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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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렉터. 20세기에 만난 최고의 살인마라고 불려도 좋을 그는 어떤 사람일까단순한 미치광이에 불과한 걸까아니면 시대가 만들어낸 살인자일까그것도 아니면 천성적으로 타고난 사이코패스인 걸까?

 

한니발 렉터라는 살인마가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낸 여정이 궁금하다면 한니발 시리즈의 <한니발 라이징>에서 그 과정을 찾을 수 있다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소설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준 한니발 렉터 박사의 어린 시절이 그려진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한니발 렉터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부모를 잃고 동생 미샤와 단둘이 산속 산장에서 숨어살던 중 다섯 명이 병사들이 그곳으로 오고그들과 같이 지내던 어느 순간 렉터는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눈 속에서 발견되는데 말을 하지 못한다렉터는 렉터의 삼촌 로버트와 그의 일본인 아내 레이디 무라사키와 함께 살게 되는데

 

전쟁의 참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저 피상적인 느낌으로만 다가올 뿐이다그렇지만 전쟁이 만들어낸 한 인간의 왜곡된 모습에는 많은 부분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겪어보지 못한 이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한니발 렉터는 전쟁이 만들어낸 괴물인 걸까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견에 그럼에도~~’라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전쟁을 겪은 모든 이들이 그처럼 변하지는 않기에 말이다그렇기에 한니발 렉터는 여전히 20세기 낳은 최악의 범죄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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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 피해자 없는 범죄, 성폭력 수사 관행 고발 보고서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 / 반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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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크리스천 밀러와 켄 암스트롱이라는 두 명의 기자가 쓴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는 읽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아빠로서 강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그렇기에 읽고 싶지 않았다그렇지만 강간 피해자를 대하는 세상의 잘못된 모습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할지 궁금했기에 꼭 읽어야만 했다.

 

마리라는 성폭력 피해 여성이 있다아니여성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어린 18세의 소녀이다강간 신고를 했던 마리는 주변의 시선과 경찰들의 어이없는 대처에 결국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첫 장면부터 가슴이 메어온다.

 

마리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수많은 강간 사건의 피해자들이 마리와 같은 경험을 한다성폭력에 울고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죽음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로까지 내몰린다.

 

마리의 경우는 주변에서 벌어진 다른 강간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파헤치던 수사관들에 의해 그녀가 강간 피해자임이 밝혀진다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특히 수사기관에 종사하는 이들의 잘못된 대처는 또 다른 폭력으로 남겨진다는 점이다.

 

거짓으로 성폭력을 신고하는 이들이 절대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그렇기에 거짓 신고와 성폭력 신고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수사요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정형화된 피해자의 반응을 토대로 판단하는 이들이 아니라 보다 심도 깊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수사관들이 말이다.

 

한때 미드 [Law and Order: SVU]를 보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적이 있다가장 큰 고통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이를 제대로 말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현실이 여전한 것 같아 마음이 못내 무겁다.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피해를 치유하는 첫 걸음을 뗀 우리 사회가 사회적 인식의 변화전문 수사요원들을 배치 등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변하기를 바란다그것보다 더 크고 바람직한 변화는 성폭력이라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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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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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아프다보니 건강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많아졌다특히 목디스크로 한동안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허리디스크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몸신 이창욱 원장의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는 허리디스크에 대한 내용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책으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앞부분에서는 허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을 설명하고허리에 대해서 우리가 알지 못한 내용들을 상세히 설명한다특히 근육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근육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허리 통증의 근본원인이 되는 내장기의 압력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이 책에 실린 건강에 관한 여러 조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유용했다. 4장에서 다룬 내장기의 압력은 소화기 계통의 통증으로 고생하는 내게 적절한 대안책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에서 다룬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은 헬스장이나 치료센터에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이라 허리가 아픈 사람 혹은 허리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이 매일 같이 책을 보며 따라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말처럼 건강은 우리 삶의 가장 큰 중추이다그런 건강한 삶의 중추는 또한 허리가 아닐까 싶다잘못된 건강 상식을 버리고 허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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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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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무의식적으로 당연히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받고 갑자기 궁금해졌다이 책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소설 전체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개인적인 호기심에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에게 물었다. <걸리버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냐고딸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단다소인국거인국 얘기 아니냐고 하면서 말이다.

 

소인국거인국 얘기 맞다그런데 그 뒤에도 더 많은 여행기가 있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생각해보니 소인국거인국라퓨타 정도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이후의 여행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거린다창피하지만 일본 여행기는 전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면서 릴리핏(소인국)에서 후이늠국(말의 나라)에 이르는 전 여정을 확실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그 속에 담긴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풍자와 사상을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아서 래컴의 삽화가 함께 실려 있어서 더욱 깊이 있게 소설을 읽게 해준다는 점이다또한 이 소설을 여러 번 읽은 독자나 처음 읽은 독자나 작품 뒤편에 실린 해제와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의 의의와 작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아이와 함께 걸리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걸리버 여행기는 기묘한 여행기이지만 그 속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실이 담겨 있다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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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온 - 잔혹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
나이토 료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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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릴러 작품들을 읽었지만 나이토 료의 <ON()>만큼 강렬하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스릴러 작품은 많지 않았다특히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떤 작품이 나올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프롤로그1장 처참한 변사체2장 독방 안의 살인자3장 파블로프의 개4장 몬스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프롤로그 장면부터 끔찍하기가 이를 데 없다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싫어하는 아이의 죽음에서 시작하기에 그런 느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르겠다.

 

프롤로그에 이어 1장부터 시작된 기묘한 사건들은 처음엔 스릴러 소설이라기보다는 괴기스러운 공포 소설 같은 느낌을 주었다유령에 홀린 듯한 정황에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든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제목인 ON()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점점 궁금해졌다(소설의 중간쯤에 이르면 어느 정도 제목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다).

 

타인을 살해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죽이는 사람들현실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아마 소설 속 그들이 꿈꿨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물론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선한 의도로 시작한 일이지만 그 결과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것이라면또한 그것이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윤리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면생각하기조차 힘들다.

 

상당히 흥미진진한 소설이지만 주인공 도도 히나코의 모습이 조금은 아쉽다뛰어난 기억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여타의 스릴러 속 주인공들과 다르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아직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물론 이제 막 형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그녀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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