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좀 독특하여,

읽은 책은 책꽂이에 자리를 만들어 꽂아주거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거나 하지만,

구입만 하고 미처 못 읽은 책이나 읽었더라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은,

책꽂이에 꽂지 못하고 방 한구석에 이리저리 쌓아 놓는다.

쌓아놓은 책들이 아슬아슬하게 탑을 이루다가는,

중간에서 읽고 싶은 책을 한권 빼내는 순간 사상누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성격이 좀 독특하여서...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눈총을 간신히 비껴왔는데,

어떻게 하다, 아래 사진을 보구나선 나랑 가까운 이들도 좀처럼 이해를 하려 들지 않는다~--;

 

 

지난 주말 책탑이 무너졌을때,

울아들은 이런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찍어 올리고 '토 나온다'고 딱 한마디 코멘트를 달았다.

왜 읽지도 않은 책을 이리 많이 놔두고, 책을 또 사들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나중에 보면 절판이 되고 없을까봐~--;"

라는 궁색한 변명을 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2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 독서 인생에 있어서...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한해였다.

그동안 나는 누가 읽던 책, 헌책을  좀 멀리했었다.

그게 아무리 깨끗하더라도, 다른 누군가를 거쳤다는 사실이 좀 그랬었다.

그런데, 내가 참 좋아하는 (그 친구 역시 나처럼 책을 몹시 아끼는) 친구가 소중히 여기던 책을 줬을때의 느낌은 남달랐다.

친구는 '가장'인 것을 주고 싶었는데,

책 말고는 공통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몰랐고,

친구의 '가장'인 것이 나에게도 '가장'이 될지 어떨지 몰라 조마조마해 하는 그 마음...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친구가 건네준 손때 묻은 책들이 내게도 가장 귀한 것이 되어 좋아라 애정해 주고 계신다.

가끔 ‘열하’가 미웠다. 나는 혼자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단 한 순간도 한 적이 없지만, 그녀가 온통 책에만 빠져, 나를 무시하고, 나와 운우지락을 나눌 때처럼 흥분할 때, 책이야말로 만만치 않은 연적이었다. 단둘이 있을 때는 책 대신 나만 보라 말할 수도 없다. 책을 질투하는 사내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이런 내 마음이 때론 우습고 때론 한심했다. 더욱 비참한 사실은 이 책이야말로 너무 멋지고 사랑스러워, 내가 여자라도 매혹당하리라는 것이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틈만 나면 책과 사귀었다. 깨끗하게 멀찍이 두고 조심스럽게 한 장 한 장 넘기는 식이 아니라 연모하는 사내 대하듯 그 책에 자신의 감정을 옮겼다. 겉표지에 입 맞추고 손바닥으로 쓸고 글자 하나하나를 검지로 만지며 내려가고 옆구리에 끼거나 젖가슴에 댄 채 잠들고 머리맡에 두었다가 새벽잠에서 깨자마자 냄새 맡고 여백에는 검지로 도장 찍는 흉내를 내며, 이 책과 영원히 함께 머무를게요 맹세했다. 그 책에 비하자면 나와의 사랑은 드문드문 허거웠다. 그녀와 나 사이에 책이 낀 것이 아니라 그녀와 책 사이에 내가 불청객처럼 찾아드는 격이다. 내가 슬쩍 책을 서안 밑으로 밀어두기라도 하면 그녀는 냉큼 책을 찾아서 품에 안고 앙처럼 웃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도 분명 저는 살았었죠. 한데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요. 제삶의 첫 자리엔 이 책이 놓였고, 그때부터 전 비로소 숨 쉬고 걷고 밥 먹기 사작하였답니다.”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 고백이었다.(김탁환, 열하광인 상,114쪽)

 

 

 

 

 

 

 

언제부턴가 '책'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무슨 기념일이나 특정일에 제일 싫어하는 성의없는 선물 1위가 책이라고 했고,

언젠가 우리나라 성인의 월 평균 독서량은 한권 정도 수준이라고 했고,

스마트폰이 나온 지금은 아마 더 줄어음 줄었지 늘어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 '책'인데,

좋아하는 친구와 '책'이라는 취미가 겹치고,

관심 갖는 '책'의 분야가 겹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할 일인데...

그런 친구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책들을 내게 선물해주며,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다고 하는데,

내가 그 귀한 딸을 맞아들여 함부로 대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사람들이 이걸 알까?"

  아주 미묘한 소리 하나 때문에 밤을 꼴딱 새우는 일이 비일비재한 우리는 원하는 사운드를 완성한 다음 만족스런 표정으로 서로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정말 우리가 이 작은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밤을 새웠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나 할까 싶은 것이다.

 "아마 모를 거야. 그런데 몰라도 돼."

 굳이 말하지 않는 한 그 수고를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소리 하나 때문에 밤을 새웠고, 소리를 찾았고, 한 뼘 더 성장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럽다.

(이은미, 맨발의 디바, 126쪽)

 

 

 

 

 

 

 

성격이 독특하여,

좀 독특한 독서편력을 가지고 있고...

그 독특한 독서편력을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것이,

때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짬뽕공 같을 때도 있고,

때론 마리앙토와네트처럼 천연덕스러워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책'이라는 취미와 더불어 관심갖는 '책의 분야'까지 겹치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그리고 이은미, 그녀가 부러웠던 건 바로 저 구절 때문이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도 몰라도...

자신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라도, 단 한사람만 있다면...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이제는 알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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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bert O'Sullivan - Happiness is me and you

When the evening is over
Put your head upon my shoulder
And I'll tell you something
I believe is true
Happiness is me and you

In a world so distorted
Where the worst is best reported
Love may be something
That will see us through
Happiness is me and you

There may be girls that I remember
Who've made me happy for a while
But none of them compare with you my love
How ever hard they all may try

If the bus that we're taking
Has for ages kept us waiting
What does it matter
Even in a queue
Happiness is me and you

There may be days that you'll discover
I'm not the man you think I'm am
But through it all we will recover
Without the aid of any plan

When the weeks turn to hours
And in June it's April showers
I'll tell you something
I believe is true
Happiness is me and you
Happiness is me and you
Happiness is me an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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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3-01-08 19:08   좋아요 0 | URL
보통은 쌓는데, 님은 넓게 펴시는군요.... 책을 잘 버릴 줄 알아야 집이 깨끗해지고 이사가기도 쉬운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잘 못하더라고요. 전 님만큼 책을 좋아하진 않지만, 버리지 못하는 건 님과 비슷한 듯 싶습니다.

순오기 2013-01-08 23:23   좋아요 0 | URL
책탑도 좋고 글도 좋고 음악도 좋아요~~ ^^
우리가 아직 서재에선 새해인사를 안 나눴네요.
해피새해~ ^__^
책탑 더 이상 쌓을 곳 없으며 작은도서관으로 보내셔요.
절판되면 장기대출도 해 드릴게요.ㅋㅋ

울보 2013-01-09 02:12   좋아요 0 | URL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저도 버릴줄도 남줄지도 잘몰라서 나는정말좋아 잘읽었는데. 타인에게가서 홀대받을까봐서. ㅎㅎ

숲노래 2013-01-09 06:28   좋아요 0 | URL
사람이 귀하지 않을 때에는
책도 귀하지 못하지요.

사람을 소중히 모시자면
흙을 소중히 모셔야 하는데,
흙을 소중히 모시려면
나무와 숲을 소중히 모셔야 하는데,
나무와 숲을 소중히 모시려면
해와 바람을 소중히 모셔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좀... 거시기합니다.

북극곰 2013-01-09 17: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저게 쌓여 있다가 무너진 거예요?
아드님이 카스에 올린 한마디가 압권입니다. ㅋㅋㅋ

나무꾼님에게 받은 소중한 선물이 있어서
연말엔 꼭 보답해드려야지 했는데,
제가 몰랐던 책이나 신간들을 줄줄이 리뷰로 올리시니
책을 맘대로 골라드릴수도 없고.... 그만 해가 바뀌어버렸어요. ㅠㅠ
그래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어케든요! ^-^

감은빛 2013-01-09 18:27   좋아요 0 | URL
저도 책탑을 쌓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늘 저는 쌓고, 아내는 허물어 어딘가로 치워버리죠.
그런데 저는 제가 원할때 그 책을 찾지 못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렇다고 또 아내를 원망할 순 없는게,
책탑이 여러번 쓰러진 적도 있고,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까요.
스스로 치웠어야하는데, 자꾸 쌓으니까 결국 보다못한 아내가 치우는 거겠죠.

근데 저 사진은 정말 대박이네요!
구석의 기타 두 개도 눈에 들어오네요.

루쉰P 2013-01-09 23:43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마니 마니 받으세요! 아 근데 요런 걸론 부족하네요 ㅋ 뭐랄까 새해에는 책을 한번 탑을 쌓으면 쓰나미가 오든 허리케인 오든 쓰러지지 말라고 교주력의 파워로 굿을 하겠습니당 ㅋㅋ 아 그나저나 아들의 카카오스토리 문구는 대박이네여 양찰나무꾼님의 말씀 중에 책이 선물로 주면 싫어한다는 이야기 완전 공감해여 -.- 요즘 사람들은 그러더라구여 ㅎㅎㅎ 하지만 전 책 진짜 좋아한답니다 ㅋ 양철나무꾼님이 주신 책 너무나 소중히 잘 간직하고 있어여! 이제 2013년은 전 선물 받은 책 읽기에 도전할려구여! 이것은 선물받은 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꼭 읽을께여 반드시 반드시!!! 아 갑자기 필살 결의를 -.- 아자! ㅋ
 
책읽기 좋은 날 -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전망 없는 밤을 위한 명랑독서기
이다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단어라고 하기에 좀 거시기한 것이 내가 사용하고는 있지만,

(국어사전에 나오거나 인터넷을 찾아 보면 나오는 단어가 아닌 것으로 미루어)

표준어도, 온라인 축약어라고 하는 유행어도 아닌 것을,

나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생면 부지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영혼의 빛깔'이 같은 듯 여겨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마냥 반갑다.

 

 

이 책은 'ㅅ'님의 리뷰를 통하여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누군지 모르는 저자 이다혜가 궁금하고 기대되도록 맛깔나게 소개해 주셨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씨네21> 기자라는 것과, 예전에 <환타스틱>이라는 잡지의 기자로 일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환타스틱이라고 하면 내가 한때 죽고 못살았던 장르문학을 주로 소개하는 잡지였다. 그래서인지 처음 접하는 글들이었지만, 낯설지않고 착착 달라붙고 감기는 것 같은 것이 그만이었다.

 

고백하자면...

책 뒷표지의 '그저 책을 다 읽고 딴소리를 할 뿐이다' 라고 하는 김중혁의 평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짬뽕공 같기도 하고 엉뚱하지만 재치발랄한 마리 앙토와네트와의 대담 같기도 한 것이,

또 다른 날 보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ㅋ~.

 

제목은 <책 읽기 좋은 날>이지만, 부제는 '누군가 내 삶에 끼어들었으면...'이어서,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냐하면 기자도 뭣도 아닌 나 같은 경우에도...딱히 '책읽기 좋은 날'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책이 좋고, 책 냄새가 좋고, 뭔가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지...거기에, 인과관계나 상관관계 따위가 필요한건 아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에필로그를 읽다가...부제는 '누군가 내 삶에 끼어들었으면...'은 그녀 특유의 언어구사, 다시 말하면 일종의 반어법 같은 거라는 걸 알겠다.

나는 여전히 책을 읽는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을 재발견하고 싶어서, 모르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다가가고 싶어서, 내 작은 방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지하철 옆자리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취객의 말을 무시하고 싶어서 읽는다.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혹은 누구와 대화를 하고 싶어서일 때도 있다.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한마디로 '그저 좋아서' 읽는다. 무엇을 위해서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사양한다. '해야 하는 것'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책 하나쯤은 온전히 도락으로 남아도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도 당신에게 그렇게 아무런 목적없이 남으면 좋겠다. 스마트폰이나 DMB와 '다른' 즐거움으로ㆍㆍㆍㆍㆍㆍ.

 

'책읽기 좋은 날'같은 건 없다고 얘기했고, 물론 책을 읽으면서 즐거울 때는 있다.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라는 '랄프 에머슨'의 말을 그녀도 인용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즐거울 때는 나와 독서취향이 겹치는 사람을 만날때이다.

알라딘 서재 이곳에서 때때로 상처 받기도 하지만,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어디가서 이렇게 맘놓고 책 얘기를 할 수 있겠으며,

독서취향이 제대로 겹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그 책을 읽고 각자 다른 감상과 느낌을 얻어가졌다 하더라도...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

다시말해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공감의 안테나나 더듬이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의 처음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그녀가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와 '영혼의 빛깔'이 같다는 둥,

내가 좋아하는 장르문학을 소개하는 잡지 <환타스틱>의 기자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뭔가 통한다는 둥,

해가며 설레발을 쳤지만...

실은 그녀가 이 책에서 소개한 123권의 책들 중 나와 겹치는 건 반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일본작가의 작품과 로맨스소설은 좀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독서기를 엿보고 있노라니까...

내가 안 읽은 그것들까지 슬금슬금 궁금해지는 것이,

기꺼이 트라이 투(trt to) 해보고 싶어지는 것이,

제대로 지름신 되시겠다.

 

심지어 완공 전의 공사 현장 사진을 싣고 '미완의 에너지'가 보여주는 매혹을 강조하는 대목도 있다. 그는 또한 예술가로서의 젊음과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여덟 이후로 체중 변화가 없도록 몸 상태에 신경 쓰고 그만큼 치열한 고민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감탄하기에 앞서 배우고 싶은 삶의 자세다.(37쪽) 

 

'안도다다오'는 나도 몇권인가 읽었는데...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구절이다.

'미완의 에너지'가 보여주는 '매혹'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은데...예술가로서의 젊음과 열정을 유지하는 것과 열여덟 이후에 체중 변화가 없도록 체중관리를 하는 것과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1941년생이라면 지금 일흔이 넘은 나이인데, 열여덟 살 때의 체중을 일흔까지 유지하는 건 내가 보기엔 젊음과 열정이라기 보다 병적이다.

 

차라리 <보바리 부인>을 쓴 '플로베르'의 이런 말을 인용하는게 설득력 있어 보인다.

어리석음, 이기심, 건강은 행복의 세 가지 선결조건이다. 하지만 어리석음이 부족하다면 다른 것이 있어도 소용없다.

 ㆍㆍㆍㆍㆍㆍ

문제는 이러한 가능성의 중독자에게 있어 모든 클라이맥스는 동시에 안티클라이맥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껏 언덕 꼭대기까지 굴려 올린 돌이 다시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돌을 밀어올리기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 노동이 언젠가는 멈추어 영원한 행복이 찾아오리라는 가능성을 믿어야만 한다. 믿는 행위에 의미가 있고, 찾는 행위에 진리가 있다. '영원한 가능성'의 단어라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참 산뜻해 보인다는 뜻이다.(106쪽)

'플로베르'를 인용한 뒤에 덧붙이는 그녀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힙합 음악을 구사하는 랩퍼도 아닐진대, 라임(Rhyme)이 느껴진다.ㅋ~.

그러고보니, 어쩜 그녀와 힙합 장르는 정서가 닮은걸까, 아님 근원이 같은걸까?

거짓이 사회의 윤활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윤활유도 엔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그 사회의 엔진은 바로 정직과 솔직이다.(160쪽)

이건 그녀가 쓴 문장은 아니지만, 이런 문장을 골라내는 능력도 힙합적으로 분류하고 싶다.

 

또 다시 책 뒷표지의 김중혁으로 옮아간다.

그는 그녀를 'ㆍㆍㆍㆍㆍㆍ거기에는 상식에 대한 야릇한 반항심이 있고, 주류에 대한 은밀한 조롱이 있다.' 면서 자신만의 취향을 축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내가 이 글의 처음에서 거창하게 '영혼의 빛깔' 운운했으면서도, 김중혁의 이 문장을 인용할 수밖에 없는 것은...아래의 글 때문이다.

소설'밀레니엄'의 남자 주인공을 두고, 이런 글을 쓰고 귀엽다고 하는 그녀를 보면...

그녀만의 독특한 독서 취향과 독서편력을 가히 짐작하고 남겠으며, 어쩜 이상형에 대한 편력도 독특하지 않을까 싶다.

(편력이란 말 속에는 이미 '독특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나 지금 뭐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나~--;)

 ㆍㆍㆍㆍㆍㆍ정의감이 넘쳐흐름. 외모에 대한 상찬이 등장하지는 않는데 여자들은 그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 기꺼이 옷을 벗고 안긴다. 처음 본 순간부터 같이 잘 것 같았다나. 연상의 유부녀부터 상류층 유부녀, 딸 나이의 여자까지. 이 남자, 매력적이긴 하다. 사건의 핵심으로 과감하게 파고드는 통찰력과 반듯한 정의감, 책임감. 그렇다고는 해도 난데없이 이 여자 저 여자가 녹아내리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거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ㆍㆍㆍㆍㆍㆍ평생 성적으로 분방하게 살지 않은 여자가 "당신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 나 자신도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끌어내주었어"라며 안긴다.

 

  스릴러물의 남자 주인공들이 싸움 잘하고 머리 좋은 것으로 부족해 꼭 여러 여자와의 섹스로 우월함을 증명할 때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아무래도 자신감 결핍인 것보다는 차라리 근거 없이 자신만만한 게 본인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나 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이 아이거 빙벽만큼 대단한,<아이거빙벽>의 남자는 뭐랄까, 차원이 다르다.(164~165쪽)

'밀레니엄'이란 소설이야말로, 특정 장르의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 장르에 해당하는 소재, 주제, 양식 등의 특징에 맞춰 쓰인 장르소설이 아닌가 말이다.

이런 밀레니엄이 밀리언셀러가 된 데에는, 장르소설을 읽는 특정 계층의 독자만이 아니라, 전 계층을 아우르는 뭔가 비밀 무기가 있었을 것이고...그 촘촘한 그물이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다 걸려들었기에 밀리언셀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근데 여자들이 빠져드는 매력적인 남자의 기준이 뭔가 말이다.

밀레니엄의 저자 '스티그 라르손'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 나 자신도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끌어내주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 반면,

이 책의 저자 '이다혜' 그녀는 '사건의 핵심으로 과감하게 파고드는 통찰력과 반듯한 정의감, 책임감' 따위를 꼽았다.

스릴러물의 일반적인 남자 주인공들은 '싸움 잘하고 머리 좋은 것으로 부족해 꼭 여러 여자와의 섹스로 우월함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남자의 기준은?

내가 그에게 무언가 배울게 있고, 그래서 마음에서 우러나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되시겠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분홍분홍*^^*해 진다.

 

최근에 만난 그런 사람으론 '법륜스님'이 있다.

배울게 있고, 그래서 마음에서 우러나서 존경할 수 있고, 는 물론이고...

거기다가 묘한 카리스마까지 갖고 계시다.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중)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을 하나 인용하겠다.

 

같이 살거면 상대를 그냥 날씨나 꽃처럼 생각하세요. 피는 것도 저 알아서 피고, 지는 것도 저 알아서 질 뿐, 도무지 나하고 상관없이 피고 지잖아요. 다만 내가 맞추면 돼요. 꽃 피면 꽃구경 가고,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가고, 더우면 옷 하나 벗고 가고, 비 오면 우산 쓰고 간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참고로 벚꽃은 1년에 딱 일주일만 핀다는 사실!(278~279쪽)

그런 묘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법륜스님을 이렇게 인용한 이 책의 저자, 그녀 또한 묘하게 매력적이다.

그녀는 법륜스님의 글에 이렇게 느낌표를 찍는다, 헐~(,.)

참고로 벚꽃은 1년에 딱 일주일만 핀다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글들이야 말로 '읽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언제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매일 매일 '읽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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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6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01-06 10:10   좋아요 0 | URL
오늘도 즐겁게 아름다운 책 누리셔요

꿈꾸는섬 2013-01-07 23:3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전 오늘 책 읽기 좋은 밤인데, 오랜만에 서재 나들이 하고 있어요.^^
여전히 좋은 글, 반갑고 좋아요.

하늘바람 2013-01-08 00:50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리뷰는 묶어서 책으로 만들고 싶어요
 
가짜 우울 - 우울 권하는 사회, 일상 의미화 전략
에릭 메이젤 지음, 강순이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세계보건기구(WHO)의 장애 분류 안에 의하면 장애는 세 개의 차원으로 분류된다. 제1차 장애는 impairment로 신체의 생리학적 결손 내지 손상이다. 제2차 장애는 disability로 제1차 장애(impairment)가 직접, 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심리적 문제가 직접 간접적 발생할 경우의 인간적 능력(주체적 행동개념)이 약화 또는 손실된 상태이다. 제3차 장애는 handicap으로 제1차 장애와 제2차 장애가 통합된 형태에 다시 사회 환경적 장애(물리적 장애, 문화적 장애, 사회 심리적 장애)가 통합된 형태로 사회적 불리이다. 즉 모든 장애요인이 중층적으로 통합되어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불리한 입장에 처한 상태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

내가 '네이버 지식백과'까지 인용하면서 장애를 분류하여 정의를 한 것은, 이 책의 제목 '가짜 우울'을 얘기하기 위해서이다.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우울하니 어쩌니 하는 말들을 하고 듣고 있지만,

이들이 말하는 우울을 증상이나 병명으로 누구에게 처방 받았냐고 물어보면 하나 같이 이상한 얼굴로 나를 돌아본다.

이렇게 기분이 꿀꿀하다 못해 슬프기까지한데 우울증이 아니면 뭐겠다고 되묻는다.

그들의 대부분은 우울증을 자가진단하고 있고,

가끔 가다가 한두 명은 의사에게(정확하게 정신과 의사인지는 알 수 없다~--;) 항우울제 처방을 받는다.

내가 이들을 보면서 느낀 건...집단최면 같은게 걸린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 뿐이었다.

나와 똑같은 의구심을 갖고 고민을 한 사람이 또 있었나 보다.

 

급기야 '에릭 메이젤'이란 사람은,

우울증을 두고 '정신장애가 아니라 인간의 슬픔을 두고 잘못 명명한 것'이라며 반기를 들고 나선다.

'에릭 메이젤'이 반기를 든 건,

저 장애 분류의 3가지 방법에 대한 정확한 구별이나 구분 없이, 두루뭉술하게 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거슬러 올라가, 우울증이 정신장애가 아니라고 한 까닭을 유추해볼 수 있을텐데...

장애 분류의 3단계 중 1단계인 'impairment, 신체의 생리학적 결손 내지 손상'조차도 명확히 비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암튼, 이 책은 왜 사람들이 '우울증이란 정신장애'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설명하고,

제약회사의 막강한 영향력에 힘입어 우울증을 정신장애로 키운 전문가 집단이 있음을 밝히고,

자신이 느끼는 깊은 슬픔이 꼭 우울증은 아니고,

그 깊은 슬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이 아픈 걸 느낄 수 있고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건 일종의 축복일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건 아프고 슬픈 걸 느낄 수 있는 통각중추를 차단해 버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사람이 아프고 슬픈걸 느낄 수 있다는 건,

그게 유쾌하고 불쾌하고...를 떠나서 살아있다는 정상적인 반응인데,

(그렇게 따지면, '살아있다는 자체가 축복'이라는 근원적인 명제에 의문을 제시하게 만드니 차치하기로 하자.)

그것들이 이따금씩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는 이유만으로 정신장애로 만들어버리고,

이렇게 해서, 알약이나 치료사나 사회복지사나 목회상담사 등 우울증 전문가를 찾게 만든다.

다시말해, 아프고 슬픈걸 '원하지 않는'이란 단어를 '비정상적인'이란 단어로 슬쩍 교체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손님의 우울증이 생물학적인 건가요, 심리적인 건가요? 아니면 영적인 것? 실존적인 것? 유전적인 것? 그것도 아니면 호르몬과 관련이 있나요? 만성적인가요? 아니면 태도? 인지 문제? 직장 관련 문제? 애정 문제? 아파트에 사는 쥐 때문인가요?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지나갔기 때문인가요? 뭘 말하는지 알겠죠?(41쪽)

위의 사례는 물론 가상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로 알 수 있는 것은, 원인치료의 탈을 쓰고 있는 대증치료라는 것이다.

저래 놓고는 '환자의 눈높이에 맞춘 1대1 맞춤 치료'라는 말을 사용하면, 참 근사~할 것이다, 푸훕~!

어떤 약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적절한 치료제이기 때문에 복용하는 것과 그 약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복용하는 것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 중요한 차이가 우울증을 치료하는 세계에서는 보통 흐릿하게 가려진다. 정신건강 산업은 통상적으로 '우리는 당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하며,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에서 훌쩍 뛰어올라 '이 약품을 복용하시오'에 이른다. 이러한 비약은 당연히 지각 있고 똑똑한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그들 역시도 "나에게 생물학적 장애가 있기 때문에 이 약을 처방하는 겁니까, 아니면 내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처방하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한다.(56~57쪽)

예전에 마을을 떠돌던 걸출한 약장사가 있었단다.

걸출하다는 단어에서 어느 정도의 나이를 짐작해도 좋을 그런 사람이었을게다.

대부분의 약장사가 그렇듯, 진시황이 구하려던 불로초부터 시작해서 심봉사도 눈을 뜨고...

별주부전 토끼간, 온갖 파충류 박람회에 출전해도 될만큼의 파충류의 이름을 들먹여가며 약을 선전하고 있었을게다.

장이 파할 무렵 소경인 소년이 슬그머니 오더니, 주섬주섬 전대를 풀어놓으며 돈이 부족한데 그 약을 나눠줄 수 없느냐고 통 사정을 했더란다. 

그랬더니, 이 약장사 曰,

"이게 금전이니,은전이니, 동전이니? 나이가 드니 침침하고 눈이 잘 안보여서 말야...

 그런 약 있으면 내가 먼저 먹어야겠어, 억만금을 준대도 팔 수가 없지..."

정말로 효과가 그만큼 좋고, 그에 비해 부작용도 적거나 없다면...억만금을 벌었을텐데,

앉아서 놀고먹어야할 나이에 장똘뱅이 약장사를 하고 있겠냔 말이다, ㅋ~.

 

아프고 슬픈 걸 덜 느끼거나 잠시 미뤄두는 방법으로 택할 수 있는건 우울증전문가나 우울증치료제 말고도 다른것들이 있다.

 

역으로, 심리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은 우울증이라는 정신장애의 치료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화가 인간이 경험하는 불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치료해야할 정신장애가 없다면 심리치료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화와 소통'이다.

대화가 사람의 기분을 나아지게 한다고 해서, 우울증이라는 정신장애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아니니까 말이다.

 

이 책의 1부는 이렇게 슬픔과 불행이 인간의 삶에 내재하는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우리 각자에게는 그 불행에 대처할 힘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2부에서는, 우리 내면의 힘과 자유를 발휘해서 불행을 줄이고 진정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분명한 길과 언어를 제시한다.

그 중 한가지가 '의미'이다. 의미를 확고히 하는 법은 책을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근데, 나도 이 책의 역자와 마찬가지로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이 책을 잘못 읽으면 우울증이나 불행이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야 한다...라고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의미를 만들어 갈때 힘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할 때도 있다.

때론 우리가 흔히 우울증치료사나 우울증 치료제라고 부르는 것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 해결의 일부가 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문제 해결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온전한 치료는 스스로의 몫이며, 우리 안에 이미 치유의 힘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 반성하고 자기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 가고 꿈을 키우는 것...이 해법이라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그렇게 되면 나만 슬프고 나만 불행한 것이 아니다,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내 몫의 슬픔과 불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느새, 자기연민이 자아존중감으로 바뀌고 자긍심으로 발전하는 걸 느끼게 될 수 있지도 않을까?

불행을 줄여가는 것이, 곧 행복을 늘려가는 것이다...라고 하기엔 엄청난 비약일지라도 말이다.

 

그래도 생각난 김에 이 노래는 꼭 들어봐야 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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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1-03 03:57   좋아요 0 | URL
'정신병'이라는 말은 학자집단이 만들었지만,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지요.
한국말로 하자면 '마음앓이'라고 할 만하다고 싶어요.

마음앓이로 힘든 사람은 '아프'니까,
아주 마땅히,
곁에 있는 살붙이부터 동무와 이웃이
'마음을 기울여 품고 어루만지'면서
'마음에 깃든 아픔을 씻'도록 도울 수 있어야지 싶어요.

곧, 정신병이라면 제약회사와 병원이 힘을 모아 약장사를 할 테고,
그러니까, 마음앓이라면 살붙이와 이웃이 사랑으로 어깨동무를 할 테지요.

프레이야 2013-01-03 12:43   좋아요 0 | URL
자기 안에 문제도 해답도 있다는 말씀, 치유의 힘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 잊지 않을게요.
그치만 지난 한 해동안 양철님 덕에 치유도 위로도 받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닐 걸요.^^
고마워요. 새해 셋째날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그곳은 아주 춥다고 들었어요.
기온이 뚝 내려갔다지요. 감기조심하시구요. ~~~
 
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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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장르소설 마니아였다.

(그중에서도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공포 소설, 과학 소설,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이 주 종목이었다.)

지금은 다방면의 책을 두루두루 읽을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때는 노력도 안했을 때여서 지독히 편협한 독서를 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난 상상력과 경험이 부족하여,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감동 또는 충격받은 명장면, 명대사가 있더라도...

장면을 선명하게 그려내거나 묘사하지 못해서...다시 말해 영상화하지 못해 덜 한데,

영화나 드라마 따위로 영상화된 장면이 주는 각인 효과는 치명적이어서,

꼭 꿈에 재현되어 가위눌림을 당하는고로...

장르소설은 두루 섭렵해주시면서도 그게 영화가 되면 보지 못한다.

 

그런 의미의 연장선에서 눈감고 귀막아...멀리하려는게 또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시사문제, 뉴스이다.

혹자들은 보고있으면 화가 나고 울화통이 치밀어서...라고 하던데,

때문에 난,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 따위는 일찌감치 밥 말아 잡수셨고,

맨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집과 회사만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왔다갔다 하면서 지낼 뿐,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 - 시사문제, 뉴스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었다.

우리나라 장르소설을 접할 기회가 없었으니 당근, 내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작가들은 다 외국 작가들이었고,

그 중에서 마이클 코넬리를 좀더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우리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사회범죄를 해리보슈라는 형사를 통하여 현실감있고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해리보슈를 들여다 보고 있을라 치면, 또다른 날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은 것이 낯설지가 않다.

고독하고 외로운 설정이 친근해 보이는 것도 그렇고, 커피를 외로움 치료제처럼 달고 사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암튼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 시리즈를 그럴 법하게 쓰여진 재미난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던 난,

이 책을 권해준 친구가...자기는 눈물이 나서 눈물을 닦고 마음을 다져먹고 읽느라 힘들었다고 했는데,

나도 감성 충만하고 눈물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위인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장르소설쯤으로 생각하고 읽어서 그랬는지 어땠는지 눈물이 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늘 새해 첫 날, 할 일이 없길래 '타워'라는 영화를 보러갔었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속 장면들이 각인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남편과 아들은 뭐 그리 눈물나는 장면이 있었냐고 하는데,

난 영화 속 장면도 장면이지만,

그때까지 글자에 지나지 않았던 '현시창'이 현실이 되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상 복합의 초고층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벌어지는 얘기이니만큼 부자인 사람들이 나오는 얘기이고,

그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그들만 나오는 게 아닌데도...영화 '현시창'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만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최고의 부자들이 사는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얘기이지만,

아들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청소 아줌마나,

티격태격하는 요리사들이나,

타워스카이가 직장인 사람들의 삶은 '현시창'그 자체이다.

타워 스카이로 출동하는 소방 대원들도 '현시창'이긴 마찬가지이다.

그곳에 상주해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현시창'의 삶을 살고있다.

 

그럼,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현시창'의 뜻은 무엇일까?

가수이기도 한 에미넴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8miles>의 한구절이기도 한데,

Like when you gotta stop living up here and start living down here?

이게 원문이고,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로 번역하였다.

그걸 줄여'꿈높 현시'또는 '현시창'등으로 얘기한다.

가슴 속에 품은 꿈을 이루기에는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 보잘 것 없을 때 자조적으로 쓰인단다.

 

부제가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인데,

'타워'영화를 보면서도 든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있고 없고, 는 차치하고라도...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다만 돈 있는 자에게 가서 줄을 서고 아첨을 할 뿐인데, 그걸 위로라고 착각을 하는 거다.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슬펐던 것은,

이렇게 저렇게 상처를 열고 헤집어 문제를 제기하려 하기만 할뿐,

그래서 이런 저런 일들이 여기저기서 펑펑 터져 볼거리가 넘쳐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하고,

상처를 치유하려...아니 적어도 봉합하려 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전 서울시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여러가지 좋은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정규직일 경우 연령에 제한을 두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정년을 넘긴 나이에 일하고 계시는 청소 노동자들의 경우,

그나마 그 일자리에서도 제외되는 것이 된다.

 

법률이나 명령, 조례, 규칙 따위는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들이 사람을 옭아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소크라테스 같은 훌륭한 철학자한테나 통용되는 말이다.

우리는 일개 범인(凡人)일 뿐이다.

법이 악법이라면, 적절하게 다시 뜯어고쳐야 한다.

 

영화를 보고 분통을 터뜨린 내가,

이 책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책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하려고는 아니더라도,

해결책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덧나고 옹이가 생겨 단단해진 자리를 우리는 '훈장'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던가?

 

이 책의 지은이는 '현시창'을 '현실(現)을 직시(視)하라, 그리고 창(槍)을 들라'라고 고쳐 읽는단다.

그리고 '지금(現)' '노래부르며(詩)' '창의적으로(創)' 오늘의 현실을 이겨나가자고 제안하고 있다.

 

현실은 시궁창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현시창'을 이겨나가는 힘은, 그렇더라...권력이나 명예, 돈 따위는 아니더라.

'현시창'을 이겨나가는 힘은 사랑이더라.

그리고 어차피 할 일, 이왕 할바엔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갖고 즐기면서 룰루거리고 노래라도 불러가며 할일이다.

 

현실은 집단적으로 우울증이라도 걸려야 하겠지만,

그 정도로 우울하지만,

우리가 집단 우울증이 걸린다고 하여 시간을 거스를 수도 없고 선거를 다시 치를 수도 없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안고 격려하고 위로하여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왜 그런 인디언 속담이 있지 않았던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앞으로 5년이면, 멀고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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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1-02 07:54   좋아요 1 | URL
5년이야 짧아요.
훌쩍 지나가는걸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면
5년쯤이야
아주 가볍지요.
서로 즐겁게 잘 누려야지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3-01-02 10:11   좋아요 1 | URL
맞아여, ㅋ~.
하루 하루 다르게 커가는 울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5년은 눈깜짝할새일지도 몰라여.
님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감은빛 2013-01-02 13:12   좋아요 1 | URL
장르 소설은 읽지만, 그걸 영상화시키지 못해서 괜찮다니.
그거 좀 많이 신기한데요.
저는 오히려 영화보다 책이 더 상상력을 발동시켜서 더 무섭고, 더 끔찍하던데요.
영화는 되려 여러가지 현실적인 상황들(영상물 등급제, 카메라 기술의 한계 등등)때문에
덜 무섭고 또 덜 끔찍하더라구요.

양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oren 2013-01-02 20:34   좋아요 1 | URL
저도 지난주에 영화 '타워'를 봤어요. '비싼 등록금' 때문에 성탄절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학생 청년이 전광판 뉴스를 통해 엄마가 바로 그 '뉴스의 현장'에 갇혀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목이 턱하니 막히고 눈물이 샘솟더군요.

좀 엉뚱한 얘기이긴 합니다만, 저는 가끔씩 주위에서 힘들다는 푸념이 들리면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저쪽 '북한 주민들'을 떠올려 보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린 일제 식민통치 36년, 한국전쟁과 지독한 가난, 거기에 유신독재와 신군부 독재까지도 어쨌든 모두 헤쳐나왔어요. 앞으로 5년이 길게 느껴지는 건 물론 MB정부 5년에 잇따른 것이기 때문에 더 그러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5년은 금방'이라 여겨요. 문제는 어느 곳, 어느 시대와 어느 순간이든지 우리에게 주어진 매순간만큼은 늘 다시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거죠. 너무 조급하게 좌절하지 말고 조금씩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아플까봐 꿈공작소 5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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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음이 겉옷에 단추처럼,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에 매달여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때가 있다.
그 단추처럼 생긴 마음에는 온도감지센서도 같이 달려있어서,
적정 온도 이상으로 과열되면 '삐뽀~ 삐뽀~'내지는 '쟁! 쟁! 쟁~!'하는 경보를 울려주어서...

필요 이상 정을 주고 맘 아파 하면서 살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을 겉옷의 단추처럼 사람이 다 볼 수 있는 곳에 매달면,

내가 쓸데없는 곳이나 것에까지 마음주는것처럼 보여, 헤픈 사람 취급을 받게 될까 두렵기도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

마음을 내 안에 가두고는 마개로 막아 버렸다.

마음을 겉옷의 단추처럼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것에 매달고 싶었을때는...

먼저 다가와 편한 호칭으로 인사해 주고,
말보다는 행동을 앞에 두고,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나의 긍정적인 면까지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좋았다.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어느새 마음의 빗장을 풀고,
내가 다가가 손 내밀어 맞잡아주고,
말이나 행동보다는 마음을 앞에 두고,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나의 마음을 일관되게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그런데,
인사를 나눌 때조차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해 불안하고,
마음이나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고,
직장 내에서의 나의 위치만으로 나를 평가하고 대접해 버리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나도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들을 판단하여 마음에 빗장을 걸어버리고는...
마음 둘 곳 없어 한다, 정 붙일 곳 없어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미 마음의 빗장을 닫아 걸 수도,
손을 등뒤로 거줘들여 숨길 수도,
첫인상 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도 있는 그런,
온도감지센서나 경보장치가 작동하는 그런,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싶어...스스로에게 화들짝 놀란다.

이 책<마음이 아플까봐>는,

그렇게 마음이 아플까봐 어느 순간 마음을 병에 넣고 마개로 막아 버린 또 한사람 얘기이다.

 

한소녀가 있다.

이소녀는 할아버지와 함께 성장해간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세상 모든 일에 호기심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새로운 일을 발견할 때마다 할아버지와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할아버지의 부재를 발견하게 되고 마음의 문을 닫아건다.

호기심도, 신비로움도, 같이 멈추었다.

 

소녀는 어느덧 성장하여 아가씨가 되고,

병에 넣고 마개로 막은 마음을,

뒤늦게 꺼내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허사다.

 

작은 손으로

작은 병의 마개를 열고,

작은 입구에 마음을 집어넣었던 소녀였을 때처럼,

작은 소녀가 나타나  작은 손으로 마음을 꺼내준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달았다.

그 느낌이 여느 책이 주는 그것과 좀 달랐던 것은,

이 글의 처음에서 밝힌 것처럼 이 소녀와 내가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이 소녀, 아가씨의 얼굴은 좀 평면적으로 생겼다, 내가 쫌 더 예쁜 것 같다, ㅋ~.)

 

나도 한때 마음을 마개로 꼭 막고,

게다가 한술 더 떠 두꺼운 허위와 과장이라는 옷을 걸쳐 안 보이게 숨겨놓고는,

'where is my mind?' 하고 돌아다녔었다.

마음은 내안에 갇혀 있었지만, 동시에 그렇게 표류하고 있었다.
길치인 나에게...누군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

길은 눈이 어두워서 잃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두우면 잃는 것이니...마음을 닦아 반짝반짝 밝혀두라고~.

 

오랫동안 마음에 새기고는 있었지만,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었는데...이제는 어렴풋이 그뜻을 알것도 같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던가?

모두 마음이 지어내는 일이니,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텐데,

자기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말끄러미 들여다 보는 건 쉽지 않다.

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이럴때 자기를 쏙 빼닮은 친구를 만나게 되면,

그 친구를 거울 삼아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시를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봉지기천배소(酒逢知己千杯少) 지기를 만나 술을 마시면 천 잔도 적고

화불투기반구다(話不投機半句多) 말과 뜻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 말도 많다

 

다시말해, 얼마나 긍정적인 마인드의 친구를 만났는가에 따라 자신도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 소녀는 마음이 아플까봐 할아버지의 빈자리에 아무도 들이지 않게 되고,

그 순간 그 소녀 주변의 모든 것이 같이 멈추어 버린다.

어쩜 사람이 만들어낸 빈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순간을 가열차게 제대로 사랑한 사람만이 내일 또 다른 사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서툴러서,

어떻게 사랑하는 건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또는 그순간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다가 놓쳐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감히 단언컨데,

사람의 빈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야 하고...

(이때 사람 대신 사랑을 사용해도 무방하겠다.)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나와 닮은 다른 사람을 거울 삼아서도 제 마음을 말끄러미 들여다보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그렇지 못할 때는,

책을 통해서 근사하게 간접경험을 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긍정적인 친구와 함께 있다보면,

행복하고 즐거운 생각만으로도 하루가 짧다.

'마음이 아플까봐' 따위는 '하늘이 무너질까봐'류의 기우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질 않았나?

 

그래서 나도 친구에게 옮아온 긍정적인 마인드를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마구 전염시켜야 겠다.

'마음이 아플까봐' 따위의 '기우'일랑은 잊어버리고...

마개를 열고,

마음을 꺼내어 분홍분홍*^^*하게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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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12-28 12:02   좋아요 0 | URL
이거 땡투 들어오면 하나는 접니다, 양철나무꾼님. 흣.

양철나무꾼 2013-01-02 10: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세배도 안했는데 세배받는 기분이예염.
뭐라구여~?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했는데 김칫국이라구여?
떡이 먼저면 어떻고 김칫국이 먼저면 어때여?
암튼 우리 새해 복 많이 짓고, 복 많이 받자구여.
님도, 저도~^^

숲노래 2012-12-28 12:39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도 좋은 책으로
예쁜 얼굴 활짝 웃으셔요

양철나무꾼 2013-01-02 10:17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은 확실한데,
예쁜 얼굴은 장담 못하는데~--;
다만 활짝 웃는건 자신 있는고로~
활짝 웃는 얼굴이 예쁜 얼굴이라고 마구 우겨야죠, ㅋ~.

루쉰P 2012-12-28 15:26   좋아요 0 | URL
후후 리뷰 1등하시면 좋겠어요 ㅋ

양철나무꾼 2013-01-02 10:19   좋아요 0 | URL
이럴때,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 먼저 마신다...는 속담이 적용되는 예라고 해야 할까여?
그리되면, 설상가상 아니고 금상첨화겠죠~^^

님도 새해 복많이 지으시고 복많이 받으셔요~^^

하늘바람 2012-12-28 17:08   좋아요 0 | URL
그림책으로 이런 멋진 리뷰를 쓰시다니 단연 일등이에요

양철나무꾼 2013-01-02 10:25   좋아요 0 | URL
ㅎ,ㅎ...쑥쓰~^^
그림책이라면 일가견이 있으신 님한테 이런 칭찬을 받으니, 쑥쓰럽기도 하지만~
으쓱으쓱~*^^*하게 되는걸요~^^
님의 칭찬은 그냥 칭찬이 아니라,
꺼져가는 생명에 인공호흡을 하신거랍니다여, ㅋ~.

마녀고양이 2012-12-28 17:17   좋아요 0 | URL
^^........;;;;
지은 죄가 많은지라, 땀만 삐질삐질... ^^

양철나무꾼 2013-01-02 10:27   좋아요 0 | URL
알기는 알지?
내가 자기 얼굴 보여달라고는 안함.
코알라 보여달라는데...왜 이모와 조카가 만나겠다는데...가로막는거임?
코알라랑 나랑 불륜커플도 아니고,
우리 한번만 보고살면 안되여?^^

2013-01-04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4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8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2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4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2-12-31 14:35   좋아요 1 | URL
나무꾼님,
하림의 노래를 들으니 어쩐지 맘이 따뜻해지다 못해 왜 눈물이 날 것 같은지....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양철나무꾼 2013-01-02 11:53   좋아요 1 | URL
하림표 위로하면 이 곡을 빼놓을 수 없죠, ㅋ~.
북극곰님도요~^^


2012-12-31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