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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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가운데 있을때는 나무는 볼 수 있어도 숲 전체는 볼 수 없다.

우물 안 개구리는 자기가 사는 우물 안이 세상의 전부인줄 안다.

 

내게 책은 두가지 상반된 용도로 읽힌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잠을 부르는 수면제로 쓰일 때와,
눈을 '말똥말똥~@@' 말똥을 굴리다가 밤을 꼴딱 새우게 만드는 각성제로 쓰일 때이다.

이 책에 관한 명성은 익히 들어왔던 터였지만 이상하게 나를 비껴갔었는데,

요번에도 책의 초반부를 읽다가 집어던질뻔 하였지만,

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또 다른 날 보고 있는 듯 하여 심기가 불편하여서였고,

그걸 견디고 나면,

근간에 보지못했던 훌륭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겉표지에 '일단 읽어라!' 라고 되어있는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난 이렇게 덧붙이겠다.

평일밤에는 시작하지 마라.

한번 손에 쥐면 결코 내려놓을 수가 없어,
말똥을 굴리다가 아침을 맞이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책을 읽느라 밤을 새워본게 너무 오랫만인지라, 이 책의 흡입력이 뭘까 생각해 보았다.

책의 시작에서 끝을 짐작할 수 있으니 내용이나 줄거리는 특별할게 없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며 쉽다.

 

인간의 심리를 이렇게 리얼하고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은 무척 오래간만이다.

보통 인간의 심리를 묘사할때,

날씨가 어떻고 자연경관이 어떻고 잔뜩 복선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은 단도직입적이다.

 

돌아가지 않아도 되고, 머리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그 시간에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악하기 때문에 악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다가 그렇게 될 뿐이다.'

                                                                                            - 윌스톤크래프트 -

 

책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말이다.
난 이 문장을 읽다말고, 살짝 비틀어 보았다.
선과 악이 상반되는 관계의 조합이라는는건 알겠는데,

그럼 행복과 상반되는 말은 불행이어야 하지 않을까?

저 문장의 논리대로라면 선은 행복이어야 하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을 살아왔지만,
선을 추구하는 과정이 그리 행복하기만 하던가 말이다.

 

난 이 책의 화자인  행크가 일을 벌이고 자신을 납득시키고 정당화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남의 일 같지 않았었고,

그리하여 일부러 감정이입하려고 상상할 것도 없이, 완전 몰입하여 아프게 읽었다.

 

농장을 하시며 빚에 허덕이던 부모님은 불의의 사고로 행크가 결혼하기 일 년전 유명을 달리하셨고,
고교 중퇴인 세살 위 형은 아직 결혼 전이고, 겨울이면 변변한 일자리도 없어 실업수당으로 살아간다.

행크는 집안에서 최초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였고,

방 세개짜리 집을 소유하고, 아내는 임신중이고, 사료상의 부지배인이라는 직업도 가지고 있다.

화자 행크의 입으로 중산층의 삶을 산다고 하는데,

이 중산층이라는게 경제적인 것만을 얘기하는 것인지, 삶의 질 전반에 관한 문제인지, 를 놓고 봤을때는 '글쎄~'다.

 

내가 지루할 정도로 행크를 자세히 설명한 것은,

행크의 이런 면들이 어떤 점에서는 나와 닮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어릴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결혼해선 남편이 시키는 대로,

직장에선 직장 상사가 하라는 대로,

내 뜻이라는 걸 가져보지 못했다.

말 잘듣고, 착한, 공부 잘하는 아이였지만,

내 나름대로의 주관이나 가치관을 갖지 못하였고, 그래도 되는 것인줄 알았다.

 

이후 며칠 동안, 세상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ㆍㆍㆍㆍㆍㆍ이 모든 자발적인 배려는 놀랄만큼 너그러웠지만, 나는 그 때문에 이상하게도 불안했다. 전에는 정말로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와 아내의 인생에는 없는 것이 있었다. 친구가 전혀 없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정확히 집어낼 수 없었다. 대학교에 다닐 때에는 친구가 있었다. 아내에게는 친구가 많았다.그러나 어쩌다 보니, 델피아로 이사 온 뒤로, 친구들이 사라졌다. 우리는 그 자리를 새 친구로 채우지도 않았다. 친구가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외롭지 않았으니까-그냥 그 사실에 놀랐다.그렇게 오랫동안 폐쇄된 생활을 해왔다니, 서로에게 전적으로 만족하며 아내에게도 나에게도 바깥세상과 연결되려는 욕구가 없었다니, 나쁜 징조 같았다.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았고 비정상적인 것 같았다.ㆍㆍㆍㆍㆍㆍ이웃은 우리가 너무 비사교적이고, 너무 반사회적이고, 너무 비밀스러워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언제나,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외로운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348~348쪽)

 

내 나름대로의 주관이나 가치관이 없었을 때는 차치해두고,

난 내 스스로 담을 높이 쌓아올리고 '외로워, 외로워'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언제부턴가,

가식적인 웃음과 형식적인 인사말을 스펙으로 장착하였고,

사람 좋아보이는 농담과 초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장하였었다.

걱정하는 척 하였지만 진심으로 걱정하진 않았고,

칭찬을 하면서도 샘이 나 속은 타들어갔었고,

웃어도 즐겁고 유쾌한 줄 몰랐었다.

 

알라딘 서재, 이곳에서도 통용되는 법칙이었지만, 이제 제법 수위를 조절하는 법을 알겠다.

인간 관계란 거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관한 문제인가 싶었을 때가 있었는데,

거리나 네트워크가 아닌 마음에 관한 문제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 셈이다.

 

이들은 담을 허물기는 커녕, 더 높이 쌓아올리고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유폐시킨채 하루 하루 그날이 그날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죽음으로써,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태어난 딸아이가 사고로 장애아가 된다.

처음엔 왜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되물림되나 싶어서 부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들의 딸은 어린시절, 그 무렵에 정지되어 스스로 생각과 판단이라는 걸 할 수 없으니,

행복한지 불행한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것도 낙관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딸아이의 부모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 벌 중 최고는 자신의 그런 자식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 남은 날들을 그렇게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 살아갈 것이다.

 

어려서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을때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중요하고,

크고 나이가 들수록 고착된 생각을 바꾸기 힘들겠지만,

친구나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기는 할 것이다.

책이나 그밖의 것들도 사람의 가치관과 인간성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행크가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행크의 잘못되고 외통수인 생각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사람도 책도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이가 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털어놓을 대상이 없어,

독백하듯 돌이켜보는 행크를 보면서,

마음을 열고 의지할 상대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나마 담을 허물고 대할 수 있는 친구라도 있어서,

책을 향하여선 담을 쌓아 올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굳고 단단해지는 면이 있지만,

그러면서 사고도 고착되어, 유연해지기가 어렵다.

 

내 자신이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착각할수도 있지만,

나는 사람들과의 지지고 볶고 살아가는 삶 속에서의 나의 위치와 위상은 바라보기 힘들다.

그래서 관계가 필요한 것이고, 우물 밖을 내다볼 필요도 있는 것이다.

 

 

우물안에 갇힌 개구리들의 경우, 우물을 만든건 적어도 개구리들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담 안에 갇혔을 경우, 그 담을 만든건 사람이다.

 

갑자기 '살다가'라는 이 노래가 생각났다.

이 노래가 이들에게 위로가 되긴 힘들것 같고, 이들의 주제곡쯤이라고 해야겠다.

기꺼이 이들을 숲 밖으로, 우물 밖으로...인도해 줄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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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4-02-13 13:57   좋아요 0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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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인 웃음과 형식적인 인사말을 스펙으로 장착하였고, ~ 웃어도 즐겁고 유쾌한 줄 몰랐었다." 까지의 문장이 와닿네요.
저도 아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듯해요.
누구나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양철나무꾼 2014-02-20 10:37   좋아요 0 | URL
사회생활, 직장생활 하는 사람의 애환이 아닐까 싶어요.
거기다가 자기가 가진 실력에 비해 욕심만 무지 크다면...저 같이 악순환의 반복일테고 말예요~--;
욕심을 줄이는게 먼저일지, 실력을 키우는게 먼저일지,
맨날 궁리만 하다가 날이 저문다는~(,.)
 
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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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ㆍㆍㆍㆍㆍㆍ터진 입술을 꿰매려고 기다리는 한 어린 녀석이 어쩌다 이렇게 두들겨 맞았냐고 내게 묻기에 나는 간호사의 귀에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스파이와 싸우다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제 내가 런던 포그 코트를 어깨에 자연스럽게 걸치고 담배 한 대만 입에 물면 간호사는 나를 덮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356쪽)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지금도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 담배와 런던포그코트를 보고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거트'를 떠올렸고,
주인공 엘비스 콜이 카사블랑카에 감정이입하여 만들어낸 제목이 아닌가 상상해 보았다.

난 로버트 크레이스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그렇게 회자되는 것만큼 '강력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진짜 스릴러' 는 아니라는게 개인적인 견해다.
사람을 그렇게 여럿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죽이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개연성이라고 하는 것이 부족하다.
다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TV드라마 대본을 썼던 전적에 걸맞게 인물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전에 내가 애정하는 마이클 코넬리와 로버트 크레이스가 친구라는 얘기를 하면서,
로버트 크레이스가 마이클 코넬리보다 좋은 것은, 
둘 다 외롭고 쓸쓸함을 마구 발산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외로움과 쓸쓸함이란 바꾸어말하면,
남을 해칠 수 없어 제 스스로를 해치고 갉아먹어야 하는 상황의 동의어 정도가 될 수 있을거고,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외롭고 쓸쓸함이 자기 자신을 잡아먹고 잠식당하도록 놔두는 사람들이라면,
로버트 크레이스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켜 자체치유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의 우정 조합도 한몫하고 말이다.)

다시말해, 절망의 밑바닥에서 희망과 긍정을 얘기하는데,
그게 다소 대책없고 엉뚱하지만, 퍼뜨리는 해피바이러스는 강력하고 힘이 세다.
그의 대책없고 엉뚱함을 보며 우리는 은근 위로를 받고, 강력한 중독성이 아니라 은근 중독성을 느끼는게 아닐까?

기실 언젠가 이 책을 읽다 집어던졌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습관이군. 누군가와 일대일로 대화하는 일을 감당해내기에는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 같았다.(70쪽)

등장 인물 중 의뢰인 여자의 캐릭터가 너무 답답해서였다.
여자는 결혼한 이후로 당당한 자아이기를 거부하고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인물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그녀는 남편에게 보살핌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남편이 행방불명이 되니 찾아줄 것을 의뢰하게 된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건 팟캐스트로 고전 읽기 '오즈의 마법사'를 듣다보니,
회오리바람에 집이 날아가는데도 불구하고 쿨쿨 잠을 자던 무한긍정 아가씨인 도로시의 고향이 '캔자스'였었는데,
이 의뢰인의 고향 또한 캔자스였기 때문이다.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에요. 어린 시절, 그래요, 인간의 선한 덕목은 모두 어린 시절에만 존재해요. 순수함, 고결함, 진실, 지금 당신이 열여덟 살인데 논바닥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봐요. 대부분은 그걸 포기해버리고 말죠. 나는 열여덟 살이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시절에 머물러 있기로 결심했죠."(108쪽)

어린 시절의 순수함, 고결함, 진실은,
자아라는 것이 형성되기 전이어서 다른 사람이 내 삶에 개입하는 것이 문제될게 없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시절이다.
그런 의미에서 '쓸쓸한 존재다'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그게 정신적인 것이 됐든 실제적인 것이 됐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것에서 비껴갔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바꾸어 말하면 '나는 독립적 존재다'내지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쯤이 될 수 있겠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의 캐릭터에 답답함을 느꼈던건,
서른여덟 살씩이나 먹은 여자가 무엇 하나 자기 주도적이지 못하고,
남편에게, 또 친구에게 의존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이었는데,
요번에 다시 읽다 보니까 그녀는 의존적인 삶을 산게 아니라 사회성이 결여되었던 것이고,
그렇게 된건 주변과의 상호적인 문제이지, 그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여 14년이 된 부부가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부담으로 받아들였다는 얘긴,
나이랑은 별개로 미성숙한 아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어제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강신주가 나와서 이런 말을 했나보다.
성유리의 고민은 쿨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고 그래서 밤잠을 못잘 정도라고 하자,
'애인이 없냐'고 물음으로 이어졌고 대답으로 이어졌고,
그것에 대한 강신주의 처방은,
"내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써도 괜찮다. 하지만 혼자 있다 보면 가면 썼던 기억이 생각나서 힘든 거다. 그리고 맨 얼굴을 보여주는 사람만 있으면 된다. 사랑을 해야 한다. 친구라도 상관없다. 우리가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 맨 얼굴을 보여줘도 되기 때문이다. 친구, 우정, 사랑의 소중한 가치는 내가 가면을 벗게 만드는 거다."
였다.

다시말해,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여자의 잘못은 자기 혼자의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존적인 삶을 산 것도,
오랜 세월을 같이 산 사람에 대해서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도,
엘비스콜의 말처럼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을 신뢰했기 때문도 아니다.

그녀가 남편에게 애정의 대상이 아니라 애물단지였기 때문이다.
어른이란 성숙한 사람을 일컫는 것일테고,
그 성숙한 사람이란 자기자신에 대한 애정, 자긍심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이란 새를 새장 속에 가두어 내 곁에 두는게 아니라, 멍석을 넓게펴서 지친 날개를 쉬고 날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일게다.

친구란 모름지기 모든 걸 나누는 법이라지만(108쪽),
"ㆍㆍㆍㆍㆍㆍ너무 가까워서 불필요하게 자주 상처를 줘서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이미 다 예상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엘런이 반드시 당신처럼 반응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엘런은 아니잖아요."(107쪽)
이건 필요충분 조건이 아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을 때야 말로,
누군가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더라도 기꺼이 시중드는 삶과 동격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그땐 외로움과 쓸씀함과 고독함에 몸부림을 치더라도,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켜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마구 퍼뜨릴 수 있게 될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중성, 아니 다중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중성이나 다중성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나쁜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좋은 친구라고 하여 그 본모습을 반드시 봐야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제자가 물구나무서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냐고 묻자 성인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물구나무서기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어차피 변하는게 인간이 속성이지만,
불편해서는 오래지속시킬 수 없을뿐더러,
좋은 방향으로 나아지기도 힘들지 않을까?

정정해야겠다.
로버트 크레이스가 마이클 코넬리보다 좋은 것은, 
둘 다 외롭고 쓸쓸함을 마구 발산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지만,
로버트 크레이스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켜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마구 퍼뜨려서가 아니라,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탐정놀음 같이 보이지만,
우리 삶의 자화상 같이 느껴져서 감정이입이 쉽고,
그러다보니 인간적으로 느껴져 한뼘은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은 명절에 시댁에 갔다가 맘이 제대로 상했었다.
새로 들어오신 아줌이 둘째동서와 딸딸 두 중딩 조카를 붙잡고,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이니 공부 열쉬미 해서 좋은 대학 가서 부잣집에 시집가라는 마리 앙토와네트 같은 말을 했다.
난 이말을 이렇게 정정하고 싶다.
여자뿐만 아니고, 사람 팔자는 때때로 가면을 벗고 무장해제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가졌는가 그렇지 못했는가, 에 관한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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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를 고뿔 속에서 헤롱거리며 보낸다.

연말의 그것은 그나마 약하게 지나가 책은 들춰볼 수 있었으나,

지금 나를 통과하여 가고 있는 이 녀석은,

기침에 몸살을 동반해서 책을 들추는 것은 고사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가 싫다.

 

'한살 더 먹는다' 생각했을때는 그닥 감흥없는, 그리 유쾌할 일도, 불쾌할 일도 아니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나이 먹는것마저 이렇게 몸으로 통과해가며 깨닫는 건가 싶으니 씁쓸하기는 하다~--;

 

기실, 내가 요번에 이렇게 고생을 하는건,

해마다 맞아오던 예방접종을 (무슨 배짱으로 건너뛰었는지 모르겠다~--;) 건너 뛰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감기나 독감에 노출된 환자들과의 접촉도 많아,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건 늘 있는 일이고,

그걸 알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세종로 한복판에서 동서남북 오가는 찬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도 아니고,

겨울 막다른 골목길에서 만나게 되는 군고구마 장사도 아니지만서도,

그들이 보면, '형님'하고 팔굽혀 고개를 숙이고 갈 정도로 둘둘 싸매고 다니는 데,

어디로 그 녀석들이 침범했는지 모르겠다.

 

거의 엇비슷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어도,

나만 유독 길고 오래 강력하게,

마침내 기필코,

초토화시키는 걸 보면,

면역력이 약해서일테고,

그렇다면 운동을 통해서 면역력을 강하게 해주어얄 밖에~--;

운동은 고사하고 하루 몇분이라도 걸어볼 요량으로,

팟캐스트로 다운받아 듣던 강신주는 다 들어주시고,

그 다음으로 건드린게 '이박사 이작가의 이이제이'라는 방송이었다.

 

근데 이 방송은 욕이 난무하는데,

그게 우아한 나의 기본정서와는 좀 맞지 않는것 같아서,

접으려고 하다가...

(이게 어디까지나 킬링 타임용으로 듣는 건데,

 이 사람들이 욕하는 걸 들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게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들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말이다.)

이들의 방송이 다 그렇지만,

'조봉암 특집 2부'같은 경우, 베스트 반열에  올라있는거라,

그리 많은 사람들이 들은 것은,

그들이 대세여서,

시대에 편승한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뭔가가 있을거라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봉암 특집의 2부가 끝나갈 무렵,

그들은 우리가 그 프로그램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얘기하고 있었다.

 

이석기 사건도 그렇고,

통합진보당 사건도 그렇고,

그렇게 연일 방송에서 때릴 정도의 대단한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사건이 '특.검.'에서 끝나야지, '헌.재.'까지 끌고갈 사건이 아니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란다.

막말로 이들은 또 다른 이름으로 창당을 하면 그만이란다.

 

하지만, 이들을 극좌로, 빨갱이로 만들어버림으로 인하여,

그들과 대척점에 섰던 사람들은 공ㆍ사 구별없이 자유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하여 좌천을 당한 윤석열 검사의 경우, 그를 야당편이라거나 좌편향으로 봐야할 이유가 없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경찰청 정보국장을 구속했던,

노무현 정부에선 안희정, 강금원 같은 노 최측근을 구속한, 인물이다.

 

위정자 입장에선,

국민들이 자기들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좋을게 없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국민들이 자기네들끼리 편가르고 싸우다가 지쳐가길 원하고 있단다.

 

지금부터 하는 얘긴,

같은 얘기의 연장선 상으로 봐도 좋고, 전혀 다른 얘기로 봐도 좋다.

 

요즘 여러 주역 책을 짬뽕하여 읽는데,

읽으면서 느끼는건,

이 모두가 耳懸鈴鼻懸鈴이라는 거다.

한괘에 있는 여섯효를 가지고도,

두, 세개를 아래와 연관시켜 묶느냐, 위와 연관시켜 묶느냐, 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되어버리고,

그리고 해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여럿이다.

그 중, 어떤 해석이 맞는지 틀리는지, 를 놓고도 갑론을박이다.

 

국사, 세계사에 취약한 나도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던 얘기들도 있다.

점서로 읽겠다는 사람에겐 그 효용성을 장담할 수 없으니 안되겠고,

처세서나 인문학 책으로 읽겠다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 책이 될 수 있겠다.

 

세상을 살면서, 또는 일을 하면서...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지 싶다.

예를 들면 비를 만나면 나아가지 않고 멈추어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린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물론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노는 것이 아니라,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뜻이 되겠다.

비를 여러번 만나본 사람은 이 비가 언젠가는 그치리라는 걸 믿고 기다리겠지만,

처음 비를 보는 사람이라면, 이 비가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리지는 않을까 심리적으로 동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느긋하게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힘을 비축한 이가 맞이하는 비 갠 하늘과,

노심초사하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 버린 후에 맞이하는 하늘은,

긴장도 다르겠지만,

같은 하늘을 놓고도 하늘의 빛깔도 한참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처음의 '이박사, 이작가의 이이제이'로 돌아가서,

난무하는 욕설 때문에 이 방송을 놓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요즘 읽는 '인문으로 읽는 주역'의 '比'괘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작은 것으로써 큰것을 섬기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무엇일까?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따르는, 또는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먼저 스스로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뜻을 굽혀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다.  상사는, "내면에서부터 따르고자 하니, 스스로 잃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바로 자존심과 관계기 있다.(132쪽)

비'比'괘는 즐거워하고 평화로운 관계이지만, 이건 서로 평등한 관계라기보다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받드는 괘이다.

『자하전』에서는, "대지는 물을 얻어 부드러워지고, 물은 대지를 얻어 흘러가니, 이 때문에 비(比)라 했다"라고 설명한다. 물과 대지가 서로를 얻어상생하는 것처럼, 개인이나 집단 또는 국가 간의 상생 관계를 나타낸 것이 바로 비괘다.(126쪽)라고 되어 있단다.

 

자연이나 국가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즐겁고 평화로운 관계라는건,

서로 평등한 관계라기보다는 한 쪽이 다른 한쪽을 받드는, 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존경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우러나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위정자가 위정자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건지,

국민이 머리 박고 자기편끼리 편갈라 싸우는 일은 막아 보자는 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님, 

믿을 수 있고 믿음을 주는 인물의 '부재'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하는 건지,

헷갈린다, 끙~(,.)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점을 갖춘 사람'인 것만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그래야, 즐겁고 평화로운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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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1-17 22:41   좋아요 1 | URL
오늘은 좀 나으셨나요? 가까운곳에 살면 맛난 죽이라도 싸가고 싶네요. 저도 이번에 예방접종을 건너 뛴 상태라 불안불안하긴한데,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야겠어요. 언니, 감기 얼른 낫길 빌게요. 그리고 그동안 넘 소원했지요. 그래도 가끔 들러 좋은 글 많이 읽었어요.^^ 올 해는 자주 찾아올게요.

양철나무꾼 2014-02-04 18:31   좋아요 1 | URL
왠지 꿈섬님은 음식솜씨도 야무지실 것 같다는~^^
어디선가 퓨전 피자 사진 본것 같아요.
저 그 피자 한쪽 얻어먹으면, 앞으로 거뜬할 것 같다는...ㅋ~.
현준이, 현수 많이 컸죠?
네, 저도 자주 마실 가도록 노력할게요~^^
 
강신주의 다상담 3 - 소비·가면·늙음·꿈·종교와 죽음 편 강신주의 다상담 3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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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만날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만날때는 떠날 것을 생각 못하고, 떠날 때는 다시 만날 날을 그리워하는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벙커1'에서 진행되던 강신주의 강의'다상담'을 팟캐스트로 듣고 책으로 읽고 그러면서, 

그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부러웠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으면서도,

이렇게 '다상담3'을 끝으로 그를 영영 못만나게 될 것 같아, 마냥 섭섭하기만 하다.

 

물론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최근 인기 절정이고,

(방현주의 라디오 북클럽 지난 주 그 코너는 그의 감정수업이었다, ㅋ~.)

그런 그를 주변에서 가만 놔둘 리가 없겠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우리가 그의 영혼 곳곳에 관을 푹 찔러넣어 수혈을 받고 있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건 극도로 응축되고 집약되고 농축된 삶의 정수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리하여 그에게 수혈을 받게 되는 우리는 너나 없이, 연령이나 성별, 종교, 지방색 따위 아무 상관없이 빵빵해져서

충족함을 느꼈지만,

그렇게 한권의 책을 내고, 한번의 강의를 할때마다,

그는 소진된 영혼의 빈자리를 채우고 메우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노력을 얼마나 어떻게 할지, 를 생각하면 목이 메였다.

 

언젠가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사람이, 우리가 발산시키는 에너지를 가지고 '인식의 지도'라고 하여 수치화시킨것을 본 일이 있다. 가장 낮은 수치가 20이었고 가장 높은 깨달음은 1000이었다. 이를테면 에너지 수준이 '중용(250)'의 단계에 이르면사람이 안정되고 포용력을 갖게 돠며, 기쁨을 느끼는 540에서 치유가 시작된다고 보았으나 540까지 에너지가 다다를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인구의 0,4%에 불과하단다.

 

그래서 그런지, 강신주의 그것들을 듣고보고할때마다 나는 충만함을 느끼곤 하지만,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치유하려고 할라 치면, 너무 순식간에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아직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는 540까지 미치지 못한 것이 된다.

 

그는 이런 내 속에 들어왔던 것마냥,

나의 고민을 들여다보고간것 마냥,

소비심리에 관하여 이런 결론을 내린다.

어쨌든 노동자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싶을 때 소비의 욕망은 그만큼 강해져요. 거꾸로 이렇게 이야기해도 돼요. 여러분이 억압을 받을 때, 삶이 힘들 때, 일이 뜻대로 안 되고 자꾸 남의 뜻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때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돈  가지고 상품 고르는 것밖에 없잖아요.(49쪽)

예전부터 채 읽지도 못하고 수많은 책을 사들이는 것과 관련,

내가 아는 어떤 지인은 이런 말을 하셨었다.

"명품백을 사재기하면 돈없을 때 팔아먹을 수라도 있쥐~--;"

꼭 사치품을 사들여야만 낭비는 아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금 당장 효용가치가 없으면 낭비이고 사치인 것이다.

책을 사들인다고 하여,

책 속의 것들이 읽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내게 그냥 걸어들어와 박히지는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의 소망, 우리의 욕망은 해 봤을 때 뜨겁게 알 수 있어요. 내 것인지 아닌지. 그런데 힘들다고 해 보지 않고 접어 두면 평생 헷갈려요. 그 욕망이 내 것인지 아닌지 몰라요.ㆍㆍㆍㆍㆍㆍ끝까지 가 보고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버릴 수 있어요. 그런 경험들은 책에서도 배울 수 없어요. 여러분의 몸으로 알아야 해요. 그러면서 하나씩 여러분 자신을 알아 가는 거예요.(116쪽)

강신주가 멋진 것은, 말을 잘해서 만은 아니다.

그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적어도 몸 속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가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

그렇게 말로 뱉어내는 것보다 더 지독하고 혹독한 경험을 통과하고 건너왔기 때문이지,

단지 우리보다 신체적인 나이가 많기 때문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바닥을 쳐본 자만이 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말을 흔히들 하지만 그건 어느선까지이다.

만신창이가 되면 수습마저 어려워진다.

그 경계선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몸으로 오롯이 경험하고 통과해 내는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를 넘어 더 좋은 공동체로 떠날 힘이 남을 때까지만 고통을 겪으시라고. 너무 고통을 받아 망가지면 자본주의를 떠날 최소한 힘마저도 없을 테니까요.(117쪽)

'다상담3'은 소비, 가면, 늙음, 죽음 따위의 내용들이다.

ㆍㆍㆍㆍㆍㆍ노년은 굉장히 멋있어요. 나이 듦의 매력은 거기에 있어요. 이제 내가 오류 없이 상대를 읽는 것처럼, 그렇게 나를 읽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시간이 늘어가는 거죠. (259쪽)

 

주름은 생기고 있잖아요. 답답해 죽겠어요. 그걸 즐겨야 되는데 즐기지 못하니까요.ㆍㆍㆍㆍㆍㆍ나이에 맞게 경험하는 게 다르거든요. 돌아보세요. 방향을 자세히 보세요. 우리가 어렸을 때 경험했었던 세계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넓어지죠. 계속 확장되는 거예요. 그 극점에 이르러서 우리는 죽을 거예요.(263쪽)

'그 극점에 이르러서 우리는 죽을 거예요'가 아니라, 그렇게 그렇게 공기중의 먼지에 더 가깝게 잘게 나뉘어져 자연이 된다는 걸로 표현하고 싶다.

몸은 죽어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가 경험하는 정신 세계는 열리고 확장되다가는,

확장되면서 성글고 희미해져서,

자신의 개별성을 내어 놓고 그렇게 그렇게 자연에 흡수되어 가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동양의 성숙한 사람들은 말이 행동으로 지속되는지를 주로 봐요.ㆍㆍㆍㆍㆍㆍ주자가 사람은 발로 걸어야 된다, 그게 일상적이고 지속가능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제자가 묻는 거예요. 물구나무서서 갈 수도 있지 않느냐고요. 주자는 한마디로 말해요. 물구나무로는 오래 못 간다고요. ㆍㆍㆍㆍㆍㆍ<주자어류>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지속가능한 것, 그것이 깊이를 가진 거예요. 그래서 지금 억지로 존경하면 안 돼요. 우래 못 가요. 오래 못 가는 걸 하지 마세요. 오래 갈 수 있는 것을 해야 나도 상대방도 상처를 적게 받아요.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실 때 내가 오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돌아보셔야 돼요.(294~295쪽)

옛날엔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편한 것은 편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편한것, 지속가능한 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불같이 타오로는 사랑은 순간일 수는 있어도,

그 불같은 사랑이 오랫동안 한결 같이 지속될 수는 없다.

아궁이의 불씨마냥 오래 지속될 수 으려면,

삶 속으로 파고들어와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말뿐 아니라 행동도, 경험도 중요하다.

 

며칠전 '이박사 이작자의 이이제이'라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의 '조봉암'편을 듣다가 친구에게 들어보라고 권해주었더니,

친구는 '변호인'도 그렇고 이런 시사프로그램도 그렇고 듣고 있으면 부아가 치밀어 올라 들을 수가 없다고 툴툴거렸다.

강신주도 그렇고,

이이제이의 이박사도 그렇고, 철학박사 들이다.

그동안 이과 출신이어서 인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나는,

철학을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어렵고 현학적인거라고 생각했었고,

그리하여 '철학이나 인문학은 왜 공부하나, 밥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했었다.

그런데 요즘 이들을 통해 느끼는건,

철학과 인문학이야말로 삶과 가장 밀접한 학문이고,

추상적으로 꿈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삶을 내가 오롯히 통과하여 내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공부한다는 거다.

 

ㆍㆍㆍㆍㆍㆍ여러분 친구 만날 때 다른 걸 먹고 싶은데 친구가 먹자고 하는 음식을 먹을 때 많죠?'그래? 넌 스파게티 먹어.30분 뒤에 여기서 만나자. 나는 볶음밥이거든'이렇게는 못 해 봤죠?ㆍㆍㆍㆍㆍㆍ[그렇게 했더니 모든 인간관계가 정리됐어요]정리가 돼야 해요. 쓰레기 같은 관계들이 정리되고 빈손이 되어야 다른 걸 잡는 거예요.(383쪽)

그동안 내가 가장 고민하고 두려워했던건 이 부분이다.

사람이 살면서 의미있는 말만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의미없는 말을 한다 싶을 때가 있다.

인터넷 상의 네트워킹에 관해서도, 수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될지를 놓고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건네는 '안녕하세요' 한마디는 환자의 리액션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아무 의미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얼마전에 산 정가 19000원짜리 책의 슈퍼 바이 백 가격을 클릭해보니 1000원이길래 만든 이에게 알려드렸다.

난 만든이가 내 의중을 파악해 현실을 인식하길 바랐지만, 우선은 그가 받은 상처가 큰가 보다.

부질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지난 주말엔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를 보았다.

거기선 추상적으로 꿈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거기에 하나의 수식어를 더 하자면 'herenow'정도 되겠다.

 

좋은 책도 그렇고, 좋은 영화도 그렇다.

보고있으면 시간이 금방간다, 몰입하게 해준다.

좋은 친구, 좋은 사람도 미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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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01-08 17:07   좋아요 0 | URL
그래요.
쓰레기 같은 관계들 정리하기 참 힘들죠.
인간은 그렇게 버리기를 힘들어 하는 존재인 거 같애요.

양철나무꾼 2014-01-17 14:20   좋아요 0 | URL
쓰레기 같은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고,
제가 개인적으로 버리고 정리하기 힘들어하는 존재인 것은 맞지만여~--;

여기서 말하는건, 쓰레기 같은 인간 관계는 정리하는게 낫다...뭐 그런 얘기인것 같습니다여~--;

2014-01-08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4-01-17 14:35   좋아요 0 | URL
속상여 주신 님,
저 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의 뜻, 뭔지 알겠어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관계란 그런 걸 얘기하는 거 같아요.
저 문맥만 봐선 알아차리기 좀 곤란하지만,
저기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표면적이고 가식적인, 가면을 드리우고 행동하는 그런 인간관계를 얘기하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친구가 먹자고 하는 음식에서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쓰레기도, 친구도, 음식도 아닌...다름을 인정하는 삶이예요.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이 없을때,'아무거나'라고 대충 대답하지 않고,
먹고싶지 않다든지, 아니면 다른 무언인가를 먹고싶다고 자기발언권을 갖자는 것이지요.
그렇게 개개인의 다름과 개성을 인정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관계라면,
내가 상대방에 의하여 끌려다니는 그런 인간 관계가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자는 그런 말쯤으로 해석하고 싶었어요, ㅋ~.

제가 더 논점을 흐트러놓은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폰으로 다운로드 밧으시려면, 앱을 설치해야 하고 복잡하고,
찾아보니, 유튜브에 있는데...
여기서 저 부분이 언급되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ㅠ.ㅠ


세실 2014-01-09 00:00   좋아요 0 | URL
쓰레기 같은 관계......
요즘은 그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나를 내어주자'로 바뀌었습니다.
모임을 정리하긴 해야 겠지만요. ㅎ

오늘 오전 8시에 방송하는 MBC FM에 강신주 박사가 '자긍심'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5분도 채 되지않는 시간임에도 어찌나 임팩트가 있던지...내공이 대단하죠. 나랑 동갑인데....

양철나무꾼 2014-01-17 14:44   좋아요 0 | URL
철학을 우리 주변으로까지 끌어내린 공은 높이 사고 싶은데,
요즘 너무 이곳저곳에서 만나게되다보니,
좀 식상한 느낌도 들기는 하죠~--;

2014-01-09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4-01-17 14:50   좋아요 0 | URL
봄이란 말도 그렇지만, 꽃이란 말도 님이랑 잘 어울려요.
저도 그렇게 그렇게 봄나들이 함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

섬사이 2014-01-09 12:06   좋아요 0 | URL
어제 큰딸이랑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거기에 전지현이 천송이라는 배우로 나오는데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세미(유인나)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시련이 좋은 점이 있다고, 진짜와 가짜를 알게 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오래 전에 저도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게 해주는 시련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어제의 드라마와 오늘의 이 페이퍼로 그 때의 경험을 간단하게 정리받은 느낌이에요.

구구절절이 요체인 페이퍼군요. 마음이 어지럽고 심난할 때 저 책을 찾아 읽어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4-01-17 15:02   좋아요 0 | URL
저는 조 위 속삭여주신 분도 있고 했지만,
'쓰레기 같은 친구'랑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근데,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그거예요.
친구를 위해서라면, 내가 싫어하는 음식 한번 못 먹어 싶다가도,
한, 두번이 아니고 늘상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싫어하는 음식을 늘 먹어야 한다면,
불편한 일임에 틀림이 없고,
힘들고 불편한 일을 지속하는건 쉽지 않을테니까 말예요.

그래서, 그런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
힘들고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오래 지속하기는 힘드니까 말예요, ㅋ~.
 

옛날에 손석희가 시선집중을 할때,

출소를 앞둔 재소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과 실시간으로 면접을 연결해주는 그런 자리가 있었다.

면접관은 그 자리에서 쿨하게 그 재소자를 채용했다.

듣는 것만으로도 되게 가슴 훈훈해지는 그런 방송이 될뻔 했다.

마지막에 죄목을 물었고, '사기'라고 대답 했다.

그러자 그 면접관은 '영업을 하면 아주 잘 하겠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흔히 좋은 인상이 좋은 관상이라 하지만 대가들은 견해가 다르다. 사기꾼 치고 좋은 인상 아닌 사람이 없다. 나쁜 인상의 사기꾼에게 누가 사기를 당하겠는가? 관상에서는 좋은 인상이 아니라 깊은 인상이 좋다고 한다. 깊은 인상은 철학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귀하고 천하다는 것은 바로 타인을 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다. 좋은 관상은 귀한 관상이라는 것이다.

  관상학은 사주팔자와 같이 병행해서 본다. 생년월일시 사주에서 받은 기본 에너지가 얼굴과 몸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보는 것이다. 좋은 사주를 가지고 잘산다면 정말 잘산 것이고 나쁜 사주로 잘살았다면 노력으로 극복했으니 무엇이 그를 변화하게 했는지 보는 것이 핵심이다. 인류가 서로의 얼굴에서 본능적으로 많은 정보를 감지하고 읽어 온 역사만큼 논리로 정리되기 이전에 무궁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저장고가 얼굴이다.(44쪽)

지난번 '주역에게 길을 묻다'가 잠만 물었다지만,

그리하여 도움을 구해볼 요량으로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에 SOS를 요청, 아주 만족한다.

나같은 사람, 예를 들면 전통이나 학문으로 존중하되, 과학적인 것이랑 관련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하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고진석 지음 / 웅진서가 /

 2013년 12월

 

일단 저자는 나랑 한살 차이다.(나보다 영거하시다, ㅋ~.)

책날개 안쪽의 이력을 쳐다볼라치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공학도이지만 졸업 후 성철 스님과 숭산 스님을 만나 불교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수행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프로그래머로서 국내 1호 쇼핑몰 ‘인터파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IT 업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아이러브스쿨> 기술이사와 <애드온게임>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10대 시절 사주명리와 주역을 접했다. 이후 독학으로 사서삼경, 춘추 등 동양고전을 섭렵했고 서울대 상담심리 교육과정, 서울대 동양사상연구회 과정,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 전문가과정 등을 이수했다. LG그룹 신입사원 면접 프로젝터, 중소기업연수원 강사 등으로 활동했고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일에 대해 자문해왔다.
현재 후배들과 함께 창업한 학습 프로그램 회사인 ‘스터디코드’를 운영하며 ‘서울대 벤처지원센터’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대답의 책》,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등이 있다.

라고 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전통을 찬미하기 위해서만 전통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을 청산하기 위하여서도 전통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좋은 것을 보존하는 일보다 나쁜 것을 버려야 하는 일이 더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올선생의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쓰기 시작했다. (12~13쪽)

 

 

난 사람이 나이 40을 넘기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과 관련, 공자의 '논어''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인줄 알았는데, 링컨이 한 말이란다, ㅋ~.

유전자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말도 모순되지만,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다 싶으면 그 또한 되게 꿀꿀하고 비참할 것 같다.

이정도 선에서의 타협이면 충분히 그럴 듯 하다.

어쩜 타협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과학계에선, 아니 최재천 교수만 하더라도 '통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걸 본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리고 저자가 맘에 든 것은 맨 처음 인용 구절의 연장선 상에서였다.

언젠가 날 보고 인상이 참 편안하고 좋아보인다던 이가 있었다.

예쁘다는 찬사보다야 덜하지만 나름 만족했었는데, 관상에서는 깊은 인상이 좋은 인상이란다.

여기서 말하는 깊은 인상은 뭔가 사연을 지니고 꿍꿍이를 지녔다는 얘기가 아니라,

철학이 있는 인상을 얘기하는 거라는데,

철학이라면, 나름대로의 소신을 얘기하는 것일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날 붙들었던 문장은 바로 저 문장이었다.

귀하고 천하다는 것은 바로 타인을 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깊어져야 타인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고,

내 자신이 낮아져야 타인이 지극히 귀해질 수 있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면, 관계에서 나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내려놓을수록 상대방을 섬길 수 있는 것이고,

궁극적으론 같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과학적인 사고를 지녔다고 검증이 된 저자의 견해를 옮겨 본다.

주역은 미래를 규정하지 않는다. 규정되었다면 점을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이 주역의 목적이다. 주역이라는 상징과 문장을 보고 각자의 실력에 맞게 해석하고 경계의 지침을 주어서 삶을 개선하라는 것이다. 주역은 현재 처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이 의지는 의식적인 의지가 아니라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서 지혜를 얻으려는 의지이다. 문제는 괘의 내용이 너무나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을 읽을 때조차 우리는 각자의 해석을 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려는 뇌와 외부의 정보들 ㅜ사이의 불일치에 대한 해결방법이 담긴 '암호'문이 주역이기 때문이다. 모호한 암호는 우리의 경험과 공부가 발전하면서 풀리기 시작한다. 결국 답은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을 공부하는 것은 여러 가지 공부와 경험을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주역에 달통했다는 것은 주역 공부만을 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양학에서는 모든 공부의 마지막을 주역이라 말했던 것이다.(89쪽)

그리하여, 감히 겁도 없이 난 올해 주역을 읽기로 했다.

'인문으로 읽는 주역'이라고 남회근이 쓴 '주역계사강의'와 '역경잡설'들을 번역하신분이다.

 

 

 인문으로 읽는 주역
 신원봉 지음 / 부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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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4-01-0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어렵다는 주역을!
저는 감히 표지를 들춰볼 엄두도 못내는 책이에요.
그래서 더욱 양철나무꾼님의 멋진 도전(?)을 응원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4-01-08 16:04   좋아요 0 | URL
저도 제일 쉽다는 책을 골라서 버벅거리고 있을따름이지욥~^^
암튼, 섬사이님의 응원에 힘입어, 화이팅 하겠습니다여, ㅋ~.

2014-01-08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8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