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채살 사랑''퍼센트 사랑'을 한다는 이에게 푹 빠져서 살았었다.
이 말의 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나는.

한걸음 떨어져서 봤을 때는...
누구에게나 골고루 사랑을 베푼다는 게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멋져보였었었는데,
그 사랑의 수혜자가 되어보니...
사랑을 받을 수는 있지만, 내가 받은 사랑에 더하거나 덜어내 되돌려 줄 수도 없을 뿐더러,
급기야 나와 남의 수혜의 정도-부채살의 길이나 퍼센트의 숫자를 가지고 나와 남을 비교하게 되는-나로서는 아주 감정이 더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어찌보면,
눈부셔하면서도 햇살을 향해 얼굴을 내밀 수 밖에 없는 해바라기 마냥,
햇살이 내 마음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골고루 밝혀주어, 나도 밝고 따뜻한 구석구석을 갖게되는 참 긍정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건 내 본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다.
아직까지는 내 자신의 구석구석까지를 밝히고 내보일 정도로 정신수양이 되질 못 했다.
아직까지는 어두운 구석을 가지고 있고 싶고, 숨기는 게 있고 싶고...
그리하여 때때로는 내 자신에게도 편안하고 너그러워지고도 싶다.

아이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하여 마음을 키우고도 싶고,
나와 다른 사람이 받게 되는 수혜의 크기를 가지고, 또는 내가 받는 수혜를 다른 사람도 똑같이 받는 걸 가지고... 
비교를 하고 질투를 느끼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살고 싶다.

다만, 그런 감정들을...내 정신수양이 덜 된 탓이라며...마음 한쪽 구석에 숨겨두고 살고 싶다.

암튼,
그런 사랑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사랑의 수혜자가 되는 것도 이쯤에서 접어두어야겠다.
더 큰, 더 의미있는 사랑 따윈...내겐 너무 어렵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되는 맘을 나누기도 하고,
때론 숨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고 싶다. 

 

 

 

 

 

선의 탄생
대커 켈트너 지음, 하윤숙 옮김, 장대익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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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7 09: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때론 똑같은 사랑에 질투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길 바라며...그렇게 사는거지요.
부채살 사랑 싫어요.
요즘 괜히 주변이 못마땅하고, 작은것에도 불끈하며, 표정이 굳어지네요.
아름다운 봄에 웬 민폐래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2:38   좋아요 0 | URL
전 때론 찬란한 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봄의 찬란함에 다들 눈을 돌릴때, 저는 슬며시 감출 수 있거든요.
그럴때 못마땅해 하고, 작은 것에 불끈하고, 표정이 굳어지고...다 해보고 털어내 버리는거죠.
민폐의 진수라고 할만한 것들을 다 해보는거죠.
그리고 이 찬란한 봄이 지날때쯤이면 다 털어내고 우리 좀 가벼워져서 훌훌~날아보아도 좋을거예요.
그럴 수 있을거예요~^^

잘잘라 2011-04-27 10:00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 뭔가 했어요. 전문용어군요.ㅎㅎ

요즘 뭐가 자꾸 새로 '탄생'하네요. 여기저기서 생각도 탄생하고 번역도 탄생하고 이제 선도 새로 탄생하나요. 낳아놓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닐텐데.. 기르는 거 자라는 거,가 더 중요할텐데.. 부채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낳기만 하고 기르지는 않는 그런, 음.. 그러니까 엄청 무책임한 사람같다는 생각도 하다가, 그러다가, 또 한편, 낳을줄만 알고 기를 능력(또는 기능)은 없는 그런 류인가.. 이런 생각을 조니 미첼 노래를 들으면서 하고있는데 문득 그녀의 창법이 양희은과 닮은 데가 없잖아 있군. 근데 이 노래 클라이막스가 어디지?.. 이런 생각하다가, 갑니다. ^ ^;;

양철나무꾼 2011-04-28 12:44   좋아요 0 | URL
전 웬만한 이름만 올라가는 '감수'는 퉁쳐 버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근데, 이 책은 장대익 님의 감수라서 믿음이 갔어요.
선에 대한 심리학이나, 의학적 접근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괜찮을 것 같아요.

조니 미첼이 좋은 것은...젊었을때의 목소리랑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월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참 이상하죠...목소리를 엿듣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7 11:08   좋아요 0 | URL
부채살 길이를 잴때 정말 구질한 느낌인거 같아요..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리는 노래네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2:50   좋아요 0 | URL
이 부채살을 가지고, '검은선'에선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요.
"..천정의 선풍기를 살펴보시오.날개들이 너무 빨리 돌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구별할 수가 없소.사람의 머릿 속도 그와 비슷해요...

하지만 선풍기를 멈추고 살펴보면 각 날개의 형태가 다시 분명하게 드러나요.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이와 비슷해요.각각의 생각을 떼어놓고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는 거요.그게 바로 명상의역할이죠.생각을 고정된 물체로 변화시키는 것..."

오늘은 재보선 얘기가 B.M이예요.
음악이 없어도 즐거워요~^^



비로그인 2011-04-27 12:23   좋아요 0 | URL
ㅎ 저는 부채에 살이 거의 없이 좁고 깊게 사람을 만나는 성향이어서 가끔 모두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가져주는 이를 보면 훌륭해 보이기도 하더만, 막상 수혜자가 되면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저도 회사서 친하던 사람이 제주도(!)로 이사갔어요. 메신저를 해도 허전하고 안 해도 허전한 상태네요.

점심 시간 8분 전... 비가 개었군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2:53   좋아요 0 | URL
제가 있는 곳은 구름을 비껴가며 햇살이 넉넉해요.
점심 맛나게 드셨을까요?

전 제주도는 아니고 바로 옆동네로 간거니까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죠.^^

2011-04-27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2:55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이라니...뭐 그런 소름돋는 말씀을...
그거 왕 밥맛이라니까요.

님도 즐거운 오후요~

꿈꾸는섬 2011-04-27 15:01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이 뭔가 했어요.ㅎㅎ 전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부채살 사랑의 수혜자는 싫어요.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8 12:57   좋아요 0 | URL
저는 그릇이 코딱지만해서 다른 사람을 부채살 사랑 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사랑의 수혜자가 되는 것도 노 땡큐예요~

전 일편단심을 장담할 순 없지만, 한번에 한 사람만요~^^

글샘 2011-04-27 18:48   좋아요 0 | URL
그렇게 사는 거죠. 때론 숨기기도 하면서...
소음인은 ㅎㅎ(엄청 울궈먹죠.)
칭찬을 받아도 자기가 발전하고 있는 그 부분을 정확히 칭찬받아야 기쁨을 느낀답니다.
대~충 아무 때나 '너 참 잘 했어~' 이런 말 들으면, '쳇, 그거 지나가는 소리지...' 이런대요. ^^
그래서 소음인은 자기를 잘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장을 하게 되죠.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주는 사람 말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부채+살은 부챗살로 쓰는 게 맞춤법에 맞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는...

양철나무꾼 2011-04-28 13:00   좋아요 0 | URL
제가 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이어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 지나가는 소리로 듣는 경향이 있는데,
샘 말씀은 참 잘 들어요~^^

전에 뭇국 얘기하면서 제가 끔찍해 했었잖아요.
님도 댓글 달아주셨고...
알면서 '부채살'로 적었어요.
요건 눈감아 주심 안돼요?^^

감은빛 2011-04-28 01:21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책VS책 카테고리엔 적어도 2권 이상의 책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글엔 왜 책이 하나 밖에 없지?
또 제목이 '어떤 사랑법2'라면 어딘가 '어떤 사랑법1'도 있을 것 같은데,
그 글은 어떤 글일까?

뭐 이런 것들만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요?

*스킨만보고 제 서재인줄 알았다가,
반짝이는 '서재의 달인' 배너보고 얼른 정신 차렸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4-28 13:04   좋아요 0 | URL
카테고리 실수예요, 바꿨어요.
어떤 사랑법1도 있어요.
그 글도 별다를 거 없어요, 사랑 타령이예요.
모두를 다 사랑한다는 건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같다...뭐, 그런~

자꾸만 그러시면 저 쥐구멍에서 못나오는 수가 있어요~^^

루쉰P 2011-04-29 03:29   좋아요 0 | URL
ㅋㅋ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죠. 예수, 석가, 공자님이 아니고서는요. 저 역시 모든 생명의 사랑광선을 쏘겠다 다짐하지만 운전하다가 욱하고 일하다가 욱하고 ㅋ 도대체 나란 누구인가? 자문할 때가 많아요. 모두를 사랑해야 한다는 건 싫은 사람을 사랑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직장생활이나 살다보면 뭐 이런 외계인들이 다 있어하며 놀라는 종족들을 만나거든요. 전 그럴 땐 얘넨 지구인 아니니 사랑 안 해도 되겠지란 자기 합리화 사랑을 시작합니다. 싫은 것도 억지로 사랑하면 토 나와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01:18   좋아요 0 | URL
싫은 건 당근 싫은거구요.
어떻게 골고루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문어발 식으로 사랑할 수 있느냐는 거죠.

그런데 운전하다 욱 일하다가 욱...이건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이 버젼인걸요~
그러니까 나와 다른 파장, 임역대를 가진 생명체가 존재하긴 하나 봅니다, 에효~ㅠ.ㅠ

루쉰P 2011-05-02 15:03   좋아요 0 | URL
전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사람들인 듯 한데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것 같아요. 1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10명, 100명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은 둘의 어머니요, 십의 어머니니까요. 음...더 쉽게 말하자면 1이 있어야, 2도 3도 있다는 그런 뜻?? 하여튼 한 명을 사랑하는 자가 만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합리주의자에요. 저는 ^^

외계인들은 존재한다는 것이 확실해요. 아무리 봐도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들이 넘치는 현실이라 보거든요. 하여튼 그런 외계인들에게 순수한 양철댁님의 마음이 잡아 먹히시면 안 되요. 그들은 미소를 가장하고 접근해 양철댁님의 선한 마음을 파괴하려는 알파파를 발산하니까요. 속으시면 안돼요!!

양철나무꾼 2011-05-03 11:11   좋아요 0 | URL
인간이 알파파만 발산한다는 거...편견 아닐까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네 인생의 이야기'처럼요~

인간의 마음을 잡아먹는 건 외계인도 그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들이죠~
아, 그런 인간들...외계인만도 못하다...하면 외계인이 슬퍼하려나?^^
 
유령이 쓴 책
데이비드 미첼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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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걸 믿어 버리기에는 과학이나 의학을 깊숙히 공부하였지만,
그렇다고 그 기준에 맞춰서 내 삶을 설명하려 하면 설명되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 난 신이 존재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 책도 그런 경우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 운명이 된다'는 내용이라는 책 표지를 보고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없다는 건,삶을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게 아닐까?
내 인생은 내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그런 거여야 하지 않을까?하며 읽었는데,
다 읽은 후...결과적으로는 의학이나 과학을 통하여 설명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운명'으로 명명할 수 밖에 없겠다.

때문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좀 재밌게 읽는 법은,
숨은 그림찾기나 미로 찾기,퍼즐 맞추기 처럼 이 책을 생각하여,
책 속에 숨어있는 수 많은 복선들을 찾아내어 앞뒤 전후 사정에 맞게 꿰어맞추는 지에 있다.

거기에 한가지 더,유령이라는 말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겠다.

대개 저승에 살면서 특수한 형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신봉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때때로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나 죽은 사람의 희미한 형체, 또는 그밖의 다른 형태를 빌려 나타난다.
유령 신앙은 인간의 영혼이 육체와 분리될 수 있으며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영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장례식은 살아 있는 사람들 앞에 유령이 자주 나타나서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는 의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과사전의 뜻>

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다.
<성산>에서만 나무의 정령쯤으로 나타나고,
그리고,유령의 영혼은 산사람끼리의 접촉을 통해서 이러저리 갈아타기 할 수 있다.
클리어아일랜드에 이르러서는 이런 유령의 상위 단계로 과학을 얘기한다.

처음 <오키나와>의 지하철 테러범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이비 종교 얘기인 줄만 알았고,
언젠가 읽었던 <통곡>의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래서,그가 사용하는 '우연을 지배하는 분'을 사이비 종교의 교주'구루' 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읽다보니'우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분'이란 '운명'을 관장하는 분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두번째 챕터인 <도쿄>편이,
그리고 도쿄편의 얘기를 이끌어가는 '사토'도 맘에 들었다.
수많은 음악가들과 음악이 나오는 데,그만의 해석법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찰리 파커를 '서서히 녹아들어 비틀거리는 음색,잔인함을 아는자'로 표현하는 게 그런 예이다.
솔직히 얘기하자면,'사토'가 또 다른 나인듯 여겨져서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신이 함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잡동사니가 되거나 동굴 속 개미가 되고 만다.작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존재를 깨닫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기 위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하지만 도교에서는 불가능하다.도쿄에서는 회장,갱,정치인,황제가 아닌 이상 절대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다.지하철에서는 몸과 몸을 부대껴야 하고,전철에서는 손잡이 하나를 여럿이 나눠써야 한다...아니,도쿄에서는 자기 머릿속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65쪽)"

"익명은 우연을 감싸버리지 않는다.오히려 우연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들 뿐이다.(75쪽)"

"당신만의 공간은 당신을 제정신으로 있게 해주지만 또한 당신을 외롭게 할 수도 있다.(106쪽)"
같은 대목들은 그랬다.

"...둘이 우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했다.둘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둘 사이에 섹스가 팽팽하게 긴장을 하며 떨었고,그때문에 나는 둘이 아직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처음 몇번이 지나면 생겨나는 나태한 소유권의 주장은 보이지 않았다.(129쪽)"

"우뢰같은 바그너라기보다는 소리죽인 시벨리우스 분위기였다(169쪽)'
같은 표현의 섬세함에 매료되어 작가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인연이나 운명을 해석하는 법이 나랑 달라도,작가의 내공쯤으로 넘길 수 있었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실은 읽다보니 무한반복되는 그렇고 그런 삶으로 미루어 끝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의 일상을 바로잡은 부분이 있는데,'용어'에 관해서다.
근위적외선,원위적외선 하는 것들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거랑 의학에서 사용하는거랑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알파파 감마파 같은 경우도 물리에서 접근하는 거랑 의학에서 사용하는 거랑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는 이런 용어 뿐만 아니라,
우연,운명,신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동'을 물리학의 입장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우연을 지배하시는 분'이 미국에 비자발급을 거부당하고,공간변환술을 이용하는 부분은,블랙홀,화이트홀,웜홀 이론이다.

처음엔 '사이비종교'로 설명되어지는 것인가 다소 실망스럽지만,여기서 주저앉아버리지만 않는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작가의 상상력의 유연함,과학적인 지식,이 모두를 버무려내는 품 등이 다 훌륭하다. 

이 책의 해답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자기 삶을 자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는 우리 주변에 있는 힘에 의해  미리 쓰여 있는거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쓰여 있는 걸 얼마나 잘 읽을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459쪽)
 
"...전자는 전하를 띤 확률파이지 않나요?"
나는 이렇게 말하길 좋아한다.
"저는 그것을 춤이라 보는 편입니다."(532쪽)
 
물질은 생각이며 생각은 물질이다.
합성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536쪽)
 
"핵보유국들이 자기것은 '최상의 핵 억제물'이라고 부르면서 다른 나라것은 '대량 살상무기'라고 부르는 거 알고 있어?"(543쪽)

 

"양자역학은 불확실성을 문법으로 삼아 확률을말한다.전자의 위치는 알 수 있지만 전자가 어디로 갈지 또는 눈금을 기록할 때 어디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581쪽)"

같은 부분 들이다.

결국 이책의 처음에 나와 있는 '존에게'란 헌사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다면,
'우연을 지배하는 분'이란,결국 앞을 볼 수 없는 과학자의 남편인 그 '존'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육사는 지하철 테러범인 처음의 '고바야시'라고 불리우던 '퀘이샤'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또 다시 처음과 맞닿아 있다.

끝으로 세상이 살기에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걸 늘상 깨닫게 되지만,
그걸 책에서 느끼고 싶자면, 역자'최용준'이 번역한 이 책을 읽으면 샤워하듯이 느낄 수 있다.  

                                                                                                                                <2010년 2월 22일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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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26 00:2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의 고마운 선물인 이 책을 저도 읽고 있어요. 양철댁님의 리뷰 대로 <오키나와>란 부분이 옴진리교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책이 1999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1997년에 나왔는데 작가의 이력이 일본 부인을 두고, 일본에서 오래 거주한 영어 강사였다고 하니, <오키나와>에서 언급한 부분이 하루키 <언더그라운드>의 맺음말의 부분과 아주 흡사한 것을 보고 분명 하루키 책을 읽었겠구나 하는 나름 추측을 해 봤어요. 저도 <도쿄>까지 읽었는데 양철댁님과 같은 그런 섬세한 문장의 의미는 보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남자 주인공과 그 여자 주인공의 사랑 얘기에 집중해서 읽었어요. ^^ 전 더 책을 집중해서 읽어야 할 듯 ㅋㅋㅋ
그리고 '최용준'이란 역자를 좋아하신다는 사실도 깨달음. 헤헤 근데 2010년에 어디다 쓰신 글이세용?

양철나무꾼 2011-04-26 01:05   좋아요 0 | URL
ㅎ,ㅎ...이렇게 이런 넷상에서 님과 제가 만난 건 우연이겠지만,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운명이 되고 하는 과정들은...그 누군가의 입장에선 아주 질서정연하고 과학적이란 거지요~

나름 재밌죠?^^(막 강요하고 있다,ㅋ~.)

루쉰P 2011-04-29 10:50   좋아요 0 | URL
음 읽다보니 논리적이네요. 강요 당했음.

양철나무꾼 2011-04-30 01:10   좋아요 0 | URL
음~
논리적인 건 설득이고, 강요당했음 폭력행사인데 말이죠.

저 평화를 사랑해요, 폭력행사는 지극히 자제하는데~^^

버벌 2011-04-26 02:2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리뷰는 읽지 말아야 해요. ...... 서점 다녀 올게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1-04-28 12:24   좋아요 0 | URL
님의 글들도 심히 구매를 부추기던걸요~^^

이 책, 난해하지만 '쫌'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열손가락 안에 들어요.

첫눈 2011-04-26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복선들이 깔려있다가 나중에 꿰어맞춰지는 글을 좋아해요.
정말 읽어보고 싶어지는 리뷰네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
잘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2: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복선이 사건이어도 좋고...사물이나 하나의 단어여도 좋고 말이죠.
그런게 장르소설을 읽는 묘미 아닐까요?^^

감은빛 2011-04-28 11:08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읽기 전에 버벌님의 댓글을 먼저 읽어버렸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저는 이 리뷰를 안 읽을래요! ^^

양철나무꾼 2011-04-28 1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죄송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저와 다른 책들로도 심히 겹치는 님이시라면, 언젠간 분명히 만나실거라 호언장담합니다여~^^

아이리시스 2011-05-03 22:34   좋아요 0 | URL
유령이 썼구나.. 저 요즘 신나게 <49일> 보면서 유령 아니 영혼에 대해 곤히 생각해봤는데, 저는 지금 영혼인가 봐요. 내가 나처럼 안보이고, 책이 책처럼 안보이고, 남들도 나를 몰라주고, 눈팅만 하고, 듣기만 하다가 이제야 드디어 정신이 돌아와서 몸을 빌려서 씁니다,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5-04 01:13   좋아요 0 | URL
우와~ 아이리시스님이당~^^
ㅋ,ㅋ,ㅋ...이요원이 왕 예쁘게 나오는 그 드라마 말이죠?
이요원은 어쩜 저렇게 예쁠까, 이요원은 어쩜 저렇게 동안일까...
맨날 배 아파하고 있습니다~

영혼은 지켜보는 거 말고는, 염원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빨리 아이리시스님 몸으로 복귀하세요~^^

2011-05-04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며칠, 내 주변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 명의 직장 동료를 떠나보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들을 맞아들였다.

변화를 잘 받아들이질 못하고 길들여짐에 익숙한 성격인지라,
낯선 곳 길을 잘 찾지 못하여 길치라고 놀림을 받고,
낯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여 감정을 수습하지 못하고 흘리고 다니는 찌질이 취급을 받곤 한다.

요번에도...주변은 정리가 되어 자리를 잡아가는데, 내 마음은 감정정리가 아직이다.
떠나보내는 사람들을 향하여는 이미 준 정이 정리가 안돼 그들이 떠나면서 거둬가버린 마음에 대해 섭섭해 하면서도,
새로운 사람들에게 주어야 할 마음에는 빗장을 채운다.

사람들은 '회자정리,거자필반'을 들먹여가며,
직장생활에서사람을 떠나보내고 새로 맞이하는 것은 다반사라며...
직장에서의 이별이 인간관계의 끝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동안 짧지않은 내 직장생활을 돌이켜보자면,
여자들끼리의 인간관계라는 것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하면서...
사회적 관계보다는 혈연적 관계에 치중하게 되어...시간이 흘러가며 마음은 그렇든 그렇지 않든 간에 소원해졌었다.

다음 사람에게는 절대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지만,
마음에 온도감지센서라도 달렸음 좋겠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상 과열되면 경보를 울려준다면...이렇게 맘주고 맘아파 하고 살지 않아도 될텐데 하지만,
내 IQ가 어류나 조류쯤 되는지 다짐은 금방 잊어버린다.

그래도,
그간 내가 만나게 되는 동성의 직장동료들은...
먼저 다가와 편한 호칭으로 인사해 주고,
말보다는 행동을 앞에 두고,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나의 긍정적인 면까지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어느새 마음의 빗장을 풀고,
내가 다가가 손 내밀어 맞잡아주고,
말이나 행동보다는 마음을 앞에 두고,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나의 마음을 일관되게 전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요번의 새로운 사람들은 인사를 나눌 때조차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해 불안하고,
마음이나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고,
직장 내에서의 나의 위치만으로 나를 평가하고 대접해 버리는 통에,
나도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들을 판단하고 마음에 빗장을 걸어버리고는...
마음 둘 곳 없어 한다,정 붙일 곳 없어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미 마음의 빗장을 닫아 걸 수도,
손을 등뒤로 거줘들여 숨길 수도,
첫인상 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도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진...
벌써 온도감지센서나 경보장치가 작동하고 있어구나 싶어 내 스스로에게 놀란다.

내 마음은 표류한다.
길치인 나에게...누군가 해준말이 떠오른다.
길은 눈이 어두워서 잃는 것이 아니라,마음이 어두우면 잃는 것이니...
마음을 닦아 반짝반짝 밝혀두라는 말. 

마음을 채 닦지 못했어도 함께 걷는 것만으로 everything will be fine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학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정조의 문체반정의 희생양이 된 인물 이옥, 이옥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역시 조선 후기 문학을 대표하는 문사 김려. 글에 살고 글에 죽던 조선의 두 글쟁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란다.(알라딘 책소개 인용)  

내가 참 좋아하는 이옥을 김려와 더불어 소설로 그려냈다. 
내게 이옥을 선물해 준 이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고 싶은 얘기가  When I walk with you, everything will be fine인지, Can I walk with you?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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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4-25 15:12   좋아요 0 | URL
세상이 저도 좀 따라가게 조금만 느리게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4-26 00:24   좋아요 0 | URL
저는 각자 다른 톱니바퀴를 가지고 굴러가는 인생이라면, 좀 삐그덕거려도 맞물려 돌아갈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주기를 갖고 그렇게...


글샘 2011-04-25 15:12   좋아요 0 | URL
Shall we walk? kk

양철나무꾼 2011-04-26 00:25   좋아요 0 | URL
Yes, please~
When I walk with you,
When I kalk with you, everything will be fine~^^

마노아 2011-04-25 15:53   좋아요 0 | URL
길눈이 심각하게 어두운 제 마음에 암흑 오로라가 있나봐요.
마음의 온도감지센서라니, 필요하지만 눈앞에 있으면 또 아플 것 같아요.
우리 같이 좋은 노래 들어요.

양철나무꾼 2011-04-26 00:34   좋아요 0 | URL
이 노래도 참 좋은데, 붙여넣기가 잘 안되네요~ㅠ.ㅠ

햇빛눈물 2011-04-25 22:15   좋아요 0 | URL
저도 직장생활한지 7년째입니다. 직장 특성상 직급이 한정되어 있고 평등한 관계다 보니 처음에는 신경쓸 일 없고 편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 보니 오히려 신경 쓸일 없다는 건 나에게 신경 써주는 사람(일)도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 일은 별것 아닌듯 한데, 옆 동료들간의 관계설정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분명 양철댁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양철댁님은 '귀인'이실 듯 합니다. 좋은 밤되시길...혹은 되셨기를!!

양철나무꾼 2011-04-26 00:41   좋아요 0 | URL
아~또 그렇게 되는군요.
내가 신경 쓰지 않으면 나에게 신경 써주는 사람도 없는게...세상의 이치군요.
그러니까요~
아무것도 아니다...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러면 또 관계가 무미건조해 지잖아요~^^

님도 좋은 밤 되시길~!!!

마녀고양이 2011-04-25 23:54   좋아요 0 | URL
음... ^^
좋은 밤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1-04-26 00:44   좋아요 0 | URL
뭐예요?
그래서 같이 걷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난 그만두지도 못하고, 밑에 싹 물갈이 하고...나 쫌 우울해.
내 그대에게 부러운 것 중 하나가 결단성~!

2011-04-26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6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4-26 00:34   좋아요 0 | URL
사람의 마음에 빗장을 걸지 않고 열 수 있는 인간!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궁극의 인간이죠. ^^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일면식 없는 찌질한 저에게도 무한한 사랑의 태양 광선을 쏘시는 양철댁님인데. 전 다시 새로운 직장의 동료들을 양철댁님의 강한 사랑의 태양 광선으로 불 태워 버릴거라 확신해요. ㅋㅋ


게는 구멍을 팔 때 모래 속에 자신의 게딱지만큼만 판다고 해요. 자신의 보는 눈이 좁으면 그렇게 밖에 볼 수가 없는거죠. 우매한 자들에게 속상해 하지 마시고 그들이 게딱지 만큼 자신의 눈에 맞추어 본다고 한다면 내버려 두세요. 사실 직장 생활 하시며 신경 안 쓰실 수야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그런 우매한 자들의 눈에 맞추어 내가 스트레스 받는다면 열 받는 일! 전 그런 점에서는 좀 독특한 시야를 가지고 있는 듯, 한 마디로 남 신경 안쓰고 저 사람이 날 무시하면 전 더 무시하는 스타일이에요. 음...좀 독한 놈이죠.

양철나무꾼 2011-04-26 00:47   좋아요 0 | URL
'독한 놈'소리가 이렇게 경쾌하게도 들릴 수가 있는 것이군요~^^

빗장 걸어봐야 저만 손해예요.
제가 일을 시켜야 하는데...이도 저도 싫으면 제가 해야 하거든요.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 세대 차이인지 뭔지...도대체가 극복 불가예요~ㅠ.ㅠ

루쉰P 2011-04-29 03:36   좋아요 0 | URL
세대차이가 아니라 싸가지가 없어지는거죠. ^^ 전 양철댁님이 제 직장 상사시면 진짜 말 잘 들을텐데..말 안 듣는 놈들에 대한 방법은 광인 버전으로 가야해요. 미친듯이 일 시키고 대화보다는 지시를 해야죠. 그래도 말 안 들으면 저 부르삼. 이래뵈도 얼굴이 흉기라 도움이 될꺼에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05   좋아요 0 | URL
ㅎ,ㅎ,ㅎ...완전 멋져요~
저도 님이 제 직장 상사면 말 잘 들을 자신 있어요~^^

순오기 2011-04-26 01:29   좋아요 0 | URL
싹 물갈이하고 혼자 남으셨군요~~~ 떠나고 싶다고 떠나지는 게 아닌 직장생활!
무엇으로 위로할 수 없으니 따뜻한 댓글이라도 남겨야 하려만... 36.5도를 보태드리는 것밖에.^^

양철나무꾼 2011-04-28 11:59   좋아요 0 | URL
아, 제겐 언제나 위안이 되곤 했었지만,
님의 온기가 오늘 유독 따뜻하게 느껴져요.
감사합니다~^^

첫눈 2011-04-26 12:56   좋아요 0 | URL
글이 너무 슬픕니다.
여자들이 많은 직장내생활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하지만 한번 정주면 그 의리는 바다처럼 넓기도 해요.
헤어져야할때의 그 슬픔..너무 공감갑니다.
보내줘야할때 웃으며 보내주고, 받아들일때 웃으며 환영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힘내세요.양철댁님.
^^


양철나무꾼 2011-04-28 12:03   좋아요 0 | URL
전 일을 할때는 아마추어처럼 말고 프로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할때, 여자라서...또는 엄마라서, 주부라서 따위의 수식어가 걸리는 거...
저도 여자이고 엄망고 주부라서 이해는 하지만...좀 싫거든요.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 보면 그 경계가 모호하고 의심스러워요~ㅠ.ㅠ

공감과 위로해주신 님, 감사드려요~


穀雨(곡우) 2011-04-26 15:13   좋아요 0 | URL
요즘 큰녀석 영어공부를 봐 주고 있는데, 딱 저 문장이 있더군요.
걸으면 몸도 마음도 좋아요. 걷기에 너무 좋은 날, 전 눈꺼풀이 무거워요...헤헤^^

양철나무꾼 2011-04-28 12:07   좋아요 0 | URL
Can I walk with you?요, 아님
When I walk with you, When I talk with you...everything will be fine.이요?

저도 아침부터 눈꺼풀이 무거워요~^^

2011-04-26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1-04-27 10:14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의 톱니바퀴가 분명 너무 커서 그런걸거에요.
본디 천천히 돌아가야 할 것을 너무 빨리 돌리면, 좀 그렇잖아요. 안그래도 큰데 가오만 빠지고.. ㅋ
이렇게 따듯할듯 추워하던 4월도 이젠 조금 더 따듯해지려고 애쓰는 듯한 오늘이에요.

좀 이르지만, 맛있는 점심 드시고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양철나무꾼 2011-04-28 12:14   좋아요 0 | URL
톱니바퀴는 천천히여도 어울려야 돌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ㅎ,ㅎ...위로를 이렇게 멋진 말로 하실 수 있는 것도 달란트입니다~^^

님도 맛난 점심 드세요, 만 하루가 지난 댓글이지만~^^

감은빛 2011-04-28 11:07   좋아요 0 | URL
변화는 특히 인간관계의 변화는 늘 두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왠지 양철님은 당차게 잘 풀어가실 거 같은 이미지였는데,
이런 글을 읽게 되는 건 조금 의외네요.
하지만 좀 더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그리고 저 걷는 거 좋아해요! ^^

양철나무꾼 2011-04-28 12:19   좋아요 0 | URL
Shall we walk?
I have white feather.^^
 

평상시 참 많이 까탈스럽고 뾰족하다 싶지만,
술을 먹고 세상을 보면...
평상시 안 보이던 세상 속의 나를 보게 된다.

배실배실 헤프게 잘 웃는 것이,
내가 둥글둥글하고,
많은 것에 너그럽고,
웬만한 것이 다 좋아보인다.

누군가 보고싶어 죽겠는 날이나
마음에 구멍이 나서
숭숭 바람이 들어오고 시릴땐
시간도 뾰족하여 떨꺽거리며 더디게 흘러가는 듯 하다가도,

술 한잔이면
죽지 않을 수도 있고,
바람들어 오는 구멍을 메울 수도 있고,
시간도 저절로 흘러가 버린다.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없지 싶다.

그런데, 이것이 술을 마셔야 되는 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이 왜 독이 되기도 하는지 모르겠다. 

 

술에 취할 수도, 음악에 취할 수도 있는 데... 
술은 약인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는데, 음악은 약이거나 독 둘 중 한가지여야 할까?
어느 나라에선가는 추우면 개 한마리를, 더 추우면 두마리를, 아주 추우면 세마리를 품고 밤을 난단다.
그렇게 따지면 더 많은 개가 필요하지만, 내 주변이 개판인고로 '노 땡큐~'다. 
음악으로 취기를 달랠 수 있을까, 추위를 달랠 수 있을까?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패트리샤 맥코넬 지음, 신남식.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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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4 10:2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까칠모드입니다. 그래서 탈도 나나 봐요.
술 마시면 좀 더 대범해지고, 나를 오픈시킬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 금-토 M.T 가서 술마시고 밤새 놀았어요. ㅋ

양철나무꾼 2011-04-25 14:36   좋아요 0 | URL
우리 언제 한번 같이 '약' 먹어요~^^

전 MT같은데 가면 겉으로 내색하지는 못하고 더 뾰족해져요~ㅠ.ㅠ

마노아 2011-04-24 14:55   좋아요 0 | URL
맨 위의 글들은 그 자체로 시인 걸요.
양철댁님의 감성은 제게 약이네요.^^

양철나무꾼 2011-04-25 14:40   좋아요 0 | URL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는데...누군가에겐 약이 되기도 하는군요.
아, 좋아라~!

차좋아 2011-04-24 13:41   좋아요 0 | URL
어제 늦은 술자리에 가려다 술이 피곤해서 마음을 돌려 집으로 왔어요.(12시) 막상 술을 피해 집에 오니 또 술 자리가 아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자는 아내를 깨워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쥐포에 맥주 한잔하고 출출한 김에 라면도 하나끓였더니, 갑자기 소주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참이슬 오리지날을 한 병 마셨습니다. 소주는 주거니 받거니 해야 맛인데 아내가 소주 안 먹어하는 바람에 한 병을 다 마신거에요.
처음엔 한 잔만 하려 했는데 아내가 안마신다길래, 한 잔 안마시면 나 이거 다 마신다, 협박을 했거든요.(그럼 한 잔 마실 줄 알았어요ㅜㅜ 그라스에 콸콸 따라서. 나 마신다, 정말 마신다, 나이거 마시면 내일 머리 아픈데... 정말 마신다아~~, 고집 센 마누라ㅠㅠ
세 고뿌 마시고 쓰러져 잤어요. 아침에 머리 아팠어요. 다음엔 안 그럴꺼에요.

양철나무꾼 2011-04-25 14:45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청바지를 입고 잠을 잤어야 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을때,
소주 한병을 따서 스텐 물컵에 콸콸 따라서 원샷하고는 픽 쓰러져 잠들고 했었어요.
전 그렇게 세고뿌 마시면 완전 죽음이예요~ㅠ.ㅠ

과연, 다음엔 안 그럴거라는 그 거짓말, 정말인가요?^^

마녀고양이 2011-04-24 14:46   좋아요 0 | URL
잘 마시지두 못 하면서 왠 술타령?
요즘 몇번 본거 같아요, 술타령을?
소주 마셨나요? 말간 술 좋아하죠?

양철나무꾼 2011-04-25 14:46   좋아요 0 | URL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자기 최면이 필요한게죠, 아마~ㅋ.ㅋ.

첫눈 2011-04-24 19:05   좋아요 0 | URL
^^
한잔 하시고 보셨던 세상은...그래도 너그러워 보이셨다니 다행입니다 ^^
가끔은 마셔서 위로가 된다시면 드시는것도 좋습니다.
제 어깨를 빌려드리고 싶네요..
^^
힘내세요~

양철나무꾼 2011-04-25 14:50   좋아요 0 | URL
맨날 한잔씩 하고 살 수도 없고 큰 일입니다.^^

빌려주시면 잘 쓰고 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떼어먹거나 하지 않으니까 꼭 빌려주셔야 해요, 헤에^------^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1-04-24 21:57   좋아요 0 | URL
양철님과 언제 한 번 소주 한 잔.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것도 안되겠지만 위안이 되는, 또는 마음에 담아 놓은 장면들을 꺼내 같이 보는 자리는 꽤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왜 꼭 술을 마셔야 하느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제가 사는 세상이 제정상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하고 싶어집니다. 아니면 제가 제정상이 아니라서..욥 ^^

양철나무꾼 2011-04-25 14: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제 한번 바람결 님과 소주 한 잔해야 할텐데...뭐가 그리 바쁘다고 말이죠~^^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건 저도 노 땡큐입니다.
When I walk with you, everything will be fine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샘 2011-04-25 01:18   좋아요 0 | URL
계속되는 한의학 강의...(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술이 '양'이잖아요. 나쁜 양이라고 '사양'이라고도 하지만. ㅋ
음인이 술마시면 잠시 양인이 되곤 하죠.
물론 나중에 술마시고 양기 뻗친 거 후회하는 게 소음인의 특징이긴 하지만요.

우리, 소음인끼리 한잔 합시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5 14:58   좋아요 0 | URL
한의학 강의 계속하셔야 겠는걸요.
제 자신을 한걸음 물러나서 이렇게 말꼼히 바라볼 수 있다니 말입니다.

한잔 받고, 노래방 얹어서요~
제가 62666 아직 외우고 있거든요.
(저, 정작 현실이 되면 발뺌할 거면서 이렇게 호기로워도 되는 건가요?^^)

비로그인 2011-04-25 10:5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양철댁님과 세실님에게 언제 약주나 한 잔?이라 하려 했건만, 줄이 길군요.

아침부터 꿀꿀하고 술 땡기는 월요일이라니..

양철나무꾼 2011-04-25 15: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예요~
술 얘기는 취해서 해야 아름다운가 봐요~
현실은 조금 꿀꿀하고 그리하여 술 땡기는 오후예요.

줄이 길다구요?
새치기라는 것도 있잖아요~^^

잘잘라 2011-04-25 12:07   좋아요 0 | URL
책, 글, 음악, 그룹 이름, 노래 제목, 가사까지... 절묘합니다.
으으---- 신음같은 감탄사 내며 한참을, 머물렀다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5 15:10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는 three dog night이 아니었구, three pillow night였습니다.
님은 엄마 무릎 베개 하시구, 더없이 따뜻하셨을 것 같은데...^^

햇빛눈물 2011-04-25 22:20   좋아요 0 | URL
저에게도 술은 '독이거나 약'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 낮술을 좋아라하는데 낮술 먹을때는 실실거리는데, 밤술을 마시면 이상하게도 살짝 뾰족하게 변합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싫어하죠. 술먹으면 괜히 시비건다고.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은 저에게 양철댁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보이지 않은것들을 보게 해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끔 해주는 고마운 존재랍니다. 하하~~

양철나무꾼 2011-04-26 01:08   좋아요 0 | URL
아마도 낮술은 대학때 외에는 마셔본 적이 없는 듯~^^
아니다,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맥주 마시는데, 맥주는 찬 술이어서 전 먹음 안 좋더라구요.
전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술만 먹었다 하면 배실배실 웃음이 헤퍼요~^^

카스피 2011-04-25 23:04   좋아요 0 | URL
ㅎㅎ 사람이 술을 먹을때까지 술은 약이 되지만 술이 사람을 먹게되면 독이 되지요^^

양철나무꾼 2011-04-26 01:11   좋아요 0 | URL
아하~그렇군요, 깔끔한 정리인걸요.
전 주량이 좀 메롱이어서 금방 술이 사람을 먹게 된다지요~^^

느린산책 2011-04-26 10:53   좋아요 0 | URL
비가 오니 라면도 땡기고 술도 땡기고.. 음악이야 늘 땡기고요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4-28 11:45   좋아요 0 | URL
저, 어제도 술 마셨어요.
안주는 재보선의 승리였구요~^^

감은빛 2011-04-28 11:02   좋아요 0 | URL
'저는 양철님과 반대인 것 같아요!'라고 쓰려다가,
정말 반대일까? 망설여지네요.
평상시 이미지는 분명 원만하고, 예의바르지만, 술이 들어가면 꽤나 독설을 뱉어내곤 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평소의 나도 그닥 원만하거나 둥글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럼 저는 술과 관계없이 날선 사람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글 하나로 양철님과 한잔 하고픈 생각을 가진 이가 많아졌겠어요!
저도 언젠가 한잔! ^^

양철나무꾼 2011-04-28 11:49   좋아요 0 | URL
예의 바른것과 독설을 뱉어내는 것, 즉 할말을 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전 어느 정도 버릇없는 건...풋, 귀여워 하며 쿨하게 넘어가 줄 수 있습니다.
뭐라는 건지 제가 써놓고도 모르겠지만...암튼, 전 에의없더라도 할말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2011-04-29 0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돌이켜보면 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창작의 열정에 불 지피며 살아온 인물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쓰고 나니 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것 같지만...그런 건 아니고, 
난 맛난 음식을 레시피 대로가 아니라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드는 걸, 어떤 수예품이나 공예품도 메뉴얼대로가 아니라 내맘대로 만드는 걸 즐긴다. 
그러니까 상상력을 동원해서 손을 꼼지락거리는 게 내가 가진 재능이라면 재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직업을 그만두면 꿈꾸고 있는 제2의 직업 중 퓨전 음식점과 수예품점 등은 꼭 들어간다.
먹는 것에도 목숨을 거는지라 하루 세끼에 간식, 머릿속에선 늘 먹을 게 떠나질 않으며,
누군가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입으면 나도 비슷하게라도 만들어볼 욕심에 마음이 분주하다. 

남편은 이런 날 향하여 너처럼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여자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두르지만,
난 어떤 특별하고 대단한 일 말고도,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사소한 일들이 모여 삶이 된다고 맞서고 있다.

남편은 내가 맛집을 찾아다니고, 새로운 레시피에 광분하며, 특이한 디자인에 눈을 반짝거리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다.
(내가 주거에는 좀 약하다.)
남편은 의식주는 삶을 위한 보조 수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내가 지금 직업을 작파하고 번역 일을 하고 싶다고 할 때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떤 것도 구체화되지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고 있다.
아직 남편과는 음식을 만들어대고, 뜨개질을 하고 하는 것만 갖고 싸우면 된다.
남편은 내가 노동의 댓가로 받는 액수만을 가지고, 고임금 노동력을 그깟것들을 하면서 쓰는 건 낭비라고 툴툴거린다.
 
고임금을 받을 노동력이라고 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음식을 만들고, 뜨개질을 하는 데 쓸 수 없다면...
직업의 개인적인 의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난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
요리를 하고 수예품을 만드는 일 뿐만 아니라,
요리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수예품을 만들고 뒷마무리를 하고,
그로인해 더러워진 몸을 씻고 지친 몸을 쉬고 하는 그 모든 일들이 모여 나를 이룬다.
삶이란 이렇게 사사롭고 사소한 일상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어제 누구에게 받은 메시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실은 그동안 내가 하고싶었던 일, 그러니까 꿈이랑 관련하여 슬럼프를 겪고 있었던 것도 맞고, 그래서 그 누군가의 격려가 참 힘이 되고 했었던 건 맞고, 참 고마운 일이었던 것도 맞다.
그런데 그 분 글의 한구절에 어제부터 연연해 하고 있다.(또 예민하다고 한소리 듣겠다,ㅋ~.)  

   
  하기 싫어서 뜨개질이나 와플구이에 눈 돌리는 건지 몰라도 ㅋ  
   

나에게 있어, 뜨개질이나 와플구이는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인 또 다른 일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하고 싶다고 했던 일, 그러니까 꿈이랑 관련하여 하기 싫어 하거나 움추러 들었었는데 모르고 있었나 보다. 

어짜피, 원더우먼이 될 수도, 원더우먼을 꿈꾸지도 않지 않나?
모든걸 다 끌어안고 뭉개지 말고,
우선 순위를 정하여 포기할 것은 적당히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현문우답
백성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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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4-22 17:45   좋아요 0 | URL
구구절절 와닿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든걸 다 끌어안고 뭉개지 말고'는 어디다 모니터 옆에 좀 써붙여놔야겟어요. 히유~ 배고파요. 뭘 좀 먹을때가 됐네요. ㅎㅎ

2011-04-23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4-22 18:0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작은 일 하나하나가 모여 나를 이룬다는, 꿈이 가득한 양철댁님은 멋져요..
흐린 금요일 저녁이네요. 주말 잘 보내시기를.

양철나무꾼 2011-04-23 10:48   좋아요 0 | URL
쌀쌀한 날씨가 팔뚝에 소름을 돋게 하는데...
그 소름 돋음이 생경하게 느껴져 싫지 않은 아침이예요.
토욜 아침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참참, 꿈 얘기 하니까 '어느섬의 가능성'이란 소설이 생각났어요.
혹, 님은 읽으셨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순오기 2011-04-22 18:33   좋아요 0 | URL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던가요?^^
모든 걸 다 끌어안고 뭉개지 않는 삶에 박수치고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1-04-23 10:44   좋아요 0 | URL
아~그런 말 있는데...박수칠때 떠나라~(이건 아닌가요?(,.))
실은, 하기 싫은 일을 후임자를 못 구해 1년여를 밍기적거리고 앉았다 보니 드는 회의이고 자괴감이었어요~

2011-04-23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3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1-04-22 21:31   좋아요 0 | URL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하고 싶은 일 한가지를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하기 싫은 일 열 가지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공감가는 글귀였답니다.
누군가는 하고 싶은 일 열 가지를 위해 하기 싫은 일 한 가지를 하기도 하겠지요.
하기 싫은 일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원동력이 된다면.. 두가지 일이 공존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3 10:37   좋아요 0 | URL
이외수님의 글쓰는 스타일이 골방에 가두고 몰아붙이시는 스타일이라죠~
이외수님의 하기 싫은 열가지는 뭐고, 하고 싶은 한가지는 뭘까요?
님의 하기 싫은 열가지는 뭐고, 하고 싶은 한가지는 뭘까요?
한가지, 한가지 맞교환은 안 될까요?^^

첫눈 2011-04-22 22:34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는 너무 바쁜 일상에 (양철댁님 표현으로는 돈버는 기계^^)
내가 앵벌이쯤으로 생각되던 때가 있었어요 ^^
지금 전업주부 3개월차 들어서니..
통장잔고가 시원섭섭해져서 다시 일해야 할 것 같아요.
앵벌이라기 보다는....시원하게 돈좀 써보고 싶어요.
허리를 너무 졸랐더니 숨쉬기 힘드네요 ^^

양철나무꾼 2011-04-23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전업주부 3개월 차 정도되면 통장잔고가 시원섭섭해질까요?
어쩜 전 3주를 버티기 힘들지도 몰라요~

전 직장에만 매어있다보니...실은 돈 쓸줄도 몰라요.
알라딘에서 책 사보고, 와플기 사고 정도가 다예요.^^

하긴 요즘 전업주부가 아니라도, 허리 띠 졸라매게 하는 세상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숨통이 좀 트이려나~ㅠ.ㅠ

루쉰P 2011-04-23 00:06   좋아요 0 | URL
헤헤 저도 사실 와플이나 뜨게질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하게 광분하는 일이 많아요. 똑같은 소설인데 번역자가 다르다고 수집하는 경우나, 어느 동네를 가도 헌책방은 없는지 한 번 둘러보는 경우처럼요. 물론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이해 받기는 힘든데, 그런 부분들이 모여서 저를 만드니 말이죠. 양철댁님의 '꾸준함은 재능보다 힘이 세다'는 말은 정말 공감 100%에요. 사실 살다 보면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가야할 때는 반드시 온다고 봐요. 취사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정말 올바른 선택이고 정답이라고는 그 누구도 딱 부러지게 말해 줄 수 없어요. 다 자신이 감수하고 자신이 느끼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타인이 주는 정답 따위 신뢰하지 않아요. 내가 제대로 즐기고 있는가 행복한가! 어떤 불안정한 타인의 눈에 휘둘려 사는 내가 아닌 내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내가 살아가는 그런 인생을 저는 항상 꿈꿔요. ^^

양철나무꾼 2011-04-23 10:27   좋아요 0 | URL
요즘 세계문학전집이 재출간 되는 게 붐 아닌 붐이잖아요~
저는 전작에 비해서 그리 다를 것도 없는 번역으로 이리저리 재출간되는 건...좀 슬퍼요~ㅠ.ㅠ

전 똑같은 소설인데 번역자가 달라서 수집하지는 않고요~
어느 한 번역가의 전작은 꼭 사서 모아요.

그래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양손에 움켜쥐고 넘어지면 코가 깨진다아~~~^^

루쉰P 2011-04-23 21:29   좋아요 0 | URL
하기사 전 너무 독특한 체질인 듯, 한 번역가의 전작을 다 사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궁금하네요. 타당성이 있으시면 저도 양철댁님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를 줄려구요. 푸훗.

양철나무꾼 2011-04-24 01:50   좋아요 0 | URL
한 번역가의 전작을 사는 이유는...뭐, 제가 그 번역가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제가 일상에선 전혀 그렇지 못한데, 책이랑 관련하여선 작가, 번역가에 홀릭하면 물불 안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여~

루쉰P 2011-04-26 00:37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사실 저도 좋아하는 작가만 사는 독서 취향인지라. 저도 물, 불 안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몰입해서 그 작가가 쓴 것이 취향이 안 맞을지라도 사 놓고 보는 스타일이죠.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4-26 01:12   좋아요 0 | URL
몰입하고 물불 안가리는 게 있다는 것, 어떤 의미로는 삶의 활력소잖아요~^^

글샘 2011-04-23 00:53   좋아요 0 | URL
소음인이에요. 소음인... ㅎㅎ
차근차근 발전하는 걸 기뻐하는...

양철나무꾼 2011-04-23 10:23   좋아요 0 | URL
리뷰 하나하나 쓰는 재미,
문학 교실 하나하나 쌓이는 재미를 아시는 님도 소음인?^^
굿모닝이요~


글샘 2011-04-23 19:28   좋아요 0 | URL
꾸준함도 재능의 하나예요. 소음인의 재능. ^^
(뭐, 공자 앞에서 문자쓰는 거 같지만...)
태음인처럼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재능이죠.
아마, 쫌생이처럼 볼 걸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1-04-24 01:53   좋아요 0 | URL
ㅎ,ㅎ...전 쫌생이가 좋아요.
다투지 않고도 햇살이나 먼지 같은 것들을 넉넉히 품어가질 수 있으니까요~^^

꿈꾸는섬 2011-04-23 16:44   좋아요 0 | URL
전 양철댁님의 사사로운 것에 애정을 갖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제가 잘 하지 못하는 뜨개질을 잘 하시는 것도 재능보단 꾸준함이었던 거군요.ㅎㅎ
일상의 사사롭고 소소한 것들이 큰 행복을 줄 수 있는거 맞잖아요.^^

양철나무꾼 2011-04-24 01:56   좋아요 0 | URL
꿈섬님의 댓글을 읽으니 제가 왠지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된 것 같아서 '우쭐'해요~^^
와플메이커는 벌써 싸서 집어넣었고,
뜨개질은 '엉.뚱.'해야 할 수 있는 것 맞잖아요~^^

마녀고양이 2011-04-23 20:16   좋아요 0 | URL
양철댁, 내가 어제 그대의 꿈을 꿨어요.
아침에 문자 넣으려다 그만뒀지만. ^^
님이 책을 출간했더라구, 그걸 난 318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매했는데
글쎄 양철댁 님께서 째째하게 나한테 사은품을 안 줘서 삐지는 꿈을 꿨어요. 아하하.

책을 내더라도, 너무 비싼 책 내지 말아주세요, 알았죠?

양철나무꾼 2011-04-24 02:00   좋아요 0 | URL
공부한다고 해서 두문불출해도 놔두었더니, 홈쇼핑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심???
왠지 39800원 삘이 나는 것이...

최소 100부, 적어도 10부는 사준다고 큰소리 치더니...겨우 한 권 사은품 갖고 삐지기는~
내가 꿈 해몽을 해보자면 개꿈이심~^^

노이에자이트 2011-04-23 22:34   좋아요 0 | URL
제목이 인상적입니다.누구나 자기 직업이 아니라도 아끼며 소중히 하는 일이 있지요.

양철나무꾼 2011-04-24 02: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자기 직업을 아끼고 소중히 하지 못하는 병폐를 가지고 있어요.'속닥~'

숲노래 2011-04-24 01:50   좋아요 0 | URL
뜨개질, 밥하기, 빨래... 모두 숨쉬기와 마찬가지인, 아니 숨쉬기처럼 아주 마땅한 삶이에요..

양철나무꾼 2011-04-24 02: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된장님~
마땅한 걸 자꾸 들먹이니 좀 쑥스럽고 부끄러운걸요~^^
전력 질주 후 숨을 몰아쉴때나 숨 쉴 수 있음의 고마움을 깨닫게 되죠.
이렇게 한번씩 일깨우고 각인하는거죠.

BRINY 2011-04-25 09:50   좋아요 0 | URL
네, 네, 꾸준함. 저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5 15:09   좋아요 0 | URL
BRINY님, 안녕하세요~^^
저도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조변석개형 인간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