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 마운틴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때로 어떤 소설들은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근원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이 책 또한 사실이라고 한다면,

너무 잔혹하고 참혹하여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그런 것들을 상충시키고 감안하고 읽어도,

픽션이라고 생각하고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그만큼 리얼하게 잘 쓴 소설이라는 얘기도 되겠지만,

반대로 구태여 이렇게 잔혹하고 끔찍한 소설을 읽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열한 살이던 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톰아저씨와 함께 사슴 사냥을 떠났고,

그곳에서 밀렵꾼을 발견하게 되고 라이플 총을 겨누어 살인을 하게 된 후의 파장을 그려내고 있다.

책에서의 어린 주인공은,

ㆍㆍㆍㆍㆍㆍ그래. 아버지가 대답했다. 아버지는 입도 다물고, 마음도 꽁꽁 닫았다. 햇빛을 받은 머리카락이 술 장식 같아 보였다. 지금도 그때 힘들었던 마음의 무게를 기억한다. 나는 그때 겨우 열한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였다. 아이는 부모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세상 모든 것을 부모를 통해 빨아들이는 것이다. 나머지 것들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105쪽)

이라고 그때를 되뇌는데,

여러가지 상념이 떠올랐다.

내가 여기에 관해서 명확한 가치관이 마련돼 있지 않으면,

이런 책을 읽으며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갈밭에 무릎을 꿇고 먼저 물냄새를 맡았다. 강 상류에 뭐가 죽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나 물맛은 차고 청량하고 무거웠다. 물은 차가울수록 무거워진다. 돌바닥에 바짝 엎드려, 수은처럼 지구의 중심을 향해 낮게 흐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뱃속에도 하강인력이 생겼다. 나는 바틀릿 온천수와 레몬의 맛을 씻어내렸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석이다. 나는 그렇다고 믿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를 끌어당긴다. 의미 없는 행동은 없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마지막 하나의 발걸음으로 이끈다. 처음 기억이 생긴 그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다.(14쪽)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열한 살의 나는 밀렵꾼을 살해하고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사건이 벌어진 후 무엇을 어떻게, 왜 잘못했는지,를 나에게 알아듣게끔 설명하지 않은채,

어른들끼리 나의 거취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뿐이다.

무엇을 어떻게, 왜 잘못했는지를 모른다는 것은 나의 가족, 주변 어른들의 문제이다.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일이 벌어진 후에서야 어른들의 시선과 도덕적인 잣대를 드리워 버리는 건 잘못이다.

 

열한 살이라는 나이는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거나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게다가 왜인지는 설명되지 않지만,

톰아저씨는 내 어머니의 부재를 암시하고 있고,

어머니나 할머니로부터 가족의 따뜻함이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배우지 못한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또 한가지는 어떤 행동을 했으면 그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어린 아들을 사냥에 몇 번 데리고 다니고,

그 사냥에 대해 어떤 가치관도 서지 않은 아이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닌가.

인간이 우월하다는 인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사냥이 전쟁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들짐승, 산짐승에게 총을 겨누는건 괜찮고,

사람에게 총을 겨누는건 왜 안되는 아이에게 설득력있게 설명해주는 누군가가 없었다.

겪어보고 깨닫기엔 너무 큰 대가를 지불한다.

 

이 책에선 살인을 사냥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사냥을 정당화하게 되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낚시는 어떻게 얘기할 수 있으며,

곤충들을 해충이라며 죽이는 것이나,

길위의 꽃이나 식물들을 발로 밟는 행위 따위, 로까지 얘기를 확장시킬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간의 존재나 근원에 대해서, 나아가 삶과 죽음, 선과 악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질문의 글들은 아포리즘 같다.

성찰을 하게 만든다.

 

불꽃의 가장자리는 절대 깨지거나 찢기지 않는다. 불꽃은 어떤 모양이든 취할 수 있으나 변화는 언제나 유동적이다. 모든 가장자리는 결국 둥글어지고, 마지막 순간 불꽃을 완성하고 사라질 때마다 새로운 파장을 잉태한다. 막연한 미스터리에서 어떤 당연한 결과를 찾아내고 가장의 얼굴과 맞닥뜨리는 것은 오직 물과 불 속에서뿐이다. 하지만 불이 보다 직접적이다. 불 속이라면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다. 불은 우리 최초의 신이다.(70쪽)

 

이렇게 공기의 바다 밑바닥에 누워 거기에만 매달려 있으니 그 굳건함에 마음이 놓였다. 별들은 아련하고 너무 멀어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 각각 하나하나가 아니라 수십억의 별들이 모여야 빛의 흔적을 만들 수 있다. 할아버지의 기원도 다르지 않다. 닿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곳. 그곳은 죽은 사내의 근원이자 동시에 나자신의 근원이다. 의미가 완전히 제거된 곳.(81쪽)

 

이 소설은 '자살의 전설'때도 그랬지만,

자전적이라고 해야할까,

개연성이 떨어지는 얘기를 하는데도 동떨어진 얘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이,

깊이 빠져들어 성찰을 하게 만든다.

 

암울했던 개인사가 삶의 최고의 선물이 된 기적을 경험한 데이비드 밴은 글쓰기가 주는 구원의 힘을 믿는 작가란다.

나는 글쓰기가 주는 구원의 힘은 모르겠고,

독서가 주는 위로의 힘은 알겠다.

 

좀 우울하고 암울하지만, 그 속으로 침잠하는게 두렵지만은 않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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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2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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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16: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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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17: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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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11-27 22:09   좋아요 0 | URL
자살의 전설의 그 작가 작품이군요. 번역도 같은 분이 하셨네요.
암울했던 개인사가 삶의 최고의 선물이 되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었을까요. 기적을 경험했다고 할만 하겠지요.
근원적인 의문을 제시하는 것. 아프지만 그것이 또 문학의 기능이 아닐까 주제 넘은 생각을 해봅니다.

양철나무꾼 2018-11-29 16:58   좋아요 0 | URL
hnine님~,
예전엔 경험이 가장 선물이다 라고 쉽게 말하곤 했는데...
어떤 경험들은 선물이나, 축복이라고 하더라도 살면서 하고싶지 않은 것들도 있더군요.
그 암울했던 경험이 선물이 되기까지 당사자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겪었을까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고기를 잡아줄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말처럼,
삶에 근원적인 의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사고력을 키워주는 방향을 제시했었는지...자문도 해보는 요즘입니다.
주제 넘은 생각이라뇨, 가당치 않습니다.
문학의 기능이 곧 삶의 기능이 아니겠습니까.
삶에 기능 따위가 존재하냐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서도...

북프리쿠키 2018-11-28 21:36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뵙네요
자주 오셔서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양철나무꾼 2018-11-29 17:00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 님,
오래간만의 댓글 반갑습니다.

저도 자주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님의 좋은 글들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대청소 중이다.

청소라고는 하지만,

더럽고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이 한다는 의미보다는,

정리하고 버린다는 의미에 가깝다.

 

사물에 물성을 부여하고 감정 이입을 해서,

버림 받는 것처럼 여겨질까봐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도 마음 굳게 먹고 제법 잘 정리하고 있다.

다른 건 다 그럭저럭 하겠는데, 책이 낭패다.

책을 하나 둘 정리하다가 정민 님의 이 책을 발견했다.

 [eBook] 스승의 옥편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3월

 

 스승의 옥편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2월

 

정민 님의 책을 제법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만큼 좋았던 책이 없다.

여러 번 들춰본 책이어서 상념없이 읽을 수 있겠다 싶어 골랐는데,

구절 구절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아들 곁으로 내달린다.

 

이 책이 유독 좋았던 이유는 '한문학자'이신 정민 님의 글이라기 보다는,

정민 님의 삶과 사유가 배어있는 일기 글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선현들의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언급도 좋았다.

예전에 읽을때는 스승님의 옥편을 다리미로 다려가며 간수한다는 구절에 집중했었는데,

다시 읽으니 선현들의 옛글에 자신의 삶을 포개놓은 정민 님이 고스란히 읽혀서 이 또한 배울 점이지 싶다.

책의 초반부터 곳곳에서 상념이 널을 뛰었는데,

'마음을 헹구는 일'이란 꼭지에서 이윤영의 문집에 평생 벗이었던 이인상이 지은 제문에서 '와르르' 눈물이 났다.

"오호라. 그대가 나를 버리고 떠난 것은 오직 그대의 육신과 혼백이요, 나를 버리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다만 그대의 마음이다."

첫 줄에 그만 나도 눈물이 글썽해진다. 제문은 계속 이어진다. "그대의 덕은 본받을 만했으니, 빈 말은 입에 담지 않았다. 세상이 날 어리석다 미워해도, 그대는 사귐을 더욱 도타이 하며, 덕은 외롭지 않은 법이라 했었지. 아아! 지난 30년간, 속마음엔 슬픔이 가득했었네. 책 읽는 즐거움은 때로 책을 덮음만 못 했었지." 가슴속 깊은 슬픔을 나누던 벗을 잃은 상실감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진다.(27쪽)

 

내가 '와르르' 눈물을 흘린 것은 '그대가 나를 버리고 떠난 것은 오직 그대의 육신과 혼백이요, 나를 버리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다만 그대의 마음이다.'라는 구절에서 였다.

예전 같으면 그저 눈으로, 머리로 읽었을 구절인데,

그 마음이 내게 충분히 전해져 어쩌지 못하였다.

 

그동안 세상 참 많은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안다는 듯 공감을 표하려 했었다.

내가 그 또는 그녀가 아닌데, 그 또는 그녀가 겪은 슬픔이나 아픔을 어쭙잖게 위로한답시고 공감한다고 말하곤 했었다.

이젠 그런 말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말인지를 알겠다.

섣불리 판달할 것도 아니고, 쉽사리 내뱉을 수 있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커다란 슬픔이나 절망에 빠져 있을때는,

그런 위로의 손길이나 공감의 표현이 정말 큰 위안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내가 날마다 따뜻함을 경험하고 있다.

 

처음엔 내게 왜 이런 일이, 우리 부부에게 왜...라는 생각으로 괴로웠는데,

더 무릎을 꿇고 마음을 낮추라는 가르침으로 받아 들이려 한다.

 

어떤 아픔은 묻어둘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수밖에...따위의 말들로 위로하는 수밖에 없음을 알겠다.

한시도 잊혀지진 않는다.

잊혀질 수는 없다.

매 순간 순간 숨쉬는 숨결마다 같이 한다.

내딛는 걸음 걸음, 밥을 먹는 밥공기에도, 자려고 누운 베갯머리에도, 함께 한다.

하지만 무심한듯 일상을 산다.

육신과 혼백은 내곁을 떠났을지라도 마음만은 여기 나와 늘 함께 함을 알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직업이지만,
아들을 향해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자책에,
삶이 참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들이 엄마의 직업을,
이곳에 독서기록을 올리는 엄마를, 참 자랑스러워 했었던 기억에 손을 놓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여러 분들이 위로해주시고 선물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거절할 수 있는 선에선 최대한 거절을 했는데,

*****님은 블로그 댓글도 막아놓으시고,

방명록은 확인을 안 하시는 듯 하고,

개인 연락처도 없고,

심지어 선물 수락 메시지까지도 전할 수 없었어서 이곳에 감사의 마음을 남긴다.

 

 

 

 일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꽃 도감
 마스다 유키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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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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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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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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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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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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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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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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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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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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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0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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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16: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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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 0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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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1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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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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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바뀌고 달이 바뀌어도 믿을 수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

해가 바뀌고 강산이 변한다한들 믿을 수 있을까.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지만 대부분 넋놓고 앉아 있는 시간이다.

술을 잘 마시지도 못했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마시고 취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한다.

어설프게 마시면 감상에 젖어 더 괴롭다.

한두번은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함께 하지만,

매일 반복되다보니 그들의 일상을 흐트러 놓을까 조심하게 된다.

같은 아픔을 가진 남편만이 내 좋은 술친구이다.

 

여행은 좋아하지 않았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다.

그나마 좋아했던게 책읽기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하지만 독서 말고 뭘 할 수 있겠나.

독서만이 공허한 나의 하루를 채운다.

 

이런 책들을 읽었다.

 

 

 

 열두 발자국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끝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 여행, 사람 만나기입니다.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특히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다시 말해 끊임없는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이 세가지는 자기가 직접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적 능력이란 오랜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나가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법을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적 능력입니다. 아무도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답에 도달할까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혁신의 실마리를 통해, 그리고 내가 평소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지식을 십분 활용해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그 순간을 종종 만들어내 봅시다.(230쪽)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눈길을 안 주었던 책인데, 이 책 좋다.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대사증후군
 오상우 지음 / 청림Life /

 2012년 2월

 

 

 

 

 [eBook] 대사증후군
 오상우 지음 / 청림Life /

 2012년 10월

 

 

<랜싯>에 실린 흥미로운 임상결과 ㆍㆍㆍㆍㆍㆍ그결과 항산회 비타민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비타민E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오메가-3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79쪽)

오메가-3와 오메가-6 각각보다는 사실 이들 간의 비율이 더 중요하다. 오메가-3에 비해 오메가-6가 상대적으로 과량일 때에 여러 해로운 영향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4:1 이하인 경우가 가장 적절하며, 10:1이상은 안 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오메가-6가 상대적으로 많은 참기름보다는 오메가-3가 상대적으로 많은 들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용유도 옥수수유보다는 콩기름이 낫다.

하지만 어떤 기름이든 음식에 많이 사용하면, 전반적인 칼로리가 높아져 비만을 유발하고 이상지질혈증을 악하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다. 상대적으로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지 절대적일 수는 없다.(83쪽)

 

지방이 극도로 제한된 음식은 비단 맛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필수지방산 섭취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건강상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사람은 체지방을 몸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대사 조절, 체온 유지, 신체 보호 등 지방세포가 하는 다양한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지방 섭취는 건강에 필수적이다.(85쪽)

 

LDL콜레스테롤의 측정과 함께 다른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인자를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의 표에 정리해 두었다. 흡연,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연령은 위험인자이고, 높은HDL콜레스테롤은 보호인자다. 여기서 당뇨병이 빠졌는데, 이는 당뇨병 자체를 관상동맥질환이 이미 발생한 것과 같은 심각한 결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154쪽)

해답은 이미 우리가 3대 거대영양소를 살펴보면서 어느 정도 나왔다. 곧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 중에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고, 지방의 함량을 줄이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먼저 섬유소의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 음료로 먹기보다는 야채의 형태로 먹는 것이 훨씬 낫다. 일부러 식사 때 야채 섭취를 늘리는 것이 훌륭한 방법이다. 또한 음식에서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음식의 에너지 밀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은 포만감 유발과 체지방의 제거에 도움이 된다.(168쪽)

 

황현산 님의 '사소한 부탁'을 비롯한 몇 권을 들었다 놨다,

하릴없이 넘겨 보기도 한다.

 

철학자 김진영 님의 '아침의 피아노'가 읽고 싶기도 한데,

너무 침잠해버릴까봐 두렵기도 하다.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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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11-01 12:41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양철나무꾼님에게 책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일이라니요.
여행, 저도 이젠 귀찮아 하는 편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가만히 제자리 지키고 있는것보다는 나았어요.

2018-11-01 1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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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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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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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8-11-01 15:28   좋아요 0 | URL
정재승님의 책은 늘 후회가 없더라구요. 강연체임에도 여러가지 몰랐던 사실도 많이 전해주고, 좋았어요.

양철나무꾼 2018-11-01 16:44   좋아요 0 | URL
정재승 님도 그렇고,
황현산 님도 제겐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그동안은 단정한 문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황현산 님은 이 시대 보기 드문 올곧은 지성이시더라구요.
돌아가신 후에 이 분의 글을 깊게 읽게 되어 애잔함이 더하다고나 할까요.

2018-11-01 16: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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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6: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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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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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6: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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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6: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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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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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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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08: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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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09: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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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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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16: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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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2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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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0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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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1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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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그러니까 별로인 책을 만나도 별로라고 얘기하지를 못했다.

출판사라는 곳이 책을 향하여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을 만드는 곳이니 사전 검증은 거쳤을테고,

알라딘 서재, 이곳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그들이 추천하는 책은 당연히 좋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개인의 취향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고,

그 취향은 개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내 취향에 안 맞는 책을 만나도 얘기하지 못했었고,

리뷰나 페이퍼 쓰기를 건너 뛰고 넘어가서 잊혀지다 보니,

나중에 그 책을 또 구입하고,

조금 읽다가는 예전에 구입해 읽었던 별로인 책이었다는걸 깨닫고 난감해 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이젠 그저그런 책을 만나면 별로라고 코멘트를 한다.

내가 내 취향을 존중하기로 한다.

 

 

 문맹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내게 그랬다.

그렇다고 내가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별로라고 생각하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다.

이 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아주 감동적으로 잘 읽었다.

선물받아 읽었었다.

그때 친구는 연필로 밑줄의 그어가며 읽었기 때문이라며,

책을 새로 사서 보내주는 바람에,

내가 느끼는 감동은 배가되었다.

 

하지만, 이 책 문맹에 대해서라면 애기가 다르다.

내용은 차치해 두고,

좀 화가 난다.

책의 크기나 두께도 그렇지만, 책에 본문을 앉힌 방식도 그렇다.

이같은 편집 방식을 취하지 않았으면 책은 얼마든지 더 얇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128쪽, 참고로 불어판은 57쪽이다.

 

그래서인지 내겐 책의 내용도 무미건조하고 가볍게 읽혔다.

이 사람의 출신이나 시대적 배경을 알고 이해하려 든다면 좀 다르게 읽혔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옮긴이의 말'을 읽다보면,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되고,

무미건조하다는 내 평가가 그리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만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여러 인터뷰를 통하여 '문맹'이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덜 문학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일어나는 사건 자체는 사실에 가깝고 그런 의미에서 덜 문학적일 수 있으나 그녀의 문장들, 암시와 공백으로 완성되는 그녀의 단순하고 투명한 문장들은 그 자체만으로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별과 상실, 가난과 고독으로 요약될 수 있는 인생의 어떤 시절을 그리고 있지만 크리스토프는 단 한 순간도 과도한 감상주의나 자기 연민으로 기우는 법이 없다. 오히려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을 담담하고 때로는 익살스럽게, 많은 것들을 생략한 채로 우리에게 들려준다.(125쪽)

 

 

 

 

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붙들고 있는 또 한권은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알.쓸.신.잡3'를 보면서 유시민 님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스를 방문하셔서 무모할 정도로 '소크라테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뭐랄까, 역사를 대하는 겸손함과 더불어,

소크라테스에 대한 순수하고 진실한 추종 같은 것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였다.

 

사실 나는 '역사'를 좀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을 가지고는 있지만,

가지고 있고 가끔 한번씩 들춰보고는 있지만,

독서용이 아니라 장식용으로 갖고 있다고 해야 하겠다.

 

아직 초반부를 읽는 중이지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펠로폰네소스전쟁사'의 아웃라인을 잡겠는 것이,

이젠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두 역사서를 비교하면서 사실을 다루는 태도와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하면서, 사실과 상상력이라는 얘길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인용하는데, 흥미로웠던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여자들이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고, 남자들은 집 안에서 베를 짠단다.

짐을 남자들은 머리에 이는데, 여자들은 어깨에 멘단다.

배변은 집 안에서 하고, 식사는 노상에서 한단다.(41~2쪽 갈무리)

앞으로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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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10-01 19:11   좋아요 1 | URL
전 정말 <문맹>을 너무너무 좋아했지만, 양철나무꾼님의 이건 별로야,에도 금방 수긍하게 되어서
나는 누굴까~~ 하고 생각하는 저녁입니다.
저도 <역사의 역사>를 사놓기는 했는데요.
아무렴요, 전 유시민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본인이 그렇~~~게 자기는 작가라고, 작가라고 하시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시작은 못 했습니다. 양철나무꾼님 리뷰를 먼저 읽게 될 것 같다는 느낌 + 느낌

양철나무꾼 2018-10-02 09:37   좋아요 0 | URL
전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뭐랄까, 책을 부풀렸다는 느낌때문에 좀 불쾌했어요.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아시고 이해하시며,
그렇기 때문에 ‘문맹‘을 너무 너무 좋아히시는 단발머리 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전 책의 만듦새 때문에 마음이 상해서일까,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저도 님 따라쟁이일까요?
난 누굴까~~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글도 잘 쓰시지만, 말도 참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글로도, 말로도 설명해주시는게 쏙쏙 들어와요.
전 역사 쪽의 책은 지레 겁을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덕분에 한걸음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저도 리뷰를 쓸 수 있을지 , 언제 다 읽고 쓸 수 있을지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요.
단발머리 님은 이 가을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갱지 2018-10-01 20:20   좋아요 1 | URL
요즘 공감과 존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중인데, 대부분의 상황에서 보통은 두 가지가 얽혀있더군요:-)
양심상 공감을 할 수 없을 땐 그냥 나를 존중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전 좀 심해서 탈입니다만:-)

양철나무꾼 2018-10-02 09:47   좋아요 2 | URL
조금 생뚱맞은 얘기인데,
전 넷상에서 슬프거나 화나는 포스팅을 만났을때 ‘좋아요‘를 누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 잠깐 생각을 해봤어요.
암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어서,
내 견해 따윈 없는 결정 장애처럼 굴었었는데,
이젠 나를 존중하는 의미로다가 내 견해를 피력해 보려구요.

근데 또 한편으론 이렇게 내 견해를 내세우다가 ‘꼰대‘소리를 듣는게 아닐지 두렵기도 합니다.
티비를 보니 이경규가 나와서 ‘꼰대‘지수를 평가하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말예요~--;

책읽는나무 2018-10-02 07:25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의 댓글이 눈에 띄어 읽다가 혼자 빵~터졌네요ㅋㅋ
제모습 같다고 단발머리님이 귀엽게 봐지는 아침입니다;
나는 누굴까??
저도 쫌 그런편이라ㅋㅋ
그래서 가끔 나는 나만의 취향이란게 있나?한 번씩 고민해보곤 합니다.
남의 리뷰를 보면 바로 끄덕끄덕~~퍽 공감이 되어서 말이죠.
아~그런건 있어요.
책에 또 하트뿅뿅 하기전에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먼저 읽어 버렸다면,그 책을 읽기전에 각을 잡고,읽으면서 이 부분 때문이었나?하면서 그 부분과 느낌을 찾으면서 더 이상 하트 뿅뿅에 빠지지 않으려는 객관성?이 좀 갖춰진달까요?^^

‘역사의 역사‘
아~저도 빨리 읽고 싶은데 살짝 두려워 주저중입니다.
지금은 팟빵의 장강명과 요조가 진행하는 ‘요게 뭐라고‘에서 유시민님의 ‘역사의 역사‘책 소개코너를 다운받아 듣고 있거든요....여러 에피소드를 들려 주는데 여기서도 혼자서 얼마나 빵~터지는지!!!!정말 재밌고 매력적인 작가님이십니다.
‘역사의 역사‘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갑자기 뛰어오른 전셋값을 충당하기 위한 필수적인 창조력이 발생하였다고~~좀 구질구질하네요?하시더군요ㅋㅋㅋ
이런 언사도 겸손?이시겠죠!!^^
거기서도 작가 아니 소설작가라고~~ㅋㅋㅋ

양철나무꾼 2018-10-02 09:58   좋아요 0 | URL
흥~=3
단발머리 님에 대한 애정 표현을 이곳에서 공개적으로 하시다니~(,.)
저도 단발머리 님 좋아하고 귀엽지 말입니다, 헤헤~^^

저는 호, 불호가 명확해서 취향은 명확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좋은 게 좋은거지...두루뭉술해져서 취향표현에 서툴었습니다.
취향을 표현한다고,
내 취향 표현이 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닐텐데 말예요.

그래서 이젠 ‘저 남자가 내 남자다‘는 박신양의 대사이고,
별로다, 아니다...정도 의사표현은 해볼려고요~^^

‘역사의 역사‘...님도 저랑 찌찌뽕이시군요~!^^
저도 역사서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질구질하신 유시민 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우리 같이 시작해보자구요~^^

북극곰 2018-10-02 10:18   좋아요 2 | URL
저도 <문맹>은 무척 좋았지만, 너무 얇아서 출판사한테 좀 심통이 나긴 햇어요.
똑같은 기분을 지금 커트 보니것의 <나라없는 사람들>을 읽으며 느끼고 있습니다.
150쪽도 안 되지 뭐예요. 유독 문학*동네 분들이 얇은 책에 양장본으로 내는 경우가 많아서
분해하며 <문맹>까지 다시 찾아봤는데, 다른 출판서더구만요. 흐흐





양철나무꾼 2018-10-02 10:32   좋아요 0 | URL
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때도 그랬습니다.
그 책은 98쪽이더군요, 문학동네 거고, 고종석 님 번역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가 되는 분위기 입니다.
책은 좋았지만, 너무 얇아서 심통이 난다는 부류와,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책까지 재미없게 느껴진다는 부류.

헐~,‘나라없는 사람들‘도 그렇단 말입니까?
북극곰 님이 읽으신다니 따라쟁이가 되고 싶지만,
심통이 나지 않기 위해서 한번 고려해봐야 겠는걸요~^^

psyche 2018-10-02 12:36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거랑 너무 비슷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또한 내 취향의 호불호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중이거든요.

양철나무꾼 2018-10-02 16:43   좋아요 2 | URL
예전에 어떤 책의 리뷰에 별점 하나를 주며 제 소신을 표현한 적이 있어요.
전생을 읽어준다는 왕꽃선녀님 급의 책이었는데,
피 냄새만 맡아도 전생을 읽을 수 있다나 어쨌다나,
열심히 깠는데,
그 사람인지 그 사람 추종자들인 악성 댓글을 달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후,
제 리뷰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몇 번 더 있었고,
알라딘 서재에 항의해 보려다가 부질없어서 그만두었었습니다.

때문에 실은 제 취향이나 소신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psyche님에게 털어놓는지,
님의 댓글이 어느 부분 제 감성을 건드렸나 봅니다.

자신의 취향을 얘기한다는거, 얘기할 수 있다는 거...일정 부분 용기가 필요한 부분일거예요.
그래도 이젠 용기내어 제 취향을 얘기해보려구요.
님도 그러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제 감성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2018-10-02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10-03 09:54   좋아요 2 | URL
리뷰가 사라지다니 그런일이 있을 수 있나요? 알라딘에 항의를 해야할 일인 거 같아요. 맘에 들지 않는 리뷰를 남이 삭제요청하고 그게 받아들여진다는 거잖아요. 와 정말 말도 안되네요!

양철나무꾼 2018-10-05 10:49   좋아요 1 | URL
속삭여주신 분, 감사합니다.
제가 폰으로 댓글을 달다보니, psyche님 댓글에 덧글을 단다는게 그만 따로 떨어져 버렸네요.
여기 비밀 댓글을 달게 되면 님이 읽으실 수 없어서 이렇게 공개댓글을 답니다.
그때 제 리뷰를 읽어주셨다고 말씀하시고, 그 책이 어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은 차치하고라도,
제 리뷰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바람에,
제가 그 책을 읽고 리뷰를 썼다는 실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서,
제 자신의 실존(씩이나?)을 의심받는 느낌이었거든요.

전 책을 사서 읽고 리뷰를 썼고,
사서 읽고 쓴 리뷰가 그렇게 사려져버려 못내 아쉽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저자고 출판사고, 그런 리뷰를 삭제할 정도로 자신이 없고 떳떳하지 못한 거겠죠.

암튼 님이 제 리뷰를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한거 있죠~^^

양철나무꾼 2018-10-05 10:55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화가 나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했는데요.
얼마나 자신이 없고 떳떳하지 못했으면 리뷰를 양해나 통보도 없이 그렇게 삭제해 버렸을까,
제 편할대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호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위의 님 글에 덧글을 단다는게,
폰으로 쓰다보니 익숙하지 않아서 따로 댓글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모쪼록 양해바랍니다~--;

북프리쿠키 2018-10-02 16:57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의 솔직함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상대를 비판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묻는 자세도 양철나무꾼님의 글에서 배웁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8-10-02 17:11   좋아요 1 | URL
어허~ㄹ~--;
제가 그렇게 솔직하거나 나 자신을 돌아보거나 하는것도 아닌데,,,,
말만 그렇게 할 뿐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상찬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님의 칭찬도 받았고 하니,
좋은 기운을 모아 건강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님, 꾸벅~(__)

AgalmA 2018-10-04 17:11   좋아요 1 | URL
취향도 있겠지만 독자의 독서 정도에 따라/ 지적 베이스에 따라 책의 평가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와 정보를 쉽게 설명해주면 누군가에겐 별 다섯 개 급이 될 거지만 제반 정보를 대충 아는 사람에겐 식상하고 별로이지 않겠어요ㅎ
제 경우 <역사의 역사>에 높은 점수를 준 건 제가 이미 정보를 갖고 있는 게 많아도 저자가 그 정보들을 세심하게 비교하고 배치하는 능력에 점수를 준 거였어요. 글 써본 사람들은 잘 알지만 이게 젤 어렵죠.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말 잘 아는 유시민^^ 서사 구축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잘 알아도 그건 잘 못 하시는 거 같지만ㅎㅎ
<문맹> 경우 저도 별로였는데요. 시집보다 얇은 내용물의 책이라는 게 제일 불만이었다는 것이 저도 공통 불만 사항이었고 덧붙이면 기존의 글쓰기 책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여성의 글쓰기 어려움도 이미 새로울 것도 없고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심층을 보여주기엔 얇은 책이 그걸 다 보여주지 못했죠.

양철나무꾼 2018-10-05 11:08   좋아요 1 | URL
반대로 취향이나,
독자의 독서 정도나 지적 베이스에 따라,
책의 이해 정도가 달라지기도 할거예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 같은 경우도 그의 저변과 그의 성향을 알게 된다면 책의 두께야 어떻든 무한감동을 할 수도 있을테니까 말예요.

저 같은 경우는, 내용에 심취하기전에 책 두께의 소박함에 심드렁해진 경우고요~--;

사실 유시민 님을 완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알쓸신잡3‘도 있고, 이 책도 그렇고...배울 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지 하고 있어요~^^

오로라봉 2018-10-07 11:08   좋아요 1 | URL
아고타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내가 호구가 되어주겠다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읽었다기 보다는 봤다 싶은 ... 저 분량에 저 책은 사악했져. 그런 생각 하는 사람 또 있다니 신기해서 한 문장 때문에 500페이지를 읽기도 하니까 ... 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하긴 했었으니까 호구가 되어주자 라고해서 이해해준 책이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가끔 호구가 되어 줄 때도 있잖아요 언젠가 내가 사악할때 누군가 나를 위해 그래 이사람에게는 호구가 한번 되어 줘도 좋아 이런느낌으로 내가 출판사의 비로 호구가 되었더라도 그래 뭐 1%정도는 ㅋㅋ 아고타에게 ㅋㅋ 라고 (라고 말하지만 진짜 ㅋㅋ 이건 나같은 애가 읽지 누가읽냐 ㅋ싶은)

양철나무꾼 2018-11-01 10:40   좋아요 0 | URL
오로라봉 님 댓글이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기꺼이 호구가 되어줄 정도로 아고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니 부럽습니다.
저도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8-11-16 00:00   좋아요 0 | URL
일단 책의 양을 무리하게 늘렸다는 점에서 ‘문맹‘은 내용과는 별개로 저라도 점수를 낮게 주겠습니다. 출판업도 ‘업‘이니만큼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글자크기가 너무 커지고 간격도 넓어져서 어지간한 책은 원전 한 권을 두 권으로 만들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책값이 여러 모로 외국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지만요. 저도 잘 안 보이거나 재미를 못 느끼는 책을 많이 구합니다만, 나중에 읽으면 또 확 다가올 때가 있어 그럭저럭 완전한 실패는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간혹 아주 별로인 책은 후회를 하고 또 그렇게 페이퍼에 남기기도 합니다만, 이런 저런 개론서나 방법론의 책이 아닌 소설이나 문학, 이름있는 논픽션은 실패할 확률이 낮고 ‘~하는 방법‘ 같은 책은 그 shallow함으로 인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8-11-16 09:48   좋아요 1 | URL
귀한 댓글 감사 드립니다.

님의 말씀처럼,
책의 내용이야 호, 불호가 있는 것이니 차치하고 책을 저렇게 늘려놓은 것이 문제가 있는 거라고 봐요.
책의 내용이야, 예전에 좋았던 것들이 지금 보면 별로인 것들도 있고,
예전엔 읽을 엄두도 못 냈는데 지금 보면 시도는 해보겠는 것들도 있고 말이죠.

독서 취향이 저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님이 올려주시는 페이퍼를 보면서 다양하고 엄청난 독서에 자극 받곤 합니다.
먼 타국에서 아프지 않도록 건강 잘 챙기셔서, 즐거운 독서생활을 이어나가시길 빕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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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순례'편, 이 책은 유홍준 님의 새 책은 일단 들이고보는 습관 때문에 택했다.

그동안의 '답사기'에서 '산사 순례'편만을 엮어 펴낸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기왕 발표한 글들을 다시 엮는다는 것이 한편으론 마음에 걸리셔서 책을 펴내며 '산사의 미학'이란 글을 새로 쓰셨다는데,

우리나라의 산사 7곳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판이란다.

7곳은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라는데,

대충 훑어보니 이 책에 언급된 곳은 4곳이다.

나머지 3곳을 더하여 엮어내는 것이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유홍준 님의 답사기는 (낯설고 어려워서) 일본편부터 안 읽었다.

어쩌다 보니 서울편1, 2권도 대기중이다.

산사순례 편은 한 번씩 읽은 거라서 지루하겠다는 건 나의 편견일뿐.

문장력에 탄복하며 새 책을 읽듯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지누 님을 엄청 좋아하여,

이지누 님의 그것들과 비교하며 읽었다는 건 안 비밀이다, ㅋ~.

 

이 책에 나오는 16곳 중 직접 가본 곳이 반 정도 되는 것 같고,

나머지 반은 책으로만 읽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절을 꼽으라면 순천의 선암사를 꼽겠으며,

여러 번 가봐서 익숙해서 좋은 절은 선운사와 내소사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말도 잘 하지만, 글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난 수사가 화려한 미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정도의 미문이라면 탄복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동백꽃은 반쯤 져갈 때가 보기 좋다. 떨어진 동백꽃이 검붉게 빛바랜 채 깔려 있는데 밝은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이파리 사이사이로 아직도 붉고 싱싱한 동백꽃송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은 마치 그림 속에 점점이 붉은 악센트를 가한 한 폭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그날따라 하늘이 유난히 맑다면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나 동백꽃이 지는 모습 자체는 차라리 잔인스럽다. 꽃잎이 흩날리며 시들어가는 것이 꽃들의 생리겠건만 동백꽃은 송이째 부러지며 쓰러진다.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여나가는 것만 같다.(134쪽)

 

실은 요번 추석때 도솔암에 다녀왔다.

시댁이랑 가까워서 간김에 좋은 기운을 받아오자 하는 취지에서 산책 삼아 다녀오게 되었다.

난 밑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갔는데,

가는 길에 오가는 차들이 있는 걸로 미루어 도솔암 바로 밑에까지 차로 오를 수도 있나 보다.

 

위의 사진은 요번에 내가 찍은 것이고,

아래 사진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편 개정판 62쇄의 사진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진은 이 사진과 비슷한데 사람이 빠졌고 사진이 컬러이다.

내가 갔을땐, 사진에서 보이는 낭떠러지 같은 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길은 오르기 쉽게 평탄하게 조성된 듯 하지만,

가는 곳마다 기와불사에, 성미, 성수 판매에 상업색이 짙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중간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쉼터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곳을 운영하시는 듯한 스님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아들을 향하여,

걸그룹 ㅇㅇ을 아냐고 반말로 묻더니,

맴버 중에 한 명을 지목하며 걔가 여기 광주 출신이란다...

라고 하며 울아들과 걸그룹 맴버를 같이 낮추어 버리는데,

좀 민망하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편'의 선운사 부분만 대충 비교해 봤는데,

'백파와 추사의 선 논쟁' 중 일부와 '추사의 백파비문'이 삭제 되었다.

마지막 '풍천장어와 선운리 당산제'라는 제목은 그대로인데, 당산제에 관한 내용도 삭제되었다.

이제는 당산제가 사라져서 내용이 삭제된 것이라면 제목도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하지 않았을까 아쉬운 대목이다.

 

다른 부분은 어떻게 빠지고 더해졌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편'의 초판 1쇄 발행일이 1993년이라고 되어 있는걸 보면 25년도 전의 일이다.

요즘 세상에 걸맞게 매만져서 나왔으면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고보면,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문화유산은 그대로 남겨둔다고 해도,

주변의 가림막이나 보호대 같은 것을 더 철저하게 보완하는데,

그게 문화유산이랑은 완전 동떨어져 겉도는듯 여겨진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이란 시구를 '세월'로 바꿔본다.

'세월은 가도 문화유산은 남는 것'이 될 수 있도록~!

현대적인 것을 더하여 보존하는 것이 나은건지,

좀 불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게 나은건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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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28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8-09-29 11:07   좋아요 2 | URL
동백꽃은 송이째 부러지며 쓰러진다.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여나가는 것만 같다....
한창 이쁠때 뚝! 떨어지는 모습 좀 당황스럽긴 해요.

문화유산 보존...참 어려운 문제임에 공감합니다. 우리 맘은 그대로 냅두면 좋으련만....

양철나무꾼 2018-10-01 14:23   좋아요 0 | URL
그동안 꽃이 지는 걸 꽃잎이 흩날리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동백은 진짜 이쁠때 목이 ‘똑~!‘하고 베듯 떨어져요.
알고는 있었지만 눈여겨 보지않았었는데,
그걸 글로 옮겨내는 것이 글 잘 쓰는 사람의 비결인 것 같아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김훈의 ‘자전거 여행‘ 떠올렸는데,
님 페이퍼에서 보게 되어 반가웠어요~^^

북극곰 2018-10-02 13:51   좋아요 1 | URL
우리집은 남편이 유홍준 책은 나오는대로 사서 열심히 보는 편인데, 저는 잘 안 읽게 돼요.
아무래도 역사를 너무 몰라서인 것이 큰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이번 연휴에 통도사 댕겨왔답니다. 남해 보리암, 합천 해인사도요.

동백꽃 지는 모습이 (잔인할 지라도)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양철나무꾼 2018-10-02 10:39   좋아요 0 | URL
아, 남편 분과 같이 독서를 하신다니 완전 멋지십니다.
저희 남편도 가끔 책을 읽기는 하는데,
독서 취향이 많이 달라서 겹치는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통도사에, 보리암에, 해인사까지...완전 좋았겠는걸요.
부럽습니다~^^

북극곰 2018-10-02 13:51   좋아요 1 | URL
남편은 책을 잘 안 읽고요, 특히나 소설은 잘 안 보고요. 근데 유일하게 저 시리즈는 열심히 보더라고요.
무튼, 같은 책을 봐도 좀처럼 읽은 감정, 소감을 나누지 않는 과묵형+이과형+남자사람인지라 재미는 없어요.

뭐 그렇긴 한데, 저는 이렇게 서재에서 보고 만나면 되니깐~~

양철나무꾼 2018-10-02 16:48   좋아요 0 | URL
북극곰 님 남편 분에게 간택 되시다니, 유홍준 님이 복이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