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논리가 가장 잘 적용되는 나라가 일본이 아닌가 싶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발 벗고 손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이 배 아파했던 사촌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한방향이 아닐 것이다.
사람 안에 여러가지 감정이 혼재되어 있고 그걸 꺼내 이렇게 또 저렇게 운용하는 것일 것이다.
어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사촌이 땅을 샀을 때 배 아파하는 그 사람들이 아니라...무관심한 그런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지인이 만들어내는 신문에 건강 칼럼 한꼭지를 쓰기로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라고 해서 봄철 장腸 건강법에 관한 내용인데,
알고 있는 내용이고 자다가도 벌떡 읊어댈 수 있는 그런 내용인데,
기사로 만들려니...문장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작업들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제주도에 다녀왔다. 
김영갑 갤러리의 대문을 지키고 있는 아낙인데, 양철 나무꾼은 아니어도 '양철댁'으로 손색없는 캐릭이다. 
그래, 이참에 닉네임도 '양철댁'으로 바꿔버려~  

 
이렇게 조근조근 수다를 떨고 있지만, 사실 마음 속은 쑥대밭이다. 
겉으로 드러내 놓지 않는 이유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걸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고...
옆동네 일본에선 지진 때문에 난리도 아닌데 이 정도는 눌러 삼켜도 될 듯 해서이다.  

근데, 오늘 아침 손석희에 나온 그 아저씨, 참 멋있더라~
자꾸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어떻게 되느냐고 손석희가 물어보자,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며 이렇게 한마디 덧붙인다. 

"천하의 제갈공명도 바람의 방향은 바꾸기 쉽지 않았다." 
이런 멋진 비유가 있었는데, 좀 아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인터뷰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삭제되었나 보다.

아침 손석희를 들으며 또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일본사람들은 자기 먹을 만큼의 물과 식량만 딱 배급을 받을 뿐, 나중을 위해 비축을 하지 않는단다. 
'나중'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한단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는다. 

'LIFE'와 '카모메식당'  
내 허기지고 고갈된 정서를 은연 중에 대변하는지 요즘 음식에 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내 기억 속에 새겨져 있는 가양각색의 맛은 목숨을 걸고 얻은 것이다.
'사람은 살아있는 것을 죽여서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 이상으로, 나는 정말 생명을 먹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아서, 내가 먹은 것을 다른 형태로 바꿔서 전해줘야 하는 거야'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항상 생각한다. 
                                                                        - 'LIFE1' 94쪽, '요시모토 바나나'의 '카레라이스와 카르마' 재인용 -

그럼에도 어머니는 딱히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양배추롤을 만들어 놓고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40대 중반을 넘은 아들의 일 얘기나 건강 얘기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잔적정 많은 어머니도, 양배추롤을 더 달라고 하면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짓는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네다섯 개나 먹는다. 식욕이 늘어난 게 아니다. 어머니가 혼자 만드는 고기 경단이 옛날보다 훨씬 작아진 탓이다. 
전에 한번 "엄마, 잠깐 손 좀 보여줘 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살펴보니 일흔이 넘은 어머니의 손바닥은 상당히 작고 얄팍해져 있었다.
울지는 않는다. 슬픈 마음이 드는 것도 한순간, 대신 양배추롤을 하나 더 입에 넣는다.
"엄마가 만든 양배추롤은 주먹밥 같구마이."
                                                                                 - 'LIFE1' 168쪽, '시게마츠 기요시'의 '양배추롤'재인용 -

  

"난 잘 지은 밥이랑 채소 절임이랑 된장국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식당을 만들고 싶어."(카모메식당, 20쪽)

사치에는 옛날 식당처럼 이웃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음식은 소박하지만 맛있는 그런 식당이 좋았다.(카모메식당, 22쪽)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고 모두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카모메식당, 148쪽)

 
 

고르고 보니, 둘 다 일본 책이다.
자연재해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만, 도움은 작은 관심만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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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눈물 2011-03-23 21:48   좋아요 0 | URL
닉네임과 사진이 어떤 사진일까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게되었네요...ㅋㅋ '양철댁' 좋습니다. 저도 카모메식당 예전에 와이프랑 같이 봤는데, 와이프의 꿈이 그런 식당 하나 만드는게 꿈이랍니다. 음식에는 제법 솜씨가 있으니 좀 기대가 되더군요. 옆 나라 일본의 지진 피해를 보며 전 우선 어쩔수 없이 자연재해에 덜 위험한 우리 땅에 감사하고 그렇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일본 국민들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확 어이없는 건. 원전이 폭파되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그 원자력발전 외국에 팔았다고 자랑하고 싶어 그 나라까지 가 기공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입니다. 걱정입니다. 여러모로... 그래도 좋은 밤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26 12:53   좋아요 0 | URL
ㅎ,ㅎ...그래도 참 좋은 토욜 낮이예요~

전 꿈이 맨날 바뀌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식당이 하고 싶어 지구요.
북 카페, 소박하게 헌책방도 로망이구요.
제가 잘 하는 걸로 따지자면, 뜨개공방이나 퀼트샵, 수예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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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책이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책읽는 여자는 하나같이 섹시하고 도발적이어서 위험하다고 하는 거라고 내 맘대로 해석하고 이날 이때껏 살아왔다.

가장이 보기에 실용성이 없는 독서란 모두 시간 낭비이고 게으름뱅이나 하는 나쁜 습관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런 가장에게 자녀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전혀 칭찬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은 多讀을 일종의 정신병으로 간주했으며, 자녀들이 그 같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상당한 신경을 썼다.(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117~118쪽) 

왜냐하면, 내 눈에는 책 읽는 남자는 하나 같이 섹쉬~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문장을 내맘대로 바꾸면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이다.
아, '채링크로스 84번지'에 나오는 서적상도 섹쉬~하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편집장 김석훈도 섹쉬~하다.
(개인적으론, 글씨 잘 쓰는 남자가 젤 섹쉬~하다고 생각하지만,ㅋ~.) 

사설이 길었다.
어제 저녁 지하철로 퇴근하는 데  한 남자를 봤다.
난 지하철을 타면 그 칸의 사람들이 뭘 하는지를 보는게 취미이다.
아니, 뭘 읽는지 관찰하는거라고 해야 정확하겠다.

예전엔 무가지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은지라...
내 관찰은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마련인데...어제 저녁 그 남자를 또 본 것이다. 
그는 자리가 있어도 꼭 문가에 서 장르소설을 원서로 읽는다던지,
살랑거리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내 더듬이에 포착된 바에 의하면 어느 출판사 사수 정도 되는 것 같다.

어제는 실로 오랫만에 지하철에서 만났는데, 손에 이 책을 들고 있는 거다.
제목을 까먹고 노란 표지에 꽃 한송이만 기억하고 알라딘을 누비고 다녔는데 찾았다.
<다른세상은 가능하다 >, 이 책이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제이슨 델 간디오 지음, 김상우 옮김 / 동녘 / 2011년 3월

 
난 아무리 생각해도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보다 더 적절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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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11 11:34   좋아요 0 | URL
아우 양철나무꾼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뭔가 감동의 눈물. 흑흑.
저는 책 읽는 남자도 좋지만, 책장을 넘기는 그 손에 정신을 놓곤 해요. 책장을 넘기는 손이 가장 섹시한 남자의 손이 아닐까, 심장이 벌렁거린다 뭐 이런 생각도 들었었구요. 지하철에서 제 옆자리 청년이 책장을 넘기는 걸 보고는 그 손을 잡고 싶다고 미친듯한 욕망에 불타기도 했어요. 그러나 저는 이성있는 여자. 그 낯선 청년의 손을 덥썩 잡지는 않았습니다. 이성은.........왜 있어가지고. -_-
그런데요 양철나무꾼님, 저는 그런것도 좋아요.
만났는데, 만났을 때, 제가 무슨 책 읽냐고 물어보면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요.

라고 대답하는 남자가 아니라 주섬주섬 가방에서 자신이 읽던 책을 꺼내 보여주는 남자요. 전 그러면 진짜 쑝가요.

양철나무꾼 2011-03-11 13:18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는 연필 들고 있는 손이요.
휙휙 잘나가는 빅볼 볼펜들고 있는 손도요.

제가 남자는 아니지만, 언젠가 님을 만나게 되면 주섬주섬 가방에서 읽던 책을 꺼내 보여드립지요~^^

아이리시스 2011-03-11 1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치마 살랑거리는 여자가 저였으면 좋겠어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지하철에 서서 추리소설을 원서로 읽는다든지, 으흐흐흐. 다락방님 완전 반한 것 같아요, 저 남자한테. 얼굴은 어떻게 생겼어요? 멋없는 중년아저씬가요, 아님 멋있는 중년아저씬가요?ㅋㅋㅋ, 뭐, 제가 남자 얼굴 따지는 외모지상주의자는 아니지만 잘생긴 남자는 대부분 책을 안읽는 것 같아서요, 푸하하하.

양철나무꾼 2011-03-11 13:2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지하철에서 추리소설을 원서로 읽는 남자와,
살랑거리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그 남자와,
'다른세상은 가능하다'를 읽는 남자는 같은 남자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ㅠ.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날 뿐더러, 그가 중년인지 아닌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기억하는 거라곤 맨날 전동차 문앞에 서서 책을 읽는 것 뿐이었어요~ㅠ.ㅠ

마노아 2011-03-11 12:17   좋아요 0 | URL
오, 정말 섹쉬한 걸요!! 게다가 책 제목도 근사해요!
저 예전에 지하철에서 출판 직전 가제본 된 책을 읽고 있는데 옆의 아주머니가 제목을 물어봤어요. 표지에서 보이질 않으니까 물은 걸 거예요. 무척 좋았어요. 아, 그분이 남자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양철나무꾼 2011-03-11 13:28   좋아요 0 | URL
전 지하철에서 책 제목 안보이도록 커버해가지도 다니는 사람들 미워요~ㅠ.ㅠ
안보이는 책 제목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알게 됐을 때의 기쁨, 님은 아시려나?

그러게요, 지금은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가 쓰인 그 당시는 아니니까, 책읽는 여자 '쫌' 매력적으로 보였을텐데 말이죠~^^

하이드 2011-03-11 12:26   좋아요 0 | URL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는 여자가 공부 못하고, 글자 모르던 시절, 글을 알고, 책을 읽고, 세상을 알면서 '아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지요. 그냥 하시는 이야기에 진지하게 댓글 다는 것 같아 좀 거시기 하지만,

섹시코드 난발이군요.

양철나무꾼 2011-03-11 13:36   좋아요 0 | URL
좀 그랬나요?^^
남발이 아니고 난발이라고 표현해주셔서 다행이네요.

지나친 독서 행위를 비난하는 이들의 주요 논거는 지나치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현실감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팽창하는 책 시장에서 독자는 점점 더 많이 방향을 상실하게 되고, 읽은 내용을 숙고하지 않게 되며, 읽은 내용은 정리되지 않은 채 독자의 정신에 들러붙어서 정신적 태만과 논리적 사고의 결핍을 유발한다는 것이 바로 비판의 핵심이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119쪽에서,

책가방 2011-03-11 13:23   좋아요 0 | URL
그런 점에서 우리집 남자는 전~~~~혀 섹쉬하지가 않아요...ㅡ.ㅡ;;

양철나무꾼 2011-03-11 13:38   좋아요 0 | URL
우리집 남자도 독서취향은 영 딴판인데, 글씨를 잘 써요~~~^^

잘잘라 2011-03-11 13:39   좋아요 0 | URL
주제어, 섹쉬~

저에게 섹쉬는,
이런 멋진 책을 소개해주는 님의 닉네임과,
자기 몸집을 다 가리도록 커다랗고 빨간 책을 읽고있는
저 하얀 개님(강아지님?ㅎㅎ)의 살짝 뻗친 다리(발?)
입니다.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1 13:52   좋아요 0 | URL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님이 멋진 책으로 몸집을 가린다고 해서 생각난 건데...
저 때론 스케치북만한 책으로 얼굴이랑 배까지 넉넉하게 가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 남자,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혹 섹쉬하지 않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그래도,,,'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쫌' 멋지죠?^^

2011-03-11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3-11 14:01   좋아요 0 | URL
어제 서울 갔다가 7호선 지하철에서 그런 남자 봤어요.
여자들은 책 읽는 남자를 섹시하게 볼 줄 알지만,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전혀 그렇게 안본다는 것...불만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15 22:32   좋아요 0 | URL
이젠 서울을 좀 더 자주 불규칙하게 다녀가시나 봐요?
서울 살면서도 7호선이랑, 9호선 아직 못 타봤어요.
맞아요,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전혀 그렇게 안 보더라구요,ㅋ~.

글샘 2011-03-11 14:23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섹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 직장은 지하철타고 다니는 곳으로 가야겠군여.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5 22:36   좋아요 0 | URL
지하철을 타는 것 말고도 필수조건이 하나 더 있잖아요.
자리가 나도 문가에 서서 얼굴을 가리고 책을 읽는다~
하루종일 서서 강의 하시다 보면 힘들어서, 자리가 나면 잽싸게 달려들어 앉겠다고 하시지 않으실지요?^^

hina 2011-03-11 14:43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관심도서에 담아둡니다~ 섹쉬한 남자가 들고있던 책 말고,
그 위의 위험한 책이요^^
위의 댓글에 달린 119쪽글을 보니 안에 들어있는 구석구석의 내용이 급 궁금해지네용!
무심한듯 시크한 눈으로 책장을 살랑살랑 넘기고 있는 남자,
섹시하지 아니할수 없지요!

양철나무꾼 2011-03-15 22:41   좋아요 0 | URL
저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도 하나 같이 좋았어요.
저는 참 괜찮았어요.

몰입하여 코를 들이박고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는 것도 그렇지만,
무심한듯 책장을 살랑살랑 넘기는 것도 그렇죠~^^

감은빛 2011-03-11 15:04   좋아요 0 | URL
저는 지하철 타면 주로 잡지를 읽거나, 책을 읽는편인데요.
사람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책읽기 힘들어요.
양철나무꾼님 주로 다니는 노선을 알아내고 싶어지네요.
'섹시'하다는 소리 한번 들어보게요~! ^^

양철나무꾼 2011-03-15 22:45   좋아요 0 | URL
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좀 많이 걸어야 해서, 지하철 타고다니는 게 쉽지 않아요.
살짝 귀뜸해드리면, 제가 한참 걸어 타고다니는 지하철은 6호선입니다여~^^

pjy 2011-03-11 16:51   좋아요 0 | URL
저는 저더러 책 사라도 돈주는 (손이 이쁜) 남자가 더 섹쉬해요!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3-15 22:49   좋아요 0 | URL
저는 책사라고 돈주는 이쁜 손도 좋지만, 손이 이쁜 남자도 좋아요.
손이 안 예뻐도, 자기 손아귀에 날 꼭 쥐어줄 수 있는 남자도 좋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1 17:28   좋아요 0 | URL
저는 책도 많이 읽고, 글씨도 잘 쓰고, 그리고 손도 이쁜 남자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5 18:51   좋아요 0 | URL
믿쑵니다.

양철나무꾼 2011-03-15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믿쑵니다~!!
이제 지하철을 타시기만 하면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6 17:26   좋아요 0 | URL
오...노이에자이트 교의 열성신도들이여~~~

양철나무꾼 2011-03-18 23:44   좋아요 0 | URL
^^

cyrus 2011-03-11 18:46   좋아요 0 | URL
이번 글의 주제는 저와는 거리가 멀군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5 22:51   좋아요 0 | URL
왜요???
책도 많이 읽으시지,
글도 멋지게 쓰시지,
글씨도 예쁘게 쓰실 것 같고,
님도 지하철만 타시면 될텐데...
아쉽다, 님 계신 대구엔 지하철이 없다,ㅋ~.

cyrus 2011-03-16 00:59   좋아요 0 | URL
ㅎㅎ 지하철 있어요, 단 2호선 밖에 없어요 ㅠ_ㅠ
근데 저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 안하는 편이에요.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에도
지하철이 없거든요. 대학교 근처에는 지하철이 있기 마련인데 제가 다니는 학교는
근교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하철이 없어요 ^^;;


양철나무꾼 2011-03-18 23:47   좋아요 0 | URL
맞다,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에 지하철이 있죠~^^
2주에 한번씩 KTX타실때 꼭 책 한권 들고 타심 돼죠~

blanca 2011-03-11 21: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리고 정말 드물지요. 저 아직도 주변에서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본 적이 없어요. 그나마 남동생이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안 읽네요.

양철나무꾼 2011-03-15 22:55   좋아요 0 | URL
네,맞아요.
책을 읽는 남자는 드물고, 저랑 독서 취향이 비슷한 남자는 더 드물어요~ㅠ.ㅠ

쉽싸리 2011-03-11 22:28   좋아요 0 | URL
푸하하. 노이에자이트님 멘트 진짜 웃기다!!

저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니까 버스, 기차, 지하철에서 책을 좀 보는 편이죠.
오늘만 하더라고 홍성이라는 데를 버스로 다녀오면서 무려 <정의란 무엇인가>도 아니고 <무엇이 정의인가>를 구슬달린 샤프펜으로 줄쳐가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다시 대전서 기차로 갈아타고 오면서도 읽었어요.(와우 특히 최원씨의 글은 참 좋더군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어떤때는(그러니꺄 책을 읽기에는 좀 짧을 때, 예를 들어 한 십오분 정도 걸리는 때)알라딘 서재블로그님들의 글을 프린트해서 읽곤 하지요. 저번주 금요일에는 빵가게 재습격님의 지젝관련 페이퍼를 프린트해서 읽었어요.(아, 긴가민가의 상태였지요. 애매한 지경이었어요. 이양반이 뭔얘기하는지 알듯 모를듯, 재치는 있다, 정도? 감히?)
그렇다고해서 제가 섹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저는 제가 쓴 글씨가 컨디션이 아주 좋은 날도 한 이틀 지니면 알아보지 못하는 경지거든요.

참, 일본, 큰일이예요. 전혀 모르다가 9시 뉴스보고 알았어요...

양철나무꾼 2011-03-15 23:03   좋아요 0 | URL
저는 기차, 지하철은 덜한데 버스는 멀미를 해요, 촌스럽게...
구슬 달린 샤프라...좀 생각해 봐야겠는걸요, 지우개 달린 연필이라면 또 모를까~^^
최원님은 한때 이곳에 서재도 꾸미고 계셨는데 말이죠~


쉽싸리 2011-03-16 03:00   좋아요 0 | URL
ㅋㅋ 구슬달린 샤프, 소녀들이 쓰는거죠, 사연이 좀 있죠. 아마, 혹시, 어떤 여성분들은 틀림없이 엽기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에 한 오십대 넘은 아자씨가(외모가 터프한 편이었죠)새끼손톱에 봉숭아물 들인거 보고 놀랐었어요. 재미있었어요. 구슬달린 샤프나 봉숭아물이나 도찐개찐 이네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8 23:54   좋아요 0 | URL
시골 사시는 분들은 뱀을 쫒는다는 핑계로 가끔 봉숭아물 들이시는 거 봐요.
저는 깍두기 아저씨 등짝에 '착하게 살자'문신도 봤었구요~^^
뭐, 여자꺼 남자꺼 가리는 초딩도 아니고...그럴 수도 있죠,ㅋ~.

꿈꾸는섬 2011-03-11 22:32   좋아요 0 | URL
제목보고 와우!!했는데, 저도 책 읽는 남자가 섹쉬해보여요.ㅎㅎ
글씨 잘 쓰는 남자두요. 우리집 남자는 책은 가끔 읽지만 글씨는 정말 잘 쓰거든요.ㅎㅎ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5 23:05   좋아요 0 | URL
그럼, 꿈섬님과 저...진짜 섹쉬~한 남자들이랑 사는거네요,ㅋ~.

순오기 2011-03-11 23:42   좋아요 0 | URL
오전에 읽었는데 댓글은 심야에 남겨요.
책읽는 남자, 완전 좋아요~ 우리집 남자는 가물에 콩나듯 읽어요. 간혹 책을 찾다 안보여 잃어버렸나 생각한 책이 울남편 책장에서 찾을 땐 기뻐요, 읽었든 안 읽었든 상관없이요.^^

양철나무꾼 2011-03-15 23:09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기분 알것 같아요.
전 안 읽은 책은 책꽂이에 안 꽂아 놓는데, 분명 안 읽은 책인데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그런 기분이 들어요.
읽었든 안 읽었든 전혀 상관없죠~


그리고, 감사합니다.
실은 그 문제로 좀 힘들었는데...위로가 됐어요~^^

마녀고양이 2011-03-12 14:44   좋아요 0 | URL
아항아항, 자기 그래서 책 읽는구나?
섹쉬~한 위험~한 여자 되려구. 오호, 양철나무꾼 하지 말구 마타하리로 아디 바꿔~

양철나무꾼 2011-03-15 23:14   좋아요 0 | URL
마타하리?
성을 덩씨로 바꾸면 되는거임?

마타하리가 '새벽의 눈동자'라는 뜻이라며?
항상 잠이 부족해 퀭한 이 눈으로 이런 닉을 썼다가 돌 날라올까봐 무서움.^^

세실 2011-03-12 15:46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특히 제맘에 쏙드는 책 읽는 남자는 더 섹쉬하다~~~
저도 가끔 서울에서 지하철탈때 이런 남자 만나면 정말~~ 응?? ㅋㅋ

양철나무꾼 2011-03-15 23:16   좋아요 0 | URL
찌찌뽕이요~
제맘에 쏙 드는 책을 읽는 남자라야 더 섹쉬하죠~
가끔 서울을 다녀가시는군요?
님 사시는 곳에 지하철 놔 드려야겠어요~^^

따라쟁이 2011-03-14 13:14   좋아요 0 | URL
책과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제게는 섹시함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어요.ㅎ 뭐.. 조니뎁이 그보다 조금 못하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5 23:19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조니뎁 좋아하는 사람들 중 하나예요.
저는 책 읽는 김제동도 좋구요.
책을 한권도 안 읽었다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할 줄 아는 김태원도 좋아요.^^

 

               노   숙   
                      -김사인-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었으니
어찌하랴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아침부터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을 읽다가, 시집의 이 시 '노숙'을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옛날에 읽었지만, 그냥 지나쳤던 시가 다가오는 걸 보면...봄을 제대로 타나 보다.
시인의 관조를 미루어 내 자신을 관조한다. 

주말에 화원에 다녀왔다. 
참 많은 꽃들이 있었는데, 내 맘에 들었던 건 수선화, 
수선화도 종류가 참 여러가지인데, 내가 좋아하는 건 노란 입술연지 수선화이지만...암튼,,, 

채 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에 업어왔는데...따뜻한 집안에 이틀 있더니 활짝 피다 못해 흐드러졌다.
어제 퇴근 길 화원을 지나다 보니...밖에 나와 있는 애들은 아직 수줍게 오므리고 있는데 말이다.
왜 '화무십일홍'이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다.   

골목에 꽃이 피네
 정외영 지음 / 이매진 / 2011년 2월

 이 봄 참 잘 어울리는 예쁜 책 한권을 만났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꽃샘추위 쯤은 두렵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꽃밭을 만들랬더니 스스로 꽃이 되버린 사람들'이란 추천사 제목도 너무 예쁘다.   

내가 먼저 손내밀고 다가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꽃이라고 착각하고 산건 아니었나 되돌아 본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툴툴거리며, 파분난화하고 산으로 돌아갈 궁리나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를 읽다가 따뜻한 차가 생각났다.
어떤때는 차보다 노래 한곡이 더 따뜻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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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나온반달 2011-03-09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얼마 전에 죽은 화분을 정리했어요.
화분을 돌보면서 죽게 만든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요번 겨울에는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두 개나 그리 되고 말았어요.
모종삽으로 흙을 뜨다가 손가락도 조금 다치고.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어디 있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제맘이 요즘 그래요.

양철나무꾼 2011-03-10 22:54   좋아요 0 | URL
봄은 그야말로 여러 사람을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어디 있는지 모르겠기도 하게...만드는 것이 마법사 같아요.

저는 한번에 여러가지를 못 키우겠더라구요.
골고루 나눠주는게 잘 안 돼요.
수선화도 벌써 지고 있어요~ㅠ.ㅠ

차좋아 2011-03-09 18:16   좋아요 0 | URL
주말에 프레지아를 샀었어요. 노란 수선화를 보니 생각나네요. 인사동 거리에서 샀어요. 한단에 천원이라서 한 단 주세요, 했더이 두 단부터 팔아요, 라고 하길래 두 단 사서 집에 들고 갔어요. 아내에게 주니까 좋다 말다 별 말없이 가만히 좋아하는 모습, 너무 이뻤어요^^
피아노 위에 예쁘게 있는 프레지아가 생각나네요^^

양철나무꾼 2011-03-10 22:57   좋아요 0 | URL
노란색이 사진 찍으면 젤 예쁘게 나온다고 해서, 졸업 사진 찍을 때...노란 프레지아랑 안개랑 잔뜩 섞어서 꽃다발 만들었던게 기억나네요.

실은 저는 무슨 날이라고 꽃다발 선물 주면 툴툴거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은 작은 화분을 하나씩 사오더라구요~^^

글샘 2011-03-09 20:58   좋아요 0 | URL
알아주는 이 없어도 화내지 않아야 군자라고...
그러기 전에, 공부하고 책읽고 때때로 리뷰쓰고 이러면 기쁘다고,
양철님 글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러면 즐겁다고...

어떤 책에서 열심히 말했잖아요. ㅎㅎ
유자차도, 수선화도 참 예쁘잖아요.

전 이즈음 워낙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다녀서...
묵은 허브 가지를 빈화분 몇 개에 잘라 놓고는 향내맡으며 삽니다.
꽃은 엄두를 못내겠어서요.
멋진 난 화분 하나 얻어다 뒀는데, 꽃대가 3개나 올라와 있습니다.
다드음 주면 새초롬한 꽃이 피겠지요.

어떤가 몸이여~ 이랬는데 눈물이 주루룩 흐르셨다면,
봄타는 게 아니라 몸이 많이 힘들어 하는 거 같은데요. ^^
유자차나 한 잔 드시고... ^^ 기분 푸시길...

양철나무꾼 2011-03-10 23:03   좋아요 0 | URL
저런 군자의 덕목은 공자나 맹자가 하는 말이구요,ㅋ~.
'나는 나니까'하고 살라시던 분이 말이죠.

네, 요즘은 유자차도, 수선화도, 글샘님도 참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느린산책 2011-03-09 21:18   좋아요 0 | URL
얼마전 지나다가 노란 프리지아가 눈에 확 들어오던데 ㅎㅎ
순간 살까말까 고민,,,
노래만큼 맘 풀어주는 약은 없는 거 같아욤


^^

양철나무꾼 2011-03-10 23: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노래만큼 맘 풀어주는, 돈 안드는 약은 없는 거 같아요.

근데요, 님 궁금한게 있어요.
김창완이랑, 이상은 들으시잖아요.
근데 왜 저녁엔 배철수를 들으신데요?
주파수 고정인줄 알았더니만...^^

느린산책 2011-03-11 09:08   좋아요 0 | URL
제가 챙겨듣는 라됴는 딱 그 셋이여요~
sbs김창완, mbc이상은 배철수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11 11:33   좋아요 0 | URL
아~이상은도 MBC군요.
전 님이 SBS에 주파수 고정인 줄 알았다는~^^

잘잘라 2011-03-10 00:06   좋아요 0 | URL
시,가 너무.. 애잔해요.
수선화,는 참 명랑하구요.
골목에 꽃이 피네,는 기쁨이 알록달록 ^ ^
유자차,를 한 잔 마셔야겠어요. 저도..

양철나무꾼 2011-03-10 23:08   좋아요 0 | URL
댓글이 한편의 시 같아요.
아~좋아요.

저도 유자청 많이 넣어서 유자차 마실래요.
유자차 들으면서요~^^

cyrus 2011-03-10 09:55   좋아요 0 | URL
노란 수선화 정말 이쁘네요. 캠퍼스에도 얼른 봄 기운이 찾아와서
이쁜 꽃들이 피우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춥네요^^;;
오늘 같은 날에 집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면 참 좋을거 같네요 ^^

양철나무꾼 2011-03-10 23:11   좋아요 0 | URL
요즘 대학 캠퍼스는 좁고 삭막한 곳도 제법 있던데...
님 다니시는 곳은 캠퍼스가 예쁜가 보네요.

옛날에 학교 자판기에 보면 유자차라고 해서...레몬 가루 같은 거 풀어놓은 차가 있었는데 말이죠.
어떠세요, 학교 생활 몹시 바쁘시죠?^^

마녀고양이 2011-03-10 11:19   좋아요 0 | URL
오호? 나두 주말에 화원 가서 빨간 꽃이 가득 핀 화분 샀어요.
추운 봄날에 그 꽃 보면서 손을 호호거리는 중.

노숙이라... 어제 아침에 워낙 슬프고도 끔찍한 노숙자 뉴스가 있었지. ㅠㅠ
시가 그걸 연상시키네. 아흑.

양철나무꾼 2011-03-10 23:13   좋아요 0 | URL
빨간 꽃 가득 핀 화분 이름이 뭐예요?
난 빨간 열매 같은 게 달린 화분을 샀는데 이름이 '천리향'이라던가 그랬던거 같아요.

내가 탐낸던 화분은 '앵초'인데, 원래는 '바이올렛'이라고 불리우는 거래요~^^

그쵸, 저도 그 뉴스 보다가 또 후두둑이었어요~ㅠ.ㅠ

꿈꾸는섬 2011-03-10 14:44   좋아요 0 | URL
봄인가 싶은데 아직도 추워요.
노란 수선화가 정말 예쁘네요.

양철나무꾼 2011-03-10 23:16   좋아요 0 | URL
입춘도 지나고 경칩도 지났으니, 봄은 봄인데...아직 춥네요.
님은 많이 바쁘신가 보죠?
바쁘시더라도 건강 챙기시구요.
제가 종종 그리워하고 궁금해해요~^^

세실 2011-03-11 00:13   좋아요 0 | URL
노오란 수선화가 봄을 느끼게 해주네요.
요즘 봄옷 입고 달달 떨면서 다녀요. 더 춥게 느껴지네요.
전 자료실을 화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 난이랑, 다육이랑, 스킨다비스 쪼로록 놓아두고는 물 주면서 행복해 합니다. 물당번 자청했어요^*^

양철나무꾼 2011-03-11 01:17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해엔 3월만 되면 겨울 옷 세탁소로 보내버리고 달달 떨면서 다녔는데, 올해는 게으름을 부려 볼려구요.
님이 계시는 곳, 님이 지나시는 곳은 환하고 따뜻할 거 같애요.
저도 배우고 싶어요~^^

아이리시스 2011-03-11 02:00   좋아요 0 | URL
꽃놀이 가는 사람 되게 냉소적으로 보는 편인데 꽃이 예쁜 건 숨길 수 없네요.
화원......... 말만 들어도 설레요.
오렌지색, 노란색 자켓이 너무 예뻐보이고, 그거 입고 수목원에 가고 싶어요.
구질구질한 냄새나는 곳 말고 산뜻한 향기가 나는 세상으로~ 고~고~

양철나무꾼 2011-03-11 02:09   좋아요 0 | URL
님은 꽃을 향하여 얼마든지 냉소적이셔도 돼죠~
님 자체가 한송이 꽃이니까요~^^

전, 제가 키우는 건 자신 없구요.
(제 자신 하나 간수하기도 버거운지라~^^)
꽃구경 가는 건 참 좋아해요.
허브박물관, 식물원, 이딴 데 가끔 가요.

참, 봄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꽃 사다 심는 건...꼭 해요~

감은빛 2011-03-11 15:07   좋아요 0 | URL
시도 좋고, 꽃도 좋고, 음악도 좋네요.
봄이 되면(지금 같은 가짜 봄 말고, 진짜 봄!)
시를 자주 읽어야 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3-15 22:24   좋아요 0 | URL
김사인도 좋지만, 골목에 꽃이 피네도 좋더군요.
진짜 봄이 되면 시를 읽지 말고, 직접 시를 써보세요.
진짜 봄이 되면 님 서재 더 자주 들락거려야 겠는걸요, 어떤 시집을 끼고 다니실까요?^^

따라쟁이 2011-03-14 13:15   좋아요 0 | URL
봄은, 여기저기를 빠쁘게도. 그리고 제법 영향력 있게 돌아다니고 있네요

양철나무꾼 2011-03-15 22:28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을 보다가...마지막 잎새 생각이 났어요.
폐렴을 의인화하여 영향력 있게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던게 생각났어요.
님의 봄은 바쁘군요?^^
제 봄은 아직이예요~ㅠ.ㅠ
 
천국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왜 그래?" 
"어깨에 뭐가 묻은 것 같아서." 
"비듬인가?"
"아니, 무슨 부스러기 같은데."
"뭐?" 
마이클은 어리둥절해서는 옷에 거미라도 붙은 듯 몸을 움직였다.
"무슨 부스러기?" 
"심통 부스러기."


하긴 이런 아내라면 목숨을 걸고, 전 인생을 다바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편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남편이 고민을 가지고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걸었다는 걸 눈치채고,
그 벽을 부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그때마다 새로운 전략을 구사(33쪽~34쪽)하는, 그런 아내를 위해서라면 말이다. 

뭐, 내 기대가 커서였을 수도 있지만...이 책이 그리 썩 재밌지는 않았다.
먼저 주문한 책이 파본이어서 교환을 했더니, 겉표지가 멋지게 바뀌어 왔다.
위에 살구색 글씨(the thieves of heaven)가 양각처리 되어 도드라졌고, 하늘색 띠지도 두르셨다.
나온지 20일만에 초판 2쇄에 들어가 주셨다니 축하할 일이지만,
백번 양보해도 '댄 브라운을 뒤이은 강렬한 서스펜스의 제왕'이라는 말은 과장되시겠다. 

사실 아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불의를 정당화하는 남편의 얘기는 구태의연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단골소재이다 보니, 책의 처음을 읽다가 살짝 맥이 빠졌었다.

책의 처음에서 끝을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데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건 아주 뻔하고 통속적인 내용이 내 주변의 또 다른 나인듯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야할까?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개연성을 잃을 수도 있는 그런 책이었지만, 그렇다고 퉁쳐 버리기에는 아쉬운 뭔가가 나를 붙들었다. 
중반쯤으로 접어들면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고 감동으로 눈물을 찔끔거렸으며, 급기야 횡격막을 껄떡거려가며 '꺼이꺼이~' 울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다시말해, 초반의 구태의연함을 견뎌내야 이 책의 숨겨진 보석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이 책이 그저그랬던 이유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애매모호했고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개연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환상의 부족함을 현실의 논리정연함으로라도 메워야 하는데, 대충 얼버무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첫부분의 와이어 장면 묘사만 그런대로 봐줄만 하고, 
그의 일터인 보안 업체 장면은 두루뭉술 넘어간다.
그의 친구로 등장하는 부시의 별명 복숭아에 대한 궁금증도 끝에 가서야 나온다.
그가 찬 발찌를 떼어내게 되는 과정에서도,
후반부에 등장하는 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를 얽고섥어 전개시켜 가기보다는, 부연설명을 하느라고 한참을 허비한다.
어떤 부분은 잊혀졌는데 다시 끄집어내 중언부언한다.
이게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이기 때문에 필요한 사전포석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르겠다. 
영화화되고 그리하여 환타지적 요소를 살리면 멋져질 수 있으려나?
 

이 책이 부러웠던 건, 아니,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건, 인생이 흔들릴 때 모든 걸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졌다는 거였다. 

그게 아내고 남편이던지, 친구이던지...  

   
  지니는 부시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녀 역시 말이 없었다. 부시는 이렇게 고된 일과에 시달리다 못해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표정으로 퇴근한 적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지니는 이럴 때 그를 몰아붙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부시가 스스로 말을 하고 싶어 하면 조용히 들어 주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었다. 가슴속의 응어리를 꺼내 놓고 나면 한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릴 엄두를 내기까지 몇 주, 때로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부시가 지니를 사랑한다는 사실, 그리고 지니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292쪽)  
   

 

   
  전화를 받은 부시는 지금 이 술집의 소음과 맞먹는 크기로 2분 동안 쉬지 않고 고함을 질러 댔다. 마이클은 묵묵히 그 2분을 견녀 냈다. 상처 입은 가슴은 달리 기댈 데가 없었고, 인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 친구가 필요했다. 부시는 신뢰와 믿음과 우정 그리고 진실과 배신과 거짓에 대해 고함을 질러 댔다.(284쪽)
 
   

나는 어떤가 돌이켜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털어놓을 마땅한 대상이 없어서...내 인생은 흔들리면 안되는 건가?
흔들리지도 못하는 인생이 더 무서운 건 아닐까?

한군데 딴지를 걸고 싶었던 부분~

'널따란 서재는 수천 권의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마이클은 어떤 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였다. 이 서재의 주인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239쪽)'   

아무리 죽을똥 살똥 책을 읽어도 일년에 백권을 읽기가 힘든 나로 미루어,
어느 일정한 양을 넘어서는 서재를 발견할때는...
가지고 있는 책으로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알 수 있게 되는 건 무리다.
어느 양을 넘어서는 순간, 가지고 있는 책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리저리 가지를 뻗어서... 
우후죽순이 되니까 말이다. 

다시말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책만으로는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일종의 자조이다. 
선입견에 사람을 가두지 말자, 내가 요즘 된통 당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ㅠ.ㅠ 

이렇게 끝내면, 저런 제목이 어떻게 나왔나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모든걸 털어놓을 마땅한 대상이 없어도, 신의 존재를 믿으면 아무 상관없단다. 
다아~~~괜찮단다.(신의 존재를 믿어라, 종교를 가져라, 는 내 몫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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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8 09:29   좋아요 0 | URL
아하하, 자기 페이퍼를 읽으면 말이지
어떻게 하면 말투를 살짝 시니컬하면서도 묘하게 이쁜 느낌이 나게 만드는지
참 희안하단 말이징... 크크.

서재 보면 그 사람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에 난 공감 한표요~ 흐흐흐.

양철나무꾼 2011-03-09 01:24   좋아요 0 | URL
ㅎ,ㅎ,ㅎ...시니컬한 거 그거 좋은거 아닌건데...
시니컬하면 멋지지만 우리말로 바꾸면 냉소적인 거잖우~
난 따뜻하고 넉넉한 웃음이 좋더라~~~
살갑게 다가가 붙잡고 부비부비 쪽~이것도 좋고...
난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바꾸고 싶어여~ㅠ.ㅠ

잘잘라 2011-03-08 11:14   좋아요 0 | URL
저는 첫인상에 사람을 가두는 편~ ^^
근데 그게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한테서는
첫인상에서 받는 느낌이 단순하지가 않아서
가두고 싶어도 가둘 수가 없어요.

그나저나 궁금해요.
양철나무꾼님이 된통 당한 사연~ ^^

양철나무꾼 2011-03-09 01:31   좋아요 0 | URL
저는 첫인상이나 선입견 말고도...
내 맘대로 사람을 파악해 버리는 나쁜 버릇까지 가지고 있어요.
다시말해, 그 사람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만 보지 않고,
그 사람이 감추고 싶어하는 걸 끄집어 오픈시켜 버리죠.
헤집고 휘저어 상처를 만들어 놓고는,
오픈시켜야 상처가 덧나지 않는다고 하죠~

이쯤되면 된통 당한 게 이제와서인게 놀라운 일이죠~ㅠ.ㅠ

순오기 2011-03-08 14:10   좋아요 0 | URL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 이름을 팔아 마케팅을 시도했군요.^^
서재를 보고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지 않을런지...

양철나무꾼 2011-03-09 01:3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댄 브라운도 호오가 분명해서 포지티브 마케팅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요~^^

이 동네 서재는,서재 만이 아니라 서재에 쓴 글을 같이 읽기 때문에 조금은 짐작 가능한 일이구요.
제가 요즘 잘 꾸며진 서재를 종종 보게 되는데 말이죠.
책꽂이에 꽂혀진 책의 양과 독서량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여~^^


따라쟁이 2011-03-08 16:37   좋아요 0 | URL
남편이 고민을 가지고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걸었다는 걸 눈치채고, 그 벽을 부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그때마다 새로운 전략을 구사(33쪽~34쪽)하는 그런 아내는 못 될 것 같고.. J군은 그걸 조금도 정말 바라지 않더라구요.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 상대는 있어요. 하지만, 전략이 썩 성공적이지는 않더라구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1-03-09 01:43   좋아요 0 | URL
저는 부부 사이에도 (마음 속으로라도)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고,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요.
문을 닫아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문을 닫아거는 순간, '열려라 참깨'같은 주문을 하나 더 외워야 하잖아요~

저는 이렇게 말로는 잘 아는데,
남편이 나를 향하여 닫아걸면 안달하고 못 견뎌하는 타입이라서 말이죠.
어르고 달래고 빌어서라도 일단 문을 열고 볼 것 같아요~^^

책가방 2011-03-08 16:53   좋아요 0 | URL
대부분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있어도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영원히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엄청난 비밀을 하나 갖고 있거든요.ㅋ

양철나무꾼 2011-03-09 01:47   좋아요 0 | URL
그 엄청난 비밀을 갖고 계시다는 걸...영원히 비밀로 하셔야 할 듯~
머리로는 이해해도 막상 닥치면 엄청 서운하잖아요~

전 이럴때 익명의 공간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는 대나무 숲 정도~?^^

글샘 2011-03-08 21:55   좋아요 0 | URL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일종의 자조이다.
요렇게 짐작할 수 없는 것이 마음과 영혼인데, 자조스럴 것까지야 없지 않습니까? ㅎㅎ
뭐, 나는 나니까 말이죠.
쟤의 서재에 뭐가 있든, 조금 부러울 순 있어도,
쟤랑 내가 다르다 생각하고 삽니다. 저는요...

양철나무꾼 2011-03-09 01:59   좋아요 0 | URL
예를 들어 이런 거였어요.
누구네 집에 갔는데 서재에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이 한가득 꽂혀있는 거예요.
넘 반가운 마음에, 눈을 반짝거리며 이것저것 물어보게 됐죠.
반응이 영 신통치 않은거예요, 급기야 남편이 사모으는 책들이야...이런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몇 부 안 찍어내는 관계로 나중에 몸값을 올리기 가장 좋은 책들이라네요~ㅠ.ㅠ

또 출판사 사장님들도 책은 전혀 안 읽고 경영에만 목숨거는 분들도 계시구요~

제 멋에 겨워 살면서도...종종 잊어버려요~
'나는 나니까'도 좋고, '나는 나예요, 상관말아요~'도 힘이 되네요~^^

모름지기 2011-03-09 02:41   좋아요 0 | URL
'많이 읽어라, 하지만 많은 책을 읽지는 마라'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냉소적 카리스마, 나무꾼님의 북피를 향한 중독성..
마고님말씀에 공감 둘이요~~

양철나무꾼 2011-03-09 13:14   좋아요 0 | URL
벤자민 프랭클린, 참 멋진 말을 했는걸요.
외워뒀다가 써먹어야 겠어요~^^
'북피를 향한 중독성'이란 말뜻 모르겠어요.'속닥'
님도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죠???

cyrus 2011-03-09 10:07   좋아요 0 | URL
저도 타인의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독서 취향을 알 수 있다는데,,
예외도 있는거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

양철나무꾼 2011-03-09 13:16   좋아요 0 | URL
제 얘기가요~
예외가 너무 많은 게 바로 책이고 사람인 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말도 있잖아요.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아이리시스 2011-03-11 01:53   좋아요 0 | URL
저는요, 책만 많고 그래서 내가 알 수 없는 사람이 될까봐 읽은 책은 족족 팔아치우고 있어요. 머리에 남아야지 책이 남으면 소용없다, 이러면서.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3-11 02:04   좋아요 0 | URL
저는 읽은 책은 책꽂이에 자리 만들어서 꽂구요.
안 읽은 책은 바닥에 덩치로 쌓아놔요.
예전에 책을 엄청 아껴서 다른 사람 빌려주거나 주는 거, 꿈도 못 꿨던 일인데요.
요즘은 가끔 한번씩 책꽂이 정리도 해요~^^

이박사 2011-03-21 23:26   좋아요 0 | URL
오잉 겉표지가 어떻게 바뀌었나요? 전 예전에 구해놓아서...(아는 분과 교환하는데 그 분이 읽고 재미없었다며 미안해 하시면서 주셨다는...) 이번에 읽을 참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 그나마 우호적인 서평은 처음이라서 반갑네요. 이제 막 읽을 참이거든요. 이 책을 시작으로 문학수첩이 분권을 하지 않기 시작했답니다. <살인자의 진열장> 이 분권으로 나와서 망했었는데... 후속작인 <악마의 아이>는 1권으로 나왔지요. 펜더개스트 시리즈가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이제 분권수첩이라고 안부르고 사랑만 주기로 다짐해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23 00:20   좋아요 0 | URL
없었던 띠지도 생기고 표지도 양각처리 되고 그랬어요.
커다란 변화는 아니지만...신선했어요.

타이거타이거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쟁여놨어요.
타이거타이거는 7년만에 초판 2쇄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초판 7쇄네요~^^
 

떠도는 봄
       

                   - 박 영 웅 -

지난 겨울 나는
마른 풀잎 하나로 살았네.

날마다 눈은 내려
내가슴 그리움을 덮고
깊은 밤에도 바람은 불어
내가슴 긴 기다림을 꺾었네.

그대 알지 못하리
눈속에 묻혀흘린
내 눈물의 중량과
바람에 꺾인 내 기다림의 상처를
그대 헤아리지 못하리.

결빙된 강 속으로 흘러간 노래는
지금쯤 어느 강기슭을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는 기다릴 수 밖에 없네. 

이강산 산맥마다
한많은 진달래꽃 무더기로 피어나고
해빙의 하늘 가득 풀냄새 덮히면
내 가슴 뜨거운 노래를 바치기 위해
아직은 눈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따위의 말을 난 믿지 않는다.
때문에'내 기다림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하리' 따위의,나를 헤아려달라는 어리광 따위는 내 감성의 코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햇살 눈부신 봄날,
그냥 기다린다는 말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냥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도 없다.

TV 뉴스를 보며 늦은 저녁을 먹다가
가슴이 매어와 손을 쥐어 가슴을 두들기며 엉뚱한 생각을 한다.
왜 가슴엔 멍도 들지 않는걸까? 

 

 

 

 

 

  

 

얼마전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을 읽으면서 혼란스러웠다.
정조라는 인물이야 '관점'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보일 수 있다고 쳐도,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던 종교적 이념도 이렇게 저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난 그 혼란스러움을 제대로 갈무리하여 묻질 못했었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답을 구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주역, 인간의법칙>을 읽다가 그 궁금증이 풀렸다. 

유가는 공자, 맹자, 순자로부터 전개되어온 동아시아 문명권의 유구한 철학이다. 이는 도가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고, 불가도 비록 서역의 외래 사상이었지만, 이를 동아시아의 유구한 철학에서 제외할 수 없을 정도로 동아시아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유가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자, 불교불가와 도교의 장점을 취해서 스스로를 변신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아마도 우리가 현재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유가는 공자 당시의 유가가 아니라, 도가와 불교를 흡수한 유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모험은 상당한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고, 그 결과 유가의 철학은 매우 풍부하고 비옥하게 되었다.(12~13쪽) 

이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황홀해하며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나랑 같은 고민을 한 부류에 속하는지...
내가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데 입안에서 맴돌뿐 제대로 뱉어내지 못한 말들을  쉽고 논리정연하게 풀어 나가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 시원하게 이렇게 해명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적어도 그 물음에 대해 말을 해주어야 옳았을 것이다.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는지 알려주었더라면 우리는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주변 나라들과 외교적인 문제는 어떤지, 화성에 물이 있다는 것이 생명체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인지, 그만그만한 살림에 할 수 있는 재테크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북엇국을 맛있게 이는지, 육수는 어떻게 내는지, 이런 질문들에 분명하게 답을 해주었던 가까운 그 사람들이 내게 주역을 물었다면, 나도 주역을 잘 설명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11쪽)


끊->'끓'이 옳다. 
또 하나 궁금증. 
북엇국이 맞지만, 북어국이라고 쓰면 안되나?
무국이 뭇국으로 쓰이면 진짜 혼란스러울 것 같다~ㅠ.ㅠ
 

암튼, 이 구절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이제 막 읽기 시작할 뿐인데...  이렇게 거창하게 페이퍼 하나를 써주시는 이유이다.
(다 읽은 후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리뷰를 올리겠지만 말이다.)
다 읽은 후라면 너무 늦지 않을까 싶어 '안달이 난 때문'쯤으로 해 두자. 

흔히 말하는 것처럼, 역술은 주역보다 못한 것이고, 주역의 아류이며, 역을 빙자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무책임하게 역술을 미신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역술의 체계는 엄밀한 학문적 체계이며, 그것이 현대적 면모를 갖추고 등장할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다. 오랜 시간 한자문화권의 심령을 사로잡은 체계인 역술의 가치는 폄하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심을 통해 발견되고 해석되어 재구성될 필요가 충분히 있다. 역술은 주역의 말류가 아니라, 주역에서 파생되어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진화해온 동아시아의 자연학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체계로부터 소박한 주역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역술은 주역에서 분가分家하여 독립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20쪽)

참고로,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내가 제일 괜찮다고 생각하던 책은<주역의 과학과 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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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1-03-05 00:19   좋아요 0 | URL
이거 오늘 제 일진이 아주 좋은 날인가 봅니다. 궁금했던 것들을 해결할 책을 두권이나 얻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런데 <주역, 인간의 법칙>과 <주역의 과학과 도>중에 어느 책을 먼저 보는게 좋을까요?

양철나무꾼 2011-03-05 12:36   좋아요 0 | URL
그동안, '주역의 과학과 도'가 제일 쉬웠거든요.
'주역, 인간의 법칙'을 보니까 생각이 틀려졌어요.
'주역의 과학과 도'는 풀어쓴다고 했는데,
개념 정립이 안된 사람에게 오히려 산만한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얼마나 깊이 있게 접근했는지, 아직 거기까지 자세히 못봤지만...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놨어요.

2011-03-05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5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5 0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5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03-05 08:17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주역과 과학의 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기억에 남은 건 '프랙탈'... ㅠㅜ 뭐,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1-03-05 12:59   좋아요 0 | URL
'주역의 과학과 도'를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꼭 권하고 싶어진다는~
이 책이 훨씬 쉽고 체계적이에요.^^

글샘 2011-03-07 00:01   좋아요 0 | URL
그리고 고유어와 고유어, 고유어와 한자어가 합성어를 이룰 때,
뒤의 말이 된소리가 되면 사이시옷을 넣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생긴 괴물같은 단어들 함 구경하실래요?
죗값
만둣국, 뭇국, 순댓국, 북엇국
등굣길
최솟값, 최댓값, 상댓값
상갓집, 처갓집

양철나무꾼 2011-03-08 01:11   좋아요 0 | URL
규정에서 비껴갈 수는 없는거군요~ㅠ.ㅠ

왜 자장면이라고 쓰면 왠지 건더기도 덜 들어갔을 것 같고 그럴 것 같잖아요.
예를 들어주신 것 중 상갓집,처갓집 만 제대로 썼었네요~

세실 2011-03-05 08:29   좋아요 0 | URL
햇살, 눈부신 봄날에는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무언가라도 두드려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전 두드리려구요. 설령 안되더라도....

주역, 인간의 법칙은 더 괜찮단 말이죠. 제 스타일에도 맞을까요`? 헤~~~

양철나무꾼 2011-03-05 13:02   좋아요 0 | URL
네, 님 스타일에 맞으실거예요.
종교나 학문적 접근이 아니고...
북엇국 맛있게 끓이는 법을 알려준 가까운 사람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듯이 쓰여있거든요~^^

잘잘라 2011-03-05 13:51   좋아요 0 | URL
ㅎㅎ 예전에 짝사랑하던 선배님 책상에 있던 '주역'
순전히 그 선배님에 대한 관심 때문에 '주역'을 읽어봤는데, 아니, 읽어보려했는데 어려워서 '만화 주역'을 사 들고 다녔더니 그 선배님 왈, "주역은 혼자 보면 안된다.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쉬운 책이야. 진짜 주역 관심 있어? 관심있으믄 스터디 모임 하나 만들어. 내가 봐주께." 그걸로 끝. 나는 '주역에 관심 있는게 아니구 선배님에게 관심 있다'는 사실을 들킬까봐 그자리에서 깨끗하게 주역을 포기했더라는... ㅋㅋ

오늘도, 주역에 대한 관심이기 보다는 양철나무꾼님이 이토록 칭찬하는 책이라서 혹하는데, 우선 보관함으로~~~ ^^

양철나무꾼 2011-03-08 01:15   좋아요 0 | URL
전 대학 때 첫사랑이 남편이예요.
제가 남편을 왜 좋아하게 됐는지 말씀드렸나요?
연습장에 글씨를 노트 글씨처럼 넘 예쁘게 쓰는 거예요.
어찌나 멋지던지~~~
지금은 컴퓨터가 발달해서 글씨 잘 쓰는 사람 만나기가 힘들지만, 전 아직도 글씨 잘 쓰는 사람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ㅋ~.

아이리시스 2011-03-05 14:16   좋아요 0 | URL
재밌을 것 같아요. 인간을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간 별로 없었지만(나만 해도 벅차 죽겠는데), 책에서 뭔가 배운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읽었지만 이건 좀 다가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좀 다른 말이지만 이런 책을 정치인들이 좀 읽고 생각하면 좋을텐데 답답해요. 아, 이 페이퍼 특히, 접힌부분 펼치기가 완전 재밌어요, 히히.

양철나무꾼 2011-03-08 01:18   좋아요 0 | URL
주역은 자기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준답니다~
저도 이런 류의 책들, 뜻도 모르고 그냥 읽었었거든요.
근데 이 책은 좀 알아먹겠어요, 재밌어요.^^

접힌 부분 어디가요?
Lala means I love you?


마녀고양이 2011-03-05 19:59   좋아요 0 | URL
주역이나 역술, 과학적이지 않지만 인간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입 밖에 내기 어려운 부분이 맞죠. ^^
나무꾼님도 잘 알다시피, 세상의 이치를 알더라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다시 남아있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그것을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느냐겠죠.

머...... 이런저런건 다 빼구
주역도 읽을줄 알고, 관상법도 아는 님의 재주가 부럽습니다... 흐.
나두 공부하고 시퍼요, 그러나 님처럼 머리 좋을 자신이 업뜸~ 홍홍.

글고...... 페이퍼 좋은대요~ ^^

양철나무꾼 2011-03-08 01:21   좋아요 0 | URL
아니,마고님 지금으로도 부족해서 공부가 더 하고 싶으심?
그리고 님이 머리가 좋지 않으면 누가 머리가 좋을까요???

아웅~ 주역이랑 관상법 재미없어 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주역이나 역술, 아주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게 되는데...한번 읽어볼텨???^^

마녀고양이 2011-03-08 09:23   좋아요 0 | URL
시.로. 졸거 가태... 아하하.
그나저나 자기, 좀 한가해졌구나, 뉘앙스가? ^^

양철나무꾼 2011-03-09 01:21   좋아요 0 | URL
내...그럴 줄 알았음~~~

아직은 아니고,
3월 지나면 좀 한가해 질 것 같아요.

쟈니 2011-03-07 11:18   좋아요 0 | URL
정조는 정말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왕인것 같습니다. 절대권력을 꿈꾼 절대군주인것 같고.. 또 문체반정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정조가 강한 군주/왕권주의자 같은데, 사실 그 시절 사림들의 지나친 횡포탓에 그러한 정조를 탓하기도 어렵구요.. 애민 군주적인 면모도 분명 있어서 저도 늘 궁금한 왕입니다.
주역은 어렸을 적 집에 굴러다니는 효/괘 이런 내용만 읽었는데, 나중에 이 책에 세상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늘 시간잡아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알려주신 두 권을 기초로 읽는 것을 계획해야겠네요.

봄은, 그래도 어떻게든 오지않겠습니까?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3-08 01: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조를 향하여선 항상 목말라요.
타임머신 같은게 있어서 그 시대로 순간 이동 했으면 싶을 때가 있어요.

한때, 정조가 들장하는 드라마가 유행이었을 때...애들 시리즈 도서 한권을 봤었는데,책 한권 안에서 관점이 왔다갔다 해서 영 혼란스럽더라구요.

더불어, 같이라서 이 봄 기다려 볼만한 거겠죠?^^

hina 2011-03-07 15:45   좋아요 0 | URL
아무리 관심이 많더래도,늘 귀기울이고 있다 하더래도... 개인이 흘린 눈물의 중량을 본인 외의 누군가가 알거나 헤아리기는 무척 힘들지 않을까요? 눈물은 아무도 보지 않을때 홀로 피는 경우가 훨 많은듯 해서요...

(제가 느끼기에) 한동안 바쁘신듯 했는데 지금은 여유를 좀 찾으셨을까요? 꽃피는 춘삼월이지만 지난 2월과 다름없이 춥고 정신없고 피곤한것 같습니다. 더디오는 봄을 원망하고 싶지만, 가만 생각해보니...'춘곤증'만큼은 소리도 없이 바짝! 다가온듯 하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환절기 감기를 조심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1-03-08 01:32   좋아요 0 | URL
밤하늘을 잠시 올려다보고 앉았었어요.
진짜 손톱 같은 조각달이 떴더라구요.
홀로 핀다고 하셔서 말이죠...눈물이 꽃 같잖아요.
(표현이 넘 예뻐요~^^)

전 춘곤증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네요.
만성피로증후군이랑 한번 비교해, 체크해 보심도~
님도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복하셔야 해요~^^

2011-03-08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8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름지기 2011-03-09 02:44   좋아요 0 | URL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 도 믿지 않거니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도 믿지 않아요.^^
전, 너무 염세적인가봐요.
제가 믿은 세상요?
딱 한 것만큼만 받는다는 거???!!

양철나무꾼 2011-03-09 13:09   좋아요 0 | URL
전 어떤 땐 한 것만큼도 받지 못한다고 툴툴거리는걸요~^^

시니컬보다 페시미스틱이 좀 더 멋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