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
지승호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환자들에게 말을 시키지만, 환자가 하는 대답의 내용은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

그들이 내가 묻는 것에 호응을 적절하게 하는지 따위를 살피면서,

그들이 하는 말의 행간을 듣고, 뉘앙스를 감지해 낸다고 해야 할까?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아픈 곳이나 아픈 증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다고 생각하는 곳이나 아프다고 생각하는 증상들을 얘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때문에 입으로 하는 말보다는 몸으로 드러나는 행동들 오히려 정직하다는걸 간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말을 할때 호응을 하고 적당한 추임새를 넣어 주고 하는 것은,

아픈 곳에만 집중하려는 환자들의 주의를 분산시켜 슈도 사인을 잡아내기 위해서다.

 

허리를 예로 들어 보자면,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잠을 잘못 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허리를 삐끗하지도 않았는데 허리가 아프다고 할 경우,

일단 허리 주변 근육들을 살펴보는게 먼저이긴 하지만,

무거운 걸 들지는 않았어도 당기거나 밀다가 허리와 어깨에 넓게 펼쳐져 있는 광배근이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또 허리 주변 근육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허리주변의 뼈나 신경 따위의 문제 일 수도 있고,

흉ㆍ복부 내장기관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심리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또는 무게중심이 흔들려서 허리가 아플 수도 있으며,

턱관절이 안좋은,턱관절염이나 부정교합이라고 불리우는 경우도 허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여성의 경우 빈혈과 허혈로 인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 같은 경우가 그런 것 같다.

그의 말대로 먼저 <글쓰기의 힘>의 글들을 뼈대를 삼아 살을 붙였다.

그래서인지 글들이 어렵지도 않고, 돌려말하지도 않는 것이,

이 책을 읽고나면 그가 누굴 좋아하고 누굴 존경하는지 알 수 있겠고,

그가 오랜 세월에 걸쳐 한우물을 팠다는 것을,

(물론 그가 책에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훤히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 그의 열정이나 그동안의 꾸준함 따위를 알겠지만,

최대한 그의 색깔을 배제했기 때문에,

그동안 나도 읽었던 글쓰기 관련 서적 속의 내용들이 두드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김규항은 "글쓰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거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건 느린 독서, 고독한 사색, 인간의 이면에 대한 관심 같은 것들이다. 그것을 대체할 방법은 없다."고 말합니다.(183쪽)

그동안 글쓰기 비법하면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글을 안 쓰고 못 써도 좋으니,

행간을 읽는 '느린 독서'와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춰 고독하게 느껴질지라도 마다 않는 '사색',

그리고 쓸쓸하고 외롭더라도 보여주는 것만이 보여지는 이면 너머의 그것을 간과하지 않아야 되겠다.

그러려면 너무 많은 책과 너무 많은 사람에게로 범위를 넓히는게 불가능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줬다.

 

또 한가지,

허지웅 기자는 자신의 글쓰기 원칙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제일 신경 많이 쓰는 건 글 자체의 운율감이다. 단문과 중문은 담고 있는 정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 쓰임이 전혀 다르다. 그 둘을 적절하게 운용하여 읽는 사람이 운율감을 느끼고 지치지 않게 한다. 그러려면 퇴고 과정에서 원고를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게 중요하다. 내가 의도한 호흡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부어 웬만한 비문은 이때 다 잡힌다. 소리 내어 읽는 것만큼 좋은 교정 도구는 없다."(187쪽)

텔레비전에 나오는 허지웅을 보면서, 또 그의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강한 척하는 그이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보고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은,

야구선수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의 과학>을 인용하며,

목수가 연장 탓하냐는 말이 있지만, 초특급 목수는 연장을 탓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글쓰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 하다못해 마음에 드는 필기구, 마음에 드는 책상,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기 위한 노력이 그래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 일단 앉아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194쪽)

라고 한 구절이다.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말을 하기보다는 잘 듣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 속에서는 '잘 참는 사람' 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을 가지고 '사람의 품성을 상징하는 표상'이라고 까지 하는데,

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 그의 저작들을 보면 토를 달 수는 없겠다.

 

하지만, 이 모두는 인터뷰어인 그에게 적용되는 것이겠고,

일상에서는,

적어도 일반적인 관계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좋다고 다독 다독 해주고 싶다.

 

잘 듣는 사람도 좋고, 잘 참는 사람도 좋지만,

그러다가 만성체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도,

다른 사람에게 크게 잘못을 하거나 해를 입히기에는,

그의 글이 화려한 문체나 능란한 수사를 구사하지는 않으나,

소통하고 공감하기에 적당한 온기를 지녔으니까 말이다.

 

인터뷰를 하려는 사람만이 아니고,

좋은 인간 관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온갖 유명한 작법서를 요약,발췌한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하겠다.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 하나,

나보다 한살 많은 걸로 알고 있는,

알라딘 서재 이곳에도 둥지를 틀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

구본준 기자가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0-24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4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7 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허지웅은 자신을 '글쓰는 허지웅'이라고 소개한다는데, 난 여지껏 연예인인줄 알고 있었다.

만능엔터테이너의 느낌이 강하여,

연예인이 소신발언도 할 줄 알고 글발도 그정도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런 허지웅에게 관심을 갖게 된건 '미운 우리 새끼'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다.

청소에 관해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을 떠는데,

그게 내가 보기엔 상처 입을까 두려워 주변에 견고하게 벽을 쌓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 그를 두고 이러저러한 말들을 하고,

누군가는 환자 취급을 하고 정신분석을 해놓기도 했던데,

나는 그딴건 차치해 두고,

그저 그냥 어깨를 툭치거나 그러모아 다잡아주며 다독다독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작가의 말' 맨처음에서,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하나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라는 문장을 보자마자,

(왜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을 뿐이고~--;)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던 것처럼 시니컬하거나 독설적이지 않은,

카멜레온의 보호색처럼 일종의 변장이고 위장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꾸준히 책을 내고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하는 것 자체가 누구보다도 소통을 원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가 아닐런지.

아버지와의 관계나 전처에 관해 언급할때, 결코 누구의 탓을 하지 않는데,

그의 그런 행동이야말로 어른스러운 것이지 싶어서 좋았다.

하지만 좋은건 좋은 것이고,

한걸음 떨어져서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심리 상담과 치료가, 적어도 마음을 소통할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상처받으며 살아온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상처를 기준으로 타인을 견주어 헤아릴 수 있게 되지만,

잘못 하면 집단적인 자기연민을 조장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여야 겠다.

그걸 허지웅은 책 속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그날 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엄마는 내게 말했다. 엄마가 맞고 있는데 욕은 못해줄망정 인사를 하고 나오냐 너는? 그때 내가 무어라고 대답했는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그날 이후 영영 달라졌다. 힘들 때마다 내 비굴한 웃음을 기계적으로 떠올리며, 그날의 나를 해명하기 위해 살아왔다. 그 웃음을 떠올리면 아무리 나쁜 것도 마냥 나쁘게만은 보이지 않고, 제 아무리 아름답다는 것도 마냥 아름답게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자신이 받은 알량한 상처의 총량을 빌미로, 타인에게 가하는 상처를 아무것도 아닌 양 무마해버리는 비겁함을 쉽게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생이 영화나 연속극이라도 되는 양 타인과 자신의 삶을 극화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그 상처를 계기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거나, 최소한 보상받으리라 상상한다. 내 상처가 이만큼 크기 때문에 나는 착한 사람이고 오해받고 있고 너희들이 내게 하는 지적은 모두 그르다, 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착각은 결국 응답받지 못한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상처를 과시할 필요도, 자기변명을 위한 핑곗거리로 삼을 이유도 없다. 다만 짊어질 뿐이다. 짊어지고 껴안고 공생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할 뿐이다. 살아가는 내내 말이다. (18쪽)

 

이 책은 7년동안 여기저기 기고했던 글들을 묶어놓은 거라서 같은 얘기가 중복되기도 하고 글이 들쑥날쑥한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7년이란 세월을 두고 그의 소신이랄까 생각의 큰 흐름은 늘 한결같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어떤 글들은 줄을 타는 광대의 그것을 닮았다.

아슬아슬 조마조마하지만 그것은 구경꾼들의 몫,

광대는 줄을 밟았다가 놓았다가 쪼르르 내달리고 사뿐사뿐 넘나들며 구경꾼들과 '밀.당.'을 즐긴다.

줄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날고 뛰고 춤추다가,

땅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하는 순간,

광대와 구경꾼은 하나가 되는 묘한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서 닮았다.

 

그의 글은 이런 식으로 시니컬 하면서도 유머러스 하고, 신랄하면서도 통렬하다, 멋지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드물다. 여타 대개의 한국산 선후배 문화에는 장점만큼이나 나를 질식하게 만드는 냄새와 결이 있다. 선배와 후배라는 이름으로 날줄과 씨줄을 자처하지 않고서는 좀체 안도할 수 없는 병이 보인다. 나는 좀 빼주었으면 좋겠다. 한국에는 깍두기라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31쪽)

 

 

'책을 읽는 삶에 관하여' 꼭지에 있는 문장들도 그렇다.

내 독서습관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잠자고 밥 벅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는 책만 읽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하루 십오 분이라도 시간을 쪼개어 읽어야 한다. 재미있는 건 하루를 아무리 바삐 보내보았자 결국 그 시간만이 온전히 남는 장사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는 거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내가 아는 것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민들어내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웹상의 DB를 상상해보라. 그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TV만 보면 테이스트가 없는 사람이 되고, 인터넷만 보면 자기가 해보지 않은 모든 것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틀렸다고 말하게 되며, 경험만 많이 쌓으면 주변 세계와 격리된 꼰대가 됩니다. 종류가 무엇이든 책을 읽으세요. 가장 오랫동안 검증된 지혜입니다.(82~83쪽)

 

한때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들이고 쌓아두는 것인줄로만 알았던 적이 있다.

책을 들이면 언젠가는 저절로 읽게 될거라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했었다.

한편으론 책을 들이고, 한편으론 전투적으로 읽는데도, 읽을 책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 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주마간산 식으로 책 한권을 뚝딱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행간에 머물면서 사유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생각들을 숙성이키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그렇게 그렇게 책도 읽고, TV도 보며, 인터넷도 하고, 경험도 쌓을 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때의 살아간다는 의미는 그저 삶이 수동적으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얘기한다.

때문에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 그날이 그날 같은 날의 반복인 세상이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고민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얘기한다는걸 알겠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 법이지만,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적당히 무게감 있는 문제 제시를 하며, 적당히 무게감 있게 씌어진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이렇게 마무리해야 겠다.

사람의사랑이 변하듯,

7년이라는 세월동안 그의 소신이라는 것도 변해가지만,

변화보다는 뚝심에 초점이 맞춰져서 좋았다.

모두들 끝까지 같이 버티자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행복하자 2016-10-21 17:52   좋아요 2 | URL
가볍게만 봤던 사람인데 글은 참으로 진중하게 써서 달리 보였어요.. 화면에서 보이는 말보다 글이 더 좋은 사람이에요~

양철나무꾼 2016-10-24 18:49   좋아요 0 | URL
며칠전 세탁 어쩌구 하는 프로그램에 나온걸 봤는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품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보통 그런 방송에선 자신이 두드러져야 하니까 아무래도 튀게 마련인데,
정말 다시 보게된 계기였습니다.

전 시니컬한 척 하는 외모도, 말도, 글도 이젠 다 좋습니다여~^^

2016-10-21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24 18:50   좋아요 1 | URL
그렇다고라고라고요?^^
언젠가 한번 읽어보세요.
다시 읽어도 후회 안하실겁니다~^^

서니데이 2016-10-24 18:54   좋아요 0 | URL
이번 주말 지나고 어디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아마 새 책이라고 고이 보관중일 가능성이 높아요.^^

CREBBP 2016-10-21 21:09   좋아요 0 | URL
뭔가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군요. 물론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지만.. 저는 요즘 가끔 티브이에서 청소 깔끔 떠는 거 보면서 완전 웃기게만 봤는데, 저런 사람이랑 참 살기 어렵겠다고 옆에서 그러더군요. 혼자 살아야 되는 사람이다 그 생각은 저도 동의했어요 . 아무튼, 논리적으로 말 잘하는 사람이니 글도 얼마나 잘쓸까 싶어 얄미워보이기까지 하네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6-10-24 18:56   좋아요 2 | URL
전 허지웅 까지는 아니어도 청소광인 남편을 둬서 아는데,
저희 남편 흰면장갑 끼고 창문 먼지 청소하는 사람임~(,.)
반면 저는 저 앉을 자리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인 사람이구요.

어찌 같이 살까 했었는데,
연애 기간까지 합쳐 이제 26~7년 되니까,
남편이 깔끔 떨고 청소하지 않으면 제가 이젠 적응을 못하겠다는거.

오래 같이 살다보면 이렇게 저렇게 적응하고 동화되지 않을까요?
아마 허지웅도, 허지웅의 빈 옆자리도 그럴거예요~^^

AgalmA 2016-10-21 21:2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아녔음 저도 허지웅 씨를 표피로만 보고 말았겠군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긴 어렵죠. 그럴 때 신념이 있는 사람은 덜 흔들리며 삶을 좀 더 용기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허지웅 씨 글은 그런 걸보여 주는 군요.

양철나무꾼 2016-10-24 19:00   좋아요 2 | URL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고사하고,
제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면 보이는게 전부는 아닐거예요.
그게 실재적인 것이든,이렇게 글로 보여지는 것이든 말예요.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아주 작습니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책읽는나무 2016-10-22 13:44   좋아요 0 | URL
말과 글이 똑같을까?
늘 허지웅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면서 생각해오다 언제 한 번 본심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고서 멋진 사람이란 생각을 했어요
저는 결벽주의로 청소하는 모습도 가히 나쁘지 않던데요?(물론 같이 살기엔 많이 피곤하겠지만요^^)
방송을 위해 꾸미지 않는 듯,자신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같아 허지웅은 다른 출연자들과는 달리 연예인이 아닌 그냥 지인들 중 좀 유별난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봐지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6-10-24 19:03   좋아요 1 | URL
제가 쫌 그런 남자랑 살아서 아는데 말이죠~^^
같이 살기에 많이 피곤하지 않습니다.
시키고 엉덩이 두둘겨주면, 못 이기는 척 즐깁니다.
허지웅도 그렇고, 저희 남편도 그렇고...청소가 취미인 사람들은 청소를 즐기더라구요.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불편하지 않습니다여~^^

단발머리 2016-10-22 14:20   좋아요 0 | URL
저는 반짝반짝한 연예인들 사이에서 허지웅씨가, 말하는 허지웅씨가 그렇게 섹시하더라구요. (엄마나~~ 느닷없이 양철나무꾼님 방에서 고백타임^^) 저는 요즘 신문에 연재되는 허지웅씨 글을 읽는데 너무 좋아요.
먼저는 솔직해서 좋고 그리고 쓰디쓴 고생의 시간을 지나왔음에도 꼰대가 되지 않으려 돌아보고, 성찰하는 모습이 그렇게나 멋지더라구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6-10-24 19: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섹시한게 정답이네요~^^
외모가 섹시한게 아니라,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거기다가 적당한 온기,
쿨한척 턱 쭈욱 내밀어 만드는 표정까지,
그의 마음 속 적당한 온기를 엿보게 되면, 완전 멋지죠~^^
 
글쓰기의 힘 - 개정판
고재열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자 몽테뉴는 "나는 매일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산다. 그런데 그들의 학식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그의 사람됨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는데,

난 글을 읽어서 글쓴이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많은 사람의 글을 읽는다.

물론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건 일정 수준 이상이니 차치하고,

알라딘 서재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면 나의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난 잘 쓴 글도 좋지만, 따뜻한 글이 더 좋더라.

개정판 서문을 쓴 장동석 님의 말씀대로라면 삶으로 살아낸 글 정도가 되겠다.

 

사실, 요즘에야 자신이 글을 쓴다고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밴드 등 수많은 글쓰기에 노출되어 있다.

난 위의 것들은 안 하지만 이곳 알라딘 서재에 가끔 리뷰를 올린다.

알라딘 서재에 시덥잖은 글을 올리면서 '왜 쓰는가' 작가의 입장에서 할 얘기는 별로 없어주시고,

책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몽테뉴 식으로 얘기해보자면,

사람됨을 알고 싶다는 목적 따위는 없지만,

사람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끔 쓴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들이 그런 글을 통해서 뿜어내는 온기만으로도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으니까 난 오늘도 글을 읽는다, ㅋ~.

 

독자들 마다 취향이 다 다를 것이고,

난 개정판 서문 '글을 쓰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장동석 님이 그랬고,

'인터뷰어가 가져야 할 몇 가지 자세'를 쓴  지승호 님이 그랬으며,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으로 알게 된  백승종 님이 그랬다.

다른 글들은 내 취향을 반영하여 내 관점에서 바라봤을때 그런 것이니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 제목이 '글쓰기의 힘'이란 건 고려하지 않는다면,

글쓴이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아,

사람됨은 고사하고 온기마저 짐작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이젠 내가 나이가 들어 에고가 강해져서 그런지 모르지만,

적어도 글쓴이의 개성 내지는 체온이 담긴,

그런 삶으로 살아낸 따뜻한 글들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인터뷰 글들로만 만난 지승호 님의 경우 글의 온도를 가늠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인터뷰가 아닌 그의 글을 보게 됐다.

참 좋았던 그의 글 한 대목을 옮겨 보자면 이렇다.

 

질문을 던진 후 상대방이 생각을 정리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혹 침묵을 못 견디는 인터뷰어도 있는데, 때로는 침묵 역시 진지한 대화의 한 방법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ㆍㆍㆍㆍㆍㆍ인터뷰 글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 만큼 인터뷰를 기록하는 행위는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시간을 만나고 와서 '나 이 사람 이렇게 판단해. 이렇게 생각해'라고 하기보다는 '제가 본 것은 이 정도까지입니다'라고 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10~211쪽)

 

친구에게 카톡으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옴니버스인데 글빨 좋은 사람들건 괜찮고

ㅇㅇㅇ같은 건 보기도 싫다.

근데 지승호가 압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를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어도,

적어도 난 삶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살기 위해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

 

제대로 살거나 잘 살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적당한 온기를 느끼며 더불어 살기 위하여.

앞으로도 더디더라도 그렇게 읽고,

읽은 소감을 찬찬히 쓰고 싶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0-1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8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8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10-18 20:16   좋아요 1 | URL
알라딘 들어오면 서재 브리핑에 떠오르는 많은 글들 중 꼭 챙겨 읽어보는 알라디너 중 한 분이 바로 양철나무꾼님입니다^^
님의 글은 차가운 듯해도,따뜻함을 숨기고 있어서 좋아요!!
저의 취향은 또 이런 것인가봐요^^

양철나무꾼 2016-10-19 10:44   좋아요 0 | URL
쑥스럽지만 싫지않은 특급 칭찬이십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뭇잎처럼 2016-10-19 19:04   좋아요 0 | URL
워낙 매력적인 말들이 넘치는 세상이라 느린 글을 더디게 읽는 게 더 좋더라구요. 양철나무꾼님이 몸으로 쓴 천천한 글 응원할게요. ^^

양철나무꾼 2016-10-21 17:51   좋아요 0 | URL
어떤 때는 빠른 듯하고,
매력이란 것도 넘치는 세상이라,
나혼자 느리고 더디게 가는 것 같아 불안해질때도 있어요.
하지만 느리고 더디더라도 함께 갈 수만 있다면요~^^
그렇게 그렇게 함께 나아갈 수만 있다면 말이죠~^^

2016-10-19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21 17:54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인터뷰 특강 샀습니다.
제가 지금 읽은 허지웅 과 연결되는 꼭지가 있어서 완전 신났습니다~^^

님이야말로 내내 건강하시고 좋은 글들로 많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벅~(__)

yureka01 2016-10-19 21:19   좋아요 0 | URL
명문장의 끌림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훈훈함....나이들어가나봐요..눈물이 많아지는 글이 좋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6-10-21 17:57   좋아요 1 | URL
전 제대로 나이가 들어가는지,
눈물이 많아지는 글이나 드라마만 좋아야 하는데,
아무 글이나 아무 드라마나 읽거나 보다가,
심지어 개그 코드여도 울컥하는 경향이 있답니다~ㅠㅠ

2016-10-21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말에 영화 '럭키'를 봤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언젠가 봤던 영화 '킹스맨'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뭐~(,.)

영화를 보고난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꾸준함은 힘이 세다' 정도가 되겠다.

 

 

 애노희락의 심리학
 김명근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10월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하려는 얘긴 영화 '럭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요즘 사상 체질을 융 심리학의 직관, 감각, 감성, 사고와 연결시켜 해석하려한 '애노희락의 심리학'을 읽고 있어서 였을게다.

언젠가 한번 읽다가 집어던진 '배를 엮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이유를 굳이 정당화 하자면 말이다.

이 책의 맛은 뭐랄까,

아무 재미도 없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의 삶은 독특하긴 하지만,

전혀 두드러지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게 또 나랑 닮아서,

나에겐 독특하게 느껴지지도 않을 뿐더러 새로울 것이 없었다.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담담하게 따라가다가는 끝부분에 가서 허를 찔린 듯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ㆍㆍㆍㆍㆍㆍ마지메는 지금까지 줄곧 '특이한 녀석'이라는 부류에 있었다. 학교 생활에서도 회사 생활에서도 늘 따로 놀았다. 가끔 호기심과 호의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어도, 마지메의 응답이 너무 엉뚱한 탓인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바로 가 버린다. 마지메 본인은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응대한다고 하는데 도무지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고통스러워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리 말을 못해도 상대가 책이라면 침착하게 깊고 조용히 대화할 수 있다.또 하나, 학교 쉬는 시간에 책을 펴 놓고 있으면 친구들이 괜히 말을 걸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었다.ㆍㆍㆍㆍㆍㆍ아무리 지식으로서의 말을 모아 보아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하는 것은 여전했다. 허무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마지메는 자신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포기와 함께 받아들였지만, 사전편집부로 이동한 뒤로 욕심이 났다.

"미짱은 직장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거로구나. 친해져서 좋은 사전을 만들고 싶은 게야."

다케 할머니의 말을 듣고 마지메는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45~46쪽)

'대도해'라는 사전을 만드는 팀에 합류하게 된 '마지메'의 얘기이다.

마지메가 자신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포기와 함께 받아들였듯이,

나 또한 일상에서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다던가, 나를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를 '스스로'를 '따'시킴으로 접었었다.

이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친해지고 싶거나 나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났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말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삼각관계에 빠져 보지 않고는 그 쓴맛도 괴로움도 충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말을 바르게 뜻풀이할 수 없겠죠. 사전 만들기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과 사고思考의 지치지 않는 반복입니다."(72쪽)

흠뻑 담굼질하여 온몸을 통과하며 느낀 것만이,

그게 쓴맛이든 괴로움이든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듯이,

말로 아는 것과 온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경험을 글로 기록한다는 것은,

경험을 글로 기록하여 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경험과 기록 사이에 시간 차가 생겨버리게 되면,

죽은 문장이나 쓸모없는 단어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단어를 수집하고 용례를 만들고 사전으로 만들어낸다는것은 적어도 십수년이 걸리는 지루한 일인데,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나 핸드폰을 통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간의 노력이 허사다.

"영업부에서는 할 일이 정해져 있었고, 기본적으로는 혼자 서점을 돌면 됐거든요. 도달해야 할 목표가 명확해서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속 편하다고 하면 편한 쪽이었어요. 그런데 사전을 만드는 건 그렇지가 않아요. 전원이 같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작업을 분담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어디가 문제인 거냐?"

"나는 생각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남한테 설명하는 걸 잘 못해요. 단적으로 말해 사전편집부 안에서 겉돌고 있어요."

그런 마지메의 말이기 때문에 니시오카는 위안이 됐다. 요령이 없어 거짓말도 빈말도 못하고 진지하게 사전을 생각하는 능력밖에 없는 마지메의 말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나는 필요한 사람이었다. (171쪽)

컴푸터나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일에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고, 그건 시간과 동의어처럼 들리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요령이 없어 거짓말도 빈말도 못하지만, 진지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해가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말이다.

더디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를 잃지않는 것,

누구 다른 사람에게 혹하여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능력 말이다.

사전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업을 잘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저마다 제각각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그렇게 사람이 제각각 다르다고 하여, 다른 것을 틀리다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일도 아니다.

수고. 오늘은 우리 집에 있어. 몇 시든 상관없으니 서두르지 말고 와. 기다릴게.

니시오카는 미소 지으며 내용을 두 번 읽었다. 이모티콘은 하나도 없다. 레미의 문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건조했다. 그래도 음성 지원이 되는 것 같다. 따뜻한 뭔가가 전해진다.

문자와 말의 신기함이다.(187쪽)

그동안 나는 글로 씌어진 문자와 말은 다르다고 생각했었고,

글은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이젠 글이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거나,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진심을 담고 있으면 글이고 말이고에 상관없이,

따뜻하고 차가움 따위 온기의 정도를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겠다.

때문에 컴퓨터가 발달하고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다.

십수 년 공을 들인 사전의 단어와 용례들이 요즘 신조어에 밀려 사어가 되어버린다면 너무 허무할 테니까 말이다.

생각해보니, 혼자 산다면 '사전'따위에 공들일 필요가 없겠다.

'스스로'를 '따'시키니 어쩌니 해가며 쿨한 척 하지만,

결국엔 더불어 하는 세상을 꿈꾸며 자기 자신을 꾸준히 인정받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제스츄어에 다름 아니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인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얘기인데,

나는 같은 단어를 놓고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려는 사람들의 얘기로 읽은 걸 보면 말이다.

여자가 중시하는 것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하는가'라는 걸 수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성실하네요"라고 여자가 말하면 대부분의 남자는 무시당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어쩐지 여자는 '성실함'을 진심으로 최상급 칭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그 '성실함'의 내실이 '나한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한테만 자상하게 대해 주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124쪽) 

 

사전을 만들면서 말과 진심으로 마주서게 되고서야 나는 조금 달라진 느낌이 든다. 기시베는 그렇게 생각했다. 말이 갖는 힘, 상처 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누군가와 이어지기 위한 힘을 자각하게 된 뒤로,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고 주위 사람의 기분과 생각을 주의 깊게 헤아리려 애쓰게 됐다. (258쪽)

 

그동안 전자책이 나왔다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었었다.

대도해가  '정이 깊었지만 떠날 때는 깨끗한 여자 같은 종이를 만들라고요. 어떻습니까, 이 비유. 미끈거리는 손맛이라는 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263쪽)라며 종이 사전을 고집하듯, 종이 책만을 고집했었다.

 

 

 

 

 

 

 

 

 

그런데 '알라딘 크레마 사운드'란다.

소리체계로 어떤 방식을 취하는지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생긴다.

요즘 테레비전 오락 프로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너무 외로워 핸드폰이랑 대화하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들이 폰과 대화를 보고 있으면 공감과 소통에 실패하여 어긋나는 것이,

소싯적의 나를, 또는 '배를 엮다'의 '마지메'를 보는듯 여겨져서 어쩌지 못하겠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10-17 17:23   좋아요 1 | URL
제가 무척 좋아하는 덕목이 꾸준함입니다..^^비록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즐기는 낙으로 삼고..일종의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오래 했으면 좋겠더군요...사진 한 15년 쯤 찍으니.그 느낌 한두개로써는 도저히 모르죠... 게다가 사진을 공부하고 사진때문에 다시 책의 세상으로 빠져들게 되고, 무엇보다도 카메라 들고 돌아 다닐 때가 제일 행복해요..사진에 몰두하여 아름다움 빠져들고 사유할 수있는 행복... ㅎㅎㅎ하기야 중독의 꾸준함은 피폐함이 밀려들지만 의미와 가치의 꾸준함은 뭔가 세상에 없는 걸 만들거든요...영화도 꾸준히 보고 영화책 많이 읽다보면 영화평론가도 할 수 있거든요..물론 꾸준할려면 자신이 먼저 좋아해야 한다는거니까요..싫은 걸 억지로 할 수는 없죠.

양철나무꾼 2016-10-18 14:55   좋아요 0 | URL
사진을 하는 것도 사전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이 글들을 벼리는 작업이라면,
사진은 빛을 벼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미립이 난다고 하죠?
한가지 일을 강산이 변할 정도로 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먼저 좋아해야 하는 건 물론일거예요~^^

2016-10-17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8 15:07   좋아요 2 | URL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일본 영화가 원작이라죠.
암튼 유해진에 힘입어 만들어진 영화이지 싶어요.
유해진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유해진 만큼의 시너지는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킹스맨`을 얘기한건 말이죠~,
보셔야 압니다~여~ㅅ!^^

푸른희망 2016-10-17 19:42   좋아요 1 | URL
전 배를 역다

참좋아합니다 밋밋하고 재미없음이 주인공 마지메와닮은 책의 매력이지요
언어와소통 공감 그리고 꾸준함
요즘 제 화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8 15:10   좋아요 1 | URL
네, 푸른 희망 님~^^
저도 좋았어요.

밋밋하고 재미없는 재미, 쌀밥을 꼭꼭 씹어먹는 느낌이랄까요~?

전 요즘 말 안하고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없을까와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잖아...사이에서 망설이고 고민 중이랍니다~^^

AgalmA 2016-10-17 21:09   좋아요 1 | URL
김건모가 술 취해서 시리랑 얘기하던 거 보고 웃프던데...
침착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책인 거 저도 동감.
사전 만드는 작업과 장의사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말의 마무리와 남아있는 이에 대한 마무리를 동시에 한다는 점에서. 두 직업 다 그 사람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남다른 직업이죠.
오랜만에 양철나무꾼님 만나 말 거니까 좋아요^^ 어어, 넘어지진 마시고요ㅎ

양철나무꾼 2016-10-18 15:16   좋아요 1 | URL
김건모 말고도,
혼술남녀에서 박하선도 폰이랑 대화를 나눠요.
폰의 그걸 `SIRI`라고 하는군요?

네, 저도 agalma님이랑 댓글로 수다 떠니까 좋아요~^^

넘어지는 건 유해진 식의 몸 개그이고,
전 엉.뚱.한데다가 무게중심이 낮아,
넘어지는 쪽으론 비교적 안전하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18 23:57   좋아요 2 | URL
일본문학은,, 왠지 닫힌, 막힌, 억압된, 너무 짜맞춰서 가지런한 답답한,,, 개인적으로 잘 공감되지 않아서, 나쓰메소세키와 하루키, 류등 몇 작가외엔 별로 찾아 읽지 않았지만,,
˝배를 엮다˝,, 접해 보고 싶네요.

럭키는 아직 못보고ㅋ
원작인 열쇠도둑의 방법만 봤는 데,, 럭키도 보려고 수요일 내일 오전으로 예매했죠ㅋㅋ
˝수요일 오전˝ 조조상영의 극장은 한산해서 좋습니다.
가끔 혼자서 볼 때도 있는 데, 그땐 전 좌석을 다 대여한 재벌이 된 것 같아요ㅋㅋ 화, 목은 아줌마들이 서넛 모여 냄새나는 간식 잔뜩 사들고 떠들며 보니,, 그때를 피해서 봅니다ㅋ

친구신청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댓글 답니다 ^^
쓰신 리뷰들도 찬찬히, 잘 읽고 갑니다. (리뷰들 찬찬히 다 읽은 것 만 좋아요를 누르느라,, 시간이 꽤 걸렸네요ㅋㅋ)

양철나무꾼 2016-10-19 10:18   좋아요 2 | URL
전 장르소설을 엄청 좋아하는데, 일본 장르소설은 잘 못 읽어요.
님이 말씀하신 그런 이유를 포함해서 말이죠~^^
그런데 그런 이유때문에 간과하기엔 가끔가다 흙 속의 보석같은 작품들이 있더라구요.
유메 마쿠라 바쿠 같은 경우엔 `신들의 봉우리` 같은 경우 제 인생의 책이라고 설레발을 치지만 음양사 같은 경우는 정서 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소설이더라구요.

전 좌석을 대여한 재벌이란 말이 재밌어서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친구신청은 말이죠.
최규석도 그렇고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싶어서,
친해지고 싶어서 말예요, ㅋ~.

마르케스 찾기 2016-10-20 08:53   좋아요 2 | URL
6천원으로 재벌 놀이 하는 거죠ㅋㅋ
최규석님,,,, 혼자 분노했다가 같이 아파했다가 웃다가 반성도 하고ㅋㅋ
만화가 주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함에 놀라고, 깊숙히 울리며 공감되어 놀랐던 작가님이셔요ㅋㅋ
쓰신 글들이 참 좋았습니다 좋아서 좋아요를 눌렀어요ㅋㅋ
 
고수를 찾아서 - 개정판
한병철 지음 / 뿔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에서 '고수'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끔 달인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저 '내공이 보통이 아니시군요'정도로 내 뜻을 전달한다.

 

이 책의 451쪽에 보면 고수와 하수를 구분하는 근거로 '공력'을 드는데, 그게 내가 말하는 내공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공력은 외공과 내공으로 나눈다는데,

외공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내공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향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가 나듯, '내공은 외공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빈수레는 유란스럽게 라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고,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은 이삭이 여물었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는 걸 엄청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을 무림의 고수들만을 다루고 있는 책인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소싯적 장르소설을 읽게 된 계기가 무협지가 시발점이어서 인지,

아님 내 안에서 매순간 대결본능을 불 태우며,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매순간순간을 전투적(?)으로 살아서 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의도로 기획되고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의 내용들이 무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통용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보통 무술의 종주국 하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저자 같은 경우, 중국에 그리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못된 판단은 아닌데,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서 다양하고 깊숙하게 접해봤기 때문에 주저없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일 게다.

 

과거 중국 공산화 이후에 한국에 들어와 살던 중국 화교들은 중국 무술이 자신들의 생의 수단이될 수 있음을 간파했고, 한국인들에게는 조금씩 변형시킨 무술을 가르쳤다. 간단히 말하면 고의적으로 기술을 변형시켜서 잘못 가르쳐 주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중국 무술의 진전을 전해 주면, 자신들의 생계 수단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토의 정통 쿵후와 한국 내에서 전파된 중국 무술의 형태가 조금 달라지게 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68쪽)

 

중국이라는 나라는 한국과 조금 달라서, 소개와 꽌시(關係, Relation)가 없으면 잘 만나 주지도 않고, 만나더라도 수박 겉핥기 식의 인사와 덕담만 나누다 끝나게 된다. 이게 중국인들의 인간관계의 특징이다.(177쪽)

 

반면, 일본의 경우 '오륜서'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엄청 추앙하고 숭배한다.

 원래 기적이라는 것은 믿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냥 택시 운전하는 어떤 노인이 택시를 태워주었다는 것만이 이성적인 진실이지만, 무사시가 나를 택시에 태워 주었다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은 더 재미있다.(371쪽)

이것은 아무래도 국민성이나 무술의 종주국 따위를 놓고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고 전수받아 행하는 무술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부심에 관한 것이지 싶다.

 

이 책이 아쉬웠던 것은 '마르스'라는 잡지를 만든 사람이라는데,

문장의 호응관계가 적절하지 않거나 비문 따위가 눈에 띈다는 것이지만,

군데군데 글이 맛깔스러운 것이 필력은 돋보인다.

 

하지만, 내가 저자를 높이 살 수 있었던 건,

검을 얘기하며 살심(殺心)을 얘기하는 부분에서,

사람의 목숨을 먼저 배려했다는 것이고,

아래 문단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인과의 관계보다 멋지다, ㅋ~.

  한풀 선사와 내가 앞으로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한풀 선사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공간적 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를 느끼고 있듯이, 그도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125쪽)

 

그동안 바둑이나 장기 따위도 그렇고 이런 무술을 향해서도, 전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을 이렇게 배려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그것이라면,

전쟁이 아니라 평화, 다시말해 '힘의 견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고보니 바둑판이고 장기판이고, 무술을 대련하는 장이고, 전쟁터이고 간에,

대결이란 공력이 비슷할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공력의 차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얘기하는데, 난 완전 동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저자도 책의 말미에서 노자를 멋들어지게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고수의 지도는 명쾌하다. 어리바리, 두루뭉술, 뜬구름 잡듯이 애매모호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고수 밑에서는 하루를 배워도, 여기저기서 어깨 너머 일 년 배운 것보다 낫다.

  괜히 뜬금없이 도교 얘기나 꺼내고, 윤리학 강의 같은 것이나 하는 지도자는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간단히 생각해 보라. 무술 연습하기에도 부족한 게 인생이고 시간인데, 제자를 붙잡고 도교 얘기나 하면서 허송생활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도교 얘기하는 한국 무술인들의 대부분이 도덕경, 황정경, 옥추경 등을 읽어 보기는커녕 구경도 못 해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공부 안 하고 하늘 쳐다보며 그저 멍하니 있는 게 도교적 생활로 착각한다.

  두 분 교수님들은 평소 생활이 검소와 무소유를 실천하며 유유자적하게 사시지만, 한 번도 도교 얘기나 애매한 표현은 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문 교수님의 흰머리가 더욱 도사 같다.(202쪽)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공력을 얘기하며 파동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어떤 책들은 보게 되면 물리학이나 양자역학 따위의 이론으로 접근하려 해서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에선 몸소 겪은 체험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해못할 것이 없다.

 

  그간의 공부에 의하면, 이런 공력을 발출하는 것은 파동이다. 하급의 발경 시범은 그저 몸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뼈 골격을 일직선상에 맞춘후에 몸힘(整經)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내경의 발출은 그런 눈속임이 아니다. 물리적 에너지를 가진 강한 초음파 진동 같은 것이 내 몸속으로 침투하는 것, 이것이 진짜 내공의 힘이다.

 이런 경지에 가려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진동하고, 그것을 느끼고, 그 진동이 한군데로 모이고 증폭되어야 한다.(454쪽)

 

무술을 연마하는 것도 그렇고, 고수가 되는 것도 그렇고,

혼자 살면 다 필요없는 것들이 아닐까?

그래서 인간은 더불어 어울려 사는 것일게다.

지극히 인간 중심의 편협한 사고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믿고 말하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0-11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0-17 16:51   좋아요 2 | URL
그렇네요, 투명사회의 그 `한병철` 님과 동명이인이네요~^^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아서,
그리고 자신의 무술만이 `쾩오~`라고 자화자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예요.

그래도 한병철 님은 수준 이상의 무술과 글솜씨를 구사하신답니다~^^

cyrus 2016-10-11 21:13   좋아요 1 | URL
저는 제 자신을 `재수`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가끔 `재수` 좋으면 고수 소리를 듣고요, 대부분은 `재수` 없어서 하수 수준에 불과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6-10-17 16:54   좋아요 1 | URL
저도 제 자신을 `재수`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냥 재수도 아니고 이왕 이름 붙일 거 `왕`재수라고 생각합니다.
재수 좋으면 `럭키`하다는 소리를 듣고,
보통 대부분은 `왕 재수`라는 소리를 듣는데...그러려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