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1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첫 번째 이유는 광해라는 인물 때문이다. 요즘 방영중인 <화정>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그 이전에는 <왕의 얼굴>이라는 드라마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 인물이 광해군이었기 때문이다. 광해군에 대해 현군이라는 평가도, 혼군이라는 평가도 있을 만큼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상당히 엇갈린다. 그러기에 소설이나마 광해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

 

두 번째 이유는 책 표지 때문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광해와 경민이 손을 맞잡고 서로를 쳐다보는 디자인이 조금은 닭살 돋게 한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알게 모르게 둘 사이가 이어지면서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광해군이 살던 그 시절의 역사도 바뀔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세 번째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설적 장치 때문이다. 과거, 혹은 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에 호기심이 일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 시간여행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느낌도 든다. 뭐 내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경민이네 집안에 이어지는 시간여행 능력이 여자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설정. 물론 소설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3권으로 된 책 중 첫 번째 책은 경민의 아버지가 현대로 보낸 광해가 경민을 만나는 과정, 그 후 1592년에 머물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광해와 시간여행을 떠나는 경민, 과거로 돌아간 시간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후 다시 현대로 돌아오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 등이 전반부에 그려진다.

 

<광해의 연인>이라는 제목에서처럼 광해와 경민의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1권의 대부분은 광해와 경민의 이야기보다는 경민을 마음에 둔 광해의 이복동생 정원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런 설정은 이후에 벌어진 사랑의 삼각관계로 인해 벌어질 불행한 사건들로 이끌기 위한 의도적 장치일까? 아니면 정원군의 아들인 종이(훗날 인조)와의 관계로 경민에게 새로운 길이 열어주기 위한 장치일까? 이런 장치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1권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드디어 광해군과 경민이 만나다. 오호, 드디어 사랑 시작? 그런데 경민의 태도가 영 어정쩡하다. 사랑이 아니라 친구라고 말한다. 글쎄, 정말 그런 걸까? 그 누가 봐도 딱 사랑에 빠진 모습인데. 아마 달달한 사랑 이야기는 2권에서 깊어지려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ature All Around 야생을 그리다 Around 어라운드 컬러링북 3
이요안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칠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좀 더 어울리는 색이 무엇일까, 좀 더 깨끗하게 그려야 하나 아니면 여백을 두는 게 나을까, 색을 섞어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원색으로 칠하는 게 나을까? 색칠 하나 하는 데에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렇게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다보니 한 장을 색칠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렇게 색칠하는 시간이 즐겁다.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게 이렇게 즐겁다는 일임을 잊고 있었다. 게다가 평상시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동물들을 색칠하는 즐거움도 적지 않았다. 동물과 주변이 다양한 색깔들로 하나하나 채워져 나갈 때 나의 마음도 무언가 충만한 기운으로 채워져 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동물들이 가진 천연의 색깔로 칠을 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상상을 통해 동물들의 색깔을 칠해 넣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상상력을 펼치면서 무언가를 해 본 기억은 초등학교 이후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저 눈에 보이는 그대로만 이해하고 그것만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양한 색깔들을 칠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든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때로는 상상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즐거움, 그런 즐거움이 주는 행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일상에 지치고 심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무거운 짐을 벗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대단한, 굉장히 좋은이라는 의미의 슈퍼(super)가 어울리는 나라라고 하면 몇몇 나라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에 이에 가장 어울리는 나라라고 하면 그 나라는 바로 중국일 것이다. 지난 십여 년에 걸친 중국의 부상은 경이롭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이다. 군사, 경제, 외교, 문화 등 다양한 방면 걸쳐 중국은 자신의 힘을 서서히 과시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중국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그렇기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이라는 나라를 분석한 자료들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든, 그 반대로 전망하든지 간에 중국이라는 나라는 분명히 미래의 시간들에 하나의 획일 점을 찍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미래를 전망한 수많은 자료 중에서 눈여겨 볼만한 책이 출판되었다. 바로 <슈퍼차이나>이다. 이 책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수상한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기존에 출판된 다른 책들과 전혀 다른 주장이나 새로운 사실이 이 책에 담겨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구, 경제, 대륙, 문화, 군사, 공산당이라는 6가지 프레임을 통해 분석하여 중국의 내비치는 힘의 근원, 중국의 실체와 미래 모습 등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패권을 향한 중국의 행보가 그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중국은 등소평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저력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 어떤 감정보다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만약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진 흐름이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졌다면, 어쩌면 우리나라의 위상도 상당히 달라졌을 텐데.

 

중국과 미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군사적으로는 미국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 선택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악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중국의 행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수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호적인 남북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들은 결국 이렇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 주체적이 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흔들리지도, 중국의 압박에 무너지지도 말고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이들에게 당당히 나서야 한다는. 실제로 이 땅의 위정자들이 그런 당당한 모습의 대한민국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의 시간 - 김선현 교수의 이유있는 컬러링북
김선현 글.그림 / 아이리치코리아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색칠을 시작했을 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림에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도 고민스러웠고,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색칠해야 하고, 색칠하는 공간을 같은 방향으로 깨끗하게 색칠해야 하고, 흰 여백이 보이지 않도록 완벽하게 채워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몇몇 도안들을 색칠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흐릿하게 색칠하면 어떨까, 조금 흰 여백이 보이면 어떨까, 한 색깔이 아니라 여러 색깔을 섞어보면 어떨까?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드는 대로 색칠을 했더니 생각보다 더 보기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행복한 인생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너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이 조금은 빈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 나 혼자 고고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섞이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가는 것, 그런 삶이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라는.

이 책은 미술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가 추억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어렸을 적 한 번쯤 그려보았음직한 그림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각 그림에 색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런 그림(미술) 치료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여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근육과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색채와 형체에 대한 관심과 주의력을 키우는 등 치매예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장년층과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색칠을 통한 치유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색칠을 하면서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명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각 색이 주는 심리적 효과도 적지 않기에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미술 치료를 시도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번의 사랑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 나선 강시울이나, 그렇게 자신에게 다시 다가온 강시울을 위해 목숨까지 받쳐야했던 홍시진이나, 학창시절부터 애틋하게 사랑하다 드디어 그 사랑의 결실을 맺는 순간 강시울 때문에 결국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 김다정이나,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들과 같은 사랑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홍시진과 같은 사랑은 하지 못할 것이다.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제목대로라면 홍시진에게도 오로지 하나의 사랑만이 있었다는 얘기이고, 결국 그 사랑은 강시울을 향한 사랑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와 다정과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저 자신을 사랑한 사람에 대한 예의나 연민으로 그녀와의 결혼을 약속했던 것일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홍시진과 김다정이 결혼을 했다면, 그때도 홍시진은 자신을 다시 찾아온 강시울을 받아들였을까? 홍시진과 김다정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그때는 또 어땠을까? 글쎄다. 홍시진은 자신의 길을, 자신의 사랑을 찾아갔지만 나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강시울의 입장이나 홍시진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신의 의사에 반해 어쩔 수 없이 결혼으로 이어진 그 과정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지고, 그 속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빠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희생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야기의 전개가 시진과 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다정의 마음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시진과 시울이 사찰을 떠난 후 만 배를 시작한 다정의 모습을 그린 후 다정의 이야기는 소설에서 완전히 빠져버렸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영혼결혼식을 주장하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그녀의 변화된 심경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강시울이나 홍시진과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그들이 했던 그 단 한 번의 사랑, 나에게는 너무 머나먼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사랑이 생명보다 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랑이라면, 그 누가 그 사랑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