋아요 1 | URL
ㅎㅎ 참 어이없는 글이더군요. 양철나무꾼님 말씀에 격한 공감을 표하는 바입니당^^

chacona 2016-05-29 02:50   좋아요 1 | URL
그 분 요즘 더 독이 올라서
책값이 비싸다면 책 보지 말아라. 도서관 가서 봐라...
이런말 하시는 중입니다...
 

도서정가제, 찬반을 얘기하기 전에...책을 읽어야겠다.

말이 필요 없다.

 

웹서핑을 하다 만난 관련 기사 링크==>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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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1-25 14:47   좋아요 1 | URL
저도 이 글 읽었는데, 참 즐거운 이야기로구나 싶어요.
책 읽는 사람한테는 도서정가제이건 아니건 대수로울 대목이 없어요.
그저 즐겁게 읽으면 되지요.

감은빛 2013-01-25 16:35   좋아요 1 | URL
저는 성균관대학교 앞 사회과학 전문 서점인 '풀무질'을 참 좋아해요.
거기 사장님과 형,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인'서점은 딱 한번 가봤는데,
주요 생활반경에서 멀지 않았다면 자주 갔을 듯해요.
 

우리는 도서정가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인터넷 서점의 도서정가제 반대라는 것이,

과연 현 인터넷 서점의 10% 추가할인 만을 놓고 얘기하는게 맞나?

 

난 이 도서정가제의 개념을 정확하게 아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혼란스러운 잡음이 생기지도 않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함께살기님의 글에 댓글로 달았던 것을,

새로 페이퍼로 만들어올렸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바로 잡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도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도서정가제 라는 것이, 책을 사 읽는 독자들을 위한 정가제가 아니지요.

책 표지에 적정가격을 정하여 기록하지 않게 하고,
인터넷 서점에서 그 책에 합당한 가격을 자기네들 마음대로 정한다는 의미의 '도서 정가제 프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책값이 얼마, 책에 들어가는 종이값이 얼마, 작가나 역자에게 얼마...가 들어가고 그 남은 금액에서 몇 퍼센트의 이익을 인터넷서점과 출판사가 나눠 먹는다는 의미의 정가제 프리가 아니지요.

'정가제 프리'가 그냥 인터넷에서 책값 10%를 싸게 받는 그것만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사읽는 독자나, 책을 사읽을 수도 있는 잠재의 독자들이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의해서 정해져야 하는 것이지,
그냥 사실을 두루뭉술, 수박겉핥기식으로 호도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혹시나, 저에게 궁금해할 자격이 있냐...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제 알라딘 구매내역을 공개합니다.

 

순수구매총액 (구매액 - 쿠폰 결제액 - 적립금 결제액) = 100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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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1-21 14:26   좋아요 1 | URL
알라딘책방에서는 '도서정가제'가 무엇이요, 도서정가제를 말하는 출판사와 작가와 매장책방이 무엇을 바라면서 이루려 하는가 하는 대목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아요.

무엇을 반대하려 할 때에는, 왜 반대하고 반대하는 까닭을 낱낱이 밝히잖아요. 이를테면, 4대강 삽질을 반대한다고 할 적에는, 반대운동 하는 이들은 4대강 삽질이 무엇이요, 이러한 막개발 꾀하는 이들이 무엇을 노리며, 이 삽질이 어떤 결과를 낳는다 하고 낱낱이 밝히면서 반대를 하는데, 알라딘책방에서는 어떠한 대목도 밝히지 않아요.

아무개 2013-01-21 14:34   좋아요 1 | URL
인터넷 서점에서 책값을 결정한다는 말인가요?
저도 이 도서정가제라는게 뭔가 그러고 있었거든요.

꿈꾸는섬 2013-01-21 14:46   좋아요 1 | URL
메인 화면에 뜨는 도서정가제 반대, 저도 그게 대체 뭘까? 했어요.

2013-01-21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3-01-21 21:4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님.
전 님의 서재 즐찾해 놓고 야금야금 들리는 걸요, ㅋ~.

현행 출판계가 얘기하는 것에는, 가격을 인터넷 서점에서 정하는 것이 들어가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들었습니다.
어찌 되었건, 전 제 밥그릇도 제대로 찾아먹지 못하는 출판계가 잘했다는 것도...
잠정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알라디너에게 도서정가제에 대해서 제대로 된 안내없이 그냥 반대하는 공지만 내보내는알라딘사측이 잘했다는 것도...아닙니다.

다만, 현실을 제대로 보고...제대로 판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다시한번 시장경제 원리를 들먹여서 그런데...
가격의 적정선은 '시장경제 원리'에 의해서 정해져야 하는게 일반적인 게 아닐런지요~^^

2013-01-2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1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3-01-22 21:31   좋아요 1 | URL
흠,저도 도서정가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한번 인터넷을 뒤져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양철 나무꾼님 순수구매내역보니 좀 ㅎㄷㄷ 해집니당^^(ㅎㅎ 부럽단 얘깁니당)
 
작가가 작가에게 - 글쓰기 전략 77
제임스 스콧 벨 지음, 한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영어가정법을 공부할때, 꼭 외우게 되는 문장이 있다.

 

이몸이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수 있을텐데...

 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가정법과거)

나는 새가 아니라서 날아갈 수 없다.

As I am not a bird, I can't fly to you.(직설법현재)

 

이 문장을 얘기하면서 '소망'이나 '희망'에 힘을 주어 얘기했던 거 같다.

뱃속에 집어넣고 다닐때부터였을지,

또 예전에 영어공부에 열을 올릴때부터 지켜보았을지는 모르겠는데,

울아들 녀석이 (솔직히...지켜봤는지는 기억에 없다~--;)

일곱 살땐가, 새가 아니어도 날 수 있음을 실현시키려다가,

지(=자기) 친구 다리를 부러뜨려 놓는 사건이 있었다.

다빈치가 조상쯤 됐었는지,

제법 도면까지 그려 날개옷을 만들어,지(=자기)가 달고 난게 아니고,

지 친구에게 입혀 나는 연습을 시키다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우리동네에 고지대 낭떠러지가 없는 것에 감사하며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그렇게 날고 싶으면, 니가 입고 날지?"
"엄만, 유명한 박사들이 자기가 마루타되는 거 봤어?
 박사들은 그저 만들뿐이야."

 

한때 장르소설을 열심히 읽어댈때는,

번역의 질을 놓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잠깐 번역을 해볼까도 싶었으나,

시도해보니 이론과 실재는 너무도 달랐다.

그리하여 그게 쉽게 넘볼 수 있는 게 아님을 깨닫고 나서는, 헛된 망상을 접었다.

 

'작가가 작가에게-글쓰기 전략77'이란 제목의 이 책을 처음 만났을때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였었기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쪼개 이 책을 일부러 읽을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다시 만났는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쓴 '김은숙'작가가 뒷표지에 써놓은 이런 말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참 신기한 책이다. 분명 작법 책인데, 스펙터클 하다가, 아슬아슬 하다가, 로맨틱 코미디처럼 콩닥거린다. 그간의 작법 책들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흥미롭지 못했던 이유는 현실은 무시한 채, 허황된 꿈과 용기만을 주려했기 때문이다. '매일 써라, 열정을 가져라, 상상력을 키워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젠 지겹다. 하지만 '작가가 작가에게'는 냉정하고 현실적이다. 무엇을 매일 써야 하는지, 주인공의 열정이 중요한지 작가의 열정이 중요한지, 키워놓은 사상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직설화법으로 역설한다. 장담하건(대)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책 한권을 읽은 것이 아니라 책 한권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드라마 '시크릿 가든'작가) 

또 내가 우리나라 장르소설 작가 중 좀 좋아하는 한유주가 번역하였다.

다시말해, 이 책은 작법 책이긴 하지만 구태의연하지 않아 재밌고 스펙터클하였고, 그리하여 아슬아슬하게 읽혔다.

'글쓰기'자리에 '자기 자신'이나 '삶'을 대입시키면 '자기계발서'나 '인생지침서'로 읽어도 무방하겠다.

 

요즘 대세는 '힐링'이란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고,

충분히 좋다면 아주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위안을 했었던 내게,

''충분히 좋다'는 결코 '완벽하게 좋다'와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17쪽)' 라는 문구는 강하게 다가왔다.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잘이나 잘못이라는 단어는 충분이나 불충분이라는 단어와 호환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선을 다했는데, 나의 온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는데...결과가 잘못 나올 수도 있는 거고,

그거면 충분하다 싶지만, 그게 필요충분에 꼭 맞춤한 조건이 충족되어지는 완벽한 상황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이론에만 빠삭하고 몸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울아들은,

'공부만 빼고 뭐든지 다 쉬울 것 같다'면서,

공부 외의 잡기로 삐딱선을 타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

공부 외의 잡기를 향하여서 실습을 하려고 하지 않고,

이론만으로 튼튼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까지...영락없는 모전자전이다.

'충분히 좋다'는 자기만족은 다른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하게 좋다'는 아닌 것이다.

이건 다시말하면, 공부가 되었든지 공부 외의 잡기가 되었든지 간에...

장인정신을 표출할 것, 결점을 없앨 것, 더 훌륭한 글을 쓰려는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글쓰기 뿐만 아니라...자기 자신이나 삶을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통용되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이지 싶다.

적어도 '공부 빼곤 다 쉬울 것 같아요'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를 끄집어내 주는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설적인 광고인 데이빗 오길비가 말했듯, "오늘날의 업계에서는 창조한 것을 팔 능력이 없으면 굳이 창조할 필요도 없다."

 ㆍㆍㆍㆍㆍㆍ출판업자는 사실 소설을 출판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를 원한다.ㆍㆍㆍㆍㆍㆍ

이 모든것들은 사랑하는 것들을 쓰지 못하게 하는 제약이 될까? 물론 그렇지 않다.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써야 한다.(24쪽)

하지만, 무조건 공부해라, 공부해라...한다고 해서 먹혀들어가지 않듯,

글이란게 무조건 써야한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닐게다.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 쓸 수 있듯이,

마찬가지로 공부도 무조건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고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내서 그 분야를 열심히 해야 능률이 오른다.

내가 하고싶고,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내기...까지가 오히려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다.

 

난 그걸 무르익는다고 하고 싶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무조건 쓰는게 아니라,

참고 뜸을 들이고, 무르익혀서...

쓰지않고는 못 배기겠을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웅은 글쓰기의 어려움과 출판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잘 알고 있다. 바보는 그 두 가지가 단번에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자신을 작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31쪽)

기타리스트를 예로 들어보자.

간신히 코드를 잡고, 손가락의 굳은살도 박이지 않았으면서도...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뮤직비디오나 동영상 따위를 보고,

그들이 연주에 몰입하다 필 충만하여 기타를 집어던지는게 좀 멋있어서 흉내를 낸다고 치자.

유명기타리스트들이야 기타와 함께 울고웃고한 시간이 있으니...그냥 집어던지는 것 같아보여도 어떤 낙법이 있을테지만,

그냥 무식하게 흉내를 내서는...애먼 기타만 박살나고 만다.

 

기타리스트나 소설가 따위를  '일반적인'과 '유명한'으로 나누는 기준은,

굳은살이 박이도록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주제파악을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나 덧붙이자면 사소한 비난 쯤은 감수할 수 있는 의연함, ㅋ~.

깊이 뿌리 내린 나무는 웬만한 비바람에 끄덕하지 않는다.

  당신이 받을 만한 사소한 비난들을 스스로 예상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LA의 유명한 느와르 소설가 로버트 크레이스는 "이 세상은 적개심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이메일을 보내오면, 미리 고용한 비서를 통해 그런 이메일들을 가려냈고, 그것들은 읽지도 않았다.

  성공이나 실패에 연연하지 마라. 그렇다고 자만심과 혼동해서도 안 된다.(50쪽)

 

언젠가 로버트 크레이스를 읽었을때,

물론 소설이 좋았지만, 참 멋지다고 생각한 건 '저자 후기'에 기록된 그의 일상을 보고나서였다.

 

참 규칙적이고 시간관리와 자신의 건강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정시간을 정해놓고 운동과 글쓰기 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었는데,

그 빡빡한 일정이 일반인으로 치자면, 철인3종경기를 하는 수준이었다.

자신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엘비스 콜(좀 건들거리는 느낌이 있지만...ㅋ~)도 그렇고 조파이크도 그렇고,

그렇게 살아있는듯 완벽하고 멋진 인물로 그려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의 친구 '마이클 코넬리'도 규칙적이고 철저한 자기관리는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이건 바꾸어말하면, 자기를 돌아보는 자기반성은 하되,

지나치게 연연하거나 집착하면 안된다...가 될 수 있겠다.

자기를 돌아보는 자기반성은 필수적이지만,

지나치게 연연하거나 집착하게 되면, 자기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신감이나 자긍심과 자만심은 다른 이름이다.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책 전반에 걸쳐서 누차 강조하고 있고,

나의 경우를 돌이켜보아도 확실히 독이었다.

 

거절하는 법을 배워라.

  작가들 스스로 홍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이나 학교나 작가 회의 같은 모든 행사의 초대를 받아들인다. 우리는 수천 마일을 여행할 것이며, 고작 30부의 책을 팔기 위해 계속해서 미소를 짓느라 사나흘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신인이거나 아직도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 이런 일들에도 시간을 투자할 만하지만, 언제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54쪽)

시간안배와 시간활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상품값어치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일의 효율성을 생각하여 시간안배와 시간활용을 잘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책 30부를 팔기위하여 사나흘 동안 글을 못쓰고 일상이 흐트러지는 걸 감수해도 좋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질투하지 말고 분노하라...라는 말의 뜻을 처음엔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처음엔 타인을 향한 부러움과 샘이, 왜 많은 작가들의 생명을 갉아먹는 못된 괴물인지를 모르겠었다.

그러다가 부러움과 샘이라는 것은 타인이라는 대상은 존재하지만,

타인의 어떤 능력을 놓고 부러워하고 샘을 내는지의 경계는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타인을 보고 부러움과 샘이 난다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어떤 점을 놓고 부러워하는 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야 하는데,

그 부분이 나를 의기소침하게 하거나, 나의 장점마저 건드리지 않도록 슬기로워야 겠다.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켰을 때에 의미가 있다.

  그러니 부러운 마음이 들 때마다 오히려 긍정적인 좋은 면을 보려고 하라.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ㆍㆍㆍㆍㆍㆍ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해라. 부러움이 당신을 지나치게 힘들게 한다면, 한 시간 정도는 오히려 부러움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이을 거라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당신의 느낌을 토로하라.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면, 컴퓨터 앞이나 노트 앞으로 돌아와서 다시 글을 쓰도록 하라.(67~68쪽)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러움에 치여서, 부러움에 잠식당하여, 나 자신의 글쓰는 일상이 흐트러지면 안되는 거다.

내 자신과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작가들이 다수 마술적인, 그러나 요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시적인 문체를 가졌으면 한다. 나는 단어들과 문장들이 공명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 존 D. 맥도널드(101쪽)

요란하지 않지만 시적인 문체는...작가의 개성적인 문체를 두고 얘기하는 것일게다.

작가 나름대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작가의 단어들과 문장들에 공감할 수 있어야 공명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ㆍㆍㆍㆍㆍㆍ전문가는 기분이 내키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농구팀인 레이커스가 패배했기 때문에 혹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하는 외과의사는 없다. 또 변호사가 범죄자에게 고용된 처지를 비관해 마음대로 재판을 연기하고 진짜로 결백한 의뢰인을 만나게 될 날을 꿈꾸면서 해변으로 떠날 수는 없다.

(106쪽)

이 책을 읽은 소감을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어떤 일이 되었건 간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자신의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그 일을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남의 일이 쉬워보일 수 있는 것은,

그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여 즐기면서 할때이다.

그러니, 나도 내 일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나가 사랑하고 좋아하여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함이 먼저이다.

 

훌륭한 번역자이기도 한, 이윤기 님의 소설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 우리가 직선이라고 여기는 것이 과연 직선이겠는가?
  혹시 곡선의 한부분을 우리가, 자네 말마따나 대롱시각으로 보고는 직선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인가?

  자네는 혹시 큰 곡선을 작은 직선으로 본 것은 아닐 것인가?"

 

요즘 난 본질의 주변을 겉돌면서, 본질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왔다고 자책하곤 한다.

모든 건 내 주변에 그대로 있는데...,

변한 건 내 자신의 마음가짐 뿐인데 말이다.

내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 잡는게 먼저이다.

 

10센트(10퍼센트)(126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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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3-01-21 21:33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님의 소식이 궁금했습니다.
일단은 제 사정이 열악했고,
그리고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부담일 듯 싶어서...
그냥 모른 척 했습니다여.^^

그래도 그렇게 그렇게 한걸음씩 내딛는 님의 모습 보기 좋습니다여.
좋은 소식이 있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으니...가끔 안부 남겨주세여.
헤에~^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