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논리야 그렇다손 쳐도,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것으로  들먹이는 게 수사학이라니...
왠지 슬퍼지다 못해 눈물이 나려하지만...

이 책은 읽게 된 것도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게 좀 멋있어 보여서였고,
(언젠가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이런 페이퍼를 써서 뭇 알라디너의 원성을 들었었지, 아마~.)
이 책을 읽은 후의 소감을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 것도...
어느 분의 서재에서 '돈 카밀로와 패포네'의 페이퍼를 보고 하종강의 추천사 속 한 구절이 떠올라서이다.

읽기는 읽었지만, 이 책은 그러니까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행동이나 사고의 변화도 아닌 '수사'라니 말이다.
수사라고 하면 일단 말장난이 생각난다.

이 부분을 그냥 접고 들어가게 되면 맞닥들이는 것이,
이 책의 겨냥 대상인 '활동가'와 '조직가'에게 '수사학'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행동이나 실천보다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 행동이나 실천만큼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지만 마음으론 받아들이기 버거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촛불집회 때의 그 연대와 소통은 화려한 수사가 아닌 참여로 빛을 발을 발했었고...
요즘 회자되고 있는 쥐그림도 잘 그린 그림이어서가 아니라 그곳에 그려지는 행위를 통해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한줄로 줄이자면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라는 데,
나는 우리의 무기는 말이 아니라 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 읽고난 느낌은 그런대로 괜찮았았는데...
이런 변신을 말 뿐인 또는 행동 뿐인 것으로 떼어내지 않고 '언행일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말이다. 

물론 나는 하종강님에게 홀릭하는 경향이 있어서...그의 추천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배시시 거렸고,
이 책의 윤곽을 잡는 것도 그의 추천사를 통하여 했다.

하종강님의 추천사 속에서 만나게 되는 김진숙은 황홀했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나 사서 크레인 위로 올려 보냈다. 그가 트위터에 남긴 수많은 문장 중의 하나다.
"이누무 건 약도 빨리 떨어지구 충전시키기 바쁘이. 근데 갈아 낄 때마다 참 거석한 게 할딱 베낄 수밖에 없는 건지. 야도 굴욕감 만만찮을 텐데......'(6쪽)

돈 까밀로와 뻬뽀네를 언급하며 인용한 트위터의 짧은 글도 무한감동이었다.

'말하고 논쟁할 때 문법이나 단어의 잘못을 가지고 적을 공격하는 것은 가장 비열한 짓이다.'심하게 뜨끔했다.(8쪽)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하종강님 추천사 중의 백미는 이 문단이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중이 활동가들의 언행과 글을 통해 운동 전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각종 매체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운동의 실체와 진정성을 대중에게 올바로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 활동가들에게는 자신이 바른 말을 했다는 만족감보다 그 말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올바른 영향이 더욱 중요하지만 때로 우리는 그것을 너무 쉽게 잊는다.(7쪽)

나처럼 '수사학'이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이라면...하종강님으로 윤곽을 잡은 후, 살을 입히면 되겠다.
결국 이책에서 얘기하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게 하는 건, 수사가 아니라 소통이고,
소통의 방법으로 글 잘 쓰는 법, 말 잘 하는 법, 몸 잘 쓰는 법이라는 세 가지 뼈대를 제시하고 거기에 급진주의자에게 알맞은 새로운 살을 입혔다.

그가 말하는 수사가 소통으로 바뀌는 논리는 이렇다.

*수사를 바꾸면, 소통이 바뀐다.
*소통을 바꾸면, 경험이 바뀐다.
*경험을 바꾸면, 사람들의 성향이 바뀐다.
*성향을 바꾸면, 사회에 심대한 변화의 조건이 생긴다.(24쪽) 

활동가가 수사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활동가는 전통적으로 자신의 물질적 조건에 관심을 두며, 자신과 타인의 구체적인 삶의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한다. 따라서 세계를 바꾸는 것은 삶의 조건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틀림없이 중요하나, 놓치는 것이 너무나 많다. 활동가가 바꾸려 하는 이 세상에는, 물질적 조건 이상의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들은 게획의 일부분일 따름이다. 세상에는 물질적 조건에 대한 사람들의 경험도 존재한다. 그 경험에는 언어, 지각, 이야기, 담론, 이데올로기, 심리, 사회 관계, 세계관이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물질적 조건을 생각하는 동시에, 그것을 둘러싼 비물질적 수사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활동가는 언제나 수사를 어느 정도 고려한다.그들은 시위와 직접행동의 형태 및 계획을 놓고 끊임없이 논쟁한다. 그러나 그런 것을 논의해 봤자 물리적 활동과 실질적 조건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자 나약한 짓이다. 수사를 얕잡아보면, 공공영역 전체와 소통하는 것도 막히고, 거기서 정치적 결과를 내는 것도 어렵다.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양쪽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서 내 생각을 가능한 한 명쾌히 제시하겠다. 나는 물질적 사항을 내치거나 무시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먹을 것, 입을 것, 안전하게 살 만한 집이 필요하고, 양질의 건강관리를 받는 것도 필요하고, 믿음직한 교통, 지속 가능한 환경에 있는 것도 필요하다. 현대의 불평등을 은페하고 생산하는 독재정권, 군부체제, 자본주의 하부구조, 거대한 관료체제와 싸우고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물질적 사항은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몸의 욕구, 필요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각, 이해, 지각을 바꿔야 한다. 이것은 비물질적 문제다.(39~40쪽)

 저자는 실제 활동가들이 수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알고, 지금 사회가 수사를 혐오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열가지 신화 벗기기'는 그런 점에서 흥미로웠는데...
촘스키를 예로 들어, 그가 급진주의에 기여했던 것은 탁월한 분석 덕분이지, 능통한 연설 때문이 아니다.아무리 촘스키라도 조금이라도 연습하고 손질하면 더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75쪽)고 얘기한다.

그가 얘기하는 수사의 적절한 예는 피델 카스트로였다.

연설자와 청중은 그곳에서 하나가 되는 계기를 느낀다. 몸말, 눈맞춤, 억양, 말 빠르기, 손직, 끄덕임, 잠깐 멈춤, 침묵은 물론 헛기침과 안달하는 손놀림까지 게기를 창출한다.(95쪽)

다시말해, 이 책은 수사라는 비물질적 노동을 어떻게 읽어내고 번역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소통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다.
취지는 가상하나, 나를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 adele의 chasing pavements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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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5-11 11:17   좋아요 0 | URL
운동가는 수사를 바꿔야 한다는 뼈아픈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이제 주먹쥐고 앞장서면,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산 자여 따르라~ 하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촛불 집회는 모인 사람도 사람이지만,
거기서 물대포에 '온수! 온수!'하는 수사를 구사할 수 있었던 여유가 하나의 큰 의미로 남지 않나 합니다.
조선일보 물매운동을 '숙제'라는 수사법으로 희화화했구요.

결국 노무현을 죽이고 4대강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막장 정권이지만,
(저것은 사자다~하는 무시무시한 명명을 주의한다면, 로마의 개 정도는 때려잡을 수 있는 것처럼)
강유원 선생은 그래서 이명박 정권을 파시즘 정권으로 이름붙이면 안 된다더라구요.(우석훈이 파시즘 운운하는데)
그냥 날라리 사기군 정권이라고 부르는 수사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뭐, 그런...

반가운 맘에 두서업이 글만 기네요. ^^
비가 시원스레 내립니다. 답답한 마음은 어차피 그것도 내 몫인가 하고 반야심경을 몇 번 쓴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5-11 12:20   좋아요 0 | URL
두서 없이 기시지 않았고,
제 길기만 한 페이퍼를 일목요연하게 매듭지어 주셨는걸요.

저는 페이퍼를 쓰는 내내 '수사'라니 하고 궁시렁 거렸었거든요.
샘이 공감하신다니, 저도 되집어 보죠~^^

루쉰P 2011-05-11 15:00   좋아요 0 | URL
말이 수사로 되는 지점은 양철댁님의 지적처럼 몸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무엇을 하든 인간은 수 많은 말을 만들어 내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누구를 생각하는 말인지, 그리고 정말 어떤 행동을 이끌기 위해서 준비된 말인지 보다 상대방을 자신의 논리로 이끌기 위해 탐욕적인 마음에 말이 수사로 되는 경향이 많은 듯 해요. 생명을 건 말, 그것이 몸을 움직이게 끔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요. 글 역시 글을 위한 글은 결국 읽는 이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고 끝나기 마련인 것 처럼요. ^^

노무사 시험을 공부한다고 흉내를 내고 있는 요즘, 하종강님도 그 쪽 분야의 책이 많으셔서 관심을 두고 있는 작가인데 양철댁님도 좋아하신다고 하니...뭐랄까? 이 평행이론은 무엇일까요? ㅋㅋㅋ

그리고 이달의 당선작에 당선되셨더라구요. 완전 축하드려요. 축하! 축하!

양철나무꾼 2011-05-13 17:02   좋아요 0 | URL
노무사 공부를 하고 계셨군요.

제겐 하종강의 문장들이 생명을 건 말, 그래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글들로 읽혀요.
참 좋아해요.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읽는 건 금물이예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이예요~ㅠ.ㅠ

하늘바람 2011-05-11 12:39   좋아요 0 | URL
아~
그냥 감탄만 하고 ~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1-05-13 17:02   좋아요 0 | URL
*^^*

섬사이 2011-05-11 13:0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냥 감탄했어요.
수사는 문학 작품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소통을 바꾸기도 하는군요.
<내 파란 세이버>라는 책을 검색해 보았어요.
정말 <불량한 자전거 여행>과 표지가 아주 비슷하던데요.
특히 3권과 7권이요.
하종강 님의 책도 검색해보러 가야겠어요. ^^

양철나무꾼 2011-05-13 17: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하종강 님의 글들은 좀 감성적이예요.
김규항 님의 글들은 군더더기 없고 똑 떨어지고요.

김규항의 문장론을 새기고 본받으려 하지만,
어떨 땐 감정이 넘치는 하종강님의 글들이 땡길 때도 있어요~^^

감은빛 2011-05-11 13:30   좋아요 0 | URL
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가들에게 '수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수사'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힘은 결국 '실천'이겠지요.
어떤 의미에서 '수사'만 있고, '실천'은 없는 이들이 말로만 '진보'를 부르짖는 요즘,
이 책은 그런 '가짜 진보'를 양산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걸요.

'말'이 아닌 '몸'의 힘을 굳게 믿고 계신 양철님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

징검다리 연휴 잘 보내셨나요?

양철나무꾼 2011-05-13 17:07   좋아요 0 | URL
가장 이상적인 건 언행일치겠죠.
하지만 골고루 갖추기는 힘들죠.
그렇다면 다소 투박하더라도 꾸밈이 없는 쪽을 택하겠다는 게 제입장입니다.

님도 연휴 잘 보내셨어요?
이제 6월을 기다려야죠~^^

마녀고양이 2011-05-11 16:19   좋아요 0 | URL
수사학이란 단어를 찾으러 다녀왔습니다.
난 정반대의 책을 요즘 읽고 있어요. '선을 위한 힘' 이라고 행동에 대한 책이죠. ^^
나두 수사란게 워낙 싫어서 말이죠......... 자기랑 똑같은 느낌, 찌찌뽕~

근데 말야, 페이퍼 제목이 은근히 섹쉬하당?

양철나무꾼 2011-05-13 17:09   좋아요 0 | URL
선을 위한 힘...검색 들어가 줘야지.

미술치료 수업은 어때요?
힘들지 않고?
오늘은 햇살이 너무 좋더라~^^

책가방 2011-05-12 02:16   좋아요 0 | URL
너무 어려워요.ㅠ.ㅠ
세상엔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우리 큰딸은 중3임에도 불구하고 낮잠자다 학원에 지각하고..ㅜ.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 딸도 알았으면...
내가 모르고 있는 것까지 내 딸이 알게되었으면...^^

양철나무꾼 2011-05-13 17: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아래 두줄 저도 공감해요.
근데 그 전에 전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이 드니까 봄이 좋다는 건, 그러니까 토지의 한구절이었던 듯 싶다.


 "나이 드니께 봄이 좋구마. 젊은 시절에는 가을이 좋았제. 안 묵어도 배가 부른 것 같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이믄 여름 내내 땀 흘린 보람도 있었고 거둬들일 적에는 곡식알 하나하나가 금싸래기맨치로 천년 만년 살 것 겉고......이자는 봄이 좋구마. 물이 오른 나무를 쳐다보고 있이믄 산다는 기이 멋인지 알 것도 같고."
밭둑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하던 어떤 촌로의 말이었다.
"봄이 좋기야 하겠으나 보릿고개를 생각하면 봄이 길다, 생각은 안 하시는지요."
소지감이 말했을 때 노인은 의미를 모를 웃음을 띠었다.
"옛날에 자식 하나를 두고 상처한 남정네가 자식 하나 딸린 과부를 만내서 살게 되었는데, 과부의 심성이 본래 고운지라 남편의 자식을 제 자식맨치로 조금도 차별이 없이 귀키 키우는 기라. 그런데 이상한 것은 데리고 온 자식은 실하게 저절로 크는 것 겉은데 남정네 자식은 예비고 벵치레만 하고 해서 남정네는 이모저모로 살펴보는데 아무리 보아도 여자가 잘못하는 일은 없어. 해서 남정네는 밤에 잠을 안 자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는데 아이랑 여자가 한창 깊이 잠들었을 직에 이상한 일이 생긴 기라. 여자로부터 실안개가 나더니 그기이 남정네 자식을 넘어서 제 자식 쪽으로 쏠리더라 그런 얘긴데 그런께 그기이 천륜이라는 기지."
"네에."
"흉년 뒤의 보릿고개는 참말로 기차제. 씨종자까지 털어묵는 그 지경이믄. 허나 사람이 밥만 묵고 사는 기이 아니라. 땅에서 실안개를 마시고 허허헛헛, 늙으믄 봄이 좋은 기라. 사방에 실안개가 서리어 나무마다 물이 오르고 찔레나무를 보아. 땅에서 생명수를 뽑아 올리니라고, 저 빨간 줄기를 보라고."



비가 내린다.
뒷 베란다에 나가 앉아서 오래 오래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뒷산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를 듣고, 새록새록 새순 돋아나는 소리를 들었다.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를 듣고,
새순 돋아나는 소리를 들었는데...
산다는 기이 멋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난 이 모든 소리를 아우르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나 보다.

   
       겨  울  밤 

                 - 황 인 숙 -

나는 네 방에 음악을 불어넣는
늦봄의 바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수은 얼음 알갱이의 눈보라로
네 방을 질척질척 얼리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도 내가 춥다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황폐함
피로, 암울, 막막, 사납게
추위가 삶을 얼려 비트는 황폐함
그러면서도 질기게도
죽을 것 같지 않은 황폐함

모르는 별로 너 혼자
추방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 영혼을 뒤쫓는 것이
수은 얼음 알갱이의 눈보라라면? 

아, 나는 네 영혼에 음악을 불어넣는
늦봄의 포근한 바람이고 싶었다 

사실 나는 죽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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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5-10 15:55   좋아요 0 | URL
거실 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은 안개로 덮여 있어요. 빗물 떨어지는 소리 들리는 이런 휴일 오후도 나쁘지 않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1:27   좋아요 0 | URL
긴 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하루 집에서 차분하게 보냈어요~^^

님, 이사 이제 자리를 잡으셨나요?
전 집안 정리가 도통 되지 않고 이리저리 쌓이기만 해서, 요즘 이사를 가고 싶어요~ㅠ.ㅠ

루쉰P 2011-05-10 16:23   좋아요 0 | URL
아파트는 하루종일 비와 안개에 싸여 있네요 ^^ 저 역시 봄이 좋은 걸 보니 나이를 먹은게 확실하죠. ㅋ 글을 읽다보니 이소라의 바람소리가 떠 올라요. 요즘 이 노래에 필 꽃혀서 열심히 듣고 있거든요. ㅋ 근데 겨울밤이란 시가 좀 슬프네요. 자신이 그대에게 희망하는 존재가 되지 못하고 피해를 끼치는 존재가 되니 말이에요. 그래도 양철댁님은 제게 늦봄 바람 같은 분이에요. ^^

양철나무꾼 2011-05-11 11:32   좋아요 0 | URL
집에서는 북한산이 보이거든요.
먼산 자락에 걸린 안개와 구름을 보는 것도 제법 운치있었는데...
이곳은 눈 앞에 낮은 건물만 몇개 보여요.

찌찌뽕이요, 저도 어제 이 무렵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도 끼고 앉았었어요.
늦은 봄 바람으로 끝내지 마시고, '포근한'이란 수식어를 넣어주시면 더 없는 호사일텐데...ㅋ~.
비가 그치는 것 같아요~^^

루쉰P 2011-05-11 11:52   좋아요 0 | URL
'포근한' 수식어는 양철댁님 같은 젊은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죠. ㅋ 넷상에서는 글만 보고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라 전 양철댁님의 이미지를 자식을 둔 지적인 절세 미인 젊은 엄마로 잡고 있어요. 그래서 '포근한' 보다는 '뇌색적'이란 수식어로 대체를 하고 싶네요. 맞는 단어인지??

양철나무꾼 2011-05-11 12:24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큰 웃음 주셨어요.
제가 뇌색전은 자주 들어봤는데, 뇌색적이란 말은 또 처음이예요.
암튼 뇌색전 만큼이나 치명적으로 들렸어요~^^

암튼 루신P님 무한상상하시라고 제가 이 동네에 얼굴 들이밀 일은 없겠네요~^^

2011-05-10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린산책 2011-05-10 19:22   좋아요 0 | URL
지금 배캠 들으며 한껏 분위기 잡고 있어요.
봄 개편을 맞아 김여진이 나와 소개한 곡이 참 좋네요..
ㅋ 아무래도 맥주 사러 나갔다 와야 할 거 같아용

양철나무꾼 2011-05-11 11:51   좋아요 0 | URL
어제 저녁 먹느라 배캠 못 들었어요.
결혼후에 더 좋아지는 여자 연예인이 몇명있어요.
김여진도 그렇구요, 정혜영도 그렇구요.
또 먹는 프로에 나오는 잘 먹는 여자 연예인도 있는데 이름이 생각 안나네~ㅠ.ㅠ

알케 2011-05-10 19:47   좋아요 0 | URL
봄비가 가을비같아서 스산한 석탄일 막걸리 한 잔 합니다 인생이 쓸수록 술맛은 달다지요 ㅎ 저는 아직 어려서(!) 가을이 좋습니다 ㅋ

양철나무꾼 2011-05-11 11:52   좋아요 0 | URL
전 동동주 마셨는데 달짝지근하니 넘 맛났어요~
제 인생도 쓴건가요?@@

전 여름이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5-11 09:15   좋아요 0 | URL
새벽 조용한 출근길에 우산에 토닥토닥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참좋다 참좋다 하며 출근했답니다.
봄비는 참 다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1:58   좋아요 0 | URL
봄술이 달면 인생이 쓴거래요.
봄비가 단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건가요?^^

올 처음 샌들을 꺼내 신고...웅덩이의 물을 톡톡 차면서 출근했어요~^^

하늘바람 2011-05-11 10:28   좋아요 0 | URL
오늘도 비가 오네요.
마음같아서선 님이 주신 가방 매고 우산쓰고 쏘다니다 혼자 창넓은 카페로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오고 픈데 참 그게 안되니 ㅠㅠ
오늘은 좀 덜 외로우셨으면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1 12:03   좋아요 0 | URL
참 이상하죠, 곁에 사람이 있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러고 보면 외롭다는 건 거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소통에 관한 문제인가 봅니다.

태은이랑 안과는 다녀오셨을까요?

하늘바람 2011-05-11 12:42   좋아요 0 | URL
네 5월 초에 다녀왔고요
근시 난시 다 있대요
0.2,0.25인데 아직 안경은 안써도 된다요 학교다니면 쓰라하겠지만 그게 아니니 그냥 있으래요 할수 있는건 없고 그저 지켜 보라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3 16:47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눈 운동 열심히 하고, 눈에 좋다는 음식 먹고 그러면 좋아지지는 않아도 더하지는 않더라구요.

잘잘라 2011-05-11 10: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나이가 든 거, 맞네요.
흠... 봄이 좋아요. 점점 더 좋아져요.
어쩌면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2:0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나이를 종 잡을 수가 없어요~ㅠ.ㅠ
전 봄도 가을도 힘들어요.

여름은 좋아요.
전 또 어쩌면 좋아요?

글샘 2011-05-11 11:41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저도 요즘 황인숙이 읽고 싶어 집디다.
나~가 들어 가는 모양인지...

양철나무꾼 2011-05-11 12:07   좋아요 0 | URL
이 시 읽어 드릴게요.
시인의 마음이 제 마음이어서 통통 거리며 읽어 드릴 수 있을 듯~^^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황인숙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빗방을이 되었어요
난 날개 달린 빗방을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거야
비가 온다구!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글샘 2011-05-11 12:52   좋아요 0 | URL
ㅎㅎ 황인숙을 안 읽어도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비님이 되어서 제게 통통 튀어 와 주셔서요.
비가 온다구! 제게 말씀을 해 주셔서요.
소중한만 접수하고 침울한은 반송입이다. ^^
아, 반송하면 누군가 다시 받아야 하니, 폐기처분 하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5-13 16:51   좋아요 0 | URL
긁어다 붙인 게 아니고, 제가 직접 한 단어 한문장 읽듯이 또박또박 적었어요.
그랬더니 빼먹은 것도 있고, 빗방을이 되기도 했네요~


pjy 2011-05-11 11:45   좋아요 0 | URL
봄도 좋고, 가을도 좋은,, 저는 욕심쟁이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1 12:11   좋아요 0 | URL
사시사철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아요.
계절을 골라가며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전 봄이랑 가을은 힘들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봄이요.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잖아요~^^
 
아름다운 거짓말 모중석 스릴러 클럽 14
리사 엉거 지음, 이영아 옮김 / 비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소위, 작업의 고수라는 지인(知人)과 화창한 봄날을 이러고 앉아 시간을 죽이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는 나의 '사람을 선택하는기준'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나는 '홀로 고고함'을 들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지인; 얼굴도 왠만큼 생겨줘야 하잖아.
        느끼하면 안되고...
나; 고개만 끄덕끄덕
지인; 어느 정도 얘기가 통할 정도의 지적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나; 그럼 나도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얘긴데...
     내가 지적 능력이 '어느정도'에 이르지 못했으니...패스
나; 서로 끌리기만 하면...책에서 보면 one night stand 같은 것도 있고 하니...
     앞의 두개는 무시될 수 있지 않을까?
지인; one night stand 그거, 다음날 되면 기분이 더럽다.

이 책은 작가 '리사 엉거'의 섬세함이랄까, 세상을 또는 사람을 보는 방식이 참 맘에 들어 시작하게 되었지만,
작품의 설정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작업의 고수도 나름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데...
작가는 나와 동갑으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데, 사는 곳이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잘 생겼다거나 성적 매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선택한다는 설정이 말이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작가 자신의 가치관이 그렇지 않더라도 '무릇 글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라면,
내용이 복잡하게 얽힌 머리를 쓰게하는 지적스릴러보단 쉽고 재밌게 가자고 생각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덕분에 나도 그동안 읽은 '살인의 역사'나 '윈터 앤 나이트'랑 비슷한 분위기여서...
처음 읽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끝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작가의 필력에 빠져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글의 시작에서 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스릴러'적인 요소는 많이 감소한다고 할 수 있지만,
얘기를 버무려서 포장해 내는 솜씨가 그런 부분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시 이 소설의 장르를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물로 분류하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클라이맥스가 되는 갈등이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다.

내가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정황하게 얘기한 이유는, 이책을 읽으면서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거짓말이란 선의의,긍정적인 거짓'말'이니까, 말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거다.
말이 아니어도, 진실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마음, 눈빛, 손짓, 미소 같은 것들...우리가 교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이야말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명제'가 참(true)이냐 거짓(false)이냐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니...제목만을 갖고도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도 여주인공 '리들리 존스'가 얼굴이나 성적 매력만을 가지고 남자를 선택한게 다소 마음에 걸렸는지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그리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둘 사이의 침묵은 편안했다.'

'...말따윈 값싸고 구차해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만나자 마자 교감하며 '이심전심'이 될 수 있었을까?
'보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혼자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난 그를 봤어요. 그 슬픔을 봤다고요.'

'그는 내 입술에 자기입술을 포개고 오래도록 부드럽게 입을 맞추어, 내속을 밝게 비춰주었다.'

이렇게 섬세하게, 상대방의 마음 깊숙히를 읽어내는 것은...첫눈에 반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는 살아있고, 건강했으며, 서로에게 속해있었다. 그의 말처럼, 그것마저 못 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하는 부분들로 미루어,언젠가 이 둘이 진정한 의미에서 교감을 느끼게 될거라는 걸 짐작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기 시작하면, 그의 육체적 특징 따윈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의 기운 안에 머물고, 그의 살 냄새를 알기 시작한다. 껍데기가 아닌 그 사람의 본질만 보인다. 그래서 아름다움과는 사랑에 빠질 수 없다. 그것을 갈망하고, 그것에 혹해 소유하고 싶어진다. 눈과 몸으로 사랑할 순 있어도 마음으로 사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내적 자아와 진정으로 연결되면, 모든 육체적 결점은 사라지고 무의미해진다.'

이렇게 잘 아는 사람이 첫눈에 반한 상대와 교감을 이야기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카르마'랑 관련하여,

'...나는 균형을, 카르마를 믿기 때문이다. 모든 선에는 악이 있고, 모든 정의에는 부정이 있기 마련이다.'
라고 얘기한다.
모든 것을 '카르마'로 돌리다니, 참 아이러니컬 하다 싶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카르마란 균형이 아니라, 잉과응보이기 때문이다.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적 순차에 따라 원인에 따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균형이라면, 그래서 공존하는 거라면, 선악이나 도덕적 잣대는 필요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살면되는 거고,
그러면, 어느시대나 장소를 막론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카드 읽어주는 사람 따윈 필요없는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난 카드를 읽어주기만 하는거야.사람들은 자기를 이끌어주고 자기 문제를 들어주고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암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일들로 심각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과 몸을 맞추기만 하면 외로움이 해소될 줄 알지만,
외로움은 실상 마음에 관한 문제라서 쉽진 않지만, 마음을 맞추고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이...이 봄, 내가 혼자 고고한 척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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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5-04 01:01   좋아요 0 | URL
고고한... 외로울 고, 높을 고, 찰 한,
그런 시집이 있잖아요. ㅎㅎ

외로워 마세요. 봄이든, 밤이든, 외로움은 쉽게 해소되는 건 아니랍니다.
이렇게 쓰는 것만으로도,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그저, 고고한 사람이랄까.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5-04 01:22   좋아요 0 | URL
안 주무세요?
저희 아들은 내일 체육대회라고, 응원음악 만든다고 좀 전 까지 룰루랄라 거렸어요.

외롭고, 높은 것 까지는 감수하겠는데...차갑기까지요?
전 좀 넉넉하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니까요.

2011-05-04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0 15:37   좋아요 0 | URL
원 나잇 스텐드를 언급한 사람은 주인공 여자가 아니고, 나였어.
결국 난 피상적 관계 및 대인 관계 회피를 위한 자기 방어 기전이 작용하고 있다는 거네~ㅠ.ㅠ
분석만 말고...처방도 좀~

자기의 살이 쪘다는 말이 아직은 투덜거림으로 들리지만서도...

마녀고양이 2011-05-10 16: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5-11 1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기 따위는 떨쳐버리셨삼?

책가방 2011-05-04 13:59   좋아요 0 | URL
외로움은... 내가 외로울거라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때 더 외롭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 내가 외로울 걸 미리 알고 말을 건네주면 더이상 외롭지 않을 듯...

외로움이 마음에 관한 문제라는데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0 15:41   좋아요 0 | URL
미리 알고 다가가 손 내미는 거...쉽지 않지요.
전 이 외로움에 대해서 이중적이예요.
맨날 외로워, 외로워 하면서도 먼저 다가가 손 내미는 거, 잘 못해요~ㅠ.ㅠ

반딧불이 2011-05-04 14:01   좋아요 0 | URL
마음을 맞추고나면 정말 외롭지 않을까..기대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외로움을 사랑해버리고 싶어지는데요.

양철나무꾼 2011-05-10 15:45   좋아요 0 | URL
님의 짧은 댓글을 한참 생각했어요.
전 한때 남편이랑 눈빛만으로 통하는 그런 사이란 걸 뿌듯해 하고,
말 안해도 미루어 짐작하고 행동했었어요.
그런데 미루어 짐작하는게...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이제는 많은 대화를 나눌려고 노력하고,
대화가 안 되면 혼자서 재잘대지요, 때로는 혼자서 궁시렁거리구요~^^

애쉬 2011-05-04 22:10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찌찌뽕이예요~~
저도 얼마전에 이 책 읽었거든요. 와` 신기하다~ 출간된지 꽤 된 책인데.
저도 즐거운 독서이긴 했는데요, 저도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약간...
아, 그런가? 싶다가도, 그렇게 싶게?? 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1-05-10 15:48   좋아요 0 | URL
이 책 그러니까 두번 읽었어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읽은 거 조차 까먹고 있다가 누가 선물해 주길래 다시 읽고 느낌을 남겼었어요.
좋았지만, 두번 읽을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2011-05-05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1-05-05 20:08   좋아요 0 | URL
양철댁의 별 다섯은 항상 구매충동 + 읽기충동을 일으킨단 말이죠...^^

양철나무꾼 2011-05-10 15:57   좋아요 0 | URL
이 책, 두 권 가지고 있어요.
주소 알려주시면 한권 나눠 드릴 의향 있어요~^^

2011-05-06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6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5-06 21:03   좋아요 0 | URL
카르마에 대한 부분은 양철댁님의 지적이 맞아요. 카르마는 숙업으로 번역되는데 그 뜻은 익혀진 행동으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작가들은 더 치밀하게 단어를 파헤쳤으면 좋겠어요. 전 이런 사소한 부분에 은근히 울컥해서 작가의 수준을 평가하는 오만함을 보입니다 ㅋ

양철나무꾼 2011-05-10 16:15   좋아요 0 | URL
카르마 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로 미루어 짐작하셨겠지만, 이 책도 그러니까 그런 류의 책입니다.
이런 류의 번역이 힘든 것은...
작가가 용어를 제대로 알고 썼는지가 하나이고,
그걸 역자가 적절하게 번역했는지가 또 하나입니다.
작가가 카르마라고 썼더라도 전후 문맥으로 치면 다른 용어로 대치되는 게 더 나을 듯 하죠.
내공은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고, 역자에게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사소한 부분에 은근히 울컥하는 것까지 우리 닮았는걸요~^^

루쉰P 2011-05-10 16:19   좋아요 0 | URL
역시 치밀하신 양철댁님 지적에 혼자 끄덕이고 있는 중이에요 ^^ 댓글 남기시는 시간을 보니까 저랑 같은 시간에 접속하신 듯 해요. 사소한 것도 닮았는데 접속시간까지 닮다니..^^ 왠지 전생에 알던 분 같은 카르마의 인연이 느껴지네요.(카르마란 단어의 사용법 문맥에 맞나요 날까로운 지적 부탁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1 11:22   좋아요 0 | URL
넷상에서지만...같은 시간에 접속해 있다는 것은, 소통인 듯 느껴져 묘하게 설레이죠~^^

그리고 카르마란 단어의 사용법(^^)은 저도 잘 몰라요.
전생이나 인연이나 카르마나 이런 쪽으론 저보다는 님이 한수 위이시면서,ㅋ~.

루쉰P 2011-05-11 11:4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양철댁님보다 한 수 위라고 하시니 완전 민망함! 인연의 본래 뜻은 만물은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연결돼 있고, 너가 있으므로 내가 있다라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알고 있어요. 양철댁님이 있으므로 루쉰p가 있다는 그런 뜻??

같은 시간에 접속되면 은근히 추적하면서 댓글 달게 되죠. ㅋㅋㅋ 전 그런데 좀 열광하는 스타일이에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2:33   좋아요 0 | URL
왕의 남자가 생각나는걸요~^^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다 해서 다른게 뭐가 있겠는가?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느냐?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거기가 어디고 여기가 어딘가...
몸뚱아리가 어디 있든지 간에 마음이 중요하지.
 

옛날에 그러니까 도사라 불리우는 사람을 알았다.
마라톤에 중독되었던 그는 그렇게 뛰다 길 위에서 죽는 것도 멋지지 않겠느냐 하고 다녀 道死라고도 불리웠다.
그걸 '길 위의 인문학' 이 책에선 '노인(路人)'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이고, 이 책은 그동안 진행된 강의와 답사물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그저 읽기만 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산만한 느낌을 주는 책 한권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산만하거나 대충이거나 난해한 느낌을 주는 건 아니다.
몰입하여 하룻밤 새에 이 책을 다 읽어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한꼭지씩만 읽기를 권한다.
필진도 빵빵하고 그들의 필력도 대단하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 한꼭지만 읽어도 책 한권을 읽은 듯  거뜬하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강의와 답사물 답게 한글로 쓰여진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조선시대의 저작들을 중간 단계의 해석 없이 곧바로 요즘 어법으로 넘어가 버리니...글이 겉돈다.
난 정민도 좋았지만, 한승원의 필체가 가장 맘에 들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야 한승원으로 다 통일해 버렸으면 좋겠지만,
그런 과한 욕심 말고라도 한시 해석 정도는 어투나 방식 따위를 통일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승원이 택한 건 추사였다.
추사선생과의 가상 대담의 형태로 쓰였는데...

"내가 '오만한 천재'였다는 그 시각은 하나만 알고 열을 모르는 유치한 시각일세. 천재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미안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닐세.흔히 추사를 명필이라 말하고, 추사의 글씨를 천재의 글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실없고 허랑한 소리네. 이 세상에는 하늘에서 타고난 천재는 없네. 내 평생, 붓글씨를 쓰기 위해 먹을 갈고 또 간 까닭으로 닳아져서 밑구멍이 뚫어진 벼루가 몇 번째인 줄 아는가. 추사라는 한 남자가 평생 글씨를 써오면서, 닳아져 못 쓰게 되어 버린 몽땅붓이 몇백 자루나 되는 줄 아는가? 천재는 없고 신을 향한 도전이 있을 뿐이네. 사람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내 손으로 세상을 바꾸어놓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가져야 하는 법일세.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물의 흐름, 바람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고, 세상을 비추는 햇살의 색깔을 바꾼다는 것이네. 검게 보이던 세상을 밝고 희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고, 무지갯살을 일어나게 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네. 그 짓을 나는 경전 읽기와 글씨 쓰기로 해온 것이네."(86쪽)
(아무리 맞춤법이라지만...무지갯살은 무슨 조갯살 같은 느낌이 든다~ㅠ.ㅠ)

같은 구절도 좋았다.
가상대담이지만 선문답처럼 쓰여졌다.

"억지로 기괴하고 고졸하게 쓰려고 하는 것, 그것은 진실로 기괴함과 고졸함이 아니네. 사실 기괴함과 고졸함이란 것은 내 몸의 우주 속에 들어 있네. 가령 금강산의 기괴함과 고졸함은 우주 라는 자연 속에 들어 있는 기괴한 모습, 고졸한 모습이 드러난 것이네. 글씨는 붓이 쓰는 것이지만, 사실은 붓이 쓰는 것이 아니네. 원래 먹물 속에 그 글씨가 들어 잇엇지. 붓은 먹물을 묻혀 종이 위를 지나갈 뿐이지만, 종이에 영원히 남은 것은 먹물이네. 나는 먹물 속에 들어 있는 글씨를, 물 흐르듯이 꽃 피듯이 종이 위에 꺼내 건져놓고 있을 뿐이야."(96~97쪽)

나무를 가지고한 언어유희도 재미있었고, 
불이선란에 대한 해석도 한번쯤 새길 만하다. 

"부인을 두고 어찌 또 다른 여인을 또 사랑한다는 것입니까?"하고 묻자,
"난초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수선화를 사랑할 수도 있네."라고 대답한다.
이런 멋진 대답이라면 마초가 되거나 바람이 되어도 용서할 수 있겠다. 

이이화의 경우, 하나의 덩어리로 중량감 있게 버무려 내서...강의를 직접 듣는 듯 느껴졌다.
정약용의 유배지를 답사할때는 정민을 읽어주면 될 것이다.
양동마을은 그냥은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전에 중전님 서재에서 봤던 사진들이 '향단'을 이해하는 기틀이 되었다.
여행이나 답사를 갈때 연관된 것을 찾아 한꼭지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가내린다.
비가 잦아들때는 바람소리가 오히려 거세져 귀곡산장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는 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봄이 힘들고, 밤이 힘들고, 비가 힘들다.
그러니 비가 내리는 봄밤이야말로 내겐 아주 지랄맞다. 
그야말로 산속에서 길을 잃을 잃은 기분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나희덕을 읊조려야 겠다.

산속에서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 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가게 해 준다는 것을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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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11-04-30 05:22   좋아요 0 | URL
어찌 안 주무셨어요^^

전 비가 좋고 비오는 밤은 더 좋고 그래요.(좋아서 좋은 건 아니에요. 화창한 날의 좋음과는 또 다른 이유)
근데요 제가 비오는 봄밤을 좋아하는 이유랑 양철댁님이 그 밤을 싫어하는 이유가 같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딱 같을 수는 없겠지만 어쩐지 어느면으로 그럴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4-30 12: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랬네요~

저는 햇살 넉넉한 오후 담벼락이 만들어낸 그늘이 좋아요.
비오는 봄밤은 말이지, 당췌요~ㅠ.ㅠ
커피로 잠을 깨겠다는 건지, 뜨거운 걸로 전신 샤워를 해 잠을 깨겠다는 건지...들이붓고 있습니다.

누구에겐 좋아하는 바로 그 이유로 누군 싫어한다는 거...참 아이러니 하지만 좀 공평한 거 같아요~^^

hnine 2011-04-30 06:44   좋아요 0 | URL
무슨 노래인가 했더니 이 노래였군요.
'억지로' 하다 보면 어딘가 이르게 될지 모르지만 최소한 우러나서 하는 것 만큼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봄, 밤, 비...(또 비읍으로 시작하는게 뭐가 있을까요, 바람? ^^) 저는 이 중에 비가 제일 힘든데 이 비와 바람 속에, 조금 있으면 아이 운동 경기하는데 데려다 주러 나가야 해요. 그리고 거기서 4시간을 기다렸다 데리고 와야 해요 ㅠㅠ
이렇게 일찍 이런 페이퍼로 시작하신 양철댁님 하루가 어떠셨는지도 나중에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에게 어떤 하루일지는 너무나 빤한데 말이지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12:32   좋아요 0 | URL
Ain't no sunshine이요~^^

전 그러니까 어젯밤에 잠을 못 자고 꼴딱 샜습니다.
죄 지은게 많아서 그런가...비바람 불고, 천둥치는 밤이면 잠을 통 못 자요~ㅠ.ㅠ

지금 전 옷의 겉감과 안감이 어긋나는 것처럼,
제 육신과 정신의 살짝 어긋남을 경험하고 있어요.

음~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말이죠.
아들 축구 할 수 있을까요?
4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뭐 하세요?
독서 위드 커피면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 않을까요?^^

알케 2011-04-30 09:14   좋아요 0 | URL
Greys anatomy..한때 몇 시즌을 몰아봤던 드라마. 2시즌까진 정말 때깔 나는 대사들이 등장하죠. 이런 대사들

Intimacy is a four-syllable word for "here are my heart and soul.
Please grind them into hamburger and enjoy."
It's both desired and feared, difficult to live with and impossible to live without.

그 뒤 시즌으론 무슨 동물의 왕국처럼 변해버려서 ㅎㅎ


양철나무꾼 2011-04-30 12:58   좋아요 0 | URL
전 몇편 보지 못했지만 이 구절은 외우고 있습죠~
I love you...in a really really big.
Pretend to like your taste in music,
let you eat the last piece of cheese cake,
hold a radio over my head outside your window,
unfortunate way that makes me hate you.

Love you...so pick me. choose me. love me.


2011-04-3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30 12:48   좋아요 0 | URL

잘잘라 2011-04-30 12:24   좋아요 0 | URL
아이참, 오이소배기가 익어가는 요즘은 여름이라니깐 그러시네~
여름! 여름밤! 여름비! 여름 여름 여름~
이 음악 틀어주세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나만의 계절^ ^
♬♪비가 쏟아 지-는 여름으로 가요 여름으로 가요오~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양철나무꾼 2011-04-30 12: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메리포핀스님 때문에 살만해 졌습니다여~
같은 주룩주룩이라도 봄날의 주룩주룩과 여름날의 주룩주룩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니까요~^^

이 음악 틀어드리고 싶은데...제목이 뭐더라~
잠깐만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저도 오이 사려구요.

글샘 2011-04-30 12:30   좋아요 0 | URL
봄밤비 봄비밤 밤봄비 밤비봄 비밤봄 비봄밤

하나도 안 우울한데요?

어떡해야할지 혜가처럼 팔뚝 하나 잘라 오시면 갈쳐 드릴게요.

즐건 주말 보내시길... 팔뚝 잘 만지시고...^^

양철나무꾼 2011-04-30 12:56   좋아요 0 | URL
그 팔뚝 제 팔뚝이어야 하는 거죠?
팔뚝의 통증으로 우울해 할 새가 있을까요?

혜가단비, 언제 여쭌건데...이제 알켜 주세요?^^


봄밤비 봄비밤 밤봄비 밤비봄 비밤봄 비봄밤
꽤 쓸만한 주문인걸요~

L.SHIN 2011-04-30 17:51   좋아요 0 | URL
우주선은 안 타고 지구에 있는데요....지구에 있긴 한데..정작 지구생활을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합닏.-_-;
잘 지내시나요? 댓글 보고 와봤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5-03 11:14   좋아요 0 | URL
우와~잘 지내시죠?
그럼...그걸로 된거죠~^^

세실 2011-04-30 18:52   좋아요 0 | URL
많이 피곤하실텐데 좀 쉬셨나요?
전 결혼식 잠깐 다녀와서 자다, 졸다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천둥비 내릴땐 돌아다니기 싫어요.
몸도 마음도 더 가라앉는 느낌. 치킨에 맥주 한 잔 마셔야 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5-03 11:19   좋아요 0 | URL
언젠가 들은 얘기인데...
가라앉히는 것과 잘라내는 것...두가지 방법이 있대요.
가라앉히는 건...그에 비견한 충격이 주어지면, 아니 미꾸라지 한마리가 휘저어 놓아도 다시 흙탕물이 되고,
잘라내는 건, 아무것도 안 남았을 것 같은데...가끔 그 자리가 아리대요.

누군가는 가라앉히고, 누군가는 잘라내고...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거 같아요.
전 누구랑 치킨에 맥주 마실때, 치킨 무우에 소주 마셔요~^^

언제, 꼭 세실님이랑 술 마시고 싶어요~^^

세실 2011-05-04 07:10   좋아요 0 | URL
good!!

양철나무꾼 2011-05-10 15:27   좋아요 0 | URL
*^^*

비로그인 2011-04-30 22:57   좋아요 0 | URL
양철님~ 오늘 컴이 말을 안들어 둘 다 싹 혼내놓고, 청소하고 뭘 좀 하다가 들렸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몸에 땀이 배려는 것이, 곧 더워질 것 같습니다. 여름이 오면 사무실엔 에어컨이 계속 버티고 있겠지만, 오히려 어릴때 눈이 멀 것같던 태양 아래 피부가 벗겨지던 그 때보다 더 덥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둥 소리가 너무 크던 밤은 잘 보내셨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전기가 나가서 촛불 켜두던 기억이 나네요. 어제도 그때 하늘처럼 먹구름 잔뜩 끼었던 날이었는데요.
그때만큼 선명하게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양철나무꾼 2011-05-03 11:29   좋아요 0 | URL
사물의 의인화, 제가 참 잘하는 건데 말이죠~^^
그래서 그런가, 님의 이 댓글 참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이젠 컴들 말 잘들어요?^^

제가 일하는 이곳은...
아직도 매트엔 전기가 들어가고, 에어콘에선 벌써 송풍이 나와주고 있어요.
이곳에 들어오면...바깥 세상관 잠시 단절인거죠~^^

언제 비가 왔나싶게 쾌청이예요, 라고 쓰고 창문을 열어보니...황사 때문인지 뿌예요.

마녀고양이 2011-05-01 13:29   좋아요 0 | URL
밤에 번개와 천둥이 정말 심했어요. 갑자기 세상 바닥이 번쩍하는게 낙뢰가 꽂힌 느낌이 들더니
우리 아파트 단지 모두 새벽에 정전이 되어 버렸어요. ^^

인용구가 참 좋다. 무지갯살은 마치 조갯살이 생각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걸 놔두고,
세상을 바꾼다는게 자연의 흐름을 바꾼다, 일맥상통한다는 것 같아서 좋은걸. 그리고......
"난초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수선화를 사랑할 수도 있네." 이건 내가 하겠소. 허허.
내가 이런 맘으로 세상 남자들을 대하리다.................. 캬. 멋지지!


양철나무꾼 2011-05-03 11:35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보다가, 자기가 여자로 태어난게 못내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
아님 여자인채로라면 모계사회로 갔어야 하던가...
참 많은 매력을 가진 처잔데...우리나라는 결혼과 동시에 너무 많은 굴레와 제약을 갖게 된다는 걸 다시 한번 하게 되네~^^

무지갯살이라는 단어 쓰는 거...법으로 금했으면 좋겠어~ㅠ.ㅠ

pjy 2011-05-02 13:52   좋아요 0 | URL
마초가 되거나 바람이 되어도 용서할 수 있겠다~~ 절대 멋진 답변 아닙니다..누구맘대로 용서를 한답니까? 흥!
제가 다음생에 남자로 태어난다면, 딱 양철댁님 같은 여자를 만나줘야 용서받는거죠~ 그렇죠?ㅋㅋ

양철나무꾼 2011-05-03 11:39   좋아요 0 | URL
제가 아직 추사 같은 풍류를 못 만나봐서 말이죠~ㅠ.ㅠ
그나저나 전 이 시대에 추사가 살았더라면...아마 벌써 그의 언년이 정도로 들어갔을 것 같아요.
글도 좋지, 문장도 좋지, 풍류도 끝내주지...

그러니까 용서를 하고 싶어도,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난지라~.쿨럭--;;

루쉰P 2011-05-02 15:08   좋아요 0 | URL
한승원과 추사의 가상 대담 부분에서는 루쉰 선생이 자신을 천재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천재란 있을 수 없다. 나는 타인이 커피를 마실 시간에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기억나네요. 저는 이 텍스트를 그대로 받아들여 커피를 타 먹는 것은 천재가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 루쉰 선생 시절 당시에는 살롱이라 불리는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며 창작은 커녕 서로 추켜 올리며 놀고 다니는 문학가들을 비유해서 한 말이라고 하네요. ^^ 하지만 한승원과 추사의 저 대담의 내용은 너무나 좋은데요. 양철댁님의 리뷰도 날로 날카로워 지고 핵심적 내용으로 건더기 없이 담백하게 읽히는 것을 보면 추사체는 아니더라도 양철체 리뷰가 보이는 듯 해요. 푸훗.
살 책과 안 살 책을 구분해 주는 양철체 리뷰를 저는 존경합니다. ㅋㅋ 새내기 직원들은 여전히 말 안 듣죠? 제가 양철댁님 말 잘 들으라고 그 새로 들어온 직원들을 매일 저주하고 있어용. 나름 저주빨은 먹힙니다. 흐흐흐

제가 직장상사면 말 잘 들으신다고 했는데 전 절세미인에겐 일을 못시키거든요. 크흑!! 양철댁님은 그래서 면접에서 떨어뜨릴 거에요. 눈물을 머금고...아! 감동적이야.

양철나무꾼 2011-05-03 11:46   좋아요 0 | URL
루신P님, 그러시면 안되옵니다.
어찌 저 하나 좋자고 매일 저주를 날리고 계십니까?
그 사기를 다 어찌 감당하시려고요...

제 상사가 싫으시다면, 제 밑으로 들어오시던가요~
근데 제 밑으로 들어오시면, 매일 저에게 저주를 날리게 되실거예요...
저, 가까이서보면 좀 밉상이거든요~^^

버벌 2011-05-02 19:45   좋아요 0 | URL
종이에 영원히 남는 것은 글씨죠. 맞아요.
저도 의지와 열정을 가지겠습니다.

아.. 책을 사야되나.. ㅠㅠ

양철나무꾼 2011-05-03 11:48   좋아요 0 | URL
음~ㅠ.ㅠ
리뷰로 쓰려다가 별 점을 매기기 곤란하여 페이퍼로 갈아탔습니다.
차라리,<국어시간에 시읽기>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참 좋은 시들이 많아요~^^

모름지기 2011-05-04 00:10   좋아요 0 | URL
음..전 밤비가 좋던데
오히려 낮에 내리는 비가 더 지랄맞죠.ㅜㅜ
별로 쓸 글은 없지만 밤에 비라도 내리면 글이 술술 써지거든요.
물론 다음 날 훤한 대낮에 그 글을 다시 읽자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문제지..ㅋㅋ



양철나무꾼 2011-05-04 01:17   좋아요 0 | URL
전 낮에는 직장에 매어있는 몸이라 비에 사사롭지 않아요.
아니, 덜 사사로워요~

그러게요, 봄이 제외된 밤비...그럴듯 한걸요~
옛날에 읽었던 '아기 사슴 밤비'가 생각나는 것이...
오늘은 살만해 졌어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모르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찍어선 안될 게 있단다. 
봄의 꽃,
여름의 비키니,(여름 바다,ㅋ~.)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이 그것이다.
 
얼마전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더없이 좋아서 디카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툴툴거리자,
아빠가 "넌 아직 젊었구나..."로 시작하는 좀 슬픈 말을 하셨다.
"사진을 찍는 건 순간을 포착해서 두고두고 간직하겠다는 건데,
 이 나이가 되면 앨범을 다시 들춰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따위는 안해.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감동하면 그만이야..."
그리고 이런 말들도 생략됐을지 모르겠다.
'죽은 다음엔 아무 소용 없어.
 장례를 치르고, 제사나 차례를 지내고...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거야.
 사진도 마찬가지지... 남아있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세상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빠에게 필요한 건 '또, 나중에, 다음에...' 따위의 말이 아니라...지금 이 순간의 허름한 실천, 소박한 공감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봤다.
영화는 예상대로 꿀꿀했다.
파지를 줍는 할머니, 우유를 배달하는 할아버지, 주차요원인 할아버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등장하고,
이 꿀꿀함에 약방의 감초역할을 하는 웃음 만발 조연들도 등장한다.
(영화의 흐름상으론 등장하지 않아도 그만이었을 것 같다,이 웃음 조연들 때문에 슬픔에 침잠할 수가 없었다~ㅠ.ㅠ)

한쌍의 부부와, 한쌍의 연인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이 부부와 연인에 공통의 수식어를 달자면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정도가 될까?
반면, 어떤 대비를 통해서 부부와 연인의 차를 극명하게 한다.

아내와 부부가 됐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가족'이 됐지만, 그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이제 다시 '부부'가 됐다는 말이 참 씁쓸했다.
부부의 그것과 달리, 만석과 이쁜의 그것이 애틋하고 아름답지만 로맨스로 끝나는 것은, 서로의 죽음을 지켜볼 용기가 없어서 였으리라.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그때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는 군봉의 말에 조순이 할머니는'당신은 주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라고 대답한다.

부부는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 만이 아니고, 상대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객관화한다는 것은 남의 얘기가 됐을땐 쿨하고 멋질 수 있지만,
당사자의 현실이 됐을 때는 참 모진 얘기이기도 하다.

인생이란, 나이듦이란...때론 사진찍기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듯이,
나이가 들수록 삶에 적당한 거리두기 - 관조가 필요해 진다.

나는 이 적당한 거리두기, 이른바 관조를 참 매력적인거라고 생각하여 자꾸 삶에 적용하려고 했었다.
그런 나를 향하여 아빠는 "넌 매사를 뒷짐지고 바라보려 하지, 흠뻑 발 담그려 들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하신다.
"나이를 먹으면 싫어도 별 수 없이 실컷하게 되니 서둘 게 없다."는 말씀을 하실 땐 씁쓸하게 웃으셨던 것도 같다. 

뒤로 한걸음 물러나 바라봐야 할 시간, 허우적거리면서라도 뛰어들어 몸으로 태우며 살아야 할 시간이 따로 있나보다.

강풀의 감동적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담게 어록을 만들어야 할 만큼 멋진 대사들이 등장한다.
멋진 대사들이지만 곱씹어야 할 대사들이기도 했다.

"우리 나이쯤엔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 할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은 못 쓰지. 내 먼저 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그대...그대를 사랑합니다..." 

"우리나이 때는 죽는 게 어색하지 않을 나이야."
 
"호상 호상하지말란 말야 이 새끼들아...사람이 늙었다고 죽으면 다 호상이야?늙어서 죽으면 다 호상이냐구! 군봉이 자네보고 호상이래...자네 보고 호상이래..."

"익숙해질거야, 산다는 게 익숙해지는 일이지 않나?"

사랑을 한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은 어쩜 또 다른 얘기리라.
뭔 놈의 봄날이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뭔 놈의 봄비가 맨날 이렇게 추적거리는지 모르겠다~...라고 쓸려고 보니까 구름 사이로 내비친 햇살  한줄기에 가슴 벅차다.

이젠 더 없이 좋은 풍경을 만나면 사진기를 들이댈게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겨야 겠다.  

내게 일출보다 황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도 일출보다는 황혼에 이미 가까워져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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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4-28 11:13   좋아요 0 | URL
이게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 영화군요.
저도 거리두기와 관조의 자세에 대해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3:54   좋아요 0 | URL
점심을 먹느라고 위 댓글과 거리를 두었네요.

말은 저렇게 했지만, 전 그래도 적당한 거리두기, 관조가 좀 멋진 걸 어떡하죠?^^

穀雨(곡우) 2011-04-28 11:38   좋아요 0 | URL
슬픔이 퍼져 번진 영화나 이야기에 요즘은 너무 쉽게 자극받는데, 이게 나이를 먹는건가하고....
때 아닌 실소를 머금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때는 있고 피고 질텐데 말이지요..^^
양철댁님, 글이 요즘 저의 커다란 위로가 되는 친구입니다.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8 13:58   좋아요 0 | URL
글 친구도 좋죠.
걷는 거나, 대화를 나누는 거나, 글을 쓰는 거나...함께여야 위로가 되고 좋은 것들이 몇 있죠~^^

전, 슬픈 영화나 이야기로는 수도꼭지인데...제 자신의 일로는 잘 안 우는 경향이 있어요.

버벌 2011-04-28 19:41   좋아요 0 | URL
전 눈물이 많은데.... 제 자신의 일로는 정말 많이 울어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20   좋아요 0 | URL
버벌님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캔디 주제곡을 선물해야 겠다.
참, 캔디는 아시려나?^^

2011-04-28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4:00   좋아요 0 | URL
다시 벽 앞에서(이수호)


슬픔이더냐
네게 기대어 한없이 울리라
그리움이더냐
너를 부등켜안고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리라
아픔이더냐
너를 뚫어 문을 내리라
절망이더냐
너를 허물어 길을 만들리라

잘잘라 2011-04-28 14:06   좋아요 0 | URL
'허름한 실천, 소박한 공감'
뒤에 '자주'를 붙여서 5월달 모토로 삼았습니다.
허름한 실천,, 좋아요. 사랑은 질보다 양,이라는게
저의 개똥철학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30 01:23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랑은 질이나 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세력이랍니다.
저절로, 서로서로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순오기 2011-04-28 14:24   좋아요 0 | URL
부모님과 같이 볼 영화가 아니라 중년의 자식들이 봐야 할 영화였지요~~~~~~
어떻게 사는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죽음을 맞이하느냐도 준비해야 될 거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26   좋아요 0 | URL
저 아빠와는 성묘를 같이 다녀왔구요.
영화는 남편이랑 봤어요.

전 옛날엔 선배님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서방''남편'이라고 부르거든요.
'당신''그대' 불러보다가 왕소름 돋았어요~^^

2011-04-28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1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4-28 15:40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에요. 요즘은 갑자기 감동이 있는 영화나 책이 급땡기네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01:41   좋아요 0 | URL
부모님과 함께 보시면...님의 입장이 심히 곤란해지실 수도~^^
시험 잘 보셨어요?
맨날 밤샌다고 몸 축나지 않으셨어요?
제가 챙겨드릴 순 없지만, 보양식이라도 한 그릇 드셔요~^^

첫눈 2011-04-28 16:08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본 분들마다 추천을 하시더군요.
너무 슬픈영화라며 눈물콧물 흘리고 왔다구 하면서요.
저는 너무 슬픈건...못보겠던데, 그런 추천의 말을 보면 너무 보고싶어져요.
봄날..좋은영화 보셨네요?
저도 보고싶네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01:43   좋아요 0 | URL
저희 가족들은 챙피하다며 저랑 이런 류의 영화를 안 보러 가려고 하지요~
책으로 일단 예방주사를 빵 맞아놓으시고 보는 건 어떨까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8 16:30   좋아요 0 | URL
일요일 조조로 보러갔었는데
관람자들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든 부부들이 많았어요.
원작을 그대로 살렸더군요.
그래서 좋기도 했고,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배우들 연기는 너무 좋았어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46   좋아요 0 | URL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도 일요일 아침 조조를 볼 정도로 부지런하신 님이 부러워요.
전 주말이면 방바닥과 제 몸이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해요.

그쵸~
저도 그부분은 님과 같아요.^^

버벌 2011-04-28 19:4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이 영화를 보러갈까요. 팀장님이 공짜표를 주셨는데. 올만에 극장 나들이 해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4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영화 나들이라면 다른 영화를 보셔도 좋을 듯~
작은 화면으로 나중에 혼자 보더라도 충분히 감동받으실 수 있을거예요~^^

꿈꾸는섬 2011-04-28 21:35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봤네요. 다음주에도 걸려 있을까요?
근데 이 영화의 원작이 강풀의 만화였군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50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람 뿐만이 아니고, 책이나 영화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님과 인연이 닿는다면...언제고 어떻게고 보실 수 있을거예요~^^

루쉰P 2011-04-29 03:20   좋아요 0 | URL
일출보다 황혼에 가깝다는 말은 완전 공감 못해요. ^^ 양철댁님은 일출보다 더 타오르는 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이죠. ㅋ 나이는 젊을지라도 마음은 황혼에 가서 아예 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 양철댁님은 저 태양보다 뜨거운 감마 광선을 쏘고 계시니 안심하셔요. 구루님!

양철나무꾼 2011-04-30 01:58   좋아요 0 | URL
저 일출보다 황혼에 가까운 사람 맞습니다.
일출을 제대로 볼 때는 거의 없지만, 퇴근길 월드컵 경기장 근처의 하늘을 보면 종종 감동받거든요.
그리고 이 곡도요~

루쉰P 2011-05-02 14:59   좋아요 0 | URL
저는 추남이고 양철댁님은 황혼이니 뭔가 서로 맞는 듯합니다. 왠지 아웃사이더들인 것 같은 느낌?? 이 노래를 쭈욱 들었는데 전 왠지 슬퍼져요. 감수성이 풍부한 32살 노총각이라서 그럴까요? 전 일출도 황혼도 보지를 못하고 항상 출, 퇴근 때는 해가 떠 있어요. ㅋㅋ 광합성의 인간이죠. 태양의 아들이라 할까요? 오늘은 날씨도 밝으니 우울함은 던져 버리고 감마파를 발산하시며 달리삼!!

양철나무꾼 2011-05-03 11:05   좋아요 0 | URL
저 이러다가 용어 재정의 들어가겠어요.
추남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도 예전이지만,
황혼이니, 아웃사이더, 광합성의 인간 같은 것들이요.
문장에 어울려 분명 그 뜻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제게 무한 에너지와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말예요~
어둠의 세계 게실때도 매력적이었는데...이렇게 밝아지셔서 따뜻함을 마구 발산해주시는 것도 참 좋아요~^^

2011-04-29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30 02:01   좋아요 0 | URL
자신도 외롭고, 곁의 사람도 같이 외로운게 거리두기고 관조래요.
그런 의미에서 난 곁에 있는 사람을 좀 외롭게 만드는 타입인 듯~
그래도 손 놓지 않고...그 파장 안에 날 들여줘서 감사해 하는 거 알죠?

2011-04-29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