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찾아서 - 2024 칼데콧 영예상, 2024 아시아·태평양·미국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린어린이 그림책 32
줄리 렁 지음, 차호윤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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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찾아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동양과 서양의 용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작품으로, 그가 자신의 한국적 정체성과 서양적 경험을 조화롭게 녹여낸 그림책입니다. 이 작품은 용이라는 상상 속 동물을 통해 두 문화의 독특함과 공존을 담아내며,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가장 큰 매력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를 한 아이의 모험 속에서 만나게 한다는 점입니다. 서양의 용은 전통적으로 "불을 내뿜는 무시무시한 동물"로, 보물을 지키는 존재로 묘사되며, 반면 동양의 용은 "신성한 존재로, 구름과 번개를 부르고 비를 내리는" 신화적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처럼 두 문화를 대표하는 상상의 동물이 동시에 등장하여 각 문화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지만, 작가는 두 문화를 대립시키기보다 이를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해 냅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두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용은 불을 내뿜는 무시무시한 동물이란다. 도마뱀 같은 몸뚱이에 박쥐 같은 날개가 있지."

📌"용은 신성한 존재란다. 뱀처럼 긴 몸뚬이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입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주를 물고 있단다."

💬위 두 인용구에서처럼, 서로 다른 용의 모습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를 넘어 독자에게 세계의 다양성을 깨닫게 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용이 그려진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하나의 길에만 집중하지 않고 두 세계 모두를 경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단순히 문화를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차이 속에서 공존의 의미를 찾습니다. 한 가지 길만이 진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두 가지 모두를 발견할 수 있는 여정 속에서 아이는 두 세계의 지혜를 함께 체득합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하나의 문화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며,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르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용은 한 곳에만 살지 않으며, 두 곳 모두를 탐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책은 주인공 아이가 자신 안에 잠재된 힘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서사입니다. 모험 속에서 만나는 지혜로운 할머니들, 이끼 낀 다리에서의 짓궂은 요정들, 도깨비불의 유혹 등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도전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시험과도 같습니다. 이 도전 속에서 아이는 무언가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세상을 경험하며 나아갑니다.

📌"네 마음 속에는 두 숲이 만나는 곳이 있단다. 넌 두 숲 모두 가 볼 수 있어."

💬주인공이 단순히 한 가지 선택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모험이 끝나고 용을 마주한 순간, 주인공은 자신 안에 있는 마법을 깨닫고, 두 세계의 아름다움을 모두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각을 얻게 됩니다.


작가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도 그만의 독창성을 발휘합니다. 생생한 색감과 역동적인 그림체는 책 속의 환상적인 세계를 더욱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각기 다른 그림 기법으로 표현된 동양의 청룡과 서양의 붉은 용은 두 문화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면서도, 그 차이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숲속의 요정, 할머니들의 지혜로운 모습, 모험의 긴장감이 묻어나는 장면들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고,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유산을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표현한 이 작품은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두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며, 각각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됩니다.

특히 한국과 서양의 문화를 넘나드는 배경을 가지고 자라난 작가는, 그가 가진 두 문화의 경험이 책에 그대로 반영해 냈습니다. 한국에서의 민화 수업과 서양에서의 예술 교육을 통해 그는 두 세계의 조화로운 결합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용을 찾아서"에서 구체화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와, 자신의 한국 이름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독자는 서양의 할머니가 전해 준 "불을 내뿜는 용"과 동양의 할머니가 전한 "신성한 용"을 모두 이해하고, 두 문화를 아우르는 시각을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작가는 두 마리 용의 대비를 통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공존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문화적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이 책은, 사회적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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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 - 제1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이경아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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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는 마도로스 아빠와 멀리 떨어져 있는 어린 주인공이 그리움과 상상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제1회 창비그림책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서정적인 이야기와 풍부한 시각적 묘사가 돋보이며, 어린이가 어른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너머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마도로스 아빠를 향한 주인공의 그리움에서 내용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바다로 나간 아빠가 언제나 자신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음을 믿으며, 그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아빠가 떠나 있는 동안에도, 주인공은 아빠가 선물해 준 조개와 돌멩이들을 보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돌에서는 아빠 냄새가 나요. 돌은 아빠처럼 따뜻해요.'라는 표현은 작가가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듯, 독자에게도 그 따뜻함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주인공은 아빠가 들려준 바다 이야기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상상 속에서 아빠의 바다를 함께 항해합니다. 바다의 넓은 풍경과 그 속에 사는 생명들, 그리고 바다 너머 또 다른 세상은 주인공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바다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대요.'라는 문장에서 느껴지듯, 주인공의 상상은 바다를 통해 확장되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힘을 키워갑니다.


매력 요소는 주인공이 상상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아빠의 부재는 단순한 외로움의 원인이 아니라, 그로 인해 더 큰 꿈을 꾸고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어린이가 어른의 세계를 관찰하면서 그것을 뛰어넘어 성장하는 모습'으로 그려내어, 어린 독자들이 자신만의 성장 가능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주인공이 아빠의 바다를 따라 항해하며 자신의 바다를 발견하는 과정은, 아이가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이 그림책은 단순히 아빠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넘어, 그리움 속에서 치유와 위안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바다에 있는 동안 아빠를 기다리며 따스하게 지냈다.'라는 말처럼, 주인공은 아빠의 부재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과 상상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도 상상 속에서 위안을 얻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며 성장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빠, 나의 바다"는 현실과 환상을 매끄럽게 연결해, 두 세계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합니다. 마도로스 아빠가 일하는 바다는 아이에게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로 다가옵니다. 현실에서는 아빠가 없는 빈자리가 아프지만, 상상 속에서 아빠와의 이야기는 더욱 넓고 큰 세계로 초대해 줍니다. 아이는 바다 속 거대한 물고기와 경주를 하거나, 바다 너머에서 온 신비로운 선물들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주인공인 아빠의 부재 속에서도 성장해 갑니다. 마도로스 아빠를 기다리며, 아이는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힘을 느끼고, 결국 자기만의 바다를 찾아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아빠가 늘 곁에 있어 주지 않더라도, 그 사랑의 흔적이 자신의 일부가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바다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해 가는 아이의 모습은 감동적이며, 부모와 떨어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줍니다.

또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어린이의 성장을 담아냅니다. 외로움에 주저앉지 않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아이의 모습은 모든 독자에게 따뜻한 격려를 줍니다.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상상과 그리움에 대한 감동을 되살려 줍니다.

특히 어른들에게도 부모로서의 역할과 아이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빠가 부재한 시간 동안에도 아이에게 그리움보다 꿈을 선물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통해 어른들은 자녀와의 연결고리가 단순히 물리적 거리에 있지 않으며, 사랑과 관심이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에게 닿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빠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아빠의 사랑을 느끼며 그 속에서 힘을 얻습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이 어떻게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의 화풍은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광활한 바다, 파도,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이어지는 세상의 묘사는 상상의 자유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작가가 그린 바다 풍경은 독자를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며, 주인공과 함께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사늘한 바닷바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빛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옮겨놓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표현은 주인공이 겪는 감정의 흐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주인공의 여정에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사랑의 흔적을 되새기며, 외로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어린 독자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 읽어도 좋은 작품으로,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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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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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는 삶의 전환을 맞이한 일흔 살의 두 여인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가부장적인 남편을 두고 떠난 데루코와, 노인 아파트에서의 갑갑한 생활을 벗어난 루이가 과감하게 일상에서 탈출해 떠나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일흔 살 인생 2막을 맞이한 두 주인공들의 여행은 그 자체로 짜릿하고 해방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잊고 있던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데루코와 루이는 일흔 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참아왔던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들의 선택은 단순한 탈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라는 데루코의 말처럼, 그들은 자신을 옭아매던 과거를 끊어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삶은 여전히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결단력과 용기는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주된 줄거리는 '나답게 살아가기'를 위한 두 여성의 여정입니다. 45년 동안 남편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 살아온 데루코와, 실버타운에서 파벌 싸움과 규칙에 얽매여 지친 루이는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어도 여전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억압적인 관계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남편의 BMW를 훔쳐 달아나며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데루코의 모습이 명장면이었습니다.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말자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인생의 테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강한 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타인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두 주인공 간의 우정입니다. 데루코와 루이는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지만, 서로의 삶이 크게 달라지면서 오랫동안 소원했던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일흔이 된 나이에 다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도전하며 진정한 우정을 나눕니다. 이 우정은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 루이가 데루코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했을 때, 데루코는 '기다렸다는 듯,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즉각적으로 응답합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신뢰와 의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루이와 데루코는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깊은 우정을 쌓아가고,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보듬어 줍니다. '친구란 참 좋은 거야. 데루코가 친구라서 너무 좋다.'라는 문장은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들의 여정은 삶의 재정립이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핵심 메시지를 던져 주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이들은 때론 귀여운 악당처럼 행동하지만, 어느새 그들을 보며 응원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이 든 여성들도 여전히 세상과의 연결을 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직도 창창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라면.'

💬이들의 도전 정신을 대변하며, 나이에 대한 통념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순간이었습니다. 일흔 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데루코와 루이는 나이가 장벽이 아님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그들의 용감한 행동을 통해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삶을 되찾을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요소입니다. '맛있는 걸 먹어야 기운이 난단 말이야.'라는 데루코의 말처럼, 그들은 자신을 위한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처럼 두 주인공의 행동에는 일상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조차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두는 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소박하지만 중요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소설은 인간 관계의 피로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그려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그들처럼 삶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삶과 자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서 두 여성의 대담한 여정 속에서 나이와 상관없는 도전과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작품이 전달하는 우정, 용기, 해방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나이를 초월한 삶의 가치와 도전을 확실히 보여준 이 소설은, 독자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두 주인공의 질주는 우리에게도 무한한 용기와 영감을 줍니다. 자신을 위한 삶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은 결코 늦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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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부 - 찻집 알바에서 52조 원까지
왕징 지음, 김우성 옮김 / 필로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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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징 작가의 "무한의 부"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리카싱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부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책입니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작가는 리카싱의 자서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그의 경영 전략, 투자 철학,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는 책을 통해 리카싱의 인생 여정을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또한 리카싱의 삶을 통해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리카싱의 사업적 성공을 넘어, 그의 인생 철학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에도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헤칩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며,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부자 이야기나 성공 신화를 넘어서, 리카싱이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지닌 삶의 태도와 철학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리카싱은 아시아 최고의 부자로 불리며, 그의 이름은 비즈니스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의 출발은 평범하거나 심지어 비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 전쟁 피난민으로서 14세에 아버지를 잃고, 찻집에서 일하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절을 거쳐 리카싱은 점차 세계적인 비즈니스 거물로 성장했으며,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투자 전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리카싱의 성공은 운이 아닌, 성실함과 창의성의 결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14세에 아버지를 잃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찻집에서 일하면서도 항상 더 나은 미래를 꿈꿨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꽃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매일 밤 영어 잡지를 읽으며 시장 정보를 분석하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지 않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결심한 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성공은 작은 성과에 불과했지만, 그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준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리카싱은 성실한 준비와 결단력이 기회를 만든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것이 나타났을 때, 단 5%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면, 서둘러 행동하라”는 전략은 그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 얼마나 치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리카싱의 성공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의 결과였습니다.

또한 남들보다 빨리 시장의 흐름을 읽어냈고, 그 기회를 잡아 성공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리카싱은 에너지, 부동산, 통신, 기술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며 자신의 비즈니스 제국을 확장해갔습니다. 책은 리카싱의 투자 철학을 구체적으로 다루며, 그의 투자 원칙이 단순히 수익 창출에만 있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항상 신용과 윤리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왔으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의 성공은 순간의 행운이 아니라, 오랜 준비와 실패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이 나타났을 때, 단 5%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면, 서둘러 행동하라."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앞뒤를 보는 눈이 하나 더 있을 뿐이다. 이는 행운이 아니라 오랜 준비의 결과다."

💬그는 단순한 기회 포착이 아니라, 장기적인 준비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문장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성공 철학을 자세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과 기업의 신용을 쌓는 것이다."

💬리카싱이 강조한 신용의 중요성은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그는 작은 거래에서든 큰 거래에서든, 신뢰를 쌓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이라고 믿었습니다.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의 신념과 철학이 깊이 반영된 사업을 운영했음을 보여줍니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신뢰를 쌓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용과 사람들과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이는 리카싱이 부자가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리카싱은 "날씨가 좋을 때도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실패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언제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며, 이러한 준비가 그를 위기 속에서도 더 큰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성공만을 바라보는 사람들과는 달리, 리카싱은 실패에 대해 더욱 많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리카싱은 사회적 책임과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중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가 사회로부터 왔다고 생각하며, 그 부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였습니다. 실제로 리카싱은 자신의 재산 일부를 떼어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쓰고 있다면, 이미 귀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부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특히 그의 기업 경영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그는 사업을 통해 얻은 부를 개인의 이익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을 넘어, 진정한 부와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음을 보여줍니다.

책에서는 부자와 귀인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현대 사회에서 부를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만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리카싱은 "나는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물에 돌을 던져 많은 파문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작은 선행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말은 그가 평생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해온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부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는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으며, 정당하게 벌어들인 돈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오늘날의 경제적 성공이 윤리적 책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듭니다.

왕징의 "무한의 부"는 리카싱의 삶과 철학은 단순한 재물 축적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성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성공은 금전적 이익을 넘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었습니다. 책은 독자들에게 부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기며, 현대 사회에서 진정으로 성공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리카싱의 삶과 철학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성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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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도 빛나는 그 꽃 - 황청원 마음단시
황청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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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일흔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시인이 쓴 시들의 모음으로, 삶의 무게와 노년의 고요함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이 시집은 제목 그대로, 늙음 속에서도 여전히 피어나는 꽃 같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시인이 일상에서 마주한 사물, 자연,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쁨과 평온을 전합니다.

노년의 깊은 사색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묵상을 주된 테마로 다루고 있습니다. 서문에서 자신의 시를 '일흔 나이에 이 무슨 가벼움인가'라고 표현하며, 늙음 속에서도 가벼움을 추구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그 가벼움은 결코 얕은 것이 아닌,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얻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며 겪는 변화와 그로 인한 상실감을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의미들을 찾아냅니다. '젊은 날의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고'라는 구절처럼, 시인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자주 되돌아봅니다.


시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자연의 이미지들—꽃, 나무, 바람, 별—은 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용합니다. ‘초여름 푸른 빗소리로 지친 몸을 닦는다’는 시구에서 보듯, 자연과 함께하는 시인의 모습은 삶을 관조하며 얻은 평온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인은 지나간 날들과 그때의 말들이 희미해지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떠날 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이 시는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그리움과 고요함을 호수에 비유하며, 떠나간 이들의 자리를 되새기는 심정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감정들이 남아있음을 상징하며, 그 고요한 아름다움이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의 교훈을 담은 존재로 자주 등장합니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위로와 성찰을 찾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돌아봅니다. "목어"에서 시인은 '텅 비워질수록 타다닥 탁탁 소리 창창해져 먼 산도 넘지'라고 표현하며, 비움의 미학을 자연의 소리와 연결시킵니다. 목어가 내는 소리는 텅 빈 속에서 더욱 깊고 멀리 퍼지듯, 인간도 비울수록 더 큰 깨달음에 이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은 시인에게 삶의 이정표이자, 삶의 고요함을 드러내는 거울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 자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깊은 철학적 접근을 보여줍니다. 시인이 노년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모습들은, 읽는 이에게도 큰 위안을 줍니다. 자연의 변화를 통해 시인은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겪는 인간의 감정들을 잔잔하게 풀어내며, 삶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테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입니다. 특히, "무(無)"라는 시에서 그는 '나도 나를 아는 너도 너를 아는 누구도 아무도 없다.'라는 구절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과 공허를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이는 우리가 누구도 완전히 알지 못하고, 결국 우리는 모두 고독한 존재라는 철학적인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죽음과 사라짐,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허무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이 자연의 일부임을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닫는 시"에서는 시인이 '많이 아프다고 말할 때... 고통스럽게 아프지 않았다고'라고 언급하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던 자신의 후회를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인생의 말미에서 깨닫게 되는 인간의 한계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시로,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인은 삶의 많은 순간에서 놓쳐버린 것들을 돌아보며 '순간 툭 지는 꽃'처럼 지나가버린 것들을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이 아쉬움조차도 노년의 성숙함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작품 속에는 한 인간이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들을 포착한 시들로 가득합니다. ‘많이 아프다고 말할 때 / 많이 눈물 난다고 말할 때’라는 시구는, 시인이 인생을 돌아보며 느낀 미안함과 후회를 절절하게 드러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느낀 아쉬움과 함께하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한 사유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 역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또한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눈물 날 때 같이 눈물 흘리는 것이 함께 사는 의미’라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늙음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그의 시는 노년의 고독과 상실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무언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둠별"에서는 '그 별 이른 새벽에 뜨면 어둠이 가지'라는 표현을 통해, 고통과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늙음과 죽음의 과정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빛과 희망을 은유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시간이 흐르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빛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시집 속에 담아냈습니다. 자연과의 교감,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인간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노련한 필치로 표현되며, 이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집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마치 한 송이 꽃과도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시 속에 담긴 깊은 사색과 담담한 어조는 독자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며, 삶과 죽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황청원 시인의 서정적인 시 세계를 통해,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그 꽃’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시집은 반드시 추천드릴 가치가 있다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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