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짓말 - 그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금융의 진실
장화차오 지음, 홍승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알기 힘든 나라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양극단으로 갈린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중국이 희망찬 미래를 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다음 금융 위기의 진원지로 중국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얼마 전에 읽은 <중국의 미스터리>에서도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현실들을 제시하며 중국이 넘어야할 산이 수없이 많다고 하면서도 중국의 미래는 여전히 미스터리하다고 말한다.

  

<중국의 미스터리>에서는 증시, 부동산, 고리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바라본 중국의 모습을 그려낸 반면에 이 책에서는 증시, 부동산, 금융 등 여러 부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소액대출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중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저자인 장화차오는 UBS에서 근무하다 완수이소액대출공사의 회장으로 영입되어 소액대출 업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소액대출 분야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여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면서 알게 된 중국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가 소액대출 분야에서 마주친 중국의 모습은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로 무장한 정부라는 이미지였다. 소액대출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자기자본의 0.5배 이상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소액대출 회사에 대한 대출 규정, 대출증권화 금지 규정, 업체 수와 영업 지역 제한 규정 등은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소액대출 업체들을 옭아매는 족쇄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외국과의 합작호사 설립 규제나 IPO 조건 등에 내재된 불합리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규제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는 정부 부처의 강압적이고 비합리적인 통제(일설에 의하면 정부 부처 간 알력 때문이기도 한)도 영업을 방해하는 커다란 난관이었다

   

저자는 S&P 견해를 제시하면서 중국 금융의 실제 문제는 그림자 금융이 아니라 금융 억압과 그에 연계된 숨은 비용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의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대출로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위험이 누적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신중한 통화정책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래의 중국은 세계 금융 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타의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저자의 현장 경험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현실을 이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중국의 성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과연 저자의 예측이 어떻게 판명될지 중국의 미래는 여전히 세계인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의 미스터리 - 부(富)의 대탄생에 얽힌 비밀
가오창.위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다산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 중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저분하고 너무 느려서 같이 일하기 힘든 나라라는 이미지였다. 이런 생각은 예전에 중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시로 중국을 들락거리며 더욱 굳어진 중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중국은 내가 보고 생각하는 이미지로 평가할 수 없는 나라다. 13억이라는 인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중국의 모습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중국은 미스터리한 나라다. 가난하고 지저분한 국가에서 30년 만에 G2의 반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나라다. 다른 나라의 제품들을 모방한 짝퉁 제품이 판을 치는 나라이지만 자력으로 우주 비행선을 날려 보낼 정도의 과학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국가의 통제에 반발하지만 국가의 지침 하에 하나가 되는 나라이기도 하고, 수많은 문화가 그 속에 녹아내려 하나의 문화로 대변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처럼 서양의 수많은 경제학 이론으로 중국을 설명하려고 해도 제대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극단적이다. 오래지 않아 중국이 스스로 무너질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중국이 결국은 미국을 넘어 G1의 국가로 세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중국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못을 박는다. 하지만 전 세계의 중심인 중국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제들이 놓여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중국은 통화 남발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 요동치는 증시나 그림자 은행 혹은 고리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본 혹자는 다음 번 금융위기가 일어난다면 아마 중국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금융위기의 10년 주기설에 따르면 다음 번 금융위기는 2018년 정도라 한다 / 1997IMF,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자유에 대한 갈망, 부에 대한 갈망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앞서 말한 고리대의 문제 뿐 아니라 부와 권력의 세습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예전에 중국 거래처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엄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부나 권력의 세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고위층 중국인들 사이에서 나눠먹기식 세습이 수없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기에 부자 중국, 부자 권력층, 가난한 대다수의 중국인이라는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부분에서 중국의 희망찬 미래를 말하는 듯한 저자의 논조는 책 전체를 읽어보면 오히려 중국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나 싶은 분위기를 보인다. 그렇지만 저자들 역시 중국의 미래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말하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중국이 30년 동안에 일궈낸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 60-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이 생각난다. 통제 정부와 부를 향한 갈망을 보였던 국민. 그렇다고 중국이 우리나라가 그 후에 걸었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중국은 분명히 자신만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길로 나아가는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 답은 우리의 선조들이 중국과 함께 했던 길을 돌아보면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한 동방의 시각, 바로 그곳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 뮤지컬이 인기를 끌면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노트르담드 파리>를 한 번쯤 관람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노트르담드 파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뮤지컬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상당하다. 그렇지만 원작은 뮤지컬이나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원작의 감동을 전하고자 600페이지가 넘는 원작에서 많은 부분을 도려낸 편역본이다. 그렇기에 읽는데 부담이 없다.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기에 이 책의 주 대상인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원작을 읽는데 부담을 느끼는 성인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편역이라고는 하지만 원작과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소설의 전체 흐름에 필요한 내용들은 모두 담겨있고 번역도 고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읽기 편하게 되어 있어서 가독성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또한 세종대 문화융합대학원 뮤지컬 보컬코치인 김호철님의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에 대한 소개와 감상법이 수록되어 있어 뮤지컬을 보기 전에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작품의 줄거리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마다 사랑을 하는 법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콰지모도,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 페뷔스의 사랑은 말 그대로 각인각색의 모습을 보인다. 자신에게 보여준 한 번의 선의로 인해 무한한 사랑을 추구하는 콰지모도, 자기중심적이고 구속적인 사랑을 하는 프롤로 부주교, 사랑이라기보다는 한 때의 쾌락을 추구하는 페뷔스,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추구하며 콩깍지가 쓰인 채 자기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진정한 사랑에 다가서지 못하는 에스메랄다.


사랑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불행한 결과를 이어지는 사랑 혹은 집착도 생기곤 한다. 그렇지만 에스메랄다의 말처럼 둘이면서 서로 섞여 완전히 하나가 되는 사랑을 어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콰지모도의 마지막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사랑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제임스 오언 웨더롤 지음, 이충호 옮김 / 비즈니스맵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에 쓰인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한다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도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런데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알 수 있다면 돈 버는 일이 누워서 떡먹기처럼 아주 쉬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생각과는 달리 우리가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책을 추천한 사람들은 일반인들도 전문가들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했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수학적 확률 개념이라든지 무작위 행보라든지, 블랙-숄스 옵션 가격 모형이라든지, 블랙박스 모형을 활용한 프리딕션컴퍼니의 사례라든지, 경제학에 응용하고자 하는 게이지 이론 등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상당수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것만은 확실하다. 저자의 말처럼 정교하게 금융을 사고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물리학, 수학 등을 이용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상식을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할 정도였다. 세상에는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이들이 행한 모든 작업이 정확하게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이들이 하는 작업은 이전의 작업을 조금씩 개선해가는 진화의 과정에 있음은 분명하다

     

오늘날의 시대는 모든 학문의 통합의 과정을 거치는 시대이다. 경제학에서 물리학적 사고를 적용하고, 수학적 모형을 이용하는 등 경제학과 물리학 사이에서도 이런 통합과 융합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저자의 마지막 주장처럼 학제간 경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조직을 필요로 한다.


실용적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경제가 흘러가는 흐름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이를 판단하는 방법들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물리학, 수학 등을 전공한 자들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 앞으로 이 두 학문 사이의 통합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물리학, 수학 등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책으로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랑 주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2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덮으며 무섭고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너무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형제 사이에서 자라고 사촌들도 대부분이 남자이다 보니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저 그런 일로 치부하며 넘어가곤 하였다. 그러다 딸래미가 태어나고 아이가 조금씩 자라가자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무섭고 아프고 온갖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히게 한다.

 

마지막에 담긴 작가의 말이 충격적이었다. 영화 동호회 뒤풀이에서 나온 여자들의 고백. 현실은 이런 것이었던가?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발이 크고 발등에 뭉툭하게 올라온 고가 있어서 발레를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었지만 이상하게도 춤을 없는 서예정. 그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 발레단을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원장 선생님의 출타로 유치원 아이들의 수업을 도와주게 그녀는 아이들의 원피스를 벗겨주다 가슴 한견에 묻어두었다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데 자기 혼자서 없다며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던 남자. 남자.

 

세상은 여덟 아이의 아픔을 보듬어 주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엄마조차 아이보다는 주변의 눈을 먼저 생각한다. 결국 그녀는 재수 없는 년이 되었다.

 

발레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그녀가 결코 춤을 없었던 이유는 그녀에게 일어났던 사건, 또한 상처를 더욱 깊게 이후의 사건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며 역시 자신은 재수 없는 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은 아닐까?

 

아이들은 무언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자신을 탓한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결코 아님에도 말이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는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결국 그녀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펼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면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꿈조차 꾸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변명을 하더라고 아이를 보살피지 못한 책임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아이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우리, 거꾸로 아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어른들의 모습에 아이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기만 한다. 눈을 들어 아이를 똑바로 보자.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들이 가진 빛이 더욱 빛나길 바라며, 그들이 한없이 높이 그랑주떼를 뛰기를 바라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