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아베를 쏘다
김정현 지음 / 열림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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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송구스럽고 부끄러웠다. 물론 작가의 상상 속에서 다시 살아난 안중근 의사이지만 시대의 모습이, 후손들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다시 몸을 일으켜 아베를 저격하였을까?

 

일본 아베 정권의 행보를 바라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어서 뭐라 말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왜곡된 역사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신사참배를 하고,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고, 고노담화 흠집 내고 부인하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가는 모습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없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그럴 것이다.

 

다시 살아난 안중근은 이토의 15가지를 고발했듯이 아베의 15가지를 고발한다. 15가지라는 죄목에서 보듯이 1909년의 이토나 2014년의 아베는 서로 다른 종류의 죄인이 아니다. 다만 이토는 죄악으로 인해 안중근 의사의 총을 맞고 죽었지만 아베는 아직 잘못을 고칠 시간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정한 반성과 용서를 비는 마음을 보여 달라는 , 바로 그것이 작가의 마음이자 책의 가장 중요한 의의가 아닐까 싶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재판에 임하는 안중근 의사의 당당한 태도와 논리 정연한 진술, 동지를 아끼는 마음 등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에 더해 책을 읽으며 가슴 저리게 다가왔던 장면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와 아내가 보여준 모습이었다. 의연한 어머니와 아내의 모습이 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없을 정도였다. 특히 대의에 의한 죽임이라고는 하더라도 항소조차 포기하고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어머니,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도 길을 나가라고 격려하는 어머니가 계셨기에 안중근 의사라는 영웅이 탄생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니다. 안중근 의사와 함께 거사를 준비했던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등이 재판에 임하는 모습도 감동 자체였다. 특히 너무나 당당했던 우덕순의 진술. 이런 선조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자유라는 커다란 선물을 가지고 숨을 있는 것이리라. 작가의 말처럼 이들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하지만 나조차도 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음에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이었다.

 

2014, 우리는 선조들의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이라는 주권 국가에서 산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열강들의 모습은 조선시대 말기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말도 솔잖게 나오는 시대이다. 미국 아니라 우경화로 치달리는 일본이나 중화제일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국 등의 국가들은 우리를 둘러싼 이들의 모습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발톱을 숨긴 우리에게 늑대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더라도 작가의 중에 나오듯이 평화를 외쳤던 안중근처럼 사람을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려는 의기 높은 , 그런 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대한민국을 마음속으로 힘껏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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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고전 독서법 -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모든 길은 고전에 답이 있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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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읽을 때마다 그냥 책을 읽는 자체에만 중독되어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내용도 보고 지나가니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았고 삶에 별다른 영향을 주는 부분도 없었다. 그저 읽는 행위에 만족하는 책읽기였다.

 

그러던 차에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고전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책을 넘긴 순간부터 책을 덮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책에서 눈을 수가 없었다.

 

사실 너무 놀라웠다. 내용과는 별개일 수도 있지만 하루에 10권의 책을 읽고 요약한다는 저자의 독서법은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아무리 빨리 읽어도 하루에 이상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저자의 읽는 자체가 이미 경이로움이었다.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저자는 일반도서와 고전의 차이를 먼저 설명한다.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고전을 분명하게 구별할 알아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고전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고 높이 평가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고전의 특징은 책을 읽는 이의 사고를 넓혀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읽는 고전과 일반실용서의 차이는 결국 전략과 전술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일반실용서가 눈앞에 보이는 단순한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전술적인 정보와 지식을 알려준다면 고전은 우리의 전체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전략적인 지혜와 올바른 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기에 일반도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해야 책이 바로 고전이다.

 

하지만 고전이라고 무턱대고 읽으면 된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어른처럼 고추장에 나물을 비벼서 먹을 수는 없다. 아이는 아이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하듯이 각자의 독서 수준에 맞춰서 책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 고전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먼저 읽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시작하면 실패한 확률이 크다. 그렇기에 자신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여 내게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고전을 읽는 자는 결코 실패할 없다고. 고전을 통해 끝없이 삶을, 사람을, 인생을 깊이 생각하기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아는 자가 어찌 실패할 있느냐고. 저자의 주장 하나 하나가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왔다. 책을 읽어도 아무런 변화 없는 삶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저자가 말하듯이 1년이라도 고전에 온전히 미쳐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넘쳤다. 위대한 삶이라고 같지는 없어도 후회 없는 , 고전을 통해 그런 삶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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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 사회의 경영 피터 드러커 라이브러리 4
피터 드러커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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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피터 드러커의 <새로운 경제 사회의 경영> 12개의 에세이를 묶은 책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12개의 에세이 모두가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환경 위기, 정년퇴직, 다국적 기업 몇몇 에세이는 우리의 현실과 아주 밀접한 주제에 대한 것으로 모든 독자가 눈여겨볼만한 에세이였다.

 

미래 경제와 관련해 저자의 주장을 한마디로 압축해 보자면 생산성의 최적화이다. 저자는 미래의 경제가 공급 중심의 경제학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래의 미시경제 이론이 생산성과 자본 형성에 집중한다면 거시경제학이나 미시경제학 하나만을 선택하는 상황이 아니라 둘을 일정 부분 통합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저자의 마지막 결론은 생산성이 모든 문제의 비전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생산성의 최적화를 환경 문제와 연결한다.

 

저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하고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과는 달리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여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환경보호를 위한 처벌법을 강화하기보다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분명 드러커의 말처럼 나쁜 것들로 조합을 이루고 분명한 환경 정화 목표와 일정을 갖춰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대중을 교육하고 실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얼마 전에 읽은 <100 , 어느 >이라는 책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생산성의 향상만으로는 현재의 환경위기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많은 환경 파괴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일례로, 생수 1리터를 생산하는 데에는 4리터가 필요하단다.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생수 1리터를 생산하는데 2리터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치자. 이것으로 환경 위기를 해결했다고 있을까? 결코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생산성을 높인다는 명목 하에 중국의 모든 인구가 차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 자동차 공장을 한없이 가동하고 물류 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여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가속화해야 할까? 대답은 글쎄다. <100 , 어느 > 저자 스티븐 에모트의 주장처럼 우리는 가장 먼저 소비량을 극단적으로 줄여야 한다. 생산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의식 변화와 실제적인 소비량 감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환경 문제는 쉽게 해결할 없을 것이다.

 

책은 세밀하게 무언가를 알려주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굵직굵직하게 묘사하면서 각각의 주제에 대한 거시적인 모습만을 제시한다. 그렇기에 현실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책을 읽는 이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낼 있는 토대를 만들어줄 있는 힌트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사람은 전술이 아닌 전략을 세울 능력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키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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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아 - 정현진 사진집
정현진 지음 / 파랑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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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말하던 정신적(심적) 평정 상태를 가리키는 아타락시아(ataraxia).

 

이 단어를 철학서가 아닌 정현진이라는 작가의 사진집에서 만났다.

 

사진은 단순히 사물의 모습을 전달하는 도구로 생각하던 나에게 <아타락시아>는 상당히 도전적으로 다가왔다. 제목에 담긴 철학적인 의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형상, 사유, 동심, 사랑, 행로, 장면>이라는 여섯 파트로 나누어 각 주제에 맞춰 분류한 사진들이 작가의 말처럼 단순히 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사물이나 사람들이 아니라 그 나름의 의미를 나누는 대화 대상이기 때문일까?

 

작가는 사진 예술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놀이 사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여 주변의 모든 사물들을 편안한 시각에서 바라보라고 말한다. 편안히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에 주변의 사물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사진집을 펼쳐서 보기 시작했을 때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놀이 사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지 어렴풋하지만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진집을 펼쳐보면서 아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똑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작가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아니면 작가의 말처럼 나도 평안함 마음으로 바라봤을 때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걸까?



손잡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이 사진 옆에는 "창은 환기의 수단이다. 손잡이는 안에서만 열 수 있다."라는 짧은 문구가 실려있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내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고 괴로울 때 누가 해결해줄수 있을까? 손잡이는 안에만 있는데 말이다.


위 사진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작가의 사진집에는 이런 일상에서 만나는 사유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이 주는 묘미는 단순히 기록만이 아니다. 내게 수많은 말을 던지는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깨닫는 통로. 그것이 바로 사진임을 이 작품집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 바로 한 번 들어가보자. 작가가 말하는 놀이 사진의 따뜻하고 색다른 골목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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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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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 노인>이었다. 기회가 없어서 아직 전작을 읽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셈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먼저 요나스 요나손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전작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좋아서 기대감이 넘쳤다. 과연 어떤 작가이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에서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놈베코가 어찌 어찌해서 글도 배우고 다이아몬드도 챙기지만 자유를 얻기는커녕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핵무기를 개발하는 연구소에 갇혀 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스웨덴으로 가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핵폭탄이 그녀에게 배달된다. 놈베코는 핵폭탄을 처리하기 위해 홀예르2 함께 고군분투하는데…….

<창문 넘어~> 추천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우연과 필연을 가장한 사건의 연속성, 끝없이 이어지는 웃음 폭탄을 내세웠다. 실제로 책에도 그런 측면이 있었다. 소설 인물과 역사 실존 인물을 뒤섞여서 만나는 장면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 만나는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가독성도 좋고 개성 넘치는 작가의 상상력이 두드러진 책이라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에게는 그다지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폭발적으로 웃음이 터지는 장면도 별로 없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하지만 우연과 필연이 너무 길게 이어지면서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또한 너무 극단적인 인물들을 설정하여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지만 공감대를 갖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책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입력도 상당하다. 은유와 풍자를 통해 툭툭 던져주는 생각할 거리들도 적지 않다.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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