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는데,

어느 지역의 예비후보가 나와서 청년 문제와 관련하여 얘기를 하더라.

청년 고용 문제, 일자리 창출 문제, 복지부분 예산 따위의 단어들이 무게감 없이 스치듯 지나가는데,

사회자가 '지금 누리과정 예산도 부족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하고 붙잡는다.

그러자 이 후보 은근슬쩍 노선을 바꾸네, 복지 개념이 아니라 사회가 투자를 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흐억~--;

 

그 지역의 특성 상 '청년 문제'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겠지만, 공약으로 내세울 '문제'라는 것이 청년 계층에만 국한된 것일까?

중ㆍ장년층도 그렇고, 노령층도 그렇고, 대책이 없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은 다 마찬가지 아닐까?

어려운 단어나 외래어를 쓰는 것도 아닌데, 안개 속을 헤매는듯 모호하고 답답한 것이 만성체증이 되어 나를 내리 누른다.

 

**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사람이 아주 좋고,

이 사람의 '노후대책'에 전적으로 동조할 의사가 있다.

좋다고 설레발을 친게 벌써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에 대한 예찬론은 이쯤에서 줄이기로 하고(=>링크)

유행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연예계에서 트렌드는 아니지만,

나이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이구 어쩌구 하는 것과 비교하면,

올드하다 못해 파파할아버지에 가깝겠지만,

책으로 치자면 베스트셀러는 아니어도 스테디셀러쯤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고전을 읽는 것도 어쩜 이런 차원인지도 모르겠다.

 

오래 살아 남는 것들은 오래 살아남는 것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대를 아우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 즉 '보편성'이 되겠는데,

그렇다고 보편적이기만 해선 다른 것과의 차별성이 없으니, 오래 기억되긴 힘들다.

 

요즘은 사회문제만 하더라도 어떤 특정 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계층 전반을 아우르는 만큼,

어렵고 복잡해선 개인 차에 부응,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주제가 명확한 것을 단순화 해서 한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게 낫겠다.

 

***

요즘 '신영복' 님의 '처음처럼'을 아껴가며 읽다가,

얼마전 '강신주'를 읽으면서 당혹스러웠던 '공자'와 '논어'의 독법에 대해,

신영복' 님이 '강의'에서 밝혀놓으신게 떠올랐다.

 

 처음처럼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그러나 우리가 이 지점에서 합의해야 하는 것은 고전과 역사의 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제라는 사실입니다. 공자의 사상이 서주시대 지배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오늘의 시점에서 규정하여 비민주적인 것으로 폄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의 담론을 현대의 가치 의식으로 재단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것도 없지요. 공자의 인간 이해를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의 인권 사상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관을 이유로 들어 그를 반인권적이고 비민주적인 사상가로 매도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전 독법은 그 시제를 혼동하지 않음으로써 人에 대한 담론이든 民에 대한 담론이든 그것을 보편적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관점이 고전의 담론을 오늘의 현장으로 생환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강의' 141쪽에서)

 

 

여기서 얘기되는 '시제'라는 것은 시대를 아우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정도로 바꾸면 되겠는데,

이쯤에서 공자가 말한 恕의 원리를 짚고 넘어가야 겠다.

(강신주의 '관중과 공자' 251쪽에서 자세히 언급되고 있으니,)

난 거칠게 요약하자면,

타인을 배려하는 윤리로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마음에 부합하는 타인만을 사랑할 가치가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배제의 논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공자의 恕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행하는 것이 된다.

 

나는 신영복 님 또한 아주 많이 좋아하지만,

너무 가볍고 경박한 설레발로 비춰질까봐 떠벌리지는 않았었는데,

내가 이런 얘길 하면, 혹 신영복 님의 안티로들 생각할까봐 분명히 밝혀둔다.

 

고전과 역사의 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제'라는 신영복 님의 견해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시대를 아우르는 것 말고 또 하나 중요한게 있는데 그걸 간과하지 않으셨나 싶다.

시제를 정하기 위해선 '기준'을 정하고 그리하여 비롯함과 말미암음을 애기할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한데,

그걸 바꿔 말하면, 보편성과 차별성 정도가 되지 않을까?

 

기준과 관점에 따라 같은 대상도,

때로는 배경이 되기도 하고, 여백이 되기도 하고, 잉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풍요 또는 결핍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강승원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강승원도 노후대책을 한다는데, 난 어떤 노후대책을 해야할까?

아니다, 지금 이순간을 즐겁게 신나게 살면 되는 거다.

크게 누리지는 못하지만,

소소하게 행복해 하면서,

큰 일에는 앞장 서 내달리지 못하면서,

작은 일에만 분개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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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5 17:49   좋아요 0 | URL
고전이나 역사를 읽을 때 최대한 많은 관점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중에 올바르지 않은 관점은 제외해야죠. ^^

양철나무꾼 2016-03-16 23:5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 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선 오늘도 열시미 읽는 것 뿐이겠죠?^^

L.SHIN 2016-03-15 22:26   좋아요 0 | URL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여기 올 때 마다 나는 무심코 저 계단을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요.
도대체 저 계단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랫만이에요, 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6-03-16 23:53   좋아요 0 | URL
어머머~, 이게 누구래요?
와락~(__)
덥썩~(__)
잘 지냈어요?

전 저 계단 제일 밑에 걸터앉아서 책을 읽던지, 아님 운동장에서 농구하는 아이들 쳐다봤음 좋겠어요.
눈이 호사를 누리는거죠~^^

귀하게 아껴 뵙는것도 좋지만, 종종 자주 뵙는것도 좋죠?^^

L.SHIN 2016-03-21 16:14   좋아요 0 | URL
그거 좋네요. 계단 밑에 앉아 책을 읽는 거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데요? (웃음)

나무꾼님의 마지막 말이 묘하게.. 자주 와야겠군요..ㅋㅋ

양철나무꾼 2016-03-23 09:34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은 지금 봤네요~^^
저도 엄청 게을러서, 님을 부추길순 없고...--;
저랑 관계없이,
님은 언제 어디서나 인기만발이신걸요~^^
 
관중과 공자 - 패자의 등장과 철학자의 탄생 제자백가의 귀환 2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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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거나 갖고 싶은 걸 손에 넣기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돌이켜보면 시고 맛없는 포도일거라며 지레 체념하고 포기하는 이솝우화 속의 여우는 아니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니 뭐니 해가며 겉으로 툴툴거릴지라도 아침ㆍ저녁으로 물 한그릇 떠놓고 치성을 드리는 정도는 행동으로 옮겼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독하고 있다고 알려진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 같은 시는 내게 또다른 깨달음을 준다.

양손에 쥐고 있다 넘어지면 코가 깨지게 마련이니까,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

맘은 별로 달아나지 않겠지만,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고 침을 눌러 삼키듯 눈물을 눌러삼켜야 한다는 거고,

그걸 다른 말로 심사숙고라고도 한다.

 

과거의 나 같았으면 만석꾼 며느리처럼 호기롭게,

쌀을 빌어 죽을 먹진 않겠노라며,

쌀을 밑천 삼아 밥을 지어먹고,

밥 힘으로 일감을 찾아 일을 하면서,

언제고 내게 따뜻한 봄날이 다시 한번 찾아와 주길 기다리겠다고 했을테지만~(,.)

 

같은 상황을 놓고도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포기나 체념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선택과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한다는 걸 이젠 안다.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아직 믿고 싶지만,

마냥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남아 있는 날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하여 의욕이 충만하여 무조건 행동이 앞서게 되면 상대를 버겁게 할 수도 있다.

무엇이든, 아무거나, 간절히 원해도 되는게 아니란 걸 알 정도로 나이를 먹어 버렸다.

 

이 책을 2권까지 꼭꼭 씹어먹듯 읽었다.

참 좋았고, 이런게 나이 들어 책을 읽는 기쁨이구나 싶어 잠시 충만해지기도 했었다.

'강신주'라는 사람이 참 대단하고 멋있다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이내...아줌의 오지랖이 발동을 했달까,

우리나라 학계, 세계 각국의 공자 추종자들이나 유학계에서 강신주의 저작을 읽게 되어 이의를 제기하고 반발을 하면 어쩌나,

내 맘에 쏙 드는 '제자백가의 귀환'시리즈의 출판을 저지하면 어쩌나,

그리하여 책이 출간되더라도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학술적 근거들을 준비하느라고 한참 세월이 흐른 뒤면 어쩌나,

하는 엉뚱한 생각들을 했었다.

 

2권까지 읽은 후에야,

그동안 내가 공자에 대해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게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1권을 읽는 동안에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게 제법 있더라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1권의 리뷰에서도 코멘트를 했었던,

공자의 휘하에 제자가 3000명이나 있었던 까닭을 내맘대로 공자가 출신 성분, 사회적 지위를 상관하지 않고 제자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일거라고 짐작했던 것이다.

 

나의 논리대로라면...'논어' '양화'편의,

"여자와 소인은 관계하기가 어렵다. 가까이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는데...

강신주의 설명은 이렇다.

ㆍㆍㆍㆍㆍㆍ공자의 아들 공리가 이혼한 자신의 어머니가 죽자, 그녀의 상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를 논의하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로부터 우리는 공자가 부인과 이혼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공자는 제가齊家, 즉 가정을 가지런히 하는 데 실패한 남편이었던 셈이다. 공자는 소인과 여자에 대해 "가까이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고 평가했지만, 사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전적으로 여자에만 해당하는 진단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그는 소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길을 가는 자들과는 결코 상종하지 않는 것이 공자의 지론이기도 했다.(250쪽)

 

세살때 아버지를 잃고 어린 시절 가난하고 어렵게 자란 공자가,

소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고, 이미 다른 길을 가는 자들과는 결코 상종하지 않았다는 것도 일종의 충격이었지만,

공자가 말하는 인과 예는, 만인을 향한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지배계층에만 국한된 것이었고,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도 귀족인 국인 계층에만 해당되는 얘기였다는 걸,

그 시대의 실정이 그랬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평생 학문만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청렴결백한 학자로만 알았던 공자가,

제나라의 환공을 패주로 만든 관중과 같은 재상이 되고 싶은 열망으로 평생 몸부림 쳤다는건 더 큰 충격이었다.

이쯤 되면 공자가 위대한 성인이 아니라, 신분상승만을 꿈꾸던 야망덩어리 정치가가 되는건데,

그렇다고 하면 역사책의 왜곡이 정말 심한게 되는 것이고,

궁형의 수모를 감내하고 '사기'를 지은 '사마천'이 위대해보이지 않고 추해보이는 패단이 있으니 말이다.

 

공자가 관중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했을때,

내용을 잘 몰랐을 때는 시대 상으로 관중이 앞설지라도,

인지도 면에서 공자를 앞에 놔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었다.

공자가 관중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일종의 오독을 해서 전혀 다른 내용과 사상이 탄생했기 때문에,

관중과 공자를 따로 따로 자리매김해 주어야 하고, 그럴땐 원류인 관중이 앞서는게 맞겠다.

 

여기서 관중과 공자의 가장 큰 차이점이 등장한다.

관중이 재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이고,

공자와 그의 대부분의 제자들이 관리로 임용되지 못했던 그 힘이기도 한데,

경험에서 우러난 현실감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관료로서의 생활, 전쟁에 군인으로 복무했던 경험, 상인의 경험 등이 그것이다.

(관중이 국읍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5家를 1軌로, 10궤를 1里로 하는 里 개념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관중이, 민중이 국가 경제력과 군사력의 실질적인 토대라는 점을 인식했다고 해서,

민중의 진정한 개념을 알고 아끼고 사랑하는 인본주의자나 민주주의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국가나 군주의 편에서 민중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착취하는 하는 방법을 모색한 정치가라고 봐야 할텐데,

이전처럼 민중을 강제적인 방식으로 통제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삶의 조건들을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참여와 복종을 유도했을 뿐이다

 

공자는 한술 더떠 정치의 성공 여부가 기본적으로 귀족들, 국인들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민중을 지배층의 도덕적 행실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움직이는 존재로 인식했으며, 정치적 판단 주체로 인정할 수 없어했다.

이렇게 뜬구름만 잡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학문적으로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결국 공자는 와해되고 붕괴되려던 자신의 사학집단을 철학 학파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하는데 그게 유학 사상이다.

 

유학 사상은 절대 국가의 탄생과 군주권의 확장을 막으려던 세습 귀족층이나 기득권 계층의 자기 정당화 논리와 잘 맞아 떨어졌고, 그들과 맞물려서 힘을 발휘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셈이다.

 

책 내용은 잘 이해되었지만,

관중도 그렇고,

공자도 그렇고,

더 이상 성인으로 보이지도 않고 훌륭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논어의 구절들도 예전엔 멋지다며 몇 구절 읊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막무가내로 멋지다고 할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공자였는데,

자신이 그렇게 가난하고 어렵게 자랐으면서,

어떻게 사람을 차별할 수가 있었으며,

또 하나, 가르치는 것을 말로만 하려 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은 차치하고라도,

솔선수범보다 더 좋은 가르침이 있을까?

여기서 공자의 '유아론'이라고 해서 '서恕'의 원리까지 나와주시면 제대로 복잡해지니...생략하기로 하자.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논어의 이 구절만 해도, 더 이상 예전의 의미로 읽히지 않는다.

공자는 어쩌면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했던 사람이 아니라,

평생을 '學而時習할 수 없으면 어쩌나, 有朋 自遠方來 하지 않으면 어쩌나 ' 하고 걱정을 했던,

나같은 안달루시아 부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공자는 나이 50에 주역을 읽기 시작해서,

너무 좋아서 韋編三絶이 되도록 읽었다고 한다.

나이 50을 지천명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공자가 나이 50에 주역을 읽어 그리 되었다는 의미는 아닐까?

 

나도 이러구러 논어를 작파하고 주역으로 갈아타야겠다.

지금 시작하면, 70에 이르면 종심소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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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12 21:0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6-03-14 16:4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요번 한주도 즐겁게~, 신나게~ 보내자구요~^^
감기는 다 나으셨져~?^^

마녀고양이 2016-03-13 23:01   좋아요 0 | URL
자기는 어쩜 이렇게 강신주 님의 책들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걸까!
내가 자기 땜에 강신주 님 책을 샀다가, 사분의 일 읽고 결국 팔아버렸잖아. ㅠㅠ

예전에 나보고,
자기랑 나랑 추리 소설의 좋아하는 분야가 같은 줄 알았는데 친해지고 보니 아니더라고 그러던데...
진짜 나랑 자기랑 책 취향 달라............. 그래서 멋져.

진짜 나이 드는 것 같아,
이제는......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버릴려고. 그래서 자기에 대한 질투도 쬐끔 버려따~ ㅋㅋ

양철나무꾼 2016-03-14 16:45   좋아요 0 | URL
나도 강신주 책들을 읽기는 아는데, 다 좋지는 않고...
어떤 것들은 좀 많이 불편하더라는~--;

그래 그랬었지.
자기랑 나랑 장르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는 것만 똑같앴고,
안으로 들어가면 완전 달랐었지.
하긴 요즘은 그 장르소설 중 얼마 안 되는 그 분야마저...잘 안 읽게 되더라~.

나에 대한 질투씩이나?
아직 나이 안 들었네...ㅋ~.
나이들어봐라. 질투할 기운이 어딨나?
다 잘하고 싶은 마음 따윈 버린지 옛날이라네...ㅋㅋㅋ~.

코알라 잘 지내나?
보고시포, 코알라~^^
 

어제 3이 겹치는 삼겹살 데이라고 'ㅇㅇㅇ데이'마케팅에 동참하자고 친지들을 부추겼더니,

강남 갔던 제비가 오는 삼짇날이라길래,

(원래는 음력이지만, 어차피 오는 봄을 맞이하는 건데 좀 빠르면 어떤가 싶어~그냥 넘어가주시고~(,.))

메뉴를 제비 바비큐로 바꾸자고 했다가 엽기녀라는 소리를 들어주셨을 뿐이고~--;

 

하지만 난 어느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웹서핑을 다니며,

컴 모니터의 사진상으로 봄맞이를 잘 해주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견지망월(見指忘月)라고 했던가?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뜻으로 본질을 간과하고 엉뚱한 것을 본다는 뜻이라는데,

봄 소식, 꽃 사진에 눈이 호사를 누리는데도 마음이 환해지는 것도 잠시 한켠이 애잔한 것은,

사진 속에서 꽃의 앞날을 읽어버렸기 때문일까,

꽃 때문에 배경으로 전락해버린 그것의 속내를 짐작해 버렸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프레임 너머의 사진을 담는 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제비가 봄을 알리는 전령이어서 생각이 난 건지 모르겠는데, '깃발'이라는 시의 유치환이다.

그는 '행복'이라는 시에서 '우체국'에서 편지를 쓰는게 행복이라고 노래한 시인답게 5,000여 통의 연애 편지를 쓴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낮달'이라는 시에서 보면 '보다(가) 남은 연정의 조각'이고 '지워도 지지않는 마음의 어룽'이라고 노래하고 있는데 제법 멋들어지다.

그러고 보면 편지를 통해 전하는 건 단순히 말 몇 마디가 아니라, '보다 남은 연정의 조각'이고 '지워도 지지않는 마음의 어룽'이며 온갖 공감각의 통합일지도 모르겠다.

 

혹 손가락을 바라보느라고 달을 바라보지 못하면 어쩌나 염려하는 이들도 있던데,

나는 거기서 한술 더 떠서,

곱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느라 어긋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이 달 옆의 인공위성이면 어쩌나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5000여통 연애편지를 쓴 유치환의 상대가 한명이 아니었다는 이면을 알게 된 후에, 그가 마냥 멋들어져 보이지는 않았으니 하는 말이다.

 

감이 익기를 기다려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있을 수는 없지만,

봄이 오고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면,

어디 나무 밑이고 달이 지고 해가 뜨는 들판이라도 어슬렁거리고 볼일이다.

 

 

 

 

 

 

 

 

책마실을 다니다가, 유치환을 아나키즘으로 분류한 책을 보았다.

5000여통의 연애편지를 썼다는게 각인되어 그랬겠지만,

의외였는데, 생각해보니 말 된다. 

온갖 공감각을 시로 표현해 내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하는 것이니 말이다.

 

자연 생각은 '윤동주'로 구렁이 담을 넘는데,

난 영화에선 '동주'보다 '몽규'가 매력적으로 비췄었을 뿐이지만~--;

 

문예지에서 시를 가급적 배제하라는 몽규를 향하여,
세상을 바꿀 용기가 없어 문학뒤로 숨으려는 것 아니냐는 몽규의 비난을 향하여,

'시도 자기생각을 펼치기에 부족하지 않다'며 반박하는 '동주'는 멋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하겠다는 동주를 향하여,

'너는 시를 계속 써라, 총은 내가 들테니'라고 말하는 몽규가 더 매력적으로 비춰진 건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단순히 생각으로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선, 추진력과 행동이 뒷받침되는 저력이 필요하겠고,

행동이 힘을 얻기 위해선, 지혜와 진심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면, 사상누각이고 속빈강정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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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4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8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철학의 시대 -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제자백가의 귀환 1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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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하는 '김춘수'의 시 '꽃'을 들먹일 것도 없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칭찬을 해대도, 범우주적 에너지가 발산될 그때, 부합하는 주변 환경이 협조를 해서 내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고,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양손 엄지 척 추천하는 책이라도, 머리가 어느정도 굵고 생각이 무르익어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에야 내게로 와서 한권의 양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때와 그에 부합하는 주변 환경 또는 머리가 어느정도 굵고 생각이 무르익어서 라고 하여서,

감나무 밑에 입만 벌리고 누워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라는 얘기가 아님은 물론이지만~(,.)

 

이 책은 몇 년전 한창 유행일때 들였으나,

매번 '프롤로그'에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였고,

그때마다 내 동양 역사 쪽의 지식이 지극히 소박하기 때문이라고 자위하곤 하였다.

 

요즘 다시 고전읽기에 발동이 걸려, 논어를 공부해볼 요량으로 이 책 저책 건드리는 중이었다.

논어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리 어려운 한자로 쓰이지도 않았는데,

대충 소리내어 읽고 어찌 어찌 해석은 하겠는데,

내가 알고 있는 한자의 쓰임이나 용법으로 해석하면 의미가 모호해 지거나, 용어의 뜻이 어긋나서 이상해져 버린다.

기존의 해석과 비교해 보려고 열권의 책을 찾으면 열권의 해석이 제각각 다 다르다.

 

난감하던 차에 이 책의 프롤로그가 생각났다.

제자백가의 속내를 직접 맛보기 전에 우리는 그들의 삶과 사유가 어떤 조건에서 시작되었는지 이해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화의 원칙에도 부합한다. 대화란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는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려면, 그의 삶과 생각이 전개되는 문맥 혹은 배경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의 말을 잘못된 문맥에 놓고서 이해하면, 우리는 그와의 대화에서 무엇도 배우기 어려울 것이다. 제자백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들이 살았던 삶의 풍경과 그들이 전제한 사유 문법을 살펴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어떤 위대한 사상도 결코 허공에서 떨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16~17쪽)

 

사실 내가 논어를 깊이 읽어보겠다고 생각하게 된것은,

김명근의 '이기적논어읽기'에서 '이인1장'을,

어짊에 처함이 아름다움을 이루니 어짊에 처하지 않으면 어찌 지혜를 얻겠는가.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라고 하여, '里를 '마을'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처한다'라는 동사로 해석한다'고 한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외에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여러 부분들을 자신이 옳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논어 속에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삶과 생각이 전개되는 문맥과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어야 할텐데,

동양 역사 쪽으로 지식이 소박하다는 이유만으로...

'이기적논어읽기'라는 책 속의 김명근-개인의 삶과 생각이 전개되는 문맥과 배경으로 미루어 짐작하고는 '이상하다, 그치~!'를 연발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강신주의 주관을 될 수 있는대로 배제하였으며,

(뒤에 미주와 참고문헌도 빽빽하게 기록되어 있다.) 

꼼꼼히 읽기만 하면 제자백가가 살았던 시대의 삶과 생각이 전개되는 문맥과 배경을 엿보는 것은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상나라 왕이 지배하던 읍(邑)이 있었고, 일종의 타자적 공간 또는 외부공간이라 할 수 있는 방(方)이 있었다.

('집 잃은 개'의 '리링' 같은 경우는 里를 일종의 마을단위로 해석했었다.)

이 책에서는 里까지는 언급되지 않지만 里를 굳이 명사가 아니라 '처한다'라는 동사로 해석해야 할 타당성 같은 건 찾지 못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한 점은,

우리가 논어를 비롯한 고전에서 만나게 되는 한자용어들을 오늘날 변형된 뜻 그대로 적용시켜 해석하다보면,

공자가 살았고 논어가 읽혔던 그 시대의 한자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읽힌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백성이라고 하면 일반 민중을 떠올리게 되는데,

상나라에서 백성(百姓)이라고 하면 귀족들만 姓을 가질 수 있었으므로 귀족들을 백성(百姓)이라고 불렀고,

주나라에서는 人이라고 불렀고,

일반 민중은 상나라에서는 소인(小人)이라고 불렀고, 주나라에서는 民이라 불렀다.

 

또 하나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와 관련하여 알아둘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종법사회였다는 것이다.

천자, 제후, 경대부, 사(士)가 엄격하게 지켜졌는데,

사(士)의 맏아들은 그대로  사(士)이지만, 동생이나 서자들은 모두 民이다.

사는 경대부 아래 약간의 토지를 가질 수 있었고,

평상시 육예(六藝)라고 불리는 여섯가지 전문기술을 익혔는데,

예(禮): 귀족사회의 예의범절, 악(樂): 행사에 사용되는 음악, 사(射): 활쏘는 기술, 어(御): 전거를 모는 기술, 서(書): 글을 읽고 쓰는 기술, 수(數): 점을 치고 해석하는 기술로 문무를 겸비한 계층이었다.

 

공자 또한 어머니 안씨가 아버지 숙량흘의 셋째 부인이었으므로 士人 신분이었던 셈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라고 하여 많은 선생과 많은 학파가 있었고,

학파는 스승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모여들어서 청소,취침, 세면, 등의 일상사를 함께 하였다.

춘추전국시대는 탁월한 士人, 즉 賢士를 목놓아 고대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스승에게 통치와 관련된 지혜를 배워서 현사가 되거나,

스승이 객경이라는 제후에 발탁된다면 제자들도 같이 따르게 되어 입신양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사기'에 따르면 공자 휘하에 3000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공자가 출신 성분, 사회적 지위를 상관하지 않고 제자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배경 지식을 가지고,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살았던 시대 속으로 들어가서 논어를 읽어야,

그들의 삶과 생각이 전개되는 문맥과 배경을 토대로 공감각적으로 논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겠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남들이 일반적으로 그러리라고 생각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있고,

내 입장이나 처지에서 상대방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의 통념이나 나의 주관적인 시선을 배제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바라봐주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공감과 소통이라는건 아마도 그런게 아닐까 싶다.

세상의 통념이나 나를 배제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일.

상대방의 삶과 생각이 전개되는 문맥과 배경을 이해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앞으로의 논어읽기가 좀 수월해 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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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6-03-03 18:15   좋아요 0 | URL
강신주 책 중에서는 꽤 괜찮은 책입니다. 그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요. 혹시 춘추와 전국 시대에 관해서 관심이 있으시면 공원국의 춘추전국 이야기를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강신주의 책보다는 진도도 빠르고 재미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3-04 14:56   좋아요 0 | URL
오호~, 그렇군요.
이런 귀띔 정말 좋습니다~^^

2016-03-06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6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봄이다.

입춘도 지나고 엊그제 우수도 지났으니 새봄이라고 해야겠지만,

난 한겨울 묵은 때를 못 벗은 고로 경칩을 기다리며 아직은 한겨울이라고 빠득빠득 우기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전 입춘에는 바빠서 숨쉴 시간도 없다는 친구에게 입춘첩을 써내라고 졸랐더니 이런 날림의 입춘첩을 보내왔다.

날림으로 대충 뚝딱 써냈는데도 글씨가 좋으니 볼만하다.

 

제일 위의 것은 싸인펜이고 두번째 것은 천얼마짜리 만년필이고 세번째 것은 몽블랑 만년필인데,

아무래도 세번째 글씨가 제일 낫다.

그걸 펜의 두께로 표현 하길래, 난 펜의 두께라기보다 힘있는 글씨라고 하였다.

암튼,

2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는걸 보면, 작심삼일은 넘긴지 오래인데,

한자어를 나름 꾸준히 필사하고는 있는데,

내 필력에는 진전이 없다~ㅠ.ㅠ

*

서니데이 님이 봄을 맞이하야~, 이쁜 파우치를 보내주셨다.

그동안 서니데이 님네 소잉데이지(링크)에서 몇가지는 사고, 몇가지는 사은품으로 받고 하였는데,

이뻐서 사용하지 못하고,

귀하게 보관한다고 잘 모셔두다보니,

그렇게 잊혀져 버리거나,

한참 지난 후에 생각나 한번씩 꺼내보곤 했었다.

 

입장 바꿔 내 경우에 대입시켜 보니,

그냥 잘 보관했을때보단 물건을 용도에 맞게 잘 사용했을때,

기쁨 충만, 보람 두배였었던 기억을 되살려,

이제부터라도 잘 사용하여야 겠다.

 

*

봄이지만,

난 아직 한겨울이라고 우기는 이유는 또 있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하는 '강은교'의 시 '사랑법'을 인용하지 않고서라도,

요즘 들썩거리고 술렁거리는 이 동네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무디거나,

아주 엉덩이가 뚱뚱한 사람마냥,

잠자코 앉아서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는 듯 움직이지 않는 듯 그렇게 숨 죽이고 앉아 있다.

그렇게 무디게,

뚱뚱한 엉덩이로 뭉개고 앉아 있다가,

그들이 돌아왔을때,

잠시 여행을 다녀왔는지,

좀 더 오래 멀리 떠났다가 돌아왔는지,

잠시 이 곳에 머물다 떠나버린 사람이었는지,

기억 못하는 듯 그렇게 무심하게,

반가운듯 그렇지 않은 듯 퀭한 눈을 비비며,

어깨를 으쓱하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것으로 그렇게 감정표현을 하고 싶다.

 

*

새 봄이지만, 또 다시 봄이다.

흐르는 세월을 막거나 잡을 수는 없지만,

계절은 또 다시 돌아오고,

역사는 되풀이된다.

 

그동안 사들이기만 하고 미뤄둔 책이 많아,

웬만하면 신간에 눈독을 들이지 않는데, 켄폴릿은 어쩔 수 없다.

 

 

 

 

 

 

 

 

 

세계의 겨울 1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세계의 겨울 2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또 한권 강신주다.

 

 

 

 

 

 

 

 

 

비상경보기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6년 3월

 

강신주의 책들은 극과 극을 넘나든다.

그의 일부 책들은 사유가 너무 과격해서 버겁다고 하는게 정확하겠다.

하지만, 그의 저작 중 <제자백가의 귀환>시리즈는 동양철학 전공자라는 그의 말마따나,

만나기 힘든 수작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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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22 18:29   좋아요 2 | URL
예전에는 입춘에 문에 써서 붙여둔 집도 간간히 보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보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입춘이면 설 전인데, 며칠 전 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저희집 파우치, 편하게 써주세요.
파우치 옆의 분홍장미캔이 참 예쁩니다.
양철나무꾼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6-03-03 13:53   좋아요 1 | URL
오늘은 햇살이 따땃한게 정말 서니데이 같아요~^^
잘 지내시죠?^^

[그장소] 2016-02-22 21:03   좋아요 1 | URL
간만에...반갑네요!^^

양철나무꾼 2016-03-03 13:56   좋아요 1 | URL
네, 저도요~^^
근데 매일 애정을 가득 담은 상하이 애니팡 하트를 보내주셔서,
되게 친근하게 느껴지는거 있져~^^

[그장소] 2016-03-03 22:42   좋아요 0 | URL
상하이 꽤 진도 많이 나가셨던데요?
전 선배랑 이웃님이 하시는데 가끔 하트만 날려줘요. 요즘은 프렌즈팝 하고요.
상하이 ㅡ마작 같은 건 옛날에 좀 좋아했는데..
상하이건 좀 너무 쉽다고해야하나..
확실히 웹 하고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도 시간 멍하니 보낼때 ㅡ좋죠.
하트필요하시면 아무때고 보내달라하세요.
ㅎㅎㅎ제 이웃님들은 아..너 살아있구나..하는걸 그 하트로 알아요.
응답하라 ㅡ하트 ㅡ같은 거죠.
살아있으니..응답도 하는거라고..들..

양철나무꾼 2016-03-04 14:23   좋아요 1 | URL
저는 애니팡2를 더 열심히 한다지요.
나머지는 하트를 얻기 위하여~^^

[그장소] 2016-03-04 19:23   좋아요 0 | URL
저도 애니팡2 ㅡ 했었는데. .역시 그 하트를 원하는분들이 갈아타시면 저도 갈아타게 되요..^^ 왜 ㅡ하트는 저보단 원하는분들이 많아서...애니팡 ㅡ하트보내드릴게요.ㅎㅎ

단발머리 2016-02-22 21:42   좋아요 0 | URL
반가운 양철나무꾸님 페이퍼에 반가운 강신주님이...^^ 원래부터 반응이 극과 극인데 요즘에는 싫어하시는 분들도 속속들이 보여요. 저는 아직도 강신주님 좋아하는데 근래에 읽고 있는 <삼십금 쌍담>은 진짜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요 위에 신간은...
사야겠죠?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03-03 13:57   좋아요 0 | URL
저는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 읽으면서...너무 좋아져 다시 애정하려구요.
근데, 딸랑 두권, 나머지는 언제 나오냐고요~~~~~ㅠ.ㅠ

2016-02-24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3-03 13:58   좋아요 0 | URL
진짜 만능엔터테이너&에너자이저세요~^^
부럽~^^

2016-02-26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3-03 13:59   좋아요 1 | URL
내 글씨 아니라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