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스 투 줄리엣 - Letters to Julie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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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이태리제 스쿠터 베스파에 대한 얘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은 후 부터였나 보다.
아님, 뉴욕 뒷골목에 가면 이들 베스파 폭주족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이태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던 내게,
이태리에 가보지 않고도 이토록 이태리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 건 행운이다.
영화는 이태리의 모든 것을 원없이 보여줄 심산이었는지,
멋진 배우들에,끝내주는 풍경에,적당한 유머에,훌륭한 음악의 향연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게 없었다.
 
한 남자 아이가 있다.
외국어 고등학교를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으로 다녔고,
학교에서는 소위 S.K.Y.의 이름있는 과를 가리라고 기대했었지만,
이 남자 아이는 엉뚱하게도 H대 작곡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군대에 가 군악대 정도를 하게 될 줄 알았지만,
이 남자는 취사병이 된다.
제대하곤 어느 요리 달인의 밑에서 얼마,일본의 조리 학교에서 얼마를 거쳐...
현재 촉망받는 요리사 인지는 모르겠고,
내가 먹어본 음식 중 최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요리사이다.  

이 남자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경건하다. 
최소한의 가미를 하여 재료가 가지고 있는 기본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게,
이 남자의 음식이다.
음식이 힘이고 약이고 삶의 모든 것이 되는 걸 경험하게 된다.
내 남동생의 얘기이다.

또 한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소리에 미쳤었다.
사람이 내는 예쁜 목소리,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시내 어느 뒷골목으로 백판이라고 불리우는 판을 구하러 다녔었고,
그러다가 (예민한 귀를 가진 덕에) 청계천 어느 앰프 만드는 공장에서 '성음 테스트'라는 독특한 알바를 하기도 하였다.
그 연장선에서 하던 사업을 거하게 말아 먹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지만,
아직까지 그 회사의 명칭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내 남편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의 얘기이다.

그래서 일까? 
남들은 (끝내주는 풍경은 덤으로 갖춘) 5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는 이 영화를 난 좀 경건하게 봤다.

남들은 워커홀릭 요리사 '빅터'를 향하여 궁시렁 거리지만,
난 빅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더 좋은 치즈,와인,버섯을 '일에 미쳐서'구하러 다닌 게 아니라,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먹을 최상의 재료를 구하러 다닌 거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는 좋은 음악을 혼자만 듣고 싶어 한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한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나처럼 해석하는 게 정석은 아니겠지만,
요리사 '빅터'는 일에 미쳐서 애인이나 가족을 돌보지 않은게 아니라,
빅터의 일 안에 애인과 가족이 들어있었던 거고,
소피의 사랑은 일과는 별개였던 거라고 얘기하고 싶다.
다시말해,그들이 인연이어서 만났을지는 모르지만...그 둘이 운명은 아니었던 거다.

소피가 정말로 요리사 빅터를 사랑했더라면,
빅터가 하는 일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었을테고,
그와 같이하는 어떤 일이든 재미있고 행복하지 않았을까?

실은...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하도 울어서,티슈 한장으론 역부족이었다.
내가 '헉헉하고 횡경막을 건드려가며 울었던 장면은,
찰리의 할머니가 소피의 머리를 빚겨주며,
"누가 머리를 빗겨주면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하고 위로해 주는 장면이었다. 
때때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한번씩 꺼내보고 싶다. 
  

 

 

























 

 

 

 

 

 

 
















어쨌든 영화는...해피엔딩이다. 
영화를 보며 여러가지 작업맨트를 외워 준비했는데,써먹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I am madly,deeply,truly,passionately in lov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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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16 13:43   좋아요 0 | URL

비로그인 2010-10-16 14:31   좋아요 0 | URL
양철님 ! 올리신 글 읽고, 여러 생각 해보는 오후입니다 ^^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고, 책상 앞에는 차 한잔, 눈앞에는 비어 있는 스케치용 노트 네 권이 있고요.

.. 음.. 이런 일들이 있으셨구나~

양철나무꾼 2010-10-17 02:45   좋아요 0 | URL
바람결 님 덕에 제 주변을 돌아보는 한 밤중입니다.

전,이 가을 내내 말러를 끼고 앉았었구요.
책상 앞에는 식어버린 물 한잔,
호올스 아이스블루,
사전류 몇권이랑,원서 펼쳐 놓고 있구요.
연습장에 사각 사각 샤프를 사용하고 있구요.

이렇게 눈 앞의 사물을 글로 옮겨보는 것도 재밌는데요~^^

2010-10-16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6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7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0-16 20:3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남동생과 그 분. 멋져요!
양철님 이 리뷰 참 좋아요.
마음이 마구마구 설레고 따뜻해져요.
이 영화 안 보려고 했는데 저도 볼래요.^^

양철나무꾼 2010-10-17 02:49   좋아요 0 | URL
이 영화,봐도 좋으실거예요.
보시게 되면...
제가 왜 횡격막을 건드려가며 헉헉 울었는지 알게 되실 수도~~~

세실 2010-10-16 22:24   좋아요 0 | URL
이런 영화군요. 딱 제 스타일 입니다. 내일은 방콕하려고 했는데 고민되어요.
그리구 동생분 지금이 가장 행복할껄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하며 사는 것. 그게 제일 큰 행복이란 생각듭니다. 동생분처럼요.

양철나무꾼 2010-10-17 02:53   좋아요 0 | URL
조만간 보러 가셔야 할 듯~
오래 상영 할 것 같진 않아요.
좀 잔잔해서 말이죠~^^

세번째 사진의 50년간의 사랑은,실제 부부라네요.
영화에서는 더 그윽하게 나와요~

다락방 2010-10-16 22:27   좋아요 0 | URL
해석은 말이죠, 양철나무꾼님. '정석'이라기 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물론 거기에는 타이밍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고 말이지요. 저도 최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요, 요즘 [판탈레온 특별봉사대]를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유머와 사회비판을 가지고 있는 책인데, 저는 이걸 다른사람들 리뷰처럼 접근할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그저 판탈레온에 대해 무한한 공감과 애정을 주게 되는거에요. 이 사람이, 아무것도 어겨본 적이 없고 규칙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무한한 이 사람이, 이런 업무를 맡아 고군분투 하는걸 보자니, 나라가 이 사람을 불러서 아주 몹쓸짓을 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져서 미치겠는거에요. 할 수만 있다면 책 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애인이라든가 두번째 부인이라든가(부인이 있어요, 판탈레온은), 뭐 그런게 되어주고 싶은거에요.

해석은 늘 자기 몫인것 같아요. 거기서 위안을 찾고 행복을 찾고 그런건 온전히 정말 자기 몫인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0-10-17 02:58   좋아요 0 | URL
하하하~~~
참 위험한 발상인데...
읽다가 두번째 부인이라는 부분에서 키들거리며 웃었어요.
(아이고,배야~)

전 김경미 시 '세컨드...어쩌구 저쩌구'를 읽은 다음부턴,
일상에선 거의 만날 일 없는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의 세컨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 순위는 '책도둑'의 '한스 후버만'이랍니다~^^

hnine 2010-10-17 08:15   좋아요 0 | URL
영화 속이라서 빅터라는 특정 인물의 성격으로 그려져 있지만,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빠져들면 다른 모든 것들은 일단 2순위가 되는거요. 그래서 여자들은 많이 상처받기도 하고요. 물론 모든 여자와 남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영화를 보며 저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았던 부분을 이렇게 읽으니 새롭네요.
저는 마지막에 여자 주인공이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거나 자기 생각을 그냥 덮어버리거나, 편한데로 믿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바꾸는 용기에 감탄을 했거든요. (역시 감정이입이 작용~ ^^) 해석은 자기몫이라는 위의 다락방님 말씀처럼 사람들마다 특히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그건 개인적인 경험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지요?
양철나무꾼님 남동생 얘기를 들으니 역시 특이한 경로를 밟은 제 남동생 생각도 나네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왜 우리 한국에서는 '특이한'경우로 보여지느냐 하는 것이지요. 충분히 있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닫혀 있고 변화가 힘들고, 획일화되어 있고 그래요...
'Truly, madly, deeply', 요것은 영화, 책, 드라마 등에서 자주 나오더라고요. 아마 여기 알라딘 어느 분 서재 타이틀이기도 할걸요.

양철나무꾼 2010-10-18 00:51   좋아요 0 | URL
서울 잘 다녀가셨어요?
저 이 영화 hnine님 페이퍼에서 보고 불끈 하여 봤는데...

저도 여 주인공의 그 점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저였다면요...액티브하고 포지티브한 직업과 마인드 자체를 가질 수 없었을테니까요.

트룰리 매들리 디플리,이 영화도 참 예쁘죠.
제가 곧잘 훔쳐보는 ㄲㄸㅂㅇ님 서재 타이틀이기도 하구요~^^

비로그인 2010-10-17 21:26   좋아요 0 | URL
준비한 작업멘트, 주말에 남편분께 한번 써보셨나욤? 아 이미 넘어오셨으니 필요없는 건가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8 00:55   좋아요 0 | URL
전 닭살맨트를 곧잘 날려줘요.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남편과 아들에게 사용 비율이 1:3 정도 되는걸요~^^

남편은 이제 다른여자를 향하여 이런 맨트를 날려서야 곤란하고,
아들은 자기 여친에게 감정표현이 무디거나 서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서,
쇄뇌시키고 있어요~^^

느린산책 2010-10-18 14:47   좋아요 0 | URL
전혀 슬픈 영화 아닐거라 생각했는데,,,그리 우셨다니..???

양철나무꾼 2010-10-19 18:12   좋아요 0 | URL
개인적인 감정이입 부분이 있어서 그랬던 듯~^^

전혀 슬픈 영화 아녜요,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로맨틱 코미디 쯤~

쟈니 2010-10-19 17:58   좋아요 0 | URL
음.. 이 영화를 그냥 스쳐지나갔었는데, 이 리뷰를 보니, 막 아쉬워지네요. 흑... 이영화를 봐야겠네요....

양철나무꾼 2010-10-19 18:14   좋아요 0 | URL
네,스쳐 지나가셔도 좋고 보셔도 좋을 영화예요.
다만 이태리의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세익스피어의 대사 몇 마디는 덤으로 얻어 올 수 있는 영화예요~^^

차좋아 2010-10-19 18:37   좋아요 0 | URL
아... 저는요 사적인 추억을 듣는게 참 좋아요.
저도 꿈이 요리사였어요. 대학 조금 다니다 재미없어서 유명한 중식당에 찾아가서 주방장한테 요리하고 싶습니다, 말하고는 중식당에서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이저런 사연으로 중도에 칼을 놓게 됏지만 아직도 칼만 잡으면 힘이 솟아요^^

누구에게 최고의요리사가 될 소질도 열정도 없지만 저는 요리가 참 좋아요.
부럽고 멋지네요^^ 동생분이요.


양철나무꾼 2010-10-19 18:45   좋아요 0 | URL
하,하,하...펜을 놓게 됐다는 표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칼을 놓게 됐다는 표현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실례지만 많이 웃었습니다.

근데 말이죠~
지금 잠깐 칼을 놓으셨을지는 모르지만,칼을 한참 동안 놓으실 순 없을 듯.
때문에 칼을 놓게 됐다는 표현은 좀 잘못 된 표현이죠.

차좋아님 주변에 계신 분들은 행복하겠는데요.
간혹 님의 요리를 맛볼 수 있을테니 말예요~^^

순오기 2010-10-20 00:47   좋아요 0 | URL
오래만에 서재 마실 왔어요~~~~~~
어쩌면 횡경막을 건드려가며 울수 있는지... 내일 느껴볼게요.

양철나무꾼 2010-10-21 08:19   좋아요 0 | URL
영화 보셨어요?
전 할머니가 부모를 맘대로 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 부분에서 그랬어요~^^

2010-10-20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1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 하기도 싫음 먹지도 마라...이건 알겠는데,
일 하기도 싫고 먹기도 싫다는 이 처자는 어찌해야 하냔 말이다. 
그것도 이렇게 경쾌하게 '일하기 싫어'를 외치면, 
제대로 물들고 싶어진단 말이쥐~ㅠ.ㅠ 









핑크 마티니 하면 이 곡도 좋지만,
'Let's never stop falling in love'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니까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르고,
그러니까 '더그 라이먼'감독이 연상된다. 
'더그 라이먼'감독은 지금 '푸주한,요리사,그리고 검객'의 제작자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와 있단다. 




   <'더그 라이먼' 감독과 '푸주한,요리사 그리고 검객'>

이래저래 부산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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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4 11:46   좋아요 0 | URL
저는 차라리 일하기 싫고 먹기도 싫었으면 좋겠어요. 일하기는 늘 그랬듯 싫은데 먹기가 안싫어요. ㅠㅠ

아, 그리고 타이밍을 놓쳤는데요, 양철나무꾼님. 덧신 페이퍼를 보고 꼭 얘기하고 싶었는데요. 수면양말 신으세요, 양철나무꾼님. 수면양말 아주아주 좋아요. 정말로요.
:)

양철나무꾼 2010-10-14 12:00   좋아요 0 | URL
먹고 죽은 귀신이 떼깔도 곱다고,
전 먹는거라도 잘 먹어줘야 한다는 주읩니다.

전 손놓고 있다가도...
배부르고 등 따시면 세상이 좀 살만한 곳이 되곤 하더라구요~^^

글구 수면양말은요,사시사철 신어요.
수면양말을 신고도 발이 시려워요,10월이면...
아웅~ㅠ.ㅠ
꽃다운 시절에 애 하나 낳았더니,나이 40에 맛이 갔어요.(속닥~)

꿈꾸는섬 2010-10-14 12:03   좋아요 0 | URL
음악, 좋아요.
그래도 전 여전히 부산에 가고 싶지가 않아요.ㅜㅜ

어제는 청소하기 싫어 안했어요. 오늘도 아직 안하고 있는 중이에요.ㅎㅎ 그런데 오늘은 해야하 것 같아요. 도저히 집을 봐줄 수가 없어요.ㅠㅠ

양철나무꾼 2010-10-16 11:57   좋아요 0 | URL
오늘 날씨 좋아요.

커다란 이불빨래 같은 거 해서 하늘에 내어 말렸으면 좋겠어요.
꾸불거리는 내 영혼이랑 같이...ㅋ~.

2010-10-14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6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10-14 15:31   좋아요 0 | URL
저두 일하기 싫고, 감기 걸려서 입맛도 없어요. 콜록콜록.
내일은 엄마, 아부지 모시고 목포 갑니다. 목포는 항구다~~ 확인하러? (아 춥다^*^)

양철나무꾼 2010-10-16 12:02   좋아요 0 | URL
그럴때일수록 입맛 돌아오는 걸로 챙겨 드셔얄텐데...
목포,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부러워요~
목포 세발낙지 유명하잖아요.
그거 드시고 입맛 좀 돌아오셨음 좋겠다아~~~!!!

2010-10-14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6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14 18:33   좋아요 0 | URL
그래두 꾹꾹 눌러서 억지로 드세요.ㅋㅋ
대신 체하진 마시고요.
일하기도 싫고 먹기도 싫음, 하지말면 되죠.
그러면 다시 할 일이 생기겠죠?
그럼 어케염 일해야지, 일하면 배고파지거든요 그때 다시 드세요.
일케하니까 해법이 나오는 군요. 푸하하

양철나무꾼 2010-10-16 12:12   좋아요 0 | URL
전 일은 하기 싫을 때가 있어도,먹기 싫을 때는 '절대로'없어요~

아,근데 싫은 사람이랑 같이 먹음 꼭 체해서 고생하긴 한다~
싫은 사람이랑 같이 먹을 일 있으면,님의 조언 참고할게요.
감사~^^
 
대지의 기둥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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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 <들어가기 전에>를 읽다가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후딱 읽어치우는 게 너무 아쉽다.
아껴두고 야금야금 읽어야 겠다.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떤 일도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다. 
...
게다가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나는 영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 저작권 대리인에 따르면,작가로서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고뇌하는 영혼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내가 성당짓는 이야기 같은 것을 쓰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9쪽)'

이 책의 <들어가기 전>에를 먼저 읽은 덕에,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아직 영접하지 못한고로,
이런 성당짓는 얘기가 심각하게 씌여졌다면,재미있게 읽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암튼 나는 읽기 시작했고 ,'C.J.샌섬'의 수도원 관련 작품들을 읽었기 때문인지... 
시대적 배경도 어렵지 않게 이해됐다. 

제목 관련,의심을 품었던 부분도 책 뒤에 이런 구절이 있다.
태초에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은 그 세상 위로 '대지의 기둥'을 일으켜 세운다! 

1권은 도입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초반부터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범상치가 않은데,
다른 쪽으론 몰라도 자기의 분야에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수도원장이 되는 필립에 대해서는 책의 인용을 옮기는게 빠르겠다.
(나도 이런 칭찬이라면 말의 성찬일지라도 부럽다.)

"형제님은 그 작은 수도원을 개혁하고 자급자족시키는 기적을 행했어요.형제님은 고집 있는 규율가이지만 음식에는 너그럽습니다.또 타고난 지도자이지만 가장 어린 수련수사처럼 머리를 숙이고 질책을 받을 줄도 압니다.그리고 성서를 이해하는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를 만들 줄도 아는 분이지요."(235쪽)

 

'자신의 일거일동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할 것인가를 재고 계산해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고방식이었다.그는 다소 마땅치 않은 어조로 말했다."평소에 나는 단지 하느님께서 내 행동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236쪽)' 

필립의 소신이 왕부러웠던 대목이었다. 

이야기의 한 축을 끌어가는,대성당 건축이 필생의 꿈인 건축장 톰도 있다. 
어쩜 장인이라는건,하늘이 주신 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당 건축이 하고 싶어,안위로운 삶을 마다했다 일이 틀어져 쫄쫄굶기를 밥먹듯 하고, 
그과정에서 아내도 잃게 된다.
도입부에서 아기를 낳다 아내를 잃는 것은 그렇다 쳐도,엘렌과 바로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은,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 였다고 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아니,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엘렌을 마녀로 몰아가는 설정도 좀 그랬는데,
중세란 시대는 여자가 자기주장을 똑부러지게 펼수 없었던 시대였을까?
만약 그런 여자가 있다면 마녀로 지탄받을 수 밖에 없었을까?
나도 쇄뇌를 당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석공 톰은 글쎄,
이 책의 첫부분에서 아내를 잃게 되는데,
그날 다른 여자를 맞이하게 되면서는 맹숭맹숭하다가,1권의 마지막에 가서 아내를 떠올리고 회한을 느낀다. 

톰의 아들 엘프레드를 놓고 엘렌과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 난 아버지가 아니지만 톰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같이 사려 깊은 사람이 어떻게 엘프레드에 대해서는 그렇게 맹목적이에요?"
톰은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녀석은 대식가에다 참을성이 모자라지.그게 죄라면 이 세상의 사춘기 소년들의 절반은 비난받게 될 것이다.(307쪽) 

431쪽의, 
'...톰과 잭의 어머니는 즐겨 불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문장이 많은데,
'톰과 잭의 어머니는 불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걸 즐겼다.'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톰은 일을 찾고 안정이 되자,격심한 후회가 밀려오며 고통스러워 하기 시작한다.
성적인 욕구를 풀어주는 대상은 엘렌이었을지 모르지만,
엘렌으로부터는 가정 생활이라는 걸 못 느낀다.
다시 말하면,자녀를 돌보고,의지와 조언이 되는 얘기들을 하고 하는 일이 없다.
대화도 없이 상대를 이해시키기를,이해해 주길 바란다.
얘기를 안하고 상대가 눈치가 빠르니 상황파악이 되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그러니,1권 마지막에 맞게 되는 이들의 이별이 놀랍지는 않았다.

"공사장이 깨끗해 보이도록 해놓으세요."애그니스는 중요한 사람의 방문이 있을 때면 말했다.'톰,그들이 당신에게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하길 당신도 바라잖아요.'물론이지,여보,톰은 마음 속으로 대답했다.그런 다음 그는 혼자 미소를 지으며 일에 착수했다.(448~449쪽)

암튼,꾹꾹 눌러참았던 눈물을 이 부분에서 터뜨렸다. 
그러고는 어쩌지 못하는 헉헉 울고 말았다. 

2권을 읽어야 하지만,이렇게 눈물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때론 필요한 것이구나 싶어... 
여운을 즐기고 앉았다.

 
(오만과 편견의 남 주'매튜 맥퍼딘' 얼굴도 보인다.드라마를 찾아 보아야 할까 보다~)

태초에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은 그 세상 위로 '대지의 기둥'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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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14 12:05   좋아요 0 | URL
어떤 일도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다...에 공감해요.
이 책 재밌겠어요. 하지만 책은 쌓였고, 읽지는 않고, 그저 재미난 책만 찾고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0-10-16 12:14   좋아요 0 | URL
이 책,재밌는 건 맞는데...2권으로 가니까 약간 2류 삘이 나요~^^

Forgettable. 2010-10-20 09:58   좋아요 0 | URL
오 이 책 아까 40자평부터 궁금했는데 이 리뷰 보니까 완전 완전 궁금하네요.
아 한국책 멀리하고 있는데 이건 보관함에 넣어두어야겠어요!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0-21 08:24   좋아요 0 | URL
원서로 읽으셔도~
한 1000쪽 분량 되던걸요.
번역본,좀 삐그덕거려요.(속닥)
 

         
 

                      노란 모자를 조문하는 법
                       
                                                     -
 최 호 일 -

꿈을 꿀 때도 노란 모자를 쓰고 있었지 노란 모자라고 불렀던 그 여자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크다

곱창과 소주 생각이 나서 곱창에 소주 마시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느리게 갈 것이고
밤은 덜 익은 곱창처럼 질기고 소주는 너무 써
물방울무늬의 암세포가 시간의 덩굴처럼 아름답게 자라는
누우면 젖과 젖 사이가 멀어지는 여자

서른여섯이니까 하늘을 봐요
같은 병실에서 잠이 드는 게 지루하고 미안해 별을 보고 말했다

별은 단순하고 쓸쓸한 쪽에서 빛난다

먼 부부처럼 밥을 따로 떠먹으며
그녀와 함께 바람 부는 날 소주에 곱창을 먹을 확률에 대해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은 형광등 불빛으로 멀리 새 나가
더 먼 곳에서 사라진다

안녕, 노란 모자
노란 모자가 불이 켜지는 냉장고 위에 놓여 있다
죽음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모자를 벗어야지

누가 내 혀를 잘라서 가지고 있는지
요즘 소주는 싱거워
 

 

며칠전 밤에 공부를 하려고 앉았는데,양말을 신고도 발이 시려운 게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어...툴툴거리고 앉았다가, 
인터넷을 뒤져 맘에 드는 덧신을 포착,
천상자를 끄집어내 천을 고르고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천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언젠가 feel이 꽂혀 만들어 한동안 잘 쓰고 다녔던 모자도 떠오른다.  


시간이 가면 해결되리라는 것,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는 것, 
오늘 나에겐 참 고마운 순리이다
.
 

 

 
에코맘 윤아영의 아이옷 + 장난감 만들기
윤아영 지음 / 시공사 / 2010년 4월

인터넷 사이트;
에코맘 윤아영의 아이옷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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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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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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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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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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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2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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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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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10-12 22:51   좋아요 0 | URL
아아니~~~ 어떻게 이런 걸 손수 만들 수 있대요? ^^
저 회색모자랑 버선 정말 이뻐요.
전 손재주가 메롱이라...ㅎㅎ

양철나무꾼 2010-10-13 16:40   좋아요 0 | URL
저거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만드는 법이 저 사이트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요.
실은 저 덧신은 좀 커요~ㅠ.ㅠ

그리고 회색이 아니고 청지였는데...
회색이랑도 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잉,어쩌죠~ㅠ.ㅠ회색으로 하나 더 만들어요~?

꿈꾸는섬 2010-10-12 23:51   좋아요 0 | URL
정말 재주가 좋으세요. 저도 뭔가 만드는 일을 배워볼까봐요.^^

양철나무꾼 2010-10-13 16:42   좋아요 0 | URL
인터넷 사이트 하나만 잘 찾아놔도,
속 시끄러울때 뭔가 꼼지락 거릴 순 있어요.

그러고보면,저 '쫌' 행복한 여잔가 봐여~
그냥 주저안지 않고,이렇게 뭔가를 찾아서 꼼지락거릴 수 있으니 말이죠~^^

세실 2010-10-13 08:40   좋아요 0 | URL
저렇게 고운 덧신을 직접 만드셨다니. 아....손재주 있는 분 참 부러워요.
모자도 참 예뻐요. 가을 모자 사려구 마음 먹고 있는 중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13 16:44   좋아요 0 | URL
왠지 세실님은 챙넓은 그런 모자가 잘 어울릴 듯 해요~^^
(어쩜 그 원피스 입은 모습이 제게 인상적이어서 일지도...)

예쁜 모자 인증샷 부탁드려도 돼요?^^

머큐리 2010-10-13 08:57   좋아요 0 | URL
손재주도 놀랍지만...밤에 공부를 하는 그 자세가...흠~~

양철나무꾼 2010-10-13 16:46   좋아요 0 | URL
맹모가 될 수 없으면 한석봉의 엄마라도...ㅋ~.

머큐리님도 야심한 밤에 서재 출동 잘 하시던데요,뭐~^^

전호인 2010-10-13 14:47   좋아요 0 | URL
솜씨가 가히 달인의 수준일 듯......
어제 저녁 늦게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했습니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따뜻한 바람이었으면 하고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차더라고요. 그러니 발도 시릴 수 있는 계절이 된겁니다. 건강챙기시길......

양철나무꾼 2010-10-13 16:49   좋아요 0 | URL
자동차 사고 관련 가슴 아프시다는 건 괜찮으세요?
근이완제라도 드시고 '안정'을 취하셔야 할 분이...자전거라~
건강 염려해 주셔서 감사한데,님 건강도 심히 염려되는걸요~^^

blanca 2010-10-13 22:05   좋아요 0 | URL
노란 모자를 조문하는 법, 두 번을 읽었어요. 아. '툭'이네요. 양철나무꾼님 시간만큼 강함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발이 더이상 안 시리셨으면 좋겠네요.

양철나무꾼 2010-10-14 00:00   좋아요 0 | URL
저 시 그렇죠?
진짜 '툭'이더라구요.
시간만큼 강한 것도 시간만큼 고마운 것도 시간만큼 덧없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발은 안 시리지는 않고 확실히 덜 시려워요~^^

2010-10-14 1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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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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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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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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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孔子)의 생활난(生活難)
                                - 김수영 -

꽃이 열매의 상부(上部)에 피었을 때
너는 줄넘기 작란(作亂)을 한다.

나는 발산(發散)한 형상(形象)을 구하였으나
그것은 작전(作戰) 같은 것이기에 어려웁다.

국수 이태리어(語)로는 마카로니라고
먹기 쉬운 것은 나의 반란성(叛亂性)일까.

동무여, 이제 나는 바로 보마.
사물(事物)과 사물의 생리(生理)와
사물의 수량(數量)과 한도(限度)와
사물의 우매(愚昧)와 사물의 명석성(明晳性)을,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는데,
그런 호기는 김수영의 저 시 속에서도 나타나는데,

사물의 도는 커녕 사람들과의 관계도 버거워 하는 나는,
아무래도 조만간 죽기는 힘들것 같다.
사람의 말이 그렇게 뾰족해질 수 있다는 걸,
그 뾰족함에 찔리고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걸,다시 한번 깨달았다.
피 나고 아프다. 
 

이럴땐 내가 좋아하는 류의 장르소설을 읽어줘야지 하며 펼쳐든 게,<대지의 기둥>이다.
3권짜리인데,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밀레니엄>급 재미를 준다. 















읽으면서 'C.J.샌섬'의 <수도원의 죽음><어둠의 불>이 생각났다.후속편 격인 <revelation>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또 <세상의 모든 딸들>도 생각났다.








 
읽으면서,제목을 잘못 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원제가 <The Pillars of the Earth>이다. 
'기둥'은 '상부'의 하중을 받치는 것이다.
'땅'의 것을 그러모으는 것은 '주춧돌'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지의 주춧돌'보다는 '대지의 기둥'이 좀 더 그럴 듯하기는 하다.
작가가 철학 전공자 답게, 일상에 철학적 교훈을 적절히 버무려 넣는다.

톰은 그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딱딱한 땅에 삽질을 해서 흙을 퍼올리는 데,집중하자 마음은 점차 비워지고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120쪽) 

나도 그 일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는데,집중하자 마음은 점차 비워지고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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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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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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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10-12 11:22   좋아요 0 | URL
땅으로부터 일으켜 세우는 건축물의 지지대 역할을 강조하는 정도라면 '기둥'도 괜찮긴 한데요... 근데, '대지'라는 한자와 '기둥'이란 고유어가 융합도가 낮아서 생긴 부조화 같기도 하구요. '대지의 열주들' 이라든가, '땅으로부터의 기둥들'이라면 어떨까... 오부더얼쓰...를 그냥 땅의...라고 번역하니깐, 소유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기서부터 솟아난, 또는 일으켜 세워진... 이런 의미라면 좀 색다른 조사를 쓸 수도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모르는 자의 자유로운 발언이었습니다. ^^)

양철님의 페이퍼가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 마침내 안정이 찾아왔다'로 운이 잘 맞게 끝났네요. ^^
피나고 아프지 마세요.
말만 상처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있지도 않다는 제 머릿속 생각도 스스로를 상처주곤 하는 가을이니까 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10-12 00:49   좋아요 0 | URL
1권을 막 다읽었는데 아직까지는 신을 믿고 받드는 사람들의 얘기예요.
근데,더 읽다보면 님이 말씀하신 '땅으로부터의 기둥들'의 의미에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10월을 시작하며 제 다짐이 '삿된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자'였는데,
잠시 까먹고 있었네요.
마지막 문장 너무 멋지구리 한 걸요.
진짜 글이 샘솟는 샘,맞으시나 봐요~^^

꿈꾸는섬 2010-10-11 17:21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한권 보고는 내쳐 아이들 책까지 두권을 읽었어요. 읽으려고 할땐 그리도 안 읽히더니 마음이 어느정도 풀려가고 있나봐요.^^

양철나무꾼 2010-10-12 00:53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이렇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이렇게 계절이 바뀌면...좀 나아지겠죠.
꿈섬님도,저도~~~.

순오기 2010-10-12 04:55   좋아요 0 | URL
요즘엔 읽는 일에만 치중하느라 읽고 나서 생각을 키우거나 정리는 역부족이에요.ㅜㅜ
독서마라톤의 폐해(?^^)를 실감하는 중입니다.
말이나 생각의 뾰족함에 찔리는 건 아프지만~ 아픈만큼 성장한다고 생각할래요.^^

양철나무꾼 2010-10-12 15:12   좋아요 0 | URL
네,읽어내시는 책들의 엄청난 양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전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한가 봐요.
성장을 내다보기 보단,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걸 보면요~ㅠ.ㅠ

2010-10-12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