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1 샘터 외국소설선 12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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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그의 예언집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다. 내가 그의 예언집을 읽었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 하나가 종말론이었다. 2000년이 되기 (1992년이라는 설도 있었고 1998년이라는 설도 있었고)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덩달아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책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집이었다. 하지만 책은 생각과는 상당히 달랐다. 기대에 훨씬 미쳤다. 원문과 해석, 그에 대한 해설이 달려있던 책이었는데 너무 억지스럽게 해설을 갖다 붙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겔란의 <노스트라무스의 암호> 노스트라다무스가 코시모 대공에게 보낸 암호 편지를 둘러싸고 전개된다. 암호 해독 전문가인 로렌조 모레티가 아들인 실비오와 함께 의문의 남자들에게 납치되자 고고학자인 바외른 벨토는 모레티의 아내 안젤리카와 함께 이들을 찾기 위해 남겨진 단서를 추적해간다. 바외른과 안젤리카는 암호 해독을 위해 원본을 찾으러 우피치 도서관의 큐레이터인 레기나 페라리를 찾아가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그녀의 시체만 발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오히려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한편 가톨릭 비밀결사인 비카리우스 필리 데이에 의해 납치된 모레티는 그들이 찾는 것이 신에게 있도록 이끌어줄 템플 기사단의 보물로 카이사르의 보물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비블리오테카 디아볼리, 악마의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궤임을 알게 된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를 풀기 시작한 모레티는 드디어 편지의 암호가 비제네르 암호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낸다.

 

 

소설의 전개 방식은 다른 책들과 그렇게 다르지는 않다. 프롤로그에서 궤를 책임져야 노스트라다무스와 비밀을 찾는 의문의 사제의 모습을 그려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낸 노스트라다무스의 편지를 둘러싼 얘기를 본격적으로 그려내기 시작한다. 1권에서 가장 눈길을 부분은 모레티 교수와 디노 가르비, 모레티 교수와 테오 사이에서 이루어진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토론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모레티 교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들의 토론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책을 읽을 있었다.

 

 

카이사르의 비밀로 이어지며 세계의 역사마저 뒤바꿔 놓을지 모르는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나 궁금해서 바로 2권을 주문했다. 2권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무척 힘들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남겨놓고 음미하는 미식가처럼 너무나 가슴 설레고 흥분된다. 과연 노스트라다무스가 숨긴 궤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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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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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던 황소개구리를 농가의 소득을 올릴 목적으로 우리나라로 들여왔다가 농가에서 무단으로 방출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개구리가 이들에게 잡아먹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생물들의 개체수가 줄어들었던 일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처럼 외래종이 이동하여 토종 식물을 섬멸하는 과정은 책의 저자가 인용한 앤서니 리치아디의 말을 인용하자면 대형 침략 사건으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야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50억년의 지구 역사 중에 다섯 번에 걸친 대멸종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단순히 이상기온에 의해 공룡과 같은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뿐이다. 책을 읽어보면 이것 또한 정확한 지식은 아니었다. 여하튼 번째 대멸종 시기인 오르도비스기에서 시작하여 다섯 번째 대멸종 시기로 우리가 가장 아는 백악기를 걸쳐 현재 인류는 인류세라고 칭하는 바로 지금 순간에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를 인류세라고 칭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 혹은 인간의 활동이 수많은 지질학적 변화에 영향을 주는 시기라는 뜻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대기의 구성요소를 변하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온난화 현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구 온난화는 극지방에 영향을 주는 강도보다 오히려 열대 지방에 영향을 끼친다. 열대 지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훨씬 풍부하다. 그렇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태학적 사회가 재구성되면서 번성하는 생물종도 있겠지만 일부 생물들이 결국 멸종의 길을 걷게 되면서 생물다양성이 대폭 줄어들게 될지도 모른다.

 

 

이산화탄소의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바다의 산성화를 일으켜 생물 멸종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바다의 산성화는 특히 석회화 생물(대표적인 종류로 조개나 ) 석회화를 어렵게 만들어 앞으로 이들의 모습이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현재 지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 인류라고 해서 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멸종의 길에 인류 스스로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인류에게는 이런 재난이 이루어지는 과정보다 빨리 이에 대처할 있는 능력도 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커다란 변화의 시기에서 인류는 과연 어떤 과정을 겪게 될까?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알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배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다만 책이 너무 얇은 탓에 뒷장의 그림이나 굵은 글씨가 앞장에 비쳐 책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대를 사는 이라면 누구든지 읽어야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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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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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디자인을 그렇게 유심히 보는 편은 아닌데 책은 받자마자 표지에 눈길이 갔다. 책표지 디자인을 보면서 만화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뿐 아니라 제목도 알게 모르게 만화책이 연상된다. 특히 빗자루에 혀를 내밀며 윙크를 하는 소녀의 모습이 유쾌함을 더해준다. 책을 읽기도 전에 먼저 한바탕 웃음부터 터트려야 같은 분위기이다.

 

아니나 다를까. 넘기지 않았는데 웃음보가 터졌다. 어리바리한 듯한 주인공의 등장 때문이다. 하치오지 경찰서의 오야마다 소스케는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죄자와는 달리 너무나 어설프다. 상관인 쓰바키 경위의 말에 엉뚱한 반응만 보인다. 때로는 변태스러운 모습에 진짜 형사 맞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소스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논리정연하게 범인의 완전범죄를 깨뜨리는 모습이 은근히 매력적이다. 물론 소스케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는 마법소녀 마리의 결정적인 도움이 있다.

 

신기하게도 마법소녀 마리는 범인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이미 범인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는다. 그렇다고 범죄자의 범죄를 마법으로 막지는 않는다. 우연인 범죄 현장에 연결될 뿐이다. 까칠하게 소스케를 대하면서도 용의자가 진짜 범인인지를 알려주어 소스케가 범죄를 해결할 있도록 도와준다. 소스케와 마리는 명콤비라 부르기에는 뭔가 2% 부족한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관계이다.

 

책은 범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소스케와 마리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달리 말하자면, 답을 먼저 보여주고 풀이 과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형태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완전범죄라고 생각되는 사건을 어떻게 깨뜨려야 할지 독자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사건의 진행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기에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고,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 속에 변태처럼 보이는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이 유쾌함을 더해준다. 이처럼 미스터리물이지만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있는 책이지만 건의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이 너무 비슷하다보니 없지 않아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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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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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2 23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비행기가 몽테리블 산과 충돌하면서 탑승객과 승무원이 전원 사망한다. 명의 갓난아이만을 제외하고. 이렇게 살아남은 아이를 자신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점이다. 과연 아이는 누구의 손녀일까?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살아남은 아이, 릴리를 둘러싼 이야기는 비행기 추락 장면과 18 만에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를 깨달은 탐정 그랑둑의 탄식과 함께 시작된다. 소설은 18 릴리가 누구의 손녀인지를 추적한 그랑둑의 일기를 통해 지나간 과거를 보여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시점에서 릴리를 둘러싼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마르크, 릴리가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말비나 주변인물의 행보를 그리면서 서서히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소설은 여러 장치를 통해 독자의 눈길을 책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먼저 그랑둑의 일기를 조금씩 읽어나가는 마르크의 모습을 감질나게 그려내면서 18년간 그랑둑이 찾아낸 진실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서 결코 책을 손에서 놓을 없게 한다. 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무언가 수수께끼와 같은 비밀들을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독자가 인물들의 비밀에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외에도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움 사랑 이야기 등이 소설을 더욱 빛나게 한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결론은 전혀 새로운 반전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같은 경우에는 중간정도 읽었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다. 다만 그림은 그려졌지만 과연 이를 어떻게 세밀하게 풀어낼 것인가라는 점이 궁금했는데 작가다운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점만 밝혀두고자 한다.

 

책은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랑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부분을 차지한다. 그랑둑의 사랑, 마르크의 사랑, 엄마의 사랑.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모두 제각각이다. 누군가의 사랑은 방향을 잘못 잡은 듯이 보이고, 누군가의 사랑은 결코 이루어지면 되는 사랑이고, 누군가의 사랑은 가슴 시리도록 너무나 아름답다. 제각각의 사랑이지만 그런 사랑이 있기에 인간의 광기, 탐욕,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끝이 너무나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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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 오늘을 위해 밝히는 역사의 진실
김태훈 지음 / 일상이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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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관람객이 1500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명량 신드롬이라고까지 불리는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일견에서 제시하는 명량 신드롬의 이유는 참된 지도자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한다. 세월호 사건, 윤일병 사건 수많은 사건들이 터졌지만 이를 제대로 책임지는 지도자가 없는 시대이기에 참된 지도자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같다.

 

<명량> 나오는 이순신은 신비로움을 벗어버린 인간적인 모습의 고뇌하는 이순신이다. 우리는 어찌 보면 수많은 신격화에 의해 이순신 장군의 제대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명량>이라는 영화만큼 이순신 장군을 신화가 아닌 사실로 보여주고 싶어 책이 있다. 바로 김태훈의 저서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이다. 전작 <이순신의 얼굴> 개정판이라고 있는 작품은 이순신 장군을 사실에 근거해서 살펴본다. 있는 그대로의 이순신,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7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의 작품이지만 책을 읽는 어려움은 전혀 없다. 중간 중간에 사진이나 지도 등을 삽입하여 이해도를 높였고,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있도록 당시의 주변 환경이나 정세 등을 설명하였으며, 필자의 역사적 추정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사실에 조금 쉽게 접근할 있도록 유도하였고, 전략적 사항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이해할 있도록 육전에 대해 설명한 삼가 육전을 아룁니다코너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얼마 전에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읽고 흥분했던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임진왜란 당시의 무능력했던 선조와 조정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답답해지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런 답답함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시대의 답답한 모습과 연결되기에 더욱 깊어진 같다. 임진왜란 때나 대한제국 초기처럼 열방의 이권에 둘러싸여 있지만 자신의 기득권만 챙기는 모습이 넘치는 땅의 지도자들을 보면 이순신 장군과 같은 지도자가 어찌 그립지 않겠는가.

 

책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한다. 거북선이 과연 이순신 장군의 발명품인지? 이순신 장군이 모든 해전에서 승리하였는지? 조선 수군의 전력과 일본 수군의 전력은 어떠했는지? 전문 학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책이기에 혹자는 과연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을 받아들일 있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여부는 책을 읽어보고 각자가 직접 판단해야 사안일 것이다. 그렇지만 가지 분명한 사실은 여러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이순신 장군이 우리처럼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인간이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불굴의 영웅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의 참된 영웅을 만날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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